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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지태, '유지태와 함께 독립영화 보기’배우 유지태 (BH 엔터테인먼트) (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 = 올해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공개를 앞두고 있는 배우 유지태는 평소 독립영화와 독립예술영화관의 저변확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달 서울아트시네마 재개관 리모델링 후원에 참여하였으며, 2012년부터 인디스페이스 좌석 구매 및 관객 초대로 독립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몸소 실천해왔다. 이번 ‘유지태와 함께 독립영화 보기’ 상영회를 통해 그가 소개할 영화는 <역할들>(감독 연송하 | 출연 연송하, 윤종구, 김범석, 김원정, 윤정일, 박재철)이다. <역할들>은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던 배우들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제작한 ‘자립영화’로 현재 인디스페이스에서 상영 중이다. 네 배우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지만, 배우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누구나 살면서 하게 되는 다양한 역할들에 대한 영화로 모든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작품이다. 유지태 배우는 영화와 동료 배우들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인디스페이스에서 또 한번 특별한 응원 상영회를 연다. 4월 25일(월) 오후 7시 <역할들> 티켓 100장을 구매, 관객들을 초대하여 뜻 깊은 시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상영 전, 유지태 배우의 무대인사가 진행되며 상영 후에는 감독과 배우가 함께하는 인디토크(GV)가 이어질 예정이다. 독립영화를 응원하기 위한 행보에 힘을 보태는 배우들이 독립영화 관객, 극장 모두에게 듬직한 지원군이 되어주고 있다. 16번째 ‘유지태와 함께 독립영화 보기’ <역할들> 응원 상영회 또한 한국 독립영화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상영회 초대 이벤트는 인디스페이스 홈페이지, SNS 계정을 통해 진행 중이며 미 당첨자는 일반 예매를 통해 참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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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오늘의 코로나는] 유지태, 김혜윤이 전하는 코로나 시대의 선한 영향력MBC 다큐멘터리 ‘오늘의 코로나는’ . 사진출처 : MBC (서울=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12월 21일 밤 방송되는 MBC 다큐멘터리 ‘오늘의 코로나는’는 코로나 상황 속 흔들림 없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오늘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코로나 속 오늘을 버티게 해준 사람들의 이야기, 코로나 유행 1년 당신은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나요, 쯔양, 에일리, 펜타곤 등 출연,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게 된 오늘을 말하고 있다. 배우 김혜윤의 목소리로 전달되는 이번 다큐멘터리는 난생처음 마주한 바이러스 재난 상황 속에서도 하루를 보내는 이들의 일상을 담았다. 6년간의 승무원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자가 격리를 하고 있는 승무원, 확진자가 쏟아지던 당시 기사를 보고 한달음에 달려간 간호사, 숙소에서 쫓겨난 의료진을 위해 호텔을 통째로 제공한 이 등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질 예정이다. 또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관객이 없는 무대에 오른지 어느새 1년이 된 가수들의 일상을 함께 본다. 연말이면 수많은 공연과 행사 무대에 올랐을 가수들은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무대가 급격히 줄어들며 팬들과 직접 만날 기회 역시 줄어들었다고 토로한다. 쯔양, 펜타곤, 에일리 등 가수 뿐 아니라 뮤지컬 배우이자 유튜버인 함연지를 통해 공연을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사연과 이를 위한 대안을 찾는 생활이 그려진다. 코로나 실직자가 늘어나 삶의 터전을 잃고 모두가 힘든 상황. 그럼에도 새로운 길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문석기(유튜버 핏블리), 프로그래머 이두희, 유튜버 쯔양, 영재 동화작가 전이수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그려질 예정이다. 특히 내레이션에 참여한 유지태 역시 코로나 시대 선한 영향력의 방향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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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김민희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흥행할까홍상수 감독(왼쪽)과 배우 김민희가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 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3.13 jin90@yna.co.kr홍상수(57) 감독과 배우 김민희(35)가 불륜 관계임을 공식 인정한 가운데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국내 관객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오는 23일 개봉을 앞둔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홍 감독이 지금까지 선보인 19편의 장편영화 가운데 최고의 화제작이자, 문제작으로 꼽힌다. 주연인 김민희에게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긴 작품이자, 두 사람의 불륜 스캔들에 관한 자전적인 이야기가 녹아있기 때문이다. 홍 감독이 이전에 선보인 18편의 장편영화들은 대부분 편당 3만∼4만명 정도의 관객을 동원했다. 최고 흥행작은 28만5천명을 불러 모은 성현아·김태우·유지태 주연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이다. 김승우·고현정이 출연한 '해변의 여인'(2006)이 22만5천명, '우리 선희'(2013)가 6만8천명, '하하하'(2010)가 5만7천여명을 모아 흥행작 축에 속한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이전 작품들보다 흥행할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홍 감독의 작품은 고정팬층이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이야기가 이번 영화에서 어떻게 그려졌을지 일반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전원사 제공]영화는 유부남 영화감독 상원(문성근)과 여배우 영희(김민희)가 헤어진 이후 상황을 그린다. 영희는 한국에서의 스캔들로 인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독일로 여행을 떠나 친한 언니 지영(서영화)을 만나 공원 등을 산책하며 정신적 위로를 받는다. 이어 강릉을 찾아 선배 천우(권해효), 명수(정재영), 준희(송선미) 등과 술자리를 가지며 사랑에 관한 대화를 나눈다. 영화 속 대사들은 영화와 현실의 경계를 넘나든다. 영희는 "그 사람(상원)과 왜 헤어졌느냐"는 지영의 질문에 "그 사람 자식도 있거든. 자식이 진짜 무서운 거야"라고 답한다. 독일 해변 위에 그 사람의 얼굴을 그린 뒤에는 "난 이제 남자 외모 안 봐. 잘생긴 남자 많이 만나봤어. 근데 다 얼굴값 하더라고"라고 말한다. 천우는 강릉에서 우연히 마주친 영희에게 "소문 다 들었어. 유부남과 바람피워 잠수탔다고"라며 아는 척을 한다.홍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작품이 자전적인 이야기가 아니다"면서도 "관객들이 그렇게 오해해도 상관없다"고 밝혔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전원사 제공]화제의 중심에 선 작품이지만,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인 데다 두 사람의 불륜 관계 인정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높다는 점은 흥행에 걸림돌이다. 영화계 관계자는 "스캔들 이슈가 없었다면 김민희의 수상 효과로 흥행할 가능성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영화 자체보다는 스캔들이 더 부각되고 인터넷상에 부정적인 반응도 많아 관객들이 과연 돈을 내고 영화를 보러 올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 작품의 홍보사 무브먼트 관계자는 "전날 배급 관계자들이 영화를 흥미롭게 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만,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과거에도 통상 스크린 50∼100개 정도에서만 상영돼 흥행과는 큰 상관이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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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관·스크린 넘나드는 배우들…180도 연기 변신(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최근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표나리(공효진 분)로 열연 중인 공효진. 표나리처럼 사랑스러우면서도 때로는 푼수 같은 여주인공 역을 주로 맡아 '공블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공효진이 스크린에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다. SBS TV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공효진 공효진은 다음 달 30일 개봉하는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에서 이름도, 나이도, 출신도 모두 거짓인 미스터리한 여성을 연기한다. 자신을 믿고 의지하던 워킹맘(엄지원)의 아이를 데리고 한순간에 사라지는 보모 한매 역할이다. 극 중 한국에 온 지 몇 년 안된 중국인으로 나오는 공효진은 한매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얼굴에 점을 30개나 찍고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사실 여배우가 미모를 완전히 내려놓고 연기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공효진은 26일 열린 '미씽:사라진 여자' 제작보고회에서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스산한 느낌이 2∼3일가량 지속됐다. 그만큼 도전해보고 싶고, 매력적인 캐릭터"라며 "척박한 삶을 살아온 여인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얼굴에 점을 찍었다"고 소개했다.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 한 장면[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허세 가득한 찌질한 마초남을 연기 중인 조정석도 영화 '형'의 주인공을 맡아 스크린으로 보폭을 넓힌다. '형'은 공교롭게 드라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공효진이 주연한 '미씽: 사라진 여자'와 같은 날(11월 30일) 개봉한다.권수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형'은 사기전과 10범의 형 고두식(조정석)과 국가대표 유도선수 출신 고두영(도경수) 두 형제의 기막힌 동거 스토리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조정석은 이 작품에서 그의 장기인 코믹 연기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최근 열린 '형' 제작보고회에서 이 영화에 함께 출연한 도경수와 박신혜는 조정석의 순발력 있는 연기와 애드립을 연신 칭찬했을 정도다. 조정석은 영화 '건축학개론'(2012)에서 납득이로 출연해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준 바 있다. 당시 분량은 짧았지만, 조정석의 인생작으로 거론될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배우 조정석 배우 이준도 TV와 스크린에서 전혀 상반된 모습을 보여준다. 이준은 MBC 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서는 정의감 넘치는 변호사로 출연 중이다. 그러나 영화 '럭키'에서는 무기력한 백수건달로 나온다. 생활고를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에 목욕탕에 갔다가 돈 많은 킬러(유해진)와 얼떨결에 처지가 바뀌게 된다. 이준은 얼마 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드라마 촬영은 거의 생방송으로 진행돼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지만, 영화는 한 번에 오래 찍지 않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며 TV와 영화 촬영 현장을 비교하기도 했다. 영화 '럭키'에 출연한 이준 유지태도 팔색조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로 꼽힌다. 얼마 전 tvN '굿 와이프'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뒷거래와 협박을 서슴지 않는 검사 이태준으로 나와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권력을 지키고 자신의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아내마저 이용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다음 달 10일 개봉하는 영화 '스플릿'에서는 불의의 사고로 모든 것을 잃은 천재 볼링선수 철종으로 나와 밑바닥 인생을 보여준다.유지태는 최근 열린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그동안 무겁고 심각한 캐릭터를 주로 맡았다"며 "이제는 밝고 재기발랄하면서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는 기존 이미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려는 듯 제작보고회가 진행되는 내내 유쾌한 농담을 하며 밝은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배우 유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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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비수기는 옛말"…극장가 개봉 전쟁 치열(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극장가에서 통상 11월은 관객이 많이 들지 않는 비수기로 꼽힌다.여름철 대작 경쟁이 밀려 스크린을 잡지 못한 작은 영화들이 12월 성수기가 오기 전에 우후죽순처럼 쏟아지지만 개봉 1∼2주 만에 간판을 내리곤 한다.그러나 최근 몇 년째 '11월=비수기'라는 공식이 통하지 않고 있다.한국영화 '내부자들'(2014)과 '검은 사제들'(2015)이 11월에 개봉해 각각 710만 명과 545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후부터다.11월 틈새시장을 노려 재미를 본 영화가 2년 연속 등장하면서 올해 11월에도 기대작들이 줄줄이 관객을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특히 26일 개봉한 마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가 11월 초까지 흥행을 이어갈 기세여서 본격적인 개봉 전쟁은 11월 중순부터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일부 영화는 개봉 날짜를 갑자기 변경하는 등 치열한 눈치싸움까지 벌이고 있다. 강동원 주연의 영화 '가려진 시간'은 개봉일을 애초 11월 10일로 잡았다가 16일로 한주 늦췄다. 다음 달 1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이기 위해서다. 그러다 보니 이날 개봉 계획을 세웠던 영화 '스플릿'은 '가려진 시간'과의 맞대결을 피하고 관객을 선점하기 위해 개봉 날짜를 한주 앞당긴 11월 10일로 조정했다. 유지태가 주연한 '스플릿'은 볼링 도박을 소재로 한 영화다.다음달 10일에는 홍상수 감독의 18번째 장편영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도 간판을 내건다. 배우 김주혁과 이유영이 주연을 맡았고, 제64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는 등 외국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다음 달 16일은 '가려진 시간' 이외에도 신작 등판이 몰리는 날이다. 코미디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도 이날 개봉한다. 차태현과 김유정, 서현진 등 '대세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관심을 끌고 있다.외화로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spin-off·원작을 기초로 재구성한 파생 작품) 영화 '신비한 동물 사전'이 같은 날 도전장을 내민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J.K 롤링이 직접 각본을 담당해 시나리오 작가로 데뷔했다. 11월 하순에도 한국영화와 외국영화들이 줄줄이 극장 문을 두드린다.우선 톰 크루즈 주연의 '잭 리처:네버 고 백'은 다음 달 24일 개봉한다. 비상한 두뇌와 타고난 직감을 지닌 잭 리처가 국가의 숨겨진 음모와 살해당한 동료들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는 추격 액션이다. 영화 개봉에 앞서 톰 크루즈가 11월 초 내한할 예정이어서 화제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말에는 한국영화 '형'과 '미씽:사라진 여자'가 함께 극장에 내걸린다. '남남 케미'와 '여여 케미'의 대결이 주목된다. '형'은 사기전과 10범인 형이 유도 국가대표 선수였던 동생을 15년 만에 찾아가 함께 살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배우 조정석과 아이돌 그룹 엑소 멤버인 도경수가 형제로 출연한다. '미씽: 사라진 여자'는 어느 날 아이와 함께 감쪽같이 사라진 보모, 이름도 나이도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그녀의 진실이 드러나면서 시작되는 5일간의 추적을 그린 미스터리물이다. 엄지원과 공효진, 두 여배우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계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 11월은 관객이 적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내부자들'과 '검은사제들'의 흥행으로 11월에 개봉해도 영화에 따라 관객이 많이 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일부러 11월 개봉을 노리는 영화들도 생겨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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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매일 현장서 도망치고 싶었죠…저 자신 기특"(종합)'굿 와이프'로 안방 복귀…"드라마 결말 제 제안으로 변경"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어휴, 저 어떡해요."전도연(43)은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차례 눈물을 쏟았다.평소 저렇게 풍부한 감정 덕분에 27일 종영한 tvN 드라마 '굿 와이프'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가능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전도연은 승승장구하던 검사 남편 이태준(유지태 분)의 구속을 계기로 홀로서기 하는 김혜경으로 열연했다.전도연은 드라마를 이끌면서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그는 "시간에 쫓기고 분량에 쫓기면서 매일 현장에서 도망치고 싶었다"면서 "갈수록 대본을 소화할 여유가 줄어들면서 굉장히 무섭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막상 드라마를 끝내고 보니 도망치고 싶었던 시간보다는 다른 배우들, 스태프와 즐거웠던 시간이 훨씬 더 크더라고요. 상실감과 공허함이 정말 크네요." tvN '굿 와이프'의 전도연 ◇ "포용하는 여성상 보여주고 싶었다" '굿 와이프'는 15년간 아내이자 엄마, 며느리로만 살았던 김혜경이 변호사로서 직업적 정체성을 찾는 이야기와 동료 변호사 서중원(윤계상)을 만나면서 여자로서 새롭게 눈을 뜨는 이야기를 담았다.전도연이 간담회 내내 강조한 단어는 바로 '포용'이었다.전도연은 "모든 걸 포용할 수 있는 건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라면서 "포용하는 여성상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김혜경은 엄마이면서도 아내이면서 여자이기도 하잖아요. 김혜경이 그 많은 일을 겪으면서도 그 상황들을 포용할 수 있는 건 여성이라서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전도연의 이러한 해석에 따라 드라마 결말도 수정됐다. 김혜경과 이태준이 각자 길을 가는 것으로 정해졌던 결말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이태준 곁에 웃음 짓는 김혜경이 있는 장면으로 바뀌었다. "많은 사람이 김혜경과 이태준의 대치를 주목했는데, 저는 어느 순간부터는 (김혜경을) 남성을 이기기보다는 포용하는 여성으로 잡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김혜경은 이태준 국회의원 출마 기자회견장에 간 것이고요. 포용은 용서와는 달라요."전도연은 "어느 순간 이태준의 욕망과 야망을 이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5년을 같이 살면 미운 정 고운 정이 있잖아요. 10회로 기억하는데 이태준의 그 넓은 어깨가 작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어 저도 연기하면서 깜짝 놀랐어요. 이태준이 안쓰러웠어요. 스스로 옳다고 믿는 것 하나만 보고 가는 사람이잖아요."전도연은 김혜경이 야심가인 이태준을 닮아간다는 일부의 해석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히면서 "김혜경의 성장이라고 한다면 감성적으로 이해하되 이성적으로도 판단하는 인물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tvN '굿 와이프'◇ "잘 버텨준 스스로가 고맙고 기특" 전도연은 유지태, 윤계상뿐 아니라 법률사무소 대표 서명희 역의 김서형, 조사원 역의 나나, 동료 변호사 이준호 역의 이원근 등 수많은 배우와 맞붙었다. "상대로부터 감정을 전달받고 제가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을 또 보여주면서 느끼는 것이 크다고 생각해요. 현장에서 호흡하면서 받는 에너지는 제가 할 수 없는 것을 하게 해요. 시간에 쫓기고 지쳐도 그 덕분에 더 많은 걸 표현할 수 있어요."전도연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유지태에 대해 "앞으로도 편해지지 않을 것 같은 후배"라고 솔직히 표현했다. 두 사람 모두 현장에서 자신의 캐릭터에 몰입하면서 긴장을 놓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전도연은 "김혜경과 이태준이 팽팽한 긴장감을 보여줄 수 있었던 건 유지태 덕분이었다"고 공을 돌렸다. 윤계상이 동생처럼 느껴졌다는 전도연은 "서중원이 김혜경을 챙겨준 것처럼 윤계상도 현장에서 저를 잘 보살폈다"면서 "낯뜨거워 직접 고맙다는 말은 못 했지만 제 마음은 전달됐을 것 같다"고 전했다.그는 나나에 대해서도 각별한 마음을 표했다. "나나는 정말 눈빛이 좋은 배우예요. 김혜경이 서중원의 사랑을 받았지만, 진짜 위로는 서중원이 아니라 김단에게서 받았다고 봐요." '칸의 여왕'은 자신의 연기를 평가하는 데도 거침이 없었다. 전도연은 "제가 감정적으로 전달되는 대사들은 잘하는데 정보 전달과 사건을 말할 때는 정말 소화하기 힘들었다"면서 "법정 장면을 찍고 나면 몸무게가 1kg씩 빠지곤 했다"고 설명했다. '당신은 너무 소중합니다'라는 마지막회 메시지가 와 닿았다는 전도연은 "이 드라마를 찍는 동안 잘 버텨준 저 자신이 기특하고 고맙다"고 말했다.결혼 10년 차인 전도연에게 '스스로 굿 와이프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을 던졌더니 특유의 매력적인 웃음과 함께 솔직한 답이 돌아왔다. "제가 실제로 '굿 와이프'인지는 모르겠어요. 어렸을 때는 인생의 전부가 사랑이라고 생각했는데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또 키우다 보니 사랑으로만 사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중요한 건 (서로) 믿는 것이고, 틀을 깨지 않는 한도 내에서 서로 믿으면서 사는 것이 결혼이라고 생각해요." 전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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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굿 와이프'는 인생작…전도연 선배 만나 복 받았죠"법정드라마서 안정된 연기로 화제…"조진웅과 함께 연기하고파"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tvN 법정드라마 '굿 와이프'에서 가장 주목받는 연기자는 여주인공 김혜경 역의 전도연이다. 하지만 가장 주가가 급등한 이를 꼽으라면 김단 역의 나나일 것이다. 출연작이라고는 중국 드라마 한 편밖에 없던 이 신출내기 연기자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단박에 시청자 눈에 들었다. 15일 연합뉴스와 만난 나나(25)는 두번째 작품인 '굿 와이프'를 자신의 '인생작'으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김단보다는 더 말괄량이 소녀 같은 나나와 연기 이야기를 한동안 주고 받았다. tvN '굿 와이프'에 김단 역으로 출연 중인 나나(연합뉴스 사진) ◇ "전도연 선배와 함께 연기라니…정말 복 받았죠"나나는 지난 6월 29일 열린 '굿 와이프' 제작발표회에서 전도연을 "최고의 선생님"으로 꼽은 바 있다. '칸의 여왕'은 까마득한 후배에게 실제로 '특급 지도'를 아끼지 않았다. "배우들이 처음 모여서 대본을 읽었는데 다들 제 상상과는 다른 연기와 리액션(반응)을 해서 무척 당황했어요. 제가 생각이 짧았던 거죠. 전도연 선배와 붙는 장면이 많은데 순간순간 당황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부터 들었어요."불안감을 이기지 못한 나나는 '대담하게도' 전도연에게 연락을 취했다. 나나는 '대사를 한 번 같이 맞춰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는 이야기를 어렵게 꺼냈지만, 대선배가 시간을 내줄 것이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전도연은 나나의 제안에 흔쾌히 응했다. 곧바로 다음 날 마주앉은 둘은 5시간 동안 대본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읽어 내려갔다. "전도연 선배가 제 연기를 보면서 '이런 부분은 아닌 것 같아'라고 말하기 보다는, '나는 이렇게 하는 게 네 연기를 돋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묻곤 했어요. 함께 고민한 다음에 카메라 앞에 섰죠."11년 만에 TV 드라마에 복귀한 전도연은 첫 촬영날에도 "나도 너랑 같은 처지야"라는 말로 나나를 북돋았다. 대본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이정효 PD에게 질문을 게을리하지 않는 전도연 모습도 나나에게 좋은 자극제였다. MJ 법률사무소에서 만난 변호사 김혜경(전도연 역)과 조사원 김단(나나)의 찰떡 호흡은 그렇게 탄생했다. 전도연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받았다고 말하는 나나의 눈빛에서는 진심으로 고마움과 존경심이 느껴졌다. "어떻게 제가……. 전도연 선배와 함께 연기라니 정말 복받았죠." ◇ "기 죽으면 안 된단 생각으로 연기했죠" '굿 와이프'에는 전도연 말고도 쟁쟁한 배우들이 여럿 등장한다.유지태는 김혜경의 남편이자 하루아침에 추락한 검사 이태준으로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이태준-김혜경 부부와 대립하는 최상일 차장검사 역의 김태우와 카리스마 넘치는 MJ 법률사무소 대표 서명희 역의 김서형도 제 몫을 충실히 하는 이들이다. 나나는 "(늘 자신만만한) 김단이라면 여기서 기 죽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연기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지태와 함께 등장하는 장면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연기에 좀 적응을 하고, 김단이라는 캐릭터를 마음으로 많이 받아들였을 때쯤 유지태 선배와 호흡을 맞추게 돼서 다행이었다"고 답했다. 나나(연합뉴스 사진)서중원 변호사 역의 윤계상도 나나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때 그룹 지오디(god)로 인기를 끌었던 윤계상은 2004년 팀에서 탈퇴하고 연기자로 전향했다. "윤계상 선배가 자신도 아이돌 출신 이미지를 벗기 쉽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 마음도 이해한다고, 다른 사람들보다 더 노력해야 하겠지만 기 죽지는 말라고 격려해 줬어요."나나는 '굿 와이프'를 통해 연기자로서 작지만 큰 발걸음을 뗐다. 그는 벌써 김은숙 작가의 신작 '도깨비'(tvN) 오디션까지 봤을 정도로 새 원석을 잡으려는 방송가의 구애도 뜨겁다.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며 "모험이 무섭지 않다"고 말하는 나나의 모습은 매우 당차 보였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많이 하라는 분들도 있지만, 제가 잘 못 할 것 같은 캐릭터라도 도전하고 싶어요. 제가 열심히 노력해서 그 역을 소화한다면 또 김단과는 다른 모습으로 인정해주는 분들도 있지 않을까요?"나나에게 가장 함께 연기하고픈 남배우는 누구냐는 물음을 마지막으로 던졌다. 조진웅을 꼽으며 살짝 부끄러워하는 나나에게서는 다시 소녀의 얼굴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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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와이프' 나나 "이태준에 대한 감정이 무엇이냐고요?"로펌 조사원 김단으로 열연…"오디션만 5번 봤죠"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지난 6월 tvN 금토드라마 '굿 와이프' 제작발표회에서 여주인공 김혜경 역의 전도연은 "나나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엔 놀랐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접한 누리꾼들은 반색하며 "우리도 놀랐다"는 댓글을 연이어 달았다.연기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한 걸그룹(애프터스쿨) 가수를 여주인공에 못지않은 비중의 역할에 캐스팅한 것은 그만큼 의외였다. '웬열'(웬일이야의 줄임말) 2개월 가까이 지난 현재 나나의 연기에 대해 대중은 호평 일색이다.미국 법정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굿 와이프'에서 법률사무소 조사원 김단으로 열연 중인 나나(25)를 13일 서울 광화문의 연합뉴스 사옥에서 만났다. tvN '굿 와이프'에서 김단으로 열연 중인 나나 ◇ "한국서 못 본 캐릭터라 욕심…오디션만 5번" '굿 와이프' 전까지 연기자 나나의 유일한 작품은 지난해 중국 후난위성TV에서 방송된 드라마 '상애천사천년'(相愛穿梭千年)이었다.톱스타로 등장한 나나 출연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B팀 연출자였던 이정효 PD는 그를 눈여겨봤다. 이후 '굿와이프'를 맡게 된 이 PD는 나나에게 김단 역 오디션 응시를 제안했다.검사 남편의 추락을 계기로 주부에서 변호사로 변신한 김혜경(전도연 분)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조사원 역할이었다. 나나는 첫 오디션을 위해 김단 역 대사를 통째로 외웠지만, 오디션을 4차례 더 보고서야 드라마에 합류할 수 있었다. "김단이 매력적이기도 하고, 한국에서 보지 못한 과감한 캐릭터라서 욕심이 안 날 수 없었어요. 캐스팅된 이후 대본을 정말 많이 봤어요. 전문적인 법률 용어를 일상적인 말투로 편안하게 쓰는 역할이다 보니 발음도 많이 신경 썼고요."나나는 "누구를 따라 하려고 하지 말고 너만의 스타일로 솔직하게 보여달라"는 이 PD의 주문을 마음에 계속 새겼다.냉정하고 당당한 점은 원작의 칼린다와 같지만, 무서울 만치 빈틈 없는 칼린다와는 달리 김단은 더 솔직하고 유연하다는 점이 다르다는 게 나나의 설명이다. 현실의 나나와 드라마 속 김단의 차이점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잠깐 골똘히 생각하던 나나는 "자기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점은 같지만, 김단은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생각하지 않는 반면 저는 상대 반응을 많이 걱정하는 편"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tvN '굿 와이프'의 나나 ◇ "김혜경 만나 처음으로 변화…우정에 가까운 감정" 좀처럼 주변에 곁을 주지 않던 김단은 어느 순간 김혜경에게 마음을 연다. 끈끈하던 두 여성은 지난주 방송에서 김혜경 남편 이태준(유지태)과 김단이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적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소용돌이의 중심에 섰다. 인터넷에서는 김단-이태준 관계와 두 사람 간 감정의 진실 등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반전드라마를 처음부터 알았다는 나나는 긴 설명을 늘어놓았다. "한상운 작가는 제게 '김단은 얻고자 하는 게 있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뭐든지 하는 인물'이라고 했어요. 김단이 이태준을 좋아했다기보다는 약점을 잡혀서 그런 관계를 맺게 된 거죠. 그렇다고 해서 김단은 그 과거를 개의치 않아요. 아내인 김혜경을 만났을 때도 과거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지 않죠." 그는 이어 "그런 김단이 김혜경이란 인물을 알게 되면서 처음으로 변했다"면서 "죄책감, 미안함, 그리고 김혜경이 자기 때문에 상처받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서서히 느끼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한국판에서도 김단이 양성애자로 설정된 점이 흥미를 끄는 면도 있다. 나나는 '김단이 김혜경에게 사랑에 가까운 감정을 느끼느냐'는 물음에 "아예 배제하지는 않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좀 더 우정에 가까운 것 같다"고 평가했다.김단-김혜경-이태준 삼각관계에 더는 새로운 비밀이나 폭로는 없을 것이라고 나나는 전했다. tvN '굿 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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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로코퀸' 탄생…'또 오해영'으로 날개 단 서현진물오른 일상 연기…코미디·사랑스러움 감칠맛 걸그룹 밀크로 데뷔…'식샤2'로 재발견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유시진을 떠나 보내고 헛헛함을 이기지 못하던 여심이 마침내 안착할 곳을 찾았다.시청자 마음을 빼앗은 드라마는 이름이 같은 동창 때문에 인생이 꼬인 여자 오해영의 이야기인 tvN '또 오해영'이다. 드라마는 평일 심야 시간대 방송된다는 약점에도 4회 만에 시청률 4%(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를 돌파했다. 온라인에서는 입소문이 들불처럼 번졌다. 흥행의 중심에는 평범한 미혼 직장인 여성을 감칠맛 나게 연기하는 서현진(31)이 있다. 서현진은 오해영을 만나 새로운 '로코퀸'으로 부상했다. 걸그룹 멤버로 연예계에 데뷔한 그는 짧지 않은 연기 인생에 드디어 날개를 달았다.◇ 능청스러운 일상적 연기에 박수 쏟아져 '그냥 오해영'은 못나지도 예쁘지도 않은 얼굴과 대찬 성격을 가진, 32살의 대기업 외식사업부 대리다. 오해영은 결혼 전날 파혼이라는 일생일대 비극을 겪지만, 이 또한 현실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서현진은 이 평범한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아주 능청스럽게 연기한다. 그의 연기가 특히 돋보이는 것은 화면에 작게 잡히는 손짓, 입 모양 하나에서도 자연스러움을 놓치지 않기 때문이다. 화제에 오른 남자가 음향감독이라는 얘기를 듣자마자 "아~ '봄날은 간다'에서 이거? 유지태?"라며 붐마이크 드는 모습을 어설프게 흉내 내는 장면이나 집 방범창이 사라지자 "방범창도 떼어가냐! 벼룩의 간을 빼먹어라!"고 허공을 향해 악다구니를 쓰는 장면에서는 서현진과 오해영이 구분되지 않는다. 서현진의 고주망태 연기는 일일이 설명할 필요도 없다. 그러다가도 덧난 상처에 눈물을 뚝뚝 흘릴 때는 파혼까지는 아니어도 이별 아픔을 겪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울컥하게 만든다. 오해영과 박도경(에릭 분) 로맨스는 지나친 우연의 연속이고, 판타지도 강하다. 드라마가 현실에서 너무 붕 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서현진의 현실적인 연기다. 서현진은 일상성에 바탕한 연기에 코미디와 사랑스러움도 적절하게 얹을 줄 안다.오해영이 저속한 말들을 내뱉고 주책 맞게 굴어도 천박하거나 밉게 느껴지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 걸그룹 데뷔했지만 곧 해체…동명이인에 밀리기도 서현진이 SM엔터테인먼트가 키운 걸그룹 밀크로 연예계 데뷔한 것은 16살 때였다. 그룹은 1년 남짓한 활동 끝에 해체됐고 서현진은 연기자로 진로를 바꿨다. 그는 여러 작품에 출연했지만, 주연 무게감이 있는 배우는 아니었다. 오해영처럼 동명이인(서현진 전 MBC 아나운서)이 더 유명할 때도 있었다. 일부는 그를 MBC TV '신들의 만찬'(2012)이나 '불의 여신 정이'(2013)에서 주인공 성유리나 문근영을 괴롭히던 악역 정도로 기억했다. 특별날 것 없던 서현진의 연기 인생은 이른바 '먹방 드라마'로 유명한 tvN '식샤를 합시다2'(2015)를 계기로 바뀌었다. 그는 식탐을 주체하지 못하면서도, 어릴 적 '백돼지'로 불리며 따돌림당한 상처 때문에 음식을 두려워하는 백수지를 실감 나게 연기했다. '또 오해영'에서 박도경이 반할 정도로 복스럽게 먹는 연기는 '식샤를 합시다2'를 통해 갈고 닦은 것이다. 국수 면발을 후루룩 들이마시다시피 하는 오해영을 보면 자정을 앞둔 시각에도 마른 침을 꼴깍 삼키게 된다. 서현진은 약 1년 만에 복귀한 '또 오해영'에서 백수지 연장선에 있는 캐릭터를 맡았다. 내면 상처가 있는 평범한 여성이라는 점은 같지만, 좀 더 당차고 쾌활한 캐릭터다. 새로운 '로코퀸' 서현진이 이른바 '믿보황'(믿고 보는 황정음)이란 브랜드를 구축한 황정음과 같은 길을 걸을지 기대가 적지 않다. 초반부 서현진 연기는 앙숙으로 등장하는 두 여자, 김미경과 예지원 덕분에 더 찰기와 생기를 얻었다. 김미경은 "(예비신랑) 밥 먹는 게 꼴 보기 싫어졌다"는 얼토당토않은 이유로 결혼을 엎어놓고서도(엄마는 딸이 파혼당한 사실을 모른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딸 오해영 때문에 억장이 무너지는 엄마로 등장한다. 평생을 약속한 남자에게 버림받았지만 속으로 울 수밖에 없는 딸과 그 상처를 알 리 없는 엄마가 치르는 전쟁은 포복절도할 코미디를 만들어 낸다. 애증이 교차하는 모녀 '케미'(인물간 화학작용)는 이제 막 로맨스에 발동이 걸린 에릭과의 그것 이상이다.장기인 4차원 캐릭터를 마음껏 연기 중인 예지원과의 호흡도 빠뜨릴 수 없다. 예지원은 오해영을 못 잡아먹어 안달인 상사이자 박도경 누나인 박수경으로 등장한다. 코미디를 잔뜩 살린 4차원 캐릭터라 주인공에게 막말을 서슴지 않는 악역임에도 밉지 않다. 두 사람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을 기다린다는 시청자도 온라인에 적지 않다. 오해영 파혼 상처를 후벼파던 박수경이 "기대했어! 호텔 뷔페. 저녁부터 굶었어. 아침에 취소됐다고 문자 받았지. 아침 7시에 라면 끓여 먹어봤어?"라며 비장하게 속내를 털어놓고, 오해영이 곧바로 사과하는 장면은 1회에서 가장 압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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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세대 자녀들의 이야기…KBS 신작 '힐러'(종합)힐러의 커플 (서울=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움에서 열린 KBS2 월화드라마 '힐러'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지창욱(왼쪽), 박민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4.12.4 yangdoo@yna.co.kr 유지태·지창욱·박민영 주연…8일 첫방송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1995년 방영된 드라마 '모래시계' 세대의 자녀들은 현시대를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다음주 처음 방영되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힐러'는 이러한 물음에서 출발한다. '힐러'는 방송 전부터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 '여명의 눈동자'와 '모래시계'로 스타덤에 오른 송지나 작가와 '제빵왕 김탁구'의 이정섭 PD가 공동 연출해서다.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움에서 열린 '힐러' 제작 발표회에서 이 PD는 연출을 꿈꾸게 한 작품이 '모래시계'였다며 송 작가의 대본을 받는다는 것이 "꿈만 같다"고 표현했다. 그는 "작년 초에 송 작가와 처음 만났다. 송 작가가 모래시계 세대 부모를 둔 자식들의 이야기를 드라마화하고 싶다고 얘기해 함께 작업하게 됐다"고 작품을 시작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렇게 시작한 작품인 만큼 20년 전 방영된 '모래시계'와 여러 면에서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이 PD는 "1980년대에 젊은 시절을 보낸 아버지 어머니를 둔 자녀들이 현재 언론사에서 근무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그 안에 부모 세대의 악연으로 젊은 남녀들이 아픈 사랑을 하게 된다"라고 압축해 설명했다. 힐러의 주인공들 (서울=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움에서 열린 KBS2 월화드라마 '힐러'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지창욱(왼쪽부터), 박민영, 유지태가 무대에 오르고 있다. 2014.12.4 yangdoo@yna.co.kr 주인공은 드라마 '웃어라 동해야', 사극 '기황후'로 인기를 끈 지창욱(27)이 맡았다. 그는 드라마 제목과 같은, '힐러'라는 코드명의 해결사로 활약한다. 유지태(38)도 6년 만에 안방극장에 얼굴을 비친다. 여주인공은 밝고 씩씩한 역할이 잘 어울리는 박민영(28)이 맡았다. '모래시계'를 모티브로 출발한 만큼 드라마 배경은 1992년에서 출발한다. 민주화 운동에 가담한 대학교 친구 5명에게 사건이 일어나고, 20여 년이 지난 현재 이들의 자녀가 부모세대가 남겨놓은 세상과 대면하는 이야기다. 유지태는 동료 기자들이 선망하는 '스타 기자' 김문호 역을 맡았다. ABS 방송국 기자로, 이야기의 시발점인 1992년에 벌어진 사건의 비밀을 유일하게 아는 인물이다. 박민영이 맡은 채영신은 생기발랄한 인터넷 신문 기자다. 김문호는 영신이 얽혀 있는 과거 사건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며 살아오다 영신을 만나고 자신의 죗값에 대한 보상으로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한다. 영신과 마찬가지로 1992년 사건에 얽힌 5인방 중 한명의 자녀인 서정후(지창욱 분)는 업계 최고의 해결사이자 심부름꾼이다. 코드명 '힐러'로 활동하는 서정후는 뛰어난 감각과 무술 실력으로 99%의 성공률을 자랑한다. 세상에 미련이 없다며 돈을 모아 남태평양 무인도를 구입해 나 홀로 사는 것이 인생의 목표였던 정후는 영신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세상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그러나 과거의 진실이 드러나 둘의 사랑은 위협을 받는다. 힐러 제작발표회 (서울=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움에서 열린 KBS2 월화드라마 '힐러' 제작발표회에서 이정섭 감독(가운데) 및 출연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우희진, 박상원, 도지원, 이 감독, 지창욱, 박민영, 유지태. 2014.12.4 yangdoo@yna.co.kr '모래시계'부터 송 작가의 작품에 자주 출연하는 박상원을 비롯해 도지원, 우희진, 박상면 등이 극에 드라마를 더한다. 제작진은 이 드라마의 장르를 '한국형 감성 블록버스터'로 분류했다. 맨몸으로 건물을 타오르거나 건물과 건물 사이를 뛰어다니는 등의 '야마카시' 액션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블록버스터의 요소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이 PD는 "액션 속에 멜로가 펼쳐지는데 멜로가 땅 위에서 발을 딛고 하는 멜로가 아니라 3차원 공간을 이용해 펼쳐지는 멜로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9회차까지 대본이 나왔으나 극의 긴장도가 한층 더 고조되고 있다고 제작사 측 한 관계자는 귀띔했다. 이 PD는 "송 작가의 대본은 다른 작가 대본과는 좀 다르다. 각 역할의 심리가 굉장히 상세하게 묘사가 돼 연출자나 연기자가 다른 드라마 대본보다 열배 정도는 더 디테일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KBS는 '힐러'가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힐러'의 전작인 '내일도 칸타빌레'는 4.9%의 시청률로 종영해 '실패한 리메이크작'이라는 오명만 남겼고, 그 전작 '연애의 발견'은 20~30대 중심으로 마니아층이 형성됐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경쟁사 작품에 밀렸다. KBS 문보현 드라마국장은 "감히 올해 최고의 야심작이라고 말씀드린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