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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굿 와이프'는 인생작…전도연 선배 만나 복 받았죠"

기사입력 2016.08.1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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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정드라마서 안정된 연기로 화제…"조진웅과 함께 연기하고파"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tvN 법정드라마 '굿 와이프'에서 가장 주목받는 연기자는 여주인공 김혜경 역의 전도연이다.


    하지만 가장 주가가 급등한 이를 꼽으라면 김단 역의 나나일 것이다.


    출연작이라고는 중국 드라마 한 편밖에 없던 이 신출내기 연기자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단박에 시청자 눈에 들었다.


    15일 연합뉴스와 만난 나나(25)는 두번째 작품인 '굿 와이프'를 자신의 '인생작'으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김단보다는 더 말괄량이 소녀 같은 나나와 연기 이야기를 한동안 주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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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굿 와이프'에 김단 역으로 출연 중인 나나(연합뉴스 사진)

    ◇ "전도연 선배와 함께 연기라니…정말 복 받았죠"


    나나는 지난 6월 29일 열린 '굿 와이프' 제작발표회에서 전도연을 "최고의 선생님"으로 꼽은 바 있다. '칸의 여왕'은 까마득한 후배에게 실제로 '특급 지도'를 아끼지 않았다.


    "배우들이 처음 모여서 대본을 읽었는데 다들 제 상상과는 다른 연기와 리액션(반응)을 해서 무척 당황했어요. 제가 생각이 짧았던 거죠. 전도연 선배와 붙는 장면이 많은데 순간순간 당황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부터 들었어요."


    불안감을 이기지 못한 나나는 '대담하게도' 전도연에게 연락을 취했다.


    나나는 '대사를 한 번 같이 맞춰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는 이야기를 어렵게 꺼냈지만, 대선배가 시간을 내줄 것이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전도연은 나나의 제안에 흔쾌히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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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바로 다음 날 마주앉은 둘은 5시간 동안 대본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읽어 내려갔다.


    "전도연 선배가 제 연기를 보면서 '이런 부분은 아닌 것 같아'라고 말하기 보다는, '나는 이렇게 하는 게 네 연기를 돋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묻곤 했어요. 함께 고민한 다음에 카메라 앞에 섰죠."


    11년 만에 TV 드라마에 복귀한 전도연은 첫 촬영날에도 "나도 너랑 같은 처지야"라는 말로 나나를 북돋았다. 대본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이정효 PD에게 질문을 게을리하지 않는 전도연 모습도 나나에게 좋은 자극제였다.

     

    MJ 법률사무소에서 만난 변호사 김혜경(전도연 역)과 조사원 김단(나나)의 찰떡 호흡은 그렇게 탄생했다.

    전도연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받았다고 말하는 나나의 눈빛에서는 진심으로 고마움과 존경심이 느껴졌다.

    "어떻게 제가……. 전도연 선배와 함께 연기라니 정말 복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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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 죽으면 안 된단 생각으로 연기했죠"


    '굿 와이프'에는 전도연 말고도 쟁쟁한 배우들이 여럿 등장한다.


    유지태는 김혜경의 남편이자 하루아침에 추락한 검사 이태준으로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이태준-김혜경 부부와 대립하는 최상일 차장검사 역의 김태우와 카리스마 넘치는 MJ 법률사무소 대표 서명희 역의 김서형도 제 몫을 충실히 하는 이들이다.


    나나는 "(늘 자신만만한) 김단이라면 여기서 기 죽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연기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지태와 함께 등장하는 장면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연기에 좀 적응을 하고, 김단이라는 캐릭터를 마음으로 많이 받아들였을 때쯤 유지태 선배와 호흡을 맞추게 돼서 다행이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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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나(연합뉴스 사진)

    서중원 변호사 역의 윤계상도 나나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때 그룹 지오디(god)로 인기를 끌었던 윤계상은 2004년 팀에서 탈퇴하고 연기자로 전향했다.


    "윤계상 선배가 자신도 아이돌 출신 이미지를 벗기 쉽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 마음도 이해한다고, 다른 사람들보다 더 노력해야 하겠지만 기 죽지는 말라고 격려해 줬어요."


    나나는 '굿 와이프'를 통해 연기자로서 작지만 큰 발걸음을 뗐다.


    그는 벌써 김은숙 작가의 신작 '도깨비'(tvN) 오디션까지 봤을 정도로 새 원석을 잡으려는 방송가의 구애도 뜨겁다.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며 "모험이 무섭지 않다"고 말하는 나나의 모습은 매우 당차 보였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많이 하라는 분들도 있지만, 제가 잘 못 할 것 같은 캐릭터라도 도전하고 싶어요. 제가 열심히 노력해서 그 역을 소화한다면 또 김단과는 다른 모습으로 인정해주는 분들도 있지 않을까요?"


    나나에게 가장 함께 연기하고픈 남배우는 누구냐는 물음을 마지막으로 던졌다.


    조진웅을 꼽으며 살짝 부끄러워하는 나나에게서는 다시 소녀의 얼굴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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