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굿와이프' 나나 "이태준에 대한 감정이 무엇이냐고요?"

기사입력 2016.08.14 09:22

SNS 공유하기

fa tw gp
  • ba
  • ka ks url

    로펌 조사원 김단으로 열연…"오디션만 5번 봤죠"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지난 6월 tvN 금토드라마 '굿 와이프' 제작발표회에서 여주인공 김혜경 역의 전도연은 "나나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엔 놀랐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접한 누리꾼들은 반색하며 "우리도 놀랐다"는 댓글을 연이어 달았다.


    연기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한 걸그룹(애프터스쿨) 가수를 여주인공에 못지않은 비중의 역할에 캐스팅한 것은 그만큼 의외였다.


    '웬열'(웬일이야의 줄임말) 2개월 가까이 지난 현재 나나의 연기에 대해 대중은 호평 일색이다.


    미국 법정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굿 와이프'에서 법률사무소 조사원 김단으로 열연 중인 나나(25)를 13일 서울 광화문의 연합뉴스 사옥에서 만났다.   

    14711340829166.jpg
    tvN '굿 와이프'에서 김단으로 열연 중인 나나

    ◇ "한국서 못 본 캐릭터라 욕심…오디션만 5번"

    '굿 와이프' 전까지 연기자 나나의 유일한 작품은 지난해 중국 후난위성TV에서 방송된 드라마 '상애천사천년'(相愛穿梭千年)이었다.


    톱스타로 등장한 나나 출연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B팀 연출자였던 이정효 PD는 그를 눈여겨봤다.


    이후 '굿와이프'를 맡게 된 이 PD는 나나에게 김단 역 오디션 응시를 제안했다.


    검사 남편의 추락을 계기로 주부에서 변호사로 변신한 김혜경(전도연 분)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조사원 역할이었다.


    나나는 첫 오디션을 위해 김단 역 대사를 통째로 외웠지만, 오디션을 4차례 더 보고서야 드라마에 합류할 수 있었다.


    "김단이 매력적이기도 하고, 한국에서 보지 못한 과감한 캐릭터라서 욕심이 안 날 수 없었어요. 캐스팅된 이후 대본을 정말 많이 봤어요. 전문적인 법률 용어를 일상적인 말투로 편안하게 쓰는 역할이다 보니 발음도 많이 신경 썼고요."


    나나는 "누구를 따라 하려고 하지 말고 너만의 스타일로 솔직하게 보여달라"는 이 PD의 주문을 마음에 계속 새겼다.


    냉정하고 당당한 점은 원작의 칼린다와 같지만, 무서울 만치 빈틈 없는 칼린다와는 달리 김단은 더 솔직하고 유연하다는 점이 다르다는 게 나나의 설명이다.


    현실의 나나와 드라마 속 김단의 차이점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잠깐 골똘히 생각하던 나나는 "자기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점은 같지만, 김단은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생각하지 않는 반면 저는 상대 반응을 많이 걱정하는 편"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14711340882390.jpg
    tvN '굿 와이프'의 나나

    ◇ "김혜경 만나 처음으로 변화…우정에 가까운 감정"

    좀처럼 주변에 곁을 주지 않던 김단은 어느 순간 김혜경에게 마음을 연다.


    끈끈하던 두 여성은 지난주 방송에서 김혜경 남편 이태준(유지태)과 김단이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적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소용돌이의 중심에 섰다.


    인터넷에서는 김단-이태준 관계와 두 사람 간 감정의 진실 등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반전드라마를 처음부터 알았다는 나나는 긴 설명을 늘어놓았다.


    "한상운 작가는 제게 '김단은 얻고자 하는 게 있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뭐든지 하는 인물'이라고 했어요. 김단이 이태준을 좋아했다기보다는 약점을 잡혀서 그런 관계를 맺게 된 거죠. 그렇다고 해서 김단은 그 과거를 개의치 않아요. 아내인 김혜경을 만났을 때도 과거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지 않죠."


    그는 이어 "그런 김단이 김혜경이란 인물을 알게 되면서 처음으로 변했다"면서 "죄책감, 미안함, 그리고 김혜경이 자기 때문에 상처받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서서히 느끼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한국판에서도 김단이 양성애자로 설정된 점이 흥미를 끄는 면도 있다.


    나나는 '김단이 김혜경에게 사랑에 가까운 감정을 느끼느냐'는 물음에 "아예 배제하지는 않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좀 더 우정에 가까운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단-김혜경-이태준 삼각관계에 더는 새로운 비밀이나 폭로는 없을 것이라고 나나는 전했다.


    14711340931168.jpg
    tvN '굿 와이프'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