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스크린 넘나드는 배우들…180도 연기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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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화

브라운관·스크린 넘나드는 배우들…180도 연기 변신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최근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표나리(공효진 분)로 열연 중인 공효진.

표나리처럼 사랑스러우면서도 때로는 푼수 같은 여주인공 역을 주로 맡아 '공블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공효진이 스크린에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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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TV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공효진

공효진은 다음 달 30일 개봉하는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에서 이름도, 나이도, 출신도 모두 거짓인 미스터리한 여성을 연기한다.


자신을 믿고 의지하던 워킹맘(엄지원)의 아이를 데리고 한순간에 사라지는 보모 한매 역할이다.


극 중 한국에 온 지 몇 년 안된 중국인으로 나오는 공효진은 한매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얼굴에 점을 30개나 찍고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사실 여배우가 미모를 완전히 내려놓고 연기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공효진은 26일 열린 '미씽:사라진 여자' 제작보고회에서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스산한 느낌이 2∼3일가량 지속됐다. 그만큼 도전해보고 싶고, 매력적인 캐릭터"라며 "척박한 삶을 살아온 여인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얼굴에 점을 찍었다"고 소개했다.

14776096796286.jpg영화 '미씽:사라진 여자' 한 장면[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허세 가득한 찌질한 마초남을 연기 중인 조정석도 영화 '형'의 주인공을 맡아 스크린으로 보폭을 넓힌다. '형'은 공교롭게 드라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공효진이 주연한 '미씽: 사라진 여자'와 같은 날(11월 30일) 개봉한다.


권수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형'은 사기전과 10범의 형 고두식(조정석)과 국가대표 유도선수 출신 고두영(도경수) 두 형제의 기막힌 동거 스토리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조정석은 이 작품에서 그의 장기인 코믹 연기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최근 열린 '형' 제작보고회에서 이 영화에 함께 출연한 도경수와 박신혜는 조정석의 순발력 있는 연기와 애드립을 연신 칭찬했을 정도다. 조정석은 영화 '건축학개론'(2012)에서 납득이로 출연해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준 바 있다. 당시 분량은 짧았지만, 조정석의 인생작으로 거론될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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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정석

배우 이준도 TV와 스크린에서 전혀 상반된 모습을 보여준다.


이준은 MBC 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서는 정의감 넘치는 변호사로 출연 중이다.


그러나 영화 '럭키'에서는 무기력한 백수건달로 나온다. 생활고를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에 목욕탕에 갔다가 돈 많은 킬러(유해진)와 얼떨결에 처지가 바뀌게 된다.


이준은 얼마 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드라마 촬영은 거의 생방송으로 진행돼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지만, 영화는 한 번에 오래 찍지 않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며 TV와 영화 촬영 현장을 비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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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럭키'에 출연한 이준

유지태도 팔색조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로 꼽힌다.


얼마 전 tvN '굿 와이프'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뒷거래와 협박을 서슴지 않는 검사 이태준으로 나와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권력을 지키고 자신의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아내마저 이용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다음 달 10일 개봉하는 영화 '스플릿'에서는 불의의 사고로 모든 것을 잃은 천재 볼링선수 철종으로 나와 밑바닥 인생을 보여준다.


유지태는 최근 열린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그동안 무겁고 심각한 캐릭터를 주로 맡았다"며 "이제는 밝고 재기발랄하면서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는 기존 이미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려는 듯 제작보고회가 진행되는 내내 유쾌한 농담을 하며 밝은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14776096766655.jpg배우 유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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