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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굿 와이프'는 인생작…전도연 선배 만나 복 받았죠"법정드라마서 안정된 연기로 화제…"조진웅과 함께 연기하고파"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tvN 법정드라마 '굿 와이프'에서 가장 주목받는 연기자는 여주인공 김혜경 역의 전도연이다. 하지만 가장 주가가 급등한 이를 꼽으라면 김단 역의 나나일 것이다. 출연작이라고는 중국 드라마 한 편밖에 없던 이 신출내기 연기자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단박에 시청자 눈에 들었다. 15일 연합뉴스와 만난 나나(25)는 두번째 작품인 '굿 와이프'를 자신의 '인생작'으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김단보다는 더 말괄량이 소녀 같은 나나와 연기 이야기를 한동안 주고 받았다. tvN '굿 와이프'에 김단 역으로 출연 중인 나나(연합뉴스 사진) ◇ "전도연 선배와 함께 연기라니…정말 복 받았죠"나나는 지난 6월 29일 열린 '굿 와이프' 제작발표회에서 전도연을 "최고의 선생님"으로 꼽은 바 있다. '칸의 여왕'은 까마득한 후배에게 실제로 '특급 지도'를 아끼지 않았다. "배우들이 처음 모여서 대본을 읽었는데 다들 제 상상과는 다른 연기와 리액션(반응)을 해서 무척 당황했어요. 제가 생각이 짧았던 거죠. 전도연 선배와 붙는 장면이 많은데 순간순간 당황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부터 들었어요."불안감을 이기지 못한 나나는 '대담하게도' 전도연에게 연락을 취했다. 나나는 '대사를 한 번 같이 맞춰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는 이야기를 어렵게 꺼냈지만, 대선배가 시간을 내줄 것이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전도연은 나나의 제안에 흔쾌히 응했다. 곧바로 다음 날 마주앉은 둘은 5시간 동안 대본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읽어 내려갔다. "전도연 선배가 제 연기를 보면서 '이런 부분은 아닌 것 같아'라고 말하기 보다는, '나는 이렇게 하는 게 네 연기를 돋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묻곤 했어요. 함께 고민한 다음에 카메라 앞에 섰죠."11년 만에 TV 드라마에 복귀한 전도연은 첫 촬영날에도 "나도 너랑 같은 처지야"라는 말로 나나를 북돋았다. 대본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이정효 PD에게 질문을 게을리하지 않는 전도연 모습도 나나에게 좋은 자극제였다. MJ 법률사무소에서 만난 변호사 김혜경(전도연 역)과 조사원 김단(나나)의 찰떡 호흡은 그렇게 탄생했다. 전도연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받았다고 말하는 나나의 눈빛에서는 진심으로 고마움과 존경심이 느껴졌다. "어떻게 제가……. 전도연 선배와 함께 연기라니 정말 복받았죠." ◇ "기 죽으면 안 된단 생각으로 연기했죠" '굿 와이프'에는 전도연 말고도 쟁쟁한 배우들이 여럿 등장한다.유지태는 김혜경의 남편이자 하루아침에 추락한 검사 이태준으로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이태준-김혜경 부부와 대립하는 최상일 차장검사 역의 김태우와 카리스마 넘치는 MJ 법률사무소 대표 서명희 역의 김서형도 제 몫을 충실히 하는 이들이다. 나나는 "(늘 자신만만한) 김단이라면 여기서 기 죽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연기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지태와 함께 등장하는 장면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연기에 좀 적응을 하고, 김단이라는 캐릭터를 마음으로 많이 받아들였을 때쯤 유지태 선배와 호흡을 맞추게 돼서 다행이었다"고 답했다. 나나(연합뉴스 사진)서중원 변호사 역의 윤계상도 나나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때 그룹 지오디(god)로 인기를 끌었던 윤계상은 2004년 팀에서 탈퇴하고 연기자로 전향했다. "윤계상 선배가 자신도 아이돌 출신 이미지를 벗기 쉽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 마음도 이해한다고, 다른 사람들보다 더 노력해야 하겠지만 기 죽지는 말라고 격려해 줬어요."나나는 '굿 와이프'를 통해 연기자로서 작지만 큰 발걸음을 뗐다. 그는 벌써 김은숙 작가의 신작 '도깨비'(tvN) 오디션까지 봤을 정도로 새 원석을 잡으려는 방송가의 구애도 뜨겁다.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며 "모험이 무섭지 않다"고 말하는 나나의 모습은 매우 당차 보였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많이 하라는 분들도 있지만, 제가 잘 못 할 것 같은 캐릭터라도 도전하고 싶어요. 제가 열심히 노력해서 그 역을 소화한다면 또 김단과는 다른 모습으로 인정해주는 분들도 있지 않을까요?"나나에게 가장 함께 연기하고픈 남배우는 누구냐는 물음을 마지막으로 던졌다. 조진웅을 꼽으며 살짝 부끄러워하는 나나에게서는 다시 소녀의 얼굴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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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와이프' 나나 "이태준에 대한 감정이 무엇이냐고요?"로펌 조사원 김단으로 열연…"오디션만 5번 봤죠"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지난 6월 tvN 금토드라마 '굿 와이프' 제작발표회에서 여주인공 김혜경 역의 전도연은 "나나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엔 놀랐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접한 누리꾼들은 반색하며 "우리도 놀랐다"는 댓글을 연이어 달았다.연기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한 걸그룹(애프터스쿨) 가수를 여주인공에 못지않은 비중의 역할에 캐스팅한 것은 그만큼 의외였다. '웬열'(웬일이야의 줄임말) 2개월 가까이 지난 현재 나나의 연기에 대해 대중은 호평 일색이다.미국 법정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굿 와이프'에서 법률사무소 조사원 김단으로 열연 중인 나나(25)를 13일 서울 광화문의 연합뉴스 사옥에서 만났다. tvN '굿 와이프'에서 김단으로 열연 중인 나나 ◇ "한국서 못 본 캐릭터라 욕심…오디션만 5번" '굿 와이프' 전까지 연기자 나나의 유일한 작품은 지난해 중국 후난위성TV에서 방송된 드라마 '상애천사천년'(相愛穿梭千年)이었다.톱스타로 등장한 나나 출연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B팀 연출자였던 이정효 PD는 그를 눈여겨봤다. 이후 '굿와이프'를 맡게 된 이 PD는 나나에게 김단 역 오디션 응시를 제안했다.검사 남편의 추락을 계기로 주부에서 변호사로 변신한 김혜경(전도연 분)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조사원 역할이었다. 나나는 첫 오디션을 위해 김단 역 대사를 통째로 외웠지만, 오디션을 4차례 더 보고서야 드라마에 합류할 수 있었다. "김단이 매력적이기도 하고, 한국에서 보지 못한 과감한 캐릭터라서 욕심이 안 날 수 없었어요. 캐스팅된 이후 대본을 정말 많이 봤어요. 전문적인 법률 용어를 일상적인 말투로 편안하게 쓰는 역할이다 보니 발음도 많이 신경 썼고요."나나는 "누구를 따라 하려고 하지 말고 너만의 스타일로 솔직하게 보여달라"는 이 PD의 주문을 마음에 계속 새겼다.냉정하고 당당한 점은 원작의 칼린다와 같지만, 무서울 만치 빈틈 없는 칼린다와는 달리 김단은 더 솔직하고 유연하다는 점이 다르다는 게 나나의 설명이다. 현실의 나나와 드라마 속 김단의 차이점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잠깐 골똘히 생각하던 나나는 "자기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점은 같지만, 김단은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생각하지 않는 반면 저는 상대 반응을 많이 걱정하는 편"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tvN '굿 와이프'의 나나 ◇ "김혜경 만나 처음으로 변화…우정에 가까운 감정" 좀처럼 주변에 곁을 주지 않던 김단은 어느 순간 김혜경에게 마음을 연다. 끈끈하던 두 여성은 지난주 방송에서 김혜경 남편 이태준(유지태)과 김단이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적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소용돌이의 중심에 섰다. 인터넷에서는 김단-이태준 관계와 두 사람 간 감정의 진실 등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반전드라마를 처음부터 알았다는 나나는 긴 설명을 늘어놓았다. "한상운 작가는 제게 '김단은 얻고자 하는 게 있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뭐든지 하는 인물'이라고 했어요. 김단이 이태준을 좋아했다기보다는 약점을 잡혀서 그런 관계를 맺게 된 거죠. 그렇다고 해서 김단은 그 과거를 개의치 않아요. 아내인 김혜경을 만났을 때도 과거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지 않죠." 그는 이어 "그런 김단이 김혜경이란 인물을 알게 되면서 처음으로 변했다"면서 "죄책감, 미안함, 그리고 김혜경이 자기 때문에 상처받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서서히 느끼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한국판에서도 김단이 양성애자로 설정된 점이 흥미를 끄는 면도 있다. 나나는 '김단이 김혜경에게 사랑에 가까운 감정을 느끼느냐'는 물음에 "아예 배제하지는 않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좀 더 우정에 가까운 것 같다"고 평가했다.김단-김혜경-이태준 삼각관계에 더는 새로운 비밀이나 폭로는 없을 것이라고 나나는 전했다. tvN '굿 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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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위안부 돌풍…'귀향' 이틀째 박스오피스 1위(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픈 삶을 조명한 영화 '귀향'의 돌풍이 거세다. 개봉 첫날 1위로 박스오피스에 진입하고서 정상 자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실시간 예매율도 1위여서 주말 극장가도 관객몰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귀향'은 이달 25일 하루에 관객 12만8천989명(매출액 점유율 26.1%)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귀향'은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 할머니가 미술 심리치료 중에 그린 그림 '태워지는 처녀들'을 모티브로 하고, 피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진 극영화다.'귀향'은 개봉일인 24일 15만4천788명을 불러모아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귀향'은 특히 좌석 수 대비 관객 비율인 좌석점유율도 24일 42.5%, 25일 32.1%로 높아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그동안 흥행을 주도했던 '데드풀'은 2위로 내려앉았다. 관객 8만1천314명(매출액 점유율 18.1%)을 동원했다. 가장 많은 스크린(641개)에서 가장 많이 상영(3천53회)됨에도 불구하고 관객 수는 '귀향'보다 적었다. 좌석점유율이 24일 17.8%, 25일 12.3%로 '귀향'의 절반도 안 됐다.누적 관객 수는 200만명을 넘었으나 예전과 같은 폭발적인 흥행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디즈니의 야심작 '주토피아'가 관객 7만6천730명을 불러모아 3위에 올랐다. '주토피아'는 이달 17일 개봉한 이래 흥행 대작의 틈바구니에서 꾸준히 2∼4위를 지키며 조용히 관객몰이를 진행하고 있다. 4위부터 8위까지는 한국영화가 주름잡았다.4위는 '윤동주 바람'을 일으킨 '동주'가 차지했다. 윤동주 시인의 삶과 시를 절묘하게 결합한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출판계에서 윤동주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5위는 '검사외전'. 이달 설 연휴 기간 476만명이라는 엄청난 관객동원력을 과시했던 '검사외전'은 새 개봉영화에 밀려 그 열기가 식고 있다.전도연, 공유 주연의 정통 멜로영화 '남과 여'가 개봉 첫날에 7위를 기록했다. 이미연-유아인, 최지우-김주혁, 이솜-강하늘 등 세 커플이 주연한 '좋아해줘'가 7위, '순정'이 8위에 각각 올랐다. '순정'은 라디오 생방송 도중 디제이에게 도착한 편지에 얽힌 사연을 들추며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첫사랑과 다섯 친구의 우정을 담은 영화다. 개봉일인 24일에 6위를 기록했다가 두 계단 밀렸다. 주말 극장가도 '귀향'이 흥행을 주도하는 가운데 '데드풀', '주토피아', '동주'가 2위 그룹을 형성하는 1강 3중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0시25분 현재 '귀향'의 실시간 예매율이 28.7%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이어 '주토피아'(15.0%), '데드풀'(14.3%), '동주'(8.7%)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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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고은의 참새방앗간> 이병헌과 신은경…배우의 사생활 유감'내부자들'·'아치아라' 호연으로 찬사…사생활 논란으로 구정물 튀어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우리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 잔 허자고~"일자무식의 깡패는 모히또가 뭔지, 몰디브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아니, 아예 모히또가 어딘가에 있는 나라이고, 몰디브가 뭔가 이국적인 술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건치를 시원하게 '씨익' 드러낸 채 전라도 사투리를 살짝 구사하면서 건들건들 대는 폼에 웃음이 터진다. 그런데 이 깡패가 어느 순간 돌변하면 숨을 헉 멈추고 쳐다보게 된다. 배신당하고, 짓밟히고, 뒤통수를 맞은 이후 그가 보인 눈빛, 표정, 비장함에서는 '풋내기'들은 절대 따라잡기 어려운 마성이 뿜어져 나온다. 자연히 객석에서는 탄성이 터져나온다. 관객 500만을 넘어 이번 주말 600만을 바라보는 영화 '내부자들'의 배우 이병헌이다. "나는 괴물을 없애려 했던 것뿐이야!"어린시절 동네 아저씨에게 몸을 유린당한 뒤 평생 그 괴물로부터 도망치고자 발버둥쳤던 여자는 끝내 정신착란을 일으킨다. 과거를 숨긴 채 사모님 소리를 들으며 품위있게, 도도하게 살아왔지만 그녀는 끝내 과거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고 그 과정에서 슬픔과 공포, 광기가 무지개 빛깔로 뿜어져나왔다. 역시 하루아침에 보여줄 수 있는 내공이 아니다. 지난 3일 종영한 SBS TV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에서 신들린 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은 배우 신은경이다. 최근 이병헌과 신은경의 연기를 보며 즐거움과 감동을 얻은 관객과 시청자가 적지 않다. 찬사와 감탄이 인터넷을 넘실댄다. 그런데 새옹지마요, 호사다마다. 사생활 때문이다. 이병헌은 '내부자들' 개봉에 앞서 한바탕 난리굿을 치러야 했고, '아치아라의 비밀'을 끝낸 신은경의 앞에는 진흙탕 싸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나마 이병헌에게는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거나 '시간이 약이다'는 말이 통하는 것 같다. 지난해 터져 올초까지 진행됐던 그의 '불륜 스캔들'은 온갖 추문과 루머, 의혹으로 점철됐고, 그 과정에서 이병헌은 만신창이가 됐다. 그와 관련한 인터넷 기사가 줄잡아 몇천건은 됐고, 스캔들은 다각도로 낱낱이 해부돼 지상 중계됐다. 출중한 연기력과 카리스마로 아시아는 물론이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시리즈에도 잇따라 출연하며 고공행진 중이던 배우 이병헌은 연기가 아닌 사생활로 갈갈이 찢겨졌다. 대중은 분노했고, 손가락질했고, 스캔들을 실시간으로 즐기며 소비했다. 그 와중에 지난 8월 개봉한 이병헌 주연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은 처참한 흥행 실패를 맛봤다. 이병헌 스캔들의 최대 피해자가 '협녀'의 여주인공인 전도연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번에는 이병헌이 진짜 몰락하는가 싶었다. 하지만 그는 또다시 연기로 일어서는 듯 하다.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내부자들'이 흥행가도를 달리고, 이병헌의 연기에 대한 극찬도 보조를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조승우, 백윤식, 이경영 등 다른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일품인 덕도 크지만 '내부자들'의 이병헌은 대타를 생각할 수 없게 만든다. 이병헌이 이렇듯 한숨 돌리게 된 반면, 신은경은 지금 한창 가정사 그리고 금전 문제와 관련해 전쟁을 치르고 있다. 전 시어머니, 전 매니저에 전전 매니저의 발언까지 인터넷에서 전파되고 있다. '쟁점' 하나는 이혼 후 장애가 있는 아들을 돌보지 않고 방치했다는 의혹과 그 연장선상에 있는 '거짓 모성애' 논란이고, 또다른 쟁점은 그가 이전에 거친 기획사들과 얽힌 금전 문제다. 신은경은 직접 방송 인터뷰와 기자 간담회에 나서 여러 의혹에 대해 해명을 했고, 현 소속사를 통해서도 공개적으로 방어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논란은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있고 인터넷과 대중은 새롭게 떠오른 '핫이슈'를 흥미롭게 따라가고 있다. 신은경으로서는 '아치아라의 비밀'과 그 직전 tvN '오 나의 귀신님'에서 보여준 코믹한 연기로 잇따라 호평을 받자마자 급전직하한 셈이다. 연기력에 대한 칭찬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지저분한 사생활 논란과 공방이 그의 이름 석자를 설명하고 있다. 한 명의 좋은 배우를 꽃 피우기 위해서는 수많은 밤 먹구름 속에서 천둥이 울어야한다. 천의 얼굴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고, 감동을 주는 연기는 모진 풍파를 견뎌내야 빚어진다. 그걸 알기에 대중은 '웬만하면' 금세 잊어준다. 좋은 연기를 마주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또다시 박수를 쳐준다. 그래 왔다. 이병헌과 신은경에게도 그랬다. 두 배우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래도 유감이다. 배우의 사생활 유감이다. 좋은 배우라서 그렇고 처음이 아니라서 더 그렇다. 배우가 공인인가, 사생활은 어디까지 보호돼야하는가는 인터넷을 뒤덮었고, 현재 뒤덮고 있는 거센 논란 앞에 무의미해진다. 이쯤되면 사생활도 더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다. 위험 경고등이 켜질 때 관리에 들어가야한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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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 '여배우 톱 영화' 부쩍 늘었네!개봉 일주일 만에 4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암살' 주연배우 전지현은 출연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로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여자 캐릭터"를 들었다. 스크린 데뷔 18년차 톱스타도 역량을 펼칠 만한 기회가 드물게 찾아온다는 고민을 안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런 충무로가 최근 라졌다. 대형 배급사들이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해 여름 성수기에 내세운 대작 상업영화가 이런 트렌드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이 특히 눈에 띈다. '암살'은 이정재, 하정우라는 톱스타가 주연배우로 함께 활약했지만, 사실상 전지현이 '톱'인 영화다. 최동훈 감독이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의 삶을 그리고 싶었다"고 연출의 변을 밝힌 이 영화에서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를 대표하는 캐릭터가 전지현이 맡은 저격수 안옥윤이기 때문. 전지현은 무거운 총을 들고 지붕을 뛰어넘고 저격 대상인 친일파가 탄 차를 필사적으로 추격하는 등 영화 속 주요 액션 장면들을 소화했다. 뒤이어 찾아오는 '협녀, 칼의 기억'은 여배우 둘을 전면에 내세운 무협 사극이다. 고려 말 권력을 탐한 검, 대의를 지키는 검, 복수를 꿈꾸는 검이 부딪힌다는 설정의 이 영화에서 세 개의 검을 상징하는 캐릭터를 각각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이 맡았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이병헌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지만, 애초 박흥식 감 독이 "여자들이 펼치는 무협"을 구상하면서 출발한 작품인 만큼 두 여배우의 주도적인 역할을 기대할 만하다. 전도연은 최근 제작보고회에서 "박 감독님이 '인어공주'(2004)를 함께하고 나서 여자들의 무협극을 찍고 싶다고 하셨는데 8년 뒤 시나리오가 나오고도 연락이 없기에 내가 먼저 연락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주연 배우 김고은은 "여성이 주역이 된 새로운 누아르의 발견"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지난 4월 개봉작 '차이나타운'에서 김혜수와 함께 화장기를 싹 지워낸 연기를 선보여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내달 20일 개봉을 앞둔 '뷰티 인사이드'도 여배우 한효주가 중심에 있는 영화다. 날마다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남자 우진과 사랑에 빠지는 여자 이수가 주인공인 로맨스물인 터라 중심에 위치한 여자 주연배우 한효주의 주변을 남자 주인공을 연기하는 배우 수십 명이 에워싼다. 한효주도 이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출연을 결심한 배경을 소개하며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좀 더 규모가 작은 영화에서도 여배우들은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성실하게 살면 잘 살 수 있다고 믿었던 여자 수남이 세상을 향한 복수에 나선다는 줄거리의 내달 13일 개봉작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가수 겸 배우인 이정현은 '원톱'으로 나섰다. 배우 고아성도 한 회사원의 일가족 살해 사건 이후 회사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일을 추적하는 내달 27일 개봉작 '오피스'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다. 제작 중인 영화들 중에서도 여배우 역할이 두드러지는 작품이 꽤 있어 당분간 여배우들이 큰 보폭이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창 감독의 '계춘할망'은 10여 년 전 잃어버린 손녀를 되찾은 할머니와 손녀의 동거를 그리면서 윤여정과 김고은 등 각 세대를 대표하는 두 여배우를 기용해 촬영을 마쳤다. 공효진 주연의 '미쓰홍당무'(2008)로 한국영화에 전례 없는 여자 캐릭터를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경미 감독은 작년 해적으로 변신했던 톱스타 손예진을 선거 기간 끔찍한 사건에 휘말리는 정치인의 아내로 변신시켜 후반작업 중이다. 그밖에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에서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는 아가씨 역을 김민희가, 김태곤 감독의 '가족계획'에서 가족계획에 나선 여배우 주연 역을 김혜수가, 김태용 감독의 '여교사'에서 파격적인 운명에 휘말리는 선후배 여교사 역을 김하늘과 유인영이 각각 맡아 촬영에 돌입했거나 촬영을 준비 중이다. cherora@yna.co.kr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창 감독의 '계춘할망'은 10여 년 전 잃어버린 손녀를 되찾은 할머니와 손녀의 동거를 그리면서 윤여정과 김고은 등 각 세대를 대표하는 두 여배우를 기용해 촬영을 마쳤다. 공효진 주연의 '미쓰홍당무'(2008)로 한국영화에 전례 없는 여자 캐릭터를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경미 감독은 작년 해적으로 변신했던 톱스타 손예진을 선거 기간 끔찍한 사건에 휘말리는 정치인의 아내로 변신시켜 후반작업 중이다. 그밖에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에서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는 아가씨 역을 김민희가, 김태곤 감독의 '가족계획'에서 가족계획에 나선 여배우 주연 역을 김혜수가, 김태용 감독의 '여교사'에서 파격적인 운명에 휘말리는 선후배 여교사 역을 김하늘과 유인영이 각각 맡아 촬영에 돌입했거나 촬영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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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 개봉 '협녀'…이병헌 사과가 살려낼까(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협녀, 칼의 기억'은 한류스타 이병헌과 '칸의 여왕' 전도연이 '내 마음의 풍금' 이후 15년 만에 호흡을 맞춘 무협 사극이라는 점에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인어공주' 등으로 호평받은 박흥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한국 영화 평균의 두 배가량인 순제작비 90억원이 투입된 대작이다.작년 2월 촬영이 종료돼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작년 말이나 올해 초가 돼야 했을 이 영화 개봉은 '이병헌 스캔들' 여파로 미뤄지다가 내달 13일로 확정됐다. 투자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가 개봉을 알리려 24일 오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연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이병헌은 두 차례에 걸쳐 공식 사과했다.이병헌은 먼저 행사 시작 전 홀로 무대에 올라 "뉘우치는 시간을 보내면서 어느 때보다 여러분의 관심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늘 죄송한 마음을 잊지 않고 많은 분에게 드린 상처와 실망감을 갚아나겠다"고 말했다. 개봉이 지연되는 바람에 국내외 대작과 경쟁하게 된 상황에 관한 취재진 질문에 그는 "제 영향이 크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 배우들과 감독님, 관계자들께 죄송하다"고 답하며 한 차례 더 사과했다. 제작보고회 내내 그는 자세를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전도연은 이 자리에서 "액션 장면을 찍으면서 이병헌으로부터 많이 배웠다"며 "'연습을 정말 많이 한 게 맞느냐'고 혼나서 연습을 더 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그러자 이병헌은 "제가 액션을 잘한다는 소리로 들리지만, 사실 제 대역을 맡은 분이 '지.아이.조' 보고 기대했다가 저한테 실망했다고 할 정도로 잘하지는 않는다"고 겸손하게 받았다.앞서 이병헌은 지난해 9월 두 여성으로부터 50억 원을 주지 않으면 함께 술을 마시며 찍어놓은 음담패설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두 여성은 법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으나 그 과정에서 이병헌은 대중으로부터 아내를 버려두고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큰 비난을 받아 왔다. 이 스캔들 이후 이병헌의 작품이 개봉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그가 할리우드에서 찍은 영화인 '터미네이터 제니시스'가 최근 개봉해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했지만, 그의 분량이나 작품 전체에 주는 인상으로나 이병헌 이미지의 영향력이 큰 영화는 아니었다. 반면 '협녀'는 이병헌이 이야기를 끌고 가는 주축이 되는 작품인 만큼 개봉 이후 성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려 말을 무대로 한 이 영화는 천민 출신이나 검술과 야심을 바탕으로 권력자가 된 유백(이병헌)과 눈먼 검객 월소(전도연), 부모의 원수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홍이(김고은)가 펼치는 이야기다. 박흥식 감독은 "재미있고 진한, 호쾌함과 무게감을 다 가진 영화이니 많이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김고은도 "이제까지 개봉한 영화가 다 대작과 붙어서 원래 그런 줄 알았다"고 해맑게 말했으며 전도연도 "큰 영화들이 많기는 하지만, '협녀'는 무협영화이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어 전도연은 영화 출연을 결정하게 된 과정에 대해 "박 감독님이 '인어공주' 찍고 나서 여자들의 무협극을 찍고 싶다고 하셨는데 8년 뒤 시나리오가 나오고도 연락이 없기에 내가 먼저 연락했다"고 소개했다. 맹인 검객 연기를 펼친 데 대해서는 "감정 연기와 액션을 모두 해야 했는데 그중에서도 눈을 깜빡이지 않는 부분이 가장 신경 쓰였다"며 "유연하게 춤을 추듯 검술을 펼치라는 주문을 받아 고전무용까지 배웠지만 소화가 잘 안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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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전도연 주연 '협녀, 칼의 기억' 8월 개봉(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배우 이병헌·전도연 주연의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이 올해 8월 개봉을 확정했다고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가 18일 밝혔다. 이 영화는 칼이 곧 권력이던 고려 말, 뜻이 달랐던 세 검객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을 그린 액션 대작이다. '유백'역의 이병헌이 고려를 탐하는 검을, '월소'로 분한 전도연이 대의를 지키는 검을, '홍이'로 등장하는 김고은이 복수를 꿈꾸는 검을 각각 캐릭터로 맡았다. 이밖에 이경영, 김태우, 이준호 등 연기력이 입증된 배우들도 출연한다. 이번 영화는 얼마 전 이병헌이 여성 2명과의 '음담패설 동영상' 사건으로 여론의 따가운 질타를 받으면서 애초보다 개봉 일정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기존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수려한 영상, 웅장한 액션, 강렬한 캐릭터의 충돌이 매력적으로 표현되는 영화"라며 "개봉 시점이 늦어진 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후반 작업에 오랜 시간 공을 들였기 때문이지, 이병헌 때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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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뒷이야기> 칸 여왕이 연습벌레가 된 '무뢰한'(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칸의 여왕' 전도연이 늘 긴장한 상태로 대본을 보고 또 보며 스태프들에게 "나 잘하고 있어?"라고 물었다.이번 주 개봉한 영화 '무뢰한' 촬영 현장에서 벌어진 일이다.그가 맡은 인물 김혜경은 한때 '밤의 세계'에서 잘 나가던 여자였지만 박준길과 사랑에 빠지면서 권력자의 첩 자리를 내놓고 투자마저 실패해 빚에 몰리면서 변두리 단란주점 마담으로 퇴락한 여자다.온 세상에 자신을 '등치려는' 무뢰한이 가득한 가운데 자존감을 지키며 살아남으려 한 김혜경은 시나리오상에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단단한 여자'로 그려져 있었다.그에 맞춰 늘 긴장 상태인 전도연에 대해 오승욱 감독은 "그것이 전도연이라는 배우의 장점이고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녀를 계속 고통스럽게 만드는 점"이라며 "정말 좋은 연기를 했음에도 계속 불안해했다"고 전했다. 전도연은 스태프들에게 "나 잘하고 있어?"라고 끊임없이 되물으며 만족할 때까지 연습하고 촬영하기를 반복했다고 한다.전도연은 "김혜경의 대사가 많은데 그것에 구애를 받기 시작하면 연기하는데 방해가 되니 대본을 한 번 볼 것을 두 번, 세 번 반복적으로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이번 영화에서 전도연이 김혜경의 의상 상당 부분을 스스로 마련했다는 것은 이미 유명해진 에피소드다. 한때 잘 나가던 여자가 갑자기 삼류로 전락한다고 해서 얼마만큼 변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 전도연은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지만, 결코 구질구질한 여자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며 '화려하게'를 콘셉트로 잡고 의상을 준비했다.결혼식에 입고 갔다가 '민폐 하객'으로 꼽힌 적이 있다는 빨간색 원피스를 비롯해 평소 입던 자신의 옷까지 스크린으로 들여왔다. 이에 대해 전도연은 "혜경의 캐릭터와 영화가 빛날 수만 있다면 비용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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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홍원찬 감독 "칸영화제 관객 반응 예상 밖"미드나잇 상영…배성우 "내가 끔찍한 짓을 해야 칸에 초청돼" (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제68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오피스'가 초청된 비경쟁 '미드나잇 상영'은 이름 그대로 한밤에 상영되는 장르영화 중심 부문이다. '오피스'는 19일 새벽(현지시간) 칸 영화제에서 가장 큰 극장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처음 공개된 '오피스'는 공포와 스릴러를 접목해 이 부문에 잘 어울리는 영화다. 상영회에서는 관객이 깜짝 놀라거나 무서워할 법한 장면에서 웃음소리나 박수갈채가 터져나왔다. 이날 오후 칸 해변에 있는 한국관에서 만난 '오피스'의 홍원찬 감독과 배우 배성우는 이런 관객의 반응이 예상 밖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홍 감독은 "관객들이 별로 무서워하거나 깜짝 놀라지 않아서 재미있기도 하고 의도대로 전달되지 않았나 싶기도 했다"며 "'이 포인트에서 두려워할까'가 항상 고민인데 다른 나라 관객에게는 다른 반응이 나오는 걸 보니 정서 차이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오피스'는 홍 감독의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이 때문에 자동으로 칸 영화제가 초청 감독 가운데 신인 감독에게 주는 황금카메라상 후보가 됐다. 이날 저녁 진행된 황금카메라상 후보 26명에 대한 포토콜 행사에서 그는 역시 연출 데뷔작을 들고 칸을 찾은 할리우드 배우 내털리 포트먼과 나란히 서서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기도 했다. 홍 감독은 수상에 큰 기대는 없다면서 무엇보다 시간이 촉박한 가운데 영화를 출품해 기술적인 면에서 완벽하지 못했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고 했다. 홍 감독은 "컴퓨터그래픽(CG), 색보정(DI) 같은 기술적인 면에서 영화가 최종본이 아니다"라며 "상영 전에 걱정이 많았는데 별일 없어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칸에 온 것은 영광스럽고 자극이 되는 일이지만, 사실 개봉해서 한국 관객 만나는 게 더 중요하다"며 "영화 만드는 작가는 결국 다음 작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다시 시작하는 데 대한 고민을 더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피스'는 자신의 가족을 살해하고 종적을 감춘 회사원 김병국(배성우)이 다시 회사에 출근한 모습이 CCTV에서 발견되고 회사 인턴 이미례(고아성)를 비롯한 동료들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는 이야기다. 약육강식의 세계인 직장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을 추적하는 이 영화에는 공포와 스릴러 요소가 뒤섞여 있다. 홍 감독은 "처음 아이템으로는 호러에 가까웠지만, 사회적인 부분이 있으니 현실성을 살려야겠다 싶어 스릴러 쪽으로 손을 봤다"며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정하면서 공포와 스릴러 요소를 혼합했다"고 설명했다. 홍원찬 감독, 배우 배성우 홍 감독과 함께 칸을 찾은 배우 배성우는 이번에 '진기록'을 세웠다. 올해 칸 영화제에 초청된 영화가 모두 그가 공연한 적이 있는 배우들의 작품이라는 점이다. '집으로 가는 길'을 같이 찍은 전도연은 '무뢰한'으로, '몬스터'에서 함께한 김고은은 '차이나타운'으로 각각 이번에 칸을 찾았다. 또한 '마돈나'의 서영희와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을 찍었다. '김복남 살인사건'은 2010년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됐던 작품이지만, 당시 그는 칸을 방문하지는 않았다. 배성우는 "내가 끔찍한 일을 할 때마다 (작품이) 칸에 오나 보다"며 "내가 나올 때 관객들이 싫어하면 좋다"며 웃었다. 그는 '김복남'과 '마돈나' 두 작품에서 모두 악행을 저지르는 역할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칸에서의 경험이 앞으로 연기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질문을 받자 배성우는 "일단 영어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연기 자체는 좋아서 즐겁게 하는 일이므로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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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칸의 여왕' 수식어, 이제 극복하려 안해요"'무뢰한'으로 4번째 초청…"'밀양' 연기가 내 최고라고 생각 안해" 칸 해변을 배경으로 삼아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할 때도, 기자의 질문에 답할 때도 그의 몸짓과 말투는 자연스러웠다. 배우로서 평생 한 번 가기가 어렵다는 칸 영화제는 전도연에게 이번이 벌써 4번째다. 2007년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며 2010년 '하녀'로 장편 경쟁 부문에 진출한 데 이어 작년에는 공식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CGV아트하우스 제공 그는 한동안 부담스러웠던 '칸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이제는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배우의 길을 함께 가는 수식어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그런 마음으로 매번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칸을 찾는다. "한때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러웠고, 극복하고 싶었어요. 다른 작품으로 그 위에 서고 싶은 생각이 강했죠. 이제는 왜 그렇게 바보같이 떨쳐내려 했을까 싶어요. 칸에 오면 내가 어떤 배우이고, 어떤 사람인가 끊임없이 묻게 돼요. 그러니 더 좋은 배우로 거듭날 수 있게 가능성을 열어주는 수식어, 나와 같이 가는 수식어라고 할 수 있죠." 이번에 그의 손에 칸행 티켓을 쥐여준 영화 '무뢰한'은 형사가 살인자를 추적하는 과정을 그리지만, 그 과정에 싹트는 형사와 살인자 여자의 사랑이 더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 영화가 누아르 장르 영화보다는 멜로 영화로서 자리를 매긴 것은 배우 전도연이 김혜경이라는 책장 속 여자를 입체적으로 끄집어낸 영향이 크다. "꽃병 속의 꽃 같은 인물이라면 내가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거죠. 그들이 바라보는 김혜경이 아니고 그들과 같이 살아가는 김혜경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감독님이 저한테 혜경이를 많이 맡겨줬는데, 만약 내가 혜경을 놓치면 찾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힘들기도 했지만 노력했어요." CGV아트하우스 제공 전도연은 김혜경을 남자의 시선으로 대상화되지 않은 여자로 표현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했다. 거친 남자들의 세계에서 희생자 또는 구원자로서의 여성이라는 전형에 가둬두고 싶지 않았다는 뜻이다. "감독님은 여자에 대한 죄의식을 많이 말씀하셨지만, 사랑하는 관계에서는 사랑을 더 많이 하는 쪽이 더 상처받게 되는 거잖아요. 김혜경이 그 남자들보다 삶에 대해, 사랑에 대해 더 적극적이기에 희생자처럼 보일 수는 있어요. 하지만 사실은 혜경도 재곤에게 무뢰한일 수 있고, 그 남자들을 더 넓게 품고 있는 여자일 수도 있는 거죠." 이 영화에서 전도연은 '밀양'에서의 연기에 필적하는 연기를 펼친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뛰어들지 말지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장면마다 그는 모순된 감정을 온몸으로 미묘하게 드러낸다. 그는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극복의 대상으로 삼지 않게 됐듯이, '밀양'의 연기가 자신에게 최고의 연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을 받았으니 정점이라고 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밀양'의 연기가 제 최고의 연기라고는 생각한 적은 없어요. 그러면 그게 저의 한계라는 생각이 들게 되니까요. 계속 좋은 작품에서 연기가 묻어나는 배우가 되려고 하죠." 영화제에서 연기를 인정받음으로써 배우로서 그의 입지는 탄탄해졌지만, 이후에도 영화제 초청을 염두에 둔 작품 선택을 하지는 않게 된다고 했다. 동시에 흥행에 대한 욕심도 버리지 않는다. 실제로 '밀양' 수상 직후 그가 처음 선택한 영화는 '거장의 작품'이 아니라 일상적인 사랑을 그린 작은 영화 '멋진 하루'였고 이후에 출연한 영화 중에서도 임상수 감독의 '하녀'를 제외하면 '영화제용 영화'라고 딱 집어 말할 만한 작품은 없다. '무뢰한' 역시 전도연이 출연한다는 점 외에는 칸 영화제 초청 소식이 의외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 영화다. "일단 여배우에게 시나리오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아서 영화제용 영화를 고르기가 정말 힘들어요. 그리고 영화가 어느 정도 (흥행이) 잘 돼야 한다고도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제가 이제까지 한 작품에 대한 애정이나 자존심도 크고요." 동양 톱스타들의 해외 진출이 흔해진 시대다. 전도연은 외국에서 구체적인 출연 섭외는 아니더라도 같이 작품을 하고 싶다는 얘기는 많이 듣지만 외국어 연기에 대한 확신은 아직 없다고 했다. "외국에서 연기력으로 최고인 배우라고 하더라도 한국말을 새로 배워서 한다면 감정전달이 잘 될까요? 외국의 좋은 감독님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지금 영어를 배워서 연기를 할 수 있을지, 그에 대한 제 생각을 극복하는 일이 우선일 것 같아요." CGV아트하우스 제공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