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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패산 '50대 여성 살해' 피의자 "돈 뺏으려 범행"(종합2보)40대 공사장 일용직, 원주서 술 먹고 자수…의정부로 압송언론보도에 압박 느껴 자수한 듯…"피해자와 모르는 사이"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권숙희 최재훈 기자 = 경기도 의정부시 사패산 50대 여성 등산객 살해 사건의 유력한 남성 용의자가 경찰에 자수했다.이 남성은 "혼자 있는 여성을 보고 돈을 빼앗으려다 폭행했고 결국 숨지게 했다"고 자백했다. 11일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55분께 정모(45·무직)씨가 경찰에 전화해 "내가 사패산 등산객 정모(55·여)씨를 살해했다"고 주장했다.특별한 직업 없이 공사장 등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던 정씨는 자수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으며 피해자 정씨가 숨졌고 경찰이 수사 중이라는 언론 보도에 압박을 느껴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정씨가 있던 강원도 원주로 형사들을 급파해 11일 오전 0시 30분께 도로에서 그를 검거했다.정씨는 경찰서로 압송되는 과정에서 범행 일체를 자백했고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신발 자국과 그의 신발 역시 일치해 경찰이 긴급체포, 신분이 피의자로 전환됐다.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산에 올랐다가 혼자 있는 여성을 보고 돈을 빼았으려고 했고 저항해서 폭행한 뒤 지갑을 빼앗아 달아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지갑 안에는 피해여성 정씨의 신용카드와 도서관 카드, 현금 1만4천원이 들어있었다.정씨는 달아나면서 현금만 챙긴 뒤 피해여성의 신분이 알려질 것을 우려해 범행현장에서 200m가량 내려와 미끄럼방지용 멍석 밑에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정씨가 범행 대상을 물색하려고 일부러 산에 올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경찰은 정씨의 머리카락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의 DNA와 일치하는지 확인하고 있다.경찰은 현재 정씨를 상대로 정확한 살해 동기와 수법, 성폭행 시도 여부, 범행 당일 행적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앞서 지난 8일 오전 7시 10분께 의정부시 사패산 8부 능선 등산로에서 정씨가 돗자리 위에 엎드려 숨진 채 발견됐다.당시 상의와 하의가 반쯤 벗겨져 있었고 속살이 드러난 부분은 모자와 가방으로 가려져 있었다.특히 시신 옆구리 부위에는 신발 자국이 선명했고 팔에 멍 자국, 목에 상처, 눈에 출혈 등이 각각 확인됐다.돗자리 위에는 정씨가 가져온 반찬 통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고 숨진 정씨의 손에는 머리카락도 한 움큼 발견됐다.경찰은 정씨가 머리 손상과 목 졸림으로 살해됐다는 1차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이 사건을 살인사건으로 규정했다.이후 시신에서 발견된 체모의 DNA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하고 등산로 주변 폐쇄회로(CC)TV에서 시신 등에 남겨진 신발 자국과 같은 신발을 찾는 등 용의자를 특정하는 데 주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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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살인' 용의자 "처음 만난 사람 죽이려 했다"(종합2보)수락산 등산객 살인사건 용의자 이송(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수락산 등산객 살인사건 용의자 김모 씨(61)가 조사를 받기 위해 30일 오전 서울 노원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2016.5.30 chc@yna.co.kr경찰, 용의자 점퍼서 피해자 DNA 검출…살인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진술은 '묻지마', 경찰은 강도살인 의심…프로파일러 투입해 진상 규명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서울 수락산 등산로에서 발생한 60대 여성 피살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노원경찰서는 자수한 용의자 김모(61)씨를 30일 피의자로 특정하고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경찰은 이날 오후 중간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김씨의 점퍼에 묻은 혈흔과 이후 발견된 흉기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감정 의뢰한 결과 숨진 피해자 A(64·여)씨의 DNA가 검출됐다"고 말했다.앞서 이달 29일 오전 5시30분께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 등산로 초입에서 A씨가 홀로 등산하다 목과 배를 여러 차례 흉기로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같은 날 오후 6시30분께 노원서를 찾아와 자신이 A씨를 살해했다며 자수했다. 김씨는 강도살인죄로 15년간 복역하고서 올해 1월19일 출소한 뒤 일정한 거주지 없이 노숙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계동에는 이달 16일 왔고, 같은 날 상계동 한 시장에서 과도를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수락산에는 범행 전날인 28일 밤 10시께 미리 올라가 밤을 새웠다고 진술했다.그는 과거 강도살인으로 구속되기 전 노원구에서 공공근로를 한 적이 있어 범행 현장 주변이 익숙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A씨와 알지 못하는 사이라고 진술함에 따라 이번 사건 역시 불특정인을 상대로 한 '묻지마 범죄' 성격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그렇게 단정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김씨는 경찰에서 "사람을 상대로 범행(살인)하기 위해 과도를 샀다"며 "산에 새벽에도 사람이 다니나 궁금해서 올라갔는데 처음으로 만나는 사람을 죽이려고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A씨를 살해한 후 주머니를 뒤졌다고 진술한데다 범행 대상과 패턴이 2001년 김씨가 강도살인을 했을 때와 비슷하다며 강도살인 쪽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김씨가 사실 돈을 뺏으려 사람을 죽였으나 진술만 '묻지마 범행'인 것처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경찰은 구속영장을 우선 살인 혐의로 신청했으나 구속 후 강도살인 혐의를 수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경찰은 프로파일러(범죄분석요원)를 투입, 심리면담 등으로 김씨의 범행 동기를 규명할 계획이다.경찰은 김씨에게 정신병력이 있는지와 상계동에 온 후부터 범행일까지의 행적도 확인하고 있다. A씨 부검 결과 성범죄 등을 의심할 만한 부분은 발견되지 않았다.김씨는 자수한 이유에 대해서는 "도와줄 사람도 없고 돈도 없어 포기하는 마음으로 자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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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묻지마살인' 이틀전 범행결심…"후회? 잘 모르겠다"(종합2보)현장 검증 전 한마디(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강남 '묻지마 살인' 사건 피의자 김모씨가 24일 오전 서울 강남역 인근 주점 화장실에서 범행 장면을 재연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5.24 pdj6635@yna.co.kr오늘 검찰 송치…거듭 묻자 뒤늦게 후회 심경 시사하기도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강남역 인근 주점 건물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한 '묻지마 살인' 피의자가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피의자 김모(34)씨 수사를 마무리하고 살인 혐의를 적용해 26일 오전 기소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경찰은 수사결과 브리핑을 통해 김씨가 사건 이틀 전 범행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예전에 일을 한 적이 있어 지리가 익숙하고 새벽에 사람들의 통행이 드물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주점 건물 화장실을 범행장소로 택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범행 전날인 16일 오후 5시 40분 자신이 일하던 강남역 부근 식당에 "볼일이 있다"며 조퇴하면서 흉기를 가지고 나왔고, 가출 후 지낸 적이 있는 화곡동으로 이동해 건물 화장실에서 3시간을 보낸 뒤 다시 강남역으로 돌아와 17일 새벽 범행했다. 범행 당시 숨진 A씨보다 먼저 화장실에 들어왔던 6명의 남성을 공격하지 않은 것에 대해 경찰은 "김씨는 애초 범행 대상을 '불상의 여성'으로 특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브리핑에서 6차례 입원한 전력이 있는 조현병(정신분열증) 환자인 김씨가 여성들에게서 괴롭힘 당한다는 망상 때문에 범행한 것으로, 전형적인 '묻지마범죄'라고 결론 내렸다. 고개숙인 강남 살인사건 범인(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강남의 한 주점 화장실에서 ‘묻지 마 살인’을 저지른 피의자 김 모 씨가 현장검증을 받기 위해 24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16.5.24 chc@yna.co.kr김씨는 26일 오전 8시 30분께 경찰서를 떠나 검찰로 향하면서 범행을 후회하는지를 묻자 "그런 질문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재차 후회하지 않는지에 대한 질문에 "아니다"라고 부인하고, "저도 인간이니까 나름대로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후회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당초 김씨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하다가 질문이 거듭 이어지자 간신히 입을 열었다. 김씨는 "피해자에 대한 원한이나 감정이 없고, 제 범행으로 사망한 나이 어린 피해자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미안하고 송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불거진 여성혐오 논란에 대해서는 "사람 사는 세상에서 저 말고도 여러 부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라면서 "잘 모르겠다"고 말하고 검찰로 떠났다. 김씨는 17일 오전 1시께 강남역 근처에 있는 서초동 주점 건물 공용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는 A(23·여)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경찰은 김씨를 검거했을 때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압수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 흉기와 그가 입은 바지에 묻은 혈액이 A씨 것임을 확인했다. 사건 당일 경찰은 김씨의 유일한 진술로 "여자들에게 항상 무시당해 범행했다"는 내용을 공개해 사건은 여성혐오 범죄 논란으로 확산했다. 그러나 정작 경찰은 이번 사건을 정신질환자가 저지른 묻지마 범죄로 규정했다.경찰은 여성혐오범죄 논란이 확산하자 수사가 끝나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그러나 수사 책임자인 한증섭 서초서 형사과장은 이날 수사결과 최종 브리핑에서 "여성혐오 범죄는 학술·전문적인 부분도 있고 처음 접해보는 용어라 정확하게 입장을 표명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대답을 피했다. 경찰은 피해자 유가족에게 심리적·경제적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현재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있으며, 범죄피해자 지원센터를 통해 장례비를 지원했다. 앞으로 유족 구조금도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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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정신의학회 "강남역 살인 조현병 단정 못 해""범죄에 대한 사회적 분노 조현병 환자로 향할까 우려"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서울 강남역 살인사건의 원인을 조현병(정신분열증)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의학계의 지적이 나왔다.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24일 성명을 통해 "(강남역 살인사건이) 경찰의 심리면담에서 정신질환자의 묻지마 범죄로 결론났지만, 아직 피의자의 충분한 정신감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여성혐오나 조현병을 성급하게 원인으로 지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경찰 조사에서 강남역 살인사건 피의자 김모씨는 망상, 환청,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정신질환인 조현병 진단 및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경정신의학회는 이어 "언론에 피의자의 조현병 진단과 치료병력이 집중적으로 보도됐다"며 "범죄에 대한 사회의 분노가 모든 조현병 환자들에게 향하게 될까 봐 우려된다"고 지적했다.조현병 환자가 망상이나 환청으로 범죄를 저지를 수 있지만, 일반인과 비교해 범죄율에 차이가 없고 살인과 같은 극단적 행동은 매우 드물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학회는 "조현병이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조절할 수 있고 꾸준히 관리하면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며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과 낙인 때문에 환자와 가족의 병에 대한 인정과 치료가 힘들어지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경정신의학회, '강남역 살인'…"범죄원인 조현병 단정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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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비바, 프란체스코 멜리!수지오페라단 '가면무도회' (서울=연합뉴스) 이용숙 객원기자 = 리카르도 역의 테너 프란체스코 멜리가 등장하는 순간 무대는 빛으로 가득 찼다. 그가 입을 열어 "내 친구들이여!(Amici miei, soldati!)"라는 첫 마디를 외칠 때 그 명징한 발음과 찬란한 음색은 이미 이날 저녁 공연이 아주 특별하리라는 예감을 품게 했다.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수지오페라단(단장 박수지)의 '가면무도회'가 지난 15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최근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와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최고의 리카르도'라는 극찬을 받은 멜리 뿐 아니라 역시 리카르도로 유명한 테너 마시밀리아노 피사피아, 소프라노 임세경, 바리톤 김동원까지 출연진에 포함됐으니 당연히 기대할 만한 공연이었다. [수지오페라단 제공]멜리는 첫 아리아 '다시 그녀를 만나'(La rivedra nell'estasi)에서부터 관객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확신에 찬 발성과 자연스러운 호흡도 훌륭했지만, 충신의 아내 아멜리아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과 애정을 드러내는 섬세한 표현력에 기쁨으로 빛나는 표정까지, 모든 면에서 리카르도의 현신(現身)이었다. 극 중 상황에 따른 심경 변화를 음악적으로 표현하는 데도 단연 탁월했다. 뱃사람으로 가장하고 점쟁이 울리카를 찾아가 뱃노래 '파도가 나를 기다리는지'(Di' tu se fedele)를 부르는 멜리는 사랑으로 들뜬 젊은 주인공 리카르도의 경쾌함과 힘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또 3막에서는 아멜리아에 대한 격정을 다스리고 그녀를 남편과 함께 떠나보내기로 결심하는 아리아 '그대를 영원히 잃어야 한다면'(Ma se m'e forza perderti)'에서 더할 나위 없이 진지한 고뇌와 성숙한 기품을 보여주며 관객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수지오페라단 제공]베르디의 '가면무도회'는 179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실제로 일어난 스웨덴 왕 구스타프 3세의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오페라다. 배경을 17세기 말 미국 보스턴으로 옮겨 보스턴의 총독 리카르도와 친구 레나토, 레나토의 아내인 아멜리아의 삼각관계를 그린다. 레나토 역을 노래한 이탈리아 바리톤 데비드 체코니의 중후한 외모와 음색은 이 신중한 역할에 잘 어울렸다. 연기의 유연성 면에서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체코니는 관객 모두가 가장 기대하는 아리아 '그 영혼을 더럽힌 너'(Eri tu che macchiavi quell'anima)를 풍부한 감성을 담아 들려줬다.사랑을 피할 수 없어 고뇌하는 아멜리아 역의 아르헨티나 소프라노 비르지니아 톨라는 힘 있는 고음으로 드라마틱한 가창을 무리 없이 소화했으나 배역으로 완전히 들어가지는 못했다. [수지오페라단 제공]2막에서 리카르도와 사랑의 이중창을 노래할 때 격정을 힘겹게 억제하는 내면의 고통이 관객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진정한 공감을 끌어내지 못했다. 특히 3막에서 죽기 전에 아들을 한 번만 안아보게 해달라고 남편에게 애원하는 아리아 '죽을게요. 하지만 마지막으로'(Morro, ma prima in grazia)에서도 감성의 깊이가 부족해 아쉬웠다.오스카 역의 소프라노 파올라 산투치는 가벼운 음색과 배역에 어울리는 연기력으로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울리카 역의 산야 아나스타샤 역시 음색과 연기 면에서 적역이었고, 그 밖의 조역 가수들도 만족스러운 가창을 들려줬다. 위너 오페라 합창단 역시 극의 밝고 쾌활한 부분을 잘 살리며 집중력 있는 합창을 선사했다. 카를로 골드스타인이 지휘한 코리아 쿱 오케스트라는 '가면무도회' 음악의 긴장감을 명료하게 살리며 극에 박진감을 더했다. 다만 3막처럼 서정적인 비극을 표현해야 할 부분에서 어둡고 절박한 감성 대신 화려한 색채감으로 일관한 것은 다소 안타까웠다. 슬퍼야 할 때 그리 슬프지 않았다는 뜻이다. [수지오페라단 제공]프란체스코 벨로토의 연출은 전형성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액자를 이용해 영혼의 소통을 보여주거나, 노예제도 폐지 이전의 미국임을 보여주기 위해 흑인 하인들을 등장시키거나, 리카르도의 죽음에 가면무도회 손님 모두가 일시에 가면을 바닥에 떨어뜨리는 등의 소소한 아이디어 외에는 전반적으로 전통적인 연출 방식을 택했다. 오윤균의 무대디자인 역시 사실주의적인 연출에 합당하게 건축학적인 안정감을 살려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을 줬고, 회전무대를 적절히 활용해 장면마다 새로움과 역동성을 더했다. 이탈리아의 오페라 의상 전문 제작소에서 만든 의상은 무대를 화려하게 채우는 데는 적절했지만, 가면무도회 장면의 의상 재질은 조명과 조응하지 못해 효과가 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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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범죄는 없다" 시신 없어도 살인범 잡아내는 경찰과학 수사의 개가…경기 경찰, 살인사건 '검거율 100%'용인 탈북자와 여행간 50대 실종사건은 '올해 남은 숙제' (수원=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올 한해 경기도에서는 토막 살인부터 '시신없는 살인' 사건까지 숱한 범죄가 잇따랐다.과거엔 자칫 미제에 빠졌을법한 지능적 흉악 범죄들도 많았지만, 주요 사건 피의자들은 불과 며칠만에 대부분 붙잡혔다.날로 진화하는 첨단 기법을 활용한 경찰 수사로 '완전범죄는 없다'는 메시지는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다..4월 7일 오전 경기도 시흥 시화방조제에서, 이틀전 발견된 토막시신의 다른 부분으로 추정되는 시신 일부가 발견돼 경찰 관계자들이 수습과 함께 조사를 벌이고 있다. 24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 기준 경기도에서 발생한 살인, 강도, 성범죄, 절도, 폭력 등 5대 강력범죄는 총 11만7천여건이다.이 가운데 경찰은 피의자 11만5천여명을 검거, 검거율 76%를 기록했다.살인, 강도, 성범죄 등은 100% 가까운 검거율을 보이고 있으나 절도 검거율(56.5%)이 비교적 낮은 편이어서 전체적인 검거율이 70%대를 기록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경기 경찰은 살인의 경우 209건 발생해 202건 관련자 223명을 검거했다.경찰이 집계하는 범죄발생·검거 통계는 수사 관할과 상관없이 발생지역 중심이기 때문에, 경기청은 7건의 살인 미제사건이 있는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다른 지방청 수사로 7건도 모두 해결한 상태다.이에 따라 경기도에선 2011년 7월 부천시 오정구 야산에서 발견된 여성 변사체 사건 이후 살인 미제사건은 단 한건도 없다.◇ 범인은 '반드시' 잡힌다 = 올해 경기도에서는 안산 김상훈 인질살인 사건(1월)과 시화호 김하일 토막살인 사건(4월)과 같은 흉악한 살인사건뿐 아니라 용인 캣맘 사망사건(10월)과 같은 철없는 어린 아이들의 장난으로 빚어진 참극까지 다양한 사건이 있었다.김상훈 사건과 같이 현장에서 검거가 이뤄지는 사례도 있지만, 상당수 강력사건은 전방위 수사를 진행하면서 검거가 이뤄진다.경찰은 사건이 발생할때마다 신속하게 범인을 검거해 단죄하면서, 범죄 억제에 기여하고 있다.올해 4월 5일 오전 0시께 경기도 시흥시 시화호 오이도 선착장 부근에서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일부가 발견됐다.당시 시신이 발견된 현장에는 CC(폐쇄회로)TV조차 없어 수사는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됐다.그러나 경찰은 시신에서 피해자 신원을 확인해 예상을 뒤집고, 단 3일 만에 범인을 검거했다.피해여성의 남편인 김하일(47·중국 국적)은 부부싸움 중 부인을 살해한 뒤 토막내 시화호 등에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올 7월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인근 유흥가에서 술에 취한 여대생(22)이 사라졌을 때도 경찰은 당일 용의자를 밝혀내 행적을 추적하던 중 강원도에서 목숨을 끊은 사실을 바로 확인했다.피의자가 자살하면서 시신은 찾을 길이 없었지만 숨진 범인의 이동경로를 일일이 추적해 단 하루만에 평택의 한 배수지 인근에 유기된 여대생의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다. 7월 15일 경기도 평택시의 한 저수지 인근 야산에서 경찰이 전날 살해된 여대생의 시신을 발견,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8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워터파크 몰카 사건' 때도 경찰은 해외에 서버를 둔 성인사이트에 올라온 동영상이 유일한 단서였지만 단 8일 만에 피의자를 검거했다.몰카 동영상이 찍힌 시점과 장소를 정확하게 파악해 당시 현장 주변 CCTV 영상을 분석하면서, 범행 현장에 항상 나타났던 용의자를 범인으로 지목해 추적, 검거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전담 수사팀은 8월 26일 워터파크 몰카 동영상을 촬영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로 최모(27·여)씨를 검거했다.◇ 진화하는 과학수사기법 = 올해 경기도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가운데 경찰 과학수사가 빛을 발한 사건은 단연 '육절기 살인사건'을 꼽을 수 있다.올해 2월 4일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에 거주하는 A(67·여)씨가 돌연 행방불명됐다.용의자인 세입자 B(59)씨는 자택을 수색하겠다던 경찰의 요청을 받고는 수색을 3시간여 앞둔 9일 오후 3시께 집에 불을 질렀다.A씨 시신조차 찾지 못한 상황에서 유일한 단서는 살인 범죄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B씨의 셋방이었지만, 방화로 인해 증거는 모두 인멸됐다.경찰은 다음날 B씨를 방화혐의로 일단 구속한 뒤 이 사건을 '시신없는 살인사건'으로 규정하고 증거수집에 나섰다. '모르쇠'로 일관하는 B씨와의 끈질긴 두뇌싸움은 결국 과학수사를 활용한 경찰의 승리로 끝났다.경찰은 CCTV 영상을 확보해 B씨의 행적을 쫓던 중 그가 몰고 다니던 화물차 짐칸에 실려있던 육중한 물체가 어느 순간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 이것은 정육점에서 소나 돼지의 뼈를 자를 때 쓰는 육절기였다.그는 A씨가 사라지기 며칠 전 육절기를 중고로 구입한 뒤 10일여 만에 수원의 한 고물상 앞에 버렸고 톱날은 따로 빼내 의왕시 청계산에 버렸다.육절기와 톱날을 수거해 정밀감정 한 경찰은 그 안에 남겨져 있던 피해자 A씨의 인체조직을 찾아내 B씨가 A씨를 살해한 뒤 육절기로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사실을 밝혀냈다.◇ 용인 50대 실종사건, 향방은 = 올해 경기경찰에 숙제로 남은 것은 5월 탈북자와 강원도로 여행간 뒤 행방불명된 50대의 실종사건이다.경찰은 이 사건 피해자가 7개월 넘도록 생체반응(금융거래나 통화내역 등 생존해 있다는 증거)이 없는 것으로 미뤄, 살해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하지만 피해자의 시신은 물론, 사망사실을 뒷받침할 확실한 증거가 없는 상황이어서 공식적으로 이 사건은 '실종'사건으로 분류돼 있다.5월 1일 C(45·건축업)씨는 서울에 사는 지인인 북한 이탈주민 D(49)씨와 강원도로 여행을 떠났다가 행방불명됐다.C씨 가족들은 C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이틀뒤인 3일 경찰에 미귀가 신고를 했고 경찰수사가 시작됐다.경찰은 C씨가 살해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시신없는 살인사건'으로 규정, 용인동부서 강력 1개팀을 전담 수사팀으로 꾸려 수사하고 있다.경찰은 C씨가 D씨에게 투자금 등 명목으로 5억원을 빌려줬다가 1억5천만원만 돌려받은 것으로 미뤄, 둘 간 금전거래가 이번 사건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강원지방경찰청 인력과 경기청 기동대 등을 투입해 인제 계곡을 수색해 온 경찰은 아직 C씨의 행적은 커녕 시신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이 사건이 미제로 남는다면, 경기도에서는 2011년 부천사건 이후 4년여 만에 첫 미제 살인 사건이 된다.경찰 관계자는 "과학수사기법이 진화하면서 올해는 물론 최근 경기도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범인은 모두 검거됐다"며 "살인죄 공소시효 폐지 이후 과거 미제사건까지 수사 전담반을 구성해 재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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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돌아온 패터슨 "살인 혐의 인정 못해"'이태원 살인사건' 피의자 패터슨, 한국 도착(영종도=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이태원 살인 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이 도주한 지 16년 만에 23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패터슨은 1997년 4월 서울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조모(당시 22세)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뜨거운 관심 속 입국 "범인은 리…여기 있다는 게 충격적" (영종도=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36)은 16년 만에 한국에 돌아와서도 끝내 자신의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패터슨은 23일 오전 4시26분께 미국 로스앤젤레스발 대한항공편을 통해 한국에 도착했다.1997년 서울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조중필(당시 22세)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패터슨은 1999년 8월 미국으로 도주했다가 이날 한국 땅을 밟았다. 전날 그의 송환 소식이 전해진 터라 이날 오전 공항에는 비행기 도착 2시간여 전부터 취재진과 법무부 관계자 등 수십 명이 몰렸다. 이른 새벽부터 몰린 사람들을 발견한 여행객과 마중나온 이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패터슨이 오기를 기다렸다. 입국장에서 만난 한 중년 남성은 "미국에서 돌아오는 아내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런 사람이 온다고 하니 기다렸다가 보고 가야겠다"며 관심을 보였다.애초 4시40분 도착 예정이던 비행기는 다소 이른 4시26분께 착륙했다.공항 보안요원들과 법무부 관계자들도 패터슨과 취재진의 동선을 정리하는 등 움직임이 더욱 바빠졌다. 착륙한 지 40분가량 지난 5시8분께 그는 호송팀 관계자에게 양팔을 잡힌 채 입국장 B게이트로 나와 모습을 드러냈다. 하얀 티셔츠와 헐렁한 흰 바지를 입은 그는 창백한 얼굴에 콧수염과 턱수염을 기른 모습이었다. '이태원 살인사건' 피의자 패터슨, 국내 송환 수갑을 찬 양 손은 옷으로 둘둘 말려 있었다. 5명의 호송팀과 동행한 그는 비행기에서도 줄곧 수갑을 차고 있었다. 통상 외국에 3명가량의 호송팀을 보내는 것과는 달리 법무부는 현지에서 합류한 1명을 포함해 6명으로 호송팀을 가동했다.10시간 넘는 장거리 비행 탓에 다소 피곤한 모습의 패터슨은 쏟아지는 관심에 다소 놀란 듯 보였지만 줄곧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취재진의 질문에는 작은 목소리였지만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드러냈다.살인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패터슨은 "아니다"라고 말했다.범인이 에드워드 리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같은 사람. 난 언제나 그 사람이 죽였다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희생자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짧은 한숨을 내쉬더니 살짝 고개를 젓기도 했다. 그러면서 "유가족들은 고통을 반복해서 겪어야겠지만, 내가 여기에 있는 것도 옳지 않다"며 재차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마지막으로 패터슨은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이 여전히 충격이다. 난 지금 (이 분위기에) 압도돼 있다"는 말을 남긴 채 따라붙는 취재진과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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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식 성황리에 개최!(부천=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 = 제1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김영빈, 이하 BiFan)가 24일(금), 많은 국내외 영화인들과 관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폐막식을 개최했다. 홍보대사 오연서, 권율, 폐막작 배우 김성균, 유선, 차예련, 김혜성 등 레드카펫 밟아폐막식에는 폐막작 <퇴마 : 무녀굴>의 감독 김휘와 주연배우 김성균, 유선, 차예련, 김혜성, 김기천, 아역 윤지민, 홍보대사 오연서와 권율, <차이나타운>의 한준희 감독, <타투이스트>의 이서 감독이 참석했다. 해외 게스트로는 <엑스트라오디너리 테일>의 감독 라울 가르시아, <허니문>의 감독 디에고 코헨, <마스터 플랜>의 감독 알라인 다르보리, 배우 수잔 토손, <부에노스 아이레스 살인사건>의 배우 치노 다린, <예루살렘: 심판의 날> 배우 욘 투마킨, <세탁소 기담> 감독 리청, <롤링>의 감독 토미나가 마사노리, 배우 카와세 요타, <기항지>의 감독 옹자광, <쌍생령>의 감독 친 젠, 배우 창이란, 장싱 등이 자리를 빛냈다. 허일후, 김소영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폐막식 무대에 오른 김영빈 집행위원장은 “45개국 235편의 영화가 16일부터 26일까지 11일 동안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7월 23일 기준으로 301회 상영 중 132회가 매진되며 성황을 이뤘다. 이는 중동호흡기증후군의 매우 열악한 조건에서 거둔 의미 있는 결과라고 하겠다.”고 제19회 BiFan의 경과에 대해 밝혔다. 또한 “제8회 아시아판타스틱영화제작네트워크(이하, NAFF)의 성과는 괄목할 만 한 것이었다. 지난 7회까지 영화 32편을 완성한 ‘잇프로젝트’는 올해에도 28개국 171편의 응모작 중 10개 부문 9편의 수상작을 탄생시켰다. 현재 제작 진행 중인 3편의 영화와 함께 이들 영화가 상영될 내년의 BiFan-NAFF가 벌써 기다려진다.”고 덧붙여 20회를 앞둔 BiFan과 10회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9회 NAFF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후, 홍보대사 오연서와 권율이 무대에 올랐다. 권율은 “올해 BiFan 가이로서 영화제를 알리는 것 뿐만 아니라 영화제에서 관객과 함께 영화도 보면서 저 역시 영화제를 즐길 수 있었다. 내년에도 다양한 영화들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영화인으로서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오연서는 "제19회 BiFan은 저에게도 잊지 못할 시간이었다. 한여름의 열기만큼이나 영화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보고 느낀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저희에게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다음에 부천에서 좋은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리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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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죄 공소시효 폐지 '태완이법' 국회 본회의 통과(종합)살인죄 공소시효 폐지(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살인죄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되고 있다.공소시효 미완성 모든 살인죄 적용…영구미제 해결 길열려강간치사·폭행치사 등 제외…서영교 "추가 법개정 추진"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현재 25년인 살인죄의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일명 '태완이법')이 국회를 통과했다.국회는 24일 본회의에서 '고의로 사람을 살해하고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에 대해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표결에 부쳐 203명 투표에 찬성 199표, 기권 4표로 의결했다. 반대표는 없었다. 이에 따라 형법상 살인죄의 공소시효는 완전히 폐지되게 됐다. 또한 '부진정소급'(현재 진행중인 사실관계 또는 법률관계에 적용) 원칙에 따라 현재 공소시효가 완성되지 않은 모든 살인죄에 대해서도 공소시효를 폐지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돼 영구미제로 남을 뻔한 살인사건들의 공소시효가 없어졌다.다만 강간치사나 유기치사, 폭행치사, 상해치사 등 고의성이 증명되지 않는 살해의 경우 이번 개정안에서는 제외됐다. 살인 이외에 '5년 이상' 형에 해당하는 중범죄의 경우 DNA 등 과학적 증거가 확보되면 범죄자를 특정할 수 없더라도 공소시효를 10년간 중단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법사위 심의 과정에서 제외됐다. 이 법안은 1999년 5월 20일 대구 동구 골목길에서 학습지 공부를 하러 가던 김태완(사망 당시 6세) 군이 누군가의 황산테러로 49일간 투병하다 숨진 사건이 영구미제로 남게 될 위기에 처하자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의원이 발의해 논의가 본격화됐다.수사당국은 지난해 이 사건을 재수사했지만 용의자로 지목된 이웃주민 A씨의 혐의를 입증할 객관적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했으며, 이에 태완군 부모가 공소시효 만료를 사흘 앞둔 지난해 7월 4일 재정신청(검사의 불기소 처분에 불복해 법원에 직접 사건을 재판에 넘겨달라고 신청)을 냈지만 지난 2월 기각됐다.태완군 부모는 재정신청 기각에 불복해 재항고했지만, 대법원은 최근 재항고를 기각하며 사건을 종결했다. 서영교 의원은 "'태완이 사건'은 물론 3대 미제사건으로 불리는 화성연쇄살인사건, 대구개구리소년사건, 이형호군 유괴살해사건 등 영구미제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가겠다"며 "이번에 포함되지 않은 강간치사, 유기치사 등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를 위한 개별법 개정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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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하녀 자매 살인사건 소재로 한 연극 '하녀들'(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프랑스 현대 희곡작가 장 주네의 1947년작 '하녀들'이 무대에 오른다.극단 천마는 21~26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술공간 오르다에서 연극 '하녀들'을 공연한다고 20일 밝혔다. 하녀인 두 자매가 7년간 일하던 집안의 여주인 모녀를 잔인하게 살해해 프랑스 사회에 큰 충격을 안긴 '빠뺑 자매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장 주네의 대표작이다.여주인인 마담이 집을 비우면 언니 쏠랑쥬와 동생 끌레르는 마담을 흉내내는 연극 놀이를 한다. 마담이 되고 싶은 자매의 욕망은 일정 선을 넘으며 결국은 여주인을 살해하자는 계획으로 커진다. 극중 극 형식을 통해 신분이라는 현실의 굴레를 벗어나 자유를 찾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드러낸다고 극단측은 소개했다. 마담 역은 윤미영, 쏠랑쥬와 끌레르 역은 이샘과 김윤희가 각각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