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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태양광 드론 성층권 진입 성공…세계 세 번째고도 18.5㎞ 90분 비행…항공우주연구원 "해양오염·산불감시 활용"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태양광 무인기(드론)가 세계 세 번째로 성층권 진입에 성공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12일 태양에너지만으로 비행하는 '고(高) 고도 태양광 무인기'(EAV-3)가 18.5㎞의 성층권 고도에서 90분간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14.12㎞에 도달한 데 이어 4㎞ 더 높은 비행 고도를 기록했다. 관제 영역이 미치지 않는 고도 18㎞ 이상의 성층권 비행에 성공한 것은 영국 키네틱(Qinetiq)사의 제퍼(Zephyr)와 미국의 에어로바이론먼트(Aerovironment)사의 헬리오스(Helios)에 이어 세 번째다. 성층권은 대기 밀도와 온도가 너무 낮아 일반 항공기는 비행하기 어렵다. 하지만 바람이 약하고 구름이 없기 때문에 태양광을 동력원으로 사용할 수 있고, 관제 영역이 아니어서 정해진 항로 없이 자유자재로 비행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태양광을 활용하면 비행하면서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고, 장기 체공이 가능해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 무인기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아프리카 전역에 무인기 2만 대를 이용해 와이파이 인터넷망을 보급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유럽 에어버스 DS도 저궤도 위성의 임무를 대체하기 위해 높은 고도에서 오래 머무를 수 있는 전기동력 무인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밖에 구글과 러시아, 중국도 태양광 무인기를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지만 성층권에 이르지는 못했다.고(高) 고도 태양광 무인기는 실시간 지상 관측이나 통신 중계·기상 관측 등 인공위성을 보완하는 임무를 저렴하게 친환경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불법조업 외국어선 감시나 해양오염·산불 감시, 농작물 작황 관측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항우연은 앞으로 성층권에서 태양광 무인기를 활용해 지상 관측, 대기자료 획득, 실시간 영상 전송, 통신 중계, 기상 관측 등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항우연이 개발한 '고고도 태양광 무인기'가 촬영한 전남 소록도 미국 항공기 시장조사 기관인 '틸 그룹'(Teal Group)의 보고서에 따르면 통신 분야 고(高) 고도 장기 체공 무인기 활용시장 규모는 2025년 1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중·소형무인기를 활용한 농업 분야 규모(13.6억 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다. 항우연은 2010년부터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원을 받아 전기동력 무인기 개발에 착수, 높은 고도의 저온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프로펠러 설계기술, 초경량 구조물 설계기술, 정밀 항법·제어기술 등 핵심 기술을 개발해왔다. 2013년 5km 고도에서 22시간 연속 비행에 성공한 데 이어 이듬해 두 배 높은 10km 고도에서 25시간 비행에 성공하는 등 무인기 기술 수준을 높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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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 솔솔∼'…정선 민둥산 억새 산행 시작국내 5대 억새 군락지… 9월 초 은빛 물들어 11월 중순 황금 물결 (정선=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늦여름 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處暑)가 다가오자 강원 정선군 남면 민둥산 산행도 시작됐다. 민둥산은 국내에서 인기 있는 가을 산 중 한 곳이다. 정선 민둥산의 늦가을 가을 산 매력은 억새와 단풍이다. 민둥산은 전국 5대 억새 군락지로 꼽힌다.7부 능선부터 정상까지 66만㎡가 억새밭이다.억새는 '가을 전령사'다.민둥산은 해발 1천118m 고산이기 때문에 가을도 빨리 온다.올여름 폭염도 지난 주말을 고비로 한풀 꺾였다.정선지역 평균기온은 19일 26.8도, 20일 26.7도, 21일 24.5도 등으로 떨어졌다.민둥산 일대는 아침·저녁 시원한 바람이 분다. 민둥산 산행은 가을바람이 부는 8월 말부터 시작된다.이번 주말이 민둥산 억새 시즌 개막이다.민둥산 본명은 '증산'(甑山)이다.김부래 산악인은 "산 모양이 떡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다고 해서 시루 '증'자를 썼지만, 화전과 산불로 정상 일대에 나무가 없어지면서 민둥산이 됐다"라고 말했다.민둥산은 1950∼60년대 보릿고개 상처이기도 하다.과거 보릿고개는 묵은 곡식이 다 떨어졌지만, 햇보리가 미처 여물지 않아 먹을 것이 없는 음력 3·4월을 말한다.송영호 남면번영회장은 "숲을 태워 감자, 옥수수, 고사리 등을 심어 먹던 곳이었지만, 1974년 이후 화전이 금지되면서 억새꽃밭으로 변했다"라고 말했다.민둥산 억새가 전국에 알려진 때는 1990년대 중반이다. 1996년 정선 민둥산 모습 남면은 탄광지역이다.1989년부터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이 시행되자, 주민은 침체한 지역 경기를 살리 대안으로 억새꽃 축제를 생각했다.가을마다 억새꽃을 보려 민둥산을 찾는 관광객이 많았기 때문이다.남면번영회는 1995년 가을 첫 축제를 개최했다.이후 민둥산 억새꽃 축제는 매년 열렸다.21회째인 올해는 9월 24일부터 11월 13일까지 50일 넘게 이어진다.연간 민둥산 등산객은 50만∼60만 명이다.이중 대다수가 억새꽃을 보려는 가을 등산객이다.억새꽃 축제로 민둥산이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으면서 정선선 철도역인 증산역 이름도 2009년 9월 민둥산역으로 변경됐다.민둥산 억새꽃은 9월 초에 핀다.억새꽃이 피기 시작할 때 민둥산 군락지는 은빛 물결을 이룬다.이어 10월부터 11월 중순까지는 황금빛으로 물든다.하루 중 억새꽃이 아름다운 때는 해가 뜨고 지는 순간이다.2000년대 민둥산 억새 군락지는 산쑥. 참싸리 등의 번식으로 개체 수 급감이라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2008년 정선 민둥산 억새 태우기 군락지 면적이 눈에 띄게 줄자, 정선군 2008년 5월 인위적으로 불을 놓았다.오랜 찬반논란 끝에 시범 시행한 불놓기는 실패했다.산불 위험만큼 증식 효과가 크지 않았다.매년 불을 놓으려던 정선군은 이후 억새 태우기를 중단했다.대신 잡목을 베고 억새를 심는 증식사업을 추진했다.송 회장은 23일 "올해는 5월 산불이 나서 군락지 상당 부분이 탔고, 그동안 증식사업도 계속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억새가 장관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민둥산을 오르려면 여러 코스가 있지만, 민둥산역 앞 증산초등학교에서 출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일반인도 3∼4시간이면 정상 억새꽃밭으로 감상하고 출발지로 하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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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도 한류"…원아시아페스티벌에 스타 셰프 총출동(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오는 10월 열리는 아시아 한류축제 '2016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에 스타 셰프들이 총출동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부산시는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벡스코에서 원아시아페스티벌 행사의 하나로 '원아시아 테이스트 부산'을 연다고 17일 밝혔다. 원아시아 테이스트 부산에는 각종 요리방송에서 인기를 끈 이연복, 최현석, 오세득, 홍신애 셰프와 중국판 '냉장고를 부탁해'의 유일한 한국인 요리사인 안현민 셰프 등이 출연한다.이들은 '스타 셰프 쿠킹쇼'를 열고 자신들의 요리철학을 공개된 부엌무대에서 선보인다.최현석과 오세득 셰프는 같은 무대에 올라 음악과 토크가 어우러진 쿠킹쇼를 보여준다.원아시아 테이스트 부산 푸드관에서는 최현석, 오세득, 홍신애 셰프의 레스토랑도 운영한다. 원아시아 테이스트 부산 푸드관은 부산을 포함한 전국의 유명 식당 등 30여 곳과 푸드트럭 10대가 한자리에 모여 한류음식을 관람객과 부산시민 등에게 소개한다.또 부산의 특색있는 음식 이야기를 들려주는 '허영만 부산 식객전'과 박상현 맛 칼럼니스트의 '시간이 만들어낸 부산의 맛'이 관련 영상과 작가의 글, 만화의 한 장면 등으로 재미있게 꾸며진다.부산 대표 음식을 주제로 한 '부산의 맛 콘서트'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올해 처음 열리는 대규모 한류문화축제 2016 부산 원아시아페스티벌은 K팝, K푸드, K뷰티, K컬쳐로 나뉘어 해외 한류팬들의 이목을 부산으로 집중시킬 예정이다.같은 시기에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 부산불꽃축제, 부산비엔날레 등과 연계해 관광 시너지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원아시아 테이스트 부산을 비롯한 2016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의 자세한 프로그램과 일정은 공식 홈페이지(www.bof.co.kr)와 페이스북(facebook.com/BusanOneAsiaFestival)을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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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3軍司, 상반기 군관정책협의회 5일 개최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엄기학 3군사령관은 5일 오전 10시 30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2016년 상반기 군관정책협의회’에서 ‘임월교 군 시설물 재가설 방안 개선’ 등 관군(官軍) 상호 상생협력 안건 13건에 대한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는 채인석 화성시장, 김규선 연천군수 등 도 및 시군, 군 관계자 28명이 함께했다.경기도와 시군은 이날 3군사령부 측에 ▲임월교 군 시설물 재가설방안 개선, ▲의정부 도시개발사업 추진에 따른 군시설물 철거, ▲평화누리 자전거길 통제구간 조기개통, ▲매향리 평화공원 부지 내 군시설 철거, ▲군사시설보호구역 행정위탁 건의, ▲연천 A면지역 주변 지뢰제거, ▲軍 사격장 산불방지 대책 협조 등 주민편의와 밀접한 7건의 안건에 대해 긴밀한 협조를 요청했다. 3군사령부는 우선 ‘파주 임월교 군 시설물 재가설 방안 개선 요청’에 대해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현재 임월교는 교통체증 해결을 위해 확장공사가 계획돼 있고, 확장 공사를 위해서는 침투 방지용 군 시설물을 이설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특히, 이곳은 과거 간첩이 침투했던 안보상 요충지이면서도, 인근에 당동지구가 있어 도시미관까지 고려해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도와 3군사령부는 군 시설물 이전의 필요성과 시급성에 대해 공감, 우선 이설에 들어가는 소요예산을 절감하는 방안을 찾고, 빠른 시일 내에 시설물 이설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 했다. 3군사령부는 또, ‘의정부시 도시개발사업 추진에 따른 군사시설물 철거 건’에 대해서는 의정부시측이 구체화된 도시개발 실시설계 중 대체시설을 설치하면, 이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의정부시는 녹양동 개발예정 부지 중심에 위치한 군 시설물로 인해 효율적인 토지 이용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날 3군사령부는 경기도 측에 ▲B훈련장 축산대체부지 내 축분 공동처리시설 설치, ▲강안 경계부대 소초 진입로 상 안전 시설물 설치, ▲북진교 교량 안전진단 및 재설치 추진, ▲민통선 이북지역 내 미확인 지뢰지대 안전시설 설치, ▲탄약고 안전거리 내 자연취락지구 지정 취소, ▲367번 도로 가로등 증설 및 인도설치 등 6건을 협조해 줄 것을 건의했다. 경기도 역시 3군사령부의 요청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지원할 방침이다. 우선 ‘B훈련장 축산대체부지 내 축분 공동처리시설 설치’ 안건에 대해서는 국비지원 신청방안이나 인근에 설치중인 축분 공동처리시설의 이용방안을 적극 검토해 반영하기로 했다. 또, ‘강안 경계부대 소초 진입로 상 안전 시설물 설치’ 안건에 대해서는 경기도가 소초 주변 커브길 사고예방을 위한 갈매기 표시와 시선유도 노면표지 등 군이 요구한 10개 시설을 7월 30일까지 설치완료하기로 했다.남경필 지사는 이날 “최근 브렉시트로 인한 고립주의의 세계적 확산, IS의 테러위협,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실험 등 새로운 안보적 위협들이 대한민국을 내부와 외부에서 옥죄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때일수록 국민의 세금으로 국가에 봉사하는 관과 군이 소통과 화합을 통해 한마음으로 뭉친다면, 그야말로 천하무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엄기학 3군사령관은 “우리 군은 항상 최선을 다해 최악을 대비하는 자세로 국토방위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군이 경기도와 힘을 합쳐서 국민들의 행복한 삶을 지킴은 물론, 국민들의 신뢰에 부응할 시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대답했다.한편, 경기도는 2008년부터 2015년까지 14회의 군관정책협의회를 통해 171건의 안건을 논의하였으며 이 가운데 131은 협의점을 찾아 해결했다. 2016년 하반기 군관정책협의회는 12월 3군사령부 주관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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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불 국립공원 삼킬 뻔…사투끝 500m 남기고 방어(종합)마지막 잔불 정리(단양=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2일 오전 충북 단양군 단양읍 천동리 소백산 자락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투입된 산림청 소속 헬기가 화재현장에 물을 떨어뜨리고 있다. 2016.4.2 vodcast@yna.co.kr어두워 헬기 못 뜨고 소방차도 무용지물…화마 국립공원 향해 덮쳐 '국립공원 사수대' 50명 등짐펌프·갈퀴로 저지…험한 산세 탓 부상자 속출 (단양=연합뉴스) 공병설 김형우 기자 = "소백산 국립공원을 지켜라"1일 저녁 충북 단양군 소백산 자락에서 발생한 산불은 하마터면 수백 년 된 주목이 어우러져 경관이 빼어나기로 유명한 소백산국립공원까지 삼킬 뻔했으나 진화대의 신속한 대응과 몸을 사리지 않는 사투 덕분에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2일 단양군에 따르면 땅거미가 질 무렵인 지난 1일 오후 6시 16분께 소방당국과 단양군청에 소백산에서 불이 났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단양군은 즉시 비상 체제를 가동해 20여분 만인 6시 40분 류한우 단양군수를 본부장으로 하는 현장 지휘본부를 꾸렸다.발화 지점이 단양읍 천동리 산 7번지 천동동굴 부근이라는 사실을 확인, 곧바로 전 직원 비상소집 명령을 내렸다.군청 직원은 물론, 단양국유림관리소,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단양군 산림조합,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 직원까지 400여 명이 산불 현장에 출동했다.불길이 능선을 넘어 가곡면 어의곡리로 번질 것에 대비해 위험 지대의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켰다.단양 소백산 화재 이틀째 진화 작업(단양=연합뉴스) 공병설 김형우 기자 = 충북 단양군이 2일 소백산에서 전날 발생한 산불 진화 작업을 이틀째 벌이고 있다. 2016.4.2 [독자 제공] kong@yna.co.kr진화대는 발화지점이 소백산국립공원에서 약 1㎞밖에 안 되는 점을 고려해 불길이 산 위쪽 국립공원으로 번지는 것을 막는 데 주력했다.날이 어두워져 헬기를 동원한 진화 작업도 불가능해 전적으로 진화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산불 진화용 헬기는 계기 비행이 가능한 전투용 헬기와 달리 자동항법 장치가 없어 육안으로 비행해야 한다. 야간 화재 시에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는 셈이다.소방차도 6대 투입됐지만 산 속 화재현장에는 접근조차 할 수 없어 개인 휴대용 소화펌프에 물을 공급하는 역할에 그쳐야 했다. 결국 50여 명으로 구성된 '국립공원 사수대'가 산을 올랐다. 1시간 30분가량 산길을 올라 발화지점에서 국립공원 쪽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방화선을 쳤다.한쪽에서는 등짐 펌프로 불을 끄고, 다른 쪽에서는 삽과 갈퀴 등 장비를 이용해 불에 타기 쉬운 낙엽과 나뭇가지를 긁어내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았다. 이렇게 사수대가 밤샘 방어에 나선 끝에 헬기 투입이 시작된 2일 새벽녘까지 불길이 국립공원으로 넘어서는 것을 막아낼 수 있었다.사수대의 필사의 노력으로 불길은 국립공원 경계선 500m를 앞두고 가까스로 멈춰섰다.단양 소백산에 큰불(단양=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1일 오후 6시 16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천동리 산 7번지 소백산 자락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날이 어둡고 산세가 험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6.4.1 [단양군 제공] kong@yna.co.kr무서운 기세로 어의곡리 쪽으로 번지던 불길도 2일 오전 7시 30분께 헬기 진화가 시작되면서 이내 수그러들었다. 단양 지역 대부분 산이 그런 것처럼 화재 발생 지역도 암석 지대인 데다 산세까지 험해 진화 작업 도중이나 산을 오르내리다 다치는 직원이 속출했다.불이 난 곳이 등산로가 아니어서 어려움이 더 컸다. 단양군 보건소의 한 직원은 진화 작업을 끝내고 체력이 바닥 난 동료 직원을 부축해 내려오다 넘어져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었다.단양군 관계자는 "진화 작업과 등하산 때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며 "민관 가리지 않고 소백산을 지키려는 마음으로 하나로 뭉쳐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소백산국립공원 관계자는 "피해 지역에서 국립공원까지는 직선거리로 500m밖에 안 된다. 야간이라 헬기를 띄울 수 없어 인력으로 막는 수밖에 없었던 털 가슴을 졸였다"며 "어젯밤부터 아침까지 진화 작업을 하느라 몸은 파김치가 됐지만 국립공원을 지켜내서 천만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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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순백의 세상' 인제 자작나무 숲2012년 비밀의 숲 공개…시베리아 벌판에 온듯한 착각코발트색 하늘과 맞닿아 신비…박인환 문학관 볼거리 풍성 (인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자작자작! 자작자작' 당신을 기다립니다."인제 자작나무가 순백의 고운 자태를 뽐내며 나지막이 속삭인다.북쪽에서 불어오는 차디찬 골바람을 만나면 자작나무의 나지막한 속삭임은 절정에 달한다. 그 속삭임에 이끌려 숲 한가운데 들어서면 마치 시베리아 벌판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인제군 원대리 138만㏊의 국유림에는 41만 4천여 그루의 자작나무가 군락을 이룬다.잔가지가 위로 죽죽 솟구치는 시베리아 계열로, 백두산에 많이 자생한다. 남한의 자작나무는 모두 인공조림이다.자작나무라는 이름은 나무가 불에 탈 때 '자작자작' 소리를 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나무껍질에 기름이 많아 주로 땔감으로 쓰였다.20m 이상 죽죽 뻗은 미끈한 줄기와 곱고 흰 나무껍질(樹皮) 덕에 '나무의 여왕'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어느덧 경칩을 앞둔 봄의 길목에 다다랐다. 자작나무 숲은 여전히 순백의 세상이다. '당신을 기다립니다'는 자작나무의 상징어다.이 겨울이 가기 전에 눈 덮인 순백의 자작나무 숲을 만나려면 지금 서둘러야 한다.◇ 순백을 만나러 가는 길…코발트색 하늘과 맞닿아 신비로움 자작나무 숲은 입구 초소에서 3.2㎞의 임도를 따라 걸어가야 만날 수 있다. 보통 걸음으로 1시간 남짓 소요되는 거리다.순백의 눈길은 하얀 구름 계단과 맞닿아 파란 하늘로 이어진다.그 길을 따라 걷노라면 하늘로 향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S' 자로 이어진 고갯길을 몇 굽이나 넘어야 한다. 하지만, 곳곳에 조성된 자작나무 군락을 감상하며 걸으면 절로 힘이 난다.하늘과 맞닿은 눈길은 모든 상념을 잊게 한다. 설렘과 고요함, 자작나무의 속삭임만이 존재할 뿐이다.두꺼운 외투를 벗어 던질 만큼 이마에 땀방울이 흐를 즈음. 드디어 자작나무 숲이 모습을 드러낸다.순백 그 자체다. 겨울의 자작나무는 꽃과 잎이 없어도 화려하다.자작나무의 새하얀 나무껍질은 겨울 산에서 쉬이 눈에 띈다.백설기같은 흰 눈 위에 고고하게 서 있는 자작나무숲의 풍광은 자연이 선물한 최고의 걸작이다. 한겨울 기온이 영하 20도 이하로 내려가는 혹한이 찾아오면 자작나무 숲의 순백은 신비로운 푸른빛마저 감돈다.자작나무의 자태는 겨울뿐만 아니라 봄과 여름, 가을까지 사계절 내내 아름답다. 청포도색 옷을 갈아입는 봄과 여름이면 순백의 자작나무 수피는 더욱 도드라진다.울긋불긋한 단풍 옷을 갈아입는 가을엔 하얀 자작나무의 속살은 한층 더 강렬해진다. 자작나무 숲 탐방로는 4개의 탐방 코스로 구성됐다.1코스(0.9㎞)에서는 순백의 자작나무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자작나무와 낙엽송이 어우러진 2코스(1.5㎞)는 '치유 코스'다.3코스(1.1㎞)는 작은 계곡을 따라 트레킹을 할 수 있는 '탐험 코스'다. 원대봉 능선을 따라 천연림과 자작나무가 조화를 이룬 4코스(2.4㎞)는 '힐링 코스'로 조성됐다.자작나무 숲 전망대 '하늘 만지기'에 오르면 하얀 자작나무 군락은 코발트색 하늘과 맞닿아 마치 수를 놓은 것처럼 이채롭다. 자작나무 숲으로 향하는 임도는 경사가 완만해 힘이 들지는 않지만, 눈이 쌓이고 얼음이 얼어 매우 미끄럽다.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으면 임도를 따라 하산하는 동안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수차례 엉덩방아를 찧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자작나무 숲 탄생의 비밀…박인환 문학관 등 볼거리 풍성 순백의 화려함을 자랑하는 원대리 자작나무 숲의 탄생에는 비화가 있다.원대리에는 소나무가 주종을 이뤘다. 그러나 1988년 솔잎혹파리가 소나무 숲을 초토화했다.이듬해 산림청은 소나무가 잘려나간 자리에 자작나무를 심기 시작했다.이때부터 1997년까지 7년간의 조림 끝에 지금의 자작나무 명품 숲이 탄생했다.푸른 소나무 숲이 순백의 자작나무 숲으로 대체된 셈이다.물론 원대리 일대 국유림에는 자작나무뿐만 아니라 소나무와 잣나무, 낙엽송도 군락을 이루고 있다.비밀의 화원처럼 베일에 가려 있던 자작나무 숲이 일반에 공개된 것은 2012년이다.그해 8월 인제국유림관리소는 자작나무 숲을 산림문화·휴양 공간으로 개방했다. 이후 방문객이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만 21만2천400여명이 다녀갔다.다만, 하나 아쉬운 것이 있다. 자작나무 숲이 유명해지면서 순백의 수피에 낙서하거나 껍질을 벗기는 관람객이 간혹 있다.지난해에만 48그루의 자작나무가 상처를 입었다. 최근에도 이 같은 행위는 여전한 듯하다.일부 자작나무 중 흑갈색으로 변한 곳은 상처를 입어 인위적으로 수피를 벗겨 낸 자국이다.순백의 자작나무 숲을 눈으로만 감상해야 하는 이유다. 자작나무와 아쉬운 작별은 식도락으로 달랜다.주변에 음식점이 많지는 않지만, 두메산골의 정취를 느끼기에는 충분하다.막국수와 메밀전병에 옥수수 막걸리 한 잔이면 누구라도 시인이 되어 절로 시 한 수를 읊조린다.내친김에 한국모더니즘 시인 박인환(1926∼1956)을 기리는 문학관을 찾아가 보자. '한 잔의 술을 마시고 /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박인환의 시 '목마와 숙녀' 일부)박인환은 1926년 인제군 상동리에서 태어났다. 신문기자를 거쳐 시인이 된 그는 한국 모더니즘 운동의 모태 역할을 하다가 31세에 요절했다.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중략) /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이라는 내용의 시 '세월이 가면'은 그가 동네 선술집에서 즉흥시로 읊은 것으로 유명하다.2012년 10월 5일 문을 연 '박인환문학관'은 인제군 인제읍 상동리 산촌민속박물관 바로 옆에 있다.겨울의 끝 자락에 당신을 기다리는 자작나무 숲으로 달려가 옛 시인의 감성에 젖어 삶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오는 3월15일부터 5월15일까지 봄철 산불 방지를 위해 입산이 통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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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들불타고 세계로…봄날에 제주들불축제 '활활'(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먼저 가정부터 해보자. 불이 없다면 어찌 될까?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불의 사용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인류 생존과 번영이 가능할까? 인류문명의 역사는 불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의 새로운 발견! 그저 두려움의 대상이기만 했던 불을 손에 넣어 사용함으로써 인류는 번창과 문명의 길로 새롭게 접어들었다.태초부터 불은 신성 그 자체였다. 이는 동서를 망라한다.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의 불을 훔쳐 인간에게 건넸다는 고대 그리스신화에서 보듯이 불에 얽힌 신화는 곳곳에서 선명한 불빛을 드러낸다. 불이 두려움이 아닌 생명과 희망으로 인간의 손에 들어온 것은 약 50만년 전이라고 한다.우리 조상들도 정월대보름 등 겨울철이면 다양한 불놀이를 즐겼다. 쥐불놀이가 그 대표적인 사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논둑과 벌판, 산언덕에 불을 놓음으로써 무사안녕과 풍년을 기원했다. 오름불놓기 조상들의 불놀이가 현대적 축제로 계승되고 있는 제주들불축제. 대대로 내려오던 목축문화를 시대에 맞게 복원해 매년 장엄한 희망의 불꽃잔치를 벌인다.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축제 중 유일한 문화관광축제로 이미 '우수축제'의 반열에 올라 있다.올해로 19회째를 맞은 제주들불축제는 '들불의 희망, 세계로 번지다'라는 주제로 이달 3일부터 6일까지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의 새별오름 일대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횃불대행진, 달집태우기, 오름불놓기, 마상마예공연 등이 나흘 동안 쉴새없이 이어지는 것.모두 68개의 프로그램 중 단연 돋보이는 하이라이트는 셋째날 밤에 새별오름을 뜨겁게 불태우는 오름불놓기. 무려 52만여㎡에 이르는 드넓은 이 언덕은 '샛별처럼 빛난다'고 해 지금의 지명을 얻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제주들불축제는 전통의 목축문화에서 유래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제주의 농가들은 보통 두세 마리의 소를 기르며 밭을 일궜다. 농한기에는 이들 소를 중산간 지대에 주로 방목했는데 겨울이면 이 방목지와 논밭을 불태워 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도 구제했던 것.이 불놓기를 이 고장에선 '방애'(화입·火入)라고 했다. 해마다 이맘때면 이들 산언덕과 들판에 불을 놓음으로써 마치 거대한 산불이 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소와 말들은 해충이 없이 부드럽고 신선한 목초를 먹고 근력도 키우고 살도 찌울 수 있었다.방애의 풍습이 현대적 의미의 축제로 승화해 정착하기 시작한 것은 1997년. 쥐불놀이 시기인 음력 정월대보름에 맞춰 '제주정월대보름들불축제'라는 이름으로 매년 개최돼오다 2013년부터는 경칩 무렵으로 옮겨 현재와 같은 명칭으로 바뀌어 열리고 있다.24절기 중 세 번째인 경칩은 개구리 등 땅속에서 동면하던 동물들이 깨어나서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때. 이는 양력 3월 5일 무렵이 된다. 오름불놓기 등 행사를 감안할 때 강풍과 추위, 눈과 비가 많은 편인 정월대보름보다 경칩 무렵이 낫다는 판단에서 이처럼 시기를 옮기게 됐다고 한다. 횃불대행진 축제는 주제에 맞춰 날짜별로 고유 마당을 설정했다. 첫째날인 3일은 '들불 희망이 샘솟는 날'이고, 둘째날인 4일은 '들불 희망이 영그는 날'. 이어 5일과 6일은 '들불 희망이 번지는 날'과 '들불 희망을 나누는 날'로 각각 정해졌다.구체적으로 보면 3일에는 문화예술한마당과 샘샘샘 콘서트가 제주시청 일원에서 열려 분위기를 띄우고, 4일에는 들불 희망기원제에 이어 집줄놓기 경연, 희망 달집 만들기, 희망기원 전도 풍물대행진, 횃불대행진, 희망 달집태우기 등이 펼쳐진다.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5일 저녁에 진행되는 오름불놓기. 참가자들은 30만여㎡의 거대한 산언덕을 불태우는 오름불을 바라보며 한 해의 소망과 안녕을 기원하게 된다. 이밖에 마상마예공연과 도민대통합줄다리기, 희망 대동놀이, 제주농요공연 등이 질펀하게 이어진다.마지막날은 축제의 희망을 함께 나누는 때. 제주 푸드 페스티벌, 희망 나눔 횃불대행진, 넉둥베기('윷놀이'의 제주토속어) 경연 등과 함께 새봄 새희망을 상징하는 묘목도 나눠준다.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달집태우기. 축제가 지난해까지만 해도 3일간 열렸으나 올해부터 하루가 더 늘었다. 축제기간에는 전국사진콘테스트, 오름트레킹 '새별아 놀자', 제주의 소릿길 체험, 승마 체험, 오름잔디 썰매타기, 쥐불놀이, 전통아궁이 체험, 돌하르방 만들기, 들불 연날리기 등 다양한 부대행사들도 마련된다. 이와 함께 제주의 맛을 만끽할 수 있는 전통음식 체험 등도 준비해 방문객들이 풍성함을 맘껏 즐기도록 한다. 마상마예 공연듬돌들기 경연 초창기에는 축제가 애월읍 납읍리와 구좌읍 덕천리의 중산간을 오가며 개최됐다. 지금의 새별오름으로 변경된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이곳으로 고정돼 열리고 있다. 새별오름은 제주도의 360여 개 오름 가운데 중간 정도 크기로 고려시대 최영 장군이 몽골의 잔존세력을 토벌한 전적지이기도 하다. 축제장은 해발높이가 519m 이상이며 둘레는 2.7km가량. 남쪽 봉우리를 정점으로 작은 봉우리들이 북서 방향으로 타원을 그리며 옹글게 솟아 있다. 제주공항에서 자동차로 35분 정도 소요돼 접근성도 비교적 좋은 편. 물론 무료셔틀버스도 노선별로 운행돼 방문객들에게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한다.제주들불축제는 이 고장을 대표하는 국내 축제로 확고히 자리잡은 가운데 세계로 도약할 채비를 하고 있다. 정부의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것은 올해로 11번째. 2006년부터 2014년까지 9년 연속 유망축제 대열에 합류했으며 지난해와 올해는 한 단계 더 뛰어오른 우수축제로 선정됐다.축제가 인기를 끌면서 미국, 중국, 일본 등 외국의 공연단도 초청돼 국제적 도약에 힘을 실어준다. 들불축제는 해마다 증가하는 제주도 방문 외국관광객들에게 빠뜨릴 수 없는 볼거리가 되고 있는 것. 문화관광축제 우수축제에 오른 만큼 나라별 소원체험을 신설하고 달집 만들기, 듬돌들기, 줄다리기 경연 등 외국인 참여프로그램을 늘리기로 했다.제주시 관계자는 "시민이 주체가 돼 운영하되 안전과 편리를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며 "올해는 유료프로그램을 확대해 축제의 재정자립도 향상과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문의 : ☎ 064-728-2751~2756(제주시 관광진흥과). http://www.buriburi.go.kr 달집태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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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충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고 목숨도 잃어…논·밭두렁 소각전문가 "득보다 실이 많아" 자제 당부…경기도 매년 10명 안팎 피해 (전국종합=연합뉴스) "논·밭두렁 소각은 해충의 천적만 죽일 뿐 병해충 방제에는 효과가 없어요."농촌진흥청은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논·밭두렁 태우기가 기대했던 효과 보다는 산불 등 역효과가 많다며 농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11일 오후 4시께 경기도 광주시의 심모(78)씨 논에서 난 불로 심씨가 숨지고, 논 1천600여㎡도 모두 탔다. 경찰은 주변에 있던 볏단 등을 끌어모아 불을 지핀 심씨가 때마침 불어닥친 강풍으로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앞선 이날 오후 2시 30분께는 경기도 오산시의 한 논에서 엄모(82)씨가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엄씨가 혼자 논에서 불을 놓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경기도에서는 2013년 논·밭두렁 화재로 13명(사망 4명, 부상 9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해마다 10명 안팎의 인명피해가 난다.기온이 상승하고 대기가 건조해지는 이맘때면 논·밭두렁을 태우다가 농지와 산림을 훼손하는 사고도 어김없이 반복된다. 강원도에서는 2013년 23건, 2014년 32건, 2015년 45건, 올해 7건의 논·밭두렁 화재가 발생했다.최근 3년간 발생한 논·밭두렁 화재 가운데 3월에 일어난 건수가 전체 41%를 차지했다.봄철이면 해충 방제를 이유로 관행적으로 논·밭두렁을 태우지만, 효과는 전무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논·밭두렁 소각은 1960∼1970년대에 큰 피해를 주던 애멸구와 끝동매미충을 박멸하려고 장려한 해충방제책이지만, 이후 품종 개량으로 이런 병해충이 발생한다 해도 농작물에는 별 피해가 없다.오히려 거미 등 해충의 천적을 죽이는 부작용이 생겨 '득보다 실'이 많다는게 정설이다.전북농업기술원이 불태운 논에서 미세동물을 조사한 결과, 거미 등 해충의 천적은 89%가 죽었지만 해충은 11%만 소멸했다. 논·밭두렁 태우기가 자연 방제기능을 무너뜨린 셈이다.각 지역 농업기술원은 '논·밭두렁을 태우면 자연방제 기능이 상실된다'며 논·밭두렁과 농산 부산물 소각 금지를 당부했다.김기수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농촌지도관은 14일 "논·밭두렁에는 해충과 익충이 공존한다"며 "소각으로 인해 해충은 물론 익충까지 죽게 돼 생태계와 먹이사슬이 깨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소각보다는 예방약을 뿌리고 무엇보다도 '논·밭 태우기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다'란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손대성 김형우 강영훈 박정헌 임보연 최재훈 장아름 김준호 장영은 김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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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자작나무숲' 설 연휴 기간 개방(인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지난해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된 강원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숲이 설 연휴 기간에도 개방된다.인제국유림관리소는 봄철 산불조심기간(2월 1일∼5월 15일)에는 입산을 통제하지만, 자작나무숲은 설연휴를 포함해 오는 3월 14일까지 개방하기로 했다.설 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는 귀성객을 비롯한 탐방객이 자작나무숲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이 기간 산불 예방을 위해 인제군과 합동으로 산불진화대, 산불감시원, 산림생태관리원 등 산불 감시인력을 모두 동원하기로 했다.자작나무숲은 2012년 10월 개장한 이후 산림문화·휴양 공간 조성 등 다양한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2012년 1만4천50명, 2013년 5만5천235명, 2014년 11만5천400명에 이어 지난해 21만2천400여명이 방문하는 등 생태탐방 명소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송갑수 인제국유림관리소장은 5일 "설 연휴 기간 산불 예방을 위해서는 자작나무숲을 찾는 탐방객의 주의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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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자연휴양림에서 즐기는 겨울 캠핑의 낭만'겨울철 야영 가능 자연휴양림 4곳 선정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10일 여름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캠핑의 낭만을 겨울에도 즐길 수 있는 자연휴양림 야영장 4곳을 선정했다.◇ 유명산자연휴양림(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유명산길 79-53 ☎ 031-589-5487) 1988년 최초로 지정된 자연휴양림으로, 수도권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아주 좋다.겨울철 야영이 가능한 시설은 제1야영장이며, 9∼12㎡의 야영데크 40면을 운영한다. 야영장 바로 옆에 주차장이 있어 이동이 편리하며, 취사장과 화장실이 있는 위생복합시설도 있어 야영하기에 불편함이 없다.눈이 많이 내리면 눈썰매장도 만들어 겨울철 즐거운 재미를 추가로 제공한다. ◇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충남 서천군 종천면 희리산길 206 ☎ 041-953-2230) 울창한 해송 숲 품 안에 안긴 겨울철 야영장의 '성지'로 검은 빛을 띠는 해송과 어울려 흑백의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캠핑카를 가지고 바로 야영을 할 수 있는 캠핑카야영장 22면과 일반 야영데크 37면 등 모두 59면을 겨울에도 운영하며, 위생복합시설 2동이 있다. 취사장과 화장실은 기본이고 온수가 나오는 샤워장까지 있다. 가족과 함께 해송 숲길을 걸으며 몸과 마음도 치유하고 멋진 설경을 보면서 한해를 마무리하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곳이다. ◇ 용현자연휴양림(충남 서산시 운산면 마애삼존불길 339 ☎ 041-664-1978) 백제의 미소가 살아 숨쉬는 용현자연휴양림은 국내 유일의 황토온열데크 5면을 운영한다.목재펠릿보일러를 가동해 온수순환방식으로 데크를 난방하고, 바닥 평균 온도는 30℃를 유지한다. 겨울철 편의를 위해 10m 거리에 주차장과 간이취사장을 설치했으며, 취사장에 온수가 나온다. 충남의 명산 가야산 자락에서 흘러내려오는 맑은 용현계곡이 있으며, 내포문화 숲길과 석문봉까지 연결된 등산로에서 산책을 즐긴 뒤 따뜻한 황토온열데크에서 하룻밤 묵으면 힐링이 절로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청옥산자연휴양림(경북 봉화군 석포면 청옥로 1552-163 ☎ 054-672-1051) 7성급 캠프장이라 불리는 국내 유일의 캠핑전문 자연휴양림으로, 태백산맥 줄기의 청옥산 800m 지점에 휴양림이 조성돼 있다. 겨울철 오토캠핑장 35면을 운영하며, 데크마다 전기시설이 있어 사용료 2천원을 추가로 내면 전기담요 등을 가져와 따뜻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온수가 나오는 취사장과 샤워장이 있으며, 산불대책기간이 지나면 제한적으로 숯을 이용한 바비큐를 이용할 수 있다. 100년 이상의 소나무와 잣나무, 낙엽송 등 침엽수림으로 이뤄진 숲과, 열목어가 서식하는 맑고 깨끗한 계곡물이 흘러 국내 최고의 캠프장으로 손꼽힌다.정영덕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장은 "겨울철 야영이 가능한 휴양림 4곳을 이용하면서 각기 다른 캠핑의 낭만을 체험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