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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파국은 막겠다"는 김무성, 유승민 잡은 손 놓나친박 강경파 설득하며 劉 향해 '출구 명분 찾으라' 메시지'경착륙' 보다 '연착륙' 해법으로 사태해결 모색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국회법 거부권 정국의 한복판에 선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놓고 계파가 정면충돌하면서 김무성 대표의 선택에 온통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립하는 박근혜 대통령과 유 원내대표 사이에서 정치적으로 선택을 해야 하는 운명과 맞닥뜨린 양상이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이후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자임하며 국회법안 재의 포기 당론과 유 원내대표 재신임을 주도했으나, 유 원내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청와대와 친박계의 완강한 자세로 중재역의 입지도 좁아지는 형국이다. 상황의 변화에 따라 김 대표는 '2인3각'으로 당을 이끌어오던 유 원내대표를 보호하던 자세에서 물러나, 유 원내대표의 손을 놓는 쪽으로 한발짝씩 이동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 대표가 29일 오후 유 원내대표의 거취를 논의한 긴급 최고위원회 후 브리핑에서 가장 힘주어 말한 대목은 "당 대표로서 어떠한 경우라도 당의 파국은 막아야 한다"는 부분이다. 이를 자신의 "의무"라고도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파국을 막는다는 것은 명백히 사퇴를 요구하는 것으로서 오늘 최고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유 원내대표가 절대 못나간다고 버틴 게 아니라 생각해 보겠다고 했으니 그 정도의 시간을 주기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가 우회적으로 유 원내대표에게 자진사퇴 메시지를 던졌다는 것이다. 친박계의 맏형격인 서청원 최고위원도 김 대표가 '사퇴 불가피론'으로 기울었다는 취지로 회의 내용을 전했다. 김 대표는 서 최고위원의 언급에 대해 "최고위에서 있었던 말은 일체 말 안 하기로 했다"며 진위 확인을 피했다. 김 대표는 "사퇴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고 버티는 유 원내대표가 명예로운 퇴진을 하도록 하기 위해 스스로 명분을 찾는 시간을 줘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원내대표를 감싸던 김 대표가 이 같은 입장으로 선회한 것은 권력의 생리를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라는 게 주변인사들의 분석이다. 김 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내무부 차관까지 지내며 30년 넘는 정치 경험으로 대통령의 뜻을 거스를 수는 없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전날 일부 기자들과 만나 "대다수 의원의 의견은 '대통령과 유 원내대표가 싸웠을 때 유 원내대표가 이길 수는 없지 않느냐'는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 같은 인식 때문이다. 게다가 박 대통령의 뜻을 거스르면서 유 원내대표가 완강하게 버틸 경우 당·청관계는 파탄이 나고, 국정이 불안해져 내년 총선까지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도 '파국 저지론'의 배경이다. 다만 유 원내대표가 '배신자'라는 오명을 쓰고 불명예 퇴진하게 둘 수는 없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게다가 권력의 힘과 친박계의 '압박'으로 유 원내대표가 물러나는 모양새로 귀결될 경우 당내 비박계의 반발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도 당의 불안 요소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떻게든 청와대와 강경한 친박계를 설득함으로써 유 원내대표가 스스로 용단을 내릴 시간을 벌어주는 '바람막이'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 원내대표가 종국에는 물러나더라도 '경착륙'의 방식이 아니라 '연착륙'의 방식으로 문제가 풀려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 sg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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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9개월 '희망과 불안의 공존'새 얼굴 찾기 '희망'…정교함·창의력 부족 '불안'방콕=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지난해 10월 본격적으로 출범해 9개월째 항해에 접어든 슈틸리케호의 키워드는 새로운 얼굴을 찾아내는 '희망'과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은 골 결정력의 '불안'으로 압축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미얀마(국제축구연맹 랭킹 143위)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G조 첫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결과로는 승리였지만 내용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슈틸리케 감독조차 "패스 실수가 잦고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경기"라고 언급했을 정도로 한국은 미얀마의 밀집수비를 제대로 뚫지 못하며 수많은 득점 기회를 날렸다. 이미 미얀마의 밀집수비가 예견된 상황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촘촘한 수비벽을 뚫기 위한 전술을 마련했지만 패스의 세밀함이 떨어지고 미드필더들의 창의적인 패스 공급이 원활치 않으면서 세트피스 상황에서만 2골을 뽑아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 때문에 오는 8월 이어지는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를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은 그동안 발굴한 새 얼굴을 바탕으로 대표팀 전술의 정교함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 이정협·이용재·이재성…새 얼굴 전성시대 =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이후 가장 남다른 대표팀에 불어온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새 얼굴의 대거 등장이다. 무엇보다 '이름값'이 아닌 '현재 진행형'으로 선수를 선발하는 게 팬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지난해 12월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2부리그 소속 공격수인 이정협(상주)과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를 뽑은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을 지난 1월 아시안컵 멤버로 발탁하면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정협은 올해 아시안컵 직전에 치러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동안 A매치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아시안컵 무대에서는 2골을 기록하는 등 슈틸리케 감독의 '숨은 옥석 찾기' 시도의 대표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동남아 2연전에는 이용재를 발탁했고, 이용재는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UAE)와 평가전에서 '24살 동갑내기' 이정협과 마찬가지로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꽂는 기쁨을 맛봤다. 더불어 '멀티 플레이어' 이재성(전북)도 슈틸리케 감독의 '옥석 찾기 시리즈'에 딱 어울리는 선수다. 이재성도 이정협, 이용재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12월 제주도 전훈을 통해 테스트 무대에 올랐다. 아쉽게 아시안컵 본선 무대에는 함께 하지 못했지만 지난 3월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곧바로 이어진 뉴질랜드 평가전에서는 A매치 데뷔골을 맛보며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재성은 미얀마와의 월드컵 2차 예선 첫 경기에서 헤딩으로 결승골을 뽑아내 대표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 약체에 작아지는 태극전사…해법을 찾아라 = 한국 축구는 유달리 약팀을 상대로 헛심을 쓰는 징크스를 가지고 있다. 2003년 10월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에서 오만에 당한 1-3 패배를 당해 '오만 쇼크'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던 한국 축구는 2004년 3월 치러진 몰디브와의 2006년 독일 월드컵 2차 예선 2차전 원정에서 득점 없이 비기는 창피를 당했다. 축구 팬들에게는 아직도 잊히지 않는 한국 축구의 슬픈 역사로 남아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이런 징크스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바로 슈틸리케호가 보여준 '불안' 요소다. 한국 축구가 약팀을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말 그대로 '실력' 때문이다.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어낼 정교함과 창의력이 부족해서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미얀마에 2-0 진땀승을 거두고 나서 태극전사들의 정교함과 창의력 부족을 꼬집었다. 그나마 슈틸리케호에서 변화된 모습이라면 세트피스의 진화다. 밀집수비를 뚫기 어려울 때 가장 손쉬은 방법은 상대의 반칙을 유도한 뒤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하는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 점에 착안해 미얀마전에 앞서 세트피스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코너킥 상황에서도 4가지 옵션을 가동해 상대 수비 위치에 따라 변화를 줬고, 프리킥 상황에서도 골문까지 거리에 따라 다양한 작전을 만들었다. 하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은 멀다. 슈틸리케호는 출항 이후 15경기를 치르면서 11승1무3패의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대부분 FIFA 랭킹이 낮은 팀들이었다. 우리보다 수준이 높다고 평가되는 코스타리카(1-3패), 호주(1-0승, 1-2패), 이란(0-1패) 등에는 우세한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더군다나 아직 유럽팀과는 맞붙지 않았다. 지금까지 성적표는 나쁘지 않지만 자칫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걱정해야 한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연합뉴스 자료사진>> 동남아 2연전에 나선 축구 대표팀.<<연합뉴스 자료사진>>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는 이정협(상주).<<연합뉴스 자료사진>>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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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진자 14명 늘어 총 122명…임신부·경찰관도 감염삼성서울병원 입원 중 40대 임신부 양성 판정평택경찰관, 엇갈린 검사 결과로 뒤늦은 확진 판정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14명 늘어 전체 환자가 122명으로 집계됐다고 보건복지부가 11일 밝혔다. 이 중에는 처음으로 임신부 환자(39)가 포함됐다. 이 환자는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하고 나서 지난달 27일 같은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어머니를 만나러 갔다가 메르스 감염자에게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임신부 환자는 현재 증상이 가볍고 상태가 안정적으로 알려졌다. 수차례 메르스 검사에서 결과가 엇갈린 평택경찰서의 A경사(35)도 확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A경사는 초기 메르스 검사에서 음성 결과가 나와 퇴원했다가 증세가 나빠져 다시 시행한 검사에서 감염이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아 논란이 예상된다. 확진자 14명 중 8명은 2차 유행지인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됐고 다른 1명은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병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A경사를 포함한 나머지 5명은 감염 경로가 아직 불명확해 보건 당국이 역학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확진자 중 추가로 숨진 사람은 없었다. 현재 사망자는 9명이다. 메르스는 지난달 20일 첫 환자가 확인된 이후 일부 병원의 환자·의료진·간병인 사이에서 병이 빠르게 퍼졌다. 초기 증상이 고열과 기침 등으로 독감·폐렴과 유사해 메르스 의심 환자나 발병 병원과 가깝게 접촉했는지를 토대로 감염 위험 여부를 판정한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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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당황스러운 이 맛은"…순항하는 KBS '프로듀사'캐릭터·개그 포인트는 강점…알맹이 없는 스토리는 아쉬워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한마디로 당황스럽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었다'는 반응은 이미 뚜껑을 열었을 때 나왔다. 떠들썩한 관심 속에 출발했하지만 펼쳐진 이야기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적어도 드라마적 문법으로는 그렇다. 이 이야기를 하자고 봄부터 소쩍새가 그렇게 울었나 싶게 허탈하다. 하지만, 희한하게도 시청률은 별개로 움직였다. 지난 15일 첫회에서 단숨에 두자릿수 시청률(10.1%)로 시작하더니 지난 23일 방송된 4회는 11%로 자체 최고를 기록했다. 작품성에 대한 반응은 뜨뜻미지근하지만, 호평과 비난이 떠들썩하게 교차하는 속에서 시청률이 오름세라 광고주들에게 보여줄 '성적표'는 좋다. 화려한 캐스팅과 스태프의 조합으로 방송 전부터 숱한 화제를 모은 KBS 2TV '프로듀사'가 금~토 밤 안방극장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초반 이름값을 했다. CJ E&M과 닐슨코리아가 공동개발한 CPI 지수(콘텐츠 파워지수) 순위에서도 데뷔와 동시에 1위를 차지했다.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은 캐릭터 플레이와 찰나적 개그 포인트는 '프로듀사'의 강점이다. 그러나 거기까지. 알맹이 없는 스토리는 곧잘 시청자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지루함마저 안겨주고 있다. ◇ KBS 2TV, 금~토 밤 부활하다 KBS 2TV가 금요일과 토요일 밤 10시대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프로그램을 낸 것은 실로 오랜만이다. 이 시간대 단 자리 시청률의 늪에서 지난 몇 년 헤어나오지 못했던 KBS 2TV는 '프로듀사'를 만나 4회 연속 10~1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금요일 밤에는 SBS TV '정글의 법칙'과 tvN '삼시세끼'(혹은 '꽃보다 할배')에 밀리고, 토요일 밤에는 MBC TV 주말극의 약진에 명함도 못 내밀었던 KBS 2TV로서는 '프로듀사'로 모처럼 체면을 세우게 됐다. 현재 65~67분 방송되는 평일 밤 드라마보다 무려 20분 가까이 길게 방송하는 '프로듀사'의 편성을 보면 '이렇게 투자했는데도 두자릿수 시청률이 안 나오면 안된다'는 KBS의 결연한 의지가 읽힌다. 방송 시간과 프로그램에 붙일 수 있는 광고 수가 비례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화려한 출연진 조합을 최대한 오래 활용하는 동시에 경쟁 프로그램들과의 엇갈리는 대진표를 이용해 시청률이 나올 때까지 최대한 길게 편성을 하겠다는 KBS의 노림수가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금~토 밤 9시15분부터 10시40분까지 방송되는 '프로듀사'는 이 시간대 KBS 2TV 최고 제작비인 회당 4억 원을 투입해 만들어지고 있다. 한류스타 김수현을 캐스팅하고, 차태현과 공효진이 출연하는 덕에 협찬과 간접광고(PPL)이 넘치고, 초반 광고도 완판 됐지만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끝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시청률이 높아야 하는 것이다. '별에서 온 그대'의 도민준이 외계를 떠나 지구에 발을 붙인 드라마 '프로듀사'는 그 점만으로도 큰 화제다. 4회까지 두자릿수 시청률로 달려온 것도 김수현의 매력에 홀린 시청자들의 지지가 크게 작용했다. 박학다식하면서 '까칠'한 도민준은 온데간데없고, 어리바리하고 융통성없는 예능 PD 백승찬만이 살아있는 김수현의 연기 변신은 시청자의 기대를 충족시킨다. 멋진 왕자님 캐릭터를 미련없이 벗어던진 채, 코를 벌름거리며 "맹구 없다"를 흉내 내고 코잡고 빙글빙글 돌기 실험을 하는 어수룩하기 그지없는 김수현의 '바보스러운 모습'은 그 자체로 볼거리다. 여기에 믿고 보는 연기자인 차태현과 공효진의 '이보다 더 자연스러울 수 없는' 연기 앙상블은 흠잡을 데가 없다. 순박하고 청순한 이미지의 아이유가 난데없이 섹시하고(성적 매력을 풍기고) 도도한 콘셉트로 나오는 게 상당히 어색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연기자들의 호흡은 고루 안정됐다. 또 이들을 중심으로 순간순간 펼쳐지는 시트콤 같은 황당한 상황과 등장인물 간 소통 부족 때문에 빚어지는 어이없는 엇박자는 개그적인 웃음을 유발한다. 일부 남성 시청자들은 이러한 엉뚱한 개그 포인트에서 이 드라마의 재미를 찾기도 한다. ◇ 정체불명의 '예능 드라마'…알맹이 없는 스토리 하지만, 더 이상은 없다. '프로듀사'는 출연진 못지않게 유명한 카메오들의 행진에, 실제 연예계와 방송계 사람들의 실명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기시감 있는 에피소드들의 풍성한 조합으로 상차림이 화려하다. 그러나 연극이 끝나고 난뒤 조명이 꺼진 무대 뒤의 이야기는 생각보다 그리 재미있지 않다. 방송사 예능국 종사자들끼리는 '전설 따라 삼천리' 격으로 두고두고 주고받는 이야기이겠지만, 그것을 막상 '깨알같은 에피소드'로 구현하니 지루함을 참을 수가 없다. 제아무리 '1박2일'이 현재 일요일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라지만, '1박2일'에서 출연진을 하차시키는 이야기로 한 회, 다시 새로운 출연진을 구성하는 에피소드로 한 회를 구성하는 것은 상대방의 반응은 보지도 않고 쉴새 없이 자기 얘기를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프로듀사'를 보면서 앞서 현빈과 송혜교가 주연을 맡고 노희경 작가가 대본을 쓴 KBS 드라마국의 이야기 '그들이 사는 세상'이 풍성한 현실감을 줬으나 흥행을 하지 못한 것을 떠올리는 시청자가 많은 것은 그 때문이다. 시청자는 그 모든 지난한 공정을 다 거쳐 공들여 편집한 뒤 완성된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웃는 것이지, 예능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자세하게 들여다보길 원하는 게 아니다. 제작진은 선망의 대상인 KBS 예능국 PD의 세계를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게 묘사하는 데서 반전의 묘를 찾는 듯하지만, 그러기에는 스토리가 너무 늘어진다. 대대적인 편집과 스피드가 요구된다. tvN '미생'이 현실감을 가져가는 동시에 큰 재미를 안겨주며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낸 데는 드라마적인 문법을 따라갔기 때문이다. 하나의 이야기 흐름 속에 기승전결과 감정의 강약이 잘 녹아있어야 하고 드라마틱한 지점이 있어야 한다. 시청자가 '프로듀사'에 기대하는 것은 '다큐 3일'도 '개그콘서트'도 아니다. KBS는 '개그콘서트'의 전성기를 이끈 서수민 PD가 연출하는 첫 드라마라는 점에서 '프로듀사'에 '예능 드라마'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그래서인지 '네 맛도 내 맛도 아닌' 드라마가 된 듯하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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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피홈런 '0'·장타허용 1개…놀라운 안영명의 기록안영명 전성시대(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3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한화 안영명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15.4.30 minu21@yna.co.kr4승·평균자책점 1.69로 2개 부문 선두로 나서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안영명(31·한화 이글스) 전성시대다. 안영명은 4월 3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안타 2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4경기 연속 선발승을 챙기며 평균자책점을 1.69로 낮춘 안영명은 다승(4승)과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모두 선두로 올라섰다. 김성근(73) 한화 감독은 "안영명이 선발로 나오는 날은 '계산'이 된다"고 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안영명이 등판하는 날에는 한화의 계산대로 경기가 흘러갔다. 4월 17일 대전 NC 다이노스, 24일 대전 SK 와이번스전에 이어 30일 KIA전에서도 안영명이 기선제압을 하고 박정진, 권혁이 뒤를 이어 승리를 지켰다. '안정권 트리오'가 가동하는 날, 한화 승률은 100%다. 올 시즌 한화가 거둔 두 차례의 무실점 승리(24일 SK전 2-0, 30일 KIA전 6-0)도 안정권 트리오가 합작했다. 안영명은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임시 선발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을 기록한 후 선발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등판할 때마다 호투해 승리를 챙겼다. 안영명은 "중간계투로 나설 때처럼 '2이닝만 확실하게 막자'라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오르고, 이후 '1이닝만 더 막자'라고 마음먹는다. 동료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이어 "중간계투로 나설 때보다 변화구 비율을 높였는데 이런 작전도 잘 통했다"고 말했다. 전날 KIA전에서 안영명은 총 91개의 공을 던졌다. 이중 직구는 31개였다. 슬라이더 35개, 커브 13개, 체인지업 12개를 던지며 구속과 코스에 변화를 줘 KIA 타선을 요리했다. 변화구가 통하면서 장타 허용률은 뚝 떨어졌다. 안영명은 26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한 개의 홈런도 내주지 않았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피홈런 '0'인 선수는 안영명뿐이다. 장타도 2루타 한 개만 허용했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피안타율(0.149)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피장타율은 더 압도적이다. 안영명은 피장타율 0.161로 이 부문 2위 임지섭(0.261)보다 무려 1할이나 낮다. 순장타허용률(피장타율-피안타율)은 0.012다. 2위 메릴 켈리(0.062)와 격차가 상당하다. 사실 안영명은 스트라이크와 볼넷 비율이 54.5%-45.5%로 리그 평균(62.9%-37.1%)에도 미치지 못한다. 볼넷(18개)도 많은 편이다. 대부분의 지도자가 '볼넷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안영명의 특성을 아는 한화 더그아웃에서는 '볼넷을 두려워하지 말고, 장타 허용을 줄여라'라고 충고했다. 볼넷은 좋지 않지만, 장타는 훨씬 위험하다. 김 감독은 "후속타자를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면 장타가 될 수 있는 피안타보다 볼넷이 허용이 낫다"고 했다. 앞서 안영명이 전 시즌 선발로 활약한 건 2009년뿐이다. 당시 안영명은 11승(8패)을 거두긴 했지만 평균자책점은 5.18로 높았다. 피홈런 34개로 이 부문 불명예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타구가 멀리 뻗어가지 않는다. 안영명은 "실점을 최소화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의 바람대로 흘러가고 있다.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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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 속 인물, 경남기업 측 회유 정황 포착신원불명 통화기록 다수 확인…'포섭대상' 우선 참고인 소환 (서울=연합뉴스) 안희 김계연 기자 =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리스트에 기재된 정치인 측 관계자가 경남기업 측 인사를 회유했을 것으로 의심할 만한 정황을 다수 포착한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이런 정황은 리스트 속 유력 정치인 중 일부의 금품거래 의혹을 더욱 짙게 해주는 것이어서 향후 조사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특별수사팀은 최근 성완종 전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경남기업 전·현직 인사를 포함한 사건 관계자 11명의 휴대전화 통화기록과 송·수신 기지국 위치 정보, 주거지 압수수색 결과물 등에 대한 분석을 완료했다. 11명 중에는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인 이모씨와 경남기업 전 상무 박준호씨, 경남기업 전 부사장 윤모씨 등이 측근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성 전 회장이 고인이 된 상황에서 검찰이 사건의 핵심 증인으로 분류한 대상자들이다. 이들의 통화내역과 위치 정보 등에는 본인의 통상 업무와 전혀 관련이 없는 신원 불명의 인사들과 접촉한 단서가 여러 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서가 남은 시기는 성 전 회장이 리스트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달 9일부터 특별수사팀 수사가 시작되고 전방위 압수수색이 이뤄진 지난 15일 사이다. 이 시기에 차명전화나 공중전화를 사용해 이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제3의 인물'을 동원해 만나려 한 단서가 여러 건 포착됐다는 것이다. 통상 뇌물사건에서 수뢰자 측 인물이 공여자 측을 회유하는 이른바 '역작업' 흔적과 비슷한 양상인 셈이다. 검찰은 아울러 성 전 회장 측근들이 개인 컴퓨터나 휴대전화에서 삭제한 자료 중에는 '신원 불명'의 인사나 '제3의 인물'이 누구인지를 추측하게 하는 정황도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삭제된 자료는 지워진 일시가 정확하게 드러나 있었다"며 "증거인멸 시도와의 연관성을 면밀히 따져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검찰은 지난 15일 경남기업 본사 압수수색을 앞두고 이 회사가 조직적으로 사내 CCTV를 꺼둔 채 증거 자료를 건물 밖으로 빼돌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 특히 이런 '자료 반출'을 지시 또는 주도한 사람이 리스트 속 정치인 측으로부터 회유를 받은 정황이 발견된 인물과 같은 사람인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의 수사를 전후해 리스트 속 인물과 경남기업 관계자 사이의 접촉 단서나 증거인멸 정황은 검찰의 소환 시기 조율 등 향후 수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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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김성근 감독 "유창식, 점점 좋아지고 있다"유창식에게 가능성을 발견한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 <<연합뉴스 DB>>예전 김광현처럼…"고비만 넘기면 된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성근(73) 한화 이글스 감독이 좌완 유창식(23)을 '한화의 미래'로 점찍었다. 유창식은 올 시즌 초반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9.95로 부진하다.하지만 김 감독은 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5일 NC 다이노스와 경기처럼 던지면 된다"며 "아직 넘어야 할 고비가 있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더 성장해주면 팀에 큰 힘이 된다. 그리고 유창식은 충분한 가능성을 지닌 투수"라고 고개 숙인 제자에게 힘을 실어줬다. 시범경기와 2015 KBO리그 정규시즌 초반, 유창식은 달갑지 않은 관심을 받았다. 3월 2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에서 유창식은 6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8실점을 하며 117개의 공을 던졌다. 시범경기에서 117개의 공을 던진 건 이례적이다. '벌투 논란'까지 있었지만, 이는 계획된 투구였다. 유창식은 팔꿈치 통증으로 스프링캠프 기간에 열린 평가전에 나서지 못했다. 김 감독은 유창식을 5선발로 낙점하면서 투구 수를 늘리고자 했다. "유창식처럼 제구력과 자신감이 떨어지는 투수에게는 많은 투구 수가 약이 된다"는 판단도 섰다. 애초 100개 정도의 실전 투구를 하고 불펜피칭을 추가로 소화하려 했으나, 유창식이 1∼4회까지 연속 실점을 하면서 계획을 바꿨다. 김 감독은 "좋은 기억을 안고 마운드에서 내려왔으면 좋겠다"고 바랐고, 유창식이 5·6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막아내자 김 감독은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4월 1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중간계투로 나선 유창식은 볼 15개를 연속해서 던졌다. 이는 레다메스 리즈(전 LG 트윈스·볼 16개 연속 투구)에 이은 역대 두 번째 불명예 기록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5일 NC전 선발로 유창식을 내보냈다. 5일 등판 결과도 좋지 않았다. 유창식은 이날 5⅔이닝 7피안타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김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김성근 감독이 한화의 미래로 점찍은 왼손투수 유창식. <<연합뉴스 DB>>김 감독은 "NC전에서 유창식은 좋은 투구를 했다. 5회까지는 1실점으로 막지 않았나"라고 반문하며 "패했지만, 가능성을 확인한 경기"라고 총평했다. 이어 "6회 에릭 테임즈에게 3점 홈런을 내줬을 때 볼 배합에 실수가 있었다. 이는 벤치 잘못이기도 하다"면서 유창식을 감쌌다. 유창식은 좋은 신체조건(키 186㎝·몸무게 100㎏)을 지닌 좌완 유망주다. 김 감독은 유창식을 보며 SK 와이번스 시절 만난 김광현(27·키 188㎝·몸무게 90㎏)을 떠올린다. 2007년 SK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 감독은 신인 김광현을 혹독하게 대했다. 고졸 신인 김광현은 자신감이 넘쳤다. 2007년 첫 스프링캠프 때 자신이 짠 '훈련 일정표'를 가져 와 "이렇게 훈련해보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김 감독은 "네가 원하는 대로 해보라"고 허락했다. 하지만 곧 김광현이 "감독님 훈련법에 따르겠다"고 자세를 바꿨다. 2007년 정규시즌에서 3승 7패 평균자책점 3.62로 부진하며 의기소침했던 김광현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그날 김성근 감독은 "한국에 대투수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이후 김광현은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김 감독은 의도적으로 김광현을 류현진과 비교하며 긴장감을 안기기도 하고, "아직 100%를 보여주지 않은 미완의 대기"라고 제자에게 힘을 주기도 했다. 김 감독과 김광현 사이에 수많은 일화가 쌓였고, 둘 사이에 신뢰는 더 깊어졌다. 지난해 12월, 김광현은 김 감독을 주례로 모시고 결혼식을 올렸다. 한화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 감독은 유창식에게 가능성을 발견했다. 김 감독과 유창식 사이에는 수많은 일화가 쌓일 것이다. 오랜 시간 유망주 꼬리표를 달고 있는 유창식이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을까. 김 감독은 "한두 고비만 넘기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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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도 아닌데…" 봄 극장가 찾아온 공포 영화들한국영화 '검은손', 외화 '팔로우'·'위자'·'우먼 인 블랙…' 개봉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보통 공포 영화는 한여름 극장가에 개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관객의 등골을 오싹하게 하며 더위를 날려주는데 공포 영화가 제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그런 공식이 슬슬 깨지고 있다. 블록버스터 영화가 장악하는 한여름 성수기를 피해 틈새를 노리기 시작한 것. 올해는 한반도가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면서 더위가 평년보다 일찍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공포영화가 예년보다 한층 더 서둘러 관객을 찾아올 예정이다. 이번 달에 개봉하는 공포 영화만 무려 4편이다. 먼저 한국 영화 중 올해 처음 선보이는 공포 영화는 오는 16일 개봉하는 한고은·김성수 주연의 '검은손'(감독 박재식)이다. 영화는 의문의 사고로 오른손이 절단된 '유경'(한고은)과 유경의 연인이자 손 접합수술을 집도한 '정우'(김성수)에게 벌어지는 공포를 그린다. 완벽한 줄 알았던 수술 이후 벌어지는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사건들과 알 수 없는 대상으로부터 서서히 조여오는 공포를 담은 '심령 메디컬 호러' 영화다. 한고은은 이 영화로 데뷔 20년 만에 처음 공포 영화에 도전한다. 영화 &apos;검은손&apos;의 한 장면. 외화도 잇달아 개봉한다. 올해 첫 공포 영화인 '팔로우'(감독 데이비드 로버트 밋첼)는 오직 내 눈에만 보이는 공포의 존재가 죽을 때까지 쫓아온다는 저주를 그린 영화다. 남자친구와의 데이트에서 이상한 일을 겪은 '제이'(마이카 먼로)가 그날 이후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정체불명의 존재가 자신을 따라다니는 저주에 시달리며 극한의 공포에 시달리는 내용을 담았다. 누군가에게 저주를 넘겨야 살 수 있다는 점에서 '행운의 편지'의 19금 호러 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 '팔로우'는 오는 2일 개봉한다. 영화 &apos;팔로우&apos;의 한 장면. '검은손'과 함께 오는 16일 개봉하는 '위자'(감독 스틸즈 화이트)는 죽은 친구의 영혼을 불러내기 위해 '위자 게임'을 시작한 다섯 친구들의 얘기를 그린 영화다. 일종의 '서양판 분신사바'인 위자 게임은 14세기 프랑스 집시들에 의해 시작돼 악령을 부르는 가장 강력한 게임으로 알려지며 한때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영화는 절대 혼자 해서는 안 된다는 게임의 룰을 어긴 친구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려는 주인공이 오래전 한 집안에서 시작된 충격적인 비밀을 꺼내게 되면서 미스터리한 긴장감과 공포를 선사한다. 마이클 베이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 영화 &apos;위자&apos;의 한 장면. 세계 5대 공포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우먼 인 블랙: 죽음의 천사'(감독 톰 하퍼)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영국 런던의 어린이보호소 보육교사가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데리고 오랫동안 버려져 있던 저택으로 피난을 오면서 시작되는 저주를 그렸다. 역대 영국 공포영화 흥행 1위인 '우먼 인 블랙'(2012)의 후속편으로, 이달 중 개봉할 예정이다. 영화 &apos;우먼 인 블랙: 죽음의 천사&apos;의 한 장면. '위자'의 홍보를 맡은 봉봉미엘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4월에 공포 영화가 몰린 것은 우연이긴 하지만 대중이 공포영화를 인식하는 데 있어 여름이라는 계절적 특성이 사실상 사라졌다"며 "실제로 최근 흥행한 공포 영화도 계절과 상관없이 영화의 완성도나 화제성으로 흥행했다"고 분석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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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에 긴장하는 포스코, 또 외풍에 흔들리나검찰 '비자금 의혹' 포스코건설 압수수색(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검찰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으로 포스코건설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지난 13일 인천시 연수구 포스코건설 건물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 수사관들이 압수품을 가지고 나오고 있다.정준양 회장시절 불린 몸집에 '역풍'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 검찰이 포스코건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포스코[005490] P&S와 포스코플랜텍 등 여타 계열사까지 수사 대상을 확대할 조짐을 보이자 포스코가 긴장하고 있다.포스코 직원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임 회장이 불명예 퇴진하고 수사 대상이 됐던 전례가 되풀이될까 우려하면서 수사의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14일 포스코와 검찰 등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포스코건설이 100억원대 해외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본사와 임직원 자택을 압수수색했으며 포스코P&S의 탈세 혐의와 부실기업 인수 부분까지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P&S는 포스코가 생산한 철강 제품을 가공·판매하는 업체로, 국세청은 2013년 9월 포스코P&S에 대해 세무조사를 한 뒤 탈세 의혹이 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작년 4월 포스코P&S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후 수사를 진행해왔다.부실기업 인수 사례는 포스코플랜텍이 대표적인 사례다.포스코는 2010년 3월 플랜트 기자재 업체인 성진지오텍의 지분 40.4%를 인수해 2013년 7월 포스코플랜텍과 합병했다. 1989년 설립된 성진지오텍은 울산 소재 석유화학 플랜트·오일샌드 모듈 제작 업체로 인수 당시에도 포스코가 시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매입해 논란이 일었다.포스코플랜텍은 최근까지 업황 악화와 사업 부진으로 자본이 잠식되는 등 부실이 심각해 포스코가 자금을 지원해주고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검찰 '비자금 의혹' 포스코건설 압수수색(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검찰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으로 포스코건설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지난13일 인천시 연수구 포스코건설 건물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포스코는 포스코플랜텍 외에도 권오준 회장 전임자인 정준양 전 회장 시절 잇단 인수를 통해 몸집을 불렸던 과정으로 검찰의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정 전 회장은 이명박 정권 시절 포스코 회장 자리에 올라 여러 기업을 인수하면서 계열사 수를 크게 늘렸다. 2007년 포스코 자회사 수는 20여개에 불과했으나 2012년엔 70개를 넘어섰다.하지만, 포스코는 이런 사업확장 이후 경기 부진과 철강 시황 악화 등으로 실적이 부진해지자 권오준 회장의 주도하에 늘렸던 계열사를 다시 매각하며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정준양 회장은 2007년 포스코 사장이 된 후 이듬해인 2008년 11월 포스코건설의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불과 3월 만인 2009년 2월 돌연 포스코 회장으로 선임돼 그 배경에 무성한 추측이 제기됐었다.당시 이구택 회장이 로비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돌연 자진 사퇴한 것을 비롯해 포스코는 역대 회장이 임기를 제대로 채운 사람이 드물 정도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바람을 타며 곤욕을 치른 전례가 있다. 과거 박태준 명예회장과 황경로 회장도 뇌물수수 혐의를 받았던 적이 있고 2002년에는 유상부 회장이 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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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포통장과의 전쟁 선포…계좌개설 요건 강화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수사관이 압수된 대포통장 등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입출금자유통장 개설 全고객에 금융거래목적 확인서 징구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홍국기 기자 = 은행들이 자유 입출금식 계좌 개설 요건을 강화하는 등 대포통장 근절을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대포통장 거래 근절 차원에서 오는 28일부터 모든 영업점에서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을 개설하는 모든 고객에게 '금융거래목적 확인서'를 징구(요구)하기로 했다. 외한은행은 기존에 대포통장 명의인, 단기간 다수계좌 개설자, 미성년자, 여권 소지 외국인, 계좌개설거절(사기의심계좌) 등록자, 동일 대리인에 의한 계좌 개설자에 한해서만 금융거래 목적 확인서를 징구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대포통장은 모든 금융사기의 시작점이 되고 있다"면서 "금융사기에 의한 피해를 예방하고 대포통장을 근절하기 위해 대포통장과의 전쟁을 선포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금융거래 목적이 불명확하거나 감독기관에서 정한 제한사유에 해당하면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 개설을 제한할 방침이다. 하나은행도 입출금자유통장을 개설하는 모든 고객에게 금융거래목적 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징구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해 3월 대포통장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같은 해 6월 1일까지 입출금자유통장을 개설하는 모든 고객에게 금융거래 목적 확인서를 징구한 바 있다. 그 결과 농협은행에서 2013년 말 기준 21.4%에 달했던 대포통장 점유비는 지난해 5월 말 4.6%까지 하락했다. 다만, 농협은행은 대포통장 근절 방침으로 소비자 불편 민원이 발생하고, 영업 추진 과정에서 지장이 생긴다는 점을 고려해 3개월 만에 금융거래 목적 확인서 징구 기준을 완화했다. 농협은행은 외국인으로 여권만을 소지한 자, 단독으로 방문한 미성년자, 단기간 다수계좌 개설자, 대포통장 명의인 등 확인서를 반드시 징구해야 하는 대상을 설정했다. 또 의심스러운 거래유형을 만들어 금융거래 목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자체적으로 판단되는 경우를 확인서 징구 '선택사항'으로 분리했다. 그러자 지난해 8월 말 기준 농협은행의 대포통장 점유비는 9.1%까지 다시 증가했지만, 이후 9월 말 8.0%, 10월 말 4.0%까지 떨어졌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1월과 12월에 대포통장 점유비가 2%대까지 떨어졌다"면서 "현재까지는 다시 기준을 강화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나머지 은행도 대포통장 근절책에 소비자 불편과 영업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모든 고객을 상대로 금융거래 목적 확인서를 징구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대신, 은행들은 입출금자유통장 개설 절차와 비대면 채널 부문의 장기 미거래 계좌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내달부터 입출금자유통장을 처음으로 개설하는 모든 고객에 대해 금융거래 목적을 확인할 계획이다. 우리은행[000030]은 내달부터 통장개설 절차와 비대면 채널 장기 미거래 계좌 부문의 감시를 강화하기로 하고 현재 전산 개발 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장기 미거래 계좌 고객의 신규 요청 등 금융거래목적 확인서 징구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이른 시일 안에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전담팀을 구성해 추진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역본부별 준법지원 컨설턴트 전담직원 총 11명을 통해 의심고객 신규 계좌를 분기별로 점검하고 있다. 기업은행[024110]은 또 장기 미사용 계좌 이체·한도에 대해서는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이병찬 은행연합회 수신제도부장은 "작년에 금융당국과 금융사들이 개인정보 노출 방지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대포통장 근절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redfla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