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피홈런 '0'·장타허용 1개…놀라운 안영명의 기록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로야구> 피홈런 '0'·장타허용 1개…놀라운 안영명의 기록

14304496389630.jpg안영명 전성시대(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3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한화 안영명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15.4.30 minu21@yna.co.kr
4승·평균자책점 1.69로 2개 부문 선두로 나서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안영명(31·한화 이글스) 전성시대다.


안영명은 4월 3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안타 2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4경기 연속 선발승을 챙기며 평균자책점을 1.69로 낮춘 안영명은 다승(4승)과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모두 선두로 올라섰다.


김성근(73) 한화 감독은 "안영명이 선발로 나오는 날은 '계산'이 된다"고 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안영명이 등판하는 날에는 한화의 계산대로 경기가 흘러갔다.


4월 17일 대전 NC 다이노스, 24일 대전 SK 와이번스전에 이어 30일 KIA전에서도 안영명이 기선제압을 하고 박정진, 권혁이 뒤를 이어 승리를 지켰다.


'안정권 트리오'가 가동하는 날, 한화 승률은 100%다.


올 시즌 한화가 거둔 두 차례의 무실점 승리(24일 SK전 2-0, 30일 KIA전 6-0)도 안정권 트리오가 합작했다.


안영명은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임시 선발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을 기록한 후 선발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등판할 때마다 호투해 승리를 챙겼다.


안영명은 "중간계투로 나설 때처럼 '2이닝만 확실하게 막자'라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오르고, 이후 '1이닝만 더 막자'라고 마음먹는다. 동료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이어 "중간계투로 나설 때보다 변화구 비율을 높였는데 이런 작전도 잘 통했다"고 말했다.


전날 KIA전에서 안영명은 총 91개의 공을 던졌다. 이중 직구는 31개였다. 슬라이더 35개, 커브 13개, 체인지업 12개를 던지며 구속과 코스에 변화를 줘 KIA 타선을 요리했다.


변화구가 통하면서 장타 허용률은 뚝 떨어졌다.


안영명은 26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한 개의 홈런도 내주지 않았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피홈런 '0'인 선수는 안영명뿐이다.


장타도 2루타 한 개만 허용했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피안타율(0.149)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피장타율은 더 압도적이다.  


안영명은 피장타율 0.161로 이 부문 2위 임지섭(0.261)보다 무려 1할이나 낮다.


순장타허용률(피장타율-피안타율)은 0.012다. 2위 메릴 켈리(0.062)와 격차가 상당하다.


사실 안영명은 스트라이크와 볼넷 비율이 54.5%-45.5%로 리그 평균(62.9%-37.1%)에도 미치지 못한다. 볼넷(18개)도 많은 편이다.  


대부분의 지도자가 '볼넷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안영명의 특성을 아는 한화 더그아웃에서는 '볼넷을 두려워하지 말고, 장타 허용을 줄여라'라고 충고했다.


볼넷은 좋지 않지만, 장타는 훨씬 위험하다. 김 감독은 "후속타자를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면 장타가 될 수 있는 피안타보다 볼넷이 허용이 낫다"고 했다.


앞서 안영명이 전 시즌 선발로 활약한 건 2009년뿐이다. 당시 안영명은 11승(8패)을 거두긴 했지만 평균자책점은 5.18로 높았다. 피홈런 34개로 이 부문 불명예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타구가 멀리 뻗어가지 않는다.  


안영명은 "실점을 최소화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의 바람대로 흘러가고 있다.


jiks79@yna.co.kr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