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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음식> 쫄깃하고 달콤한 보령 천북 굴구이(보령=연합뉴스) 이창호 기자 = 겨울 별미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굴이다. 충남 보령의 ‘천북 굴’은 맛 좋기로 유명하다. 요즘 살이 통통하게 오른 굴을 즐기려는 미식가들로 포구와 가게는 발 디딜 틈이 없다.천혜의 어장이자 동북아 최대의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과 맞닿은 천북면 장은리 ‘천북 굴단지’ 역시 찬바람이 불면 살이 통통하게 오른 굴을 즐기려고 찾아오는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보통 굴하면 경남 통영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굴구이’하면 ‘천북 굴’을 떠올린다. 보령시 천북면 장은리에 위치한‘천북’이 굴구이 원조이기 때문이다.사진/이진욱 기자 오래전 한겨울 매서운 추위 속에서 굴을 캐던 아낙들이 언 몸을 녹이기 위해 바닷가에 장작불을 피웠고, 허기를 달래보려 그 불에 굴을 껍질째 구워 먹었다. 의외로 짜지 않고 고소한 굴구이 맛이 지인과 인근 주민들에게 입소문이 났다. 그러다가 몇 집이 비닐하우스를 쳐놓고 굴구이를 내놓았고, 이것이 알음알음 알려지면서 20여 년 전부터 굴구이 단지가 조성되기 시작했다. 지금은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이진욱 기자 한자어로 모려(牡蠣)ㆍ석화(石花) 등으로 표기하는 굴은 8월 산란기를 끝내고 찬바람이 날카로워질수록 맛이 더욱 깊어지는데,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맛이 가장 좋다. 40여 년 전 경상도 경산에서 천북으로 시집온 이순조 ‘원조후계자굴구이’ 사장은 “장은리와 사호리 일대에서 채취한 천북 굴은 일조량이 많은 개펄에서 자랐을 뿐 아니라 바닷물과 민물이 적당하게 섞여 짠맛이 덜하고 살이 쫄깃쫄깃하다”며 “천북 굴은 석화밭에서 주로 양식되지만 자연산과 맛 차이가 거의 없다”고 말한다. 사진/이진욱 기자 요즘 천북 굴단지에는 굴 굽는 냄새가 진동한다. 장은리 포구와 접해 있는 단지에는 굴구이 가게 100여 곳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가게 입구에는 바다에서 막 따온 굴이 망태에 가득 쌓여 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바닥에는 가스불에 오른 석쇠들이 즐비하다. 굴을 씻고서 큰 굴과 작은 굴을 선별하던 아주머니는 “큰 굴은 구이용으로, 작은 굴은 밥이나 파전 등 요리용으로 사용된다”고 말한다.굴구이와 돌솥굴밥을 주문했다. 주인아주머니가 크기가 작은 굴 개체가 따개비 등과 함께 붙어 있는 천북 굴이 가득 담긴 고무 대야와 목장갑, 칼 한 자루, 집게를 건네준다. 빨간 고무 대야에 담긴 굴은 4인분으로 3만원이다. 택배도 가능한데 택배비(4천원)를 부담하면 2만원이다. 불이 켜진 석쇠 위에 굴을 소복이 얹어본다. 주인 아주머니는 이따금 연탄이나 숯탄을 찾는 손님이 있는데 지금은 모두 가스불이라고 일러준다.얼마 지나지 않아 뜨거움을 참지 못한 굴이 마침내 조금씩 입을 벌리기 시작했고, ‘탁’, ‘탁’경쾌한 소리를 낸다. 노르스름한 회색빛을 띠는 속살만 봐도 입에 침이 고인다. 목장갑 낀 손과 뾰족한 칼로 뜨거운 굴 껍데기를 확 벌려 가며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속살을 발라낸다.익기만을 기다리고 기다리다 먹음직한 하얀 속살을 입에 넣으니 바다 향이 입안 가득 퍼진다. 쫄깃하고 담백하고 달콤한 맛이 그만이다. 파래무침에 초고추장을 살짝 찍어 먹으면 부드럽고 담백한 굴 맛과 맛있게 어울린다. 그 묘한 맛에 굴까는 손길은 바빠진다. 굴 맛도 맛이지만 대여섯 개가 붙어 있는 굴을 까먹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 파먹고 난 굴 껍데기가 수북이 쌓인다. 사진/이진욱 기자 뚝배기에 굴을 넣고 지은 돌솥굴밥도 빼놓으면 안 되는 제철 별미다. 대추, 호두, 은행, 굴 등을 넣어 만든 굴밥은 고소하면서도 담백하다. 굴밥에 달래간장양념을 적당히 넣고서 비빈 후 한 숟가락 가득 입안에 넣으면 싱싱한 굴과 양념장이 한데 어우러진 깊은 맛이 뱃속을 뜨겁게 채워준다. 김과 함께 먹어도 좋은 돌솥굴밥은 1만원이다. 굴로 시원하게 맛을 낸 굴회와 칼칼한 국물이 입맛을 돋우는 굴 칼국수도 별미다. 천북 굴단지에 가면 미각 만족 그 이상이 있다. 천수만에 떠 있는 고깃배와 노을, 바닷바람이 일상생활의 찌든 때를 말끔히 씻어준다. 겨울 바다의 쓸쓸함도 있겠지만 그게 또 매력이다. 물론 천북 굴단지로 가거나 오는 길에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사람인 만해 한용운 선생의 생가, 청산리 전투의 영웅 백야 김좌진 장군의 생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창건한 간월암 등을 둘러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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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파주의보' 전국 맹추위…전남북·제주 폭설(종합)19일까지 남부지방 일부 20∼30㎝ 예상…내주 초까지 동장군 맹위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중국 북부지방에서 찬 공기가 내려와 전국의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울에는 올겨울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졌고, 제주와 전라남북도에는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강추위는 다음주 초중반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영하 4도에 그쳤다. 서울에는 오후 6시를 기해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서울의 경우 19일 아침 기온이 영하 14도까지 떨어지고, 낮 최고기온도 영하 7도에 그쳐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춥겠다. 이번 주 내내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의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맹추위는 일요일인 24일께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24일에는 아침 최저 영하 15도, 낮 최고 영하 8도에 그치겠다.영하권의 추운 날씨는 내주 화요일까지 이어지겠다. 27일께 낮 최고기온이 3도로 오르며 영상권을 회복하겠다.경기도 고양·의정부 등 10개 시군과 강원도 강릉·속초 등 17개 시군, 충북 제천시에는 한파경보가 발령됐다. 인천, 경기(21개 시군)·강원(4개 시군)·충남(2개 시군)·충북(10개 시군)·경북(10개 시군) 일부에는 한파주의보가 발령됐다.제주도와 전라남북도 등 일부 지역에는 최고 20∼30㎝의 큰 눈도 예상된다. 제주도 산간에는 대설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19일 자정까지 예상 적설량은 제주도 산간 10∼30cm, 충남 서해안, 전라남북도 5∼20cm다.충남 일부와 전남·전북 일부, 광주 등 36곳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해당 지역은 광주광역시와 충남 8개 시군(부여·보령·서천·청양·태안·당진·서산·홍성)이다.전남 13개 시군(나주·담양·곡성·장성·화순·해남·영암·무안·함평·영광·목포·신안·진도)이 포함됐다.전북은 14개 시군(고창·부안·순창·정읍·군산·김제·완주·진안·무주·장수·임실·익산·전주·남원)이 해당한다.울릉도·독도와 전남 6개 시군에는 대설 예비특보가 내려졌다.한편 이날 오후 5시를 넘어 1∼2분간 일시적으로 기상청 홈페이지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잠시 에러가 발생했고, 접속자로 인한 장애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태풍 등 기상 악화시 접속자가 일시적으로 급증해도 서버가 다운되지 않도록 용량을 충분히 늘려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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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청한 크리스마스' 스키장·행락지 인파 '북적'명동 성당 가득 채운 신도들(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성탄절인 25일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하는 예수성탄대축일 미사를 드리려는 신도들이 서울 명동성당에서 줄을 서 있다. 2015.12.25 mon@yna.co.kr전국 성당·교회서 성탄 미사·예배 잇따라 열려 (전국종합=연합뉴스) 성탄절이자 사흘 연휴 첫날인 25일 전국에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면서 전날까지 이어졌던 스모그가 없어지며 쾌청한 날씨를 보였다.시내 성당과 교회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성탄 미사와 예배가 잇따라 열려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했다.전국의 유명 스키장과 행락지도 휴일을 즐기려는 행락객과 가족단위 나들이객으로 온종일 붐볐다. ◇ 전국 성당·교회서 성탄 미사·예배 전국의 천주교 성당과 개신교 교회에서는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미사와 예배가 온종일 이어졌다.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0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 집전으로 성탄대축일 밤 미사를 올렸다.염 추기경은 강론에서 "아기 예수님의 거룩한 탄생의 기쁨과 축복이 이 땅의 모든 이들에게 함께하기를 바란다"며 "성탄은 우리 모두에게 큰 위로와 기쁨이 된다"고 말했다.전국의 교회에서도 성탄절을 맞아 새벽기도회부터 온종일 예배가 이어졌다.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땅끝노회 사회봉사부는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아 오전 6시에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함께 예배를 했다.성탄절연휴 붐비는 고속도로(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크리스마스이자 연휴 첫날인 25일 정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반포IC 부근에 나들이 차량이 몰리면서 정체가 시작되고 있다. 도로공사는 이날 하행선 정체가 정오에 절정에 달했다가 서서히 감소해 오후 7∼8시께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5.12.25 kjhpress@yna.co.kr서울 중구 영락교회, 강동구 명성교회, 서초구 사랑의교회 등 대형 교회에서도 여러 차례에 걸쳐 성탄 예배를 열었다.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은 오후 3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를 주제로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연합예배'를 열었다.이날 대전·충북 지역을 비롯해 전국의 천주교 성당과 개신교 교회에서도 예수 탄생을 기념하는 미사와 예배가 일제히 열렸다.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주교는 이날 오전 세종시 전의면의 성요셉치매센터에서 치매 노인과 요양 환자 120여명이 참례한 가운데 미사를 집전하고 어렵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하기를 기원했다.◇ "추위쯤이야" 전국 스키장·유원지 인파 '북적'사흘 연휴가 시작된 이날 강원 지역을 비롯해 전국의 스키장에는 겨울 낭만을 즐기려는 행락객의 발길이 이어졌다.정선 하이원 스키장과 평창 용평리조트에는 각각 6천여명이, 홍천 대명비발디파크에 4천여명이 찾는 등 도내 9개 스키장에 3만여명이 몰렸다.영월군 덕포리 동강에서는 '씽씽! 신나는 겨울, 영월의 추억!'이란 주제로 개막한 동강겨울축제장에도 가족단위 행락객이 찾아와 송어 잡기 등을 즐겼다.무주덕유산리조트에도 1만7천여명, 충주 수안보 이글벨리스키리조트와 포천 베어스타운에는 각각 1천여명의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이 하얀 설원을 누볐다."겨울이 좋아요"…무주리조트 스키어 북적(무주=연합뉴스) 이윤승 기자 = 12월 둘째 휴일인 13일 포근하고 맑은 날씨를 보이면서 전북 무주군 설천면 무주 덕유산리조트 스키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6천여명의 스키어들이 설원을 질주하며 겨울 낭만을 즐기고 있다. 2015.12.13 love@yna.co.kr영남지역 유일의 스키장인 경남 양산 에덴밸리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연인 등 8천여명의 인파가 몰려 스키와 눈썰매 등을 타며 크리스마스를 만끽했다.◇ 국립공원·축제장·관광지에 행락객 붐벼 한라산, 설악산, 지리산, 계룡산, 가야산, 소백산 등 전국 유명 국립공원에는 겨울 산행을 즐기려는 탐방객 발길이 이어졌다.이날 오전 영실·성판악 코스 등을 이용해 한라산 등반에 나선 등반객은 6천315명, 지리산에는 1천여명이 뱀사골과 달궁계곡 등 주요 등산 코스를 오르며 구슬땀을 흘렸다.충남 보령시 무창포 해수욕장에서는 이날 오전 7시40분께부터 2시간여 동안 해변에서 1.5㎞ 떨어진 석대도까지 S자 형태로 바닷물이 갈라지면서 신비의 바닷길이 생기는 장관이 펼쳐졌다.수천명의 관광객이 바닷길을 걸어 맨손으로 해삼, 소라, 낙지 등을 잡는 등 갯벌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크리스마스트리축제'가 열린 부산 중구 광복동에는 1만명이 넘는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찾아 25m 대형 트리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화려한 루미나리와 조형물이 설치된 거리를 거닐면서 성탄의 기쁨을 나눴다. 제주에서 성탄절 연휴를 즐기려고 어제부터 오늘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8만여명으로 추산됐다.제주 곳곳의 오름과 올레길에도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성산일출봉과 천지연폭포 등 도내 주요 관광지에도 많은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입장했다.크리스마스 ,눈썰매장 찾은 시민(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크리스마스인 25일 서울 뚝섬 한강시민공원 인공눈썰매장에서 시민들이 눈썰매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5.12.25 jjaeck9@yna.co.kr ◇ 성탄절 황금연휴 고속도로 하행선 정체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0분 현재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호법 부근 3㎞, 이천∼여주휴게소 6㎞, 만종∼새말 17㎞ 구간에서 시속 30㎞ 이상 속도를 내기 어렵다.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은 반포∼서초 2㎞, 오산 2㎞, 옥산∼청주 4㎞, 금오 2㎞, 인보 2㎞ 구간에서 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서울춘천 고속도로는 화도∼서종 10㎞ 구간에서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도로공사는 이날 하행선 정체는 오후 7∼8시께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도로공사 관계자는 "오늘 하루 전국 고속도로 이용 예상 차량은 389만대로 목요일이었던 작년 크리스마스에 비해 26% 증가한 수치"라며 "특히 스키장으로 떠나려는 차량이 몰리는 영동고속도로 정체가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용, 장영은, 이주영, 김용민, 심규석, 강종구, 박지호, 박철홍, 박정헌, 차근호, 임채두, 노승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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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4대강 활용 가뭄대책에 2천37억 추가 투입가뭄극복 당정협의(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과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이 11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가뭄극복 당정협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효대 의원, 김성태 의원, 김정훈 정책위의장, 이동필 장관, 김경환 국토부 1차관, 김태원 의원.4대강 보에 도수로 개통·저수지 178곳 준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현혜란 기자 = 정부와 새누리당은 11일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극심한 가뭄사태를 극복하고자 모두 2천37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추가로 투입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4대강의 보에 저장된 물을 도수로 공사 등을 통해 저수지와 댐으로 연결함으로써 농업용수와 생활용수를 확보하는 게 대책의 골자다.정부와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에서 제2차 가뭄극복 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고 나성린 민생119본부장이 발표했다. 당정은 전국 9개 다목적댐 용수 개발 사업비 300억 원을 증액하고 공주보와 예당저수지를 잇는 도수로 공사에 415억 원을 투입하는 한편, 저수율이 절반에 못 미치는 저수지 178곳의 추가 준설에도 452억 원을 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충남 공주보와 경북 상주보 도수로 공사는 예비 타당성 조사도 면제하고 관련 인허가 절차도 간소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당정은 또 가뭄 피해가 가장 큰 충남 서부 지역의 물 부족 해결을 위해 보령댐 도수로 공사를 내년 2월까지 완공하고, 대청댐과 당진을 연결하는 광역상수도 구간을 내년 1월까지 조기 개통하기로 했다.가뭄극복 당정협의(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가뭄극복 당정협의가 11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과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이번 대책에 들어가는 예산은 이번 회계연도 예비비와 특별교부세, 내년도 예산 증액분으로 충당한다. 지난달 1차 협의회 때는 보령댐 관련 대책 중심이었지만, 이번 2차 회의에서는 보령댐 대책을 포함해 소요 예산이 3배 정도 늘었다. 나 본부장은 브리핑에서 "보에서 댐이나 저수지로 연결하는 게 4대강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간사인 안효대 의원은 "4대강 16개 보에 많은 물이 있으니, 그것을 잘 활용하면 물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다만 당정은 4대강 사업 완공 논란을 의식한 듯 4대강 지류·지천 정비 사업은 일단 이번 대책에서 제외했다.나 본부장은 "이번 추가대책에는 4대강 논란이 있는 지류·지천 정비사업은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홍수 예방과 하천 환경 등을 개선하는 것은 일단 가뭄 극복과 직접적 관련이 없어서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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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충남 8개 시·군 강제 급수조정 검토(세종=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국토교통부가 충남 서북부 시·군 8곳에 물을 공급하는 광역상수도의 밸브를 조정해 물 공급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27일 밝혔다.국토부는 이날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급수조정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지역축제를 자제하는 등 시·군이 물 절약에 더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는 한편 물 절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강제적으로 급수를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시·군이 자율적으로 물 사용량을 줄이는 현재 방식을 당분간 유지하되 물 절약이 목표만큼 이뤄지지 않는 지역에는 광역상수도 밸브를 잠가 물 공급량을 줄이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시행한다는 것이 국토부 계획이다. 지난 8일부터 서산, 태안, 홍성 등 충남 8개 시·군은 물 사용량을 평소의 80%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 수압을 낮춰 물을 공급하는 등 자율적 급수조정에 나섰지만 물 절약이 목표만큼 이뤄지지 않고 있다.태안군은 이달 1일부터 25일 사이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이 2만500t으로 목표인 1만6천500t의 124%에 달한다. 홍성군도 하루 물 사용량이 평균 2만9천700t으로 목표(2만5천100t)의 118%다. 보령·서산·예산·당진 등도 물 절약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지난 8일부터 22일까지 충남 8개 시·군이 절약한 물은 일평균 3만3천t으로 계획(4만4천t)의 76%에 그친다.하지만 극심한 가뭄으로 충남 서북부 시·군이 식수원으로 삼는 보령댐의 저수율은 26일 현재 20%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다.국토부 관계자는 "(강제 급수조정은) 저수율이 날로 떨어지는 보령댐의 고갈을 막으려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바닥 드러난 보령댐(보령=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충남 서북부 8개 지자체의 식수원을 공급하는 보령댐이 계속된 가뭄으로 저수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바닥이 드러난 보령댐 상류지역.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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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느낌 물씬 '만산홍엽'…전국이 '오색향연'단풍 가득한 한계령(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지난달 시작된 설악산 단풍이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한글날 휴일인 9일 강원도 인제군와 양양군을 잇는 한계령이 단풍 정절을 맞고 있다. 2015.10.9 momo@yna.co.kr방방곡곡서 축제·한글날 행사 물결…행락지 혼잡 (전국종합=연합뉴스) 한글날인 9일 연휴 첫날에 전국 유명 산이 '만산홍엽'을 이루면서 단풍객이 몰려 오색향연을 즐겼다.설악산을 비롯 유명 산과 축제장에 완연한 가을 정취에 취해보려는 행락객이 몰려들어 곳곳에서 큰 혼잡이 빚어졌다. 설악산은 7부 능선인 수렴동 대피소와 천불동계곡까지 단풍이 내려와 나들이객을 맞았다.오후 2시 현재 3만1천여명이 찾아 수채화 같은 오색 단풍과 어우러진 투명한 계곡 정취를 만끽했다.지리산은 정상부터 해발 1천m까지 새빨간 단풍으로 물들며 고운 자태를 뽐내자 증산리 코스와 백무동 코스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색색의 단풍을 즐겼다.속리산과 월악산에도 4천600여명과 1천500여명이 찾아 가을 햇살에 곱게 물든 단풍을 감상했다.형형색색의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계룡산에도 3천여명이 몰려 화려한 단풍을 카메라에 담으며 신선한 가을 바람에 땀을 식혔다.소백산은 정상에서 아래로 20%가량 단풍 옷으로 갈아입고, 주왕산도 활엽수를 중심으로 조금씩 단풍이 든 가운데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등산객들로 붐볐다.덕유산도 노랗고 빨간 원색의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으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13종의 단풍나무가 있는 내장산은 매표소에서 백양사까지 1.5km '단풍 터널' 구간에 인파가 몰려 깊어가는 정취를 즐겼다.이달 들어 서서히 울긋불긋 물들기 시작한 한라산에도 연휴를 맞아 이른 단풍 구경에 나선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산굼부리와 따라비오름 등 제주지역 억새 명소에도 많은 등산객이 찾아 가을 정취를 즐겼다.단풍 가득한 한계령(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지난달 시작된 설악산 단풍이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한글날 휴일인 9일 강원도 인제군와 양양군을 잇는 한계령이 단풍 정절을 맞고 있다. 2015.10.9 momo@yna.co.kr울산시 울주군 신불산∼간월산 사이 간월재와 고헌산 정상의 '영남알프스' 억새평원에도 1만5천명이 찾아 은빛 물결 눈부신 억새의 정취를 만끽했다.이날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억새꽃 축제가 열린 경기도 포천 산정호수와 명성산 억새밭 일대에도 이른 아침부터 많은 등산객이 몰려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경기 용인 에버랜드에는 단풍보다 붉은 단풍으로 유명한 '코키아'를 만나기 위한 가족단위 시민 4만2천여명이 몰려 온종일 북적거렸다. 바람이 조금씩 차가워지면서 단풍이 화려해지는 가운데 설악산은 18일, 속리산은 28일, 내장산을 비롯한 남부지방은 다음 달 5일께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전국 축제장, 한글날 행사장 등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에서는 자갈치축제 이틀째를 맞아 회요리 경연대회와 전통가요쇼, 예술단 공연 등이 이어졌다.동래구에서는 부산 역사를 체험하는 동래읍성역사축제가 막을 올린 가운데 300여명이 동래부사 행차를 재현한 길놀이 행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경북 영주 풍기인삼축제장에서는 올스타씨름장사대회, 관광객 노래자랑, 인삼깍기대회, 풍기인삼 경매 등이 열려 관광객들에게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했다.충남 천수만에서 잡히는 싱싱한 전어와 대하를 맛볼 수 있는 보령 무창포·신비의 바닷길 대하·전어 축제와 태안 안면도 백사장항에서 열린 안면도 백사장 대하축제에도 수많은 미식가가 찾아 싱싱하고 담백한 가을 진미를 맛보았다.강원 횡성과 홍천에서는 한우축제가 열려 행락객이 한우 고기를 맛보고 즐겼다.임진각서 '인삼건강마라톤대회' 열려(파주=연합뉴스) 9일 오전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인삼건강마라톤대회'가 열려 참가자들이 청명한 가을 날씨를 즐기며 힘차게 내달리고 있다. 파주시는 오는 17∼18일 임진각 '파주개성인삼축제'를 앞두고 젊은 층의 인삼 소비를 늘리기 위해 대회를 열었다. 2015.10.9 <<파주시>> wyshik@yna.co.kr횡성한우축제장에는 가족단위 행락객이 찾아 다양한 먹을거리와 프로그램을 즐겼으며, 올해 13회째를 맞은 홍천인삼한우축제 참가객들도 인삼한우 깜짝경매, 인삼낚시 등 다양한 행사를 체험했다.폐막을 이틀 앞둔 괴산유기농산업엑스포장을 비롯해 청주공예비엔날레행사장과 중국인유학생축제장에도 풍성한 가을 향기를 느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인천 송도국제도시 달빛공원에서 열린 제6회 연수 능허대 문화축제와 서구 오류동 경인아라뱃길에서 펼쳐진 제3회 아라문화축제장에도 인파가 몰렸다.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는 인삼건강마라톤대회가 열린 가운데 3천여명의 참가자들이 6㎞와 10㎞ 코스를 달리며 청명한 가을 날씨를 만끽했다.대구 달성종합스포츠파크와 경북 군위에서 열린 달성군민체육대회와 삼국유사 전국 마라톤대회에도 1만3천여명과 3천여명이 참가해 건강을 다졌다.한글날 행사도 곳곳에서 잇따랐다.세종시가 세종대왕과 한글 이미지를 구현하고 시민 단합과 결속을 꾀하려는 제3회 세종축제가 세종호수공원에서 개막했다. 한글날 공식행사와 축하공연 여민락으로 축제 시작을 알렸으며 11일까지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여주시는 이날 세종대왕릉에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나선화 문화재청장, 남경필 도지사 등 2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글날 기념식을 열었다. 10일까지 전국 세종백일장과 미술대회가 열리고 지역 특산물도 판매한다.또 이날 여주대학교 세종리더십연구소와 여주대 등에서 '한국의 미래 : 10년 후, 세종이라면?'이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했다.제주시 탑동광장 등에서 진행 중인 제54회 탐라문화제에서는 한글날을 맞아 제주어 시 낭송대회, 제주어 동화구연대회 등 훈민정음 창제 당시 한글의 고유한 형태가 남아 있는 '고어의 보고' 제주어를 소재로 한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류수현 우영식 최은지 조정호 이상현 박정헌 이승형 장아름 김동철 김준호 김형우 전지혜 임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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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가뭄 비상> 결실의 계절, 가뭄 덮친 들녘엔 '한숨만'밭작물 30% 이상 수확 감소할 듯…물 부족으로 곳곳 제한급수정부·지자체 눈물겨운 대응…"중수도 확대 등 근본 대책 절실" <※ 편집자 주 = 가을 가뭄이 심상치 않다. 전국 곳곳의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강물이 급감해 수확이 임박한 농작물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 식수조차 부족해 충청권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제한급수 사태까지 발생했다. 비나 눈이 충분히 내리지 않는다면 내년 봄에는 훨씬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연합뉴스는 전국 취재망을 가동해 심각한 가을 가뭄 실태와 원인, 해법을 살펴봤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대책과 전문가 제언도 들었다. 가뭄 극복에 힘을 보태고자 6꼭지의 특집기사를 일괄 송고합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가을 가뭄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비를 구경조차 하기 어려운 날씨가 이어진 탓이다. 한발 피해가 가장 심한 지역은 충청과 강원, 인천 강화 등을 중심으로 한 중부권이다.전국 본문배너 보령과 서천, 당진 등 충남 서북부 8개 시·군에서는 1일부터 사상 첫 제한급수에 들어갔다. 물 부족 사태가 사상 최악의 수준이기 때문이다. 올 들어 지난달 30일까지 대전·세종·충남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536.2㎜다. 평년의 46.7%에 그쳤다. 표준강수지수(SPI6)를 적용하면 천안·부여·대전·서산 지역은 '극한 가뭄', 나머지 지역도 '심한 가뭄' 상황이다.대청댐 36.9%, 용담댐은 29.6%의 낮은 저수율을 기록했다. 보령댐은 22.4%의 저수율로 5일부터 경보 수준이 '심각 2단계'로 격상됐다.소양댐과 충주댐의 저수율 역시 각각 44.6%와 41.7%로, 저수용량의 절반에 한참 못 미친다.올해 강우량이 예년의 35% 수준인 인천 강화 지역 31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9.7%에 불과하다. 전북 정읍의 용수 공급을 맡는 섬진강댐 저수율도 7%로 바닥 수준이다. 강원도 춘천의 9월 강수량은 4.8㎜로 평년의 3%에 머물렀다. 1966년 이 지역 기상관측 이래 가장 적은 양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수확을 앞둔 농작물이 성할 리 없다.강원 평창과 횡성, 영월, 정선, 춘천 등에서 재배하는 배추와 무 등을 중심으로 생육 저하 현상이 뚜렷하다. 화천군은 율무와 들깨, 콩 등 가을걷이 작물 수확량이 20∼40% 감소했다.800∼900ha에 달하는 면적에서 콩을 재배하는 충북 단양군도 콩 수확량이 최소한 20∼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급수 사정이 좋지 않은 밭은 수확량이 절반 이상 줄 것으로 보인다. 김장용 무와 배추도 피해가 예상돼 가격 급등에 따른 '김장 대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충남 서산 천수만경작자연합회 이종선 대표는 "가을 가뭄으로 천수만 B지구 3천735만5천㎡ 논이 피해를 안 입은 곳이 없다"며 "최소한 30% 이상 수확이 감소했고 어떤 논은 쌀 한 톨도 건지지 못하는 곳도 있다"고 하소연했다.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내년에는 아예 농사를 포기하는 논이 속출할 수도 있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봄부터 극심한 가뭄이 계속된 강화도 등의 일부 논은 아예 모를 심지 못했고, 지금까지 거북등처럼 갈라진 채 방치돼 있다.계곡물을 식수로 쓰는 산간과 도서 지역은 식수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충북 단양군은 추석 연휴까지 어상천·영춘·단성·적성면 등 6개 마을에 식수를 공급했으나 이제는 8개 마을로 식수 지원 대상이 늘었다. 충주시도 수안보면 등의 일부 마을에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강원소방본부는 올들어 9월 말까지 2천911건의 급수 지원에 나서 1만2천427t의 생활·농업 용수를 공급했다. 작년 같은 기간의 9천258t보다 34% 늘어난 것이다.인천 옹진군도 연평, 대청 등 5개 면 3천317명의 주민이 제한급수를 받는다. 옹진군은 지난달까지 식수 부족 마을에 1.8ℓ들이 수돗물 22만3천 병을 공급했고, 소연평도에는 하루 30여t의 물을 공급하는 관정을 개발해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부산과 울산, 경남 등 남부 지방의 가뭄 피해는 그나마 덜한 편이다. 부산은 평균 저수율이 90%를 넘고 강수량도 평년의 1천250㎜보다 오히려 더 많다. 가뭄이 심각한 만큼 정부와 각 지자체의 대응이 절실하고 눈물겹다. 가뭄극복대책본부를 7일째 운영해온 충남도는 시민의 절수 노력을 독려하는 한편, 도청 내 수돗물 공급 밸브를 평소의 50%만 열어 사용한다.공무원들에게 ▲ 양치질 시 물컵 사용 ▲ 샤워 시간 1분 줄이기 ▲ 화장실 변기에 벽돌·병 넣기 ▲ 빨래 모아서 하기 등을 앞장서 실천할 것을 강조한다.더 큰 문제는 내년이다. 가까스로 올해를 넘긴다 해도 앞으로 충분한 강수량이 없으면 내년에는 거의 재앙 수준의 가뭄이 덮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금강 백제보의 물을 충남 서북부지역 식수원인 보령댐에 하루 11만5천t씩 공급하는 관로를 내년 2월까지 건설키로 했다.농림축산식품부는 내년 4월 본격적인 영농기 전까지 농업용수 사전 확보 대책을 추진한다. 용수 부족이 우려되는 지역에 용수원 1천161곳을 개발한다. 저수율이 낮아 모내기 차질이 예상되는 지역 저수지 43곳에는 인근 하천 등에서 물을 끌어와 미리 채워둔다는 계획이다.가뭄의 장기화, 상시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땜질식 대응이 아니라 중장기 차원의 근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졌다.김형수 인하대 사회인프라공학과 교수는 "가뭄 영향이 큰 지역을 분석해 소규모 댐을 건설하고, 4대강 물을 농업용수로 공급하는 수로 공사도 서둘러야 한다"며 "산간이나 도서 지역은 빗물 저장시설 같은 맞춤형 적정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물 재활용, 중수도 이용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진욱 류수현 이승형 임보연 임채두 장영은 전승현 차근호 최은지 황봉규 공병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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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주요 축제들…연중 최다 축제의 달(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10월이 되면 이 노래가 자연스레 입에 올려진다. 예식장이든, 동창회이든 마치 단골곡처럼 청량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며 차분히 울려퍼진다. 가곡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다. "눈을 뜨기 힘든 가을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 좋아//…(중략)…// 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 것은 없을 거야/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10월은 축제로서도 아주 멋진 달이다.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축제들이 전국 곳곳에서 펑펑 터진다. 마치 국화가 만발하듯이 축제들은 하루에도 몇 개씩 새롭게 막을 여는 것이다. 진주남강유등축제 축제가 워낙 많은 까닭에 문화관광축제 중심으로 살펴보자. 모두 44개에 이르는 2015문화관광축제 중 3분의 1이 넘는 15개의 축제가 10월에 몰려 있다. 최고의 영예를 안고 있는 '글로벌육성축제'의 경우 모두 3개 중 보령머드축제(7월 개최)를 빼고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과 진주남강유등축제가 10월 초를 빛낸다.대표축제인 김제지평선축제, 최우수축제인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추억의7080충장축제, 강경발효젓갈축제, 이천쌀문화축제도 이달에 선보이며 우수축제인 창원가고파국화축제, 순창장류축제도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망축제로는 한성백제문화제, 광산우리밀축제, 대전효문화뿌리축제, 경주신라소리축제, 동래읍성역사축제, 여주오곡나루축제, 강원고성명태축제가 있다. 다음은 이달에 열리는 주요 축제의 일정과 내용. ●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 '어릿광대의 꿈'을 주제로 지난달 25일 개막해 이달 4일까지 안동탈춤공원과 하회마을 등 안동시내 일원에서 펼쳐진다. 중국과 일본, 러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 12개 국가의 공연단이 참여해 춤판을 벌인다. 중국 쓰촨성 천극원의 서유기 화염산(火焰山) 공연과 하회별신굿탈놀이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신하회별신굿탈놀이' 등도 한다. ☎ 054-841-6397~8. http://www.maskdance.com ● 진주남강유등축제 = '물·불·빛 그리고 우리의 소망'을 주제로 1일부터 11일까지 경남 진주의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개최된다. 남강을 장엄하게 수놓는 7만 개 유등에는 임진왜란 때 진주성전투에서 순국한 7만 민·관·군을 추모하는 의미가 담긴다. 시민등 거리행렬, 고유제, 초혼점등, 수상불꽃놀이, 소망등 달기, 유등 띄우기, 세계풍물등 전시 등 다채롭게 진행된다. ☎ 055-761-9111. http://www.yudeung.com ● 김제지평선축제 = 7일부터 닷새간 전북 김제의 벽골제 일대에서 열린다. 선보이는 프로그램은 모두 70개. 올해로 17회째를 맞은 축제의 주제는 '새로운 시작! 지평선의 끝없는 이야기'다. 아궁이 쌀밥 짓기, 황금들녘 메뚜기 잡기, 황금들녘 달구지여행, 도롱이 워터터널, 벼 수확과 탈곡, 새끼 꼬기, 새총 쏘기, 허수아비 체험 등 다양한 전통농경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 063-540-3031~6. http://festival.gimje.go.kr ● 청원생명축제 = 옛 청원군 시절부터 개최돼오는 전국 최대 규모의 농산물 잔치. 2일부터 11일까지 오창읍 미래지 농촌테마공원 등에서 열린다. 눈길을 끄는 작품 중 하나는 시민 소망이 담긴 대형 '군집깃발 조형물'. 조형예술가 김해곤 씨가 제작한 작품으로 길이 48m 높이 6m짜리가, 길이 70m 높이 6m짜리 두 점이 전시된다. 청주시와 청원군의 통합 이후 두 번째 축제. ☎ 043-201-0253~4. http://bio.cheongju.go.kr ● 광주 추억의7080충장축제 = 시대와 지역 등이 조화를 이루는 '추억과 어울림'을 주제로 한 충장축제는 7일부터 11일까지 광주광역시 충장로, 금남로, 예술의거리 등에서 마련된다. 올해로 12회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에 맞춰 전당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추억이라는 공통의 감성소재를 통해 함께 어우러지는 세계적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 062-608-2421. http://www.cjr7080.com 청원생명축제● 대구국제오페라축제 = 이달 8일부터 11월 7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13회째. 개막작은 베르디의 '아이다'로 정선영이 연출을 맡고 베를린 국립음대 교수인 크리스티안 에발트가 지휘봉을 잡는다. 독일 비스바덴국립극장이 처음 내한 공연하는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 영남오페라단이 선보이는 베르디 '리골레토', 국립오페라단이 제작하는 비제 '진주조개잡이', 대구오페라하우스 창작오페라 '가락국기'도 무대에 오른다. ☎ 053-666-6000. http://www.daeguoperahouse.org ● 강경발효젓갈축제 = 올해로 19회째를 맞은 이 축제는 14일부터 18일까지 충남 논산의 강경포구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의 부제는 '넉넉한 덤! 최고의 강경맛깔젓!'. 200년 전통을 자랑하는 강경 젓갈의 풍미는 물론 젓갈김치담그기, 외국인 김치담그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 등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강경은 평양, 대구와 더불어 조선시대의 3대 시장이었다. ☎ 041-746-5662. http://www.ggfestival.co.kr ● 순창장류축제 = 장류와 발효 음식의 진수를 맛보는 축제로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고추장민속마을과 순창읍내 일품공원에서 개최된다. 프로그램은 체험과 공연, 전시 등 7개 분야 73개 종목. 간장, 고추장, 된장과 이들 장류를 이용한 쌈장, 김치, 쿠키 등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고, 옹기와 인절미, 비빔밥, 떡볶이, 장아찌 김밥 등을 만들어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물론 당나귀 체험, 가족대항 전통집 만들기 같은 체험과 공연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준비된다. ☎ 063-652-9302. http://www.jangfestival.co.kr 광주 추억의7080충장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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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천재' 최치원의 발자취 따라 걷는다창원시 '최치원의 길' 조성<<연합뉴스 자료사진>>8개 지자체 '최치원 인문관광 협의회' 준비…관광상품화 논의 (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누군가의 발자취를 좇는다는 것은 그 사람의 시선을 온전히 받아들이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눈을 감으면 과거 속으로 사라진 한 사람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 해 한 걸음 떼기가 쉽지 않다. 무덤 앞 비석처럼 외따로 떨어진 채 홀로 선 고운 최치원의 경남 창원시 유적지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고운(孤雲) 최치원은 신라 말기 문장가이자 사상가였다. 당나라에서 유학 중이던 879년 황소의 난이 일어나자 토벌대장 고병(高騈)의 종사관이 되어 서기를 했다. 이때 유명한 ‘토황소격(討黃巢檄)’을 지어 명문으로 이름을 떨쳤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당나라에서의 정치적, 학문적 경험을 바탕으로 신라 사회를 개혁하려 노력했다. 6두품이 오를 수 있는 최고의 관등인 아찬에 올랐으나 그가 내놓은 정치 개혁안은 진골 귀족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진골 중심의 사회체제에 대한 실망과 좌절감을 이기지 못하고 수도 경주를 떠나 유랑하고 은거했다. '시대를 잘못 만난 천재'의 모습이다.1천1백여년의 시간이 흘러 다시 이 비운의 천재를 재조명하고, 문학적 업적과 흔적을 보존해 관광지로 활용하자는 열기가 뜨겁다. 경남 창원시와 합천군을 비롯해 경북 경주시, 부산 해운대구 등 전국 8개 최치원 유적 보유 자치단체가 '최치원 인문관광 도시연합협의회’창립을 준비하고 있다.월영대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월영대 전경 모습. 최치원은 이곳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전경 지난 7월 경주시에서 협의체 결정을 협의해놓고 진전이 없었는데, 오는 22일 합천에서 다시 만나 실무협의회를 진행한다.충남 보령시와 홍성군도 가입을 희망하고 있어 모두 모이면 '최치원 도시연합'은 10개 지자체협의회로 확대될 전망이다. 유적지 가운데 창원에만 7곳이 있다. 모두 돌아보는데는 거리가 200km를 넘는다. 모두 최치원이 유랑하던 시절 자취를 한 자락씩 남기고 훌쩍 떠난 곳이다.그 중 대표적이라 생각되는 장소 4군데를 찾았다. 셈하기도 어려운 긴 세월의 무게를 견디며 최치원이 머물렀던 풍경을 거닐었다. ◇월영대 마산합포구 밤밭고개로 442를 따라 월영광장 육거리 쪽으로 향하면 도로 한 편에 소박한 전각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달이 비치는 대(臺)란 뜻에서 이름 붙은 월영대(月影臺)다. 20평 남짓한 크기의 이 공간에서 최치원은 제자들을 가르치며 칩거했다. 경남의 대표적인 최치원 유적지라고 하나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쳐버릴 수 있을 만큼 눈에 띄지 않는다. 예전엔 아래에 백사장이 있어 합포만의 절경을 즐길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각종 상가와 건물 틈바구니에서 특유의 운치를 잃은 듯 보였다. 무심한 행인은 눈길 한번 주지 않는다. 안으로 들어가 살펴보면 전각 앞에 ‘월영대’라고 쓰인 높이 2.1m의 비석이 하나 있다. 최치원이 직접 각석했다고 한다. 돝섬의 모습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위치한 돝섬의 모습. 이곳에 최치원과 관련한 전설이 있다.뒷면에 글씨가 있었다고 하나 심하게 마모된 탓에 알아볼 수 없다. ◇두곡영당 월영대를 뒤로 하고 남해고속도로 제1지선을 따라가면 마재고개 삼거리를 조금 못 미쳐 최치원선생 영당으로 빠지는 길을 찾을 수 있다. 두곡마을에 있다고 해 두곡영당으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차 한 대가 겨우 비집고 들어갈 만한 좁은 골목을 지나면 바로 영당 앞 계단에 도착한다. 1968년 기존 영당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새 영당을 들였다. 그래서일까. 언뜻 보면 영당이 아니라 평범한 현대식 한옥처럼 보인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문을 열면 정면으로 여닫이문이 달린 방 3칸이 보인다. 이곳에 누가 그렸는지 알 수 없는 최치원 영정 한 점이 봉안됐다. 영당이라 하여 산수화 같은 절경에 둥지를 틀라는 법은 없다. 그래도 한 상 푸짐한 잔칫상을 기대했다가 어쩐지 입맛이 심심한 백반을 한술 뜬 듯 허전한 느낌을 떨치기 어렵다. ◇돝섬 마산합포구 해안대로를 타고 월영광장 육거리로 향하면 이정표 하나를 볼 수 있다. 이정표를 따라가면 얼마 안 가 지평선을 그리며 넓게 펼쳐진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그 앞으로 봄에서 뽑아낸 청록산수 한 점을 너울이 품은 것 같은 섬이 하나 보인다. 돼지가 누운 모습과 비슷하다 해 돝섬이라 불린다. 돝은 돼지의 옛말이다. 해양공원으로 꾸며진 이곳엔 최치원과 얽힌 전설이 하나 있다. 최치원이 월영대에 향학을 설치해 살고 있을 때다. 돝섬의 모습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위치한 돝섬의 모습. 이곳에 최치원과 관련한 전설이 있다.돝섬에서 밤마다 돼지 우는소리와 함께 이상한 광채가 일었다. 최치원이 한밤에 그 괴이한 현상을 보고 화살을 쏘자 광채가 두 갈래로 갈라지며 사라졌다. 이튿날 최치원이 섬으로 가 화살이 꽂힌 곳에 재를 올렸다. 그러자 다시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최치원처럼 영험할 순 없지만 돝섬을 바라보며 빨간 가을빛으로 물든 바다에서 봄이 남긴 발자취를 더듬을 순 있었다. 면적은 11만2천㎡로 마산항에서 1.5㎞ 해상에 위치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여객선을 타고 섬에 들어가 직접 그 속살을 들춰볼 수 있다. ◇고운대 돝섬에서 감천리 방향으로 10㎞가량 달리면 매끈하게 뻗은 능선을 따라 우뚝 솟아오른 봉우리가 눈에 밟힌다. 해발 760m의 무학산(舞鶴山)이다. 산의 생김새가 마치 학이 춤추듯 날개를 펴고 나는 형세와 같다며 최치원이 이름 붙였다 한다. 서원곡유원지에서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을 따라 백운사로 터벅터벅 걸었다. 흐르는 땀에 차가운 계곡물로 풍덩 뛰어들어 서늘한 가을을 느끼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그렇게 1㎞가량 산을 오르면 양 갈래 길이 보인다. 그곳에서 왼쪽 오솔길로 다시 발걸음을 옮기면 산 중턱에 자리한 해발 397m의 고운대가 고개를 빠끔히 내민다. 대패로 다듬은 듯 깎아지른 바위 하나가 산에 혹이라도 생긴 것처럼 앞으로 툭 튀어나와 있다. 바위 꼭대기로 다시 한 번 더 오르면 마산 시내가 한눈에 펼쳐진다. 그 너머로 곧게 뻗은 마창대교도 보인다. 최치원이 유람하며 수양도 함께한 곳이라 한다. 두곡영당경남 두곡마을에 있는 두곡영당의 모습. 이곳에 누가 그렸는지 알 수 없는 최치원 영정 한 점이 봉안됐다.괜히 고운(孤雲)이란 자가 이름 앞에 붙은 게 아니구나 싶다. 길섶을 지나는 이름 없는 나그네마저 마음이 동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빼어난 절경이다. 하긴, 모든 여행이 그렇다. 장소가 주는 의미보다 풍기는 정취, 시선을 잡아당기는 인상에 마음을 내준다. 시간을 한 다리 건너뛰고도 여전히 가슴 벅찬 풍경에 함께 머무를 수 있어 애틋하다. 그렇게 희망하고, 그렇게 실망하며 정처없이 떠도는 게 우리네 삶이라 믿는다. 운명의 세찬 바람에 날려 외로운 구름 하나로 남아 한 시대를 표류한 최치원처럼 말이다.이 외에도 전국 곳곳에서 최치원의 흔적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경남 최치원 유적지를 트레일 형태의 관광지로 꾸미자는 취지로 기획된 '고운 트레일'(가칭)만 하더라도 총 8개 시·군 18개 유적지가 있다.경주시(상서장·독서당·서악서원)→문경시(야유암·지증대사적조탑비)→서산시(부성사·서광사)→군산시(문창서원·자천대)→함양군(학사루·상림)→합천군(농산정·홍류동)→창원시(월영대·고운대·두곡영당)→해운대구(해운정·최치원 동상)로 이어지는 코스다.이렇게 전국에 흩어져 있는 관련 유적지만 300여곳에 달한다. 대부분 제대로 된 관리를 받지 못한 채 방치됐다고 한다.경남 함양을 흐르는 위천의 홍수로부터 백성과 재산을 보호하려고 최치원 선생이 조성했다는 상림(上林). 그 상림에 담긴, 백성을 사랑하는 선생의 마음이 1천여년의 세월을 지나 관광산업 활성화 움직임으로 다시 되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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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첫날 피서지·축제장 '북적'…'무료' 고속도로 정체'임시공휴일' 고속도로 정체 시작…정오께 절정 (성남=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광복절 임시공휴일이자 연휴 첫날인 14일 오전 성남시 분당구 궁내동 서울 톨게이트 인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 차량이 몰리고 있다. 2015.8.14 mon@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광복절 연휴 첫날인 14일 전국 유명 해수욕장과 계곡, 산에는 막바지 피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또 광복절 연휴에 맞춰 개막한 이색적인 축제가 전국 곳곳에서 열려 나들이객들을 맞았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통행료가 무료인 전국 고속도로에도 인파가 밀려 하루 종일 정체가 이어졌다. ◇'막바지 피서 즐기자' 전국 해수욕장·계곡 '북적' 전국 해수욕장과 유명산, 계곡, 물놀이 시설마다 몰려든 막바지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강원 강릉과 경포 등 해수욕장에는 지난 13일 39만여명이 몰린 데 이어 이날도 많은 인파가 찾아와 푸른 파도에 몸을 맡긴 채 막바지 여름 추억을 만들었다. 지난 10일 일제히 개장한 동해안 92개 해수욕장의 누적 피서객 수는 전날까지 2천218만8천848명으로 집계됐다.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송동, 송정 해수욕장에도 이날 40여만명의 피서객이 찾았다. 설악산과 오대산 국립공원에도 각각 1만여명과 1만5천명의 등산객들이 찾아 여름 산의 정취를 즐겼다. 무주 덕유대 야영장과 무주구천동 계곡으로 진입하는 백련사길에는 이날 1천900여명이 찾아 더위를 식혔다. 서울 근교인 포천 이동계곡과 연천 오토캠프장 등 피서지는 더위를 피하려 도심을 빠져나온 관광객들로 붐볐다. 이날 파주 적성면 주울리 나루 임진강에서는 임진강 수영대회가 열려 600여명이 시민이 참가해 1㎞를 헤엄치며 더위를 피했다. 제주도에도 연휴 첫날에만 관광객 5만여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 유명 해수욕장과 한라산, 사려니 숲길 등 자연 관광지에도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제주 도착 기준, 항공기의 좌석 예약률은 93.6%로 사실상 만석을 기록했다. 오는 16일까지 이어지는 광복절 연휴 기간 제주 관광업계 예약률은 호텔·콘도미니엄 75∼100%, 펜션 70∼80%, 렌터카 85∼95% 등으로 특수를 누렸다. 도심 관광지에도 광복절 무료입장 이벤트를 즐기려는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임시휴일 북적이는 해운대 해수욕장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임시휴일인 14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이 피서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2015.8.14 pitbull@yna.co.kr 광복 70주년을 맞아 무료입장 이벤트가 진행된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와 문의 문화재 단지 등에도 공짜 관람을 즐기려는 가족과 연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충북에서는 이날 청남대 등 주요 관광지 18곳에서 입장료를 받지 않거나 20∼50% 할인해 주는 광복절 이벤트가 펼쳐졌다. 서울에서도 임시 휴일을 맞아 산과 고궁, 청계천, 놀이동산 등으로 나들이하는 가족들이 많았다. 덕수궁관리소는 오후 2시까지 약 6천명이 덕수궁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는 평소 주말과 견줘서도 40%가량 늘어난 수치다. 임시 휴일인 데다 입장료를 받지 않은 영향으로 보인다. 청계천에는 이날 오후 약 1만2천명이 모였고, 북한산 국립공원에는 오전에만 1만여명이 몰려 등산과 휴양을 즐겼다. 놀이동산인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도 평소 주말 수준인 1만5천명이 가족단위 등으로 입장해 붐비는 모습을 보였다. ◇'납량축제·물총축제' 축제장도 구름 인파 광복절 연휴에 맞춰 전국 각지에서는 이색적인 축제가 열려 관광객들을 맞았다. 울산 태화강 대공원에서는 울산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제9회 태화강 대숲 납량축제'가 열렸다. 태화강변 대숲 240m 구간을 걸으면서 갖가지 오싹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축제다. '전설의 고향'을 주제로 하는 저승길, 해골수, 지옥다리, 거울방, 백야행, 공동묘지 등 6개 코스를 통과하는 동안 귀신 분장을 한 연기자들을 마주치는 방식이다. 울산 중구 성남동에서는 청춘문화기획단이 주최하는 '제2회 물총축제'가 개막했다.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한 충남 보령 무창포해수욕장에서는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이날부터 사흘간 일정에 들어갔다. 바닷길은 조수간만의 차이로 무창포해수욕장 백사장과 석대도 사이 1.5㎞의 'S'자 모양 곡선으로 펼쳐져 '신비의 바닷길'로 불린다. 봄·가을·겨울철에는 낮에, 여름철에는 주로 저녁에 갈라짐 현상이 나타난다. 축제기간 체험장에서는 맨손고기잡이, 조개 잡기, 독살어업, 선상 가두리 낚시 등을 즐길 수 있다. '미항'인 여수에서는 바다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축제가 펼쳐졌다. 여수 세계박람회장 일원에서는 13일 개막한 '제10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 이틀째 경기가 이어졌다. '광복절은 해외에서' (영종도=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광복절 임시공휴일이자 연휴 시작인 14일 오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15.8.14 hama@yna.co.kr 핀수영·카누·트라이애슬론·요트 등 4개 정식 종목과 전통노젓기·바다수영·드래곤보트·고무보트 등 번외 종목 경기가 진행됐다. 같은 곳에서는 여수 국제 범선축제도 열렸다. 관람객들은 러시아 초대형 범선(돛배) '팔라다호'(2천987t·길이 109.4m)와 '나제지다호'(2천297t·길이 109.4m), 국내 유일 범선인 코리아나호(135t·길이 41m), 전통선 '봉황호'(20t·길이 19m) 등을 체험했다. 제주시 도두동 오래물광장과 도두항 일원에서는 용천수인 '오래물'을 소재로 한 '제15회 도두 오래물 축제'가 개막했다. 이날 풍어제, 길트기 행사, 풍물패 공연, 물 퍼포먼스, 개막식, 해녀 합창단 공연, 스포츠댄스, 불꽃놀이 등이 펼쳐져 축제의 시작을 화려하게 알렸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거문오름을 탐방하는 '국제트레킹대회'도 이날 진행됐다. 부산 자갈치시장에서는 70년 전 광복을 맞아 외국에 있던 동포를 태우고 온 해방 귀국선 환영 행사가 재현돼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오후 9시부터는 북항재개발구역에서 멀티미디어 불꽃축제가 열릴 예정이어서 화려한 불꽃을 감상하려는 시민들이 산복도로 곳곳에서 명당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나들이객 몰린 '무료' 고속도로 종일 정체 임시 공휴일을 포함한 사흘간 연휴에 전국 고속도로와 유료도로가 무료로 개방되자 전국에 피서행렬이 이어져 북새통을 이뤘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까지 수도권을 빠져나간 차량은 26만대고, 수도권에 들어온 차량은 19만대로 집계됐다. 영동고속도로 강릉방면 횡성휴게소∼둔내터널 17㎞, 둔내∼봉평터널 인근 5㎞, 횡계 부군∼대관령 1터널 인근 4㎞ 구간 역시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 양양고속도로 양양방면 남양주요금소∼서종 부근 7㎞, 강촌 부근 2㎞ 구간에서도 차들이 거북운행을 하고 있다. 부산 역시 거가대로를 제외한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수정·백양터널 등 시내 모든 유료도로가 무료 통행하면서 나들이 행렬로 정체를 빚었다. 남해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에도 나들목 등이 하루 종일 정체가 이어졌다. 경부고속도로와 접속하는 울산고속도로에는 울산을 빠져나가려는 차들이 오전 9시부터 모여들어 한때 9∼10㎞ 행렬을 이루기도 했다. 도로공사의 한 관계자는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가 무료인데다가 사흘 연휴 첫날 나들이 행렬이 이어지면서 정체가 빚어졌다"며 "밤늦게 정체가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채두 김선경 강종구 박병기 허광무 최재훈 김선호 손상원 김준호 김진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