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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007 본드걸은 눈요깃감? 천만의 말씀"미 학자 "1960년대 본드걸이 훨씬 다면적…여전히 진화중"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지난주 영국에서 개봉한 24번째 영화 '스펙터'까지 첩보 영화의 대명사인 007시리즈에서 주인공 제임스 본드는 늘 당당하고 지적이며 치명적인 매력을 소유한 인물로 나온다.그렇다면, 본드와 함께 영화를 이끌어가는 '본드걸'은 어떨까. 아름답고 성적인 매력이 넘치며 때로는 본드를 위험에 빠뜨리게 하는 인물 정도로 요약된다.쉽게 말해 본드의 옆에서 그의 존재감을 떠받치는 '눈요깃감' 정도라는 시각이 우세하나, 미국 오클라호마 대학의 리사 펀넬 교수는 본드걸이 영화에서 늘 그 이상의 역할을 해왔다고 분석했다.여성과 성별 연구 전문가인 그는 007 영화의 본드걸 캐릭터를 분석한 '오직 그의 시선을 향한 : 제임스 본드의 여자들'이라는 책을 썼다.본드걸은 본드와 사랑을 나누는 여자 주인공뿐만 아니라 007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여성을 아우르는 전반적인 용어다. 펀넬 교수는 5일(현지시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960년대 007 영화만 해도 여자 주인공의 역할이 정형화하지 않고 지금보다 훨씬 다양했다"면서 "본즈의 남성성에 도전하는 인물로 그려졌다"고 평했다. '골드 핑거'에 출연한 아너 블랙먼, '여왕 폐하 대작전'에 나온 다이애나 리그와 같은 여배우는 영국 TV 첩보물 '어벤저스'에서 남자 주인공인 영국 첩보원과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능동적인 모습 그대로를 007에서도 보여줬다고 펀넬 교수는 봤다.그는 '007 위기일발'에서 살인 용역 단체 스펙터의 킬러로 끝까지 007을 죽이려 드는 로사 클레브, '옥토퍼시'에서 본드의 적으로 나왔다가 나중에 본드를 돕는 머드 애덤스와 같은 이들도 자신을 돌볼 줄 아는 독립적인 여성으로 그려졌다고 덧붙였다.말레이시아 출신 중화권 여배우 양쯔충(양자경·'두 번 살다'), 할리 베리('다이 어나더 데이') 등 007 최근작에 등장한 이들도 적극적이며 지적인 여성으로 출연해 '섹시함'으로만 무장한 본드걸의 이미지를 새롭게 바꿔놓았다.본즈의 소속인 영국 해외정보국(MI6)에서 그의 상사로 출연한 M과 M의 비서인 이븐 머니페니의 존재도 007시리즈에서 여성 배역의 진화를 보여준다.영국 여배우 주디 덴치는 1995년 17번째 작품인 '골든 아이'부터 그간 남자 배우가 맡던 M을 연기했다. 펀넬 교수는 007의 상사로 여배우 덴치가 등장한 점과 덴치가 007을 향해 "세상은 바뀌었는데 자네는 여전히 과거에 묻혀 사는군"과 같은 대사를 통해 007시리즈에서 여성성의 진보를 발견했다고 했다.머니페니의 비중도, 이를 연기하는 배우의 목소리도 과거와 비교해 달라졌다.2012년 '스카이 폴'에 이어 '스펙터'에서 머니페니로 분한 흑인 여배우 나오미 해리스는 2012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본드걸은 과거처럼 정형화한 여성 캐릭터가 아니라 뭐든지 할 수 있는 배역"이라고 강조했다.펀넬 교수는 최근 개봉한 '스펙터'가 흥행 신기록 행진을 벌이는 원인이 영화 속 여성의 비중 증대에 있다면서 본드와 함께 모험에 휘말린 본드걸이 지적 능력과, 본능, 신체적인 능력 등을 본즈에게 제공함으로써 대등한 지위로 올라섰다고 진단했다. 영화 007 '스펙터'의 멕시코 시사회에 등장한 주인공 대니얼 크레이그(AP=연합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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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초롱축제 등 11월 서울 도심 문화행사 '풍성'(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이달 서울 도심에서 빛초롱축제와 김장문화제,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 등 다양한 행사와 음악 공연, 미술 전시회 등이 펼쳐진다.서울시는 6∼22일 서울 대표축제인 빛초롱축제를 연다고 3일 밝혔다.서울 청계광장에서 수표교까지 1.2㎞ 구간에서 2천년 고도 서울의 문화유산이 수백개의 아름다운 빛 작품으로 재조명된다.조선시대 선조들의 삶과 조선왕조를 대표하는 문화유적, 오늘날 서울의 모습, 라바와 뽀로로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작품이 불을 밝힌다.소망등 띄우기와 등만들기 콘테스트 등 시민이 참여하는 행사도 있다. 6∼8일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태평로 일대에서는 '2015 서울 김장문화제'가 열린다.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김장을 체험하고 김장 퍼포먼스 등을 볼 수 있다.서울시청 앞은 경남 함평군과 서울시가 함께 마련한 '2015 서울 국화전시회'로 국화 향기가 가득하다.국화로 장식한 독립문과 꼬마버스 타요 등이 서울광장을 오가는 시민에게 큰 인기다. 국화전시회는 15일까지 이어진다.25일부터 한달간은 '사진으로 되새기는 광복 70주년-기쁜 우리 좋은 날'을 주제로 '2015 서울 사진축제'가 열린다.서울시와 서울시립미술관이 공동 주최하며 서울시청, 시민청, 서울도서관, 북서울미술관에서 동시에 진행된다.8일에는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의 마지막 행사로 '함께와락!-거리예술축제'와 '굿바이 콘서트'가 준비돼 있다. '거리예술축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80분간 서울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며 전통타악연구소와 탭댄스팀 '태피티피' 등 공연으로 채워진다.오후 5시 시작하는 '굿바이 콘서트'에는 유진박과 10센치, 장미여관 등 유명 가수가 참여해 시민들과 함께 즐긴다.세종문화회관에서는 평일 오전 11시에 오페라, 클래식, 국악 대표 공연이 펼쳐진다.10일 '오페라 마티네'에서는 푸치니의 라보엠이 선보이고, 24일 '앙상블 마티네'에서는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단 김지환 단장이 '헨델'을 주제로 귀에 익은 아리아를 들려준다.19일 '오천(午天)의 판소리'에서는 신세대 소리꾼들의 춘향가를 즐길 수 있다.10일 오후 8시에는 금호아트홀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비올라 연주를 들을 수 있는 '비바 시리즈'가 예정돼 있다.북서울미술관에서는 8일까지 도자, 한지, 철, 플라스틱 등 생활 소재로 만든 작품들이 소개되는 '서울 포커스 손의 축제'전을 볼 수 있다.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12월13일까지 디지털 모바일 기기와 다양한 앱을 활용해 만든 '디지펀 아트 : 도시풍경'이 전시된다.만화의 거리 명동 재미로에는 만화 캐릭터와 결합된 다양한 캐릭터를 판매하는 플리마켓 '재미로 마나 마켓'이 이달 말까지 주말 오후마다 운영된다.자세한 내용은 서울문화포털(http://culture.seoul.go.kr)이나 각 기관 홈페이지, 120 다산콜센터 등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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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역사교육> ④한국사 교과서에 비친 이승만·김일성이승만, '친일청산실패ㆍ독재' 부정적 묘사 많아김일성, 개인숭배ㆍ권력세습에 비판적 (세종=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해방 공간에서 남북한의 정치 정점에 올라 장기간 통치한 이승만과 김일성을 기술한 현행 검정 역사 교과서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이승만에 대한 서술은 주로 부정적인 면이 조명되고 있다. 독립운동 활동에 대한 언급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 반면 친일청산 실패와 독재권력 행사에 대해선 비판에 날을 세우고 있다는 지적이다.김일성에 대해선 개인숭배와 권력세습체제 구축 등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으나 일제시대 김일성이 활동한 동북항일연군을 기술한 교과서도 있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한국 광복군보다 더 자세히 다루고 있다"고 지적했을 정도다. 김일성의 통치이념인 주체사상은 북한의 선전 주장이 그대로 실려 있는 경우가 있어 가치 체계 정립도가 낮은 학생들에게 혼란을 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진보 진영은 이 같은 기술 경향에 대해 "북한은 엄연한 실체인데, 그 북한을 50년간 통치해온 김일성에 대한 객관적인 기술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이에 반해 보수 진영은 기계적 객관주의 방식을 취한 교묘한 역사 편향적 사례라고 맞선다.이승만에 대해선 공과(功過)가 병존해 있는데 과만 부각시켰다고 지적하며 "건국의 아버지"로서 제대로 된 위상을 회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승만, 독립운동 언급 거의 없어…'친일청산실패·독재' 부정적 대부분 교과서에서 이승만이라는 이름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임정)의 수립과 활동을 다루는 부분에서 처음 등장한다. 1919년 9월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통령에 이승만이, 국무총리에 이동휘가 추대됐다는 내용이나 그 외 독립운동 관련 내용은 거의 없다. 다만 비상교육, 금성, 리베르 교과서에 이승만의 독립운동 활동상이 간략하게 소개돼 있다.이승만의 독립운동 활동이 가장 자세히 묘사된 것은 검정 교과서 가운데 유일하게 보수쪽 성향이 있는 교학사 교과서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이 교과서는 구미위원회 활동은 물론, 이승만이 '리튼보고서'를 발췌한 '만주의 한국인'이란 소책자를 1933년 국제연맹 회의에 제출해 만주 거주 한국인의 인권 문제를 다뤄 달라고 요청했고, 1941년 여름에는 미국과 일본의 전쟁 가능성을 경고하는 '일본 내막기'를 출간했다면서 책의 사진도 함께 실었다. 다만 이승만이 임시정부 대통령에서 탄핵당한 사실은 모든 교과서에서 기술돼 있다. 미래엔 교과서는 "미주지역의 독립자금을 독점하면서 대통령의 직무를 다하지 않은 이승만을 탄핵했다"고 서술했다.해방공간에서 등장하는 이승만은 거의 대부분 부정적이다.금성출판사 교과서는 "이승만 정부는 친일파 청산보다는 반공이 우선이라는 주장을 펴며 반민특위 활동을 공개적으로 반대하였다"고, 두산동아 교과서는 "이승만은 귀국 후 친일 세력들에게 많은 지원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친일파 청산에 소극적이었다"고 기술했다.리베르 교과서는 "반민특위가 활동을 시작하자 방해공작이 잇따랐다"면서 경찰의 반민특위 습격 사실과 국회의원 체포 등이 있었다고 썼다.이후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서술은 3·15 부정선거와 4·19 혁명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독재'와 '장기집권'이란 표현이 적잖게 등장한다. 리베르 교과서는 '발췌 개헌과 사사오입 개헌이 이뤄지다'라는 제목에서 "위기에 몰린 이승만 정부는 진보당을 창당한 조봉암에게 간첩 혐의를 씌워 사형에 처하였다"고 표현했다. 지학사 교과서는 '이승만의 권위주의 통치'라는 대항목 아래 "조봉암을 비롯한 진보당 관련자들이 간첩 혐의로 기소됐고 조봉암은 사형에 처해졌다"고 기술했다.미래엔과 비상 교과서는 '장기독재체제 추구', '전후 독재체제 강화' 등을 단원명으로 사용했다.◇ 김일성 권력세습에 비판적…주체사상 '분석적 내용비판' 없어 김일성의 개인숭배와 권력세습체제 구축 등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분량이 많은 편은 아니다.김일성 (연합뉴스 자료사진)주체사상에 대해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접근하나, 주체사상의 내용 자체에 대해선 분석적인 비판 대신 북한이 주장하는 내용을 그대로 싣는 경우가 왕왕 있다. 김일성에 대한 언급은 거의 모든 교과서에서 1946년 2월 소련의 후원 아래 김일성을 위원장으로 하는 북조선 임시 인민위원회 수립을 시작으로 1948년 9월 최고 인민회의에서 헌법을 만들고 김일성을 수상으로 선출했다는 부분부터 찾아볼 수 있다.김일성의 이전 행적에 대해서는 금성출판사 교과서에서 본문이 아닌 '더 알아보기' 코너에서 '북한 초기 정권의 성격'을 다루면서 "소련군을 따라 귀국한 항일 빨치산파의 김일성은 주로 만주에서 항일 유격대 활동을 하였다"는 식으로 표현하고 있다.두산동아 교과서도 '그날의 역사'라는 별도 코너에서 1937년 동북항일연군 내의 한인 부대원들이 함경남도 보천보 지역을 습격했던 '보천보 전투'를 소개하며 "이 작전을 성공시킨 김일성의 이름도 국내에 알려지게 되었다…(중략)…북한은 이 사건을 김일성 우상화에 이용했다"고 전했다.김일성의 이름은 6·25 전쟁 부분에서 다시 등장하나 대부분의 교과서는 간략히 다룬다. 그러나 교학사 교과서는 6·25 전쟁 발발 배경으로 김일성이 소련의 남한 적화 전략을 부추겼다면서 김일성의 당시 판단이 '오판'이었다고 평가하는 등 비교적 자세히 다뤘다.6·25 전쟁 이후 김일성 관련 서술은 공통으로 남로당과 연안파 등을 숙청하면서 1인 독재체제를 강화하는 과정에 나온다. 일부 교과서는 주체사상이 1인 지배체제를 뒷받침하는 이론적 바탕을 제공했다는 점을 언급하지만 서술 분량은 조금씩 다르다.비상교육 교과서는 "주체사상이 유일사상으로 체계화돼 북한의 통치이념으로 자리잡았다"고 서술했고, 지학사 교과서 역시 김일성이 1인 독재체제를 사상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주체사상을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천재교육은 별도 자료 꼭지로 '주체'를 처음 언급했던 '김일성 전집'의 해당 부분을 소개했고, 금성출판사 교과서 역시 '더 알아보기'라는 별도 꼭지로 '주체사상의 성립과 그 역할'을 다뤘다. 미래엔과 리베르, 두산동아 교과서에서는 김일성 독재 체제를 설명하면서 주체사상을 간략히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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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고은의 참새방앗간> '슈퍼맨이 돌아왔다' 그리고 조재현인기는 제약과 비례…금수저인 만큼 조심할 수밖에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터닝메카드'가 뭔지 안다면, 당신은 미취학 자녀를 둔 부모이거나 이모, 삼촌이다. '완구계의 허니버터칩'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 장난감은 올해 완구계 최대 히트 상품이다. 마트에 제품이 진열되는 족족 순식간에 팔려나가면서 돈을 주고도 물건을 구할 수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부모의 '애끊는 사연'이 이어졌다. 애들은 사달라고 난리인데, 구할 수가 없으니 인터넷에서는 웃돈을 몇 배나 주고 거래되기도 한다는 '흉흉한' 뉴스도 나왔다.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유아를 둔 스타 아빠의 육아기를 관찰하며 2년째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송일국의 삼둥이 아들은 절대적이다 싶을 만큼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고, 다른 아이(혹은 아기)들도 매주 일요일이면 시청자를 TV 앞으로 끌어모으며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그런데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프로그램 게시판은 비공개다. 다른 프로그램 게시판은 모두 댓글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프로그램은 출연 아이들을 욕설, 비방, 악성 댓글에서 보호하기 위해 댓글을 비공개로 전환해 제작진만 볼 수 있게 해놓았다. 꼭 터닝메카드를 애타게 구해본 경험이 없더라도 '슈퍼맨이 돌아왔다' 게시판이 비공개인 이유에 시비를 걸 사람은 없어보인다. 이심전심이다.최근 사망 소식이 뒤늦게 전해진 천경자 화백은 자신의 그림을 자식처럼 아끼며 좀체 남에게 내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아들이 모 대기업에 입사하자 잘 봐달라는 의미로 그 기업의 회장에게 그림을 선물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회장이 '난 풍경보단 여자가 좋다'고 했고, 그러자 천 화백이 "어쩌겠냐"고 투덜대며 여인 그림을 다시 그려줬다고 한다. 생전 천 화백과 가까웠던 '고바우 영감' 김성환 화백이 지난 24일 조선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언급한 이 한 대목이 눈길을 확 잡아챘다. 최근 배우 조재현이 최근 아들, 딸 때문에 속을 끓였다. 지난 19일 그의 딸 조혜정이 MBC에브리원 '상상고양이' 여주인공으로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연예계 금수저' 논란이 일었다.단역, 조연을 하던 조혜정이 조재현과 함께 SBS TV 예능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하더니 단숨에 여주인공이 됐고, 그의 상대역이 '무려' 유승호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인터넷은 후끈 달아올랐다. (실제로 조혜정이 같은 여주인공이라도 무명의 배우와 독립영화에서 호흡을 맞췄다면 이렇듯 반발이 거셌을까 싶은 지점이 있다.)여기에 조재현의 아들이자 조혜정의 오빠인 조수훈이 누리꾼들에 날선 어조로 반박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에 기름을 제대로 끼얹었다. 결국 이들은 23일 나란히 SNS를 탈퇴했다. 쏟아지는 악플 탓이라는 해석이 뒤이었다. 조재현은 지난 4월 만났을 때 '아빠를 부탁해' 출연으로 불필요한 논란을 만드는 게 걱정되지 않았냐고 묻자 "내가 최정상의 배우도, 신비감이 있는 배우도 아니고…. 이 나이에 대세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본다"고 몇 차례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우리 딸이 좋아하니까 그걸로 됐다"며 웃었다. 그로부터 6개월이 흐른 지금 조재현에게 이번 사태를 겪은 심경을 묻지는 않았다. 그가 실제로 딸의 캐스팅에 '빽'을 썼는지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부모로서 그의 심경이 어떨지는 불문가지다. 천경자가 아들을 위해 그림을 그려 선물한 것이나, 조재현이 출연 요청을 계속 거절하다 딸이 원하는 것을 알고는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한 것이나 다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금수저'는 고사하고 '플라스틱 수저', '흙수저'라는 자조적인 용어가 젊은층에 회자되는 각박한 현실에서 금수저를 향한 부러움과 질시가 쏟아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는 아이들에게도 금수저 타이틀이 붙는다. 다만 천진난만한 아이들이라 '보호'해야한다는 데 어느 정도의 사회적 합의가 형성된 듯하다. 그러나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한 2015년에 성인이 된 '금수저'에게까지 관대한 분위기는 아닌 것이다. 그건 부모가 운좋게 어린 자녀에게 터닝메카드를 구해오는 것과는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인기는 제약과 비례한다. 주목받고 인기가 많아질수록 제약도 늘어나고 조심해야할 일도 많아진다. 하물며 부러움의 대상인 '금수저'가 온국민이 보는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그 정도 각오도 안했을까. 금수저를 낳은 부모의 마음도, 금수저에 대한 부러움과 질시도 다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금수저인 만큼 조심 또 조심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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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어린이집 집단휴원 소식에 "우리 아이 어디에 맡기나"부모들, 휴가내고 애돌봐줄 사람 찾아나서…복지부 "대규모 집단휴원은 없을 듯"보육예산 인상 등 요구하며 28~30일 집단휴원…정부 '법 위반시 행정처분' 방침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김예나 기자 = 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회가 내주 소속 민간어린이집의 '집단휴원'을 강행할 방침이어서 아이를 민간어린이집에 맡기는 부모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부모들은 관련 소식에 귀를 기울이면서 '집단휴원' 기간에 연차 휴가를 내고 아이를 돌볼지, 아니면 해당 기간 아이를 맡아줄 사람을 찾아야할지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25일 포털사이트의 뉴스 게시판이나 육아 관련 인터넷 카페 등에는 민간어린이집의 집단휴원을 우려하는 글들이 적지 않았다. 주부들이 많이 모이는 M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린 'kbm1****'씨는 "뉴스 보니까 어린이집 휴원한다고 난리던데, 맞벌이라서 이런 기사가 뜰 때마다 심란하다"고 적었다. '육아독립군'(맞벌이 중 주위에 육아를 도울 사람이 없는 경우)이라는 'ordi****'씨는 "아직 어린이집에서 (휴원) 이야기 없어서 한숨 돌리는 중인데 혹시 몰라서 월차는 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keyd****'씨는 "갑자기 (어린이집에) 못보내면 어디다 (아이를) 맡기고 출근해야하는지 걱정이 앞선다"며 "나 같은 사람을 위한 대책은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다"고 했다. 다른 육아 카페인 L카페의 'jjsy****'씨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보니 한국민간어린이집 집회는 남일 같지 않다"며 "조금 답답하기도 하고 해결을 하려는 사람은 없고 애꿎은 어린아이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사진 속 어린이집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emil****'씨는 "보육료를 준다고 해서 어린이집이 많이 생겼는데 이제와서 안준다니 어린이집은 큰일이다"며 "처음부터 예산도 없이 시작한 졸속이라 결국 도돌이표가 될 것 같다"며 민간어린이집측을 두둔했다. 24개월된 아이를 둔 김모(31·여)씨는 "엄마들이 많이들 걱정하는데 아직 어린이집에서는 이야기를 들은 것은 없다"며 "주위에 연차를 써야하나 걱정하고 있는 워킹맘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회는 28∼30일 보육교사들이 연차휴가를 동시에 사용해 사실상 집단 휴원을 하는 방식의 집단행동을 할 계획이다. 이 단체에는 전국 1만4천여곳의 민간어린이집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회원 어린이집에 다니는 영유아의 수는 70만명에 달한다. 연합회 측은 집단휴원에 소속 어린이집의 60% 가량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합회는 "정부와 여당이 영아반(만 0∼2세) 보육료 지원단가를 3% 인상할 것처럼 발표했지만 정부의 내년 예산안에는 보육료 지원단가가 동결된 것으로 반영됐다"며 "내년도 누리과정(만 3∼5세) 보육료 예산 역시 편성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쟁점 중 영아반의 보육료 인상은 정부와 여당이 국회 논의 과정에서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만, 누리과정 보육료 문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예산 편성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어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다. 정부는 누리과정 예산을 시·도교육청에서 편성하도록 했지만, 시도교육감들은 예산 편성을 하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다. 복지부는 아동과 부모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연합회측을 설득하는 한편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단 방침을 밝히며 민간어린이집들을 압박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연합회측에 보육료 현실화와 처우 개선 필요성에 대해 국회 등에 적극적으로 알릴 것을 약속하면서 아이들을 볼모로 하는 투쟁은 삼갈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영유아보육법은 보육교사들이 휴가를 갈 때에는 보육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 만큼 어린이집이 대거 문을 닫는 집단 휴원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만약 집단 연차 같은 비정상적인 행위가 발견되면 관할 지자체를 통해 행정 처분을 내리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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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한류 이끄는 명장> 프랑스 유성은 대표산업용 부품 수출입하며 중소기업중앙회 민간 대사로도 활약"나라 경제 풀뿌리인 중소기업의 중요성 더욱 커질 것" (싱가포르=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프랑스에는 화려한 원색보다 흰색, 검은색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문구류도 그런 색으로 수출하면 유리하겠죠?' '에펠탑을 그려 넣으려면 좀 더 독창적으로 꾸며야 합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창조적인 걸 좋아하거든요.'프랑스 쇼핑가를 발로 뛰며 시장조사를 해야 알 수 있는 '고급' 정보다. 누구의 조언일까.주인공은 프랑스 파리의 산업용 부품 수출입 업체인 'DFM 인터내셔널'의 유성은(48) 대표.그는 2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중소기업이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에 더 많이 진출하도록 적극 도우려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유 대표가 프랑스와 인연을 맺은 것은 고속철도인 테제베(TGV) 덕택이다. 한국 대기업 주재원으로 테제베 공사에 참여하게 되면서 파리에 발을 디뎠다가 2003년 독립해 DFM을 세운 것. "프랑스에서 사업을 하려면 절차가 무척 복잡하거든요. 부과되는 세금도 많고…. 저도 어쩔 수 없이 공백기를 겪었죠. 1년가량은 생천 처음으로 관광 가이드도 해봤습니다. 파리 시내 안 다녀본 곳이 없어요(웃음). 하지만 회사를 설립한 뒤에는 대기업 시절 쌓은 인맥과 노하우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DFM은 12년여 만에 연매출 700만 유로(약 90억 원)를 올리는 작지만 탄탄한 기업으로 자랐다. 유 대표는 여기에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2009년엔 친환경 문구류 유통 업체인 'LOFT18'을 설립한 것. "한국 제품을 유럽 시장에 선보이고 싶었어요. 프랑스 소비자는 무척 꼼꼼하고 까다롭거든요. 창의적이고 새로운 디자인을 선호하죠. 그럴수록 한국 제품의 인기가 높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엔 거들떠보지도 않던 매장 쪽에서도 이젠 한국 제품을 먼저 찾을 정도로 몸값이 높아졌죠."LOFT18은 프랑스를 포함해 유럽 전역의 150여 개 매장에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납품하는 알짜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엔 파리에 직영 매장도 열었다. 비결은 뭘까. "프랑스 소비자의 취향을 피부로 체감해보려고 백화점, 거리 매장 등을 발로 뛰며 수요 조사를 했죠. 초창기엔 현지 소비자의 니즈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고스란히 재고가 되기도 했어요(웃음). 지금은 오히려 '없어서 못 파는' 매진 제품도 자주 나옵니다."유 대표는 특히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그는 2013년부터 중소기업중앙회가 위촉한 '프랑스 민간 대사'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한국 제품은 워낙 품질이 좋아 유럽 시장에서 인기가 많아요. 하지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도 마케팅 능력이 부족해 해외 진출이 힘든 중소기업이 있죠.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프랑스 수출 상담을 해주고, 현지 소비자의 취향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은 나라 경제의 풀뿌리가 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중요성이 점점 커질 거예요."유 대표는 프랑스의 한인 경제인이 뭉치도록 하는 구심점 역할도 하고 있다. 재불한인무역인협회가 수년 만에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에 재가입하도록 이끈 인물도 바로 유 대표다.그는 특히 월드옥타 프랑스 지회장으로서 오는 11월 '월드옥타 유럽경제인대회'를 파리에서 열어 전 세계 한인 기업인 200여 명을 초청한다. "알고 보면 훌륭한 한인 거상(巨商)이 세계 곳곳에 많거든요. 월드옥타 행사에서는 이들 선배의 생생한 조언을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죠. 한인 경제인이 정보를 공유하며 비즈니스 영토를 넓히고, 한민족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에펠탑 앞에서 회의를 한다는 점도 멋지지 않을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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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유엔 '北인권 최고책임자' 국제형사재판소 회부 재추진한·미·영·일 등 주요국 '北인권결의안' 초안 작성 돌입"결의안의 '北인권 최고책임자'는 사실상 김정은 위원장 지칭" (유엔본부=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역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북한 인권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기로 한 유엔이 올해도 북한 인권문제와 최고책임자를 ICC에 넘기는 방안에 대한 공식 논의에 착수했다. 한국과 미국, 영국, 일본 등 '북한 인권문제 관심국'은 지난 주말부터 비공개로 북한 인권문제와 최고책임자를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한다는 내용의 결의안 초안 작성에 돌입했다. 북한 인권 결의안, 유엔총회 본회의도 통과북한 인권 결의안, 유엔총회 본회의도 통과 (유엔본부=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북한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도록 하는 내용의 북한 인권 결의안이 지난해 12월 1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찬성 116표, 반대 20표, 기권 53표의 압도적인 차이로 가결됐다. 투표가 이뤄지기 직전 유엔 총회 본회의장의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2014.12.19 sungje@yna.co.kr 동시에 북한 인권문제에 관심을 보이는 유엔 회원국을 상대로 결의안에 포함될 내용에 대한 의견수렴을 시작했다. 익명을 요구한 유엔 고위 소식통은 13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지난 주말부터 한국과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국들이 '북한 인권 결의안' 초안 작성을 시작했다"고 밝혔다.이 소식통은 "현재 마련 중인 올해 북한 인권 결의안에는 유엔이 역사상 처음으로 북한 인권문제와 최고책임자를 ICC에 넘긴다는 지난해 결의안 내용이 '최소한' 그대로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 다른 소식통은 "유엔이 그간 인권 문제 등과 관련해 채택한 ICC 회부 결의안에는 통상 책임자의 이름을 명시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실제 ICC 조사 과정에서 새로 드러날 사실관계나 혐의에 따라 책임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한 관행"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이 소식통은 "올해 결의안에 명시될 '최고책임자'는 사실상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북한 인권결의안이 유엔 산하 인권문제를 다루는 제3위원회에서 확정되기까지 관심·관련국의 의사개진으로 세부내용이 바뀔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최고책임자의 ICC 회부 외에도 ▲책임자 처벌 ▲납치·강제실종 문제 해결 방안 ▲북한인권 실태를 지속적으로 조사·기록할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산하 현장사무소의 독립적 활동과 지원 보장 등의 내용도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ICC 회부'만은…'ICC 회부'만은… (AP=연합뉴스) 유엔 총회의 인권문제 담당 제3위원회는 1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등 60개국이 공동 제안한 북한 인권 결의안을 찬성 111표, 반대 19표, 기권 55표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북한 인권 결의안은 다음 달 유엔 총회 본회의에서 공식 채택되는 형식적인 절차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 결의안은 안보리가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권고를 받아들여 북한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는 한편 가장 책임 있는 사람들을 제재하도록 권고했다. 사진은 표결에 앞서 북한 최명남 외무성 부국장이 반대표를 던질 것을 호소하는 모습이 회의장 전면 스크린에 비치는 모습. bulls@yna.co.kr 또 북한 내에서 벌어지는 것으로 추정되는 고문과 공개처형, 강간, 강제구금 등에 대한 우려도 결의안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아울러 지난해 1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 인권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채택된 것을 '환영한다'는 문구와 함께 안보리가 조속히 북한 인권문제를 논의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유엔은 지난해 12월18일 총회를 열어 유럽연합(EU)과 일본 등 60개국이 공동으로 제출한 '북한 인권 결의안'을 찬성 116표, 반대 20표, 기권 53표의 압도적인 차이로 가결했다.이어 유엔 안보리는 나흘 뒤인 같은 달 22일 북한 인권 상황을 정식 안건으로 채택할지를 놓고 투표해 찬성 11표, 반대 2표, 기권 2표로 가결했다.지난해 유엔 총회와 안보리가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한 결의안을 채택하고 정식 안건으로 올린 상황에서 유엔이 올해도 북한 인권문제와 최고책임자를 ICC에 회부한다는 결의안을 재추진함에 따라 북한도 적잖은 압박을 느끼고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인권결의안 규탄 결의대회北 인권결의안 규탄 결의대회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청년조직인 청년전위와 조선직업총동맹(직맹)원들이 국방위원회의 성명을 지지하고 유엔총회 제3위원회가 최근 채택한 북한인권결의안을 비난하는 결의대회를 27일 각각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2014.11.27 photo@yna.co.kr 다만, 유엔 안보리가 북한 인권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채택할 당시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안건 상정에 반대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실제로 ICC회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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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수도서 최악의 테러…누가 왜 저질렀을까(종합)총리 "자폭테러범 2명 유력…IS·PKK·DHKP-C 중 하나"군-PKK 유혈충돌·조기총선 3주 앞둔 민감한 시기에 발생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10일(현지시간) 일어난 최악의 폭탄테러 배후와 목적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이번 테러는 평화를 촉구하는 시위대를 노렸고 86명의 생명을 앗아갔다.희생된 시위 참가자는 쿠르드계 정당인 인민민주당(HDP) 지지자들과 진보 성향의 노동조합연맹, 시민단체 등으로 이들과 대립하는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 시위대는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유혈충돌을 멈추라고 정부에 촉구했다는 점에서 PKK와 정부 간 평화를 원치 않는 조직이 저질렀을 수도 있다.자살폭탄 방식으로 공격한 점 등으로 미뤄 테러 주체는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나 PKK, 극좌 성향인 혁명민족해방전선'(DHKP-C) 등 터키 내 3대 테러조직 가운데 하나일 것으로 보인다.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는 이날 긴급 안보회의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테러는 자폭테러범 2명이 감행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며 IS와 PKK, DHKP-C 등 테러조직이 용의자일 것이라고 말했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국민 성명에서 "다른 테러와 마찬가지로 앙카라 기차역 테러는 우리의 통합과 연대, 형제애, 미래를 겨냥했다"며 연대와 결의를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그러나 셀라하틴 데미르타시 HDP 공동대표는 "이 테러는 터키의 통합을 공격한 것이 아니라 국민을 대상으로 국가에 의해 저질러진 것"이라며 정의개발당(AKP) 정부를 비판했다.데미르타시 공동대표는 이날 이스탄불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력한 정보망을 가진 국가가 이번 공격의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지 못했다는 것이 가능한가"라며 "이런 독재정부는 역사에 기록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그는 이날 폭탄이 터진 지점이 HDP 지지자들이 모여 있던 곳이라며 지난 6, 7월에 발생한 디야르바크르와 수루츠 테러와 같은 성격이라고 말했다.동부의 쿠르드족 최대 도시인 디야르바크르에서는 총선을 이틀 앞둔 지난 6월 5일 수만 명이 모인 HDP의 유세 현장에서 폭탄 2개가 터졌으며 4명이 숨진 바 있다.남부의 시리아 쿠르드족 도시 코바니와 접경한 수루츠에선 지난 7월 20일 IS 조직원으로 알려진 터키 남성이 HDP와 가까운 단체를 겨냥한 자폭테러를 저질러 33명이 사망했다.테러 현장에 있었던 세자이 테멜리 HDP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폭발 직후 구급차나 응급의료가 충분치 않았고 치안 조치도 없었으며, 경찰은 부상자를 도우려는 사람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테멜리 의원은 "디야르바크르 폭발과 수루츠 학살에 이어 3번째 HDP를 공격한 것"이라며 "HDP는 장례식이 끝날 때까지 선거 유세를 중단하겠다"고 덧붙였다.로이터 통신도 이날 테러 현장에 남은 일부 시위대는 "살인자 에르도안"이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 활동가는 조기총선을 앞두고 민족주의를 부추기려는 시도라고 에르도안 대통령을 비난했다고 전했다.지난 6월 터키 총선에선 HDP가 사상 처음으로 득표율 10%를 넘겨 원내 진출에 성공하자 에르도안 대통령이 창당한 AKP가 13년 만에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했고, 결국 11월 1일 조기총선이 치러지게 됐다. 11년간 총리를 지낸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대선에서 승리하고서 대통령제로 전환하는 헌법 개정을 추진했으나 AKP가 정부 구성에 실패해 아직 개헌을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반정부 성향의 언론들은 AKP 정부가 PKK의 유혈충돌을 유발해 PKK에 반대하는 쿠르드족 유권자와 민족주의 세력의 표를 얻으려 한다고 비난해왔다.일각에서는 PKK 가운데 HDP와 달리 분리독립을 위해 무장항쟁을 계속해야 한다는 일부 강경파가 이날 테러를 저질렀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터키 정계 소식통은 "이번 총선이 매우 중요한 선거여서 음모론이 계속 제기되지만 정부가 다음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한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PKK 내부의 노선 충돌 등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이날 자폭테러는 수루츠에서 IS 조직원으로 알려진 터키인이 저지른 방식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IS 연루 가능성도 있다.IS는 시리아에서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와 격렬게 충돌하는 관계다. YPG에는 PKK 조직원도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두 조직은 가까운 사이다.IS는 자폭테러를 저지르면 선전매체를 통해 조직원의 신상을 공개했던 전례와 달리 수루츠 테러의 배후임을 자처하지는 않았다. 따라서 터키 당국의 수사 결과 이번 테러범이 IS 조직원으로 드러나도 IS가 먼저 공개하지 않을 수도 있다.이밖에 최근 활동이 많은 혁명민족해방전선의 소행일 수도 있지만, 이 조직은 좌파 성향의 이날 시위대와 달리 극좌 노선이므로 범행동기가 설명되지 않는다.터키 반정부 성향의 일간지 타라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정부가 총선을 앞두고 폭력사태를 유발할 것이라는 음모를 제기한 유명한 내부고발자의 트위터 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위터에는 또 인민민주당의 자작극설과 PKK가 최근 군이 공격을 중단하지 않으면 대도시에서 테러를 저지르겠다고 협박했다는 주장 등 여러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어 수사 결과가 발표되더라도 배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터키 앙카라 자폭테러 순간터키 앙카라 자폭테러 현장(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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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획정안 제출시한 D-5…이번에도 법 어기나오늘 전체회의 의결 불발시 법정시한 내 처리 사실상 무산졸속 획정 우려…획정위 '독립기구' 무색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내년 4·13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 획정안의 국회 제출시한(10월 13일)이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과거의 악습이 되풀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독립기구인 선거구획정위가 획정 작업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지역구 숫자조차 확정하지 못한 채 최종 결론 도출에 난항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선거구를 획정하던 폐단을 차단한다는 취지에서 '선거 사상 첫 독립기구'로 출범한 획정위가 결국 한계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획정위는 8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지역구 숫자와 권역별 의석배분 문제, 농어촌 지역 배려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거론되는 자치 구·시·군 일부 분할 여부 등을 논의할 방침이지만 결론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지역구 수는 현행 246석 유지로 사실상 공감대가 이뤄져 있지만 권역별 의석 배분이 워낙 정치권에서 민감한 문제인데다 현행법상 자치 구·시·군 분할 금지 원칙의 예외를 적용하는 것을 놓고 '게리맨더링'(자의적 선거구획정)이라는 비판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어 획정위원들의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구역·경계 조정 등 세부 획정 작업을 위해서는 적어도 닷새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획정위가 국회에 획정안을 제출해야 하는 법정시한을 지키려면 이날까지 지역구 수를 확정해야 한다고 획정위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 결론을 내지 못하면 독립기구 지위로 최초로 출범한 획정위가 첫출발부터 법정시한을 무시하는 선례를 남길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이처럼 획정위의 논의가 '공회전'하는 배경에는 획정기준을 마련해서 넘겨줬어야 하는 국회의 '직무유기'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정치권이 의원정수, 지역구-비례대표 의석 비율, 농어촌 배려 문제 등을 놓고 양보 없는 신경전을 벌이면서 명확한 결론을 내려주지 못했기 때문이다.이대로라면 획정안 국회 제출 시한인 오는 13일을 넘기는 것은 물론, 국회가 본회의에서 획정안을 최종 통과시켜야 하는 법정시한인 다음달 13일도 지키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나아가 결국 20대 총선의 선거구 획정도 법정시한을 어겨 결국 선거에 임박해서 졸속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회는 과거에도 총선 선거구획정 과정에서 법정시한을 지키지 못하는 '위법'을 반복적으로 저질러왔다.지난 15대 총선에 적용된 선거구 획정안은 선거일(1996년 4월11일)을 약 2개월 앞둔 그해 2월 6일에야 공포·시행됐으며, 16대 총선 때도 선거일(2000년 4월 13일) 두 달 전쯤인 그해 2월 16일에, 17대 총선 역시 선거일(2004년 4월 15일) 한 달 전인 그해 3월 12일에 겨우 획정안이 공포됐다.18대 총선 때도 선거일(2008년 4월 9일)을 한달 남짓 앞둔 그해 2월 29일에, 19대 총선도 선거일(2012년 4월 11일)을 한 달 열흘 남겨둔 그해 2월 29일에 획정안이 공포됐다.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획정위마저 할 일을 제대로 못하고 정치권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독립기구로 출범한 의미가 없기 때문에 다음번에 당장 '획정위 무용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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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한인교회 건축기금으로 100만 달러 익명 기부(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미국 동부 독립운동 거점이었던 뉴욕한인교회 건물의 재건축에 써 달라며 이 교회의 한 교인이 100만 달러(약 11억7천만 원)를 기부했다.6일(현지시간) 뉴욕한인교회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교인이 다음 세대에 희망을 주는 교회 건물을 지어달라는 뜻과 함께 100만 달러를 최근 기부했다.이 교회의 이용보 목사는 "평생 진 하나님 은혜에 보답하고 솔선수범해서 기부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거액이 접수됨에 따라 지금까지 모인 건축 기금은 450만 달러로 늘었다.현재 재건축이 진행 중인 이 건물은 일제 강점기에 나라 잃은 설움을 달래고 독립 의지를 키웠던 장소였다.대한민국 정부에 의해 사적지로 지정됐으며, 최근에는 3·1운동 직후 일본 경찰의 성고문을 고발한 미국교회연합회 문서가 발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