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영종하늘도시 랜드마크 씨사이드파크 개장 '눈 앞'600억원 들여 해안선 7.8㎞에 역사·문화·체험공원 조성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하늘도시를 대표하는 공원인 씨사이드파크(Seaside-park)가 다음달 준공된다.2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영종사업단에 따르면 6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3년 6월 착공한 씨사이드파크가 다음달 완공돼 시설물 인수인계와 개장 준비를 거쳐 내년에 문을 연다.이 공원은 영종하늘도시 남쪽 해안선 7.8㎞에 걸쳐 벨트 형태로 조성됐다.구역별로 경관체험형, 생태경관형, 여가유희형으로 콘셉트를 특화해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조선시대 요새인 영종진의 성곽과 누각 일부를 재현했고 물놀이공간, 광장전망대, 야외공연장, 인공폭포를 조성했다.체험시설로는 오토캠핑장과 텐트캠핑장, 레일바이크(편도 1.9㎞), 자전거도로(편도 5㎞), 암벽타기 등을 갖췄다. 바닷가에 있는 폐염전을 복원하고 곳곳에 데크와 전망대를 설치해 방문객들이 갈대밭, 갯벌과 어우러진 서해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씨사이드파크가 준공되면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청라·영종지구는 각각 랜드마크 공원을 갖추게 된다.송도국제도시에는 국내 최초로 바닷물을 끌어들여 조성한 해수공원인 센트럴파크, 청라국제도시에는 LH가 2천억원을 들여 만든 호수공원이 있다.LH와 인천시 산하 인천도시공사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영종하늘도시는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중구 운남동 일대 19.3㎢에 아파트, 주상복합, 단독주택 등 총 4만5천가구를 지어 인구 12만명을 수용하는 신도시 개발사업이다.
-
부안 마실길, 바닷길 걸으며 절경에 취해볼까(부안=연합뉴스) 이창호 기자 = 부안 변산 마실길은 바다와 맞닿아 있어 송림과 대나무로 우거진 숲길과 바닷길을 한꺼번에 걸을 수 있다. 마실은 ‘마을’을 뜻하는 사투리로 ‘마실길’은 옆집에 놀러 갈 때 걷던 고샅길이다. 지난 2009년 10월에 조성된 변산 마실길은 해양수산부로부터 2011년 ‘해안누리길’로 뽑힌 데 이어 2012년에는 ‘전국 5대 명품길’로 선정됐다. << 부안 변산 마실길 >>사진/이진욱 기자 변산 마실길의 해안코스는 모두 8개 코스로 나뉜다. 1코스(조개미 패총길, 새만금전시관~송포 5㎞), 2코스(노루목 상사화길, 송포~성천 6㎞), 3코스(적벽강 노을길, 성천~격포항 7㎞), 4코스(해넘이 솔섬길, 격포항~솔섬 5㎞), 5코스(모항갯벌 체험길, 솔섬~모항갯벌체험장 9㎞), 6코스(쌍계재 아홉구비길, 모항갯벌체험장~왕포 11㎞), 7코스(곰소 소금밭길, 왕포~곰소염전 12㎞), 8코스(청자골 자연생태길 곰소염전~부안자연생태공원 11㎞)이다. 해안누리길은 새만금방조제에서 격포항까지로, 코스가 완만해 누구나 무리 없이 즐기기 좋은 길이다. 마실길은 밀물 때와 썰물 때의 길이 다르지만 썰물 때를 골라 파도소리를 들으며 바닷길을 걷는 것이 좋다. 바다 내음이 상쾌하고 해안 절경이 빼어나다.◇ 굽이굽이 절경, 마실길 3코스 성천포구에서 격포항까지 3코스는 변산 마실길의 백미다. 길은 줄곧 바다를 옆구리에 끼고 가는데 변산반도의 명소인 적벽강(赤壁江)과 채석강(彩石江), 그리고 바닷길이 드러나는 하섬과 격포리 후박나무 군락지를 품고 있다.3코스 들머리는 성천포구다. 포구 맨 끄트머리에서 하섬 전망대까지 산비탈 오솔길이 이어진다. 오솔길에는 ‘잘 왔네 마실길 걸으며 근심걱정 잊어 버리세’라는 팻말이 걸려 있고, 길옆엔 철거되지 않은 녹슨 철조망이 그대로 깔려 있다.온몸에 힘을 빼고 천천히 걷다 보면, 한국판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는 하섬 전망대다. 하섬은 10만㎡ 정도의 작은 섬이지만 매월 음력 보름과 그믐날에는 길이 1㎞, 너비 30m의 바닷길이 생겨 걸어서도 섬에 들어갈 수 있다. << 하섬 전망대 >>사진/이진욱 기자 아름다운 전설이 서려 있는 하섬은 '바다에 떠 있는 연꽃 같다’하여 연잎 '하'(蕸)를 따서 하섬이라는 말도 있고, 새우가 웅크린 모양을 하고 있어 새우 '하'(鰕)자를 써서 하섬이라고도 한다. 옛날 옛적에 육지에서 노부모와 아들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태풍이 불어와 부모님이 탄 고깃배가 하섬까지 떠내려가서 돌아오지 못하자 효성이 지극한 아들이 용왕님께 빌고 빌어 용왕님이 바닷길을 열어주었다고 한다. 하섬 전망대부터 길은 변산해변도로와 해안 숲길, 바닷길이 만나고 헤어지며 격포항까지 이어진다. 한 사람이 걸을 정도로 좁은 오솔길은 나뭇가지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바다와 함께 한다. 숲 속을 나와 해변도로변에 있는 반월마을 안내센터에 도착하면 회화나무 고목이 탐방객을 반긴다. 고목 앞 팻말에는 “500여 년 전 부안 현청 동헌에 심어졌던 것으로 수령이 다하여 그 몸통을 수거 보관하다가 변산 마실길 반월 안내소 개소를 기념으로 비록 수명을 다한 고목이나 향토의 애환을 지켜온 수혼을 변산 마실길의 수호신으로 삼아 탐방객의 안녕을 빌고자 세워 두게 되었다”고 적혀 있다.반월마을 안내소 옆에 위치한 정자 쉼터는 제법 시원한 풍경 전망대다. 아름다운 서해와 새만금방조제, 하섬, 위도, 고군산군도 등을 두 눈 가득 담을 수 있다. 이곳에서 숲길과 해안 일주도로를 번갈아 걷다 보면 격포자연관찰로와 만난다. 썰물 때만 적벽강 몽돌해안관찰지를 자박자박 걸을 수 있는데, 걷는 맛이 각별하다. 해안관찰지를 지나면 중국의 적벽강만큼 경치가 뛰어나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는 적벽강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검붉은색을 띤 암반으로 이뤄진 적벽강의 해안은 한 폭의 그림 같다. 특히 석양 무렵 바위 단애는 진홍색으로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 해장죽 숲 터널 >>사진/이진욱 기자 적벽강 해안가에서 계단을 오른 뒤 벼랑 위를 따라 ‘시누대’라고 하는 해장죽(海藏竹) 길을 따라가면 수성당이 있다. 수성당은 딸 여덟 자매를 낳아 일곱 딸을 팔도에 한 명씩 시집보내고 막내딸만 데리고 살면서 서해를 다스렸다는 개양할머니의 전설이 깃든 곳이다. 수성당을 내려와 마실길을 다시 걸으면 후박나무 군락지(천연기념물 123호)가 나온다.해안가 200m에 걸쳐 모두 10그루의 후박나무가 자라고 있는데, 이 지역이 후박나무가 자랄 수 있는 북방한계선이다.죽막마을과 대명리조트를 지나면 격포해수욕장과 채석강에 발길이 닿는다. 1.5㎞의 해안절벽인 채석강은 중생대 백악기(약 7천만 년 전)에 형성된 퇴적암으로 마치 수만 권의 책을 쌓아올린 것 같다. << 부안 마실길 적벽강 >>사진/이진욱 기자 자연이 빚은 해식애(海蝕崖)를 관찰하면서 채석강을 돌아나가면 3코스 종착지인 격포항이다. 1986년에 1종항이 된 격포항은 위도와 고군산군도를 연결하는 해상교통의 중심항이다. 사계절 싱싱한 횟감이 넘쳐나는 격포항은 적벽강처럼 해넘이도 장관이다.◇ 변산 자연휴양림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에 위치한 변산 자연휴양림은 바다와 가장 가까운 휴양림으로, 전 객실에서 아름다운 서해가 눈앞에 펼쳐진다.국내 첫 해안생태형 자연휴양림인 변산 자연휴양림은 지난 1월 개장했다. 대부분 다른 휴양림과 달리 숲과 바다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인지 가장 인기가 많은 국립자연휴양림이다.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에 따르면 변산 자연휴양림은 올 상반기 운영객실 수 대비 이용량을 나타내는 가동률이 93%로, 전국 38개 국립 자연휴양림 중 1위를 차지했다.리아스식 해안을 끼고 있는 변산 자연휴양림은 마실길 해안 탐방로 8개 구간 중 6코스 ‘쌍계재 아홉구비길’에 있다. 휴양림에서 5코스의 모항까지는 2.3㎞, 7코스인 곰소염전까지는 10.7㎞이다. 서해의 멋진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변산반도 해안 일주도로를 타고 가다가 ‘국립변산자연휴양림’ 간판을 보고 해안 쪽으로 내려서면 바로 매표소다. 이곳에서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방문자 안내소, 산림문화휴양관, 수영장, 생태습지관찰원, 주차장이 나온다. 숙소인 산림문화휴양관은 2동으로 원룸형(5인실), 투룸형(7인실), 원룸형 복층(다락방, 9인실) 등 다양한 타입의 객실을 갖췄다. << 변산 자연휴양림 >>사진/이진욱 기자 최근 개장해 객실이 깨끗하고, 야영장이 없는 대신 전 객실에서 생태습지관찰원과 아름다운 변산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날이 어둑해지면 휴양림 맞은편인 고창 심원면의 불빛이 오징어 어선의 집어등처럼 황홀경을 연출한다.이곳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시설로 각광받고 있는 목재펠릿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다. 보일러의 원료인 목재펠릿은 나무 톱밥 등을 압축해 만든 작은 원통 모양의 청정 연료다.휴양림 뒤편으로 솔 향기와 피톤치드가 가득한 솔바람 숲길 3㎞가 조성돼 있다. 숲길 곳곳에서 서해와 휴양림 전경이 내려다보인다.
-
맛난 음식, 담백·고소한 가을철 별미 대하(홍성=연합뉴스) 이창호 기자 = 가을은 풍성한 맛으로 온다. 가을 진미로 꼽히는 대하(大蝦)의 담백, 고소한 맛은 가을철 빼놓을 수 없는 별미이다. 인천 앞바다에서 전라남도 앞바다까지 서해안 전역에서 잡히는 대하는 서해안의 대표 먹을거리. 서해안을 따라 움직이면 조그맣고 이름 없는 항에서도 어김없이 대하를 맛볼 수 있다. (홍성=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대하의 맛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곳으로는 충남 홍성군 남당항이 제격이다. 안면도와 마주보고 있는 남당항은 싱싱한 해산물이 넘쳐 나는 ‘맛의 항·포구’로 통한다. 천수만을 끼고 있어 봄에는 주꾸미, 가을에는 대하, 겨울에는 새조개가 많이 잡히는데, 9∼10월이면 제철 대하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로 북적인다. 특히 10월 초 ‘남당항 대하축제’ 때는 맨손 대하잡이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 충남 홍성군 남당항 >> (홍성=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대하를 즐기기에 제격인 충남 홍성군 남당항.남당항 대하는 천수만에서 잡아 올린 자연산이다. 대하는 요즘 살이 통통하게 오른 상태라 씹는 맛이 좋다. 대하는 몸집이 큰 새우라는 뜻으로 살이 많고 맛이 좋은 고급새우를 가리킨다. 대하는 저칼로리 고단백 식품으로 스태미나에 좋고 키토산과 무기질 함량이 풍부해 가을 영양식으로도 손색없다. 4∼5월에 알에서 깬 대하는 가을 무렵 10∼15㎝ 정도까지 자란다. 11월이 되면 대하는 깊은 바다로 들어갔다가 이듬해 봄에 천수만으로 올라와 산란을 하고 죽는다. 따라서 대하가 가장 맛있고 크기도 적당한 시기는 보통 9월 중순부터 10월이다. 이곳에서 맛보는 제철 대하의 맛은 대형마트에서 파는 수입산 냉동 대하와는 완전히 다르다. 수입산은 대하 특유의 고소한 맛이 없고, 속살이 뻑뻑하게만 느껴진다.김용태 남당항 대하축제추진위원장은 “천수만 갯벌은 대하에게 풍부한 영양을 제공해 살이 통통하고 그 맛이 담백하다”며 “10월이 되면 대하가 어른 손바닥만해지고 맛도 더 진하다”고 자랑한다.대하를 먹는 방법은 구이, 회, 튀김, 탕, 찜 등 다양하다. 이중 토실토실한 속살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소금구이를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 프라이팬에 굵은 소금을 깔고 대하를 올린 뒤 뚜껑을 덮고 불에 올려놓으면 된다. 구이에서는 특히 소금이 중요한데, 서해에서 나온 입자가 굵은 천일염만을 사용한다. 보통 소금은 간수를 빼기 위해 미리 구입해 저장했다가 가을에 쓴다. (홍성=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대하를 너무 오래 구우면 살이 껍질에 달라붙기 때문에 적절한 시점에 뒤집어줘야 한다. 8분 정도 지나면 대하 특유의 비린내가 없어짐과 동시에 불그스레 익는다. 초고추장이나 고추냉이 간장에 찍어 먹기도 하는데 소금구이로 간이 어느 정도 돼 굳이 안 찍어 먹어도 된다. 빨갛게 익은 대하의 껍데기를 살짝 벗기고 탱글탱글한 속살을 한 입 베어 물면 입 안에 착 붙는다. 그리고 가을 바다 냄새가 입안 가득 번져온다. (홍성=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횟집 수조에 있는 대하는 거의 양식이다. 양식산 구이는 대하가 퍼덕거리기 때문에 불소금 위에 올리자마자 유리 뚜껑을 덮어줘야 한다. 머리 부분은 버리지 말고 몸통을 먹고 난 뒤 바싹 익혀 껍질째 먹어야 제맛이라고 한다. 특히 맥주 안주로 그만이다.붉게 물든 서해 낙조와 함께 대하를 맛볼 수 있는 ‘바다나라’의 김연숙씨는 “자연산은 전반적으로 흰빛이 도는 가운데 약간 불그레한 자갈색을 띠는 반면 양식 새우는 검은빛이 강하다”며 “자연산이 좀 더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있지만 양식과의 맛 차이는 일반인이 구분하기 쉽지 않다”고 말한다. << 자연산과 양식 대하 >> (홍성=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자연산은 전반적으로 흰빛이 도는 가운데 약간 불그레한 자갈색을 띠는 반면 양식 새우는 검은빛이 강하다.대하의 맛을 그대로 즐기려면 회가 좋지만 자연산 회를 맛보기는 어렵다. 성질이 급한 대하는 잡히는 즉시 죽기 때문에 바로 얼음을 채워 아이스박스에 담기는 탓이다. 대하 회는 대부분 양식으로 머리와 껍질만 대충 떼어내 초장에 찍어 먹는다. 탱탱하고 오독오독하게 씹히는 맛이 입안을 감싼다.남당항에서 판매되는 자연산 대하 가격은 9월 중순 1㎏에 3만5천원이다. 대하는 위판 가격에 따라 날마다 가격이 달라지는데, 더 커지는 10월이면 4만∼5만원까지 오른다.요즘 남당항에 가면 대하뿐 아니라 ‘집 나간 며느리가 전어 굽는 냄새를 맡고 돌아올 정도’로 별미 중의 별미로 꼽히는 전어도 맛볼 수 있다. 가장 맛 좋을 때가 9월 말부터 11월 초까지이고, 15㎝ 정도의 전어가 가장 맛이 좋다고 한다.
-
<길따라 멋따라> 넋 잃게 하는 풍광에 신선이 놀고가다…군산 선유도<길따라 멋따라> 군산 선유도 낙조(군산=연합뉴스) 전북 군산에서 남서쪽으로 50km가량 떨어진 고군산군도의 선유도에서 본 낙조 장면. 2015.8.8 kan@yna.co.kr곱디고운 유리알 백사장에 낙조 일품…해양레포츠.하이킹도 가능 (군산=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전북 군산에서 남서쪽으로 50km가량 떨어진 서해에는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63개 섬이 모인 고군산군도가 자리하고 있다.고군산군도는 선유도, 무녀도, 장자도, 방축도 등 16개 유인도와 47개 무인도가 무리를 이룬다.이 가운데 가장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섬이 군산여객선터미널에서 1시간가량 배를 달리면 가는 고군산군도의 중심 선유도(仙遊島)다.2.13㎢의 면적에 해안선이 13㎞에 달하는 선유도는 경치와 풍광이 하도 아름다워 '신선이 놀고 갔다'는 데서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선유도는 유리알처럼 곱디고운 백사장이 십리가 넘는다.<길따라 멋따라> 군산 선유도 전경(군산=연합뉴스) 전북 군산에서 남서쪽으로 50km가량 떨어진 고군산군도의 선유도 전경. 2015.8.8 kan@yna.co.kr섬들을 연결한 다리에서 낙조와 야경, 섬을 휘도는 구불길에서 하이킹, 등산, 갯벌체험, 스카이라인, 해양스포츠도 즐기는 곳이다.◇ 선유8경과 명사십리 해수욕장 = 뭐니뭐니해도 선유도의 자랑은 선유8경과 백사장이 아름다운 해수욕장이다. 선유8경의 으뜸은 선유도 선착장에서 5분 거리에 펼쳐진 명사십리다. 백사장이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고와 맨발로 뛰어다녀도 아프지 않다.명사십리 옆에는 돌산인 망주봉과 망주폭포가 있다.선유도의 일몰 낙조, 3개 무인도 사이로 돌아오는 고깃배, 장자도 밤 바다의 고깃배 불빛, 춤을 추는 듯한 고군산군도의 12개 봉우리, 월영봉(199m) 단풍, 기러기가 내려앉은 형상의 모래톱도 선유8경에 속한다.<길따라 멋따라> 군산 선유도 스카이라인 체험(군산=연합뉴스) 전북 군산에서 남서쪽으로 50km가량 떨어진 고군산군도의 선유도 내 스카이라인 체험 장면. 2015.8.8 kan@yna.co.kr선유도에서 놓쳐서 안 될 것은 해넘이다. 고군산군도의 바다와 하늘을 물들이는 일몰은 화려하고 장엄하다. 선유도와 무녀도 사이의 선유대교나 그 아래의 해안도로는 물론 망주봉,대장봉, 선유봉에서 보는 일몰과 낙조가 일품이다.천연 해안사구의 선유도해수욕장은 금빛 모래백사장을 넓게 펼치고 100m를 넘게 물에 들어가도 그 깊이가 어른 허리도 안 돼 물놀이가 안전하다.이곳에서 20분 거리에 둥글둥글하고 조그마한 조약돌로 이뤄진 몽돌해수욕장이 있다. 오랜 세월 파도에 씻겨 동글해진 검은 돌이 파도와 부딪치며 내는 소리는 청아하고 경쾌하다.◇ 이색 바다 하강체험 = 국내 최초로 섬과 섬을 연결해 바다를 횡단하는 공중 하강체험시설인 '선유스카이라인'이 지난달 운영을 시작해 신종 해양레포츠로 인기가 높다.스카이라인의 출발 높이는 45m로 해수욕장 내 솔섬까지 700m의 바다를 가로지르며 해상관광을 즐길 수 있다. 2분 정도 바다를 가로지르며 맘껏 소리를 지르면 더위와 스트레스가 날아간다.<길따라 멋따라> 군산 선유도 몽돌해수욕장(군산=연합뉴스) 전북 군산에서 남서쪽으로 50km가량 떨어진 고군산군도의 선유도 몽돌해수욕장. 2015.8.8 kan@yna.co.kr ◇ 갯벌과 해양스포츠 체험 = 시원한 파도 속 물놀이도 재미있지만 살아 움직이는 갯벌생물을 보고 만지는 추억도 좋다. 고군산군도의 갯벌은 무공해 반찬거리를 맘껏 주는 인심이 후한 곳이다.선유도해수욕장 갯벌에서 많이 나는 맛조개는 송송 뚫린 구멍에 소금을 뿌리면 고개를 내민다. 바지락과 모시조개 등도 잡는다.바다낚시, 모터보트, 바나나보트 등 다양한 해양스포츠 체험도 찜통더위를 날려준다.◇ 자전거 하이킹 = 선유도는 넓은 도로가 없어 자동차가 들어갈 수 없다.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면 된다.선유도와 이웃 섬들은 가파른 오르막길이 없고 대여료도 하루 1만원을 넘지 않아 자전거 한 대면 작은 다리로 연결한 선유도, 장자도, 대장도, 무녀도의 구석구석을 볼 수 있다.<길따라 멋따라> 군산 선유도 갯벌체험(군산=연합뉴스) 전북 군산에서 남서쪽으로 50km가량 떨어진 고군산군도의 선유도 해수욕장에서의 갯벌 체험 장면. 2015.8.8 kan@yna.co.kr선유도∼무녀도∼장자도 간 9.3km는 최고의 하이킹 코스로 꼽힌다.◇바가지요금 '걱정마' = 군산시, 소비자단체, 선유도 번영회는 숙박, 음식, 주류, 음료수 등의 가격을 협정해 일괄적으로 적용한다. 당연히 바가지요금이 없다.◇선유도에 가려면 = 군산연안여객터미널에서 선유도행 여객선을 이용하면 된다. 여객선은 오전 9시를 시작으로 1∼2시간 간격으로 총 5회 운항한다. 성수기는 최대 5회가 추가된다. 쾌속선으로 50분, 고속선은 1시간 20분이 걸린다. 다만, 기상에 따라 변동될 수 있어 운항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
-
"송도국제도시는 우리땅"…자치구들 매립지 '땅따먹기'연수구-남동구 관할권 다툼…인천신항 이어 11-1공구로 확산(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인천 앞바다를 메워 건설 중인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가 단계적으로 완공되면서 자치구들이 서로 치열한 관할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대형 기업과 시설이 다수 들어서는 경제자유구역을 행정구역에 포함하면 수백억원대 세수를 확보할 수 있고 단숨에 해외 유명 도시들과 경쟁하는 '국제도시'의 반열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31일 인천시와 자치구들에 따르면 남동구와 연수구는 최근 개항한 인천신항(송도10공구)과 오는 9월 매립이 끝나는 송도11-1공구의 관할권을 차지하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연수구는 이미 행정구역이 확정된 송도1∼9공구가 모두 연수구에 귀속된 만큼 관할권을 한곳으로 모아야 한다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로 2011년 법정 다툼으로까지 번졌던 양측간 송도 관할권 분쟁 '1라운드'에서는 이런 논리를 앞세운 연수구가 승리했다. 그러나 남동구는 당시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최근 중앙정부 차원에서 강조하는 '국토의 균형 발전'을 명분으로 관계 기관을 설득하고 있다.송도10공구 인천신항과 11공구가 모두 남동구 주민이 예전부터 갯벌을 터전으로 어업에 종사했던 지역이고 지리적으로도 남동구와 인접했다는 것이다.또 새만금, 평택·당진 매립지의 경우에도 한 지자체에 모든 관할권이 귀속된 전례가 없다며 매립지의 이익이 한 지자체로만 집중돼선 안 된다고 남동구는 주장했다.이에 대해 연수구는 앞으로 송도국제도시가 별도 행정구역으로 나뉠 때를 대비해서도 관할권이 통합돼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두 자치구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행정자치부 중앙분쟁조정위원회는 최근 송도국제도시에서 실무조정회의를 열어 양측 의견을 듣고 매립지 현장을 둘러봤다.관할권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인천신항 관련 사업자들의 피해도 우려된다.주소가 확정되지 않아 계속 토지 등재가 미뤄지면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사업비를 마련한 항만 내 각종 시설의 대출금이 회수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송도국제도시는 현재 전체 계획 면적 53.4㎢의 56%에 해당하는 28㎢의 매립을 마쳤다. 오는 2020년까지 개발이 완료되면 국제업무단지, 지식정보산업단지, 바이오단지, 첨단산업클러스터, 글로벌대학캠퍼스, 인천신항, 물류단지 등이 들어서게 된다.
-
무더위 날릴수 있는 자연휴양림은 어디(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여름철 무더위를 식히고 힐링할 수 있는 자연휴양림으로는 어디가 좋을까. 산림청은 여름철 가볼만한 자연휴양림으로 ▲ 대관령 자연휴양림 ▲ 칠보산 자연휴양림 ▲ 남해편백 자연휴양림 ▲ 변산 자연휴양림 ▲ 용현 자연휴양림 등 5곳을 7일 추천했다 ◇ 대관령자연휴양림(강원도 강릉) 1989년 유명산 자연휴양림과 함께 조성된 국내 첫 자연휴양림이다. 휴양림 내에는 수령이 50∼200여년 된 한아름이 넘는 웅장한 강원도 소나무가 대규모로 자라고 있다. 휴양림 객실 앞까지는 차량 진입을 통제하기 때문에 소나무 숲에서 조용하게 힐링하기 좋은 곳이다. 관동 8경 중 가장 으뜸으로 손꼽히는 경포대, 정동진, 대관령 양떼 목장이 차량으로 30분 이내의 거리에 있어 함께 둘러보면 좋다. 대관령 자연휴양림. ◇ 칠보산자연휴양림(경북 영덕) 산삼, 구리, 멧돼지 등 7가지 보물이 많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칠보산은 울창한 소나무 숲과 맑은 계곡이 어우러져 삼림욕을 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휴양관 객실에서는 고래불해수욕장과 대진해수욕장을 잇는 명사 20리 동해안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서는 일출의 멋진 장관을 볼 수 있다. 산책로 곳곳에는 데크로드가 설치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소나무숲을 탐방할 수 있다. 칠보산 자연휴양림. ◇ 남해편백자연휴양림(경남 남해) 1백만그루 편백나무 숲 가운데 조성돼 편백향기가 가득하다. 편백나무 숲 사이에 객실이 있어 숙박과 산책을 하면서 편백숲에서 힐링할 수 있다. 이국적인 정취도 느낄 수 있다. 휴양림 임도를 따라 도보로 40분 거리에 있는 전망대에서는 멋진 한려해상국립공원(남해)이 눈 앞에 펼쳐진다. 자동차로 30분이면 상주해수욕장에 도착할 수 있다. 남해 편백 자연휴양림. ◇ 변산자연휴양림(전북 부안) 국립자연휴양림 중 유일한 해안생태형 자연휴양림이다. 객실에서 바닷가와 가장 가까운 휴양림이다. 올해 2월에 개장했기 때문에 산림휴양시설이 깨끗하다. 모든 객실에서는 서해가 한눈에 들어와 낙조의 진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자동차로 20분 이내에는 모항갯벌체험단지, 내소사(전나무숲길), 채석강, 변산해수욕장 등 관광지가 풍부하다. 변산 자연휴양림. ◇ 용현자연휴양림(충남 서산) 서산마애삼존불상과 보원사지 등 백제문화의 숨결이 살아있는 곳이다. 유아숲 체험원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어린이가 숲에서 안전하고 즐거운 체험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황금박쥐가 서식하며, 충남의 명산 가야산자락에서 흘러내려오는 맑은 용현계곡도 있다. 휴양림 주변으로 내포문화 숲길과 석문봉까지 연결된 등산로가 있어 산책하기에 아주 좋다. 용현 자연휴양림. chunjs@yna.co.kr
-
황금연휴 절정…무더위로 해수욕장에 피서객 '풍덩'해운대는 벌써 피서철(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석가탄신일 연휴 이틀째인 24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많은 외국인과 나들이객들이 일광욕을 즐기는 등 휴일을 만끽하고 있다◇ "어서 오세요"…전국은 축제의 향연 연휴를 맞은 나들이객은 어느 축제장을 찾아야 할지 고민스러운 하루였다.아침 일찍 집을 나선 행락객들은 축제장이나 유원지에 자리를 잡고 모처럼 찾아온 황금연휴를 만끽했다.강원 춘천 중앙로에서는 '몸짓의 향연'인 2015 춘천마임축제가 관객이 함께 물을 뿌리는 이벤트인 '아!水라장' 공연으로 막을 열었다. 춘천마임축제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유망축제 등 16년 동안 정부의 관광축제로 선정된 27년 역사의 공연예술 대표축제다.올해 축제는 프랑스, 슬로베니아, 영국, 미국 등 10개국의 13개 해외 단체와 국내 500여명의 아티스트가 몸짓극장, 브라운 5번가 등 도심 곳곳에서 공연을 펼친다.세계적인 '사랑 축제'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남원 춘향제에는 이날 10만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와 문화공연과 체험행사를 즐겼다.녹차밭 축제와 1970년대 추억을 소재로 한 축제가 열리는 전남 보성에도 많은 나들이객이 몰렸다. 한국 차소리문화공원과 보성 차밭 일대 축제장을 찾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은 찻잎 따기와 차밭 힐링 트래킹, 다도예절 체험, 녹차인절미 만들기 등을 만끽했다.경남 하동에서도 야생 찻잎 따기 및 덖기, 다원 길 걷기, 보물찾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야생차 문화축제가 열렸다.해운대에 동화 속 피터팬 모래 작품(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석가탄신일 연휴 이틀째인 24일 초여름 날씨를 보인 가운데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나들이객들이 대형 모래작품(피터팬)을 살펴보고 있다. 오는 29일 개막하는 '2015 해운대모래축제'에는 한국, 캐나다, 이탈리아, 네덜란드, 미국 등 5개국 10명의 세계 유명 모래조각가들이 백사장을 캔버스 삼아 '피노키오' '피터팬' '오즈의 마법사' '잭과 콩나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명작 동화의 한 장면을 대형 모래작품으로 선보인다.고창군 심원면 만돌 일대에서 열린 갯벌축제장에는 많은 행락객이 찾아와 갯벌 어망 체험, 풍천장어와 숭어 잡기, 바지락요리 맛보기 등을 즐겼다.울산 장미축제장에도 부산과 대구, 경남 양산, 밀양 등지에서 많은 관람객이 찾아와 사진을 찍고, 장미 향기를 맡으며 하루를 즐겼다.제10회 보물섬 마늘 축제 & 한우 잔치가 열린 남해군에는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몰려 마늘과 한우가 어우러진 각종 요리 콘텐츠를 체험했다.경북 영주시 선비촌 일원에서는 올해의 청소년 선비 선발을 비롯해 전국 장승 깎기 대회, 과거 급제 행렬 재현 등의 볼거리가 마련됐다.제주지역에도 관광객 14만여 명이 찾아와 서귀포시 성산일출봉과 천지연폭포 등 유명 관광지에서 휴일을 즐겼다. 대전 한밭수목원과 오월드에도 수 많은 연인이 찾아와 울긋불긋 곱게 핀 수십만 송이의 장미꽃을 감상했다.이밖에 전국의 어린이 대공원, 동물원, 주요 극장, 대형 할인매장 등도 휴일을 즐기려는 나들이객들로 북적거렸다.영농철을 맞은 농촌 들판에서는 농민들이 모내기하고 농작물을 돌보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갯벌에서 조개잡는 이 즐거움! (고창=연합뉴스)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전북 고창군 심원면의 갯벌체험장에서 열리는 '2015 고창갯벌축제'에서 체험객들이 조개를 잡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 고창갯벌축제장을 찾으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 핵심지역으로 생태계의 보고인 고창 갯벌에서 갯벌 어망체험, 풍천장어와 숭어 잡기, 바지락요리 맛보기, 수산물 깜짝 세일, 먹거리 장터 등의 다양한 행사를 즐길 수 있다. <<고창군청>>나들이객들은 녹음이 우거진 산속 사찰을 찾아 예불하고, 흙내음과 나무 사이 바람을 느끼며 바쁜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정화했다.울주군 석남사와 문수사, 정토사, 정광사 등 울산 지역 유명 사찰에도 불공을 드리려는 신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른 무더위에 해수욕장 '풍덩'초여름 날씨를 보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나들이객이 몰리면서 피서철을 방불케 했다.가족단위 나들이객과 연인들은 해변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시간을 보냈고, 외국인들은 수영복 차림으로 일광욕을 즐겼다.용인 에버랜드에는 3만8천여명이 찾았고, 캐리비안베이에도 1만명에 가까운 행락객이 몰려와 초여름 더위를 식혔다. 서해대교가 한눈에 들어오는 충남 당진 삽교호와 대천해수욕장 등 물가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몰려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인천 대표 해수욕장인 을왕리해수욕장과 왕산해수욕장은 초여름 날씨를 만끽하려는 젊은이들로 북적거렸다. 월미도에는 바다를 거닐고 놀이기구를 타려는 연인 단위 관광객들로 붐볐고, 인천가족공원도 자전거를 타고 소풍을 나온 이들로 북적거렸다. (장아름·한무선·이재림·김선경·이상현·조정호·백도인·최종호·박재천·김승범·배상희·이해용 기자)
-
'숨은물뱅듸·한반도습지'를 아시나요…람사르습지 인증국제적으로 생태가치 인정…람사르습지, 국내 21곳으로 늘어(세종=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제주시 광령리에 있는 '숨은물뱅듸'와 강원도 영월군 한반도면의 '한반도습지'가 람사르습지로 인증받았다. 람사르협약 사무국은 두 습지를 람사르습지로 인증했다고 환경부가 22일 밝혔다. 이 두 곳의 생태적 가치를 세계적으로도 인정했다는 의미다. 람사르협약은 습지의 보호와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국제 조약이다. 세계적으로 보호할 가치가 있는 습지를 람사르습지라는 이름으로 사무국이 인증한다.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습지는 오염물질 정화와 홍수 조절, 기후변화 완화, 경관적 기능 등 환경·사회·문화·경제적으로 그 가치가 매우 높다. 이날 숨은물뱅듸와 한반도습지가 람사르습지로 인증되면서 국내 람사르습지는 모두 21곳으로 늘게 됐다. 전 세계적으로는 168개국 2천193곳이 등록돼 있다. 국내에서는 우포늪·순천만·보성갯벌·한강밤섬 등이 람사르습지로 인증됐다. 가장 최근에는 작년 7월 인천 송도갯벌이 람사르습지로 인증됐다. 제주에 위치한 숨은물뱅듸 전경 숨은물뱅듸는 지표수가 부족한 한라산 산록에 화산쇄설물(화산폭발 때 나온 암석들)과 라하르(화산재와 물이 혼합된 진흙)에 의해 형성된 매우 드문 산지 습지다. 이번에 인증된 면적은 1.175㎢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식충식물 자주땅귀개, 쳔연기념물 두견 등 490종 이상의 야생생물이 산다. 삼형제샛오름·노르오름·살핀오름 사이에 위치해 있다. 1.915㎢ 넓이의 한반도습지는 국내의 대표적인 카르스트 지형으로 석회암 지대가 물에 녹아 돌리네와 하식애 등을 형성하고 있어 지질학적으로 중요하다. 한반도 모양을 꼭 닮은 지형과 석회동굴 등으로 경관이 뛰어나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과 한국 고유종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돌상어 등 14종의 법정 보호종을 포함해 980여종의 생물이 사는 생물다양성의 보고다. 이런 점들 때문에 한반도습지는 2012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한반도 모양을 꼭 빼닮은 강원도 영월의 한반도습지 전경. 최종원 환경부 자연정책과장은 "두 지역에 대한 정밀조사와 외래종 제거, 훼손지 복원 등 습지보전 활동을 강화하겠다"며 "람사르습지는 브랜드가치가 높기 때문에 생태관광과 연계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와 해양수산부는 이날 생물다양성의날(5월22일)을 맞아 제주 선흘리 동백동산습지 일대에서 '생물다양성의 날 및 습지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동백동산습지 역시 2011년 람사르습지로 인증된 곳이다. 행사에는 윤성규 환경부 장관, 원희룡 제주지사,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김영주 의원 등 관계자와 시민 500여명이 참석했다. 또 조홍식 서울대 교수에 대한 홍조근정훈장을 비롯해 생물다양성과 습지 보전 유공자 26명에게 정부 포상도 이뤄졌다. honeybee@yna.co.kr
-
남해① 앵강다숲길, 봄내음이 가득한 문화생태탐방로시원하게 펼쳐진 다랑논(남해=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남해 바래길 2코스 앵강다숲길은 가천다랭이마을에서 출발한다. 마을에 들어서면 바닷가부터 층층이 쌓아올린 계단식 논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changki@yna.co.kr (남해=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남해에는 '바래길'이라는 특별한 도보 여행길이 있다.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남해 여인들이 갯벌과 갯바위로 미역, 조개, 고둥을 채취하러 다녔던 바래길은 이제 남해의 속살을 보여주는 문화생태 탐방로로 변했다. 바래길은 지금까지 10개 코스가 지정됐다. 총길이는 130㎞, 전부 돌아보는 데는 45시간이 걸린다. 바래길 두 번째 코스인 앵강다숲길은 '비경 중의 비경'으로 불리는 앵강만을 따라 3개 면 9개 마을을 둘러볼 수 있는 길이다. 14.6㎞ 구간으로 5시간가량 걸린다. 시작은 가천다랭이마을이다. 마을로 들어서면 바닷가부터 차례차례 쌓아올린 108층의 계단식 논이 눈앞에 펼쳐진다. 유채꽃밭으로 변한 가천다랭이마을. 사진/남해군청. 농사지을 땅이 부족했던 이 지역 선조들은 산기슭에 90도로 석축을 쌓아 평평한 논을 만들었다. 등고선을 따라 지세를 그대로 살려 만든 다랑논의 유려한 곡선이 무척 아름답다. 다랑논이 언제부터 조성됐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고려도경에 "산이 비탈져서 개간하기 어려웠다. 멀리서 보면 계단을 닮았다"는 기록이 있어 역사가 유구한 것으로 추정된다. 마늘과 시금치 농사 때문에 사시사철 푸른 이 마을에서 봄의 전령사는 쑥과 유채꽃이다. 쑥은 3월부터 바다를 마주하는 논두렁을 덮고, 유채꽃은 4월 중순에 만개해 다랑이를 샛노란 눈밭으로 만들어버린다. 지붕이 알록달록한 가천마을(남해=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가천다랭이마을은 사시사철 전국에서 관광객이 찾는 명승지다. 마을 안에는 음식점과 주점, 카페가 많이 들어서 있다. changki@yna.co.kr '꾀꼬리가 우는 만'이라는 뜻의 앵강(鶯江)만은 해안 절벽, 모래사장, 몽돌해안, 갯벌 등 우리나라 해안 지형의 특징을 두루 가지고 있는 곳으로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천다랭이마을의 오래된 팔각정을 지나 3.5㎞를 더 걸으면 홍현해우라지마을이 나온다. 바닷가에 큰 돌이 많은 이 마을에서는 원시어로의 한 형태인 석방렴을 볼 수 있다. 석방렴은 바닷가에 돌로 담 모양의 울타리를 만든 것으로, 옛 사람들은 밀물 때 물고기가 들어와 웅덩이에 갇히면 맨손이나 뜰채로 잡았다. 앵강만에서는 봄철부터 조상의 지혜가 빛나는 석방렴에서 고기를 잡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앵강만 석방렴(남해=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앵강다숲길에 있는 홍현해우라지 마을에 가면 바닷가에서 원시어로인 석방렴을 볼 수 있다. 석방렴은 원형, 반달형 등 모양이 다양한다. changki@yna.co.kr 앵강만에 있는 마을에는 모두 방풍림이 조성되어 있다. 육지 면적의 75% 이상이 산림이라 농사지을 땅이 부족했던 남해 사람들은 바닷가에 논밭을 만들었고, 해일을 막으려고 바다 앞에 소나무를 심었다. 또 그 주변에는 침엽수가 막지 못하는 작은 바람을 막아주는 활엽수를 심어 마을과 농토를 보호했다.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형상이라 해서 이름 지어진 숙호마을에도 이렇게 조성된 방풍림인 숙호숲이 있다. 앵강다숲마을의 신전숲도 마찬가지다. 세월이 흘러 울창해진 방풍림은 바래길 여행자들이 바다를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좋은 장소가 된다. 앵강다숲을 지키는 아름드리(남해=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앵강다숲마을에는 해풍과 해일을 막아주는 방풍림이 잘 조성되어 있다. 봄과 여름에는 잎이 풍성한 나무 숲에서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changki@yna.co.kr 봄이 되면 앵강만에서는 남해군 생태관광협회가 주최하는 특별한 축제가 열린다. 가천다랭이마을에서는 갯가 자갈밭에 숨어 사는 반지래기를 관찰하고, '흑진주'로 불리는 남해 흑마늘 막걸리를 맛볼 수 있다. 한적하고 아름다운 바다가 보이는 앵강만을 자전거로 달려보고, 바다로 나가 통발로 해양생물을 잡을 수도 있다. 철새를 탐조하고 보리암의 정기가 서려 있는 금산에도 올라본다. 음력 보름인 4월 3일에 시작하는 축제를 즐기려면 1박 2일이나 2박 3일 일정을 짜야 한다. 두곡해수욕장에서 보이는 작은 돌섬(남해=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작은 모래사장을 끼고 있는 두곡해수욕장에서는 키 작은 소나무가 자란 작은 돌섬이 하나 보인다. changki@yna.co.kr withwit@yna.co.kr
-
새만금방조제① 바다 위를 가르는 아름다운 길서해를 가로지르는 새만금 방조제(군산=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전북 군산과 부안을 직선으로 잇는 새만금 방조제가 시원하게 뻗어있다. kjhpress@yna.co.kr (군산=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새만금방조제는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34㎞에 달하는 초대형 둑은 역사의 현장이자, 대체 불가능한 풍경을 선물하는 여행지다. 자연과 인공의 거대한 결합, 방조제와 섬의 기묘한 만남은 새만금의 풍경을 더욱 다채롭게 만든다. 바다 위에 그려진 길고 긴 선을 따라 새만금을 살펴본다. 새만금방조제의 시작은 전북 군산 비응항, 끝은 부안 변산반도다. 1991년에 착공해 완성하는 데 만 20년이 걸렸다. '바다 위의 만리장성'이라고 불리는 방조제 위에는 왕복 4차선 도로가 건설됐다. 33.9㎞를 거침없이 달릴 수 있는 이 도로는 대체가 불가능한 드라이브 코스다. 도로 중간에 마련된 전망대에 올라서면 '단군 이래 최대 토목공사'의 현장을 확인할 수 있다. 서해, 방조제, 간척지, 호수가 일렬로 이어지며 만들어내는 광활한 풍경은 상상 그 이상이다. 드넓은 바다를 가로지르며 자연과 인공이 함께 만들어낸 새만금의 속살을 확인해 보는 일은 흥미로운 일임에 틀림없다. 평화로운 야미도(군산=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새만금 방조제와 연결되어 있는 야미도. 이 작은 어촌 마을은 일출, 일몰의 아름다움 때문에 출사객의 사랑을 받는다. kjhpress@yna.co.kr 새만금방조제를 중간쯤 지나다 보면 방조제와 연결된 섬 두개를 볼 수 있다. 큰 섬이 신시도, 작은 섬이 야미도다. 두 섬은 군산시 옥도면에 딸린 16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로 구성된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의 가장 동쪽에 있어 방조제와 이어졌다. 신시도와 야미도에는 고군산군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신시도 주차장 뒤편의 고갯길을 15분쯤 오르면 월영재가 나타난다. 주민들은 월영재를 거쳐 섬을 드나든다. 가파른 경사를 따라 10분쯤 산길을 더 오르면 월영봉이다. 산 아래로 낮은 섬들이 구름과 함께 바다에 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신선이 노닐었다는 선유도와 춤추는 무당의 모습을 닮은 무녀도, 거센 바람과 풍랑을 막아주는 방축도, 고군산군도에서 가장 큰 등대가 있는 말도 등이 지는 태양에 포근히 감싸인 저녁 무렵의 풍경은 더욱 아름답다. 신시도는 통일신라시대 대학자 최치원이 반해 눌러앉았다는 이야기처럼 섬의 자태가 빼어나다. 구불구불한 해안선을 따라 갯벌과 자갈길이 이어져 있고, 구릉은 소나무로 덮여 겨울철에도 푸르다. 물이 얕고 모래가 깨끗한 해수욕장도 여럿 있다. 월영봉, 해발 199m에 있는 199봉, 서해 비경이 한눈에 보이는 대각산 전망대를 모두 거쳐 몽돌해수욕장, 은골저수지, 신시도마을, 안골저수지, 제방을 쭉 돌아보면 5시간쯤 걸린다. 한나절 태고의 풍경을 벗 삼아 사색에 잠기고 싶은 여행자라면 놓칠 수 없는 산책 코스다. 야미도도 일출, 일몰의 아름다움 때문에 출사객이 사랑하는 장소다. 신시초등학교 야미분교 뒤로 난 산길을 오르면 육각 지붕을 얹은 정자가 나온다. 저 멀리 노을을 배경으로 검은 모습을 드러내는 선유도의 자태가 환상적이다. 비응항 쌍둥이 등대(군산=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쌍둥이 등대가 해질 무렵 조업 중인 배들의 안녕을 기원하며 불빛을 내고 있다. kjhpress@yna.co.kr해가 질 무렵 세계 최장의 방조제를 지나가는 길손에게는 새만금의 장엄한 해넘이가 최고의 선물이다. 검게 변해 가는 바다와 온 하늘을 물들이는 붉은 노을, 코끝을 찡하게 하는 차가운 바닷바람과 바람이 전해주는 소금 냄새. 새만금방조제 위에서의 노을 구경은 오감을 자극하는 신선한 체험이다. 해가 지면 비응항 쌍둥이 등대는 불빛으로 온몸을 감싼다. 먼 바다에서 조업 중인 배와 선원의 안녕을 응원하는 등대의 조화는 그 아름다움과 목가적인 분위기 때문에 한 편의 그림으로 기억된다. ◇ 새만금의 과거와 미래를 한눈에 새만금홍보관은 서해안 바다 위에 생겨난 새로운 땅인 새만금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준다. 오래전부터 옥토로 유명했던 김제·만경평야가 '새만금'으로 다시 태어나 어떤 모습으로 변신할지 상상해 볼 수 있는 장소다.새만금 홍보관(군산=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변산반도에 있는 새만금홍보관. 3층 전망대에서는 시원하게 뻗어 있는 새만금방조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kjhpress@yna.co.kr새만금홍보관은 새만금방조제의 한쪽 끝인 부안군 변산면에 있다. 방조제 드라이브를 시작하기 전, 또는 마친 후 '대역사'의 현장을 한눈에 보려고 찾는 곳이다. 지상 3층 규모의 홍보관을 효율적으로 둘러보려면 3층에서 관람을 시작해 1층으로 내려오는 편이 좋다.3층에는 새만금전망대가 있다. 직선으로 끝없이 뻗은 33.9㎞의 방조제가 유리창 너머로 시원하게 펼쳐진다. 구름과 해무가 걷힌 맑은 날에는 15㎞ 앞 신시도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왼쪽의 서해 바다, 오른쪽의 드넓은 간척지는 자연과 기술을 상징적으로 대비한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간척지는 앞으로 관광레저용지로 개발될 곳이다.새만금에 대한 본격적인 설명은 전망대 반대편에 있는 복도형 전시관에서 시작된다. 새만금 개발 사업은 한국전쟁과 1960년대의 가뭄, 1970년대의 식량 파동으로 식량 자급자족이 중요한 목표가 되면서 추진됐다. 하지만 사업은 순조롭지 않았다. 1991년 첫 삽을 떴지만, 방조제가 완성되기까지는 20년 가까이 걸렸다. 홍보관은 시화호 오염 논란 등 새만금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과 그 이유, 재판 과정, 건설의 역사를 사진과 그래픽으로 자세히 설명한다. 새만금 역사를 한눈에(군산=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새만금홍보관에서는 방조제 건설의 역사와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사회적 갈등을 시간대별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kjhpress@yna.co.kr각종 통계 자료도 눈길을 끈다. 새만금에는 축구장 3만7천130개가 들어갈 수 있고, 방조제 건설에 투입된 토석량은 1억2천300만㎥, 한 해 투입 인력은 237만 명, 건설장비는 91만 대였다. 인공위성에서 촬영한 새만금의 모습과 예로부터 간척 사업이 활발했던 일본과 네덜란드의 간척 역사,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로 확인한 기네스 인증서 등도 눈길을 끈다.홍보관은 새만금방조제 명소화 사업과 토지 이용, 도시 인프라 구축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한다. 간척 사업으로 육지가 되는 새로운 땅은 복합도시 67.3㎢, 농업용지 85.7㎢, 신재생에너지용지 20.3㎢, 과학연구용지 23.0㎢, 생태환경용지 42.4㎢ 등으로 개발된다. 2층에 있는 모형 영상관에서는 어떤 부지가 어떤 용도로 이용되는지 구분해서 볼 수 있다. 1층 새만금 아카이브에서는 전문자료 검색이 가능하고, 새만금 극장에서는 방조제 건설 과정과 공사 완성의 순간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