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물뱅듸·한반도습지'를 아시나요…람사르습지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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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물뱅듸·한반도습지'를 아시나요…람사르습지 인증

국제적으로 생태가치 인정…람사르습지, 국내 21곳으로 늘어
(세종=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제주시 광령리에 있는 '숨은물뱅듸'와 강원도 영월군 한반도면의 '한반도습지'가 람사르습지로 인증받았다.

람사르협약 사무국은 두 습지를 람사르습지로 인증했다고 환경부가 22일 밝혔다. 이 두 곳의 생태적 가치를 세계적으로도 인정했다는 의미다.

 

람사르협약은 습지의 보호와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국제 조약이다. 세계적으로 보호할 가치가 있는 습지를 람사르습지라는 이름으로 사무국이 인증한다.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습지는 오염물질 정화와 홍수 조절, 기후변화 완화, 경관적 기능 등 환경·사회·문화·경제적으로 그 가치가 매우 높다.

 

이날 숨은물뱅듸와 한반도습지가 람사르습지로 인증되면서 국내 람사르습지는 모두 21곳으로 늘게 됐다. 전 세계적으로는 168개국 2천193곳이 등록돼 있다.

 

국내에서는 우포늪·순천만·보성갯벌·한강밤섬 등이 람사르습지로 인증됐다. 가장 최근에는 작년 7월 인천 송도갯벌이 람사르습지로 인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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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위치한 숨은물뱅듸 전경
 

숨은물뱅듸는 지표수가 부족한 한라산 산록에 화산쇄설물(화산폭발 때 나온 암석들)과 라하르(화산재와 물이 혼합된 진흙)에 의해 형성된 매우 드문 산지 습지다.

 

이번에 인증된 면적은 1.175㎢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식충식물 자주땅귀개, 쳔연기념물 두견 등 490종 이상의 야생생물이 산다. 삼형제샛오름·노르오름·살핀오름 사이에 위치해 있다.

 

1.915㎢ 넓이의 한반도습지는 국내의 대표적인 카르스트 지형으로 석회암 지대가 물에 녹아 돌리네와 하식애 등을 형성하고 있어 지질학적으로 중요하다.

 

한반도 모양을 꼭 닮은 지형과 석회동굴 등으로 경관이 뛰어나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과 한국 고유종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돌상어 등 14종의 법정 보호종을 포함해 980여종의 생물이 사는 생물다양성의 보고다.

 

이런 점들 때문에 한반도습지는 2012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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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모양을 꼭 빼닮은 강원도 영월의 한반도습지 전경.
 

최종원 환경부 자연정책과장은 "두 지역에 대한 정밀조사와 외래종 제거, 훼손지 복원 등 습지보전 활동을 강화하겠다"며 "람사르습지는 브랜드가치가 높기 때문에 생태관광과 연계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와 해양수산부는 이날 생물다양성의날(5월22일)을 맞아 제주 선흘리 동백동산습지 일대에서 '생물다양성의 날 및 습지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동백동산습지 역시 2011년 람사르습지로 인증된 곳이다.

 

행사에는 윤성규 환경부 장관, 원희룡 제주지사,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김영주 의원 등 관계자와 시민 500여명이 참석했다.

 

또 조홍식 서울대 교수에 대한 홍조근정훈장을 비롯해 생물다양성과 습지 보전 유공자 26명에게 정부 포상도 이뤄졌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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