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장대한 풍광이 펼쳐지는 일본 사가현, ‘규슈 올레’길과 ‘톈산’에 가다‘일본 안의 일본’ 사가현, 이색 절경을 품은 ‘규슈 올레’ 사진 : KBS 2TV (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 = 일본 열도를 이루고 있는 네 개의 큰 섬 중에서 한국과 가장 가까운 섬, 규슈. 1,400여 개의 섬들로 이루어진 규슈의 북서부에 자리한 사가현은 ‘일본 안의 일본’으로 불리는 곳으로 전통문화의 향기와 다채롭고도 이색적인 절경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사가현의 자연경관 중에서도 일본의 역사와 장대한 풍광을 품은 길, ‘규슈 올레’. 그리고 산과 들, 바다가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톈산’으로 떠나는 이번 여정. 가깝고도 먼, 친근한 듯 낯선 바다 건너의 풍광으로 배우 문진아 씨와 일본 산 칼럼니스트 우제붕 씨가 함께한다. 여정은 규슈의 문화와 역사를 오감으로 즐기며 걷는 ‘규슈 올레’에서 시작된다. ‘큰길에서 집으로 이어지는 좁은 샛길’이라는 제주도 방언에서 비롯된 올레. 규슈 올레는 제주 올레를 본떠 만든 도보 여행길로 7개의 현에 걸쳐 18개 코스, 총 208km의 트래킹 코스로 구성돼 있다. 사가현에 속한 올레길은 가라쓰, 다케오, 우레시노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를 묶어 ‘사가 올레’라고도 부른다. 예부터 바닷길을 이용해 사람과 물자, 문화 교류가 활발했던 항구도시 가라쓰시를 시작으로 푸릇한 사가 올레의 풍광 속으로 들어선다. 사가현은 규슈에서 가장 작은 현이지만 ‘번영의 나라’라는 속뜻의 그 이름처럼 가진 게 참 많은 고장이다. 그중에서 우레시노시는 온천, 녹차, 도자기 등 명품 특산물이 유명하고, 다케오시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고즈넉한 옛날 기풍이 골목 곳곳에 깃들어있는 곳이다. 일행은 온 땅을 초록빛으로 색칠하는 우레시노 올레의 녹차밭을 지나 수령 약 3천 년의 거목, 다케오노 오오쿠스 녹나무가 자리한 다케오 올레의 풍광까지 자유롭게 누려본다. 걸음은 이어 사가현의 지붕, ‘톈산’으로 향한다. 한자어로는 ‘천산(天山)’으로 발음하는 톈산은 해발 1,046m의 산으로 정상에 올라서면 사가현의 모든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산행 들머리로 많이 찾는 기시카와를 시작으로 규슈 북부지역을 동서로 달리는 쓰쿠시 산지에 들어앉은 톈산으로 올라선다. 신록의 푸릇함을 피워내고 있는 톈산의 완만한 능선 위로 올라서자 봄빛을 피워내는 사가 평야가 한눈에 펼쳐진다. 톈산은 예부터 사가현 사람들이 신성하다고 여기는 영산으로 마을의 안녕과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해온 곳이다. 길은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이루어진 신록의 터널로 들어서고, 산속 깊숙이 걸음을 더해갈수록 가파른 바윗길과 짧은 절벽 길이 이어진다. 야생의 숨결이 느껴지는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침내 해발 1,046m의 톈산 정상에 닿는다. 동서로 4km에 이르는 완만한 평지로 이뤄져 있는 톈산 정상 일대는 현립 자연공원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톈산 정상에 올라서서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시원하고 풍요로운 자연을 마음껏 만끽한다. 사가현 너머 남쪽으로는 일본 100대 명산에 드는 구주산, 소보산, 아소산이 보이고 북으로는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에 놓인 대한해협이 웅대하게 자리하고 있다. 이동 코스 : 1. <규슈 올레> 가라쓰 올레 – 우레시노 올레 – 다케오 올레 2. <톈산> 기시카와 – 기시카와 등산로 입구 – 톈산 안부 – 톈산 정상 / 총 6.9km, 약 3시간이 소요된다.
-
나를 돌아보는 재충전 여행 '카름스테이’제주 서귀포시 한남리 머체왓숲길 사진 : 제주관광공사제공 제주 치유의숲 사진 : 제주관광공사제공 제주에는 많은 자연마을(자연촌)이 있다.' 읍ㆍ면ㆍ동ㆍ리 등 행정적 마을 단위와는 차이가 있는 자연마을은 인간 생활의 기본단위인 가족 등이 모여 자연적으로 발생한 촌락이다. 혹자는 제주에 300여 개 또는 400여 개의 자연마을이 있었다고 말한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제주에 있는 자연마을은 모두 600여 개에 달한다. 굳이 자연마을과 근현대 들어 새로이 생겨난 행정적 마을을 구분하지 않더라도 제주의 속살을 있는 그대로 보고 접하는데 마을여행 만큼 좋은 방법이 또 있을까. 마을이 생겨난 유래를 더듬어 올라가고, 그 속에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과 만나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 '자연' 그 속에 숨 쉬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를 돌아보는 재충전 여행 '카름스테이' 아이를 낳고 쉴 틈 없이 달려오느라 몸과 마음이 지쳐버린 워킹맘 이선영(36) 씨. 그는 잠시 아이들을 친정엄마에게 맡기고 홀로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를 찾는다. 취업 후 결혼하고 또 아이를 낳으며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된 일상을 사는 동안 온전히 혼자만을 위해 한 일이 과연 무엇이 있었을까 생각해보게 됐다. '내가 행복해야 내 가족도, 주변도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인데…. 당연한 걸 너무 잊고 있었다.‘ 한적한 제주 마을에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숨을 고른 그는 다음에는 가족과 함께 다시 찾을 것을 기약하고 돌아간다. 기러기 아빠 김상준(47) 씨 역시 노을이 예쁘기로 유명한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로 훌쩍 떠났다. 코로나19로 오랫동안 해외에 있는 가족을 보러 가지 못한 채 외로움이 턱밑까지 차올랐다. 하지만 제주의 서쪽 끝 작은 마을에서 자신을 위로해주는 제주의 노을을 보며 마음을 달랬다. 이 사연의 주인공들은 실제가 아닌 가상의 인물이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제주 마을을 여행하며 마음을 추스르고 힐링하는 과정을 제주관광공사가 마을여행 홍보를 위한 스토리라인으로 엮었다. 은퇴한 노부부, 취업준비생, 기러기 아빠, 워킹맘, 창업을 준비하는 30대 여성 등 갖가지 사연을 가진 현대인들이 등장한다.' 최근 제주관광공사가 첫선을 보인 제주 마을여행 통합브랜드 '카름스테이'(KaReum Stay)는 휴식과 재충전이 필요한 현대인을 위한 여행이다. '카름스테이'는 제주의 작은마을, 동네를 뜻하는 제주어 '가름'(카름)과 머묾을 의미하는 '스테이'를 결합한 단어다. 제주의 마을에서 머물며 여유 있게 여행을 즐기는 제주 마을여행 통합브랜드다. 현재 사업에 참여하는 마을은 제주 서귀포시 하효·한남·의귀·신흥·가시리, 제주시 세화·저지·신창리 등이다. '카름스테이'는 기존 여행과 다른 차별점을 모색한다. '갑갑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여행'이 아닌 '일상으로 되돌아올 수 있는 힘을 얻기 위한 재충전 여행'을 지향한다. 정겨운 제주 마을에서 '나'를 반겨주는 따뜻한 마을 사람들을 만나고, 제주 올레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마을 올레길을 걸으며 복잡한 생각을 털어버리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또 제주의 건강한 자연이 담긴 한 끼 식사를 통해 몸도 마음도 추스를 수 있다. 여행객들이 '카름스테이'를 통해 제주 마을에서 만나는 공통된 세 가지는 '다정한 사람'과 '홀가분한 걸음', '건강한 한 끼 식사'다.‘ 제주관광공사가 의욕적으로 론칭한 카름스테이가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으며 제주관광을 선도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공사는 장기적 안목으로 마을여행 통합브랜드인 '카름스테이'를 단계적으로 키워나갈 복안을 세웠다. 공사는 우선 올해 브랜드 공개 행사를 벌이며 제주 마을여행을 널리 알리는 데 집중한다. 이어 사업에 참여하는 마을 주민이 운영하는 민박과 감성숙소, 펜션, 개조한 농어촌 빈집 등을 중심으로 마을 체류 여행 기반을 다져나갈 예정이다. 2022∼2023년에는 카름스테이를 경험한 여행객들의 반응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하며 고객 관리를 하고, 시그니처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2023∼2024년에는 제주 대표 마을관광 비즈니스 모델로 '카름스테이' 육성을 통한 지역관광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성공 관건은 높아진 관광객 눈높이에 부응할 수 있는지다. 아름답고 한적한 공간에서 '머묾'과 '쉼'을 주된 요소로 하는 여행 상품인 만큼 마을 민박과 감성숙소, 펜션 등 숙소의 품질이 중요하다. 호텔 수준은 아니더라도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갖춰야 하는 건 기본이다. 여행객들이 마을에 북적이지 않도록 한 번에 많은 손님을 받는 것이 아닌 예약을 통한 적절한 여행 수요를 유지해야 한다. 마을 주민들의 친절도 역시 매우 중요하다. 한 번 찾은 여행객들이 포근한 제주의 마을 공간과 따뜻한 주민들을 그리워하며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카름스테이는 제주를 한 바퀴 잇는 올레길의 보완적 관광 상품이 돼야 한다. 제주 올레길은 지난 2007년 9월 1코스가 처음 개장한 이후 10여 년이 흐르는 동안 꾸준히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올레길은 올레꾼들이 여러 마을을 지나쳐 지나가기만 할 뿐 지역 주민과의 교류, 연계가 적고 마을의 소득 창출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게다가 장시간 걸어야 하는 부담으로 인해 올레길을 걷는 것을 포기하는 가족단위 관광객도 많다. 이러한 마을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카름스테이가 일종의 대안 관광, 보완적 관광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카름스테이 참여 마을 속에 이어진 걷는 길이 바로 올레길인 만큼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든든한 제주 대표 관광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위드 코로나 시대 제주 여행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나가고자 제주의 다정한 여행을 콘셉트로 개발한 마을여행 통합브랜드"라며 "분산된 마을여행 상품을 하나로 묶어 더 질 좋은 제주여행을 선사하기 위해 통합브랜드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단계적으로 글로벌로 확산시켜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고 사장은 "짧게 머무르고, 겉만 보고 가는 제주 여행이 아닌 '머묾'을 통해 관광객들이 만족을 느끼고, 지역주민들은 소득을 창출해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 건강한 지역관광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동백꽃 만개한 ‘휴애리 동백 축제’ 13일 개막사진출처: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제주=국민문화신문) 지문일 기자 =제주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서 11월 13일부터 동백꽃 축제가 개최된다. 날이 조금씩 쌀쌀해지는 시즌, 그에 맞춰 제주 아기 동백이 피아 난다. 분홍 분홍 한 동백꽃으로 물드는 휴애리 곳곳에서 이쁜 추억과 사진을 남겨볼 만하다.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6만6천㎡ 규모의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은 동백꽃 명소로 인기가 대단하다.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은 올해 예년보다 일찍 동백꽃이 개화해 더욱 풍성한 축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공원 내 동백올레길, 동백온실, 동백정원 등 다양한 동백꽃 전시 공간을 따라 거닐며 곳곳에서 동백꽃을 감상할 수 있다.남녀노소 방문객들을 배려한 포토존이 여러 곳에 있어 동백과 함께한 아름다운 추억으을 '인생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은 감귤을 직접 따서 맛볼 수 있는 감귤체험 행사도 마련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동백꽃은 축제기간 뿐만 아니라 1월까지 휴애리에서 볼 수 있다.
-
유커 빠져나간 제주, 내국인관광객 몰려 '봄정취 만끽'목련꽃 핀 이중섭 거주지16일 오전 한 관광객이 목련꽃이 활짝 핀 제주 서귀포시 이중섭 거주지를 둘러보고 있다. 2017.3.16 jihopark@yna.co.kr외국인 찾던 관광지 썰렁, 해안도로·카페촌 올레길 북적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 금지로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가 급감하고 있으나 내국인 관광객은 늘고 있다.내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지와 업체는 여전히 붐비고 있으나 유커 위주의 관광지는 썰렁한 상태다.17일 오전 제주공항 국제선 도착 대합실에는 싼커로 불리는 중국인 개별 관광객이나 동남아시아 국적 관광객만 간간이 보일 뿐 썰렁했다. 탑승동으로 들어가려는 유커들이 매번 긴 줄을 만들어 대기했던 출발 대합실도 휑한 풍경을 보였다. 이날 제주공항과 중국 각 지역을 연결하는 항공편은 출발 13편, 도착 11편이다. 전년 같은 날 출발·도착 각 20편에 비해 출발편은 7편, 도착편은 9편이 줄었다. 텅 빈 제주공항 출국장 이달 들어 탑승률도 20∼30% 수준에 불과하다. 항공편으로 제주에 오는 중국인 관광객도 1천명 내외로 지난해 평소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중국의 크루즈가 한국에 기항하지 못하도록 한 뒤 예정된 크루즈도 200회 가까이 끊겼다. 이날 전 세계를 순회하는 국제크루즈선인 '셀레브리티 밀레니엄호'가 제주에 기항했으나 중국인은 단 3명에 불과했다.내국인들이 찾는 제주공항 국내선 출·도착 대합실과 제주항 여객터미널은 여전히 관광객들의 발길로 붐비고 있다.국내선은 출·도착 기준 480여편이다.제주∼김포 노선은 최근 들어 탑승률이 90% 이상으로 사실상 만석이다.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53만8천227명이다. 이 중 내국인은 46만4천106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41만1천737명에 견줘 12.7% 증가했다.반면 유커 등 외국인은 7만4천121명으로 전년 11만4천899명에 비해서 35.5% 감소했다. 이 같은 온도 차는 관광지에서도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유커로 붐비던 성산일출봉과 용두암 등은 찾는 이들이 줄어 썰렁하다.올들어 지난 14일까지 성산일출봉 탐방객은 45만5천25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2만3천389명)보다 약 7만명(13.4%) 줄었다.외국인 방문객도 지난해 20만8천820명(중국인 20만2천80명)에서 올해는 15만9천750명(중국인 15만2천740명)으로 약 5만명(23.9%) 줄어들었는데, 이는 외국인 방문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유커의 발길이 줄었기 때문이다. '제주 속의 작은 중국'으로 불리던 바오젠거리는 유커의 발길로 북적이던 예전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워진 지 오래다.유커 방문이 잇따를 때는 오전 시간대에도 북적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제는 방문객 없이 한산한 상황이 일상처럼 돼 버렸다. 제주 즐기기엔 지금이 제때(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가족단위 내국인 관광객들이 16일 제주시 애월읍 한담 카페촌을 찾아 봄정취를 즐기고 있다. 2017.3.17 koss@yna.co.kr내국인이 자주 가는 관광지는 전혀 다른 풍경이다.카페들이 즐비한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와 애월 한담 등은 쪽빛 제주 바다를 배경으로 봄 정취를 즐기려는 내국인 관광객들로 여전히 붐빈다.봄을 맞아 제주올레길을 걸으며 정취를 즐기려는 탐방객들도 끊이지 않고 있다.애월 해안도로에서 제주 토속 음식을 파는 홍모(47·여)씨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끊겨 안타깝다'며 "그러나 올레길을 찾는 내국인 탐방객 등을 비롯해 내국인 관광객들은 여전히 음식점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
'축제의 무대' 한라산, 철쭉ㆍ단풍ㆍ눈꽃을 즐긴다29일 단풍 절정…사계절 독특한 아름다움 뽐내며 등반객 '유혹'2000년대 들어 웰빙바람 타고 산행 급증, 작년 125만명 넘어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울긋불긋 색동옷으로 갈아입은 한라산을 보러 많은 등산객이 몰리고 있다.육지보다 다소 늦은 오는 29일께 한라산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이번 주말을 시작으로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은 삼삼오오 모여 오색 단풍길을 걸으며 산행을 즐긴다.가을은 물론 봄·여름·겨울 할 것 없이 한라산은 독특한 아름다움을 뽐내며 계절마다 축제의 무대로 변신한다. '위용' 드러낸 한라산 백록담[연합뉴스 자료사진]◇ 축제의 무대 한라산 우리나라 최남단 제주섬 한가운데 1천950m 높이로 우뚝 솟은 남한 최고봉 한라산의 봄은 천천히 느리게 온다.해발 1천400m 이상에서 자라는 한라산 산철쭉은 보통 5월 말에서 6월 초 만개하는데 이때쯤 어김없이 한라산 일원에서 한라산 철쭉제가 열린다.만세동산, 윗세오름, 장구목, 방아오름, 선작지왓, 돈내코 넓은드르 등 산 곳곳에 활짝 핀 산철쭉은 한라산의 다양한 지형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화사하게 피어난 한라산 산철쭉[연합뉴스 자료사진]한라산 최대 군락지로 손꼽히는 해발 1천600m의 선작지왓과 윗세오름 서북쪽의 만세동산 일대 산철쭉은 강풍과 한파에 적응하느라 수형이 거북 모양으로 납작 엎드린 고산지역의 앙증맞은 모습으로 등산객을 맞는다.한라산 철쭉제는 1967년 5월 21일 제1회 행사를 개최한 뒤 어느덧 올해 50회째를 맞았다.여름이 되면 시원한 계곡과 나무 그늘 안으로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을 초대한다. 남한 최고봉 높이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한라산이 품은 360여 개의 오름을 오르며 더위를 피한다.한라산 백록담까지는 온종일 걸어 오른 뒤 내려와야 하지만 오름등반은 남녀노소 누구나 반나절이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2000년을 전후해 오름 열풍이 제주는 물론 전국에 불면서 직장인 동호회, 청소년 오름 축제, 오름 사랑 마라톤 대회, 오름 야영 캠프 등이 잇따라 만들어지기도 했다. 붉게 물든 한라산 단풍[연합뉴스 자료사진]가을 한라산은 노랗고 빨간 울긋불긋 색동옷으로 곱게 갈아입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오는 29일이면 산 전체의 80% 이상이 단풍으로 물들어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최고의 단풍 명소로는 용진각 계곡과 왕관릉, Y계곡, 영실기암, 탐라계곡 등이 꼽힌다.특히 영실기암 단풍은 500여 개의 기암괴석 사이로 울긋불긋 물들어 한라산 가을 단풍의 백미로 꼽힌다. 마치 아름다운 한 폭의 병풍이 눈 앞에 펼쳐진 듯하다.관음사 탐방로의 뾰족 솟은 삼각봉 주변으로 물든 단풍도 손꼽히는 절경을 자아낸다.새하얀 설국으로 변한 겨울 한라산은 그야말로 겨울왕국이 따로 없을 정도다.웅장한 백록담과 안개 사이로 보이는 한라산 기암절벽 모두가 흑백이 조화로운 동양화를 걸어놓은 듯 황홀한 설경을 보여준다.매서운 찬바람을 이겨낸 구상나무는 하얀 솜 옷을 걸쳐 크리스마스트리를 연상케 하며 등반객들을 유혹한다.봄에 철쭉제가 열리듯 겨울에는 만설제가 1974년 1월 13일 처음 열린 뒤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조국의 평화통일과 산악인들의 무사 산행을 기원하는데 도내 산악인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많은 산악인이 찾아올 정도다. 만개한 한라산 눈꽃[연합뉴스 자료사진]◇ 한라산 등반패턴의 변화 한라산은 연간 등반객 수가 꾸준히 상승 추세를 보이며 내국인은 물론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월별로 보면 산철쭉이 피기 시작하는 5월이 전체 등반객의 20% 내외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이어 4월·8월·10월 순으로 많은 등반객이 한라산을 찾는다.5월은 철쭉 상춘인파와 학생들의 수학여행이 몰리기 때문이며, 4월은 진달래, 8월은 여름 휴가철, 10월은 단풍관광객이 몰리는 것과 비례한다.한라산 연간 등반객 추이를 살펴보면 반짝 생겨났다가 사라진 축제와 그해 사건·사고, 이벤트, 등반로의 폐쇄 등 온갖 풍파와 맞닿아 있다. 한라산 연간 등반객은 1981년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선 이후 1987년 20만명, 1992년 42만명을 거쳐 1994년 50만명을 넘어섰다.1990년대 중반 통일 의지를 담아 '한라에서 백두까지'라는 이름으로 각종 단체에서 한라산 백록담·백두산 천지의 물과 흙을 합치는 '합수합토제(合水合土祭)' 행사가 붐을 이뤘다. 백두산.한라산 물과 흙 합쳐 통일기원[연합뉴스 자료사진]그러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는 50만명에 미치지 못하며 소강상태를 보이기도 했다.급증하는 등반객으로 한라산 훼손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1994년 7월부터 1999년 2월까지 윗세오름에서 한라산 정상에 이르는 남벽코스와 돈내코 코스 전구간 등에 대한 자연휴식년제를 실시했기 때문이다.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등 악재가 겹친 것도 한 이유다. 그사이 제주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 한라산의 눈꽃을 관광 상품화하며 관광객의 발길을 끌기 위해 1997년 눈꽃축제가 열렸으나 변화무쌍한 한라산의 날씨에 따라 축제 분위기가 달라지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노출되면서 5차례 만에 폐지되기도 했다. 그러다 2000년 들어 건강에 대한 관심과 웰빙바람, 오름에 대한 재조명 등 다시 한라산 등반에 불이 붙으면서 2005년 70만명, 2010년 114만명, 2013년 120만명, 2015년 125만명 고지를 넘어서는 등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였다. 2000년 1월 1일 0시 0분 0초에 한라산 정상에서 새천년 횃불 200개를 점화하는 '새 천년의 빛 한라에서 백두까지' 행사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2002년 월드컵 성공 기원 철쭉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성화채화 행사가 연이어 이어졌다. 전국체전 밝힐 성화[연합뉴스 자료사진]전국체전의 성화채화 행사도 한라산 백록담에서 열리는 등 백록담은 남한 최고봉이자 민족의 영산으로서 그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한라산은 이후에도 2002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2007년 세계자연유, 2010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으면서 명실상부 세계인의 유산으로 거듭나며 그 위상을 드높였다.2008년 물장오리습지, 2009년 1100고지 습지, 2015년 숨은물벵디 습지가 차례로 람사르습지로 인정받으면서 한라산국립공원은 유네스코 3관왕과 람사르습지를 동시에 보유한 세계 유일의 '국제 4대 보호지역'이 됐다.또 2000년대 말 올레길 열풍과 함께 한라산 등반 역시 붐을 이루면서 2010년 처음으로 연간 등반객 100만 시대를 열게 됐다. 2013년 120만명 넘는 사람들이 오르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보이던 연간 등반객 수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고로 추모분위기가 전국에 확산하면서 잠시 주춤했으나 이듬해 다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
연어축제·국화축제·재즈축제…전국 곳곳서 가을축제 열린다'축제의 계절' 가을 맞아 먹거리·즐길거리 '풍성' (전국종합=연합뉴스) '축제의 계절' 가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흥겨운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결실의 시기인 만큼 먹거리를 주제로 한 축제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축제와 지역 특색을 살린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빼놓을 수 없다. 양양송이축제[연합뉴스 자료사진]◇ 송이·한우·장류·김치…먹는 즐거움은 이곳에서 강원도에서는 양양의 송이와 연어, 횡성의 한우를 즐기는 축제가 이어진다.송이의 계절을 맞아 오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펼쳐지는 양양송이축제는 '황금 버섯' 송이의 신비를 보고 느끼는 행사다. 자연 속에서 송이 생태를 관찰하고 채취하는 송이 채취 현장체험과 양양 송이 우수성과 환경보존 중요성을 느끼는 송이 생태견학이 대표 프로그램이다.양양 남대천에서 다음 달 14∼17일 열리는 연어축제는 연어를 통해 삶을 돌아보는 '생명여행'이다. 연어 맨손 잡기와 연어 구워 먹기, 연어요리 강습회가 마련된다.한우의 고장 횡성에서는 오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횡성한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횡성한우축제가 열린다. '맛의 고장'이란 명성에 맞게 전라도에서도 음식을 주제로 한 축제가 줄을 잇는다. 순창 장류축제[연합뉴스 자료사진]전북 순창에서는 내달 13일부터 나흘간 장류와 발효 음식의 진수를 맛보는 '제11회 순창 장류축제'가 펼쳐진다.된장, 고추장, 간장 등의 장류를 이용해 쌈장, 김치, 쿠키, 인절미, 비빔밥, 장아찌 김밥 등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전남 담양에서는 23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내달 21∼23일 열린다. '자연을 담은 남도밥상'을 주제로 남도를 대표하는 음식전시관과 함께 다양한 건강음식이 선보인다.상달 행렬, 음식경연대회와 시연, 농특산물 판매장터·식자재관, 음식 판매장터, 문화 예술공연도 어우러진다.11월 18일부터 닷새간은 광주 김치타운에서 '광주 세계김치축제'가 진행된다.다양한 김치와 요리 체험, 기획전시, 김치장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다.전국에서 처음으로 먹거리 특구로 지정된 울산의 언양에서는 한우불고기축제가 내달 1일부터 사흘간 펼쳐진다.◇ 억새·올레길·재즈…가을 정취를 느껴보세요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 경기도 가평의 자라섬 일대에서는 다음 달 1일 '제13회 국제 재즈 페스티벌'이 막을 올린다. 올해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은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교류의 해를 맞아 프랑스 재즈를 재조명한다.프랑스의 대표적 베이시스트 '앙리 텍시에', 파워와 테크닉을 겸비한 드러머 '나누 카체' 등이 집중적으로 소개된다.경기도 고양시 호수공원 일대에서는 다음 달 6∼9일 거리예술 축제인 '2016 고양호수예술축제'가 펼쳐진다. '거리예술로 꽃피는 신한류 문화예술도시 고양'을 주제로 해 총 170회의 공연을 풀어놓는다.다양한 거리무용, 거리극, 이동형 불꽃공연, 마당극, 한국형 서커스 등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무대가 이어진다.내달 21∼22일 열리는 '제주올레 걷기축제'는 선선한 바람과 금빛 억새를 따라 걸으며 제주의 가을을 만끽하는 자리다.축제 기간 제주살이 10년째를 맞은 장필순, 포크 그룹 여행스케치, 성악가 서정학 등이 초등학교, 바다, 오름, 올레길 등을 무대로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올레길이 지나는 지역 주민들이 제주의 신선한 재료로 만든 먹거리를 선보이고 제주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해양습지보호구역인 경기도 시흥시 섬말길 시흥 갯골생태공원에서는 갯골축제가 오는 23일부터 사흘간 열린다.악기 만들기, 소금 모으기, 갈대 염색 체험, 곤충오감 체험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40여 가지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여기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축제랍니다" 김제 지평선축제[연합뉴스 자료사진]국내 최고의 농경문화 체험행사인 전북 김제의 지평선축제가 오는 29일부터 닷새간 벽골제 일대에서 관광객을 맞이한다.직접 아궁이에 불을 때 쌀밥을 지어먹는 아궁이 쌀밥 짓기와 황금 들녘 메뚜기 잡기, 황금 들녘 달구지여행, 도롱이 워터터널 등 다양한 농경문화를 즐기고 농촌생활을 체험하는 70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벼 수확, 탈곡 등의 가을걷이와 새끼 꼬기, 새총 쏘기, 허수아비 체험 등도 괜찮은 즐길거리다.경북 안동 탈춤공원에서는 탈춤페스티벌이 이달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열린다. '스무살 총각탈 각시를 만나다'란 주제로 국내 탈춤, 세계 탈춤, 마당극, 인형극 등 다양한 공연과 탈춤따라 배우기, 세계탈 전시회 등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경남 진주시는 내달 1일부터 16일까지 진주남강유등축제를 개최한다.임진왜란 때 진주 남강에 유등을 띄워 남강을 건너려는 왜군을 저지하는 군사전술로 쓰이고, 진주성 내 병사들이 멀리 두고 온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수단으로 사용한 것에서 유래한 축제다. 남강유등축제[연합뉴스 자료사진]진주성과 남강 일대에 펼쳐지는 각종 유등이 장관이다.경기도 파주시는 6년근 명품 개성인삼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제12회 파주개성인삼축제'를 다음 달 15일부터 이틀간 임진각 광장에서 연다.축제장에는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북쪽과 감악산 기슭에서 생산한 양질의 6년근 수삼 40여t을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인삼맥주, 인삼두부 등 인삼을 활용한 음식 맛보기와 전통 등(燈) 전시, 주한 외국 대사 초청 인삼 캐기 체험행사, 줄타기 등의 공연도 볼 만하다 경남 마산에서는 전국 최대규모의 단일품종 꽃 축제로 꼽히는 '제16회 마산가고파국화축제'가 10월 29일부터 11월 7일까지 진행된다.오색 국화로 만든 작품 7천600점과 국화 화분 10만 점이 선보인다.충북 청원에서는 '전국 최대 농산물 잔치'로 불리는 청원생명축제가 오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열리며, 충남 공주와 부여 일원에서는 오는 24일부터 백제문화제가 펼쳐진다. 부산에서는 다음 달 6일 국제영화제가 막을 올린다. 다음 달 15일까지 계속되는 이 영화제에는 69개국 영화 301편이 상영된다. (백도인 전지혜 손상원 손대성 우영식 배연호 장영은 황봉규 김광호 이종민 변우열 이상현 한종구)
-
"제주의 가을을 걷는다" 10월 21∼22일 올레 걷기축제1·2코스 역방향 걷기, 먹거리·공연 풍성…10월 9일까지 사전신청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선선한 바람과 금빛 억새를 따라 걸으며 제주의 가을을 만끽하는 제주올레 걷기축제가 다음 달 21∼22일 제주올레 1·2코스에서 열린다. 제주올레 걷기축제[사단법인 제주올레 제공=연합뉴스]첫날인 21일에는 1코스를 역방향(광치기해변∼시흥초·15㎞)으로, 둘째 날인 22일에는 2코스를 역방향(온평포구∼광치기해변·14.5㎞)으로 각각 걷는다.1·2코스는 처음 탄생한 제주올레 코스로 성산일출봉, 우도, 초록빛 당근밭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알오름과 말미오름,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광치기해변과 혼인지, 시흥리·종달리·오조리·고성리 등의 마을을 지난다.축제 기간 가을 분위기를 물씬 느끼게 해 줄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제주살이를 시작한 지 10년째를 맞은 장필순, 포크 그룹 여행스케치, 성악가 서정학 등이 초등학교, 바다, 오름 등을 무대로 멋진 공연을 선사한다. 제주에 머물며 음악 작업을 하는 퓨전 대중음악팀 '거지훈과 노노들', 퓨전 국악팀 '리노앤마주', 재즈밴드 '신동수 재즈유닛', 인디밴드 '남기다밴드', 여성 난타팀 '두드림 퓨전 난타', 어쿠스틱 싱어송라이터 '루스미니킨' 등의 팀도 올레길을 무대로 공연을 펼친다.올레길이 지나는 지역 주민들도 축제에 참여해 참가자들에게 제주 문화를 알린다. 종달리·시흥리·고성리·오조리 부녀회 등이 제주의 신선한 재료로 만든 점심·저녁 먹거리를 선보인다. 톳 조청 만들기, 전통 혼례복 입어보기, 멜 후리기 등 제주 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가위바위보 카드 게임, 족궁 등 참가자들끼리 재밌게 즐길 게임도 구석구석 마련된다.사전 참가 신청을 하는 공식(유료) 참가자에게는 축제 공식 기념품인 트레킹 타월, 배지, 프로그램북을 비롯해 이니스프리·CU·롯데푸드·카카오·트렉스타·제이크리에이션 등에서 제공하는 선물 꾸러미가 제공된다. 제주올레 걷기축제에서 펼쳐지는 공연[사단법인 제주올레 제공=연합뉴스]사전신청은 다음 달 9일까지 제주올레 홈페이지(www.jejuolle.org)에서 할 수 있다. 참가비는 1인 2만원이며 20인 이상 단체와 어린이·청소년·장애인은 1만5천원이다.현장 접수는 축제 기간 매일 아침 등록 부스에서 선착순 100명에 한해 가능하다. 참가비는 일반 2만5천원, 단체 및 할인대상 2만원이다.축제 안내를 담당할 자원봉사자도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한다. 총 40명을 선발하며, 신체 건강한 20∼40대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자원봉사자에게는 숙식과 유니폼, 자원봉사 확인증 등이 제공된다. 걷기에 문화를 접목한 '이동형 축제' 제주올레 걷기축제는 2010년 시작,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제주올레길 주민행복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주관한다.제주올레 관계자는 "참가자 80% 이상이 이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제주를 찾은 사람들"이라며 "참가자에게 제공되는 식사 유료 먹거리는 축제 코스를 지나는 마을 주민들이 만들어 판매해 지역 문화 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춘천시 강촌에 옛길 걷기 코스 '봄내길' 조성(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춘천시가 옛길 걷기 코스인 봄내길을 강촌 유원지에 만들기로 했다. 춘천시는 현재 운영 중인 봄내길 6개 코스에 더해 남산면 강촌리에 7번째 길을 조성하기로 했다. 품걸리 오지마을길/자료사진2011년 석파령 너미길 등 4개 코스를 시작으로 2012년 신동면 김유정문학촌 주변 실레이야기길, 2014년에는 동면 품걸리 오지마을길이 개설됐다. '춘천의 올레길'인 봄내길은 실레이야기길, 물깨말구구리길, 석파령너미길, 의암호나들길, 소양호나루터길, 품걸리오지마을길 6개 코스에 모두 100km가 개설돼 있다.이번에 새로 만들어지는 길은 옛 강촌역부터 옛 백양리역까지 2.1km 구간이다. 옛 경춘선의 추억과 북한강 변 서정이 펼쳐져 현재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 길이다. 코스는 옛 철길을 따라 맨흙 길로 만들어지며 길 양옆으로 메밀꽃밭이 조성된다.걸으면 30분, 자전거를 타면 7분 거리다. 춘천시는 봄내길 조성으로 침체한 강촌 상권 활성화가 기대된다. 다음 달 사업을 시작해 10월까지 마칠 예정이다.
-
<길따라 멋따라> 도보 여행의 종합선물세트 '갈맷길'2012년 완성한 부산 곳곳의 9개 코스 263.8㎞ 구간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부산에는 산, 바다, 강, 온천을 모두 만날 수 있는 도보 여행의 종합선물세트 '갈맷길'이 있다. 갈맷길은 부산시의 시조(市鳥)인 '갈매기'와 '길'의 합성어로, 시민공모를 거쳐 2009년 5월 27일에 확정된 이름이다. 제주도 올레길이나 지리산 둘레길과 달리 대도시 부산의 곳곳을 누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갈맷길의 전체 구간은 263.8㎞인데 모두 9개 코스다. 부산시는 2009년부터 628억원을 들여 단절된 숲길, 해안길, 강변길을 연결하기 시작했고 2012년 2월에 현재 구간을 완성했다. ▲ 제1코스 임랑해수욕장∼문탠로드 옻칠을 한 것처럼 검은빛을 자랑하는 칠암바다를 지나 오영수의 소설 '갯마을'의 무대인 일광을 거치면 고산 윤선도가 6년간 유배된 죽성이 나온다. 대변고개를 지나면 매년 4월 멸치축제로 성황을 이루는 대변항이 있고 연오랑 세오녀의 전설이 깃든 오랑대, 기장 팔경의 하나인 시랑대, 최남단 관음성지인 해동용궁사가 이어진다. 송정해수욕장 아래 수령이 300살인 해송이 반기는 구덕포와 청사포가 있고 고갯길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이 일품인 미포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33.6㎞, 10시간이 걸린다. ▲ 제2코스 문탠로드∼오륙도 유람선 선착장 여름 휴가철에 백만 피서객이 몰리는 해운대 해수욕장과 광안대교의 장관이 펼쳐지는 광안리 해수욕장을 지난다. 광안대교가 끝나는 곳인 분포를 넘어서면 새로운 바다가 펼쳐진다. 모퉁이를 돌 때마다 해안절경인 이기대가 반긴다. 사태골을 지나면 명승 제24호인 오륙도가 수평선을 배경으로 성큼 다가선다. 18.3㎞, 6시간 거리인 이 코스는 '부산시 슬로시티 관광명소'로 지정돼 있다. ▲ 제3코스 오륙도 유람선 선착장∼태종대 신선이 노닐던 신선대에 오르면 웅장한 부산항의 파노라마를 보여준다. 세계에서 하나뿐인 유엔기념공원을 지나면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부산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박물관이 있다. 남구 우암동 장고개를 넘어 영화 '친구'로 유명해진 문현동 곱창골목에서 자성대, 진시장, 정공단, 증산으로 이어지는 산복도로를 만난다. 부산역으로 내려와 옛 부산인 초량의 해안선을 따라 차이나타운과 영선고개를 넘어서면 피난시절의 애환이 서린 40계단으로 이어진다. 대청로를 건너면 백산기념관과 용두산 타워가 있고 영화 '국제시장'으로 전국적 명성을 얻은 국제시장, 남포동 극장가, 자갈치시장이 오감을 자극한다. 부산 최초의 연륙교인 영도대교를 건너 해안가로 발걸음을 재촉하면 깎아 세운 듯한 절벽과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절영해안산책로를 지나 태종대에 이른다. 37.3㎞, 13시간 코스다. ▲ 제4코스 남항대교∼낙동강 하굿둑 남항대교를 건너는 동안 부산을 바라보면 고층건물의 스카이라인과 원도심이 한 데 어우러진다. 우리나라 최초의 공설해수욕장이면서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송도해수욕장에서 암남공원까지 파도가 넘실대는 해안 산책로가 펼쳐진다. 모지포까지 이어진 해안 산책로를 벗어나면 감천사거리를 지나 감천항에 이른다. 소나무 숲이 장관인 두송반도를 일주하면 해안지형의 백화점인 다대포, 낙동강, 남해가 반긴다. 36.3㎞, 13시간 코스다. ▲ 제5코스 낙동강 하굿둑∼천가교 소요 시간은 13시간. 거리는 갈맷길 코스 중에 가장 긴 42.1㎞다. 겨울이라면 동양최대의 철새도래지인 낙동강 하구의 을숙도를 가로질러 갈대가 촘촘한 명지 갯벌에 찾아온 철새들의 군무를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다. 신호대교를 건너면 낙동강 하구의 진우도와 가덕도의 풍광이 보인다. 녹산 해안길을 따라 걷다보면 부산신항이 위용을 드러내고 천가동으로 들어서면 대원군척화비가 있는 천가초등학교가 나온다. 연대봉에 올라서면 일본 쓰시마가 지척이고 남해에서 불어온 바람이 땀을 식혀준다. ▲ 제6코스 낙동강 하굿둑∼성지곡 수원지 삼락둔치 갈대밭 사이를 걷는 비포장 들길이 걷는 재미를 더한다. 일년 내내 운치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을철 오후에 포근한 햇살이 주변을 금빛으로 물들이는 때가 백미로 꼽힌다.백양산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일부 경사가 급해 난도가 높다. 천년고찰 운수사와 선암사 구간은 임도로 돼 있고 바람고개를 넘어 백양대에서 바라보는 수원지 경관이 일품이다. 편백숲이 울창한 성지곡 수원지는 도심 하천인 동천의 발원지로 조선시대 지관인 성지(聖知)가 발견한 명당이다. 성지곡 수원지는 서울 뚝도 수원지에 이어 국내 두번째 수원지로 근대 초기의 시설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 26.2㎞, 11시간 코스다.▲ 제7코스 성지곡 수원지∼상현마을 백양산 갈림길에서 한국산 개구리 보호지역인 쇠미산 습지를 지나 송전탑이 있는 능선을 따라 만덕고개로 향한다. 금정산 아래 금강공원에 오르는 길에 뒤돌아보면 온천천과 동래구의 도시경관을 볼 수 있다. 금정산성 제2망루로 가는 길까지 숨이 조금 차지만 남문을 통과해 산성고개에서 동문을 지나 북문에 이르는 능선길은 부산 전체를 조망하는 시원한 길이다. 천년고찰 범어사로 향하는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 지하철 노포역을 지나 회동수원지가 있는 상현마을에 도착한다. 22.3㎞, 9시간 코스다. ▲ 제8코스 상현마을∼민락교 갈맷길 중에 가장 짧은 구간으로 거리는 17.1㎞, 5시간 코스다. 초입인 회동수원지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평탄하고 쉬운 길이다. 수영강과 회동호의 수변이 주는 경관은 덤이다. 구간 전체가 강을 따라가는 길로 도심을 관통하는데 옛 좌수영의 영화가 깃든 APEC 나루공원을 지나 민락교에서 바다와 만난다. 코스의 막바지에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과 폐막식이 열리는 영화의 전당, 부산요트경기장, 부산시립미술관, 벡스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등이 있다. ▲ 제9코스 상현마을∼기장군청 철마천과 이곡천을 따라 아홉산과 일광산 허리를 휘감아 걷는 길이다. 과거에 사람의 간섭이 크게 없었던 곳으로 지나는 사람 누구나 걸음을 멈추고 풍경과 하나가 되고 싶은 구간이다. 이곡마을의 수령이 300년인 느티나무에서 기장 테마임도가 시작된다. 백두사로 가는 갈림길에서 다랑이논이 펼쳐진 동서마을을 지나 기장군청으로 이어진다. 20.5㎞, 6시간 코스다.
-
'쾌청한 크리스마스' 스키장·행락지 인파 '북적'명동 성당 가득 채운 신도들(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성탄절인 25일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하는 예수성탄대축일 미사를 드리려는 신도들이 서울 명동성당에서 줄을 서 있다. 2015.12.25 mon@yna.co.kr전국 성당·교회서 성탄 미사·예배 잇따라 열려 (전국종합=연합뉴스) 성탄절이자 사흘 연휴 첫날인 25일 전국에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면서 전날까지 이어졌던 스모그가 없어지며 쾌청한 날씨를 보였다.시내 성당과 교회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성탄 미사와 예배가 잇따라 열려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했다.전국의 유명 스키장과 행락지도 휴일을 즐기려는 행락객과 가족단위 나들이객으로 온종일 붐볐다. ◇ 전국 성당·교회서 성탄 미사·예배 전국의 천주교 성당과 개신교 교회에서는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미사와 예배가 온종일 이어졌다.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0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 집전으로 성탄대축일 밤 미사를 올렸다.염 추기경은 강론에서 "아기 예수님의 거룩한 탄생의 기쁨과 축복이 이 땅의 모든 이들에게 함께하기를 바란다"며 "성탄은 우리 모두에게 큰 위로와 기쁨이 된다"고 말했다.전국의 교회에서도 성탄절을 맞아 새벽기도회부터 온종일 예배가 이어졌다.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땅끝노회 사회봉사부는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아 오전 6시에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함께 예배를 했다.성탄절연휴 붐비는 고속도로(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크리스마스이자 연휴 첫날인 25일 정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반포IC 부근에 나들이 차량이 몰리면서 정체가 시작되고 있다. 도로공사는 이날 하행선 정체가 정오에 절정에 달했다가 서서히 감소해 오후 7∼8시께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5.12.25 kjhpress@yna.co.kr서울 중구 영락교회, 강동구 명성교회, 서초구 사랑의교회 등 대형 교회에서도 여러 차례에 걸쳐 성탄 예배를 열었다.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은 오후 3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를 주제로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연합예배'를 열었다.이날 대전·충북 지역을 비롯해 전국의 천주교 성당과 개신교 교회에서도 예수 탄생을 기념하는 미사와 예배가 일제히 열렸다.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주교는 이날 오전 세종시 전의면의 성요셉치매센터에서 치매 노인과 요양 환자 120여명이 참례한 가운데 미사를 집전하고 어렵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하기를 기원했다.◇ "추위쯤이야" 전국 스키장·유원지 인파 '북적'사흘 연휴가 시작된 이날 강원 지역을 비롯해 전국의 스키장에는 겨울 낭만을 즐기려는 행락객의 발길이 이어졌다.정선 하이원 스키장과 평창 용평리조트에는 각각 6천여명이, 홍천 대명비발디파크에 4천여명이 찾는 등 도내 9개 스키장에 3만여명이 몰렸다.영월군 덕포리 동강에서는 '씽씽! 신나는 겨울, 영월의 추억!'이란 주제로 개막한 동강겨울축제장에도 가족단위 행락객이 찾아와 송어 잡기 등을 즐겼다.무주덕유산리조트에도 1만7천여명, 충주 수안보 이글벨리스키리조트와 포천 베어스타운에는 각각 1천여명의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이 하얀 설원을 누볐다."겨울이 좋아요"…무주리조트 스키어 북적(무주=연합뉴스) 이윤승 기자 = 12월 둘째 휴일인 13일 포근하고 맑은 날씨를 보이면서 전북 무주군 설천면 무주 덕유산리조트 스키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6천여명의 스키어들이 설원을 질주하며 겨울 낭만을 즐기고 있다. 2015.12.13 love@yna.co.kr영남지역 유일의 스키장인 경남 양산 에덴밸리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연인 등 8천여명의 인파가 몰려 스키와 눈썰매 등을 타며 크리스마스를 만끽했다.◇ 국립공원·축제장·관광지에 행락객 붐벼 한라산, 설악산, 지리산, 계룡산, 가야산, 소백산 등 전국 유명 국립공원에는 겨울 산행을 즐기려는 탐방객 발길이 이어졌다.이날 오전 영실·성판악 코스 등을 이용해 한라산 등반에 나선 등반객은 6천315명, 지리산에는 1천여명이 뱀사골과 달궁계곡 등 주요 등산 코스를 오르며 구슬땀을 흘렸다.충남 보령시 무창포 해수욕장에서는 이날 오전 7시40분께부터 2시간여 동안 해변에서 1.5㎞ 떨어진 석대도까지 S자 형태로 바닷물이 갈라지면서 신비의 바닷길이 생기는 장관이 펼쳐졌다.수천명의 관광객이 바닷길을 걸어 맨손으로 해삼, 소라, 낙지 등을 잡는 등 갯벌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크리스마스트리축제'가 열린 부산 중구 광복동에는 1만명이 넘는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찾아 25m 대형 트리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화려한 루미나리와 조형물이 설치된 거리를 거닐면서 성탄의 기쁨을 나눴다. 제주에서 성탄절 연휴를 즐기려고 어제부터 오늘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8만여명으로 추산됐다.제주 곳곳의 오름과 올레길에도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성산일출봉과 천지연폭포 등 도내 주요 관광지에도 많은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입장했다.크리스마스 ,눈썰매장 찾은 시민(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크리스마스인 25일 서울 뚝섬 한강시민공원 인공눈썰매장에서 시민들이 눈썰매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5.12.25 jjaeck9@yna.co.kr ◇ 성탄절 황금연휴 고속도로 하행선 정체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0분 현재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호법 부근 3㎞, 이천∼여주휴게소 6㎞, 만종∼새말 17㎞ 구간에서 시속 30㎞ 이상 속도를 내기 어렵다.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은 반포∼서초 2㎞, 오산 2㎞, 옥산∼청주 4㎞, 금오 2㎞, 인보 2㎞ 구간에서 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서울춘천 고속도로는 화도∼서종 10㎞ 구간에서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도로공사는 이날 하행선 정체는 오후 7∼8시께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도로공사 관계자는 "오늘 하루 전국 고속도로 이용 예상 차량은 389만대로 목요일이었던 작년 크리스마스에 비해 26% 증가한 수치"라며 "특히 스키장으로 떠나려는 차량이 몰리는 영동고속도로 정체가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용, 장영은, 이주영, 김용민, 심규석, 강종구, 박지호, 박철홍, 박정헌, 차근호, 임채두, 노승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