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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빠져나간 제주, 내국인관광객 몰려 '봄정취 만끽'

기사입력 2017.03.1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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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련꽃 핀 이중섭 거주지

    16일 오전 한 관광객이 목련꽃이 활짝 핀 제주 서귀포시 이중섭 거주지를 둘러보고 있다. 2017.3.16 jihopark@yna.co.kr

    외국인 찾던 관광지 썰렁, 해안도로·카페촌 올레길 북적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 금지로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가 급감하고 있으나 내국인 관광객은 늘고 있다.

    내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지와 업체는 여전히 붐비고 있으나 유커 위주의 관광지는 썰렁한 상태다.


    17일 오전 제주공항 국제선 도착 대합실에는 싼커로 불리는 중국인 개별 관광객이나 동남아시아 국적 관광객만 간간이 보일 뿐 썰렁했다.


    탑승동으로 들어가려는 유커들이 매번 긴 줄을 만들어 대기했던 출발 대합실도 휑한 풍경을 보였다.


    이날 제주공항과 중국 각 지역을 연결하는 항공편은 출발 13편, 도착 11편이다.


    전년 같은 날 출발·도착 각 20편에 비해 출발편은 7편, 도착편은 9편이 줄었다.

     

    14897202516379.jpg텅 빈 제주공항 출국장

    이달 들어 탑승률도 20∼30% 수준에 불과하다.


    항공편으로 제주에 오는 중국인 관광객도 1천명 내외로 지난해 평소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중국의 크루즈가 한국에 기항하지 못하도록 한 뒤 예정된 크루즈도 200회 가까이 끊겼다.


    이날 전 세계를 순회하는 국제크루즈선인 '셀레브리티 밀레니엄호'가 제주에 기항했으나 중국인은 단 3명에 불과했다.


    내국인들이 찾는 제주공항 국내선 출·도착 대합실과 제주항 여객터미널은 여전히 관광객들의 발길로 붐비고 있다.


    국내선은 출·도착 기준 480여편이다.


    제주∼김포 노선은 최근 들어 탑승률이 90% 이상으로 사실상 만석이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53만8천227명이다.


    이 중 내국인은 46만4천106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41만1천737명에 견줘 12.7% 증가했다.


    반면 유커 등 외국인은 7만4천121명으로 전년 11만4천899명에 비해서 35.5% 감소했다.


    이 같은 온도 차는 관광지에서도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유커로 붐비던 성산일출봉과 용두암 등은 찾는 이들이 줄어 썰렁하다.


    올들어 지난 14일까지 성산일출봉 탐방객은 45만5천25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2만3천389명)보다 약 7만명(13.4%) 줄었다.


    외국인 방문객도 지난해 20만8천820명(중국인 20만2천80명)에서 올해는 15만9천750명(중국인 15만2천740명)으로 약 5만명(23.9%) 줄어들었는데, 이는 외국인 방문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유커의 발길이 줄었기 때문이다.


    '제주 속의 작은 중국'으로 불리던 바오젠거리는 유커의 발길로 북적이던 예전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워진 지 오래다.


    유커 방문이 잇따를 때는 오전 시간대에도 북적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제는 방문객 없이 한산한 상황이 일상처럼 돼 버렸다.

    14897202571444.jpg제주 즐기기엔 지금이 제때(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가족단위 내국인 관광객들이 16일 제주시 애월읍 한담 카페촌을 찾아 봄정취를 즐기고 있다. 2017.3.17
    koss@yna.co.kr

    내국인이 자주 가는 관광지는 전혀 다른 풍경이다.


    카페들이 즐비한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와 애월 한담 등은 쪽빛 제주 바다를 배경으로 봄 정취를 즐기려는 내국인 관광객들로 여전히 붐빈다.


    봄을 맞아 제주올레길을 걸으며 정취를 즐기려는 탐방객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애월 해안도로에서 제주 토속 음식을 파는 홍모(47·여)씨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끊겨 안타깝다'며 "그러나 올레길을 찾는 내국인 탐방객 등을 비롯해 내국인 관광객들은 여전히 음식점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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