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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폭염, 밤엔 열대야…푹푹 찌는 날씨에 온열 질환 비상대구·경북서 온열 질환자 28명 발생 햇볕 가리개로 변신(경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13일 경북 경주의 낮 최고기온이 39.7도까지 치솟자 경주시 인왕동 첨성대 앞으로 한 가족이 우산으로 햇볕을 가리며 걸어가고 있다. 2017.7.13최근 대구와 경북 곳곳에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열대야가 계속 나타나자 온열 질환자가 늘고 있다.포항은 지난달 30일 첫 열대야를 보인 뒤 이달 13일까지 10일간 나타났다. 이달 들어 대구는 6일간, 영덕이 5일간, 경주·영천은 4일간 열대야 현상을 보였다.폭염특보가 이어진 가운데 경주는 지난 13일 낮 최고기온이 39.7도까지 치솟았다. 역대 최고기온인 1942년 8월 1일 대구 40도의 턱밑까지 올랐다.7월만 따졌을 때 1939년 7월 21일 추풍령 39.8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아프리카만큼 덥다고 해서 '대프리카'로 널리 알려진 대구 낮 최고기온은 연일 35도를 넘어섰다.경주, 영천, 경산, 영덕 등 경북 동남부권 최고기온은 대구를 종종 넘을 정도다.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이어져 온열 질환자도 늘고 있다.1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2일까지 온열 질환자는 대구 3명, 경북 25명이다.온열 질환은 여름에 폭염이 지속하면서 나타난다.어지럼증, 구토, 발열, 근육 경련, 의식 저하 등 증상이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장시간 일을 하거나 운동했을 때 발생한다.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온열 질환을 막으려면 폭염이 집중되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에는 야외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며 "물을 자주 마시고 온열 질환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시원한 곳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폭염 경주, 해변 찾은 어린이들(경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13일 경북 경주의 낮 최고기온이 39.7도까지 치솟은 가운데 경주시 감포읍 오류리 오류고아라해변에서 가족 피서객이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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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턱" 오늘도 찜통더위…영덕 37.9도·경주 36.2도'한국 너무 더워요'(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폭염이 지속된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우산으로 햇빛을 가리고 있다. 2017.7.14 leesh@yna.co.kr전국에 연일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14일에도 전국 곳곳의 수은주가 35도 안팎까지 올랐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울산, 부산, 대구와 양산·합천·창녕 등 경남 7개 지역, 경주·포항·영덕 등 경북 17개 지역, 삼척평지·동해평지 등 강원 6개 지역에는 폭염경보가 발효돼 있다. 폭염경보 발효 지역과 제주, 일부 해안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인 상태가 각각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발효된다. 경북 영덕은 이날 오후 12시47분께 37.9도까지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최고기온을 보였다.전날 39.7도까지 올랐던 경주는 이날은 36.2도를 기록했다. 경주의 전날 최고기온은 1942년 7월 28일 대구(39.7도) 이후 가장 높은 7월 최고기온이자, 역대 7월 기온으로는 1939년 7월 21일 추풍령의 39.8도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날 경산은 37.3도, 영천 36.4도 등 경북 대부분 지역도 35도 안팎의 기온을 기록했다. 부산 35.6도, 대구 35.3도, 서울 34.9도 등 다른 지역도 불볕더위에 시달렸다.기상청 관계자는 "15∼16일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오겠지만, 남부지방은 상대적으로 강수량이 적을 것"이라며 "남부지방 안에서도 곳에 따라 강수량 편차가 클 것으로 보여 일부 지역은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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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39.7도로 올해 최고기온…작년 최고기온 한달 일찍 추월(종합)경산 39.3도·영천 38.9도·포항 38.6도 등 연일 '찜통' 부채 든 출근길장맛비가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리는 등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부채를 든 한 시민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2017.7.12 pdj6635@yna.co.kr'덥소'(나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이어진 13일 전남 나주시 왕곡면의 한 젖소 축사에서 소들이 천장에 설치된 선풍기와 물 분사기에 의존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17.7.13 hs@yna.co.kr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연일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다.기상청에 따르면 13일 오후 3시 현재 울산, 부산, 대구, 광주, 양산·합천 등 경남 9개 지역, 경주·포항 등 경북 17개 지역, 삼척평지·동해평지 등 강원 6개 지역에 전날부터 폭염경보가 발효돼있다.사회 본문배너 제주도와 일부 해안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지역에 따라서는 2∼3일 연속 폭염특보가 유지되고 있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인 상태가 각각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발효된다.경북 경주는 이날 오후 2시36분께 39.7도까지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최고기온을 기록했다.아직 여름의 한복판에 들어가지도 않았지만 지난해 가장 더웠던 날(영천·8월 13일 39.6도)보다 수은주가 더 높이 올랐다.경산(39.3도), 영천(38.9도) 포항(38.6도), 청도(37.9도), 영덕(37.1도) 등 다른 경북 지역도 35도를 훌쩍 넘겼다.강릉·밀양·창녕(이상 37.1도), 합천(36.4도), 부산(35.5도) 등 다른 지역도 푹푹 찌는 날씨를 보였다.경북 지역 중 무인 자동기상관측망(AWS) 기록상 이날 최고기온이 30도를 밑도는 곳은 하나도 없었다.이외에 대구는 37.1도, 서울은 33.4도, 강원 삼척은 35.7도, 울산은 35.8도의 최고기온 기록했다.기상청 관계자는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물을 평소보다 자주 섭취해야 한다"며 "실내에서는 햇볕을 막아주고 통풍이 잘되도록 환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기상청은 다시 장맛비가 내리는 15∼16일에야 폭염이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다.기상청 관계자는 "15일에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중부지방부터 장맛비가 내려 점차 남부지방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폭염 속 공부 삼매경(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전국적으로 폭염 특보가 내려진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성내천 물놀이장에서 한 학생이 발을 물에 담근 채 공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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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광주의 아픈 비극…부끄럽지 않게 전달하고 싶었다"5·18 광주민주화운동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서 주연 송강호[쇼박스 제공]"광주의 아픈 비극을 부끄럽지 않게 대중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앞섰습니다."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12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송강호(51)를 만났다. 멀리는 '공동경비구역 JSA'(2000)'부터 '효자동 이발사'(2004), '변호인'(2013), '밀정'(2016)까지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다룬 영화에 늘 있었던 송강호이지만,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택시운전사'의 출연 결정은 쉽지 않았다. " '변호인'때와 비슷한 연장선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치적 부담감과는 좀 다르고요. 실제로 제 필모그래피를 보면 정치적으로 작품을 선택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단지, 제가 책임감 있게 전달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돼 있는지 잘 판단이 서지 않았죠. '변호인'때도 '그 분'의 삶에 누를 끼칠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던 것처럼, 이번 작품도 그런 부담감이 있었어요. 정부가 혹은 어떤 세력이 싫어해서라든지 하는, 그런 부담감은 아니었습니다." 그가 한차례 외면했던 이 이야기는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고 점점 더 커졌고, 송강호는 결국 일주일 만에 시나리오를 다시 집어 들었다. 영화 '변호인'으로 지난 정권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던 송강호는 "배우로서 대중적으로 편견된 이미지를 가질까 자기검열을 하게 되더라"며 "어떤 직접적인 불이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들을 획일화시킨다는 점이 블랙리스트의 가장 큰 폐해"라고 강조했다. 송강호는 '택시운전사'에서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역을 맡았다. 아내와 사별하고 11살짜리 딸과 단둘이 사는 만섭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돈을 밝히는 속물이다. 그러나 택시비를 받았으면 목적지까지 손님을 모시고,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하는 할머니를 위해 기꺼이 택시의 뒷좌석을 내주는, '인간의 도리를 아는' 그런 인물이다. 그런 그가 밀린 4개월 치 사글세에 해당하는 돈 10만원을 준다는 말에 신분을 속인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취만 분)를 태우고 광주로 향하고, 그날의 참상을 목격한다. 송강호는 만섭의 심경 변화를 단 몇 장면만으로도 강렬하게 표현한다. '연기의 신',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저절로 떠오를 정도다.극 초반 택시 안에서 조용필의 '단발머리'를 신나게 따라부르던 그는 힌츠페터를 광주에 두고 서울로 향하는 길에 혜은이의 '제3한강교'를 부르며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차를 다시 광주로 돌린다. 그는 이 장면을 가장 어려웠던 장면으로 꼽았다. "운전하면서 노래를 부르고 감정 변화를 보여줘야 하는데, 촬영 장소가 택시를 몰고 가면 금방 막다른 지점이 나와 짧은 시간 안에 감정을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죠. 그 장면을 찍을 때 '제3한강교' 노랫말에 주목했어요. '이 밤이 새면 첫차를 타고 행복어린 거리로 떠나갈 거에요'라는 가사가 광주의 새벽 같은 장면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감정으로 노래를 불렀습니다."송강호는 "이 작품에 흐르는 정신은 민주화나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사람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작년부터 지금까지 한국의 정치사가 어떻게 만들어왔는지 체험한 것처럼, 과거의 아픈 기억도 우리가 어떻게 극복해왔는지 느끼는 것이 이 영화의 참된 가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 영화에서 1973년식 브리사 택시를 직접 몬다. 그는 "지금은 브리사가 우리나라에 없어서 일본에서 비싼 돈을 주고 들여온 귀한 차"라며 "운전하는 것을 좋아해 운전에는 별 무리가 없었지만 차 내부가 상당히 좁아 연기하는 데 불편함이 있었다"고 떠올렸다.그는 영화 '피아니스트'에 출연했던 독일의 명배우 토마스 크레취만과 호흡을 맞춘 소감도 들려줬다. "예전에 '피아니스트'를 인상적으로 봤습니다. 토마스 크레취만과 연기를 같이 한다는 것 자체가 좋았죠. 저보다는 너덧 살 많은 분인데,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작품을 찍는 배우다 보니 태도가 프로페셔널했죠. 또 지난해 폭염 속에서 촬영했는데도 웃음을 잃지 않고 배려해줄 정도로 인품도 훌륭해 감동적이었습니다." 송강호[쇼박스 제공]만섭은 광주로 가는 길에택시 안에서 힌츠페터와 '콩글리시'로 의사소통을 한다. '설국열차'(2013)에서 할리우드 배우들과 연기호흡을 맞춘 적이 있는 송강호는 "영어는 잘하지 못한다"면서도 "그래도 만섭처럼 못하지는 않는다"며 웃었다.송강호는 지난해 '밀정'으로 한국영화기자협회가 주는 '올해의 영화상' 남우 주연상을 받은 뒤 "영화 한 편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일개 배우가 세상을 바꾸기 위해 작품을 선택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대중적, 상업적인 목적을 달성하면서 관객들이 의미를 찾아갈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송강호는 '설국열차'(2013), '관상'(2013), '변호인'(2013), '사도'(2015), '밀정'(2016)까지 최근 몇 년간 출연하는 작품마다 호평을 받은 것은 물론, 흥행에도 성공했다. 배우로서 더 바랄 게 있을까. "사회적으로 어떻게 평가받느냐보다는, 좀 더 획기적이면서 신선하고, 창조적인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배우로서 태생적인 욕망, 목마름이 있습니다."송강호는 차기작으로 우민호 감독의 '마약왕'을 촬영 중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촬영에 들어간다. 캐스팅 기사가 자주 나오다 보니 '열일 하는 배우'로 대중에 각인돼있다. 그러나 그는 "일 년에 한편씩 영화를 찍기 때문에 '다작'과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라는 말이 있지 않으냐고 했더니 "하도 저어서 팔이 아플 지경입니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송강호[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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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죽음 한 풀어주세요" 거리 나선 인터넷기사 유족"치밀하게 계획된 범행…파의자 피해망상 내세워 선처 받으려 해"슬픔 달랠 겨를 없이 거리서 서명받아…"사법기관에 엄중처벌 요구" "인터넷 기사의 억울한 죽음을 아시나요.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 단죄 받아야 마땅합니다"보름 만에 모든 것이 바뀌었다. 넉넉지 않았지만 단란했던 다섯 식구의 가정이 한순간에 풍비박산났다. 따뜻하고 든든한 가장이자, 80 노모를 극진히 모셨던 효자이기도 했던 50대 아버지는 아무리 불러도 대답조차 하지 못하는 불귀의 객이 되었다.창졸지간에 닥친 비극에 온가족은 치를 떨었고, 넋을 잃었고, 아무리 부정해도 되돌릴 수 없는 현실에 주저앉았다. 지난 16일 인터넷 수리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방문한 원룸에서 느닷없이 휘둘러대는 고객의 흉기에 목숨을 잃은 인터넷 기사의 23살 된 딸은 그러나 슬픔을 달랠 여유도 없이 아버지를 잃은 지 보름 만에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거리로 나섰다. 아버지를 어떻게 보내드렸는지도 모르게 지난 21일 황망한 장례식을 치른 지 채 열흘이 안 돼서다. 아버지의 목숨을 앗아간 피의자의 피해 망상 증세가 부각되면서 그가 법정에서 솜방망이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딸은 하루에도 몇번씩 쏟아지는 눈물만 훔칠 수만은 없었다. 지난달 30일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충북 충주의 도심 한복판.50대 피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인터넷 기사의 딸인 A씨가 '인터넷 기사의 억울한 죽음'이라는 손팻말을 세워놓고 행인들을 향해 탄원서에 서명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었다.A씨는 "탄원서 작성 부탁드립니다"라는 말과 함께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알렸다.무관심하게 지나치기도 하고, 잠시 관심을 보이다 발길을 돌리기도 했지만 A씨는 개의치 않고 자리를 지켰다.아직도 A씨에게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은 믿기지 않는 현실이다.A씨의 카카오톡 배경 화면에는 환하게 웃는 아버지의 사진이 애처롭게 걸려있었다.단란하게 네 식구가 함께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도 있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지 보름이 지났지만, A씨는 아직도 그날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가족 모두가 비슷한 처지라고 했다. B씨가 참변을 당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은 어머니는 아직도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며 하염 없이 눈물을 흘린다고 그녀는 전했다. "아버지가 끔찍하게 모셨던 80대 할머니 역시 한동안 쓰러져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있다"며 말끝을 흐렸다.슬픔이 목까지 차오르는 상황에서도 A씨는 거리로 나설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아버지를 살해한 C(55)씨의 피해망상 증세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집중 부각된 것이 우려스러웠다. 그의 흉폭한 범행이 제대로 단죄받지 못할 면죄부로 작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아버지처럼 선량한 시민이 억울하게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사건에 대해 사법부가 엄벌해야 한다고 A씨는 차분하지만 단호하게 목소리를 높였다.경찰은 이번 사건을 조사하면서 C씨가 과도한 피해 망상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C씨는 누군가 자신을 해치려 한다는 망상에 빠져 집을 나설 때마다 흉기를 지니고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C씨를 면담한 경찰 프로파일러 역시 "C씨는 인터넷 업체가 고의로 자신을 해코지했다는 생각을 해오다 숨진 피해기사를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내기도 했다.하지만 거리로 나선 A씨는 "사전에 집에 흉기를 준비하는 등 명백하게 계획적인 범행을 저질러놓고도 피의자가 가벼운 처벌을 받기 위해 우발적 살인이나 정신이상 증세가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솜방망이 처벌을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유족은 C씨를 엄중 처벌할 것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서명을 받은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경찰로부터 이 사건을 넘겨받은 청주지검 충주지청은 C씨의 피해망상 증세와 관련,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정신감정 의뢰를 검토했다.이를 위해 검찰은 법원에 신청해 C씨의 구속 기간을 연장했다.정신감정이 필요한 경우 병원이나 치료감호시설인 국립법무병원(옛 공주치료감호소)에 신병을 유치한다. 이 기간에는 구속 집행이 정지된 채 정신감정을 받는다.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지금까지 피의자를 조사한 결과 정신 이상자 수준까지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신감정을 의뢰하지 않고 내주 정도 기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경찰은 지난 16일 오전 11시 7분께 충주시 자신의 원룸에서 인터넷 점검을 위해 방문한 수리기사 B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로 C씨를 구속,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숨진 인터넷 수리기사 B씨는 아내와 80대 노모, 대학교에 다니는 A씨 등 2명의 딸과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성실하게 살아왔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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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가뭄에 말라버린 하천은 '물고기 무덤'이 됐다(종합)수천마리 떼죽음…폭염 속 그대로 썩어가 마을 토박이 "생전 이런 광경은 처음" 가뭄에 물고기 떼죽음(세종=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20일 세종특별자치시 전동면 가물어 물이 마른 조천천 바닥에 물고기가 한꺼번에 모조리 죽어 있다. 2017.6.20 walden@yna.co.kr "수천마리는 될 것 같소."바짝 마른 하천 바닥에 수북이 쌓인 물고기를 바라보던 윤성길(76)씨는 20일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밭농사를 하는 윤씨는 세종시 전동면 토박이다.마을 인근을 지나는 경부선 철로 아래 샛길도 손금처럼 훤하다."웬만한 일에는 놀라지 않는다"는 윤씨지만 이번 가뭄에는 한숨부터 나온다.마을을 휘감아 돌아가는 조천천 일부가 이렇게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 평생 이런 광경은 처음"이라는 그는 "너무 안타깝다"며 단순하지만 분명한 한마디로 상황을 설명했다.사실 외지인이라면 이곳에 물이 흐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기란 어렵다.가까이 가기 전까지는 그렇다. 가물어 마른 세종시 하천 바닥에 물고기가 하얗게 배를 드러내고 죽어 있다.윤씨가 지목한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기가 무섭게 비릿한 냄새가 먼저 코를 찔렀다.갈라진 하천 바닥 곳곳에는 떼죽음한 물고기가 폭염 속에 그대로 썩고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악취는 더하는 듯했다. '물고기 무덤'은 축구장 반 정도 면적 하천 바닥 곳곳에서 목격됐다.한쪽으론 풀 한 포기 없는 봉분처럼 층층이 포개진 채 군집을 이룬 모습도 보였다.간간이 아가미를 벌렁거리며 마지막 힘을 내는 것도 있었다.힘없이 꼬리를 파닥거리는 것도 있었다.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이들에겐 그러나 희망이 없어 보였다.주변엔 물은커녕 웽웽 소리를 내는 파리만 들끓었다.고랑이 파인 곳은 더 심각했다.야구 홈 베이스에서 1루까지 정도 되는 거리의 길고 좁은 천 바닥을 따라 하얀 배를 드러낸 물고기가 가득했다.잉어, 가물치, 붕어 등 어종도 다양했다. 20일 세종시 전동면 조천천 인근에서 마을 주민이 그물에 걸린 물고기를 바구니에 담고 있다. 이들은 가물어 물이 말라가는 하천에서 다른 연못으로 물고기를 옮겨 줬다. "더는 지켜볼 수 없었다"는 윤씨는 이날 천렵 장비를 챙겼다.아직 살아있는 물고기를 다른 곳으로 옮겨주기 위해서다.다른 주민과 함께 그물질을 이어가던 그는 인근 연못에 물고기 몇십 마리를 풀어놨다.윤씨는 "진작에 더 많이 잡아서 이동시켰으면 좋았을 뻔했다"며 "이번 가뭄은 참 심하다"고 혼잣말했다.세종시 최근 6개월 강수량은 122.0㎜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3.4% 수준이다.열흘 남짓 남은 이번 달에도 강수량은 평년(149.6㎜)보다 적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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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 더워" 서울 낮 최고 32도·광주 34도(18일)'그늘이 좋아'(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 16일 오후 강원 춘천시 도립화목원을 찾은 시민들이 그늘 밑에 돗자를 깔고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17.6.16 hak@yna.co.kr일요일인 18일은 전국이 맑은 가운데 낮 최고 기온이 34도까지 오르는 등 '땡볕 더위'가 이어지겠다.아침 최저기온은 15∼20도, 낮 최고 기온은 23∼34도로 예보됐다.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32도까지 오르겠고 대구 33도, 광주 34도 등 더위가 기승을 부리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더위가 이어지면서 폭염특보가 확대되거나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고 기상정보에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미세먼지 농도는 대기가 원활하게 확산하면서 전 권역에서 '보통' 수준이겠지만, 오존 농도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지역에서 높은 수준을 보이겠다. 수도권과 강원, 충청, 호남, 경상 등 제주와 부산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오존 농도는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 장시간 야외 활동이나 운동은 자제하는 게 좋겠다.아침까지 서해안과 일부 내륙에는 안개가 끼는 곳이 있어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해상에도 모레까지 안개가 곳곳에 낄 것으로 보여 항해나 조업할 때 주의해야 한다.바다의 물결은 서해와 남해 앞바다에서 0.5m, 동해 앞바다가 0.5∼1.0m로 일겠다. 서해 먼바다는 0.5∼1.0m, 남해와 동해 먼바다에서는 0.5∼1.5m로 파도가 일겠다.다음은 18일 지역별 날씨 전망. [오전, 오후] (최저∼최고기온) <오전, 오후 강수 확률>▲ 서울 : [맑음, 구름조금] (19∼32) <0, 10> ▲ 인천 : [맑음, 구름조금] (18∼25) <0, 10> ▲ 수원 : [맑음, 구름조금] (17∼30) <0, 10> ▲ 춘천 : [맑음, 구름조금] (17∼33) <0, 10> ▲ 강릉 : [맑음, 구름조금] (19∼29) <0, 10> ▲ 청주 : [맑음, 구름조금] (19∼33) <0, 10> ▲ 대전 : [맑음, 구름조금] (18∼33) <0, 10> ▲ 세종 : [맑음, 구름조금] (16∼33) <0, 10> ▲ 전주 : [맑음, 구름조금] (18∼31) <0, 10> ▲ 광주 : [맑음, 구름조금] (19∼34) <0, 10> ▲ 대구 : [맑음, 구름조금] (19∼33) <0, 10> ▲ 부산 : [맑음, 구름조금] (18∼26) <0, 10> ▲ 울산 : [맑음, 구름조금] (16∼27) <0, 10> ▲ 창원 : [맑음, 구름조금] (18∼29) <0, 10> ▲ 제주 : [맑음, 구름조금] (19∼27) <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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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 폭염주의보…서울 올해 첫 주의보 발령서울과 광주광역시 등 일부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기상청은 16일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과 경기도 동두천·포천·가평·이천·안성·여주·양평 등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현재까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은 광주광역시와 세종시, 충청북도 청주·증평, 전남 나주·담양·곡성·구례·화순·광양·순천, 전라북도 완주·무주·익산·정읍·전주, 경상남도 하동 등이다.기상청 관계자는 "서울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라며 "가급적 야외활동은 자제하고 물을 평소보다 자주 섭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안전처는 이날 오전 이날 전국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짐에 따라 주의를 당부하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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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탓에 '물 안 마시는 동물' 코알라도 목이 탄다물 마시는 코알라[시드니대 웹사이트]코알라는 물을 잘 마시지 않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주식인 유칼립투스 잎을 먹는 것만으로 하루 필요한 수분량을 대부분 채운다.그러나 기후변화 탓에 코알라가 유칼립투스에 든 물로만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수분 공급원을 찾게 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최근 시드니대 연구팀은 코알라의 수분 섭취 습관을 관찰하기 위해 '세계 코알라의 수도'로 알려진 호주 구네다 지역의 코알라 서식지에 여러 곳의 인공 급수대와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관찰 결과 100마리 이상의 코알라들이 급수대로 찾아와 물을 마시고 갔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남반구의 겨울인 8월에도 급수대를 찾아 뒷다리로 서서 한 번에 평균 10분 이상씩 물을 마셨다.야행성인 코알라가 보통 잠을 자야할 낮 시간에도 안전한 나무 위 보금자리에서 내려와 지상 급수대를 찾기도 했다.통념과는 다른 코알라의 왕성한 '갈증'에 대해 연구팀은 기후변화에 따른 온도 상승과 강수량 교란을 원인으로 꼽았다.날씨가 점점 고온건조해지면서 유칼립투스 잎에 수분량도 적어져 따로 물을 마셔야만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발렌티나 멜라 시드니대 연구원은 "비가 안 오는 날이 길어질수록 코알라들이 급수대에 머무르는 시간도 길어졌다"며 "가뭄과 폭염이 코알라 서식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멜라 연구원은 "코알라는 보금자리와 먹이를 모두 나무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에 다른 동물에 비해서도 특히 기후변화에 취약하다"며 "겨울에도 이런데 여름에는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실제로 지난 2009년 폭염으로 구네다 지역 코알라 개체 수가 25% 급감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코알라는 지난 2012년 호주에서 멸종 취약종으로 분류됐다. 호주코알라재단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야생 코알라는 많게는 10만 마리에서 적게는 4만3천 마리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시드니대의 코알라 급수 실험 유튜브 영상[https://youtu.be/9RQsx_Cn9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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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맞이 우수 농수축산물 직거래장터 개최(대구=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 = 대구시는 민족 고유명절인 설을 맞아 지역의 우수 농․수․축산물과 마을기업 제품 등 160여 종의 품목을 시중보다 10~30% 저렴하게 판매하는 우수 농수축산물 직거래 장터를 1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시청별관, 동구 혁신도시 내 한국감정원, 두류공원에서 개최한다.이번 직거래장터는 지역에서 생산된 농특산물을 농민이 직접 판매함으로써 안전하고 신선한 농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착한 농산물 거래형태로,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과 설맞이 물가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열린다.AI 발생과 폭염, 가을철 잦은 강우 등으로 인하여 배추, 무, 계란 등 농축산물 가격이 많이 올라 지난해보다 제수용품 구입비용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는 현실에서, 농가에서 직접 생산한 신선하고 안전한 농특산물을 시중가격 대비 10~30% 정도 저렴하게 공급한다.1월 18일(수), 19일(목) 이틀간은 북구 산격동 시청별관 주차장(舊 경북도청)에서, 1월 20일(금)에는 혁신도시 내 한국감정원 마당에서, 1월 21일(토), 22일(일)에는 두류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최할 예정이다.특히, 이번 설맞이 직거래장터는 매년 시청 주차장(중구)에서 열리던 장터를 북구 산격동 시청별관(舊 경북도청)으로 옮겨 더 넓은 장소에서 개최함으로써 더 많은 시민과 농민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하였다.시청 본관과 별관 간에는 오전 9시 20분부터 20분마다 무료로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어, 본관의 장터를 이용하던 시민들도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불편 없이 직거래장터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또한, 한국감정원(1.20)과 두류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1.21~1.22)에서도 순차적으로 직거래장터를 개최하여 시민들이 풍성한 설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였다.장터에서 판매되는 품목들은 각 구·군에서 추천한 지역대표 농수축산물로서 대구광역시가 품질을 인증하는 미나리수, 토마토와인, 수국차, 계란, 무화과 등과 소비자 우수 축산물브랜드 인증을 받은 대구축협의 팔공상강한우, 특허청 지리적표시 단체표장 등록을 한 대구사과, 반야월연근, 팔공산미나리, 유가찹쌀 그리고 친환경 인증을 받은 각종 채소류를 비롯해 꿀, 한과, 구찌뽕, 참기름, 들기름과 수산물로는 제수용 조기, 명태포, 오징어 등 우리 지역의 다양한 농수축산물 160여 종을 판매한다.특히, 장터에서 5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10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지역 특산품을 증정하여 풍성한 장터를 만들 예정이다.대구시 최삼룡 창조경제본부장은 “이번 설맞이 직거래장터를 통해 지역의 믿을 수 있고 우수한 농수축산물을 적극 홍보해나갈 계획이다”면서, “시민들께서 신선하고 안전한 농특산물을 보다 저렴하게 구입하셔서 행복하고 풍성한 설을 맞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