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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침묵 깨고 메이저리그 입성 후 첫 3루타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강정호 (AP=연합뉴스 자료사진)(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오랜 침묵을 깨고 메이저리그 입성 후 첫 3루타를 쳐냈다. 강정호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센추리링크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6번타자·유격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긴 침묵을 깨는 장타가 나왔다. 강정호는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장해 미네소타 선발 트레버 메이의 3구째를 공략했다. 타구는 멀리 뻗어나가 중앙 펜스에 맞았다. 상대 중견수 애런 힉스가 낙구 지점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사이, 강정호는 과감하게 질주해 3루에 도달했다. 13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이후 15일, 6경기 만에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쳐낸 안타였다. 강정호는 부진이 이어지자 27일에는 마이너리그 시범경기에 출전해 홈런 1개를 쳐내기도 했다. 강정호는 바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복귀해 큰 타구로 자신을 향한 냉소적인 시선을 거둬냈다. 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홈런, 6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2루타를 친 강정호는 이날 메이저리그에서 개인 첫 3루타를 기록했다. 강정호는 후속타자 제프 데커의 좌익수 쪽 2루타 때 여유 있게 홈을 밟아 시범경기 4번째 득점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입성 후 첫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 작성에는 실패했다. 강정호는 4회 3루 땅볼, 6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8회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또 한 번 출루에 성공했다. 삼진을 당하지 않고 경기를 끝낸 것도 의미가 있다. 11일 탬파베이 레이스전부터 2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까지 7경기 연속 삼진을 당했던 강정호는 이날 미네소타전에서 긴 사슬을 끊었다. 이날 경기는 7회부터 내린 비가 멈추지 않아, 8회초 2사 후 강정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콜드게임 선언됐다. 피츠버그가 4-2로 승리했다. 강정호는 시범경기 타율을 0.133(30타수 4안타)으로 조금 끌어올렸다.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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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한인 차세대> ①남수현 캐나다 이민변호사탈북자 200명 넘게 상담…첼리스트이자 번역가로도 활동 "내 재능 전부를 탈북자들의 인권 보호에 쓰고 싶어" <※ 편집자주 =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하는 제17회 세계한인차세대대회가 21개국 126명의 한인 차세대 리더가 참석한 가운데 4∼7일 르네상스서울호텔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새 시대 새 혁명 글로벌 창조 리더'란 대회 슬로건 아래 한인사회의 미래를 논의하고 글로벌 코리안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자리입니다. 참석자 가운데 주목할 만한 인물을 인터뷰해 시리즈로 소개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1984년생인 캐나다 한인 1.5세 여성과 탈북자. 누가 봐도 조합이 잘 맞지 않는다. 그러나 남수현 씨는 지금 탈북자와 떼려야 뗄 수가 없다. 캐나다의 탈북자 2천여 명 가운데 10%인 200여 명을 만나 상담하고 도와줬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들의 편에 서서 일해야 한다. 4일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서 재외동포재단 주최로 열리는 '2014 세계한인차세대대회'에 참가한 남 씨는 "탈북자들과 함께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숙명(宿命)"이라고 털어놓았다. 적어도 22살 때까지는 그도 세계적인 첼리스트를 꿈꿨다. 올해 환갑을 맞은 동갑내기 남영희·강미영 씨 사이의 외동딸인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첼로 공부를 위해 부모와 함께 여수에서 상경했다. 어머니는 198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아라비아의 영가-오아시스'로 당선했고, 시집 '꽃이 죽어가는 이유'를 출간한 문인이다. 예술계 특수학교인 예원학교에 들어가 첼로를 공부하던 그에게 가족의 캐나다 이민은 첼리스트의 꿈에 한 발짝 다가가는 기회가 됐다. 토론토에서 고교를 졸업한 뒤 미국 보스턴에 있는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에 수석 입학,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했다. 토론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솔리스트로 협연했고, 캐나다 오페라 컴퍼니가 상연하는 무대에 올라 독주회도 열었다. 2007년 캐나다 디지털 음악방송인 갤럭시가 기대되는 아티스트를 뽑아 시상하는 '갤러시 라이징 스타 어워드'도 차지했다. 누가 봐도 탄탄대로였다. 그러나 그의 인생을 바꾼 것은 외로움이었다. "외동딸인데도 첼로 때문에 부모님과 떨어져 지낸 시간이 많았어요. 타향에서 혼자 외로웠죠. 부모님과 함께 있으면서 일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고민했어요. 그즈음 클래식이 대중과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외로움을 많이 타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저 자신이 슬펐어요. 그래서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어요. 부모님이 만류했지만 첼로를 계속한다는 조건으로 허락을 받아냈죠." 토론토대 로스쿨에 입학하던 2007년 봄. 그는 운명처럼 탈북자들의 삶과 맞닥뜨린다. 어머니의 권유로 탈북자를 돕는 북한인권단체 '한보이스'가 상영하는 다큐멘터리 '서울 트레인'을 본 것이다. 이 영화는 재중국 탈북자들의 인권 실태와 제3국으로의 탈출 과정을 담았다. "영화를 보고 가슴이 아팠고, 감동했어요. 곧바로 단체 창립자를 찾아가 탈북자를 위한 기금 마련 콘서트를 열고 싶다고 건의했어요. 창립자는 뜻을 받아들이면서 단체 이사를 맡아달라고 제의했어요. 그래서 흔쾌히 수락했죠." 로스쿨 과정을 밟으면서도 단체 활동은 게을리하지 않았다. 탈북자의 이슈를 알리는 기금 마련 콘서트를 여는가 하면 오타와까지 달려가 연방의원을 상대로 도움을 호소했다. 2010년부터 1년여 동안 자유아시아방송 '캐나다는 지금'이라는 프로그램의 담당기자로 활동하며 캐나다 탈북자들의 삶을 세계에 알렸다. 2011년에는 가장 큰 규모의 콘퍼런스인 '제10회 북한인권난민회의'를 개최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졸업 후 변호사가 된 그는 예술가로서 또 이민자의 딸로서 자연스럽게 인권 및 난민법에 관심을 뒀다. 지난 2012년부터 이민변호사로 활약한 그는 지난해 남수현 법률사무소를 차려 독립했다. 탈북자들을 본격적으로 돕고 싶은 마음에서다. 남 씨는 온타리오주 법률구조공단 난민법률사무소에서 탈북난민 담당 변호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동시에 캐나다에 온 탈북자들을 위한 통·번역 일도 맡고 있다. "첼리스트, 통·번역가, 변호사. 제가 가진 재능이 모두 탈북자를 돕는 데 활용되고 있어요. 앞으로 어느 정도가 될지 모르지만, 탈북자들의 인권 수호에 힘을 보태고 싶어요." 그는 지난 10월 초 탈북여성 루시아 장(가명)이 펴낸 '하늘과 달 사이의 별'이라는 영문 수기의 번역을 맡았다. 이 책은 미국과 독일서도 조만간 출간될 예정이다. "캐나다 정부가 지금은 한국을 통해서 들어온 탈북자들에게는 난민 자격을 인정해주지 않고 있어요. 다시 한국으로 추방되고 있죠. 그래서 늘 불안해합니다. 한국에서조차도 살 수 없어 제3의 국가로 떠나야만 하는 그들에 대한 마음은 정말 안타깝습니다. 하루빨리 그들이 이 땅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보듬어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들 한분 한분의 얘기는 영화 같고 소설 같아요.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어요. 상담하면서 함께 울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북한에 가보고 싶다는 바람도 피력했다. 어렵게 국경을 넘고, 천신만고 끝에 자유를 찾은 탈북자들이 한결같이 북한은 아름답다고 말하고 있어 이를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탈북자들을 더 이해하고픈 마음이 앞선다. 캐나다 시민권자이고, '한보이스' 회원도 방북했기에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꼭 가보고 싶어요. 별로 두렵지는 않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북한 정부를 비판하는 일이 아니잖아요." 부모님 환갑에 맞춰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는 그는 "온 김에 짬을 내 설악산을 꼭 오르고 싶었는데 갑자기 많은 난민을 심사하는 일이 생겨 응급닥터로 지명되었기에 행사가 끝나는 대로 캐나다에 돌아가야만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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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해외 유명 단풍관광지는 어디>(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해외에서 단풍을 즐길 만한 곳으로는 어디가 있을까. 하나투어는 '해외 단풍명소'로 일본, 캐나다, 오스트리아 3곳을 6일 추천했다. ◇ 일본 알펜루트 모미지여행 = 위아래로 길게 뻗어 있는 섬나라인 일본은 그만큼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시기도 길다. 홋카이도나 아오모리 지방에는 지난달 중순부터 울긋불긋 단풍이 들기 시작해 11월 초면 마무리된다. 남쪽에 있는 규슈에서는 10월 말부터 12월 초까지도 단풍구경을 할 수 있다. 특별한 단풍을 구경할 수 있는 명소 가운데 한 곳은 중부에 있는 알펜루트다. 해발 2천500m에 이르는 일본 알프스가 오색 절경을 이룬다. 이곳에 올라 바라보는 단풍이 일품이다. 산에 오를 때는 고도별로 버스나 로프웨이 등을 이용할 수 있어 체력 부담도 덜하다. 특히 신호타카 로프웨이에서는 360도 파노라마로 웅장한 알펜루트 대자연의 미를 느낄 수 있어 인상적이다. 나고야성, 아츠다 신궁 등 일본 중부지역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고 온천욕이 가능한 호텔에 투숙하는 '알펜루트/나고야 4일-신호타카' 상품은 159만8천400원부터이다. ◇ 캐나다 메이플 로드 = 나이애가라 폭포에서 토론토, 퀘벡, 몬트리올까지 이어지는 장장 800km 단풍 길에서는 10월 중순까지 온통 붉게 물들어 절정을 이룬다. 단풍나무, 미루나무, 너도밤나무, 연합피나무, 자작나무 등이 형형색색으로 물들어 보는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나이애가라 폭포에서 토론토까지 이어지는 길은 10월 중순까지도 화려한 단풍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세인트로렌스 강 유람선에 올라 바라보는 1천개의 섬이 아름답다. 퀘벡, 몬트리올, 나이애가라 등 메이플 로드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고 뉴욕과 워싱턴까지 돌아보는 '미국&캐나다 동부 완전일주 10일'상품은 329만원부터 예약할 수 있다. (사진제공 = 캐나다관광청) ◇ 오스트리아 = 고풍스러운 예술과 낭만이 숨 쉬는 오스트리아는 가을철 세상에서 가장 큰 캔버스에 그린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으로 유명한 잘츠부르크,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 불리는 빈 등 파스텔톤으로 물든 아름다운 풍경들은 가을철 정취를 더한다. 빈을 비롯한 유럽 곳곳은 추위가 빨리 찾아오기 때문에 단풍기간이 짧아 단풍을 보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지만 11월 중순부터 크리스마스 시장이 열리는 등 겨울여행의 재미도 더할 수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빈과 잘츠부르크를 포함한 오스트리아 일정에 헝가리, 체코의 형형색색 아름다운 볼거리를 찾아다니는 '동유럽 3국 9일' 상품은 315만8천600원부터 예약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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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아직 군대 안간 한국 남자들 안아주고 싶어요"MBC '진짜 사나이'서 맹활약…두번째 솔로 앨범 '판타스틱' 활동 "난 절대 음악 천재 아냐…한국와서 조용필 선생님 팬 됐죠"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원래 피부가 아기 엉덩이 같았는데 '진짜 사나이'에 출연하면서 많이 안 좋아졌어요." "피부가 뽀얗다"는 칭찬에 재미있는 비유로 웃음을 주는 이 외국인 청년. 예상대로 천진하고 유쾌하다. 홍콩인 아버지와 대만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캐나다 국적의 헨리(25) 이야기다. "전 중국어를 강남역 학원에서 배웠어요. 한국에 오기 전까지 중국에 가본 적도 없죠. 캐나다 토론토에서 죽 살았으니까요. 하하하." 힘들고 지칠수록 웃어야 행복해진다는 소신대로 말끝마다 웃음을 보탠다. '스마일 맨' 헨리의 인기가 요즘 하늘을 찌른다. 슈퍼주니어-M 멤버이지만 한국의 군대를 체험하는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서 어리바리한 '구멍 병사'의 모습이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주면서다. 지난 10일 방송에서도 산악 장애물 극복 훈련에 앞서 '생각나는 사람이 있냐'는 교관의 물음에 '타잔입니다'라고 진지하게 답하고는 '아아 아 아아~'라며 타잔 흉내를 내 안방극장을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 최근 여의도에서 만난 헨리의 입에서는 '교관', '유격', '화생방', '파병'이란 군대 용어가 술술 나왔다. 이 프로그램 첫 출연 때만 해도 '탄약수'를 '탕수육'이라고 말했던 '군대 무식자'에서 어엿하게 '각'이 잡힌 모습이다. 인기를 실감하느냐고 묻자 "할머니들이 알아보니 좋다"고 특유의 미소를 짓는다. 내무반 전우들이 군기가 '빡' 들어간 상황에서도 '나 홀로' 천진하게 흘리던 그 웃음이다. "예전에는 인지도가 없었죠. 그런데 어느 날 신사동 가로수길을 걸었는데 사람들이 저를 알아보고서 모두 웃었어요. '완전 재미있다'면서요. 한번은 길거리에서 촬영 중인데 한 할머니가 '요즘 잘하고 있니? 많이 힘들지?'라고 말해 놀랐죠. 할머니가 알아봐서 정말 기분 좋았어요." 군대 얘기에 심취해 막힘없이 이야기를 쏟아내는 걸 보면 한국 남자가 다 된듯하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남자들에 대한 각별한 마음이 생겼다고 한다. 그는 "캐나다 친구 중 군인이 있는데 혜택이 많아 편해보였다"며 "그래서 한국 군대가 얼마나 힘든지 상상하지 못했다. 지금은 군대 다녀온 한국 남자들이 다 멋있게 보인다. 또 아직 다녀오지 않은 남자들은 정말 한명 한명 다 안아주고 싶다. 어떤 기분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아서다"고 말했다. 부대를 옮겨 1주일씩 진행되는 촬영 전이면 여전히 긴장된다고 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얼마나 힘들지 알기 때문이다. "사실 촬영 1주일 전부터 스트레스를 받아 잠을 못 자요. 여자들은 이해 못 할 것 같은데 말로 설명할 수가 없죠. 훈련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힘들어요. 사람들의 슬픔과 힘든 걸 다 합친 느낌입니다." 가장 힘들었던 훈련으로는 화생방을 꼽았다. 그는 "가스실에 방독면을 쓰고 들어갔는데 막상 해보니 죽을 것 같았다"며 "정말 힘들다는 말은 들었지만 못 참겠더라. 지옥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필리핀 파병 부대 경험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강조했다. "원래 봉사 활동, 기부에 대한 특별한 생각이 없었어요. 필리핀에서 현지 아이들에게 한국어와 노래를 가르쳐주고 건물도 지어주면서 봉사 활동의 기쁨과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처음 느꼈죠. 제가 그들에게 도움을 줬다기보다 오히려 그들이 절 깨닫게 해줬어요. 마치 제 인생의 새로운 챕터가 열린 것 같았죠." 그는 이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내가 달라졌다"며 "처음 한국 왔을 때 자신이 없었고 마치 길을 잃은 것 같았는데 지금은 나 자신을 찾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가장 큰 반전은 군대에서 보여준 어설픈 모습과 180도 다른 음악 재능이다. 수준급 바이올린 실력을 자랑하는 그는 무대에만 서면 눈빛이 돌변해 '음악 천재'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 세상에는 천재가 없다고 생각해요. 노력이 큰 부분을 차지하죠. 천재란 칭찬은 감사하지만 전 절대 천재가 아니에요. 여섯 살 때부터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배워 이 정도 하는 것이에요. 아마 음악 하는 분들이 절 보면 '요즘 연습 많이 안 한 표시가 난다'고 할 겁니다." 클래식 음악을 하던 그는 2006년 캐나다에서 열린 SM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오디션에서 발탁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한국인 친구가 헨리의 재능을 알아보고 오디션 도전을 추천했고 서류까지 준비해줬다. 헨리는 오디션에서 김범수의 '보고싶다'를 익혀 노래했고 바이올린 연주와 춤을 선보였다. 그는 "합격 후 부모님께 '한국 가서 가수하고 싶다'고 말하자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다"며 "아버지는 치과의사 같은 전문직을 원했다. 하지만 나의 꿈은 엔터테이너였다. 클래식을 밥 먹는 것처럼 했지만 마이클 잭슨,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의 팝을 좋아했고 무대에 서면 행복하다고 느꼈다. 꿈이 이뤄지기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웃어 보였다. 2006년 한국에 입국한 그는 2008년 슈퍼주니어-M 멤버로 데뷔했다. 그러나 2년가량 무대에 서던 그는 갑자기 활동이 뜸해졌다. 대신 2010년 미국의 한 음악 학교에 입학해, 한 학기 동안 작곡 등의 공부를 했다. 그는 "유학은 음악 하는 길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때의 노력은 솔로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사실 지난해 SM이 15년 만에 선보이는 남자 솔로 가수로 헨리를 내세운 건 다소 의외였다. "솔로 앨범은 갑자기 나온 게 아니에요. 매일 춤과 노래 영상을 찍어 회사에 보냈죠. 작곡한 곡도 50곡 넘게 보냈고요. 처음엔 별로였지만 매일 하니까 점점 늘었어요. 그러던 중 이수만 선생님이 제 노래를 듣고 '솔로 실력이 된다'고 칭찬해주셨고 지켜보던 회사에서도 뜻을 모았죠." 지난달 발표한 두 번째 미니앨범 '판타스틱'에는 '배드 걸', '버터플라이' 등 헨리가 속한 작곡팀 노이즈뱅크의 노래가 4곡이나 수록됐다. 노이즈뱅크는 미국 학교에 다니며 만난 필리핀, 싱가포르, 한국 친구들과 만들었다. 이들은 헨리를 따라 한국으로 건너와 슈퍼주니어, 에프엑스, 지오디 등의 앨범 작업에도 참여했다. 헨리의 집에서 함께 살다가 현재 싱가포르 친구 한 명만 남아 동거 중이다. 헨리는 "작업실에서 20시간씩 안 자고 음악을 만들었다"며 "피곤해도 좋은 곡이 계속 나와 기분이 좋았다. 타이틀곡 '판타스틱'에선 바이올린 연주도 하고 춤도 추며 퍼포먼스를 강조했지만 수록곡들은 듣기 편한 노래"라고 소개했다. 최근에는 그가 조용필의 히트곡 '바운스'(Bounce)를 자신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에 와서 조용필 선생님의 '여행을 떠나요'를 듣고 '하이 톤'의 음색이 너무 좋아 팬이 됐어요. 연세가 있으신데도 트렌드에 맞는 노래를 선보이시는 것도 존경스럽고요. 선생님이 커버를 허락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허락받은 날 정말 행복했죠."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비로소 대중의 눈에 든 만큼 가수로도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한층 강해졌다. 그는 "사람들에게 좋은 음악으로 행복을 주고 싶다"며 "얼마 전 한 아주머니께서 나에게 달려와 '원래 우울증이 있었는데 당신 덕분에 우울증이 없어졌다'고 말해줘 기뻤다. 아직 솔로로 히트곡은 없지만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음악을 꾸준히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