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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이열음 "가영 죽음 의미있어 다행이었죠"포즈 취하는 이열음(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 출연 중인 배우 이열음이 2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12.6 ksujin@yna.co.kr성폭행으로 태어난 고등학생역…"복선 깔려 있을까 대사 하나하나 집중"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가영이가 죽음으로써 여성들이 성폭력 피해를 감추는 게 단순히 수치심 때문이 아니라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였다는 점이 강조된 것 같아 의미 있었어요."이제 막 소녀를 벗어난 20살의 배우지만 조근조근 한 그의 대답에서 어린 티를 찾아보기는 어려웠다.3일 종영한 SBS TV 수목극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서 여고생 가영 역을 맡은 이열음을 최근 광화문에서 만났다.극중 가영은 엄마 경순이 성폭행을 당해 낳은 딸로, 의문의 죽음을 당한 김혜진(장희진 분)과 같이 희귀병을 앓고 있음을 뒤늦게 알게 되지만 결국 죽음을 맞는다. 평생 성폭행 사실을 감추고 살아온 경순은 가영의 죽음을 계기로 경찰에 자신의 피해를 신고해 성폭행범을 잡는 실마리를 제공하게 됐다. "대본을 보고서야 가영이 죽는 걸 알았다"는 이열음은 "촬영 일주일 전쯤에 감독님이 '치료가 될까?'라고 힌트를 주시긴 했는데 진짜 죽을 줄은 몰랐다"며 "보안이 정말 철저했다"고 울상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혜진과 지숙(신은경 분)의 관계, 성폭행범, 연쇄살인마, 김혜진 살인범 등 감춰진 내용이 많았지만 제작진은 출연자들에게도 힌트를 주지 않았다. "촬영지가 전라북도 완주로 외진 곳인 데다 제작진이 누가 범인인지를 알려주지 않으니 배우들끼리 추리하느라고 많이 끈끈해졌어요.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니까 다들 자기 연기만 생각하는게 아니라 서로의 캐릭터를 배려하게 되더라고요."이열음은 "별 것 아닌 것 같은, 지나가는 대사도 그게 나중에 어떤 복선이 될지 알 수 없으니까 더 신경써서 연기하게 됐다"며 "연기를 배우게 되는 작품이 있고 동료를 얻어가는 작품도 있는데 '마을'은 모든 걸 다 가져가는 작품"이라며 애정을 보였다.상큼발랄 이열음(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배우 이열음이 2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12.5 ksujin@yna.co.kr학업과 광고 모델 활동을 병행하던 이열음은 고등학교 2학년 때인 2013년 JTBC '더 이상은 못 참아'로 데뷔했다. 전교 1등만 하다 전학생에게 1등을 빼앗기자 경쟁상대인 남학생을 유혹하는 도발적인 내용의 KBS 단막극 '중학생 A양'으로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당시 기억을 떠올린 이열음은 "(이미 대본을 여러 번 봐서) 그 상황에 이입해 있는 상황에서 비난이 쏟아지니까 어리둥절했었는데 시간이 지나서 다시 보니 선정적이라고 볼 수도 있겠더라"며 "그래도 결국 신선한 내용에 사회적 문제를 짚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서 저에게는 소중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tvN '고교처세왕', SBS '이혼변호사는 연애중', KBS 2TV '가족을 지켜라'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나가는 중인 그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냐는 질문엔 '존재감이 있는, 자신의 매력을 표현할 줄 아는 배우'라고 답했다.그의 어머니는 KBS 공채 11기 탤런트인 윤영주. 어릴 때부터 엄마로부터 촬영장 이야기를 듣고 자라다보니 자연스레 배우를 꿈꾸게 됐다고.촬영으로 바쁜 엄마 대신 친가와 외가를 오가며 자란 이열음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은 배우를 묻는 말엔 '엄마'를 꼽았다. "초등학교 때 제가 촬영가야 한다는 엄마한테 '나도 엄마가 해주는 따뜻한 밥 먹고, 따뜻하게 살고 싶어'라고 했대요. 그 이후로 엄마는 더이상 배우 활동을 하지 않으셨어요. 지금 와서 생각하니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요. 그런 엄마랑 같이 촬영장에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엄마 반응요? '너 열심히 해야겠다. 나야 땡큐지' 하시던데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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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20년> ① 문화 불모지 부산에 '영화'를 심다도쿄와 홍콩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성장'풍찬노숙' 수영만에서 초호화 영화의전당까지 <※ 편집자주 = 올해로 스무살을 맞는 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 1일 그 화려한 막을 올립니다. 세계무대에 내놓아도 전혀 손색없는 웅장하고 화려한 전용관, '영화의전당'에서는 국내외 영화인과 관객을 맞을 준비가 한창입니다. 연합뉴스는 아시아 최대 영화축제로 성장한 부산영화제의 성과와 위기, 재도약을 위한 과제 등을 세차례에 걸쳐 소개합니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김재홍 기자 = 부산국제영화제는 문화 불모지나 다름이 없던 부산에 '영화의 도시'라는 수식어를 안겼다. 처음 영화제 막을 올릴 때만 하더라도 오늘날과 같은 성공을 기대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부산시민은 물론 영화계에서조차 '충무로'가 아닌 '부산'에서 국제영화제가 개최된다는 사실에 미심쩍어했다. 두 세번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수십년 역사를 훌쩍 넘긴 칸, 베를린, 베니스 영화제를 부러워하면서도 정작 국내에서는 제대로 된 영화제를 만들 엄두를 내지 못했다. 1996년 제1회 부산영화제가 열리기 이전의 분위기였다. ◇ 출발은 늦었지만 가파른 성장 아시아권에서 인도 국제영화제가 1952년, 대만 금마장영화제가 1962년, 홍콩영화제가 1977년, 도쿄영화제가 1985년에 각각 시작된 것을 고려하면 부산영화제는 출발이 한참 늦었다. 영화제에 대한 첫 논의는 1994년 11월 21일 열린 '2002년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부산영상문화진흥방안 세미나'에서 시작됐다.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부산의 도시 브랜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자는 의견이 모아지면서 영화제 준비가 속도를 냈다. 1996년 2월 13일 드디어 부산시청 회의실에서 문정수 전 부산시장의 주재로 사단법인 부산국제영화제 창립 총회가 열렸다. 첫 영화제는 기대와 우려 속에 그해 9월 13일부터 21일까지 9일간 열렸다. 관객은 18만4천71명, 조직위는 기록적인 숫자로 평가했다. 그 누구도 부산영화제의 성공을 낙관하지 못했지만 중구 남포동 일대는 관객들로 가득찼다. 관객들의 폭발적인 성원과 영화인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어 부산국제영화제는 단기간에 아시권에서 주목받는 영화축제로 도약했다. 제4회 때 개막작으로 소개한 한국영화 '박하사탕'이 세계영화계에서 호평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임권택 감독의 '춘향전'이 한국영화사상 최초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르는 등 세계영화계에 한국영화의 위상을 알리는 계기가 찾아왔다.해를 거듭할수록 관객수는 늘었고, 자연스럽게 특급 배우와 감독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도쿄영화제와 홍콩영화제가 정치적, 상업적 이유로 힘을 잃고 때 부산영화제는 국내영화 성장세를 기반으로 독보적인 우위를 점유했다.제1회 영화제 때 상영작 규모는 55개국의 207편이었지만 지난해 제19회 때는 79개국 312편으로 늘었다. 2014 부산영화제 폐막 예산 역시 같은 기간 22억원에서 123억원으로 늘었고 영화제 관객도 지난해 22만6천473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간이 의자가 깔린 수영만요트경기장에서 임대한 스크린을 이용해야 했던 개·패막식도 이제는 영화의전당이라는 화려한 전용관에서 열린다. 영화의전당은 풍찬노숙하며 고군분투하던 영화제에 부산시와 중앙정부가 힘을 실어준 대표적인 사례다. ◇ 전국에 영화제 붐…영화 촬영지로도 부상 외형적 성장 못지않게 부산영화제는 국내 곳곳에 영화제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부산영화제의 성공을 계기로 경기 부천, 전북 전주, 광주 등에 새로운 국제영화제가 만들어졌다. 영화제의 성공은 무엇보다 항구도시 부산에 '영화도시'라는 문패를 달게 했다는 데도 의미가 있다. 영화제를 성공으로 이끈 영화인들의 주도로 1999년에는 국내 최초로 영화촬영을 지원하는 기구인 부산영상위원회가 설립됐다.영상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누구나 쉽게 부산에서 영화를 찍을 수 있게 되면서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촬영팀이 몰려왔다. 지난해에는 장편 극영화 35편을 비롯해 무려 92편의 영화와 영상물이 부산에서 촬영됐다. 또 부산영화제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지역의 유망 감독을 발굴하고 세계 영화계와 교류를 확대하며 '문화외교'의 첨병 역할도 톡톡히 수행했다.아시아의 젊은 영화인들을 교육하는 '아시아영화아케데미'는 지난 10년간 29개 국가 241명을 배출했다. 영화제 출범 초창기부터 부산프로모션플랜, 영화산업박람회, 아시아프로젝트마켓 등을 통해 영화를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노력도 병행했다. 지난 17년간 모두 442편의 프로젝트를 발굴해 지원했는데 이 중 200여편이 영화로 완성됐다. 영화제의 성공으로 부산은 2014년 12월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유네스코 영화창의도시'에 선정되는 영광을 차지했다. ◇ 영화인의 열정과 부산시의 아낌없는 지원 부산영화제의 성공은 수많은 영화인의 열정과 부산시의 아낌없는 지원이 합쳐져 이뤄낸 성과다. 영화제 설립의 결단을 내린 문정수 전 부산시장, 영화제를 아낌없이 지원한 허남식 전 부산시장, 첫해부터 15년간 부산영화제를 이끈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 영화제 설립에 실무적인 역할을 한 이용관 현 집행위원장, 박광수 전 부산영상위원장, 김지석 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등 수많은 사람의 끈기와 노력이 오늘의 영화제를 만들었다는 데 누구도 이견을 달지 못한다. 또 영화제 초창기 스태프로 일했던 사람들은 영화 감독으로 활동하거나 영상위원회, 영화의전당 등으로 자리를 옮겨 부산영화 발전을 위해 변함없는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 영화제 초대 사무국장을 지낸 오석근 부산영상위원장은 "많은 사람이 영화제 성공에 열정을 쏟았지만 그 누구보다 온갖 불편을 감소하면서 영화제를 품어온 부산시민과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은 영화팬이 있어 부산영화제가 지금과 같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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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뒷이야기> '트립 투 이탈리아' 관람 지침서(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이번 주 새 개봉작 '트립 투 이탈리아'는 실제로 이탈리아로 떠난 듯한 풍미를 가득 느낄 수 있는 여행 지침서 같은 영화다.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은 시인 바이런과 셸리의 이탈리아 내 발자취를 따라간다는 기본 설정과 50쪽의 짧은 시나리오만 가지고 이탈리아로 떠난 배우 스티브 쿠건과 롭 브라이든의 여정을 그려냈다. 이들은 이탈리아 곳곳을 누비며 맛과 멋을 찾아내고 문학과 영화, 가족과 사랑, 삶을 이야기한다. 다음은 알고 보면 더 즐거울 영화 속 배경에 관한 정보들이다. ◇ 여행 1일째 = 피에몬테 주인공 스티브와 롭은 '이탈리안 잡'에 나오는 미니쿠퍼를 렌트해 도로를 달린다. 처음 등장하는 레스토랑은 몬포르테 달바에 있는 '트라토리아 델라 포스타'다. 주인공들은 뜨거운 야채 요리와 토마토미트 파스타, 뼈없는 메추라기, 구운 토끼고기를 먹는다. 스티브와 롭은 테이블 앞에 앉아 '다크 나이트'의 배우 크리스찬 베일과 톰 하디의 성대모사를 선보인다. 이들은 바이런이 이탈리아에서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거주지도 찾아간다. ◇ 여행 2일째 = 리구리아 주인공들은 요트를 타고 '시인들의 만'을 떠다닌다.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앳 선셋(At Sunset)'이 울려퍼진다. "슬픔과 기쁨을 헤쳐나가자 손에 손잡고, 방랑을 접고 휴식을 취하자 여기 조용한 땅에서"라고 노래한다. 두 배우는 셸리의 마지막 생가 카사 마그니와 그가 발견된 비아레지오 해변을 찾는다. 이날의 식당은 레스토랑 '라 칸티나'이며 메뉴는 오징어 요리와 스파게티. ◇ 여행 3일째 = 토스카나 롭과 스티브는 셸리를 화장한 바레지오 해변을 거닌다. 이날의 식도락은 마촐라의 '트라토리아 알바나'에서 먹는 라비올리와 레드 와인. 호텔에서 캐나다 가수 레너드 코언의 '고 노 모어 A-로빙'을 듣는다. 바이런의 시에 음을 붙인 곡으로, 인생의 덧없음을 노래한다. ◇ 여행 4일째 = 로마 주인공들은 미슐랭에서 '2스타'를 준 레스토랑 올리버 글로위그에서 식사를 즐긴다. 마피아를 그린 전설적인 영화 '대부'는 '트립 투 이탈리아'에서도 중요한 포인트. 주인공들은 알 파치노와 말런 브랜도, 로버트 드 니로의 성대모사로 말의 향연을 펼쳐놓는다. 오드리 헵번의 영화 '로마의 휴일'에 나온 마르구타 거리를 걷는다. 롭과 기자인 에마는 이 영화의 마지막 기자회견 장면과 이로부터 영감을 받은 '노팅힐'에서의 기자회견 장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 여행 5일째 = 캄파니아 두 주인공들은 로마 시대 유적지 폼페이를 방문한다. 주인공들은 존 휴스턴 감독이 험프리 보가트와 '비트 더 데블'(1953)을 찍은 장소인 '영원의 테라스'에 오른다. 이곳에서는 카프리섬이 내려다 보인다. 이날의 맛은 마사 루브렌세의 레스토랑 '를레 블루'에서 즐기는 캄파니아풍 링귀니 파스타와 수제 라비올리. ◇ 여행 6일째 = 카프리섬 아말피 해안을 따라 절경이 펼쳐진다. 이날의 음식은 카프리의 레스토랑 '일 리초'에서 먹는 와인과 해산물, 링귀니. 초기 기독교인들의 묘지인 폰타넬레 지하묘지도 찾는다. 로베르토 로셀리니 감독과 잉그리드 버그만이 결혼의 파경을 그린 영화 '이탈리아 여행'(1954)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부부였던 로셀리니와 버그만은 이 영화를 찍은 직후 스스로도 파경을 맞았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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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팬엔터 박영석 회장 "제2의 겨울연가 나와야죠"인터뷰 하는 박영석 팬엔터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박영석 팬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지난달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팬 엔터테인먼트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5.4 ksujin@yna.co.kr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터지면서 2005년부터 회사 통장에 엔화가 마구 들어왔어요. 너무 기분이 좋아서 그 돈은 찾지 않았어요. 은행에 그대로 나뒀죠. 생전 처음 경험하는 일이기도 하고, 다른 데도 아닌 일본에서 우리 드라마가 히트했다고 생각하니 한일 대결에서 이긴 것도 같고…. 그때의 감동은 잊지 못합니다." 아마도 지금껏 수백 번은 회고했을 '그때 그 시절의 감동'이다. 하지만, 감격의 순간은 몇 번이고 다시 떠올려도 지루하지 않다. 말하는 사람도, 듣는 우리도. 구수한 언변의 박영석(58) 팬엔터테인먼트 회장과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13년 전으로 돌아간 2시간 가까운 여행은 다시 봐도 재미있는 명작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2002년 드라마 '겨울연가'를 만들어 한국은 물론 바다 건너 일본 열도를 열광시켰던 박 회장을 최근 상암동 팬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났다. 올해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일본과의 교류에 이정표를 세운 대중문화계 대표 인사를 인터뷰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인터뷰 하는 박영석 팬엔터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박영석 팬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지난달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팬 엔터테인먼트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5.4 ksujin@yna.co.kr 한일 대중문화 교류는 '겨울연가'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전까지는 한국이 일본 대중문화를 향해 굳게 빗장을 걸어 잠갔음에도 일본 가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이 음성적으로 한국의 젊은 층을 사로잡고 있었다. '일류'의 일방통행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겨울연가'가 일본에 상륙해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한류의 시작을 선언한 것이다. "2002년 1월 KBS 2TV에서 월화극으로 '겨울연가'를 시작할 당시 SBS에서는 시청률 40%짜리 사극 '여인천하'를 방송 중이었고, MBC도 사극 '상도'를 편성했어요. 주변에서는 '겨울연가'가 이들과 상대가 안 될 것이라고 했죠. 게다가 KBS는 1년간 월화극을 한편도 성공하게 하지 못하고 있던 위기였어요. 저는 청소년들의 방학인 1월에 '겨울연가'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확신으로 방송 전부터 드라마 사상 유례없는 광고 마케팅을 펼쳤어요. '겨울연가'를 마치 한 명의 가수로 생각해 음반이 나오기 전 홍보를 하듯 '겨울연가'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방송 한달 반 전부터 대대적으로 케이블채널에 틀었고, 신문 전면광고, 버스 광고를 했습니다. 다들 저보고 '미친놈'이라고 했어요. 그 당시만 해도 드라마는 방송사에서 예고편만 틀어줘도 홍보가 되는 시대였기에 별도로 광고를 할 필요가 없었는데 제가 3억 원을 투입해 광고를 했습니다." 뭐든지 성공한 것에는 '특별한 스토리'가 있다. '죽음의 조'로 평가됐던 대진표에 합류한 '겨울연가'는 한달 만에 '상도'는 물론, '여인천하'의 시청률마저 잡는 파란을 일으켰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충분히 예열을 한 데다, 배용준과 최지우의 애틋하고 순수한 사랑이야기, 눈과 귀를 사로잡는 음악과 영상미, 감각 있는 패션 앙상블 등이 두루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낸 것. "2003년 NHK 위성채널에서 방송했는데 곧바로 반응이 왔어요. 그러자 2004년 NHK 지상파채널에서 방송하면서 그야말로 일본 전역에서 터진 겁니다. 일본에서 '겨울연가' OST 음반은 200만 장, 한 세트에 34만 원짜리였던 DVD는 45만 세트가 판매됐어요. '겨울연가' 파친코 게임기기도 65만대 가량 팔려나갔죠. 당시 한 파친코 가게에 들어갔는데 수십 대의 겨울연가 게임기가 두줄로 쫙 늘어섰더라고요. 일본인들이 열광하면서 그 게임기를 이용하는 것을 눈으로 보는 기분이 정말 묘했어요. 뭔가 산업적으로 큰 수출을 한 것도 같고…. 배우들은 자기 얼굴이 파친코 게임기에 나오는 것을 싫어했지만 그만큼 인기였습니다.(웃음)" 이후 '겨울연가'는 더빙판, 자막판을 오가며 수차례 일본에서 재방송됐다. 드라마의 주 촬영지였던 춘천시와 남이섬에는 일본 관광객이 쇄도했고 배용준과 최지우는 각각 '욘사마', '지우히메'라는 애칭과 함께 특급 한류스타로 떠올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04년 추정으로 '겨울연가'가 유발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관광유발 수입 8천400억원, 배용준 화보 200억원, 배용준 달력 100억원 등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잘 알려진 이야기지만 '겨울연가'의 출발은 드라마 자체보다는 OST 판매에 대한 기대였다. 박 회장은 본인 자신이 음반을 낸 가수 출신이자, 1988년 이상우의 음반을 시작으로 가요 제작자로 활동해온 인물이다. '겨울연가'를 제작할 당시 싸이와 이정현 등이 팬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있었다. 팬엔터테인먼트 박영석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박영석 팬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지난달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팬 엔터테인먼트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5.4 ksujin@yna.co.kr "솔직히 제가 '겨울연가'를 일본을 겨냥해 만들었겠습니까? '겨울연가'가 성공하고 나니 여기저기에서 일본에서 성공한 노하우에 대해 알려달라고 했지만 그런 거 없어요.(웃음) 그냥 국내에서 될만한 드라마를 만들고자 했던 거죠. 게다가 사실은 드라마를 만든 것도 드라마의 성공보다는 OST 판매를 기대했어요. 당시 가요 CD 판매량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고, 반대로 MP3 음원 판매가 올라오고 있었죠. 싸이의 CD도 얼마 안 나갔어요. 그런데 드라마 OST만이 여전히 CD로 팔리고 있었죠. 결국 '겨울연가' OST도 70만 장이 팔렸습니다." 20억을 투자한 '겨울연가'가 그 10배를 훌쩍 넘어서는 수익을 내면서 그때까지 가요 제작자였던 박 회장은 본격적으로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고 2006년에는 팬엔터테인먼트를 코스닥에 직상장한다. 그가 지금껏 제작한 드라마는 '여름향기' '장미빛 인생' '소문난 칠공주' '신의 저울' '태양의 여자' '찬란한 유산' '해를 품은 달' '적도의 남자' '각시탈' '백년의 유산' '마마' '전설의 마녀'와 최근의 '킬미힐미'까지 성공작이 즐비하다. "한국을 무시하고 일본만 겨냥하는 드라마는 절대로 성공하지 못합니다. 한국에서 성공시킨 후 해외를 바라봐야죠. 그사이 몇몇 한류스타의 반짝 효과에 기대서 내용은 충실하지 못한 드라마들이 많이 만들어졌어요. 최근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정치적인 부분 때문에 타격을 받기도 했지만 한류 드라마 자체의 경쟁력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에요. 분명한 것은 한국에서 성공한 작품이 해외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겁니다. 얄팍한 상술에서 벗어나 국내 시청자에게 사랑받는 작품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아베 정권과 함께 일본의 우경화, 역사왜곡이 강화되면서 안타깝게도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수교 50년을 맞은 현재 가장 얼어붙어 있다. 자연히 한류에도 타격이 크다. 하지만 박 회장은 최근작 '킬미힐미'로 다시 한 번 일본 시장에 반향을 일으켜보겠다는 계획이다. 박영석 팬엔터테인먼트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박영석 팬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지난달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팬 엔터테인먼트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5.4 ksujin@yna.co.kr "정치와 문화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아무리 정치권에서 나서도 문화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좋은 콘텐츠만 만들어낸다면 일본 시장에서는 여전히 승산이 있습니다." 이의 일환으로 박 회장은 '겨울연가2'의 제작 계획을 밝혔다. '겨울연가'의 작가가 현재 시놉시스 작업 중이다.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과 중국 시청자도 사로잡을 수 있는 '겨울연가2'를 만들어보겠습니다. 오래전부터 1편을 방송한 지 10년쯤 지나면 2편을 만들어보자고 했는데 이제 때가 된 것 같아요. '겨울연가'가 여러 가지 면에서 의미가 있는 만큼 2편을 통해 그때의 영광을 되살리고 추억하려고요." 박 회장은 "꼭 '겨울연가2'가 아니어도 제2의 '겨울연가'가 나올 때가 됐다. 기록은 깨지기 마련이며, 한국 드라마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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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겨울연가2' 만든다…윤석호 PD 참여2002년 제작된 '겨울연가' 한류 붐·경제효과 3조원 유발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2003년 일본 열도를 뒤흔들면서 3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온 드라마 '겨울연가'의 2편이 만들어진다. '겨울연가'의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의 박영석 회장은 14일 "'겨울연가2'를 제작한다. 1편의 작가와 감독 등 많은 스태프가 다시 모여 2편을 만든다"고 밝혔다. '겨울연가2'는 2002년 '겨울연가'를 만들어낸 윤은경-김은희 작가와 윤석호 PD가 다시 뭉쳐 만든다. 현재 윤은경-김은희 작가가 스토리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해 시놉시스를 쓰고 있으며, 윤석호 PD는 총괄 프로듀서를 맡는다. 연출자와 배우는 정해지지 않았다. 박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래전부터 2편을 구상해왔다. 잠정적으로 1편을 방송한 지 10년쯤 지나면 2편을 만들어보자고 했는데 이제 때가 된 것 같다"며 "'겨울연가'가 여러가지 면에서 의미가 있는 만큼 1편에 참여했던 스태프를 되도록 많이 다시 참여시킬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시놉시스는 다음달 께 나올 예정이다. KBS 드라마 '겨울연가' 2002년 1월부터 3월까지 KBS 2TV를 통해 방송된 '겨울연가'는 배용준과 최지우가 빚어내는 애틋하고 순수한 사랑 이야기와 빼어난 영상미, 귀에 꽂히는 음악, 색다른 패션 등이 어우러지며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이듬해 일본에 상륙, 일본 열도를 사로잡으며 엄청난 신드롬을 일으켰다. 2003년 NHK 위성 채널에서 방송을 시작한 후 인기에 힘입어 2004년 NHK 지상파채널에서 방송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낸 '겨울연가'에는 특히 중장년 여성 팬들이 열렬한 지지를 보냈으며, 주인공 배용준은 '욘사마'라는 애칭과 함께 특급 한류스타로 떠올랐다. 당시 일본에서 '겨울연가'의 OST 음반은 200만 장, DVD는 45만 세트가 판매됐으며, '겨울연가' 파친코 게임기기도 65만대 가량 팔려나갔다. 국내에서도 OST가 70만 장 판매됐다. 일본인들의 '겨울연가' 사랑은 한국 관광으로도 연계돼 드라마의 주요 촬영지였던 춘천시와 남이섬 등지는 일본 관광객들로부터 '겨울연가 성지'로 주목받았다. 삼성경제연구소, 현대경제연구원 등은 2004년 추정으로 '겨울연가'가 유발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관광유발 수입 8천400억원, 배용준 화보 200억원, 배용준 달력 100억원 등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KBS 드라마 '겨울연가' 팬엔터테인먼트는 이런 기록적인 성공을 이룬 '겨울연가'의 2편 제작이 얼어붙은 한일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동안 일본 내 반한 정서와 함께 자체 경쟁력 저하가 맞물리며 일본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던 한국 드라마에 새로운 활력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또한, 최근 새롭게 열린 중국 시장 역시 '겨울연가2'가 진출을 꾀하는 무대다. 박 회장은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과 중국 시청자도 사로잡을 수 있는 '겨울연가2'를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 '겨울연가' 인기에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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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 추진수원화성문화제 정조대왕 능행차 세계문화유산 화성·전통시장 테마…관광객 700만 유치 (수원=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 수원시는 내년에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추진해 관광객 700만명을 유치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이를 위해 세계문화유산 화성과 전통시장을 테마로 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기로 했다. 시에 따르면 수원화성 방문의 해 메인 테마는 정조대왕 능행차로 수원화성문화제 기간인 내년 10월 서울 창덕궁∼한강 배다리∼화성행궁∼화산 융릉까지 57㎞ 구간에서 원행을묘정리의궤 반차도를 근거로 4∼5일 동안 재현한다. 대규모 능행차와 별도로 수원화성에서의 정조대왕 행차는 행렬을 축소해 '왕과 함께하는 화성순례' 등 체험 형식의 테마상품으로 연중 관광객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대장금 촬영지였던 행궁과 화성을 돌아보는 '행궁길 대장금 투어'는 과거로 떠나는 시간여행으로 능행차 벽화길과 거리장터를 만들고 화성행궁엽전으로 노점을 이용토록 한다. 정조대왕 능행차 구경하는 시민들 수원의 전통과 현대를 대표하는 행궁 공방길, 지동벽화마을, 전통시장 통닭거리, 수원천, 역전 로데오거리 등 8곳은 이야기가 있는 도보형 관광상품 '8색 로드투어'로 개발, 도심관광자원을 구축한다. 성곽길, 영동시장, 인계동 나혜석거리, 광교호수공원 등은 각각 성곽길 달빛동행, 치맥거리, 야시장, 야간경관과 카페거리 등 특성을 살린 나이트투어 상품으로 개발, 야간관광으로 추억을 새기는 체류형 관광을 유도한다. 행궁광장에서는 인기몰이 중인 무예24기, 행궁마당에서는 사도세자 테마 마당극, 행궁길은 아마추어 거리공연, 광교호수공원은 재즈페스티벌 등 상설, 또는 계절별 공연으로 볼거리를 추가한다. 지난해 대한민국 경관대상을 수상한 광교호수공원과 광교신도시에는 카페거리, 음식거리 등이 들어서며 현대 도시미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조성해 나간다. 화성과 구도심 관광객을 위해 화성열차 시설을 개선하고 생태교통수단 관광바이크를 제작·운영하는 한편 차 없는 거리를 지정해 도보관광 환경을 도입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화성행궁 화령전 또 장안동 한옥체험마을과 행궁광장 시립아이파크 미술관을 올해 개관, 화성과 수원천, 전통시장, 화성박물관 등 기존의 자원과 함께 관광 인프라를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2016년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통해 내국인 400만명, 외국인 300만명 등 모두 7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홍사준 문화교육국장은 "관광객의 접근성이 유리한 수도권의 이점을 살리고 수원의 역사와 문화를 기초로 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미래산업의 기초를 다지겠다"고 밝혔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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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외국 문화원에 가면 그 나라가 보인다독일문화원의 3D 프린터(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독일문화원에는 방문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3D 프린터가 놓여 있다. kj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많은 나라들은 홍보와 친선 도모를 위해 외국에서 문화원을 운영한다. 문화원에는 여행 관련 자료를 비롯해 도서, 잡지, 신문, 영상, 음반 등 다양한 자료가 비치돼 있고 언어 강좌는 물론 다채로운 전시회와 강연회, 문화 행사도 수시로 열린다. 다소 생소해 아는 사람만 이용하고 있는 시설이지만 누구에게나 문은 열려 있다.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믿을 수 있는 영양 만점 자료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서울에 있는 주한 외국 문화원의 특징과 이용 방법을 소개한다. ◇독일문화원 = 남산 자락에 위치한 독일문화원은 ‘쾨테 인스티투트’(Goethe-Institut)란 이름으로 불린다. 2012년 새 단장한 시설에서 독일의 문화와 언어, 과학을 접할 수 있다. 남산 순환로에서 보면 독일문화원은 조그만 단층 건물이다. 그러나 아래로 6개 층이 더 있다. 가장 위층에 출입구와 도서관이 있고, 바로 아래층에는 매점이 있는 로비와 문화 행사가 열리는 강당이 위치하며, 나머지 층엔 사무실과 강의실이 있다. 독일문화원의 중심 시설은 바로 도서관이다. 도서관의 장서는 독일 어학과 지역학, 예술·건축·디자인, 어린이 청소년 문학, 독일 현대문학 관련 도서가 주를 이루고 신문과 잡지 최신호가 진열돼 있다. 물론 오디오북과 음반, 영화와 다큐멘터리 DVD도 갖추고 있다. 문화원 자료는 회원 가입 시 대여가 가능하다. 도서관에서는 태블릿 PC, 3D 프린터 등 첨단 기기도 이용할 수 있다. 3D 프린터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데, 직접 만든 도안을 STA 파일로 가져가면 자신만의 입체 물건을 만들 수 있다. 한편 독일문화원은 독일 예술가 초청 공연, 전시회, 영화 상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을 맞아 지난 10월까지 작은 영화제를 열기도 했다. 하이케 바헬리아 감독의 ‘적과의 만남’, 마크 바우더 감독의 ‘시스템-모든 것을 이해하는 것은 모든 것을 용서하는 것이다’ 등 독일의 분단과 통일에 관한 영화가 강당에서 상영됐다. 또 지난 9월에는 평양에서 열린 국제도서박람회와 평양영화제에 참가하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최신의 교수법을 통해 독일어도 배울 수 있다. 연간 4천 명이 이곳에서 어학 강좌를 듣는데, 강의실에서는 스마트보드와 아이패드를 이용한 최첨단 수업이 진행된다. >>찾아가는 법 = 402번, 405번 버스 이용해 남산도서관 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보 5분 >>이용 시간 = 월~금요일 10:30~19:00, 토요일 10:00~16:00 >>문의 = www.goethe.de/seoul, 02-2021-2800 일본공보문화원의 &apos;일본음악 정보센터&apos;(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apos;일본음악 정보센터&apos;에서는 제이팝과 음악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kjhpress@yna.co.kr ◇일본공보문화원 = 일본공보문화원은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을 좀 더 가까이에서 들여다보고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일본의 문화와 일본인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행사가 정기적으로 열린다. 주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서는 1년에 세 차례 정기 행사가 마련된다. 새해가 되면 고타쓰(난방기구를 아래에 넣고 이불로 덮은 좌식 테이블)가 있는 다다미 방이 마련된다. 일본 사찰에서 길흉을 점쳐보는 오미쿠지(おみくじ)를 뽑고 ‘에마’(繪馬)라는 나무판자에 소원을 적어 벽에 걸 수도 있다. 2월 중순부터 3월 3일까지는 여자 어린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히나 마쓰리 전’을 개최해 히나 인형과 미니어처 집을 전시한다. 또 여름방학 때는 ‘일본의 전통 민가 모형 전’, ‘전통 완구 전’ 등 매년 다른 주제로 ‘여름 풍경’ 전시회를 연다. 모두 온 가족이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행사이다. 물론 평소에도 일본공보문화원은 열려 있다. 우선 1층에는 도서실과 열람실이 있다. 고전, 문학, 시, 소설, 아동, 역사 등 다양한 도서가 주제별로 진열돼 있고 만화책과 동화책도 볼 수 있다. 창가에는 음반을 청취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돼 있다. 열람실 맞은편 진열대에는 일본 여행 정보가 담긴 리플릿이 지역별로 정리돼 있다. 2층에는 ‘실크 갤러리’가 있다. 주로 미술 작품 전시회가 열리는 공간으로 9월에는 ‘화해와 화합의 한일 전’, 10월에는 한국과 일본의 미술가들이 참가한 ‘2014 아시아의 새로운 도약 전’이 열렸다. 11월에는 SJC(서울일본인회) 매듭클럽 회원들이 노리개와 액세서리, 벽걸이 장식 등을 전시하는 ‘SJC 매듭클럽 전시회’가 진행된다. 3층에는 ‘뉴 센추리 홀’과 ‘일본음악 정보센터’(JMIC)가 있다. 뉴 센추리 홀에서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유명 예술인이 직접 강의를 하는 무용교실, 일본 전통 악기인 샤미센이나 고토를 배울 수 있는 강습 등이 펼쳐진다. 또 일본음악 정보센터에서는 일본의 최신 음악을 자유롭게 접할 수 있고, ‘제이팝(J-POP) 아티스트의 뮤직 DVD 상영회’, ‘노래자랑대회’, ‘크리스마스 콘서트’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찾아가는 법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4번 출구 앞 >>이용 시간 = 월~금요일 10:00~17:30 >>문의 = www.kr.emb-japan.go.jp, 02-765-3011 중국문화원에 비치된 특별한 &apos;손자병법&apos;(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중국문화원의 중심 구역인 도서관에는 대나무 발에 새긴 &apos;손자병법&apos;이 있다. kjhpress@yna.co.kr ◇중국문화원 = 중국은 거대한 영토에 역사가 길고 민족이 다양한 나라이다. 2005년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설립된 주한 중국문화원은 중국의 다채로운 문화와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서울 종로구 사직로에 자리한 중국문화원은 지하 1층, 지상 6층의 단일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사무실과 회의실로 사용되는 5~6층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일반인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이용할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중국풍의 로비가 눈길을 끈다. 중국의 대표 방송인 ‘CCTV’가 커다란 화면을 통해 흘러나오고, 벽면에는 서예와 동양화 작품이 걸려 있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문화원 관련 자료를 접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지하 1층은 중국 문화 관련 각종 공연과 강연회, 심포지엄이 열리는 다목적 홀이다. 1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곳에서는 한중 문화 교류 행사를 비롯해 중국 소수민족 공연, 전통 악기 연주, 영화 상영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2층에는 미술 전시회가 열리는 전시장과 귀빈을 위한 회의실이 있다. 중국 유명 미술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다양한 전시회가 진행된다. 일반인이 사용하는 공간은 아니지만 중국풍으로 화려하게 꾸며놓은 회의실도 들러볼 만하다. 또 3층에는 중국어, 시사, 비즈니스, 서예, 태극권 등을 배울 수 있는 강의실과 시청각 교실이 있다. 4층은 중국문화원의 중심 구역인 도서관이다. 중국 서적 2천여 권과 잡지 36종, 신문 8종이 비치돼 있다. 중국의 정치, 경제, 문화, 예술을 엿볼 수 있는 최신 자료들이 흥미를 끈다. 특히 이곳에서는 대나무를 엮은 발에 새긴 ‘손자병법’과 ‘본초강목’ 사본, 청나라 황제들이 허베이성 피서산장에 머물 때 쓴 글과 그림을 담은 특이한 자료도 볼 수 있다. >>찾아가는 법 = 경복궁역 7번 출구에서 도보 5분 >>이용 시간 = 월~토요일 09:00~17:30 >>문의 = www.cccseoul.org, 02-733-8307 프랑스문화원의 &apos;미디어 도서관&apos;(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프랑스문화원 미디어 도서관에는 각종 서적과, 음반, 영화 DVD 등이 비치돼 있다. kjhpress@yna.co.kr ◇프랑스문화원 = 프랑스의 예술과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자유롭게 드나들며 자료를 이용할 수 있고 한쪽에는 프랑스 유학 상담을 하는 ‘캠퍼스 프랑스’가 있다. 서울 숭례문 인근에 있는 프랑스문화원은 실내장식에서부터 예술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문화원은 프랑스 건축가 다비드 피에르 잘리콩(David Pierre Jalicon)이 선박의 내부를 주제로 설계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문화원으로 들어가면 통로는 우주선의 내부 같고, 미디어 도서관 내부 천장은 갑판 안쪽처럼 꾸며졌다. 또 도서관 벽면과 바닥 곳곳에는 웃음이 매력적인 노란 고양이 ‘또마’가 그려져 있다. 이 고양이는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 또마 뷰에가 2008년 11월 문화원을 방문해 직접 그렸다. 미디어 도서관에는 2만 점이 넘는 도서와 잡지, 음반, 영화 DVD가 있다. 입구에서 왼쪽에는 프랑스 예술 관련 도서와 소설책이, 오른쪽에는 어린이와 청소년 도서, 영화 DVD가 있다. 영화 DVD는 액션, 코미디, 드라마, 역사 등으로 분류돼 있고, 다큐멘터리 DVD는 철학, 종교, 풍속·민속학, 언어, 무용, 문학, 여행 등으로 나뉘어 있다. ‘원작과 함께 보는 영화들’ 코너에서는 프랑스 도서를 영화로 즐길 수 있다. 또 한쪽에는 영화 DVD를 볼 수 있도록 시청각 스크린 세 개가 마련돼 있다. 도서관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지만, 회원(어린이·학생·교사 3만 원, 일반 6만 원)에 가입하면 도서, 잡지, DVD, CD를 한 번에 4개씩 빌릴 수 있다. 또 회원은 전자도서관인 ‘컬처테크’(Culturetheque)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프랑스의 음악, 영화, 정기간행물, e-북 등의 유·무료 자료를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한편 프랑스문화원은 매주 화요일 오후 8시에 서울 동작구 동작대로(이수역) ‘아트나인’에서 예술영화를 유료로 감상할 수 있는 ‘시네 프랑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찾아가는 법 = 1·4호선 서울역 3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 우리빌딩 18층 >>이용 시간 = 월·목·금요일 11:00~18:00, 화·수·토요일 11:00~20:00 >>문의 = www.institutfrancais-seoul.com, 02-317-8500 ◇뉴질랜드교육문화원 = 뉴질랜드교육문화원은 영어 교육이 중심인 기관이다. 뉴질랜드 학교에서 실제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교재를 활용해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뉴질랜드교육문화원은 5~7세의 취학 전 아동을 대상으로 유치부 종일반과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는 학기 중과 방학에 뉴질랜드 초등학교에서와 같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자격증을 가진 뉴질랜드인 교사가 직접 교육을 담당한다. 특히 4월과 11월의 둘째 주 토요일에는 ‘학교 체험의 날’ 행사를 열어 많은 사람들이 뉴질랜드 교육을 체험할 수 있게 하고, 어린이날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게임과 바비큐 파티를 진행한다. 교육문화원에서는 뉴질랜드의 문화도 접할 수 있다.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를 담은 지도를 볼 수 있고, 아름다운 자연과 여행지를 담은 화보집과 여행 안내서, 현지 국립학교 교재, 이민과 유학 관련 정보 등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찾아가는 법 = 지하철 강남역 1번 출구에서 나와 국기원 사거리에서 도보 5분 >>이용 시간 = 월~금요일 09:00~18:30 >>문의 = www.nzc.co.kr, 02-3454-0059 ◇이탈리아문화원 = 이탈리아문화원은 이탈리아의 언어와 문화를 보급하기 위해 미술과 음악, 영화, 패션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열고 있다. 또 이탈리아어 강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탈리아문화원은 대사관, 관광청과 공간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문화원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신분증을 지참하고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문화원 내부 벽면에는 이탈리아 서적이 빼곡하게 담겨 있는 슬라이딩 책꽂이가 이중으로 설치돼 있다. 책꽂이에는 이탈리아 서적과 잡지, 영화 DVD가 구비돼 있다. 이탈리아문화원에서는 문화 행사도 열고 있다. 10월에는 이탈리아 영화 사진을 살펴보고,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제6회 뉴 이탈리아 영화 & 예술 페스티벌 2014’를 후원했으며, 지난 11월에는 서울 송파구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이탈리아의 현대 사진을 볼 수 있는 ‘이탈리아 노스탤지어’(Italian Nostalgia) 전시회를 열었다. 한편 이탈리아문화원은 서강대학교 국제문화교육원에서 일반인과 유학 준비생을 대상으로 하는 이탈리아 언어와 문화 강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찾아가는 법 =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2번 출구로 나와 한남대교 방향 도보 10분 >>이용 시간 = 월 09:00~12:00, 수 15:00~17:00, 금 09:00~12:00 >>문의 www.iicseoul.esteri.it/IIC_Seoul, 02-796-0634 이탈리아문화원의 영화 DVD.(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이탈리아문화원에는 이탈리아 서적과 잡지, 영화 DVD가 비치돼 있다. kjhpress@yna.co.kr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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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최상의 여행법 ① 어른들의 영원한 디즈니랜드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부자는 망해도 삼 년 먹을 것이 있다’는 속담이 있다. 대영제국이 쇠락했다고 하지만 여행지로서는 3년이 아니라 영원히 해가 지지 않을 기세다. 마스타카드가 지난 7월 발표한 ‘세계 관광도시 지표’에 따르면 영국의 수도인 런던은 2년 만에 태국 방콕을 제치고 외국인 관광객 수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유럽의 관문인 런던은 국제 금융과 문화의 중심지이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도시로 명성이 높다. 또 셰익스피어, 셜록홈스, 비틀스, 숀 코너리 등 수많은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는 곳이다. ◇런던 제대로 즐기기, 뚜벅이 여행 런던 여행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쇼핑을 좋아하는 사람은 해러즈(Harrods) 백화점이나 런던 인근 아웃렛 몰부터 달려간다. 자녀와 함께 방문한 사람은 ‘공부의 기(氣)’를 얻기 위해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를 고집한다. 소설이나 영화의 배경이 된 곳을 보고 싶은 여행자는 런던 북쪽부터 돌아본다. 이 여정은 런던의 남북을 관통한다. 비틀스가 걸었던 애비로드(Abbey Road), 셜록홈스 박물관, 영화 ‘노팅힐’에서 윌리엄 태커(휴 그랜트)와 안나 스콧(줄리아 로버츠)이 만났던 포토벨로 마켓 순으로 이어진다. 여행지가 가까이 있어서 운동화만 준비하면 걸어서도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 애비로드 걷는 관광객들 >>(런던=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관광객들이 비틀즈 앨범 '애비로드(Abbey Road)'의 촬영지인 횡단보도를 걷고 있다. ◇ 우리 시대의 영원한 탐정, 셜록홈스 소설 ‘셜록홈스’는 요즘 추리소설처럼 이야기가 복잡하지 않다. 쓸데없는 복선도 없다. 홈스는 한두 가지 단서만 있으면 수학, 과학 지식을 동원해 사건을 해결한다. 안타깝게도 셜록홈스는 실제 인물이 아니다. 런던 시내 베이커(Baker) 스트리트 221번지에 있는 셜록홈스 박물관도 소설 속 공간이다. 그럼에도 관광객들은 입장료 10파운드를 기꺼이 내고 셜록홈스의 흔적을 따라 나선다. 셜록홈스 박물관은 1990년 3월 개장했다. 박물관에는 소설 속 모습이 완벽히 재현돼 있다. 건물 1층에는 기념품점이 들어서 있다. 셜록홈스가 사랑했던 담배 파이프부터 중절모까지 다양한 물건이 판매된다. 삐걱거리는 나무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홈스의 방이다. 방 입구에서는 앞치마를 두른 젊은 허드슨 부인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홈스의 방에는 벽난로와 침대, 천으로 만든 소파가 있고 구석에는 홈스가 사랑했던 화학 실험 기구가 잘 정돈돼 있다. 3층에는 왓슨 박사와 허드슨 부인의 방이 있다. 의사인 왓슨 박사의 방에는 책과 청진기, 수술 도구 등이 놓여 있다. 방문객들은 박물관 곳곳을 돌아다니며 소설 속 삽화와 눈앞에 펼쳐진 공간을 비교한다. 또 어떤 이는 어릴 적 우상의 흔적을 직접 접했다는 것에 감격한다. 방문객들은 홈스가 소설 속의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소설 속 세계로 기꺼이 빠져든다. 관람을 마치고 박물관을 나서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마치 마법에서 깨어난 듯한 아쉬움이 가득 묻어 있다. << 셜록홈즈 박물관에서 기념촬영하는 관광객들 >> (런던=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관광객들이 런던 시내 베이커(Baker) 스트리트 221번지에 있는 셜록홈즈 박물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영국박물관 산책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좋아하는 사람은 런던을 최고의 여행지로 꼽는다. 다양한 박물관이 산재해 있고, 일부 사설 시설을 제외하면 관람료가 무료다. 세계 최초의 박물관인 영국박물관은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처럼 줄을 서지 않아도, 비싼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고 볼거리가 없는 것도 아니다. 관람에 하루를 할애해도 부족할 정도로 전시물이 풍부하다. 1759년 처음 일반에 개방된 영국박물관은 내부가 ‘ㅁ’자 구조이며, 전시물이 대륙별로 진열돼 있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리던 시절, 그리스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에서 떼어온 조각도 있고 이집트의 석상도 전시돼 있다. 여러 나라와 문화재 반환 분쟁을 겪고 있을 정도로 세계 각국의 문화재가 많다. 한국관은 규모는 작지만 고려청자, 조선백자 등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 입구에서는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기기를 대여할 수 있다. << 영국박물관 >> (런던=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영국박물관에서 전시물을 관람하는 관광객들. ◇ 영화 ‘노팅힐’의 촬영지 어느 도시나 시장은 밝고 활기차다. 런던을 대표하는 시장은 버로(Borough) 마켓, 포토벨로(Portobello) 마켓이다. 템스강을 기준으로 남쪽에 버로 마켓, 북쪽에 포토벨로 마켓이 있다. 런던 브리지 역 부근에 있는 버로 마켓은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재래시장이다. 예부터 런던의 식탁을 책임졌던 곳으로, 아침마다 과일과 채소, 유제품, 육류 등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본래는 현지인을 위한 시장이었지만, 지금은 관광객이 더 많은 명소가 됐다. 노팅힐 역 부근에 있는 포토벨로 마켓은 1999년에 개봉한 영화 ‘노팅힐’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주인공 윌리엄 태커를 연기한 휴 그랜트는 영국을 대표하는 배우다. 당시 처진 눈과 매력적인 목소리로 영화 팬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영화 속에서 윌리엄 태커는 포토벨로 마켓에 있는 서점에서 여행 서적을 판매한다. 어느 날 서점에 책을 사러 온 여배우 안나 스콧을 만나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 결말이 뻔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지만 밀고 당기는 사랑 이야기가 흥미롭고, 영화 속의 배경이 매우 아름다워서 우리나라 관객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영화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포토벨로 마켓에 오자마자 서점을 찾지만 안타깝게도 그곳은 관광 기념품 판매점으로 바뀌었다. 시장의 양쪽에는 흰색, 파란색, 분홍색 외벽의 집들이 줄지어 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햇볕이 들어 무척 화사하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런던 사람들도 이 모습을 카메라로 담을 만큼 예쁘다. 포토벨로 마켓에서 파는 과일과 음식은 가격이 저렴하다. 빵이나 조각 피자, 피시 앤 칩스는 5파운드만 건네면 가득 담아준다. 시장은 7개 블록에 걸쳐 있으며 잡화, 골동품, 의류, 청과물 등 취급 품목에 따라 구역이 분리돼 있다. 관광객에게는 아무래도 영국과 런던의 향기가 묻어나는 제품이 인기다. 영국 자동차 번호판, 프리미어리그 축구 유니폼, 비틀스나 롤링 스톤스 LP 음반이 많이 팔린다. ◇ 리젠트 스트리트를 지나 공원에서의 산책 런던에서 ‘잘나가는 사람’을 보려면 리젠트(Regent) 스트리트에 가야 한다. 리젠트 스트리트는 옥스퍼드 서커스(Oxford Circus)와 피커딜리(Piccadilly) 서커스를 잇는 도로로, 런던의 번화가이자 유행의 중심지이다. 완만하게 휘어진 도로 양쪽으로 4~5층짜리 회백색 석조 건물이 줄지어 있다. 리젠트 스트리트를 따라 내려가면 피커딜리 서커스가 나온다. 이곳은 원형 교차로로 런던에서 가장 복잡하다. 주변 건물들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처럼 기업들의 네온사인으로 번쩍인다. 분위기가 정신이 없을 정도로 부산스럽다 보니 대부분의 여행자는 오래 머무르지 않고 다음 관광지로 발길을 옮긴다. << 영화 '노팅힐'의 촬영지 >> (런던=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런던 노팅힐 역 부근에 있는 포토벨로 마켓은 1999년 개봉한 영화 '노팅힐'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런던은 아무리 복잡하고 시끄러워도 큰 도로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공원이 있다. 런던 시내의 중심지는 네 개의 공원으로 둘러싸여 있다. 북쪽에는 리젠트 공원, 남쪽에는 그린(Green) 공원과 세인트 제임스(St. James) 공원, 서쪽에는 하이드(Hyde) 공원이 있다. 런던에서 가장 유명한 공원은 하이드 공원이지만, 돌아다니기 좋은 곳은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 부근에 있는 세인트 제임스 공원이다. 이 공원은 1532년 조성된 왕립공원으로 4개 공원 중 규모는 가장 작지만, 런던의 정취를 느끼기에는 손색이 없다. 공원에 들어서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시간이 멈춘 듯 모든 것이 고요하고 적막하다. 이따금 바람이 불면 호수에서 수면만 일렁인다. 아름드리 사이에 놓인 의자에 앉아 잠시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협찬 : 영국항공(www.ba.com), 원 알드위치 호텔(www.onealdwych.com) citybo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