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2월의 주요 축제들(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새해 들어 두 번째 맞는 달. 겨울 한파가 매섭게 몰아칠 때다. 올겨울은 연초에 유달리 따뜻했다. 1월 중순이 돼서야 동장군은 지각했음을 뒤늦게 깨달았는지 한파주의보와 한파경보를 차례로 내려 전국을 꽁꽁 얼어붙게 했다. 2월의 날씨는 과연 어떨까? 예년처럼 동장군이 맹위를 떨칠지, 아니면 때이른 봄날의 따스함이 찾아올지 일기 변화가 주목된다. 특히 겨울축제의 성패에 날씨는 주요 변수이기 때문. 절기로 4일은 입춘이다.올해 2월은 무려 닷새 동안 지속되는 설 연휴가 들어 있다. 가족들끼리 겨울여행을 떠나기 좋은 때. 물론 설이 연휴 한가운데 끼어 있어 좀 그렇긴 하나 잘 활용한다면 교통 정체를 피하면서 얼음과 눈, 그리고 추위를 맘껏 즐길 수 있을 것이다.대표적 한겨울축제로는 칠갑산 얼음분수축제를 비롯해 포천 산정호수썰매축제, 양평빙어축제 등이 있다. 경북 울진에 가면 대게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대게축제가 열리고, 부산 해운대빛축제와 가평 어린왕자별빛축제도 해를 넘겨가며 찬란한 빛의 세계로 인도한다. 그런가 하면 제주의 탐라국입춘굿과 노리매 매화축제에서 보듯이 봄을 예고하는 축제들도 슬쩍 고개를 내민다. 물론 음력 정월대보름인 22일 무렵에는 전국 곳곳에서 정월대보름축제가 질펀하게 펼쳐진다. 다음은 2월에 구경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들-. 칠갑산 얼음분수축제● 울진대게와 붉은대게축제 = 대게가 제철을 맞았다. 경북 울진은 그 대표적 산지. 특히 울진에서 23km 정도 떨어진 '왕돌초'에 서식하는 대게를 으뜸으로 친다. 몸통에서 뻗어나간 다리가 대나무처럼 마디가 있고 길다 해 이름 붙여진 '대게'는 필수 아미노산과 핵산이 풍부한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이다. 2월 27일부터 3월 1일까지 후포항 한마음광장 일원에서 열릴 예정. 줄당기기, 마당극 등 다양한 참여·체험행사가 마련된다. ☎ 054-789-6851. http://www.uljin.go.kr ● 부산 해운대빛축제 = 지난해 12월부터 열리는 축제로 2월 29일까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과 구남로, 해운대시장, 해운대구청 일대에서 즐길 수 있다. 주제는 '해운대(바다, 구름 그리고 별) 빛나는 나의 행성'. 해운대의 특성을 살려 역동적인 파도와 반짝이는 별빛을 형상화한 조명이 해운대 밤거리를 수놓고 있다. 축제는 올해가 두 번째이다. 참고로, 해운대에서는 해맞이 축제, 북극곰 축제 등도 지난해 연말부터 차례로 열렸다.☎ 051-749-4475. www.haeundae.go.kr ● 칠갑산 얼음분수축제 = 충남 청양의 칠갑산은 충남의 알프스로 불린다. 그 산기슭에 자리 잡은 천장리는 천장처럼 높은 마을이라는 뜻. 아름다운 천장호수와 더불어 천장리 알프스마을로 일컬어진다. 이곳에서 여덟 번째 얼음분수축제가 올해 1월 1일부터 2월 14일까지 열리고 있다. 곳곳에 전시된 얼음분수와 눈조각, 얼음조각들이 겨울축제만의 볼거리를 제공하며, 각양각색의 코스로 구성된 눈썰매와 얼음썰매, 얼음봅슬레이 등이 즐거움을 더한다. ☎ 041-942-0797~8. http://www.alpsvill.com ● 가평 어린왕자 별빛축제 = 국내 유일의 프랑스 문화마을인 경기도 가평의 '쁘띠프랑스'가 LED 조명을 활용해 열고 있는 축제. 지난해 11월 21일 시작한 이 축제는 2월 28일까지 계속된다. 올해로 제2회째. 프랑스 남부의 몽펠리에 거리를 본떠 마을 곳곳에 전구와 LED 조명을 설치했다. 특히 어린왕자가 살던 소행성 같은 둥근 구조물에 30m짜리 빛터널과 야외원형극장 공중에 걸린 별모양의 대형 그물 조명 등이 눈길을 끈다. ☎ 031-584-8200. http://www.pfcamp.com ● 물맑은 양평빙어축제 = 지난해 12월 24일부터 2월 21일까지 경기도 양평의 수미마을 도토리골저수지와 백동저수지에서 열리는 빙어잡이 축제로 5회째를 맞았다. 내수면연구소에서 기른 빙어 치어 500만 마리를 방류해 방문객들이 맘껏 손맛을 느끼도록 했다. 올겨울은 따뜻한 날이 많아 현장을 방문하기에 앞서 결빙 상태를 확인해보면 좋다고 주최측은 권고한다. ☎ 0505-505-1114. http://www.winterfestival.kr ● 제주 노리매 매화축제 = 봄의 나들목인 제주도의 서귀포시 남원읍 노리매에서 열리는 매화 축제다. 올해로 4회째로 기간은 2월 6일부터 3월 6일까지. 축제 기간에 매화나무 만들기, 매화엽서 만들기, 매화양초 만들기, 민속놀이 체험, 먹거리장터, 노리매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노리매공원에서는 매화를 비롯해 수선화, 유채, 하귤 등 제주의 봄에 한껏 취할 수 있다. 2012년에 문을 연 관광지 노리매에서는 매년 이맘때에 매화축제가 열린다. ☎ 064-792-8211~4. http://www.norimae.com
-
'서울 한파주의보' 전국 맹추위…전남북·제주 폭설(종합)19일까지 남부지방 일부 20∼30㎝ 예상…내주 초까지 동장군 맹위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중국 북부지방에서 찬 공기가 내려와 전국의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울에는 올겨울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졌고, 제주와 전라남북도에는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강추위는 다음주 초중반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영하 4도에 그쳤다. 서울에는 오후 6시를 기해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서울의 경우 19일 아침 기온이 영하 14도까지 떨어지고, 낮 최고기온도 영하 7도에 그쳐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춥겠다. 이번 주 내내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의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맹추위는 일요일인 24일께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24일에는 아침 최저 영하 15도, 낮 최고 영하 8도에 그치겠다.영하권의 추운 날씨는 내주 화요일까지 이어지겠다. 27일께 낮 최고기온이 3도로 오르며 영상권을 회복하겠다.경기도 고양·의정부 등 10개 시군과 강원도 강릉·속초 등 17개 시군, 충북 제천시에는 한파경보가 발령됐다. 인천, 경기(21개 시군)·강원(4개 시군)·충남(2개 시군)·충북(10개 시군)·경북(10개 시군) 일부에는 한파주의보가 발령됐다.제주도와 전라남북도 등 일부 지역에는 최고 20∼30㎝의 큰 눈도 예상된다. 제주도 산간에는 대설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19일 자정까지 예상 적설량은 제주도 산간 10∼30cm, 충남 서해안, 전라남북도 5∼20cm다.충남 일부와 전남·전북 일부, 광주 등 36곳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해당 지역은 광주광역시와 충남 8개 시군(부여·보령·서천·청양·태안·당진·서산·홍성)이다.전남 13개 시군(나주·담양·곡성·장성·화순·해남·영암·무안·함평·영광·목포·신안·진도)이 포함됐다.전북은 14개 시군(고창·부안·순창·정읍·군산·김제·완주·진안·무주·장수·임실·익산·전주·남원)이 해당한다.울릉도·독도와 전남 6개 시군에는 대설 예비특보가 내려졌다.한편 이날 오후 5시를 넘어 1∼2분간 일시적으로 기상청 홈페이지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잠시 에러가 발생했고, 접속자로 인한 장애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태풍 등 기상 악화시 접속자가 일시적으로 급증해도 서버가 다운되지 않도록 용량을 충분히 늘려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가는 2015년, 오는 2016년…시간의 장엄한 '바통터치'전국해안서 해넘이·해맞이축제…아쉬움·기대감 교차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어느덧 세밑이다. 세월은 유수와 같다더니 언즉시야다. 올해 달력이 남겨놓고 있는 마지막 잎새 하나 12월. 이제 그마저 며칠 남지 않았다. 떠나는 이와 보내는 이의 아쉬움과 고마움이 교차하는 석별의 순간순간들!문득 떠오르는 노래가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다. 안드레아 보첼리와 세라 브라이트먼이 처연한 듯 비장하게 부른 이탈리아 명곡. 그 깊은 울림은 시공과 국적을 넘어 우리 가슴을 뭉클하게 두드린다. 작별이란 본디 이토록 큰 감동을 낳는 것인가. 변산반도 해넘이 무정세월과 같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축제 또한 어김없이 자리바꿈을 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국 곳곳에서 화려한 황금빛 축제를 벌이던 국화꽃이 시든 지 이미 오래. 대신 그 자리에선 겨울축제들이 앞다퉈 개막 채비를 서두른다. 연말연시에는 해넘이 축제와 해맞이 축제가 거의 동시다발로 열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게 한다. 이들 축제는 아무래도 해안을 중심으로 개최되기 마련. 해넘이 축제가 서해안을 붉게 물들인다면, 해맞이 축제는 동해안을 찬란히 빛낸다. 그리고 남해안에서는 해넘이·해맞이 축제가 이중주처럼 나란히 열려 더욱 큰 감동을 안겨준다.그럼 을미년 청양의 해를 보내면서 이달 말에 장엄하게 열릴 해넘이 축제부터 알아보자. 크고 작은 해넘이축제가 많으나 그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인천 정서진 해넘이 축제와 충남 태안의 안면도 저녁놀 축제, 전북 부안의 변산반도 해넘이 축제를 들 수 있다.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에 있는 정서진은 강릉시 정동진과 대칭되는 좌표점으로 2011년 3월에 지정됐다. 영종도 주변 섬 사이로 떨어지는 일몰로 유명한 곳이다.31일 열리는 올해 제5회 해넘이 축제의 내용은 지난해와 대동소이할 듯하다. 불꽃놀이, 희망대합창, 축하공연 등 주요행사와 2016년 원숭이의 해를 상징하는 달력만들기, 양초만들기, 신년운세 보기 등 부대행사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할미·할아비바위의 낙조로 유명한 안면도의 꽃지해수욕장에서도 같은 날 '안면도 저녁놀 축제'가 펼쳐진다. 올해로 14회째. 예년처럼 희망풍선 날리기, 노래자랑과 축하공연, 떡국 나누기, 불꽃놀이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해넘이 좀 더 남쪽으로 내려가보자. 그러면 전북도가 자랑하는 해넘이·해맞이의 명소인 변산반도가 기다린다. 변산반도의 해넘이는 육당 최남선이 우리나라 10경 중 하나로 꼽을 만큼 아름다운 장면. 지난해의 경우 달집태우기, 소원 풍등 날리기, 풍물놀이, 모래성 쌓기, 설(雪) 숭어 잡기, 나만의 소금 만들기 등 프로그램들이 31일부터 올해 1월 1일까지 다채롭게 꾸며졌다. 하지만 올해는 예산이 줄어 행사가 대폭 축소될 예정이다.3면이 바다인 한반도에서 남해안은 서해안과 동해안을 잇는 건널목과 같다. 그 지리적 특성에 걸맞게 연말연시의 축제도 해넘이와 해맞이를 동시에 껴안고 있어 더욱 눈길이 간다. 이들 지역의 대표적 해넘이·해맞이 축제로는 전남 해남의 땅끝 해넘이·해맞이 축제와 경남 남해의 상주 해넘이·해맞이 축제를 꼽을 수 있다. 국토 최남단인 해남 땅끝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땅끝 해넘이·해맞이 축제는 31일 오후 땅끝 전망대에서 열린다. 해넘이 제례와 해넘이 관람으로 막이 오르며 땅끝마을에서 송년 페스티벌과 관광객 노래자랑, 각설이 품바 공연, 촛불의식, 달집태우기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져 올해의 마지막 밤을 뜨겁게 달군다. 이어 신년 1월 1일 아침에는 해맞이 징치기와 새해맞이 축하메시지 전달 및 덕담 나누기로 축제를 마무리하는 것. 남해군 상주면의 상주은모래비치와 망산 전망대에서 역시 이틀 동안 진행되는 해돋이·해맞이 축제는 이 고장의 명물인 물메기의 맛을 함께 즐길 수 있게 한다.정확한 행사 계획은 미정. 지난해의 경우 31일 오후 통기타 라이브와 댄스·국악·풍물패 공연, 노래자랑 등으로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달랬다. 새해 초에는 올해 초처럼 인근의 가천다량이마을에서 기원제, 풍물놀이 등으로 해맞이 축제가 펼쳐질 전망이다.한편, 서해안에서는 보기 드물게 충남 서천의 마량포에서도 해넘이·해돋이 축제가 동시에 열려 눈길을 끈다.서해안에서는 보기 드물게 한 장소에서 해넘이와 해맞이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곳. 31일에 일몰 감상, 달집태우기, 노래자랑 등이 진행되고, 이튿날 새벽에는 희망 불꽃 쇼, 축하공연, 새해 소망 풍선 날리기 등이 이어진다. 정동진 해돋이 이번에는 일출 축제의 명소를 살펴보자. 일출 축제는 아무래도 동해안이 중심이 되기 마련. 해맞이 부산축제와 울산 대왕암공원 해맞이축제, 경북 울주 간절곳 해맞이축제, 포항 호미곶 해맞이축전, 강원 강릉의 정동진 해돋이축제가 먼저 떠오른다. 이와 함께 제주 성산일출축제도 빼놓을 수 없으며 남해안 여수의 향일암 일출제도 전국적으로 유명하다.이 가운데 해맞이 부산 축제는 31일부터 새해 1월 1일까지 용두산공원, 해운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리곤 한다. 31일 밤 11시께 시민의 종 타종식이 용두산공원에서 진행되고, 병신년 해맞이는 1일 아침 6시께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진행될 예정. 축하공연, 해맞이 감상, 헬기 축하 비행, 바다 수영, 소망풍선 날리기 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울산시와 울주군 공동주최의 간절곶 해맞이 축제는 새해 일출 시각에 맞춰 대형 소망등 설치, 소망엽서 쓰기, 기원 모듬북 공연, 소망풍선 날리기 등을 다채롭게 준비하게 된다. 울산 동구청 주최의 대왕암공원 해맞이 축제는 해맞이광장에서 풍물 길놀이, 소원풍선 날리기, 화관무와 학춤 등 축하공연과 부대행사들이 차례로 진행된다.해맞이 최대의 명소는 역시 포항의 호미곶. 국토 가장 동쪽의 해맞이 장소라는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는 호미곶의 해맞이축전은 한반도 아침을 깨우는 대북공연과 무용 퍼포먼스 등이 다양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로 18회째인 이번 축제는 민족 통일의 염원을 담아 '호미곶, 통일의 아침을 열다'를 주제로, '찬란한 호미 일출, 하나되는 한반도'라는 슬로건 아래 시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로 펼쳐진다.강원도를 대표하는 해맞이 축제로는 정동진 해돋이축제를 꼽아야 한다. 정동진은 서울 광화문에서 정(正)동쪽에 위치해 붙여진 이름.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도 소망불꽃놀이, 해변 퍼포먼스, 난타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열려 새해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게 된다. 성산일출봉 해돋이 관광객들 다시 남녘의 제주로 건너보자. 이곳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성산일출봉에서는 대개 해마다 12월 30일부터 새해 1월 1일까지 일출축제를 벌여왔다. 올해로 23회째. 세계자연유산·세계지질공원 탐방, 제기차기·투호 등 세시풍속놀이와 함께 달집태우기, 불꽃 쇼, 일출기원제 등이 사흘간 화려하게 펼쳐진다. 성산일출봉은 세계7대자연경관, 한국생태관광 10선, 한국관광 50년 기네스 12선 등으로 인정받는 제주의 랜드마크다.전남 여수의 향일암은 전국 4대 관음기도처라는 명성에 걸맞게 남해안에서는 보기 드문 일출축제 명소로 꼽힌다. 일출제의 백미는 '제야의 종 타종'. 향일암 종각에서 31일 자정부터 건강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모두 33회를 울린다. 이어 특설무대에서 새해맞이 불꽃놀이, 탐방객 장기자랑, 강강술래 대동한마당 등 신명나는 한마당으로 꾸며진다.그렇다면 수도 서울에서 열리는 해맞이 축제는 없을까? 물론 있다. 광진구 아차산의 해맞이광장에서 새해 첫날 오전 7시에 열리는 해맞이 축제가 바로 그것. 아차산은 서울의 가장 동쪽에 있어 일출을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곳이다. 축제는 '희망의 북' 울리기, 신년메시지 낭독, 희망풍선 날리기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진다.이처럼 전국에서 동시에 열리는 해넘이·해넘이 축제는 삶에 대한 비유이기도 하다. 나뭇잎을 떨군 나무가 줄기와 가지로써 본령을 찾고 새로운 자기를 꿈꾸듯이 해넘이·해맞이 축제는 떠남과 만남을 통해 새롭게 도약하는 산고와 출산의 순간. 이들 축제와 더불어 2015년의 나와 세상은 어떠했는지, 2016년의 나와 세상은 또 어떠할지 성찰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새출발의 순간에 서 있는 것이다.마지막으로 이수인 곡의 '고향의 노래'를 음미해보자. 한 해를 보내는 시간의 어귀에서 잔잔한 감동에 젖어들 수 있을 것이다. "국화꽃 저버린 겨울 뜨락에/ 창 열면 하얗게 무서리 내리고/ 나래 푸른 기러기는 북녘을 날아간다/ 아아아 이제는 한적한 빈들에 서 보라/ 고향길 눈속에서 꽃등불이 타겠네/ 고향길 눈속에서 꽃등불이 타겠네" 향일암 해돋이
-
밀양시민대상 문화 손숙·산업 이두교 씨 수상(밀양=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밀양시는 배우 손숙(71) 씨를 제17회 밀양시민대상 문화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환경부 장관을 역임하기도 한 손 씨는 밀양이 낳은 문화계 유명 인사다.현재 연극, 영화, TV, 라디오 등 다양한 장르와 매체에서 활동하는 그는 '국민배우'로 불리며 칠순이 넘어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시는 손 씨가 밀양연극촌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밀양 문화발전에 이바지한 점과 밀양을 자랑스럽게 알리면서 후배와 후학들에게 신망과 존경을 받는 공적을 인정했다.밀양시민대상 산업부문에는 이두교(74) 전 무안농협 조합장을 선정했다.이 씨는 1969년 풋고추를 시작으로 시설재배를 도입하고 1970년대 청양고추 재배를 권장해 밀양농업 주 소득작물로 키워냈다.또 농가형 6차 산업화를 위해 가공식품 개발 및 밀양팜 쇼핑몰운영위원회 초대회장으로 쇼핑몰 구축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10월 16일 제20회 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시상한다.밀양시민대상은 시민의 복지증진과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이 많은 문화, 체육, 산업, 봉사, 효행 등 5개 부문에 걸쳐 시민의 날에 시상하고 있다. 올해는 2개 부문에서만 수상자를 선정했다.choi21@yna.co.kr
-
고추 익어가는 계절…고추축제도 곳곳서 '주렁주렁'(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식물에게도 동물처럼 자신의 성숙함을 나타내주는 고유의 신호가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게 바로 색깔.특히 식물은 입말을 할 줄 모르기에 온전히 몸말로 자기 메시지를 전한다. 그 몸말이 바로 색깔인 것이다.고추는 푸르름으로 청춘기를 보낸다. 그리고 가을로 접어드는 시기에 붉디붉은 색을 띤다. 마치 '이젠 따도 돼요'라고 은밀히 말하는 듯. 늦여름과 초가을은 그 성숙기다.계절이 오가는 길목에서 고추들이 나날이 탐스럽게 익어간다. 건듯 부는 바람에 춤이라도 추듯 달랑달랑 흔들린다. 고추 따는 아낙네들의 손길도 절로 신바람이 난다. 괴산 고추밭 고추 익는 계절이 되면 축제 또한 덩달아 영글어간다. 곳곳에서 주렁주렁 열리는 고추축제들. 이번 주말 충북 괴산과 전북 고창에서 차례로 잔치마당이 열리고 내달에는 충남 청양과 충북 음성에서 고추축제가 무르익는다.괴산고추축제의 경우 '고추가 좋은 날! 괴산으로의 여름소풍!'을 주제로 27일부터 30일까지 괴산읍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군민 안녕 풍년기원제, 고추 철인 3종 경기, 다문화 고추 아줌마 선발대회, 고추 물총 대첩, 고추 달린 물고기 맨손으로 잡기, 고추 지뢰 밟기, 매운맛 최강대전 등의 프로그램이 나흘 동안 줄줄이 마련된다. 오는 29일과 30일에는 고창의 해리복지회관 일대에서 제19회 고창 해풍고추축제가 개최된다. 해풍 고추는 서해 바닷바람을 맞으며 게르마늄 성분 풍부한 황토에서 자라나 색깔이 더욱 붉고 깨끗하며 맛과 향도 독특하단다.해풍고추 품평회, 고추왕 선발대회, 고추 경매, 고추로 김치담그기, 고추 김밥말이, 고추전 부치기 등 각종 체험행사와 가요제 등이 펼쳐진다.청양의 특산물인 고추와 구기자의 우수성을 동시에 알리기 위한 제16회 청양 고추·구기자 축제는 9월 4일부터 6일까지 청양읍 백세건강공원에서 선보인다. 주제는 '역사·문화·예술의 도시 청양으로의 추억여행'.축제에는 건고추 특별판매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마술인형극, 이동 동물원, 청양 보물찾기 놀이마당, 지천 물고기 잡기 등이 마련된다. 고추 말리는 부부 음성청결고추축제는 올해로 20회째를 맞을 만큼 역사가 깊다. 9월 16일부터 19일까지 음성종합운동장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고추왕 선발대회, 고추 역사 전시회 등 고추 소재의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지역 화합을 위한 읍·면대항 줄다리기 대회 등도 열린다. 올해 축제는 전시성 행사를 줄이는 대신 '행복장터' 등으로 농산물 판매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서울의 한복판에서 열리는 고추 축제도 있다. 영양군이 매년 이맘때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여는 '영양고추 H.O.T Festival'이 그것이다. '청정 자연의 선물,영양고추 愛 빠지다'를 주제로 고추의 전시, 판매와 함께 다양한 전시·공연 프로그램도 펼쳐지게 된다. 축제기간은 9월 7일부터 9일까지.고추 따는 계절에 문득 떠오르는 어린날의 추억과 그 동심. 축제를 계기삼아 고추 소재의 동요 '고추 먹고 맴맴'이라도 한번 입에 올려보면 어떨까? '영양고추 H.O.T Festival'의 고추 터널고창 해풍고추축제
-
경기도, 북한과 평양서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개최(국민문화신문=경기) 유석윤 기자 = 지난해 11월 경기도 연천에서 첫 대회를 가졌던 국제 유소년(U-15) 축구대회가 9개월여 만인 8월 북한 평양에서 두 번째 대회를 연다. 5.24조치 이후 경색됐던 남북 관계 속에서 어렵게 이뤄진 남북스포츠교류라는 점에서 향후 남북관계 회복의 물꼬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광복 70주년을 맞아 열리는 남북교류행사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는 것이 경기도의 설명이다. 이강석 경기도 균형발전기획실장은 “오는 8월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 간 북한 평양 5.1경기장에서 제2회 국제 유소년(U-15) 축구대회를 개최하기로 북한과 합의했다.”면서 “통일부의 사전승인을 받은 상태이며 북한에서도 방북에 동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라고 밝혔다.경기도대표단은 오는 16일 중국을 거쳐 전세기로 북한으로 들어갈 예정이며 현지에서 하루 2시간씩 대회경기장인 5.1경기장에서 적응훈련을 하게 된다.(사)남북체육교류협회와 평양 국제축구학교가 주최하고 경기도와 연천군, 강원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후원하는 이번 축구대회에는 경기도 선발팀과 강원도 선발팀, 북한 4.25축구단, 북한 평양국제축구학교, 중국 광저우, 브라질의 클럽 아틀레티코 유벤투스, 우즈베키스탄 FC 분요도코르, 크로아티아 NK오젝 등 6개국 8개 팀이 참가하게 된다. 8개 팀은 두 개조로 나눠 풀리그 방식으로 1,2위 팀을 가린 뒤 조별 1,2위 간 크로스 토너먼트로 결승진출 팀을 가리게 된다. 경기도는 이번 대회를 위해 도내 우수 유소년 축구선수 20여 명으로 선발팀을 구성했다. 지난해 11월 경기도 연천에서 열린 제1회 국제유소년(U-15)축구대회에는 한국의 경기풍생중·인천광성중·강원주문진중을 비롯해 북한 4·25체육단 유소년축구단, 중국 광저우 제5중학교, 우즈베키스탄 FC분요도코르 등 4개 국가 6개 팀이 출전했었다.경기도 관계자는 “지난 2008년 평양에서 열렸던 평양유소년 축구대회 이후 7년 만에 평양에서 다시 열리는 축구교류라는 의미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오랜 기간 막혀 있던 남북교류의 물꼬를 터졌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남북 교류 축구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면서 협력사업의 범위를 넓혀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남 지사는 지난 10일 오전 도청 집무실에서 경기도선수단 출정식을 갖고 “여러분들이 가서 축구하는 것은 축구 이상의 의미가 될 수 있다.”며 “통일된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것은 여러분이다. 여러분이 미래를 연다. 통일의 주역이라는 생각으로 멋지게 페어플레이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남 지사는 이어 중국과 미국의 핑퐁외교를 예를 들어 설명하며 “역사적으로 막힌 관계의 물꼬를 트는 것은 ‘탈정치와 룰에 의한 게임’이라는 힘을 가진 스포츠 교류였다. 젊은 학생들이 축구로 교류하는 것은 통일을 위한 미래의 첫걸음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 평양에서 국제 유소년(U-15) 축구대회가 열리기까지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경기도지사 후보였던 지난 해 3월 중국 광저우 청양스타스포츠센터에서 남북체육교류협회 관계자들을 만나 유소년축구를 통한 남북 간 교류에 공감을 표한 이후 남북스포츠교류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 지난해 11월 연천에서 열린 제1회 국제유소년(U-15)축구대회에 참석한 남경필 지사는 남북 유소년 축구대회를 정기대회로 확대, 발전시켜 남북 간 교류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남북스포츠교류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었다. 남경필 지사는 이에 대해 “북한주민의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 통일을 여는 열쇠”라며 “마음의 문을 여는 지름길은 바로 문화와 스포츠 교류다. 이번 축구대회를 시작으로 남북 간 스포츠 교류의 역사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
현숙 "할머니 될때까지 전국에 목욕차량 기증이 꿈"(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요즘 고독사나 노인 대상 폭행 등 안 좋은 뉴스들이 너무 많아 가슴이 아파요. 부모가 없다면 우리가 어디서 태어나나요? 부모는 잃으면 다시 얻지 못하잖아요." '효녀 가수' 현숙이 어버이날 하루 전인 7일 전북 순창에 12번째 이동식 목욕차량을 기증하러 가며 이렇게 말했다. 현숙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어버이날이 다가오면 오랜 투병 끝에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난다"며 "어머니가 14년간 중풍으로 투병했을 때 가장 힘들었던 게 목욕을 시켜 드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할머니가 될 때까지 어르신들을 위한 목욕차량 기증을 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현숙이 전국 각지에 자비를 들여 대당 4천만원이 넘는 목욕 차량을 매년 기증한 것도 올해로 만 11년이 됐다. 지난 2004년 고향인 전북 김제를 시작으로 울릉도, 경남 하동, 충남 청양, 강원도 정선, 경북 칠곡, 전남 장흥, 제주도, 충북 영동, 연평도, 전남 고흥에 이동식 목욕 차량을 기증하고 목욕 봉사에 참여했다. 현숙은 이날 오후 1시30분 순창군에 목욕 차량을 기증한 뒤 고령의 어르신 두 명을 직접 목욕시켜 드릴 예정이다. 그는 "부모님을 간호하면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 목욕시켜 드리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며 "어르신들은 잘 못하면 다쳐 안 하느니만 못하니 자원봉사자들에게 노하우를 가르쳐 드리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순창은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30%나 된다고 들었다"며 "이 차량을 하루 다섯 가구씩, 1년이면 1천8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다. 홀로 사시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한 달에 한번 목욕하기도 힘들다. 그래서 목욕만 하셔도 무척 개운해하신다. 그런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해진다"고 덧붙였다. 현숙의 아버지는 7년간 치매를 앓다가 1996년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는 14년간 중풍으로 투병하다가 2007년 별세했다. 그에게 효녀 가수란 수식어가 붙은 것도 극진히 부모를 병수발 하는 모습이 세상에 감동을 줬기 때문이다.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은 해가 지날수록 커진다고 했다. "부모님이 이 좋은 세상을 더 못 보고, 맛있는 음식을 더 못 드시고 가신 게 사무치게 안타까워요. 부모님은 조건 없이 사랑을 주시는 분들이잖아요. 자식이 병원에 있거나, 연락이 없거나, 경찰서에 있으면 부모는 밤잠을 설치죠. 그저 자식이 건강하고 잘 되면 그게 효도랍니다." 전국에 목욕차량을 전해 드리고 싶다는 그는 "이런 목표와 꿈이 있으니 노래도 더 열심히 부르게 되고 신이 난다"며 "도네이션은 쓰고 남는 걸로 하는 것도, 부자라서 하는 것도 아니다. 나누는 행복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목욕차량 기증 외에도 지금껏 고향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 소아암 백혈병 어린이를 위한 수술비 등 다양한 선행을 펼쳤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고액을 기부해 명예의전당에 이름을 올렸고,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도 됐다. 5월 가정의달을 맞아 현숙은 곳곳에서 열리는 효도 잔치 무대에도 오른다. 8일 인천과 안산, 9일 가평, 19일 서울 용산, 28일 포항 등 어르신들을 위한 무대에서 노래한다. 서정적인 발라드곡 '프로포즈'로 활동 중인 그는 "내 노래로 어르신들이 웃으시는 모습을 보면 내가 건강하게 다닐 수 있고 노래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mimi@yna.co.kr
-
'100원 택시' 전국을 누빈다…오지 교통수단으로 확산(전국종합=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무지개, 행복, 복지, 마을, 희망, 마중, 사랑, 따복, 한방, 별고을…. 전국에서 운행 중이거나 운행 예정인 일명 '100원 택시'로 불리는 저렴한 택시들의 이름이다. 농촌 인구의 감소로 버스가 닿지 않는 '교통 오지' 마을이 점차 늘고 있다. '육지속 섬'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일부 젊은 주민은 자동차를 구입해 그나마 불편을 줄일 수 있지만, 고령의 주민이나 자가용 차량이 없는 주민은 생필품 구입 등을 위해 면 소재지라도 가려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걸어가지 않으면 택시를 부르는 방법밖에 없는데 시골 지역이다 보니 요금이 만만치 않다. 전국 곳곳의 지자체가 이같은 대중교통 이용 불편 지역 주민의 편의를 위해 싼 요금의 교통수단 '100원 택시'를 잇달아 도입, 운행을 지원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천, 안성, 포천, 여주, 양평, 가평 등 6개 시·군 112개 마을에서 '따뜻하고 복된'(따복) 택시 98대를 운행할 예정이다. 남경필 지사 공약인 따복택시는 농어촌을 기점 또는 종점으로 하고 운행 시간·횟수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교통수단이다. 요금은 지역에 따라 시내버스 요금이나 100원을 낸다. 도와 해당 시·군이 요금 차액을 택시에 지원한다. 춘천시 산골마을 오가는 희망택시(연합뉴스 자료사진) 안성과 포천, 여주, 양평 등 4개 시·군은 이미 운행 중이고, 가평군은 5월 중, 이천시는 6월 중 운행한다. 충북 영동군도 오는 7월부터 교통 취약지역 30개 마을 주민을 위한 '무지개택시'를 운행한다. 요금은 역시 100원. 무지개택시는 마을 주민이 원하는 시간에 1인당 100원을 받고 해당 면 소재지까지 운행한다. 차액은 역시 군에서 지원한다. 인근 보은군 역시 10개 오지마을을 대상으로 7월부터 요금 100원의 '사랑택시'를 운행할 계획이다. 충북도내 다른 지역 100개 마을에서는 같은 시기에 버스 요금(1천300원)을 받는 '시골마을 행복택시'가 시범 운행에 들어간다. '100원 택시' 운행은 2013년 충남 서천군과 아산시에서 '희망택시'와 '마중택시'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시작됐다. 이후 이 택시 운행을 공약으로 내건 이낙연 전남지사가 취임하고 나서 전남에서 전국으로 확산 중이다. 전남에서만 곡성군, 보성군, 화순군, 해남군 등 13개 시·군에서 효도택시, 행복택시, 100원 효도택시, 사랑택시 등의 이름으로 '저렴한 택시'가 운행을 시작했거나 계획 중이다. 정읍시 복지택시(연합뉴스 자료사진) 경남에서도 여러 시·군이 오지마을 전용택시를 운행하고 있다. 산청군이 '한방택시'(요금 1천원), 하동군이 '마을 전용 행복택시'(요금 100원), 밀양시가 100원 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전북 정읍시와 광주시 광산구, 충남 아산시, 경북 상주시와 성주시, 충남 서산시와 청양군, 강원 춘천시 등이 마을택시, 별고을택시, 100원 나눔 섬김택시, 희망택시, 마중택시라는 다양한 이름으로 유사한 택시를 운행 중이다. 특히 전북 완주군과 임실군, 진안군 등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통학택시'도 운영하고 있다. 학교까지 요금이 1천원이다. 차상위 계층 학생은 500원 또는 무료다. 모두 요금 차액은 지자체가 지원한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버스가 운행하지 않아 불편을 겪는 주민의 이동 편의가 좋아지고, 응급 상황에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지역 택시업계에도 도움이 된다"며 대부분 확대 계획을 밝혔다. 주민의 반응도 좋다. 춘천시 사북면 한 오지마을에 사는 70대 주민은 시가 운영하는 요금 1천원의 희망택시를 이용한뒤 "몸이 아파 병원을 가거나 장을 보고자 나가려고 해도 이동수단이 없어 힘들었는데 1천원에 택시를 이용하니까 꿈만 같다"고 기뻐했다. 각지 택시 기사들 역시 승객이 없어 어려움이 많은 상황에서 이같은 '100원 택시'가 택시업계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100원 택시'를 운영하는 지역은 앞으로 오지를 중심으로 더 늘어나는 것은 물론 농촌지역의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kwang@yna.co.kr
-
션의 ‘프라이빗 토크콘서트 공약’, 30일 진행돼최근 나눔과 봉사로 훈훈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수 지누션의션이프라이빗 토크콘서트 공약을 지킨다 션은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 에필로그 영상에서 지누션의‘A-YO’를 개사해 네 명의 아이들과 함께 컴패션 후원을 알리는 랩을 선보인 후, SNS를 통해 “컴패션을 통해 한 아이를 후원하고자 하는 분은 댓글로 올려주세요. 100명이 모이면 1월 안에 신청하시는 분들 초대해서 서울에서 private한 토크콘서트 열겠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후 130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렸고 현재까지 99명이 컴패션을 통해 어린이의 손을 잡아주었으며, 계속해서 문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 션은 100명 가까이되는 분들의 소중한 마음에 화답하고자 1/30(금) 오후 7시 30분 한국컴패션 사옥에서 토크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후원신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라이빗 토크콘서트로, 2015년 청양의 해를 맞아 컴패션 후원 시작과 함께 청량한 한 해를 보낼 수 있도록 응원하는 컨셉으로 진행된다. 션은‘만원의 기적’ 캠페인, 홀트아동복지회, 컴패션, 밥퍼 등의 후원활동을 통해 나눔의 기쁨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으며, 최근 SNS통해 연탄기부자 및 봉사자, 컴패션후원자를 모집하는 등끝없는 나눔 전파를 선보이고 있다. 션, 정혜영 부부가 200명의 어린이를 후원하고 있는 컴패션(Compassion)은전 세계 26개국 130만 명의 가난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을 1:1로 결연하여 성인이 될 때까지 전인적(지적, 사회∙정서적, 신체적, 영적)으로 양육하는 국제 어린이 양육기구이다. 1952년 미국의 에버렛스 완슨 목사가 한국의 전쟁 고아를 돕기 위해 시작하였으며, 이후 전세계적으로 확대되어 현재 130만명이상의 어린이들이 양육되고 있다. 한국컴패션은 가난했던 시절 한국이 전세계로부터 받았던 사랑을 되갚고자 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2003년 설립되었으며, 약 12만 명의 세계 어린이들이 한국 후원자들을 통해 양육되고 있다. 후원자는 어린이들과 1:1 결연을 통해 한 가족이 되어 어린이의 성장을 지원한다. (후원신청 및 문의: 02-740-1000/www.compassion.or.kr)
-
'매운맛의 계절'…괴산·영양 등서 줄줄이 고추 축제괴산서 열릴 세계 고추 전시회(괴산=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충북 괴산군 농업기술센터는 오는 28~31일 진행하는 '2014 괴산 고추축제' 때 '세계 고추 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 전시회에는 세계 50여개 국가의 고추 100여 종과 관상용 고추 30여 종이 전시된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세계 고추 전시회. 2014.8.26 << 괴산군 제공 >> bwy@yna.co.kr 외래종으로 들어와 토착 식품재료로 완전 정착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획위원 = 바야흐로 철이 들어서인가. 푸른색은 붉은색으로 바뀌고 탱글탱글한 몸매는 이제 절정기에 도달했음을 알린다. 건듯 부는 바람에 달랑달랑 흔들리는 고추들의 연무(演舞). 이를 따는 아낙네들의 부지런한 손길이 신바람 났다. 고추로 담그는 고추장은 된장, 간장과 더불어 우리 전통음식의 3대 장류로 꼽힌다. 그만큼 고추는 한국 식문화에 중추 구실을 해왔다. 김치만 하더라도 백김치가 아닌 다음에야 고춧가루는 약방의 감초처럼 꼭 들어간다. 고추와 채소의 궁합이 국내 대표적 식문화를 탄생시킨 것이다. 그렇다면 고추가 수천 년 역사 동안 그 안방주인 노릇을 해왔을까? 전혀 아니다. 중남미가 원산지인 고추는 400여년 전에 담배와 함께 한반도에 들어왔다. 포르투갈 사람들이 일본에 전해주었으나 습한 기후가 마땅치 않아 엉거주춤한 처지였다가 한반도로 전래되면서 비로소 제 세상을 만난 듯 전통 식재료로 단단히 자리 잡았다. 서울광장 영양고추 페스티벌(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5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영양고추 핫(H.O.T) 페스티벌'에서 시민이 고추를 구입하고 있다. 27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영양군 내 54개 단체 또는 농가가 참여해 영양고추와 고춧가루 등을 판매한다. 2014.8.25 kane@yna.co.kr 고추 이전에 매운맛을 내며 식단을 장악해온 주요 향신료는 후추였다. 하지만, 매운맛에서 한 수 위인 고추는 단숨에 후추를 몰아내며 급속히 전국으로 번져갔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는 격이자 주인과 손님이 뒤바뀌는 주객전도(主客顚倒)였던 셈. 한때 매운 후추와 같다고 해 고초(苦椒), 매운맛을 내는 풀이라고 해 고초(苦草), 변두리 나라에서 왔다고 해 번초(蕃草)라고 했으나 지금은 고추로 완전히 정착했다. 고추가 그 안에 숨겨놓은 보물은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과 풍부한 비타민C다. 혈액순환을 촉진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기름의 산패(酸敗)를 막고 젖산균의 생성을 돕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김장에 고춧가루가 들어가는 이유다. 여기다 풋고추 100g만 먹어도 비타민C의 하루 권장량을 모두 충족시킬 만큼 그 효능이 크다고 한다. 다시 말해 지난 400여년 동안 한민족은 그 미덕에 흠뻑 매료돼왔던 것이다. 한반도 기후는 고추의 생장과 건조에 안성맞춤이었다. 단순히 식문화에 그치지 않고 민속신앙과 결부될 정도로 그 매운맛과 붉은 색채의 영향력이 지대했다. 빨간 고추는 잡귀를 물리치는 도구로 쓰였는데 동해안 별신굿에서 보듯이 물그릇에 빨간 고추를 띄워놓으면 잡귀가 얼씬하지 못한다고 믿었다. 아들을 낳으면 왼새끼줄에 고추와 숯을 꿰어 대문이나 사립문 위에 걸어놨던 것도 마찬가지 의미였다. 8월과 9월은 풋고추가 붉은 고추로 튼실하게 익어가는 시기다. 전국의 밭에는 고만고만한 크기의 고추들이 탐스럽게 영글었다. 더불어 유명 고추산지에서는 크고 작은 축제가 줄줄이 열려 결실의 기쁨을 함께 나눈다. 충북 괴산고추축제와 경북 청양고추구기자축제, 전북 고창해풍고추축제, 경북 영양고추 H.O.T Festival, 충북 음성청결고추축제가 그 예이다. 올해 첫 수확한 고추 말리기자료사진 <<산청군 제공>> shchi@yna.co.kr 괴산고추축제는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괴산군 괴산읍의 동진천 일대에서 열린다. 고추방아장터, 괴산문화마당 등 11개 마당을 꾸며 100여 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사한다. 초점은 아무래도 체험에 맞춰져 있다. 참가비 1만원만 내면 고추를 직접 수확해 가져감은 물론 고추장과 고추김치를 담그고 고추떡을 만들어볼 수 있다. 고추축제배 전국유소년 물축구대회 등 부대행사도 다채롭게 마련된다. 청양고추구기자축제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개최될 예정. 청정환경에서 자란 고추를 이 고장의 또 다른 특산물인 구기자와 나란히 소개하며 '청정 청양으로의 건강 여행'이라는 주제로 '고추구기자왕 선발대회' 등 축제한마당을 펼치게 된다. 이와 함께 '7080' 추억의 음악회, 뽀빠이 이상용의 '그 시절 그 노래', 평양민속예술단 공연 등도 즐길 수 있다. 고창해풍축제는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고추의 특성을 한껏 살려 알리고자 한다. 게르마늄 성분이 풍부한 황토에 뿌리내리고 서해 바람의 독특한 어루만짐 속에 성장한 덕분에 색채가 더욱 붉고 청정하다는 것. 축제는 고추 품평회, 비빔밥 나누기, 김치 담그기, 고추 빨리 담기, 고추 썰기 등의 프로그램과 함께 해풍 고추 가요제, 중국 서커스 공연과 같은 다양한 문화행사로 꾸며진다.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은 서울 한복판에서 열리는 보기 드문 고추축제라는 점에서 이채롭다.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소중한 땀의 가치, 영양 고추!'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축제는 올해로 서울에서만 8회째를 맞았다. 영양군의 농가와 단체가 각기 판매부스를 설치해 참여한 가운데 전시·공연 프로그램도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