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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 조용하게, 몰래…스타들의 새로운 결혼 풍속도"결혼만큼은 상대에 집중, 개성도 확보"…기부로 의미 더하기도 배우 성유리(오른쪽)와 프로골퍼 안성현 부부[연합뉴스 자료사진]수천 명의 하객과 함께하는 화려한 결혼식 대신 작고 조용한 결혼식을 선택하는 스타가 늘고 있다. 식을 아예 생략하거나, 결혼 사실조차 사후에 알리는 커플도 적지 않다.이러한 신(新) 결혼 풍속도의 배경에는 가장 사적인 영역인 결혼만큼은 대중의 시선을 피하고 싶은 스타들의 마음이 크게 자리 잡고 있다. 특급호텔·명품 드레스라는 획일화된 공식을 벗어나 개성을 챙기려는 심리, 기부 등으로 의미를 더하려는 마음이 보태지기도 한다.배우 성유리는 최근 프로골퍼 안성현과 결혼한 후 하루 뒤 깜짝 뉴스를 전했다. 성유리는 지난 15일 직계 가족만 참석한 가정예배로 식을 올린 후 팬카페에 "(결혼식을) 조용하고 경건하게 보내고 싶어서 미리 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지난달에는 배우 윤진서가 제주도 집에서 투피스 드레스에 화관을 쓰고 일반인과 결혼했다. 배우 김태희(왼쪽)와 가수 비 부부[연합뉴스 자료사진]톱스타 부부인 배우 김태희와 가수 비도 지난 1월 서울 가회동 성당에서 조용히 화촉을 밝혔다. 특히 김태희는 화려한 드레스가 아닌 심플한 면사포에 미니 원피스를 입은 사진이 공개돼 강한 인상을 남겼다.같은 달 배우 류수영-박하선 부부도 최순실 게이트와 대통령 탄핵 등 '어려운 시국'을 이유로 들어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배우 원빈(오른쪽)-이나영 부부[연합뉴스 자료사진]앞서 2015년에는 톱스타 커플 원빈과 이나영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강원도 정선 밀밭에서 극비리에 결혼식을 올려 세간이 발칵 뒤집혔다. 예식 장소부터 테이블에 놓일 꽃 한 송이까지 직접 준비했다는 두 사람은 소수 가족과 친지만 초대해 식을 올린 뒤 소식을 전해 결혼까지도 '신비주의'를 고수했다.2013년에는 성유리와 같은 핑클 출신인 가수 이효리가 제주도 별장의 넓은 정원에서 가족들과 지인만 참석한 가운데 기타리스트 이상순과 조촐한 예식을 치렀다.훨씬 거슬러 올라가면 2009년에는 최근 종영한 SBS TV '사임당'으로 오랜만에 방송에 복귀한 이영애가 재미교포 사업가와 미국 하와이에서 결혼한 뒤 법무법인을 통해 보도자료로 소식을 알려 대중이 깜짝 놀랐다. 인스타그램으로 결혼 소식 전한 리쌍의 개리[연합뉴스 자료사진]아예 예식을 생략한 스타도 있다. 배우 박희순-박예진과 가수 조정치-정인 부부 등이다.리쌍 개리는 심지어 지난달 최측근에게도 결혼 소식을 알리지 않고 일반인 여성과 언약식만 한 후 SNS로 소식을 전했다.예식 비용 기부로 축복을 사회에 나누는 스타도 늘었다.결혼식 없이 소아암 병동 기부를 택했던 배우 안재현-구혜선 부부에 이어, 성유리도 예식 비용 전액을 기부했다. 배우 구혜선(왼쪽)-안재현 부부[연합뉴스 자료사진]최근 작은 결혼식을 올린 배우가 소속된 한 기획사의 관계자는 21일 "연예계 비공개 스몰 웨딩이 확산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부부가 그 순간만큼은 서로에게만 온전히 집중하고 싶기 때문인 것 같다"며 "주목받는 게 일상인 스타들이 결혼식마저 공개하면 활동의 연장처럼 느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또 다른 연예계 관계자는 "불과 5년 전만 해도 누가 어느 특급호텔에서, 어떤 드레스를 입고 결혼했는지가 화제가 됐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남과 같은 것을 싫어하는 스타의 특성상 일생일대의 결혼식을 개성 있게 하려는 심리가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이밖에 "여배우는 결혼 후 로맨틱코미디나 멜로 작품에 출연했을 때 시청자의 몰입감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대중이 자신의 결혼 여부를 헷갈려 할 정도로 조용히 결혼하는 사례도 있는 것 같다"는 분석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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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걷고, 짜장면 맛보고…마라도 여행 '인기 만점'방송 촬영지로도 각광, 한해 100만 명 찾는 '관광명소' 돼 (제주=연합뉴스) 맑고 화창한 날씨를 보인 지난 18일 '국토 최남단' 마라도로 가는 여객선표를 구매하는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선착장의 매표소는 많은 관광객으로 북적였다.평일임에도 당일 매표는 이미 마감돼 예약한 사람들만이 표를 구할 수 있었다. 대기를 걸어도 기약은 없다는 선사 직원의 설명에 아쉬움을 토로하며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도 많았다.선사 직원은 "예전에는 당일 매표가 어느 정도 가능했지만, 이제는 예약하지 않고서는 당일 표를 구하기 어렵다"며 "텔레비전 프로그램 등에 마라도가 자주 비치며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토 최남단' 마라도 여행(서귀포=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맑은 날씨를 보인 지난 18일 '국토 최남단'인 마라도를 찾은 관광객들의 모습. 2017.5.20제주해양수산관리단 여객수송 통계와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관광 1번지 제주도를 읽다' 자료에 따르면 2015년에는 104만5천92명, 2016년에는 101만6천188명 등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마라도로 가는 배에 몸을 실었다.2005년 6만7천964명에 불과하던 마라도 뱃길 이용객은 2006년 11만1천962명, 2007년 35만4천393명, 2008년 47만4천613명, 2009년 62만5천197명, 2010년 71만7천235명, 2011년 86만6천761명 등 증가 추세를 보여왔다.올해 들어서도 4월 말까지 마라도 뱃길 이용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35만2천468명)보다 18% 많은 41만7천337명으로 집계됐다.김은영 마라리장은 "봄철인 5월에 방문객이 가장 많다. 이렇게 손님이 물밀 듯이 들어온 것은 5년 정도 된 것 같다"며 "마라도에는 중국인 관광객은 거의 오지 않는다. 내국인 관광객 증가 추이에 따라 마라도 방문객도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적이는 마라도 선착장(서귀포=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지난 18일 여객선을 타고 내리는 관광객 등으로 북적이는 '국토 최남단' 마라도의 살레덕 선착장 풍경. 2017.5.20마라도는 '국토 최남단'이라는 입지적 특성과 아름다운 자연경관 덕분에 MBC TV '무한도전', KBS2 TV '1박 2일' 등 여러 TV 프로그램 촬영지로 사랑받아왔다.최근에는 SBS TV '미운 우리 새끼'에서 가수 김건모가 "마라도에 있는 짜장면 가게 9곳의 짜장면을 모두 맛보겠다"며 '짜장면 투어'를 하는 모습이 방영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1990년대 후반 마라도에서 "짜장면 시키신 분"이라고 외치는 내용의 모 이동통신 광고 이후 마라도에 우후죽순 생겨난 짜장면집들은 여객선이 뜨는 날이면 문전성시를 이룬다.마라도의 짜장면과 짬뽕에는 청정 마라도 바다에서 채취한 톳, 소라 등 다양한 해산물이 풍성하게 들어가 구미를 당기게 한다. 마라도 등대(서귀포=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맑은 날씨를 보인 지난 18일 '국토 최남단'인 마라도 등대 주변을 관광객들이 걷고 있다. 2017.5.20마라도 섬은 성인 걸음으로 1시간 이내에 모두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아담하지만 볼거리는 풍부하다.섬에서 가장 높은 동쪽 해안 언덕(해발 36m)에는 1915년부터 100년 넘게 불을 밝힌 최남단 마라도 등대가 있다. 등대 앞에는 대리석 세계지도와 세계 각국의 주요 등대 모형 등이 전시된 해양친수문화공간도 마련돼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끈다.국토 최남단 학교인 가파초 마라분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잇따르는 '포인트'다. 그러나 지난해 2월 마지막 졸업생을 배출한 뒤 학생이 없어서 잠시 문을 닫은 상태로, 현재는 교정 출입이 금지돼 있다. '국토 최남단' 학교 가파초 마라분교장(서귀포=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지난 18일 국토 최남단 학교인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장의 모습. 2017.5.20마라도 남쪽 끄트머리에는 이 섬이 대한민국 최남단임을 알리는 기념비가 있고, 그 옆으로 장군바위가 푸른 바다를 향해 우뚝 서 있다.탁 트인 넓은 들판에서는 푸른 바다 너머 송악산, 산방산, 한라산 등이 병풍처럼 펼쳐진 모습을 눈에 담을 수 있고, 해안 기암절벽의 절경도 감상할 수 있다.마라도 곳곳을 걸어 다니다 보면 해풍에 빛이 바랜 하얀 팔각정을 비롯해 애기업개당, 최남단 교회·성당·절을 만나볼 수 있다.다양한 어종의 물고기가 물어서 낚시꾼들은 민박집 등에서 며칠씩 머무르며 낚시를 즐기기도 한다.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맑은 날씨를 보인 지난 18일 '국토 최남단'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의 모습. 2017.5.20우리나라 최남단 섬인 마라도는 행정구역상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에 속해 있다.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남쪽으로 11㎞, 가파도에서 5.5㎞ 떨어져 있다.면적 약 0.3㎢에 동서 길이 0.5㎞, 남북 길이 1.3㎞, 해안선 길이 4.2㎞에 남북으로 긴 고구마 모양의 아담한 섬이다. 성인 걸음이면 1시간 이내에 섬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2016년 서귀포시 통계연보에 따르면 마라도 인구는 64가구 137명이지만, 실제 마라도에 거주하는 인구는 50여 명 정도로 알려졌다.마라도는 2000년 7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제423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마라도에서는 자동차 등을 이용할 수 없다.마라도에 가려면 모슬포 여객선터미널이나 송악산 선착장에서 여객선을 이용하면 된다. 입도 비용은 도립공원입장료를 포함해 왕복 1만7천원(도민 1만5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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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힐링' 제주 방선문축제 개막(제주=연합뉴스) 국가명승 제92호인 제주시 오라동 방선문(訪仙門)을 무대로 한 문화예술축제가 13일 개막했다. 제주 방선문축제 개막(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국가명승 제92호인 제주시 오라동 방선문(訪仙門)을 무대로 한 문화예술축제인 방선문축제가 13일 개막,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이 축제장을 둘러보고 있다. 2017.5.13 bjc@yna.co.kr방선문축제위원회(위원장 이종실)는 올해 14회째인 방선문 축제를 지역의 문화재를 널리 알리고 풍류와 전통이 있는 축제로 주민이 화합하는 장이 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축제 첫날인 이날 오라동민속보존회의 길트기를 시작으로 제주어 말하기 대회, 제주도민 무사안녕 기원제인 전통제례식, 샛별들의 향연인 초등학생들의 오카리나 연주·합창 등이 진행됐다.부대행사로는 문학백일장, 제주어 말하기, 신선그리기, 서예 휘호쓰기, 방선문 소재 시화전 등이 열렸다. 둘째 날인 14일에는 신선 찾아가는 길 걷기와 도내 최고의 예술단 공연 등이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4.7㎞ 걷기 코스 중간에 마련된 작은 음악회를 통해 도심 속 숲길을 걸으며 힐링할 수 있다. 축제위원회는 방문객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축제기간 동안 KBS 제주방송국 후문에서 방선문 축제장 입구까지 무료 셔틀버스(13일 12시 30분∼18시·14일 9시 30분∼17시, 20분 간격)를 운행한다.전설에 의하면 방선문은 백록담에서 선녀들이 목욕하는 동안 한라산 신선이 잠시 자리를 피하려고 방문하는 곳이었다. 봄철 방선문 계곡에 피어난 영산홍 꽃이 물에 비쳐 주변이 온통 꽃으로 덮인 아름다운 모습을 영구춘화(瀛丘春花)라고 하여 제주를 대표하는 10대 절경인 영주십경(瀛州十景)에 꼽혔다.주변에는 이곳을 다녀간 시인 묵객이 새겨놓은 글이 곳곳에 있어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역사문화의 요소를 간직한 복합유산으로 평가돼 문화재청이 2013년 1월 방선문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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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관에 투피스…윤진서, 제주 집마당서 한 작은결혼식 사진 공개'4월의 신부' 배우 윤진서(34)가 결혼식 사진을 1일 공개했다. 윤진서는 지난달 30일 제주도 자신의 집 마당에서 가족과 친지를 초대해 작은 결혼식을 올렸다. 윤진서는 머리에 화관을 쓰고, 흰색 투피스를 입은 화사한 모습을 선보였다. 결혼식은 양측 부모님의 축사, 밴드의 축가, 신랑의 축가로 꾸며졌다. 윤진서와 신랑은 취미 활동을 하다 만나 3년간 교제해왔다고 소속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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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엔 '고온현상'으로 덥고 6∼7월엔 많은 비 내린다봄비 내리는 교정(서울=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봄비가 내린 1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교정에서 학생들이 우산을 쓰고 걸어가고 있다. 2017.4.18 handbrother@yna.co.kr최근 3개월 평년보다 기온 0.9도 높고 강수 83% 그쳐 다가오는 5월에는 고온현상으로 덥겠고 6·7월엔 많은 비가 오겠다.24일 기상청이 발표한 5∼7월 3개월 기상전망에 따르면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평년과 대체로 비슷하거나 적겠으며 강수량의 지역차가 크게 나겠다.5월에는 고기압 영향으로 맑고 건조한 날이 많겠고, 따뜻한 남서류 유입과 일사로 고온 현상을 보일 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름으로 접어드는 6월의 경우 후반부에 들어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 영향으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소 많은 비가 내릴 때도 있겠다. 한여름인 7월에는 고기압 가장 자리에 들거나 저기압 영향을 받아 대체로 흐린 날이 많겠고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다소 많은 비가 내릴 때도 있겠다. 아울러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점차 올라 하반기에는 엘니뇨가 발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최근 3개월(2월1일∼4월20일)의 평균 기온은 6.4도로 평년(5.5도)보다 0.9도 높았고, 강수량은 116.6㎜로 평년(143.1㎜)의 83%에 그쳤다. 강수량의 경우 2월은 서울·경기·강원도는 평년보다 적었지만, 남부지방·제주도에는 많은 비가 내려 전국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했다. 3월 강수는 고기압 영향에 평년보다 적었다. 특히 서울·경기·충남 강수는 평년의 30% 미만으로 매우 적었고, 충남은 1973년 이후 최소 5번째로 강수가 적었다.이달에는 5∼6일 중부지방을 지나는 저기압으로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11일에 서울·경기를 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는 등 강수가 평년보다 많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 봄 평년보다는 전국 강수가 다소 적었지만 봄 가뭄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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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이매진] 해남땅끝마을, 희망의 시작점여느 땅과 같지만, 그곳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곳. 백두대간의 시작이자 끝인 전남 해남의 땅끝마을은 그 자체가 한반도 최남단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다. 이곳엔 지금 봄이 한창이다. 뭍은 연초록으로 물들었고, 바다는 짙고 푸르다. 백일도, 흑일도, 보길도, 노화도, 장구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그려내는 다도해 풍경은 마음속에 말할 수 없는 평안함을 깃들게 하고, 바다와 섬들을 붉게 물들이는 낙조는 신비감을 더해준다. 백두대간의 시작이자 끝인 해남 땅끝마을 [사진/전수영 기자]무엇보다 더는 육지를 통해 내려갈 수 없는 땅끝이 묘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땅의 시작, 희망의 땅끝’이라는 표지석은 ‘끝이 곧 시작’임을 일깨운다. 우리 땅은 해남 땅끝에서 끝났지만, 또 이곳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그런지 누군가는 끝을 보기 위해, 누군가는 다시 시작하기 위해 국토순례의 시발지인 땅끝마을을 찾는다. 육당 최남선은 ‘조선상식문답’에서 해남 땅끝에서 서울까지 1천리, 서울에서 함북 온성까지를 2천리로 보고 우리나라를 ‘삼천리금수강산’이라고 했다.한반도 땅끝에 세워놓은 사자봉 아래 위치한 땅끝마을의 정식 지명은 해남군 송지면 갈두리다. ‘더 이상 갈 수가 없다’라는 뜻의 ‘갈수리’(渴水里)였다가 물이 귀한 바닷가 마을에 좋지 않은 이름이라 하여 ‘갈두리’로 바꿔 불렀다고 한다. 오지마을이었던 땅끝마을에 1987년 땅끝탑이 세워지면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관광지’이자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누리꾼이 뽑은 가장 가 보고 싶은 곳’으로 선정됐다. ‘해남관광 1번지’인 땅끝마을에는 식당과 모텔, 펜션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이곳 선착장을 치면 고산 윤선도의 유배지인 보길도로 갈 수 있다. 다도해가 한눈에 펼쳐지는 땅끝전망대◇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사자봉 꼭대기에는 사방이 유리창으로 둘러싸인 땅끝전망대가 우뚝하다. 땅끝전망대는 모노레일을 타고 옥빛 바다를 굽어보며 수월하게 오를 수 있고, 느림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옛길을 걷거나 갈두산 중턱에 자리 잡은 주차장에서 올라갈 수도 있다. 김인호 문화관광해설사는 “대부분 관광객은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에 올라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고, 산책로를 따라 땅끝탑에 들른 뒤 마을로 내려온다”며 “땅끝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되새기지 않으면 여느 해안가 마을과 특별히 달리 보일 게 없다”고 말한다.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이 40m의 전망대에 오르면 아름다운 남해의 풍광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땅끝마을과 선착장, 백일도와 흑일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고, 노화도·보길도·완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한눈에 잡힌다. 사자봉은 날씨가 맑은 날 멀리 제주도의 한라산도 볼 수 있다고 해서 ‘망탐봉’(望耽峰)’으로 불렸다.전망대 서쪽, 서해와 남해 물이 만나는 댈기미 앞바다의 전복 양식장은 마치 바다에 펼쳐놓은 바둑판 같다. 그 너머로 양도와 물살이 거센 갈산당 앞바다가 보인다. 뱃사람들은 제(祭)를 지내고서야 이곳을 무사히 지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시비공원 내 고은 시인의 시비 전망대에서 내려와 막돌을 쌓아 복원한 봉수대를 둘러보고 땅끝탑으로 향한다. 100여 개 나무계단을 내려서면 시(詩)가 있는 시비공원과 땅끝탑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김인호 해설사는 “많은 사람이 몰라서 시비공원은 가지 않는다”며 오세영의 시 ‘땅끝마을에 서서’를 읊어준다. “누가 일러/ 땅끝 마을이라 했던가./ 끝의 끝은 다시/시작인 것을 … / 내 오늘 땅끝 벼랑에 서서/ 먼 수평선을 바라보노니/ 천지의 시작이 여기 있구나./ 삶의 덧없음을/ 한탄치 말진저/ 낳고 죽음이 또한 이 같지 않던가./ 내 죽으면/ 한 그루 푸른 소나무로 다시 태어나/ 땅끝 벼랑을 홀로 지키는 파수꾼이 되리라.” 시비 공원에는 오세영 시비 외에 고은·김지하 ·송수권·황동규·고정희 등 내로라하는 시인들의 시비가 숲 속에 점점이 박혀 있다. 눈앞에 바다를 두고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주위로는 동백나무와 남해안의 키 낮은 원시림이 빽빽하다. 나무계단 그 끝에 돛을 펼쳐놓은 것 같은 삼각뿔 모양의 땅끝탑이 서 있다. 북위 34도 17분 21초, 걸어서 더 나아갈 곳이 없는 곳이다. 탑에는 “이곳은 우리나라 맨 끝의 땅/ 갈두리 사자봉 땅 끝에 서서/ 길손이여/ 땅끝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게…”라고 새겨져 있다.땅끝탑과 뱃머리 모양의 전망대 땅끝탑 바로 앞,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뱃머리 모양의 전망대에 서면 가슴이 확 트인다. 전망대 바닥에는 ‘희망의 시작’이라고 적혀있다. 사람들은 영화 ‘타이타닉’의 뱃머리에 올라선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케이트 윈즐릿처럼 사랑을 약속하기도 하고 소망을 기원하기도 한다. 이곳에서의 일출은 희망을 찾아 나선 사람들에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준다.주역에서도 종즉유시(終卽有始)라 했던가, 끝이 있어야 새롭게 시작하는 법. 땅끝탑을 등지고 바다를 낀 산책로를 걷는다. 병풍바위, 문바위, 사재끝샘을 지나면 여객선과 고깃배들이 정박해 있는 선착장이다. 선착장 앞에는 형제바위와 소나무 몇 그루가 뿌리를 내린 맴섬이 마주 보고 있다. 일출 명소인 맴섬은 두 개의 바위섬 사이로 해가 떠오르는 풍광이 기가 막히게 아름답다. 이런 광경은 1년에 단 두 번(2월 중순과 10월 중순)이어서 더 강렬하다.땅끝마을은 ‘생태문화탐방로 땅끝길’과 ‘땅끝에서 서울을 잇는 삼남길’의 시발점이다. 땅끝길은 총 43㎞로 땅끝바닷길, 점재길, 묵동갯길, 쇠노재길 등 4코스의 테마로 나뉜다. 삼남길의 1구간인 ‘처음길’은 바다와 산을 두루 즐길 수 있는 통호리까지 17㎞의 코스로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가 이곳이다. 땅끝조각공원 해남은 어디를 가도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풍경을 걸어 놓았다. 땅끝마을에서 사구리 해수욕장과 땅끝조각공원으로 가는 길은 ‘경관이 좋은 길’로 곳곳에 덱 전망대와 쉼터가 있다. 땅끝마을에서 7km 정도 떨어진 땅끝조각공원에는 해남의 산천과 풍광을 새긴 작품 26점이 설치돼 있다. 조각공원 꼭대기에 서면 대리석 조각 너머로 땅끝마을과 땅끝전망대, 그리고 다도해 풍광을 한눈에 품을 수 있다. ※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17년 4월호 [커버스토리]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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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軍, 北전역 사정권 800㎞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성공(종합)2015년 6월 현무-2B 시험발사 장면[연합뉴스 자료사진]우리 군이 최근 북한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에 시험발사에 성공한 탄도미사일은 유사시 북한 전쟁지휘부를 응징·보복하는 데 동원될 핵심 전략무기로, 핵·미사일 개발에 집착하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 강력한 경고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6일 "최근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사거리 800㎞의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며 "시험발사는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시험발사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참관 아래 실사격 방식으로 진행됐고 미사일은 발사, 비행, 표적 타격 등 전 과정에서 기준치를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국내 시험장에서는 탄도미사일을 최대 사거리만큼 날리는 데 한계가 있어 비행 거리를 인위적으로 줄이고 정밀도를 비롯한 각종 성능을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우리 군이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략무기인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은 철저한 보안 속에 개발이 진행된다.군 당국은 앞으로 수차례의 추가 시험발사로 신뢰도를 검증한 다음, 연내 실전 배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는 이미 몇 차례 진행됐고 최근 최종적으로 성능 평가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노재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 군은 2012년 합의한 한미 미사일 개정 지침에 따라 사거리 800㎞, 탄두 중량 500㎏의 탄도미사일을 개발해왔다"며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2015년 6월 현무-2B 시험발사 장면[연합뉴스 자료사진][그래픽] 군, 북 전역 사정권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성공 우리 군이 운용 중인 현무 계열 미사일은 사거리 300㎞ 이상의 현무-2A와 500㎞ 이상의 현무-2B 탄도미사일, 1천㎞ 이상의 순항미사일 현무-3 등 3종이다. 군 당국은 2015년 6월 현무-2B를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하고 이를 공개한 바 있다. 앞서 2012년 4월 13일 북한이 장거리 로켓 은하-3호를 발사했을 때도 사거리 1천㎞의 현무-3 시험발사 장면을 보여주는 등 북한의 전략적 도발이 있을 때 주로 공개해왔다.3종의 현무 계열에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까지 추가되면 중부 이남 지역에서도 북한 전역의 표적을 타격할 수 있게 된다.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은 제주도에서 쏘면 북한 신의주까지, 경북 포항에 배치하면 영변 핵단지, 동창리 로켓발사장, 풍계리 핵실험장을 포함한 북한 전역의 표적을 넉넉히 사정권에 두게 된다.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군이 개발 중인 사거리 800㎞ 탄도미사일의 명칭에 관해서는 "현재 개발 중에 있고 개발이 완료되면 공식 명칭이 부여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우리 군이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 개발에 나선 것은 2012년 한미 양국간 미사일 지침 개정으로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늘린 데 따른 것이다.지침 개정으로 우리 군의 탄도미사일 사거리는 800㎞로 늘어났다.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을 기준으로 할 때 미사일에 탑재하는 탄두 중량은 500㎏으로 제한된다.군 당국이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은 유사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전쟁지휘부를 제거하고, 핵·미사일 시설을 포함한 핵심 표적을 파괴하는 대량응징보복(KMPR)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군 관계자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경고에도 핵·미사일 개발을 포기하지 않는 만큼, 조속히 KMPR 체계를 완비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제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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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군기지에 미 이지스함 기항…다음은 항공모함?미 이지스구축함 '스테뎀' 1박2일 기항 뒤 일본 기지로 출발강정마을 주민들 '이지스함 기항은 시작…항공모함 들어올 것' 우려 제주 해군기지에 25일 외국 함정으로는 처음으로 입항했던 미 해군 이지스구축함 스테뎀함(USS Stethem)이 26일 오후 기지를 떠나 미 해군 7함대 모항인 일본 요코스카 기지로 향했다. 제주해군기지 입항한 스테뎀함(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미국의 이지스 구축함 USS 스테뎀함(DDG-63)이 25일 오전 서귀포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2017.3.25 jihopark@yna.co.kr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줄곧 반대해 온 강정마을회 등 평화운동 진영은 스테뎀함의 제주 해군기지 첫 기항이 미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구축함인 '줌월트(DDG-1000)'나 항공모함의 기항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이들의 우려는 미 해군 제7함대에서 동북아 훈련 및 정책을 담당했던 데이비드 J. 서치타 중령이 2013년 미 육군대학에 제출한 '제주 해군기지: 동북아의 전략적 함의'(Jeju Naval Base: Strategic Implications for Northeast Asia)라는 보고서가 다룬 내용에 기인한다. 이 보고서엔 이번 스테뎀함 입항을 마치 '예언'이라도 한 것처럼 미 해군 함정의 첫 제주 입항 상황이 상세히 기술돼 있다.서치타 중령은 보고서에서 "제주 해군기지가 완공되면 한국 측의 초청 형태로 미 해군 함정을 보내야 한다. 알레이버크 급 구축함이 첫 기항에 적합하다. (중략) 알레이버크 급 구축함은 한국과 동맹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보여주기에 충분히 크고, 중국이 미국의 개입 증대로 인식하기엔 그 규모가 작기 때문"이라고 말한다.이어 그는 "첫 방문은 3일 이내로 짧아야 한다. 긴 기항은 지역 주민과 중국으로 하여금 항구적 함정 배치로 오인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중략) 미국 수병들은 최상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함상에 나와 유니폼을 입고 손을 흔들며 입항해야 한다. 기항하는 함정은 다른 인근 기항지를 들렀다가 오는 형태여야 한다. 기항 전 오랫동안 바다에 머물렀다면 '승조원 휴식'을 강조할 수 있다. 한국 해군 도움으로 승조원들은 특히 이웃한 강정마을 등에서 가능한 한 많은 '컴렐(COMMREL-community relations)' 활동에 나서야 한다"는 등의 구체적 의견을 피력했다. 제주해군기지 입항한 스테뎀함(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미국의 이지스 구축함 USS 스테뎀함(DDG-63)이 25일 오전 서귀포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2017.3.25 jihopark@yna.co.kr실제로 스테뎀함 승조원들은 최소 인원을 제외하고 모두 정복 차림으로 함정 갑판에 나와 손을 흔들며 입항했고, 우리 해군도 100여명의 장병들과 군악대가 나와 이들을 환영했다.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마스코트인 '바다벌'(Sea Bee)도 전면에 등장했고, 더글라스 펙허 스테뎀함 함장은 우리 해군이 섭외한 여자 어린이로부터 꽃목걸이를 선물 받았다. 스테뎀함 승조원들은 정혜재활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중문관광단지에서는 문화활동을 벌인데 이어 우리 해군 장병들과 친선 축구경기 등을 하는 등 대민 활동을 중심으로 예정된 프로그램을 빠짐없이 소화했다.서치타 중령은 또 보고서에서 "첫 기항 뒤로 중국을 자극하지 않는 수준에서 중소형 함정들이 인천에 미해군 함정들이 기항하는 빈도 만큼 제주 해군기지에 기항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다.이어 "제주도에 항공모함을 기항시키는 것은 미룰 필요가 있다. 이유를 불문하고 중국은 항공모함의 '황해' 입해를 미국의 도발로 간주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항공모함의 제주 파견을 미래 대중 관계에 있어 새로운 전략적 지렛대로 삼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 제주 기항은 부산항이나 사세보항 기항에 비해서는 훨씬 공격적이지만 '황해'의 중심부로 항해하는 것보다는 훨씬 덜 도발적이기 때문이다. 항공모함은 제주 해군기지로부터 추가적 리스크를 줄이며 북쪽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미국은 적당한 기회가 나타날 때까지 항공모함의 제주 기항을 아껴둬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주해군기지 들어서는 미 스테뎀함 (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미국의 이지스 구축함 USS 스테뎀함(DDG-63)이 25일 오전 서귀포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2017.3.25 jihopark@yna.co.kr서치타 중령은 보고서에서 제주 바다를 둘러싼 미국과 한중일 3국의 전략적 이해관계, 한국 해군의 제주 해군기지를 통한 '대양해군'으로서의 역할 확대, 완공된 제주해군기지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접근법 등을 실무자가 아니면 다룰 수 없는 수준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그는 제주 해군기지가 완공되기 수년 전인 2013년 3월에 발표한 이 논문에서 제주 해군기지에 제7기동전단이 KDX-Ⅲ 구축함 등 20대의 전함과 함께 배치되고, 여기에 더해 한국 공군이 해군의 대양 작전 지원을 위해 탐색구조부대 기지를 신설할 것이라는 내용까지 다루고 있다.그는 "미국의 방위에 대한 짐을 최대한 한국과 분담하도록 한국 당국을 북돋우고, 중국이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위협으로 인식할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며 제주 해군기지에 관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마무리 했다. 죠쉬와 켈시 주한 미해군 사령부 공보실장은 서치타 중령의 보고서의 미 해군 함정 제주 기항 내용과 관련한 연합뉴스의 질문에 "보고서는 서치타 중령이 개인적 차원으로 학술적 용도로 작성한 논문으로, 그 내용과 최근의 기항이 관련이 있다면 그것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밝혔다.그는 "서치타 중령이 현재 주한미군 해군작전사령부 소속으로 부산에서 근무하고 있으나, 스테뎀함의 이번 제주 해군기지 기항에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았다"며 "이번 기항은 7함대와 태평양함대를 비롯한 미 해군의 최고위급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김태호 해군작전사령부 정훈공보실장은 25일 기항 현장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마친 미 해군 함정이 승조원 휴식과 군수 적재를 위해 일시적으로 기항했다"며 "해군은 민군복합항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미 해군 함정을 포함해 외국 함정들이 언제든 일시적으로 기항할 수 있다고 밝혀 왔다"고 말했다.그는 서치타 중령의 보고서 내용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개인적 의견을 담은 논문에 대해 우리 해군이 평가할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른 해군 공보담당관은 스테뎀함 입항과 관련해 "스테뎀함 측이 2월에 입항 계획을 타진해 왔고, 정확한 입항 일자는 최근 정해졌다"며 "우리 해군이 공식적으로 스태뎀함을 초청하진 않았다"고 밝힌 반면 스테뎀함의 더글라스 펙허 함장은 현장 인터뷰에서 "나와 스테뎀함의 승조원들을 제주해군기지로 초청해준 데 대해 영광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알레이버크 급 이지스구축함인 스테뎀함은 길이 153.8m, 너비 20.4m, 만재톤수 8천400t 규모로 최대 속력은 32노트, 승조원은 340여명으로 17일부터 21일까지 동해상에서 한·미 연합 해상전투단 훈련을 수행하고 제주 해군기지를 찾았다.1993년 취역한 스테뎀함은 미사일방어(MD)의 주요 구성요소가 되는 이지스 전투체계를 갖추고 있어 우리 해군의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과 비교해도 크게 성능 차이가 없다. '미군 이지스함 입항 반대'(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미국의 이지스 구축함 USS 스테뎀함(DDG-63)이 25일 오전 서귀포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한 가운데 강정마을회 관계자들이 입항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3.25 jihopark@yna.co.kr강정마을 주민들은 25일 스테뎀함의 입항에 대해 "평화의 섬에 파국을 몰고 올 것"이라고 반발하며 강정포구에서 입항 거부 피켓 시위를 한 뒤 기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강정마을회는 성명에서 "스테뎀함 입항으로 제주 해군기지 건설 당시 미군이 이용하지 않는 순수한 대한민국 해군의 기지라고 했던 말은 신뢰를 잃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마을회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중국과 외교마찰을 빚고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음에도 국방부는 미국 의도대로만 움직이고 있다"며 "미 함정 입항은 미국의 미사일방어망에 제주도를 편입시키려는 의도로 의심된다. 줌월트급 이지스함들을 전략적으로 배치하려는 은폐공작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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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문화심장터 핵심 '전라감영' 복원공사…내달 첫 삽전주시가 추진 중인 아시아 문화심장터의 핵심공간이 될 전라감영(조선시대 전라도와 제주도를 관할한 관청) 복원공사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시작된다.전주시가 조만간 전북도 설계승인 등의 행정절차와 공사시행을 위한 사업자 선정에 나설 계획이어서 절차가 마무리되는 오는 4월부터는 전라감영 복원공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오는 2018년 10월까지 계속될 이번 공사에서 관찰사가 집무실로 쓴 선화당과 내아, 관풍각, 연신당 등 전라감영 핵심 건물이 복원된다.내부는 아울러 통일신라시대부터 1951년 준공된 옛 전북도청사의 흔적까지 엿볼 수 있도록 꾸며진다.전라감영 복원 재창조위원들은 전날(24일) 진행한 회의에서 복원할 건물의 위치의 적합성과 각종 고지도, 문헌에 기록된 내용이 충실히 반영됐는지 등을 마지막으로 점검했다. 전라감영 조감도특히 그간 지표 발굴조사를 통해 드러난 통일신라∼일제강점기 기간 다양한 역사 흔적의 구성과 배치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모았다.앞서 시는 발굴조사에서 드러난 유구의 흔적과 각종 고지도 및 문헌을 통해 최대한 조선시대 전라감영의 원형을 찾는 데 주력했다.이 결과 전라감영 복원의 시점을 19세기로 정했으며 전라감영 공간의 변화에 따른 건물별 위치와 시대에 따라 변화는 건물의 형태 등을 통해 복원할 전라감영 건물의 뼈대를 완성했다.1921년 지어진 옛 전북도청사 부지와 건물은 조선시대에는 전라감영으로, 일제강점기에는 전북 행정의 중심지로, 1980년대에는 민주화운동의 거점 역할을 했다. 전라감영 복원사업은 2018년까지 선화당, 내아, 관풍각, 비장청, 연신당, 내삼문 등 6개 건물을 복원하는 사업으로 총 79억 6천만원이 투입된다. 복원이 끝나면 서편부지(옛 전북경찰청 부지)에는 문화시설이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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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빠져나간 제주, 내국인관광객 몰려 '봄정취 만끽'목련꽃 핀 이중섭 거주지16일 오전 한 관광객이 목련꽃이 활짝 핀 제주 서귀포시 이중섭 거주지를 둘러보고 있다. 2017.3.16 jihopark@yna.co.kr외국인 찾던 관광지 썰렁, 해안도로·카페촌 올레길 북적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 금지로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가 급감하고 있으나 내국인 관광객은 늘고 있다.내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지와 업체는 여전히 붐비고 있으나 유커 위주의 관광지는 썰렁한 상태다.17일 오전 제주공항 국제선 도착 대합실에는 싼커로 불리는 중국인 개별 관광객이나 동남아시아 국적 관광객만 간간이 보일 뿐 썰렁했다. 탑승동으로 들어가려는 유커들이 매번 긴 줄을 만들어 대기했던 출발 대합실도 휑한 풍경을 보였다. 이날 제주공항과 중국 각 지역을 연결하는 항공편은 출발 13편, 도착 11편이다. 전년 같은 날 출발·도착 각 20편에 비해 출발편은 7편, 도착편은 9편이 줄었다. 텅 빈 제주공항 출국장 이달 들어 탑승률도 20∼30% 수준에 불과하다. 항공편으로 제주에 오는 중국인 관광객도 1천명 내외로 지난해 평소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중국의 크루즈가 한국에 기항하지 못하도록 한 뒤 예정된 크루즈도 200회 가까이 끊겼다. 이날 전 세계를 순회하는 국제크루즈선인 '셀레브리티 밀레니엄호'가 제주에 기항했으나 중국인은 단 3명에 불과했다.내국인들이 찾는 제주공항 국내선 출·도착 대합실과 제주항 여객터미널은 여전히 관광객들의 발길로 붐비고 있다.국내선은 출·도착 기준 480여편이다.제주∼김포 노선은 최근 들어 탑승률이 90% 이상으로 사실상 만석이다.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53만8천227명이다. 이 중 내국인은 46만4천106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41만1천737명에 견줘 12.7% 증가했다.반면 유커 등 외국인은 7만4천121명으로 전년 11만4천899명에 비해서 35.5% 감소했다. 이 같은 온도 차는 관광지에서도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유커로 붐비던 성산일출봉과 용두암 등은 찾는 이들이 줄어 썰렁하다.올들어 지난 14일까지 성산일출봉 탐방객은 45만5천25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2만3천389명)보다 약 7만명(13.4%) 줄었다.외국인 방문객도 지난해 20만8천820명(중국인 20만2천80명)에서 올해는 15만9천750명(중국인 15만2천740명)으로 약 5만명(23.9%) 줄어들었는데, 이는 외국인 방문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유커의 발길이 줄었기 때문이다. '제주 속의 작은 중국'으로 불리던 바오젠거리는 유커의 발길로 북적이던 예전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워진 지 오래다.유커 방문이 잇따를 때는 오전 시간대에도 북적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제는 방문객 없이 한산한 상황이 일상처럼 돼 버렸다. 제주 즐기기엔 지금이 제때(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가족단위 내국인 관광객들이 16일 제주시 애월읍 한담 카페촌을 찾아 봄정취를 즐기고 있다. 2017.3.17 koss@yna.co.kr내국인이 자주 가는 관광지는 전혀 다른 풍경이다.카페들이 즐비한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와 애월 한담 등은 쪽빛 제주 바다를 배경으로 봄 정취를 즐기려는 내국인 관광객들로 여전히 붐빈다.봄을 맞아 제주올레길을 걸으며 정취를 즐기려는 탐방객들도 끊이지 않고 있다.애월 해안도로에서 제주 토속 음식을 파는 홍모(47·여)씨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끊겨 안타깝다'며 "그러나 올레길을 찾는 내국인 탐방객 등을 비롯해 내국인 관광객들은 여전히 음식점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