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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수도서 최악의 테러…누가 왜 저질렀을까(종합)총리 "자폭테러범 2명 유력…IS·PKK·DHKP-C 중 하나"군-PKK 유혈충돌·조기총선 3주 앞둔 민감한 시기에 발생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10일(현지시간) 일어난 최악의 폭탄테러 배후와 목적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이번 테러는 평화를 촉구하는 시위대를 노렸고 86명의 생명을 앗아갔다.희생된 시위 참가자는 쿠르드계 정당인 인민민주당(HDP) 지지자들과 진보 성향의 노동조합연맹, 시민단체 등으로 이들과 대립하는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 시위대는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유혈충돌을 멈추라고 정부에 촉구했다는 점에서 PKK와 정부 간 평화를 원치 않는 조직이 저질렀을 수도 있다.자살폭탄 방식으로 공격한 점 등으로 미뤄 테러 주체는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나 PKK, 극좌 성향인 혁명민족해방전선'(DHKP-C) 등 터키 내 3대 테러조직 가운데 하나일 것으로 보인다.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는 이날 긴급 안보회의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테러는 자폭테러범 2명이 감행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며 IS와 PKK, DHKP-C 등 테러조직이 용의자일 것이라고 말했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국민 성명에서 "다른 테러와 마찬가지로 앙카라 기차역 테러는 우리의 통합과 연대, 형제애, 미래를 겨냥했다"며 연대와 결의를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그러나 셀라하틴 데미르타시 HDP 공동대표는 "이 테러는 터키의 통합을 공격한 것이 아니라 국민을 대상으로 국가에 의해 저질러진 것"이라며 정의개발당(AKP) 정부를 비판했다.데미르타시 공동대표는 이날 이스탄불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력한 정보망을 가진 국가가 이번 공격의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지 못했다는 것이 가능한가"라며 "이런 독재정부는 역사에 기록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그는 이날 폭탄이 터진 지점이 HDP 지지자들이 모여 있던 곳이라며 지난 6, 7월에 발생한 디야르바크르와 수루츠 테러와 같은 성격이라고 말했다.동부의 쿠르드족 최대 도시인 디야르바크르에서는 총선을 이틀 앞둔 지난 6월 5일 수만 명이 모인 HDP의 유세 현장에서 폭탄 2개가 터졌으며 4명이 숨진 바 있다.남부의 시리아 쿠르드족 도시 코바니와 접경한 수루츠에선 지난 7월 20일 IS 조직원으로 알려진 터키 남성이 HDP와 가까운 단체를 겨냥한 자폭테러를 저질러 33명이 사망했다.테러 현장에 있었던 세자이 테멜리 HDP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폭발 직후 구급차나 응급의료가 충분치 않았고 치안 조치도 없었으며, 경찰은 부상자를 도우려는 사람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테멜리 의원은 "디야르바크르 폭발과 수루츠 학살에 이어 3번째 HDP를 공격한 것"이라며 "HDP는 장례식이 끝날 때까지 선거 유세를 중단하겠다"고 덧붙였다.로이터 통신도 이날 테러 현장에 남은 일부 시위대는 "살인자 에르도안"이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 활동가는 조기총선을 앞두고 민족주의를 부추기려는 시도라고 에르도안 대통령을 비난했다고 전했다.지난 6월 터키 총선에선 HDP가 사상 처음으로 득표율 10%를 넘겨 원내 진출에 성공하자 에르도안 대통령이 창당한 AKP가 13년 만에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했고, 결국 11월 1일 조기총선이 치러지게 됐다. 11년간 총리를 지낸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대선에서 승리하고서 대통령제로 전환하는 헌법 개정을 추진했으나 AKP가 정부 구성에 실패해 아직 개헌을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반정부 성향의 언론들은 AKP 정부가 PKK의 유혈충돌을 유발해 PKK에 반대하는 쿠르드족 유권자와 민족주의 세력의 표를 얻으려 한다고 비난해왔다.일각에서는 PKK 가운데 HDP와 달리 분리독립을 위해 무장항쟁을 계속해야 한다는 일부 강경파가 이날 테러를 저질렀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터키 정계 소식통은 "이번 총선이 매우 중요한 선거여서 음모론이 계속 제기되지만 정부가 다음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한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PKK 내부의 노선 충돌 등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이날 자폭테러는 수루츠에서 IS 조직원으로 알려진 터키인이 저지른 방식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IS 연루 가능성도 있다.IS는 시리아에서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와 격렬게 충돌하는 관계다. YPG에는 PKK 조직원도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두 조직은 가까운 사이다.IS는 자폭테러를 저지르면 선전매체를 통해 조직원의 신상을 공개했던 전례와 달리 수루츠 테러의 배후임을 자처하지는 않았다. 따라서 터키 당국의 수사 결과 이번 테러범이 IS 조직원으로 드러나도 IS가 먼저 공개하지 않을 수도 있다.이밖에 최근 활동이 많은 혁명민족해방전선의 소행일 수도 있지만, 이 조직은 좌파 성향의 이날 시위대와 달리 극좌 노선이므로 범행동기가 설명되지 않는다.터키 반정부 성향의 일간지 타라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정부가 총선을 앞두고 폭력사태를 유발할 것이라는 음모를 제기한 유명한 내부고발자의 트위터 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위터에는 또 인민민주당의 자작극설과 PKK가 최근 군이 공격을 중단하지 않으면 대도시에서 테러를 저지르겠다고 협박했다는 주장 등 여러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어 수사 결과가 발표되더라도 배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터키 앙카라 자폭테러 순간터키 앙카라 자폭테러 현장(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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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졸 출신 자동차 정비공의 보츠와나 진출 성공기대통령과 의형제 맺은 김채수 씨 "최고 컨설턴트 되겠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 짐바브웨, 잠비아, 나미비아에 둘러싸인 아프리카 남부의 보츠와나공화국. 인구 215만 명 가운데 한인 130여 명이 사는 이 나라에 성공한 한인이 있다. '그를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주인공은 1987년 이 나라에 진출해 28년째 거주하는 김채수(56) 한인회장. 그는 중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다. 그러나 자동차 정비 기술 하나로 이 나라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심지어 대통령과도 의형제를 맺은 막역한 사이다. 4차례 한인회장을 맡아 봉사하고 있다.궁금증을 자아내는 이 인물이 서울에 나타났다. 5일부터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15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가했다. 8일 그를 만났다.노트북 컴퓨터의 전원을 켜고 있는데 그는 "보츠와나를 아프리카로 보지 마라. 유럽의 작고 깨끗한 나라로 보고 접근하라. 그래야, 일이 잘 풀린다"라는 말을 먼저 꺼냈다. 작은 눈에서는 광선이 쏟아져 나오는 것 같았다. 곧이어 "'아프리카라서 못산다'는 선입견을 품고 보츠와나에 와서 사업을 하면 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전원이 들어오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보츠와나 자랑부터 늘어놓았다. "칼라하리 사막은 초원으로 이뤄졌고, 이곳에서 기른 소는 육질이 좋아 전량 유럽으로 수출합니다. 또 다이아몬드는 세계 최대 매장량을 자랑해 1인당 국민소득이 8천 달러가 넘습니다. 아프리카 3위의 부국으로 꼽히는데, 실제 삶의 질은 아프리카 국민소득 1위의 적도기니와 2위 가봉보다 훨씬 높습니다.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가 지난해 발표한 투자적합도 지수에서 1위를 차지했지요. 아프리카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민주적인 국가 중 하나입니다." "무슨 사막이라고 하셨죠?", "다이아몬드 생산량은 얼마나 되죠?" 등의 질문을 쏟아내자 "그런 것은 인터넷에 다 나와 있으니까 찾아서 쓰시라"라며 말을 잘랐다. 지난달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회장 박기출)가 보츠와나의 수도 가보로네에 137번째 지회를 설립하는 안을 승인했을 때 취재를 위해 전화로 먼저 인사를 했다고 아는 척하자 그제야 명함을 기자에게 건넸다.대통령과 어떻게 의형제 사이가 됐는지가 가장 궁금했다. "한인회장대회가 끝난 뒤 21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이언 카마 대통령을 수행합니다. 보츠와나를 담당하는 주남아공 한국대사관으로부터 얼마 전 정식 요청을 받았죠. 카마 대통령이 부통령일 때부터 인연을 쌓았습니다. 가보로네에서 45㎞ 떨어진 곳에 노인 부부가 집 없이 나무 밑에서 살고 있었어요. 국회의장이 그 부부에게 집을 지어줬으면 좋겠다고 제게 말했죠. 이튿날 땅을 파서 집을 지었죠. 완공 후 입주 열쇠를 전달한 사람이 카마 부통령이었어요. 당시 부부의 팬티와 양말에서부터 주방기구, 커튼 등 생활용품 일체를 무료로 제공했고 열쇠 증정식에 입을 양복까지 맞춰줬어요. 그때 부통령은 '미스터 김은 '몽아또'(센트럴 지역의 사람)이고 나의 형제'라고 말하며 저를 포옹했습니다."그렇다면, 얼마나 그와 얼마나 각별한 사이일까? 김 회장은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서울에 와 있는데 교통통신부 장관이 내게 전화를 직접 걸어와 '대통령 방한길에 나도 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민원을 했다"고 웃으며 소개했다. 지금은 웃는 얼굴로 자신 있게 성공담을 털어놓지만 그의 삶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전남 곡성 출신인 그는 9남매 중에 다섯째로 태어났다. 부친이 만주에서 부를 일군 거상(巨商)이었지만 전쟁통에 재산을 북한에 두고 남한에 내려오는 바람에 형편은 말이 아니었다. 게다가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나 김 회장은 중학교 졸업만 하고 바로 상경해 생활 전선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출판사에 잠깐 다녔어요. 그런데 과장·대리들이 월급날인데도 월급을 받지 못하고 빈털터리로 귀가하는 걸 보고 바로 뛰쳐나와 자동차 정비 기술을 배웠죠. 영등포 뒷골목 부품 가게에서 부품 수리를 시작했어요. 군에 입대하기 전까지 1만 원의 월급을 받으며 기술만 익혔죠.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시골 어머니에게 전부 보냈어요."일명 '밧데리가게'(카센터)에서도 일했다. 이곳에서는 창업을 목표로 허리띠를 졸라맸다. 남의 가게지만 밤 12시 전에는 문을 닫지 않았다. 월급은 전부 적금에 넣었고, 오버타임으로 생기는 돈으로 생활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돈이 모일 때쯤 어머니가 안구를 들어내는 대수술을 했고, 가정 형편상 형제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1천만 원이 넘는 적금 통장을 깨야만 했다.그는 당시 월 500만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려준 주인에게 1천만 원을 빌려 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하자 신뢰가 무너졌다는 생각에 군 입대를 택했다.학력 미달로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됐지만 그는 "나는 건강한 사람이다. 자격증은 없지만 자동차 고치는 데는 자신이 있다. 대한 남아로 태어났는데 왜 못 가나. 가겠다"라고 우겼다고 한다. 군 복무를 하면서 운전면허증과 자동차 정비사 자격증을 취득했다.제대 후 자격증을 내세워 버스회사인 '문화관광'에 정비과 주임으로 취직했다. 하지만 이 회사도 탐탁지 않았다. 산업인력공단을 찾아가 정비 시험을 치렀고, 일주일 만에 합격 통지서와 함께 대우건설 보츠와나 현장으로 떠나라는 안내장을 받았다. 1987년 2월 난생처음 보츠와나 땅을 밟은 것이다.218㎞ 달하는 도로를 건설하고 2년 만에 귀국했다. 그런데 남동생이 빚더미에 앉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돈만 생기면 가족에게 불행이 생기는 이상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동생의 빚을 모두 갚아주고 다시 빈손으로 보츠와나로 돌아갔다. "대우건설에서 함께 일했던 선배가 자동차 정비공장을 차렸다고 해서 갔어요. 3명이 동업했는데, 제가 갔을 때는 이미 관계가 깨진 상태였어요. 힘들었죠. 나중에 자동차 정비만 전문으로 하는 사람끼리 또 뭉쳤는데 그것도 오래 못 갔어요."그에게 1991년은 영원히 잊지 못할 해이다. 어머니가 별세했고, 중매로 지금의 아내를 만나 3개월 만에 결혼했으며, 가보로네에 '킴스 오토'란 이름의 자동차 정비공장을 차렸기 때문이다. "보츠와나는 인구와 비교해 자동차 보유 대수가 우리나라보다 많아요. 우리는 과거에 부의 상징으로 차량을 소유했지만, 땅덩이가 넓은 이곳에서는 교통수단으로 차를 삽니다. 공무원이 되면 제일 먼저 차를 사는 나라입니다. 당연히 자동차 정비도 먹고살 만한 업종이죠."뛰어난 정비 기술에 힘입어 공장 운영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공장 안에 살림집을 차려놓고 밤낮없이 일했다. 그러나 학력이 짧아 배우지 못한 영어가 발목을 잡았다. 차만 고치면 되니까 영어가 필요 없을 줄 알았던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아내는 영어 선생을 고용해 배웠고, 김 회장은 고객에게서 현장 영어를 익혔다. 술 한잔하면서 가상의 싸움을 하기도 하고, 정치를 논하면서 편을 갈라 이야기를 하면 친구와 고객이 "이럴 땐 이렇게 하라"라고 알려주는 형식이었다. "영어 문장을 달달 외워 손님이 오면 상황에 맞춰 사용했어요. 반응을 하면 '아, 맞는구나' 하고 다시 외우고. 그렇게 회화를 배웠어요. 마케팅은 기술이 좋으니까 자연히 되더라고요. 나중에는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손님이 끊이질 않았어요. 미리 부품을 받아 최대한 빨리 정비를 해줬기 때문입니다. 이 나라에서 출근 시간에 차를 맡겼다가 퇴근 시간에 찾아가는 정비소는 우리밖에 없었어요."고객이 늘어나면서 정비소 앞 땅을 사들여 판금공장까지 세웠다. 은행에서 공장을 지어주는 조건으로 자금을 대줬다. 판금공장까지 가동하면서 사세는 팽창했다. 사고가 난 현장에 가장 빨리 달려가는 레커차를 만들어 운영도 했다. 경찰과 함께 사고 현장을 처리하고 사고 차량을 가져와 수리했다. 밤늦게까지 무전기를 들고 다니며 레커차 4대를 가동했다. 사고 난 차량을 싸게 사서 고친 뒤 다시 판매하기도 했다. 뒷유리와 문짝에 '킴스 오토'라는 상호를 달았다. 지금 보츠와나 도로에는 그의 상호를 단 자동차가 수도 없이 달리고 있다. 영업이 잘되자 이를 시샘한 다른 정비소들이 '경찰들에게 돈을 주고 차량을 가져간다'며 그를 고발하기도 했다.자동차 부품 수입에도 손을 댔다. 수출 업무는 한국에 있는 동생이 맡았다. 동생이 당시 상공부로부터 수출탑을 받을 정도로 부품 수입업은 활기를 띠었다.월 1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자 한국인들이 '킴스 오토' 지사를 내겠다고 달려들었다. 많은 한국인이 보츠와나에 정착하기를 소망하던 그에게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가보로네 본사를 비롯해 지방에 4개 지사를 두게 됐다.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4개 지사가 영업 부진으로 문을 닫겠다고 했다. 잘나가던 사업이 휘청할 정도였다. 정비 기술이 없는 사람들에게 사업을 맡긴 것이 화근이었다. "자살하고 싶었어요. 나는 왜 돈만 생기면 무슨 일이 생길까. 하지만, 지금까지 쌓아놓은 인맥이 아까웠어요. 2개 지사와 레커차 등 돈 되는 것은 다 팔아 빚을 청산했어요. 나머지 2개 지사는 현지인 기술자에게 임대했어요. 지금 2개 지사는 엄청나게 잘나가고 있습니다."이제 그는 자동차 정비를 그만두고 컨설턴트가 됐다. 네오인포메이션 등 보츠와나에 진출한 기업 대부분은 그의 도움을 받았다. 지금까지 쌓은 인맥을 바탕으로 한국과 한국인의 보츠와나 진출을 지원하는 것이다. 김 회장은 14년째 '보츠와나 테니스 주니어 토너먼트 대회'를 주최한다. 또 축구 클럽에 '킴스 오토'를 새긴 유니폼을 무료로 지급해 주고 있다. 보육원과 불우이웃 등에도 아낌없이 후원금을 내놓는다. 이웃에 장례식이 생기면 트럭과 기사를 무료로 보내준다. '함께 살아가자'는 경영 철학 때문이다. 1991년 그는 한인회를 만들었다. 경쟁업체 사장이자 친구를 회장에 추대하고 옆에서 봉사를 자처했다. 그러나 회원들이 자기 사업을 보호하려는 생각을 앞세워 한인회를 이용했기에 6년 만에 한인회는 문을 닫았다. 그러다 2000년 그는 다시 한인회를 창립했다. 2002년부터 2차례, 2011∼2013년, 그리고 올해까지 4차례 한인회장을 맡고 있다. '보츠와나에 빠진' 그는 형 김중수 가족, 동생 김장수 가족 등 10명을 불러들여 '킴스 패밀리'를 형성했다. 이들과 함께 자동차 정비, 건설업, 무역업, 컨설팅업을 하면서 보츠와나에 한국을 심고 있다. "보츠와나에 진출하고 싶은 분은 저와 상의하세요. 특히 젊은이들의 도전을 기다립니다. 제가 지식형 사업을 많이 만들어 놓을 것입니다. 여기에 와서 일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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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리건 총기난사범은 26세 남성…"기독교인만 노려"(종합2보)(샌프란시스코·서울=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강건택 기자 = 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오리건 주 로즈버그의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사건 용의자는 26세 남성으로 확인됐다.AP통신과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이 대학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한 용의자의 신원이 크리스 하퍼 머서(26)라고 익명의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오리건 주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 용의자인 크리스 하퍼 머서의 마이스페이스 사진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피해자들의 신원에 대해 함구 중이며, 머서가 이 학교 학생인지 여부나 이 학교와 어떤 식으로 관련이 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머서가 기독교인만 구분해 살해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이 잇따라 범행 동기가 종교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생존자인 애너스테이지아 보일란의 부친은 CNN을 통해 머서가 강의실에 들어와 교수를 쏘고 학생들 중 기독교인만 일어나게 한 뒤 '좋아, 너희들은 기독교인이니까 1초 뒤에 신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뒤 해당 학생들을 사살했다고 전했다.목격자의 가족이라고 주장한 한 네티즌도 트위터를 통해 "범인이 '기독교인이냐'고 물어본 뒤 '그렇다'고 답하면 머리를 쏘고 '아니다'고 하거나 답을 하지 않으면 다리를 쐈다"고 적었다.이와 관련해 머서는 한 데이트 사이트에 자신에 대해 믿는 종교가 없고 '혼혈'이며 '보수적인 공화당 지지자'라고 소개했다.또 이 사이트의 '조직화된 종교를 싫어하는 모임'에도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경찰에 따르면 머서는 방탄복을 착용하고 권총 3정과 소총 1정, 장시간 총격전을 벌일 수 있을 만큼 많은 탄약을 소지하고 학교에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그는 학교 건물 2개 동을 돌아다니면서 최소 2개의 강의실에서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범인을 제압하고 당시 강의실에 있던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영웅적인 행동'을 했다고 이 지역을 관할하는 더글러스 카운티의 존 핸린 경찰서장은 밝혔다.머서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 당국은 그가 사살됐는지, 아니면 자살한 것인지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머서를 포함해 이번 사건의 사망자는 현재까지 10명으로 집계됐다.그러나 7명의 부상자 중 3명가량은 상태가 위중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이 학교와 가까운 더글러스 카운티의 윈체스터에 거주하던 머서에 대해 이웃들은 내성적이고 조용한 사람이었다고 평했다.아래층 이웃이었던 브론티 하트는 AP통신에 "(머서는) 정말 퉁명스럽게 보였다"며 "희미한 불빛 아래 발코니에서 어둠 속에 홀로 앉아 있곤 했다"고 전했다.머서와 그의 어머니가 오리건주로 이사하기 전까지 살았던 캘리포니아주 토런스의 아파트 단지 이웃들은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그가 몇 년 전 총기를 담은 것으로 보이는 검은 상자를 옮기는 것을 목격했다고 털어놨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보도했다.머서는 소셜미디어인 마이스페이스에 총기를 들고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이웃에 살던 데릭 맥클레던은 LAT에 "그가 친구나 여자친구와 함께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그는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라고 전했다.익명을 요구한 머서의 한 친척은 그가 한때 미 육군에 몸담은 적이 있다며 전역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머서의 이웃 주민과 머서의 부친 이언 하퍼를 참고인으로 조사하며 용의자 신상정보를 모으고 범행 동기를 분석했다.이날 총기 참사가 발생한 학교 인근의 공원에서는 수백 명이 모여 양초를 켜고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합창하면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방송과 인터뷰 중인 총기난사 피해자 (EPA=연합뉴스)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민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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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탈레반, 교도소 공격…재소자 400여명 탈옥(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반군이 14일 남부 가즈니 주의 한 교도소를 공격해 수감된 탈레반 대원 등 436명이 탈옥했다고 파지와크아프간뉴스(PAN)가 보도했다.가즈니 주 정부는 이날 오전 2시께(현지시간) 탈레반 반군이 교도소를 공격, 경비하던 경관 4명을 살해하고 재소자들을 탈옥시켰다고 밝혔다.주 정부는 또 탈레반과 교전 과정에서 경찰관 6명이 다쳤다고 덧붙였다. 교도소를 공격한 탈레반 반군은 6명 정도로 소총과 유탄발사기 등으로 무장했고 자살폭탄 대원도 3명 이상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교도소 정문 부근에서 탈레반 대원으로 보이는 2명의 시신이 목격됐으며 폭발로 파손된 차량도 보였다고 전했다. 이들의 공격으로 탈옥한 재소자 가운데 탈레반 대원만 150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자신들이 이번 공격을 했으며 중요한 전사들을 탈옥시켰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지난해 말 미군 등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아프간전 종료를 선언하고 치안유지 책임을 아프간 군·경에 넘긴 이후 이번과 같은 대규모 탈옥은 처음이다.아프간에서는 올해 상반기에만 탈레반과 내전으로 민간인 1천592명이 사망하고 3천329명이 다쳐 역대 가장 많은 민간인 피해를 기록하는 등 안보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14일 아프가니스탄 가즈니 주에서 탈레반의 공격으로 400여명의 재소자가 탈옥한 교도소(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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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 개봉일 3위로 출발…'사랑이 이긴다' 다양성 1위(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마동석·조한선 주연의 스릴러 영화 '함정'이 개봉 첫날 3위로 출발하면서 주말 극장가에서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 '앤트맨',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과 3파전 구도를 형성했다.11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함정'은 개봉일인 10일 3만2천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3위 성적으로 출발했다. 권형진 감독이 연출한 '함정'은 온라인상에 떠도는 정보를 무심결에 받아들이는 세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범죄를 소재로 삼은 영화다. 그러나 이 영화는 '앤트맨'과 '베테랑'이라는 강자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마블 슈퍼히어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영웅의 탄생을 알린 '앤트맨'은 개봉 2주차에 들어서면서 정상을 지켰다. 7만7천명이 관람해 누적 관객 수를 167만6천명으로 늘렸고 예매점유율(오전 10시 현재)도 38%로 1위에 있어 주말에도 박스오피스 수성이 유력하다.개봉 한달을 훌쩍 넘은 '베테랑'은 여전히 2위에 올라 있다. 10일에도 5만2천명이 들어 누적 관객 수는 1천211만4천명으로 늘어났다.이런 와중에 이준익 감독의 사극 '사도'가 폭풍 전야를 알리고 있다. '사도'는 오는 16일 개봉하지만, 영조와 사도세자가 갈등 끝에 빚어내는 비극을 묵직하게 그려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면서 기대감이 한껏 커진 상태다.예매점유율도 이미 10%를 넘어 기존 개봉작을 제치고 3위에 올라 있다.그 밖에 '기억 이식'으로 불멸의 삶을 살 수 있는 미래를 그린 할리우드 SF 영화 '셀프/리스', 닥터 드레·이지 E 등을 통해 미국 흑인 힙합 세계를 보여주는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 안성기의 할리우드 진출작 '제7 기사단', 황정음·이종혁 주연의 로맨스 '돼지 같은 여자'도 이번 주 새로 개봉해 관객을 만난다. 다양성 영화들의 경쟁 역시 치열하다. 민병훈 감독의 영화 '사랑이 이긴다'가 개봉일 2천700명을 모으면서 다양성 영화 중 1위에 올랐다. 개봉 전 시사 등을 통해 누적 관객 수는 이미 6천500명을 넘었다. 가정의 붕괴와 청소년 자살 문제를 다룬 이 영화는 종교영화가 아니지만, 가족간 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내용으로 한국가톨릭문화원의 투자를 받아 만들어졌다. 한주 전 개봉한 '미라클 벨리에'도 선전을 이어가면서 누적 관객 수를 9만9천500명으로 늘렸다. 1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면서 음악영화에 대한 관객의 사랑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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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자살예방의 날'…하루 7시간 못자면 자살위험 2.5배을지대·연세대 연구팀, 중고생 19만여 명 조사결과 밤 11시에 자고 아침 7시에 일어나면 자살행동 적어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우리나라 중고생들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6.2시간으로, 미국 국립수면재단이나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권고하는 수면시간(8.5∼10시간)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그런데 이렇게 짧은 청소년들의 수면시간이 자살생각, 자살시도, 자살계획 등을 최대 2.5배까지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우리나라에서 10대 청소년들의 사망 원인 중 1위는 자살이다. 을지대 의료경영학과 유기봉 교수와 연세대 보건대학원 박은철 교수팀은 2011∼2013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에 참여한 중·고생 19만1천642명을 대상으로 수면과 자살행동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결과를 영국에서 발간되는 국제학술지(BMJ Open) 최근호에 발표했다. 논문을 보면 하루 중 수면시간이 7시간이 채 안 되는 학생들은 7시간을 자는 학생들보다 자살생각을 한 비율이 1.5배 높았다. 반면 7시간을 넘겨 자는 학생들은 이런 자살생각 비율은 0.6배 수준으로 낮아졌다. 수면시간과의 이런 연관성은 자살행동이 좀 더 구체화한 '자살계획'에서도 비슷했다.그러나 하루 7시간이나 그 이상을 자더라도 기상 시간이 아침 7시를 기준으로 더 일찍 일어나거나 늦게 일어나면 자살생각이 각각 1.2배, 1.5배 증가했다. 특히 7시 이전에 일찍 일어날수록 자살시도, 자살계획의 위험도는 더 높았다.잠자리에 드는 시간도 자살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었다.취침시간을 밤 11시를 기준으로 했을 때 이보다 빠른 9시나 10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면 자살생각은 1.7배, 자살계획은 2.5배, 자살시도는 1.3배가 각각 증가했다.새벽 2시를 넘겨 잠자리에 들어도 자살시도는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종합적으로는 침대에 누워있는 시간이 하루 7∼8시간이면서 취침시간은 11시, 기상시간은 7시일 때 청소년들의 자살관련 행동의 위험도가 가장 낮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유기봉 교수는 "외국의 연구결과와 마찬가지로 청소년기 부족한 수면시간이 자살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분석된 데 의미가 있다"면서 "학업에 치중하느라 어려운 여건이지만 중고생들이 하루 7시간 이상의 적정 수면시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학교와 가정에서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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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울려' 끝낸 송창의 "최고 멜로를 경험""부성애 연기 갈수록 적응…다음 무대는 뮤지컬"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지난달 29일 종영한 MBC TV 주말연속극 '여자를 울려'는 "두 개의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다. 형사 출신 아줌마 덕인(김정은 분)이 아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학교폭력에 맞서 분투하고, 그 과정에서 학교폭력 가해자 아버지인 진우(송창의)와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갈수록 극의 무게 중심은 악녀 은수(하희라)를 내세운 진우 집안의 숨 막히는 암투로 옮겨갔다. 그 때문에 '여자를 울려' 안에 두 개의 작품이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 것이다. 주연으로서 서운했을 법도 한데 1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송창의(36)는 "이야기가 점점 무거워지도록 원래 시놉시스에 설정돼 있었다"라고 답했다. "사실 주말연속극은 어떻게 흘러갈지 잘 모르는 것이잖아요. 저도 그런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고요. 덕인과 진우 이야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았던 것은 감사드려요. 초반에 (덕인과 진우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기는 했지만, (방영된 대로) 나중에 끌고 가야 하는 내용이 원래 있었어요." 송창의는 무엇보다 진우 캐릭터를 해석하는 데 몰입했다고 강조했다. 진우는 재벌가 막내아들로, 겉으로 봐서는 걱정할 것 없는 삶을 사는 교사다. 그러나 정략결혼을 했던 아내가 젊은 나이에 자살했고, 고등학생 아들 윤서는 그 때문에 아버지를 한없이 미워한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송창의는 장성한 아들을 둔 아버지를 과연 제대로 연기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많았다고. 그는 "아들에게 미안한 아버지의 마음을 어떻게 소화할 것인가를 정말 많이 생각했다"라면서 "부성애만큼은 연기할수록 적응이 됐다"라고 설명했다.아들 윤서 역을 맡은 한종영(20)에 대해서는 "엄마 자살도 그렇고 윤서 입장에서는 비뚤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들이 있다"라면서 "한종영이 그 역할을 연기하기가 정말 어려웠을 텐데도 성실히 잘 해줬다"라고 말했다. 진우의 덕인을 향한 더없이 지고지순한 사랑도 송창의에게 큰 인상을 남겼고. "진우가 덕인과 사랑에 빠진 것은 한 번도 그런 사랑을 해본 적이 없어서일 거에요. 진우에게 사랑이 얼마나 절실했을지 생각해봤어요.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최고 멜로를 (경험)한 것 같아요. 사실적이지는 않지만, 어떤 상징적인 사랑을 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나 할까요. 진우를 연기하면서 남자라면 저렇게 여자를 사랑할 수 있어야한다는 걸 배웠죠." 그는 멜로 호흡을 맞춘 김정은에 대해 "정말 열심히 하고 힘이 넘치는 배우"라면서 "김정은이 극 초반에 아이 죽음을 품고 사는 어머니로서 오열하는 장면을 보면서 남다른 각오로 이 작품에 임했다는 인상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송창의는 전날 참석한 드라마 종영 기념 뒤풀이의 흥에서 채 깨지 못한 모습이었다. 봄과 여름을 함께 보낸 '여자를 울려'를 떠나 보내기가 못내 아쉬운 모양이었다. OCN '닥터 프로스트'와 '여자를 울려'까지 지난해부터 1년 가까이 안방극장에 머물러 온 송창의는 뮤지컬 무대에서 다시 인사드릴 예정이다. "잠깐 쉰 다음 뮤지컬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아직 작품 이름을 밝힐 수 없고요. '여자를 울려'를 보람되게 마쳤어요. 특히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많은 선배 배우들과 좋은 추억을 쌓았다는 점이 기쁩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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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숙 "연애를 해도 외로운 그 마음이 공감됐어요"연극 '마리나 츠베타예바의 초상' 주연 배우 서이숙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시를 써도, 연애를 해도 외롭다고 말하는 이 여자의 마음이 공감됐어요."연극 '마리나 츠베타예바의 초상'에서 주인공인 러시아 여류 시인 마리나 츠베타예바를 맡은 배우 서이숙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도 연극이 끝난 뒤 밀려오는 외로움을 어찌할지 모를 때가 있다"면서 한 세기 전에 이국 땅에서 살다간 낯선 여류 시인을 연기하는 기분을 이같이 표현했다.지난 28일 막을 올린 연극 '마리나 츠베타예바의 초상'은 20세기 러시아에서 가장 문학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시인 마리나 츠베타예바를 소재로 한 국내 초연작이다. 생전에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채 러시아 혁명 속에서 딸은 굶어 죽고 남편은 간첩 혐의로 사형당하는 고통을 겪은 마리나 츠베타예바가 불운 끝에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된 과정을 담았다. 생소한 인물에 대한 다소 난해한 내용의 연극임에도 배우 서이숙(48)이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는 소식에 이 작품은 대학로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최근 KBS 2TV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 '나말년' 역으로 대중에 얼굴을 각인시킨 그는 "스케줄이 없으면 연극을 해야 한다"면서 드라마가 끝난 뒤 곧바로 연극무대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나도 이번에 마리나 츠베타예바라는 인물을 처음 접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잘 모르는 인물이지만 예술가가 느끼는 그 외로움을 알기에 공감이 간다"는 말도 같이했다. "부르주아로 큰 저택에 하녀를 거느리고 살면서 시만 쓰던 여인이 혁명으로 한순간에 모든 걸 빼앗기고 하루 일해 먹고 사는 노동자로 전락하지요. 그러면서 시를 쓰면서도 외롭고, 연애를 하면서도 외롭다고 말해요. 전 그 말이 너무 공감이 가요. 저도 공연이 끝난 뒤 허탈감과 외로움을 어찌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거든요. 아마 예술하는 사람들은 다 공통으로 느끼지 않을까 싶어요. 내 안의 모든 것을 소진하고 났을 때의 외로움, 새로운 걸 하기 위한 충족되지 않는 외로움이죠."그는 러시아 혁명이라는 역사적 배경도 우리나라의 현대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해석했다. 혁명기 예술가에게 체제 유지에 필요한 글을 쓰라고 강요하던 당대의 모습이 우리나라 일제 강점기와 비슷한 면이 있다는 것이다.그는 "혁명 속에서 가장 탄압받는 게 예술인이다. 우리나라도 일제 치하에서 많은 문인이 붓을 꺾지 않았느냐. 마리나 츠베타예바는 끝내 순응하지 않고 죽음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에 대해서도 그는 "예술가이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며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리나 츠베타예바는 주도적으로 선택했습니다. 사회의 소용돌이 속에서 예술가적인 감수성을 갖고 살기가 어려웠을 거에요."1989년 극단에 들어간 뒤 30년 가까이 연기를 했음에도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삶과 결국은 시를 위해 자신을 버리기로 결심하는 과정을 한정된 시간 안에 풀어 전달하는 게 어렵다고 서이숙은 말했다. 그는 "관객들이 저 여자가 왜 그럴 수밖에 없었을까 한번 생각해볼 여지만 남겨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걱정과 달리 정작 개막 후 관객들은 오랜만에 보는 그녀의 정극 연기에 반가워하는 모습이다. TV나 영화에선 개성있는 조연으로 주로 등장하는 그이지만 연극계에선 이름이 널리 알려진 주연급 여배우다. 그는 방송과 연극의 차이에 대해 "방송이나 연극이나 별 차이 없다. 배우가 어떻게 마음먹느냐의 차이일 뿐"이라며 "어디서든 다 배울 점이 있다. 그렇게 끊임없는 연기를 통해 삶을 숙성시키고 그 숙성된 삶을 무대에서 펼칠 수 있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때 공공기관에서 배드민턴 코치로 일하다가 우연히 접한 연극에서 "살아있는 사람이 무대에서 연기하는 모습이 놀라워" 연기에 투신하게 됐다는 그는 "이제야 겉핥기가 아니라 내면을 좀 채워서 맡은 인물을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별 것 아닌 움직임에도 응축된 삶이 나오는 그런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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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살률 29.1명…OECD 단연 '최고'"주관적 건강상태 양호" 35.1% 뿐…OECD 최저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자살에 의한 사망률이 가장 높고, 스스로 건강하다고 여기는 비율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OECD '건강 통계 2015'(Health Data 2015)를 보면, 2013년 기준으로 OECD 회원국의 자살로 인한 평균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2.0명이었다. 한국(2012년 기준)은 이보다 훨씬 많은 29.1명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였다. 자살 사망률 상위권에는 2위 헝가리(19.4명), 3위 일본(18.7명), 4위 슬로베니아(18.6명), 5위 벨기에(17.4명) 등이 포진해 있었다. 자살 사망률이 가장 낮은 국가는 터키(2.6명)였다. 그리스(4.2명), 멕시코(5.0명), 이탈리아(6.3명), 이스라엘(6.4명) 등도 자살률이 낮은 국가에 속했다.1985년부터 자살률 추이를 살펴보면 OECD 국가 대부분은 점차 줄어들지만, 한국은 2000년을 기점으로 오히려 급증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도 자살률이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2010년 이후에는 감소세를 나타내는 것과 대비된다.게다가 우리나라 국민은 다른 OECD 회원국 국민보다 자신의 건강상태도 좋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 주관적 건강상태 양호 생각 비율은 한국이 35.1%로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낮았다. OECD 평균은 68.8%였다. 국민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가장 많이 있는 국가는 뉴질랜드(89.6%)였다. 대부분 OECD 국가들에서 15세 이상 성인 인구의 흡연율은 꾸준하게 감소하는 추세다. 2013년 기준 한국의 성인인구 흡연율은 19.9%로 OECD 평균 19.8%와 비슷했다. 흡연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그리스(38.9%)였고, 칠레(29.8%), 헝가리(26.5%), 에스토니아(26.0%), 프랑스(24.1%), 아일랜드(24.0%), 스페인(23.9%) 순이었다.흡연율이 가장 낮은 나라는 스웨덴(10.7%)이었다.한국의 15세 이상 성인의 음주량(ℓ)은 8.7리터로 OECD 평균(8.9리터)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2013년 기준 OECD 가입국 중에서 주류 소비량이 많은 나라는 오스트리아(12.2리터), 에스토니아(11.8리터), 체코(11.5리터), 룩셈부르크(11.3리터), 프랑스(11.1리터), 헝가리(11.1리터), 독일(10.9리터), 폴란드(10.8리터) 등이었다. 반면, 터키(1.4리터), 이스라엘(2.6리터)은 음주량이 매우 낮았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과체중 또는 비만 인구의 비율은 OECD 회원국 중에서 한국이 31.5%로 일본(24.1%)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OECD 평균은 57.2%였다.2013년 기준 한국의 영아사망률은 신생아 1천명당 3명으로, OECD 평균인 4.1명보다 낮았다. 영아사망률이 가장 낮은 국가는 핀란드와 아이슬란드로, 두 나라 모두 1.8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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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광복 후 70년간 '폭풍성장의 역사' 썼다해방공간의 일상 (서울=연합뉴스) 1948년 3월 공개한다고 밝혔다. << 국사편찬위원회 제공 >> 국내총생산 3만1천 배 이상 증가…쌀값은 54만 배↑일부 '삶의 질' 지표 악화…자살·이혼 건수 급증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오늘(15일)은 우리나라가 일제 치하에서 벗어나 광복을 맞은 지 70주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 70년 동안 한국 경제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폭풍성장의 역사'를 써 왔다. 15일 통계청과 현대경제연구원 등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분석해 내놓은 각종 자료를 보면 세계 최빈국 대열에서 경제대국으로 환골탈태한 한국 경제의 급격한 위상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경제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인 국내총생산(GDP)은 폭발적으로 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명목 국내총생산은 통계를 뽑을 수 있는 1953년의 477억원에서 지난해 1천485조원으로 무려 3만1천 배 이상 증가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도 같은 기간 67달러에서 2만8천180달러로 420배 이상 뛰어올랐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제시한 1인당 GDP는 1953년 66달러에서 2013년 2만5천973달러로 390배 이상 성장했다. 이들 통계가 1953년과 현재를 비교한 것은 해방 직후의 정치·사회적 혼란에 이어 한국전쟁까지 발발한 탓에 광복 직후와 지금을 견줄 통계가 없기 때문이다. 일제 강점기 조선은행이 1910년부터 작성해 오던 도매물가지수를 참고하면 70년간의 경제성장을 간접적으로나마 가늠해 볼 수 있다. 2010년 생산자물가를 100으로 놓고 봤을 때 1945년 물가지수는 0.0006 수준으로, 1945년 1원의 가치는 2014년 기준으로 환산하면 17만2천 원가량 된다. 1945년 80㎏에 0.29원이던 쌀 가격은 올해 5월 기준으로 15만8천300원이 돼 액면으로만 따지면 54만 배 넘게 뛰었다. 금값은 1g당 0.12원에서 5만9천770원으로 5만배 올랐다. 경제 성장과 함께 사회적인 인프라와 국민의 생활상도 크게 바뀌었다. 광복 직전이던 1944년 국내의 총 도로연장은 2만5천㎞였지만 2013년 1억641만㎞로 늘어났다. 1944년 4.2%에 불과하던 도로 포장률은 2012년 83.4%까지 높아졌다. 비만 오면 질퍽거리던 좁은 길이 이제는 전국의 물류를 실핏줄처럼 연결하는 말끔한 포장도로로 변신한 것이다. 자동차 등록대수도 1946년 1천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1천575만대를 기록했다. 주택보급률은 1965년 78% 수준에서 2013년 116% 수준으로 올랐다. 1인당 주거면적도 1975년 7.9㎡에서 2012년 31.7㎡로 넓어졌다. 1955년 유선전화에 가입한 국민은 2만9천 명에 그쳤지만 2012년 4천764만 명이 됐다. 이동전화 서비스 가입자는 1982년 300명에서 2012년에는 5천235만 명으로 전체 인구 수를 넘어섰다. 인구 1천 명당 의사 수는 1949년 0.22명에서 2013년 2.18명으로 늘었다. 의료기관은 1955년 5천542곳에서 2012년 5만9천519곳으로 증가했다. 풍족해진 생활은 한국인의 모습도 바꿔놓았다. 1965년과 2013년 사이에 17세 평균치를 기준으로 남자는 키가 9.5㎝, 몸무게는 13.9㎏ 늘었다. 여자는 키가 3.9㎝, 몸무게는 5㎏ 늘었다. 1970년 61.9세이던 기대수명은 2014년 81.8세로 20세 가까이 길어졌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만 65세 이상 인구 비율인 고령화율은 2014년 현재 12.7%를 기록해 고령사회(14% 이상) 진입을 목전에 뒀다. 반면에 15세 미만 인구는 1955년 41.2%에서 지난해 14.3%로 뚝 떨어졌다. 고령화와 저출산은 70년간 성장을 거듭해 온 한국 경제가 당면한 주요 과제로 꼽힌다. 삶의 질을 보여주는 일부 지표들은 악화하기도 했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 건수는 1983년 8.7명에서 2013년 28.5명으로 늘어났다. 인구 1천명당 이혼 건수도 1970년 0.4건에서 2013년 2.3건으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한국의 자살률, 이혼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득 분배의 척도인 소득 1분위 대비 5분위의 배율은 1992년 3.52에서 2013년 4.56까지 늘어나 빈부 격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70년의 성장 과정에서 생긴 그늘을 지우고, 다가올 70년의 번영을 이룰 길을 찾는 것이 광복 70주년을 맞은 한국 경제의 숙제다.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