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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 역작 '기독교 윤리학 사전' 7년 만에 결실'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한국 개신교 윤리학자들이 뜻을 모아 집필에 나섰던 '기독교 윤리학 사전'이 7년 만에 결실을 봤다. 국내 학자들이 방대한 기독교 윤리 사안을 성경 속 근거와 신학적 관점, 시대 상황에 맞는 재해석을 통해 내놓은 첫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기독교 윤리학 사전은 총 6가지 큰 주제를 중심으로 136가지 이슈를 다룬다. 1장 신앙과 진리에서는 믿음과 구원, 사탄과 귀신 등 29가지 이슈를, 제2장 기독교와 공동체를 통해서는 기본소득제, 환대, 노동윤리 등 18가지를 살펴본다. 제3장 교회와 신학은 신학과 관련된 21가지 주요 이슈를 정리했다. 제4장 기독교와 문화는 비교적 최근 트렌드로 볼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사이버 스페이스, 트랜스 휴머니즘 등 24가지 이슈를 다룬다. 제5장 신학과 사상에서는 아우구스티누스, 루터, 칼뱅, 칼 바르트 등 역사 속 기독교 신학자들을 소개한다. 마지막 제6장에서는 동성애와 안락사, 양심적 병역거부, 생명윤리 등 교계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논쟁거리인 쟁점을 다양한 견해에서 짚는다. 1천80쪽 분량의 두꺼운 사전 집필에는 9명의 기독교 윤리학자들이 참여했다. 유경동(감신대) 교수를 중심으로 오성현(서울신학대), 김동환(연세대), 이창호(장신대), 김혜령(이화여대), 박우영(감신대), 이봉석(감신대), 박상경(서울신학대), 박일준(감신대) 교수가 각 20여개 주제를 맡아 대중 눈높이에 맞게 정리했다. 부활, 천국, 복음, 기도 등 신앙 관련 언어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썼다. 기독교 서적이라기보다는 일반인도 가까이 둘 만한 교양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책임 편집자인 유경동 교수는 출판사를 통해 "윤리학 사전이 나오게 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며 "미력한 작업이 기독교가 세상과 통섭하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전 집필에 필요한 연구비는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와 부천 부광교회 김상현 목사가 후원했다. '기독교 윤리학 사전'이 7년 만에 결실을 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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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김홍경 “오페라를 트로트처럼 즐기는 세상을 원해요” 9일 첫 한국 공연김홍경 소프라노의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공연. 사진제공 : 소호오페라 뉴욕 카네기홀 2회 공연 및 뉴욕 타임스퀘어를 빛낸 한국 소프라노이자 뉴욕 소호 오페라 디렉터 김홍경(HongKyung Kim)의 한국 첫 공연이 2021년 2월 9일(화) 오후 7시 30분 일신홀에서 열린다. 김홍경과 함께하는 음악여행(부제: 뉴욕에서 서울까지)은 김홍경이 성악가이자 공연 기획자로서의 다양하고 디테일한 시각으로 재구성한 살롱 형식의 공연을 전통 클래식 공연장에서 재현한다. 미국 뉴욕을 대표하는 브로드웨이 명곡부터 헨델, 모차트르, 슈트라우스, 슈만, 마스네, 푸치니, 네드 로렘 쿠르트 봐일에 이르는 현대 레퍼토리까지 다양한 곡을 선보인다. 뉴욕,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를 거쳐 한국 공연까지의 그녀의 드라마틱한 여정과 선곡한 클래식에 관련된 재미있는 비하인드스토리도 함께 소개한다. 김홍경은 이화여대를 졸업한 재원으로 미국에서 석사와 박사를 취득한 후 전문 성악가이자 공연 기획자로 해외에서 주로 활동해왔다. 다양한 국적의 오페라 가수들과 활동해 온 그녀는 각국의 동료들과 한국 가곡의 세계화를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며, 킴박TV(KimBak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번 봄에 선보일 예정이다. 그녀가 운영하는 킴박TV는 구독자 1만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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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64번째 '진'(眞) 주인공은 김혜진(22·동덕여대 방송연예과, 미스 전북)(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FREE'를 메인 슬로건으로 내건 '2020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성료됐다. 올해 '진'(眞) 왕관은 김혜진(22·동덕여대 방송연예과, 미스 전북), '선'(善)에는 이화인(21·숙명여대 무용과, 미스 서울), 류서빈(19·뉴욕대(상해) 심리학과, 미스 부산울산), '미'(美)에는 전연주(20·이화여대 패션디자인전공, 미스 서울), 전혜지(22·한서대 항공관광학과, 미스 경북)가 선발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면 무관중 사전 녹화 방식으로 진행된 '2020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23일 웨이브(wavve)와 네이버를 통해 공개됐다. 이 과정에서 모든 참가자와 운영 직원은 코로나19 검사 음성을 확인한 후 집결했고, 정부의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했다. 김혜진(22·동덕여대 방송연예과, 미스 전북) / 사진제공 = 한국일보E&B 올해 미스코리아 '진'의 영예는 방송인을 꿈꾸는 김혜진이 안았다. 김혜진은 대회 내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각종 미션을 소화하며, 자신의 개성과 역량을 발휘해 심사위원과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2020 미스코리아'로서 인상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한국일보와 한국일보이앤비(한국일보E&B)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일보이앤비가 주관한 '2020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기존 미스코리아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진정성 있는 '차세대 여성 리더'를 발굴했다. 이에 SM C&C와 함께 지난 15~16일, 22~23일 웨이브로 공개된 '#FREE MISSKOREA 2020'을 제작, '메이크업 프리' 프로필과 '젠더 프리' 화보 촬영을 비롯한 다양한 미션을 통해 참가자들의 개성과 본연의 아름다움을 이끌어냈다. 2020 미스코리아 '진' 김혜진, '선' 이화인 류서빈, '미' 전연주 전혜지는 한국일보이비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MC 슈퍼주니어 이특-이윤지 아나운서/ 사진제공 = 한국일보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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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청개구리 서식 가능성 높은 지역,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수원청개구리 서식 가능성 높은 지역,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개체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수원청개구리의 서식지 보존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수원청개구리를 연구하는 아마엘 볼체(Amael-Borzee,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박사는 5월 31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수원청개구리 서식지 보전 워크숍’에서 “논은 수원청개구리 번식에 있어 중요한 버팀목 역할을 한다”며 “수원청개구리가 서식할 가능성이 높은 논·지역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수원청개구리 개체 수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우리나라 고유종인 수원청개구리는 1980년 일본 양서류 학자 구라모토 미쓰루가 수원에서 처음 발견했다. 멸종위기 1급 보호종으로 경기 파주·충북 주덕·충남 논산 등 일부 지역의 논에서 소수가 서식하고 있다.이날 워크숍은 아마엘 볼체 박사와 김대호 와일드라이프컨설팅 연구원의 주제발표, 수원·화성·파주시의 각 지역 사례발표 등으로 진행됐다. 발표 후 충남 아산 수원청개구리 서식지도 방문했다. 백운석 수원시 제2부시장을 비롯해 수원청개구리 전문가, 환경 운동가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수원청개구리 서식 현황과 서식지’를 주제로 발표한 김대호 연구원은 “도시 개발로 인한 습지 감소, 농업 환경 변화 등으로 수원청개구리가 점차 모습을 감추고 있다”며 “정확한 서식 현황을 파악하고, 집단 서식지에 대한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시 사례를 발표한 홍은화 수원환경운동센터 국장은 ‘수원청개구리 자연학교’, ‘대체 서식지 조성’ 등 수원시의 활동을 소개하며 “논·습지 보호정책을 담은 도시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조성한 일월공원 내 ‘수원청개구리 복원서식지’는 수원청개구리뿐만 아니라 맹꽁이, 참개구리, 한국산개구리 등 많은 양서·파충류가 함께 살아가는 생물서식지로 만들어나가자”고 제안했다.수원시는 최근 ‘수원청개구리 보전·증진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에 나섰다. 2021년까지 ▲수원청개구리 서식 기반강화 ▲서식지 보전 ▲시민 인식 증진 ▲민·관 대외 협력 등 4대 과제 9개 세부사업을 전개한다.학술용역을 진행해 ‘수원청개구리 보전 실천계획’을 마련하고, 자연서식지(평리들)·복원 서식지를 운영·관리한다. 시민을 대상으로 ‘수원청개구리 보전 워크숍’, ‘양서·파충류 생활사 탐방’, ‘수원청개구리 자연학교’ 등을 운영한다.또 파주시·파주시환경단체와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수원청개구리 서식지 보호와 개체 수 증가를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백운석 수원시 제2부시장은 “워크숍에서 나온 전문가, 지자체별 사례 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수원청개구리 보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날 워크숍에 앞서 집무실에서 아마엘 볼체 박사, 김춘이 환경운동연합 부총장, 최기형 멸종위기종복원센터장, 수원환경운동연합대표 수산스님 등을 만나 “멸종위기에 처한 수원청개구리가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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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KBS 파업 장기화하나…노사 '평행선'"묘안 없는 상황…방통위 등 제도 개입 불가피" 주장도 뜨겁게 타오르는 공영방송 정상화의 염원(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KBS·MBC 공동파업과 언론노조 총력 투쟁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에서 언론 노동자들이 공영방송 정상화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7.9.8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MBC와 KBS 노조의 파업이 일주일을 넘긴 가운데 노사 양측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대화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파업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인다.양측의 협상을 중재할 중재자도 마땅치 않고 노조는 대화의 선결 조건으로 경영진 퇴진을, 사측은 업무 복귀를 고집하고 있어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는 상황이다.11일 두 방송사 노사 등에 따르면 MBC의 경우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노조)가 지난 4일 0시부터 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상당수의 TV·라디오 프로그램 제작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MBC의 대표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은 지난 9일 정규방송이 무산됐으며, 라디오는 FM4U와 표준FM 모두 정규 프로그램이 결방되고 '라디오 음악여행'이라는 음악 프로그램으로 채워지고 있다. MBC 노사 갈등은 1일 검찰이 부당노동행위로 고발당한 김장겸 MBC 사장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하면서 급속도로 악화했다.5일에는 김 사장이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에 출석하면서 "취임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았으며 무소불위의 언론노조를 상대로 무슨 부당 노동행위를 했겠나"라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고, MBC노조는 "(김 사장이) 어느 날 갑자기 MBC에 떨어진 사람이 아니다"며 김 사장을 비판하기도 했다. 8일에는 MBC의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인 유의선 이화여대 교수가 이사직을 사퇴하면서 방문진 이사진이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방문진 이사진은 여권 추천 이사 6명과 야권 추천 이사 3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되는데, 구 여권의 추천을 받은 유 이사 후임은 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추천권이 있다. 여기에 구 여권측에서 추가 사퇴자가 나오면 현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사가 과반을 넘겨 김 사장에 대한 해임도 가능하다.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을 비롯한 구 여권 추천 이사들은 이를 의식한 듯 유 이사의 사퇴 소식이 알려진 직후 성명을 내고 "국민이 부여한 임기와 책임을 결단코 중도에 포기하지 않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공영방송 정상화 위한 파업 지지합니다'(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총파업 지지 기자회견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17.9.6 jieunlee@yna.co.kr MBC와 같은 날 파업에 돌입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본부노조)도 고대영 사장의 퇴진을 강하게 요구하며 투쟁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KBS본부노조에 이어 교섭대표 노동조합인 KBS노동조합 소속 조합원 2천여명도 7일 0시를 기해 파업에 가세했다.KBS 이사회는 노조 파업에 대한 상황을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6일 임시 이사회를 열었으나 고대영 사장이 불참하면서 별다른 대응책을 세우지 못하는 등 노사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파업 사태 장기화를 막기 위해서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사 등 제도의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나온다.정준희 중앙대 겸임교수는 "사실 현 상황에서 묘안이 없지만 누군가는 지혜를 작동시켜야 한다"며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방송법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법안 통과를 위한 국회의 의지도 뚜렷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결국 어느 한쪽이 포기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하면 방통위가 직권 조사 등을 통해 방송사 내부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조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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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혼' 깃든 서울…'건축 올림픽' 세계건축대회 개막각국 대표 건축가들 방한…코엑스·DDP서 포럼·강연 등 열려 4일 공식 개막한 UIA 2017 서울세계건축대회 (서울=연합뉴스) "건축은 문화라는 점을 상기할 때 서울만큼 적절한 도시는 없습니다. 문화와 전통, 디자인으로 알려진 이 아름다운 도시는 세계 건축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에사 모하메드 국제건축연맹 회장)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건축인들이 서울에 모였다. '건축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건축 행사인 UIA 2017 서울세계건축대회(UIA 서울대회)가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국제건축연맹(UIA)이 3년마다 개최하는 세계건축대회가 한국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영상으로 전한 축하 메시지에서 "건축은 공간을 제공하는 역할을 넘어 우리 생각과 가치를 담은 그릇이자 인류의 창의성이 발현된 문화이며, 최근에는 첨단기술과 융합해 우리 삶을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어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대회 주제인 '도시의 혼'을 언급하면서 "도시는 스스로의 생명력으로 우리에게 활력을 제공하지만 사람을 소외시키는 면도 있다. 건축인의 소명의식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모하메드 UIA 회장은 인사말에서 "건축은 지역사회와 환경의 필요를 충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면서 "UIA 서울대회는 그러한 점에서 UIA 역사에서 전환점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주최 기관인 한국건축단체연합(FIKA) 배병길 회장은 환영사에서 "국가·도시간 경쟁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건축문화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때"라면서 "환경과 건축, 도시 문제들을 논의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124개국 건축인들이 모여 '도시의 혼'을 주제로 도시화 속에서 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 최신 건축의 흐름을 공유하는 자리다.2020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 설계자인 구마 겐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건축 설계에 참여한 패트릭 슈마허,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받은 도요 이토, 이화여대 ECC 설계로 국내에도 알려진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 등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국내 건축계에도 전례 없는 대축제다. 기조 강연자로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은 "그동안 한국에서 건축은 건설과 동의어로 해석됐지만 건축의 본질은 삶이자 문화이자 예술"이라면서 "이제 서울은 건축이 아니라 건설의 시대로 전환됐음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서울을 아파트 공화국이라고 말한다"면서 "저는 절대로 더이상 그러한 종류의 천편일률적인 아파트를 절대로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미래·문화·자연 등 3가지 소주제로 진행되는 기조 포럼에서는 구마 겐고, 승효상, 비니 마스 등 국내외 건축가 12명이 건축가들의 역할을 토론한다.건축에 관심이 많은 일반 시민과 학생을 위해 패트릭 슈마허,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조민석의 대중강연도 각각 4일과 5일 진행된다.UIA가 다양한 부문에서 세계적인 영향력을 보여준 건축가를 선정하는 6일 시상식에서는 도요 이토가 최고 영예인 골드메달을 받는다. UIA 서울대회의 본 행사는 7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이후 DDP로 이동, 차차기인 2023년 UIA 대회 개최지를 선정하는 UIA 총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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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실력이야" 국민 분노 불붙인 '이대 비리' 결국 유죄로최순실 등 9명 모두 유죄 두번째 영장심사 출석하는 정유라(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7.6.20 yatoya@yna.co.kr"능력이 없으면 너희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이야. 남 욕하기 바쁘니 아무리 다른 일 한들 어디 성공하겠니"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1)씨가 2014년 12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남긴 이 말은 큰 사회적 논란을 불러왔다. 정씨가 깊은 생각 없이 적었다는 이 말이 지난해 10월 알려지면서 '여론의 법정'에서 최씨 모녀는 융단폭격을 맞았다.사회 본문배너 체육특기자로 이화여대에 입학한 뒤 학사 관리에서 갖은 특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우리 사회에 큰 허탈감을 줬던 정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사비리 사건 연루자들이 23일 법원에서 줄줄이 유죄를 선고받았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수정 부장판사)는 이날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최순실(61)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는 등 관련자 총 9명에게 모두 유죄를 선고했다. 이대 비리 사건은 최씨의 국정농단 사태의 본질적인 사건은 아니었다.하지만 '비선 실세'의 딸 한 명에 국내 명문 사립대의 시스템이 무너졌다는 사실에 이대 내부 구성원은 물론 수험생과 학부모, 나아가 온 국민이 큰 충격과 분노에 빠졌다.결국 비리 사건으로 국민 감정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면서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에 대한 관심이 증폭했고, 각종 의혹들이 쏟아져나오면서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 평가가 많다.이대 학사비리 선고(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이화여대 입시·학사비리' 사건 관련자들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선고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이번 법원의 선고는 검찰이 지난해 10월 국정농단 수사에 착수한 이후 8개월 만에 나오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첫 판결이다. 위 왼쪽부터 최순실, 최경희 이대 전 총장, 김경숙 이대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아래 왼쪽부터 이인성 교수, 류철균 교수, 남궁곤 전 이대 입학처장. 2017.6.23 utzza@yna.co.kr정씨의 "돈도 실력이야"란 발언은 허튼 말이 아니었다.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를 통해 총장부터 교수까지 권력 실세의 딸 한 명을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사실이 드러났다. 최경희 전 총장은 최씨로부터 2015학년도 체육특기자 선발 과정에 정씨를 합격시켜 달라는 부탁을 받고 교수들에게 "무조건 뽑으라"고 지시했다.남궁곤 입학처장은 규정을 어기고 정씨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들고 면접장에 들어가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정씨는 입학 후에도 출석 처리와 성적 관리에서 특혜를 받았다. 정씨는 수업에 한 번도 얼굴을 보이지 않고도 출석을 인정받았고, 이인성 교수는 정씨를 대신해 과제물을 해주기도 했다.정씨는 덴마크 도피 생활을 끝내고 귀국하던 지난달 31일 "저는 전공이 뭔지도 사실 잘 모르고. 저는 한 번도 대학교에 가고 싶어 한 적이 없다"는 황당한 발언으로 다시 한 번 허탈감을 안겼다.정씨는 이후에도 이대 입학 및 학사비리는 모친 최순실씨가 꾸민 일로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는 '철부지인척 하기' 전략으로 일관, 2차례 구속 위기를 모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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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마라톤' 증인신문에 난색…"박근혜-최순실 양측 협의를"법원 "최악의 경우 증인신문만 1년"…일각에서 '시간 끌기' 시각崔측 "언제든 협의 가능…정신과 치료받는다" 중앙지법 도착하는 박근혜(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오전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2017.6.12 mtkht@yna.co.kr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사건을 심리 중인 재판부가 빠듯한 일정을 호소하며 박 양측에 효율적인 증인신문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12일 열린 속행공판에서 "최악의 경우 증인신문에만 1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전 대통령의 사건은 공소사실이 많고 복잡한 데다 사건 관계인들이 많아 예정된 증인만 수백 명에 이른다. 통상 증인신문은 검찰과 특검 측의 주신문이 끝난 뒤 변호인 측의 반대신문이 이어지는데, 박 전 대통령 측이 반대신문에 걸리는 예상시간만 6시간을 적어낸 경우도 있어 재판부가 난색을 보이고 나선 것이다. 이처럼 증인신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면 전체 일정이 뒤로 밀려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일각에선 변호인단이 '시간 끌기' 전략을 쓰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구속 기소된 피고인은 최장 6개월까지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는다. 4월 17일 기소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10월 중순 이후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되지 않으면 풀려날 수도 있다. 재판부는 "박근혜 피고인 측의 반대신문 예정시간을 보니 최씨 측 예정시간의 3∼4배는 되는 것 같다"며 "한 증인에 대해 하루 6시간씩 반대신문을 하면 일주일에 3∼4명밖에 신문을 못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간까지 재판이 이뤄지면 피고인에게 가해지는 체력적 부담도 적지 않을 것 같다"며 박 전 대통령과 최씨 변호인단에 서로 간 '협의'를 요청했다.재판부는 "두 피고인이 모두 무죄를 주장해서 반대신문이 상당히 중복될 것 같다"며 "박근혜 피고인 측은 최씨 측과 협의하는 게 어렵다고 했는데, 신문 내용의 중복 여부를 협의하는 게 크게 이치에 어긋난다고 판단되지 않는다"고 설득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최씨와의 공모 관계 자체를 인정할 수 없는 만큼 최씨 측 변호인과 증인신문 일정 등을 협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절차 진행에 관한 협의마저 자칫 공모 관계를 뒷받침하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재판부의 요청에 유 변호사는 "저희도 핵심 위주로 하고 싶은데 특검이나 검찰이 조사한 걸 보면 유도 신문이 많다"며 "검찰이나 특검도 공소사실만 물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공을 검찰 측에 넘겼다.법정 향하는 최순실 반면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변호인 상호 간의 협의는 언제든 가능하다. 저희는 마음을 열어놓은 상태라 재판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반응했다. 지난 5일 낙상에 따른 전신과 꼬리뼈 통증 등을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했던 최씨는 이날 법정에 나와 재판부에 직접 건강 문제를 호소했다. 치과 치료 등을 이유로 15일 예정된 재판 일정을 조정해달라고도 요청했다. 정신과 치료를 받는 점도 밝혔다.그는 "(의사) 선생님이 목요일밖에 (구치소에) 안 온다. 제가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 정신과 치료도 같이 받고 있다"며 "이화여대 재판에서도 양해를 구해서 한 번 (일정을) 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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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원조규모가 미국을 앞서는 라오스…한류열풍 본격 점화'꽃보다 청춘' 이후 한국인 관광객 ↑…현지인들 "한국 좋아요"26년 무상원조도 우호분위기 조성에 한몫…올해 1천650만弗 지원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시내 전경 인도차이나반도 중앙에 있는 라오스는 미얀마,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 5개국에 둘러싸인 내륙국가로, 한반도 크기의 1.1배이며 인구는 680만 명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2015년 기준 1천903달러의 개발도상국이지만 최근 수년간 시장개방을 통한 경제발전과 친기업적 환경조성으로 연평균 7% 이상의 성장세를 타고 있다. 빈곤선 이하 인구비율도 2002년 33.5%에서 2007년 27.6%, 2012년 23.2%로 지속적인 감소세다. 이런 라오스가 한국에 널리 알려진 것은 최근의 일이다. 지난 2012년 11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때 이목을 끌긴 했지만 그보다는 2014년 8월부터 두 달 동안 전파를 탄 TV 여행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의 영향이 컸다. 이를 계기로 한국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천 명에 불과하던 한국인 관광객은 2015년 16만5천여 명으로 급증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방송사들은 '뭉쳐야 뜬다', '배틀트립' 등 라오스를 다룬 프로그램을 잇따라 제작했다.한국에 대한 라오스인의 관심도 치솟고 있다. '태양의 후예' 등 한국 드라마의 방영과 K-팝, 비보이 그룹의 영향으로 한류 열풍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우리 정부가 라오스에 대한 고용허가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하면서 '코리안 드림'을 이루려고 각 대학 한국어과의 문을 두드리는 라오스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 우선 500명의 라오스 인력을 받기로 했다. 2개월 전 치러진 한국어 시험에는 많은 현지인이 지원했다고 한다. 국립대 어문대학 내 9개 외국어학과에서 한국어의 인기가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에 이어 4위인 점은 그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방증한다.한상기업인 '코라오그룹'도 한국을 친근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오세영 회장이 20년 전 창업한 이 기업은 '라오스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 '가장 취직하고 싶어하는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라오스의 현대'라고 불리는 이 기업은 민간기업으로는 3위안에 든다. 경제적 이익만 취하지 않고 현지 주민 위주로 비즈니스를 한 것이 성공 노하우이자 사랑받는 이유가 됐다. 방비엥 소수민족 장티푸스 예방접종 장면.[KOICA 제공]양국 관계가 활발해진 것은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26년간 이 나라에서 펼친 공적 무상원조(ODA) 사업도 일조했다는 평가다. 라오스는 인프라 개발을 통한 경제성장과 빈곤 탈출을 위해 오랫동안 선진국의 원조를 받아왔다. 2014∼2015년 기준으로 일본이 1억700만 달러를 지원해 1위 공여국이고, 아시아개발은행(7천400만 달러)과 한국(5천900만 달러), 태국(4천800만 달러), 호주(4천400만 달러)가 뒤를 잇고 있다. 특이한 점은 다른 나라에 비해 미국의 원조액이 2천200만 달러로 8위라는 점이다. 게다가 미국은 이곳에 단 한명의 봉사단원도 파견하지 못했다. 라오스에서만큼은 한국의 원조가 미국을 앞지르고 있으며 이는 라오스가 한국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미국 원조기구 국제개발처(USAID)가 이 나라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미국이 베트남 전쟁 당시 라오스에 20만t 이상의 폭탄을 투하해 수많은 인명 피해를 냈고, 현재까지도 주민들이 불발탄으로 고통받고 있기 때문이다.오성수 KOICA 라오스 사무소장은 1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라오스를 방문했을 때 이 나라는 그에게 폭탄 피해자들을 만나도록 했다. 그 정도로 감정이 쌓여 있고 여전히 미국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원조도 많이 받지 않을 정도로 자존심이 강하다"며 "이 나라가 발전할 가능성을 그 '자존심'에서 찾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KOICA는 올해에도 1천650만 달러를 지원한다. '2020년 최빈국 지위를 탈피하고 2030년 중소득국가로 진입한다'는 라오스 제8차 국가사회경제개발전략(NSEDP·2016∼2020) 목표에 맞춰 지원 계획을 수립했다. 물 관리 및 보건 위생, 에너지의 효과적인 관리와 이용을 통한 경제발전 기반 강화, 인적자원 개발로 국가경쟁력 강화, 농촌 지역 종합개발 등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한다.사업은 프로젝트 9건, 개발컨설팅 4건, 해외봉사단 파견, 글로벌 초청연수, 민관협력 5건, 국제개발협력 인재양성 2건 등으로 구분된다. 프로젝트 사업으로는 농촌공동체 개발사업, 통합 모자보건 및 소아과 의료인력 교육사업, 경찰병원 역량 강화, 불발탄 제거 지원, 청년동맹 IT센터 역량 강화, 이민국 출입국 업무환경 개선 및 역량 강화 등을 진행한다. 또 세이브더칠드런, 이화여대산학협력단, 글로벌비전, 로터스월드, 삼동인터내셔널 등과는 각각 응오이·비엥캄 지역의 기초보건 개선사업, 소녀 융합건강 전문가 양성, 소수부족 청소년 중등교육 지원, 소수민족마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환경 개선사업, 교육 취약 지역 이수율 제고 사업을 전개한다.KOICA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95명의 봉사단원을 파견했으며, 1991년부터 2015년까지 이 나라 고위공무원과 지도자 1천887명을 초청해 경제발전 경험을 전수했다. 라오스 농촌개발공동체 사업으로 지어진 마을회관 준공식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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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정유라에 범죄수익은닉·업무방해 등 '3대혐의'구속영장 방침위계공무집행방해까지…오후 청구 유력 검찰 이틀째 소환된 정유라(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두번째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1일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가고 있다. 2017.6.1 kane@yna.co.kr검찰이 강제송환된 정유라(21)씨에게 삼성그룹으로부터 받은 지원 자금을 은폐하려 한 혐의, 이화여대 업무방해, 청담고 편법 출석 인정 등 '3대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1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정씨의 체포영장에는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업무방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총 세 가지 혐의명이 기재됐다. 이 체포영장은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법원에서 발부받아 수사 종료 후 검찰에 넘긴 것이다. 정씨 송환 이후 체포영장 만료 시점인 2일 오전 4시 8분까지 조사 일정이 촉박하고, 특검 수사팀장이던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현재 검찰 특별수사본부장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구속영장 청구 단계에서도 일단은 기존 수사 방향의 큰 틀이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범죄수익은닉규제법은 뇌물수수, 알선수뢰와 같은 특정 유형 범행에 연루된 범죄수익을 정상적인 재산으로 둔갑시키는 행위를 추가로 처벌하도록 마련된 특별법이다. 범죄수익을 은닉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앞서 특검팀은 삼성과 최순실(61)씨가 국가대표 승마팀 훈련 지원 프로그램으로 가장해 약 78억원의 뇌물을 주고받았다고 판단했다. 이런 정황이 드러나자 노출된 명마 '비타나V'를 '블라디미르'로 바꿔치기하는 '말 세탁' 등을 통해 이를 은폐하려 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이에 따라 특검팀은 최씨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게 뇌물수수 혐의 외에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까지 더해 재판에 넘겼다.검찰은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했다"는 정씨 말대로 그가 삼성의 지원이 시작될 무렵에는 지원 배경을 상세히 알기 어려웠다고 볼 여지도 있지만, 작년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뒤에는 모친과 함께 삼성의 지원 정황을 덮는 '말 세탁' 등 은폐 행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정황을 일부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구속영장 청구 단계에서는 정씨에게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하는 데 일단 신중한 기류지만, 향후 구속영장이 발부돼 최장 20일까지 추가 수사 기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면 정씨를 뇌물수수 공범으로 추가 입건해 수사하는 방안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수사팀은 우선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 등 최씨의 옛 측근들로부터도 정씨가 삼성의 지원 성격을 어디까지 알고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면서 정씨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 입증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밖에도 검찰은 이화여대 부정입학 및 학사 비리 의혹과 관련한 업무방해 혐의, 청담고에 승마협회 명의의 허위 공문을 제출해 출석 인정을 받은 위계 공무집행방해 혐의까지 더해 이날 오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