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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가 찜한 TV> KBS2 '해피투게더' 8계단 도약콘텐츠파워지수(CPI) 8월 첫주 순위(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목요일 밤을 지켜온 KBS 2TV '해피투게더'가 모처럼 CPI 지수 톱 10 안에 진입하며 이름값을 했다. CJ E&M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가 공동 개발한 콘텐츠파워지수(CPI) 8월 첫째주(3~9일) 집계에서 지난 6일 방송된 '해피투게더'가 CPI 지수 218.5로 전주대비 8계단 뛰어오른 7위를 차지했다. 이날 '해피투게더'는 김원준-이아현, 유상무-장도연, 강남-이현이가 각각 '친구'로 짝을 이뤄 출연한 '여자사람 친구 특집'을 방송했다. 연예계에서 남녀의 벽을 넘어 우정을 나눠온 세 쌍의 스타가 출연해 우정과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서로에 대해 거침없는 '폭로전'을 펼쳐 재미를 줬다. 특히 이아현이 출연자들의 과거 애정사를 연예인들의 실명과 함께 들춰내고, 이혼 후 사채 15억 원을 떠안았던 자신의 사연 등을 '돌직구'로 쏟아낸 입담이 화제였다. 이에 따라 이날 방송 내용은 온라인 기사 생산량을 토대로 집계하는 '뉴스구독' 순위에서도 전주 대비 6계단 뛰어올라, '무한도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편, 8월 첫째주 CPI 지수 1~2위는 전주와 동일하게 MBC TV '일밤-복면가왕'(CPI 264.9)과 MBC TV '무한도전'(252.2)이 차지했다. 엠넷 '쇼미더머니4'도 꾸준한 화제 속에 전주보다 2계단 오른 3위에 자리매김했다. 주 시청층이 10~20대인 '쇼미더머니4'는 소셜미디어 버즈량에서는 3만2천748로, 2위인 '무한도전'의 2만2천319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소셜미디어 버즈량은 몰입도가 높은 콘텐츠를 측정하는 항목이다. 또한 이 주 나란히 첫선을 보인 SBS TV 월화극 '미세스캅'과 수목극 '용팔이'가 각각 4위와 5위로 순위에 신규진입했다. 순위 채널 프로그램명 장르 CPI 전주대비 1 MBC 일밤-복면가왕 음악 264.9 - 2 MBC 무한도전 연예·오락 252.2 - 3 엠넷 쇼미더머니4 음악 242.6 ▲2 4 SBS 용팔이 드라마 241.7 신규 5 SBS 미세스캅 드라마 220.8 신규 6 MBC 밤을 걷는 선비 드라마 219.6 ▲1 7 KBS2 해피투게더 연예·오락 218.5 ▲8 8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연예·오락 217.8 ▲2 9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 아왔다 연예·오락 216.5 - 10 tvN 오 나의 귀신님 드라마 216.3 ▲2*채널: 지상파 3사, CJ E&M 7개 채널 (tvN, Mnet, OCN, OnStyle, STORYON, O’live, XTM) *장르: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뉴스, 시사, 다큐, 어린이, 스포츠, 1회성 특집, 영화 등은 제외) *시간: 프라임 시간대, 해당 주간 방영된 프로그램 기준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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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광복 후 70년간 '폭풍성장의 역사' 썼다해방공간의 일상 (서울=연합뉴스) 1948년 3월 공개한다고 밝혔다. << 국사편찬위원회 제공 >> 국내총생산 3만1천 배 이상 증가…쌀값은 54만 배↑일부 '삶의 질' 지표 악화…자살·이혼 건수 급증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오늘(15일)은 우리나라가 일제 치하에서 벗어나 광복을 맞은 지 70주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 70년 동안 한국 경제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폭풍성장의 역사'를 써 왔다. 15일 통계청과 현대경제연구원 등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분석해 내놓은 각종 자료를 보면 세계 최빈국 대열에서 경제대국으로 환골탈태한 한국 경제의 급격한 위상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경제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인 국내총생산(GDP)은 폭발적으로 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명목 국내총생산은 통계를 뽑을 수 있는 1953년의 477억원에서 지난해 1천485조원으로 무려 3만1천 배 이상 증가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도 같은 기간 67달러에서 2만8천180달러로 420배 이상 뛰어올랐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제시한 1인당 GDP는 1953년 66달러에서 2013년 2만5천973달러로 390배 이상 성장했다. 이들 통계가 1953년과 현재를 비교한 것은 해방 직후의 정치·사회적 혼란에 이어 한국전쟁까지 발발한 탓에 광복 직후와 지금을 견줄 통계가 없기 때문이다. 일제 강점기 조선은행이 1910년부터 작성해 오던 도매물가지수를 참고하면 70년간의 경제성장을 간접적으로나마 가늠해 볼 수 있다. 2010년 생산자물가를 100으로 놓고 봤을 때 1945년 물가지수는 0.0006 수준으로, 1945년 1원의 가치는 2014년 기준으로 환산하면 17만2천 원가량 된다. 1945년 80㎏에 0.29원이던 쌀 가격은 올해 5월 기준으로 15만8천300원이 돼 액면으로만 따지면 54만 배 넘게 뛰었다. 금값은 1g당 0.12원에서 5만9천770원으로 5만배 올랐다. 경제 성장과 함께 사회적인 인프라와 국민의 생활상도 크게 바뀌었다. 광복 직전이던 1944년 국내의 총 도로연장은 2만5천㎞였지만 2013년 1억641만㎞로 늘어났다. 1944년 4.2%에 불과하던 도로 포장률은 2012년 83.4%까지 높아졌다. 비만 오면 질퍽거리던 좁은 길이 이제는 전국의 물류를 실핏줄처럼 연결하는 말끔한 포장도로로 변신한 것이다. 자동차 등록대수도 1946년 1천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1천575만대를 기록했다. 주택보급률은 1965년 78% 수준에서 2013년 116% 수준으로 올랐다. 1인당 주거면적도 1975년 7.9㎡에서 2012년 31.7㎡로 넓어졌다. 1955년 유선전화에 가입한 국민은 2만9천 명에 그쳤지만 2012년 4천764만 명이 됐다. 이동전화 서비스 가입자는 1982년 300명에서 2012년에는 5천235만 명으로 전체 인구 수를 넘어섰다. 인구 1천 명당 의사 수는 1949년 0.22명에서 2013년 2.18명으로 늘었다. 의료기관은 1955년 5천542곳에서 2012년 5만9천519곳으로 증가했다. 풍족해진 생활은 한국인의 모습도 바꿔놓았다. 1965년과 2013년 사이에 17세 평균치를 기준으로 남자는 키가 9.5㎝, 몸무게는 13.9㎏ 늘었다. 여자는 키가 3.9㎝, 몸무게는 5㎏ 늘었다. 1970년 61.9세이던 기대수명은 2014년 81.8세로 20세 가까이 길어졌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만 65세 이상 인구 비율인 고령화율은 2014년 현재 12.7%를 기록해 고령사회(14% 이상) 진입을 목전에 뒀다. 반면에 15세 미만 인구는 1955년 41.2%에서 지난해 14.3%로 뚝 떨어졌다. 고령화와 저출산은 70년간 성장을 거듭해 온 한국 경제가 당면한 주요 과제로 꼽힌다. 삶의 질을 보여주는 일부 지표들은 악화하기도 했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 건수는 1983년 8.7명에서 2013년 28.5명으로 늘어났다. 인구 1천명당 이혼 건수도 1970년 0.4건에서 2013년 2.3건으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한국의 자살률, 이혼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득 분배의 척도인 소득 1분위 대비 5분위의 배율은 1992년 3.52에서 2013년 4.56까지 늘어나 빈부 격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70년의 성장 과정에서 생긴 그늘을 지우고, 다가올 70년의 번영을 이룰 길을 찾는 것이 광복 70주년을 맞은 한국 경제의 숙제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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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사회' 윤지혜 "제가 과연 동생을 죽였을까요?"포즈 취하는 윤지혜(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SBS 드라마 '상류사회'에서 활약중인 배우 윤지혜가 8일 서울 연합뉴스 사옥에서 인터뷰를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7.12 ksujin@yna.co.kr야망있는 재벌가 장녀 장예원 역…"코미디 해보고파"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제가 과연 동생 경준이를 죽였을까요?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계시더라고요. 글쎄요…. 저도 결말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요.(웃음)"사실이다. 아직 대본이 안 나왔기 때문에 배우는 모른다. 영화라면 결말을 알고 시작하지만 드라마는 방송 도중 열두번도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월화극 시청률 1위로 올라선 SBS TV '상류사회'에서 야망에 불타는 재벌가 장녀 장예원 역을 맡고 있는 윤지혜(36)는 장예원의 운명을 알지 못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최근 광화문에서 만난 그는 "작가님을 믿고 시작했고 남은 6회에서도 잘 마무리를 해주실 거라 믿는다"며 "설마 예원이가 동생을 죽음으로까지 내몰았을까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정말 그럴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16부작으로 이제 10부까지 방송된 '상류사회'는 두쌍의 청춘 커플이 보여주는 사랑 이야기와 함께 다른 축에서는 기업 경영권을 둘러싼 재벌가 자제들의 암투를 그리고 있다. 예원은 재벌가 암투의 핵심에 놓인 인물. 동생 경준(이상우 분)이 아버지의 후계자가 되는 것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예원은 극의 긴장감을 끌고 가는 중요한 축이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정말 고민이 많아요. 영화와 드라마가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끼면서 촬영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캐릭터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사실 많이 힘들어요." 미소짓는 윤지혜(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SBS 드라마 '상류사회'에서 활약중인 배우 윤지혜가 8일 서울 연합뉴스 사옥에서 인터뷰를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7.12 ksujin@yna.co.kr인터뷰 자리에 앉자마자 이렇게 '엄살'을 피웠지만 윤지혜는 '상류사회'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재벌가 장녀답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자신감과 도도함이 흐르는 데다, 가업을 물려받기 위해 자식들의 양육권마저 남편에게 주고 이혼한 예원은 승부욕이 강하다. "사실 걱정을 많이 했어요. 지금껏 맡은 역할 중 가장 부유층인 데다, 전작인 영화 '군도'에서는 거지꼴로 나와서 저한테 귀티가 안 날까봐 우려했어요. 그런데 PD님이 '귀티가 흐르니까 걱정마'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멋지게 차려입고 나와 아랫사람을 부리며 권력을 휘두르는 역할을 맡아보니 재미있어요. 마음대로 내질러도 누가 뭐라 못하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에요. 저도 성질이 있는 편인데, 살면서 성질대로 할 상황은 아니잖아요.(웃음)"장예원이 이끄는 긴장감은 호기심으로도 연결된다. 그가 기업을 경영하면서 탈법, 편법도 서슴지 않는 것에 문제 제기를 했던 경준이 어느 날 미국에서 바다에 요트를 타고 나갔다가 실종돼 사망 처리되면서, 이 의문의 사고와 예원이 관계됐을 것 같은 의심이 들기 때문이다. "작가님도 PD님도 예원이 악역이 아니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저도 동생을 죽일 정도로 예원이 악녀는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그냥 경준이가 계속 미웠던 것이지 자기 손으로 설마 죽였을까 싶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예원의 행동이 선인지 악인지를 구분하는 게 무의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사람은 다 양면성이 있는 것이고, 자신의 입장에서는 그게 악한 것인지조차 모르고 하는 행동들이 있잖아요. 또 청춘 멜로와 재벌가 암투를 섞은 우리 드라마에서 예원이가 책임져야 하는 몫도 있을 테니까요." 전작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깊이 있는 심리 묘사로 호평받았던 하명희 작가는 '상류사회'를 통해 자신의 장기를 살리는 한편, 좀더 많은 시청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자극적인 이야기도 활용하고 있다. 처첩의 갈등과 형제간의 경영권 다툼은 그 자체가 선정적일 수밖에 없다. "작가님의 전작에는 전형적인 악역이 없었고, 여러 다양한 인간 군상을 세밀하게 그리는 게 너무 좋고 믿음이 가서 이 작품을 선택했어요. 그래서 예원이에게도 그런 스토리가 있기를 바랐죠. 예원이네 집은 누가 봐도 콩가루 집안이지만, 우리가 뉴스에서 보는 재벌가의 이야기들이 많이 녹아있다고 생각해요.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는 거죠." 포즈 취하는 윤지혜(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SBS 드라마 '상류사회'에서 활약중인 배우 윤지혜가 8일 서울 연합뉴스 사옥에서 인터뷰를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7.12 ksujin@yna.co.kr본인은 성에 안 차는 듯하지만, 윤지혜는 지난 17년간 닦은 내공으로 장예원의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속내를 숨긴 채 포커페이스를 하고 사람들을 대화는 듯 하면서도, 악어의 눈물인지 진심인지 모호한 눈물로 상대를 녹이는 장예원의 모습은 화면에 등장하는 자체로 강한 임팩트를 발휘한다. 특히 지난 7일 방송에서 그가 동생인 윤하(유이)에게 한 방을 맞고서도 아무렇지 않은 척 위기를 모면한 연기는 다시 볼만 하다. "캐릭터에 대한 고민으로 힘들긴 하지만 저희 드라마 촬영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머리 아프게 고민하다가도 촬영장에만 가면 만사를 잊게 돼요.(웃음) 그만큼 분위기가 좋아요. 그 맛에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습니다." 1998년 영화 '여고괴담'으로 데뷔한 윤지혜는 영화 '청춘' '예의 없는 것들' '채식주의자' '군도- 민란의 시대', 드라마 '케 세라 세라' '특수사건 전담반'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다져왔다. "외모에서 풍기는 센 기운 때문에 계속 비슷한 역할이 들어오는 것 같아 속상해요. 여배우로서 고민이 많습니다. 다양한 역할에 대한 갈증이 커요. 제 외모만 보고 절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알고 보면 저 엉뚱한 데도 있고 빈 구석도 많아요.(웃음) 그래서 코미디를 한번 해보고 싶은데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어요."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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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 주연 SBS '너를 사랑한 시간' 6%대로 출발(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배우 하지원이 이진욱과 로맨스 연기를 펼치는 SBS TV 주말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이 6%대의 시청률로 출발했다. 29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시작한 '너를 사랑한 시간' 1회 시청률은 6.7%(이하 전국 기준), 2회 6.6%로 집계됐다. 1회와 2회에서는 17년 동안 둘도 없는 친구로 지내면서도 서로 이성으로 대하지 않는 오하나(하지원 분)와 최원(이진욱)의 모습이 그려졌다. 드라마 성적은 전작인 '이혼변호사는 연애 중' 마지막회 시청률(4.2%)보다 높았지만, 같은 시간대 드라마 중에서는 꼴찌를 기록했다. 경쟁작인 김성령 주연의 MBC TV '여왕의 꽃'은 13.9%와 14.9%, KBS 1TV 대하사극 '징비록'은 12.6%와 12%의 시청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9시대에 방송되는 김정은·송창의 주연의 MBC TV '여자를 울려'는 17.9%와 20.4%, 8시대에 방송되는 KBS 2TV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은 21.6%와 26.3%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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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짐 덜 보인다 했더니" 5월 인구이동 40년새 최저수도권 쏠림 완화 추세 속 전·월세 거래 감소 영향(세종=연합뉴스) 김동호 박초롱 기자 = 올해 5월에 이사한 사람 수가 같은 달 기준으로 40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5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이동자 수는 60만6천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 줄었다. 이런 이동자 수는 매년 5월 수치로만 따졌을 때 1975년 5월(48만명)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수도권 쏠림현상이 예전보다 완화되면서 직장·학교 때문에 이사하는 것이 추세적으로 줄고 있는 데다가 지난달엔 전·월세 거래량이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전국의 전·월세 매매거래량은 지난달 11만6천387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3.7% 감소했다. 봄 이사철이 끝난 데다가 전·월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돌아서는 추세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 사무관은 "지역이 균형적으로 발전하면서 직장이나 학교 때문에 이사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며 "인구이동 규모는 계속해서 떨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나타내는 인구이동률은 1.19%로 작년 같은 달보다 0.02%포인트 낮아졌다. 지난달 이사한 사람 가운데 시도 내 이동자는 69.4%, 시도 간 이동자는 30.6%로 1년 전보다 각각 0.2%, 4.0% 포인트 감소했다. 전입에서 전출을 뺀 순이동 인구를 시도별로 보면 경기(7천519명), 세종(3천215명), 강원(1천362명) 등 9곳으로 순유입됐다. 서울(-1만1천676명 대전(-1천432명) 등 8곳에서는 순유출됐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된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4월 혼인 건수는 2만4천700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900건) 증가했다. 이혼은 8천800건으로 8.3%(800건)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3만8천1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2.4%(900명) 늘었다. 사망자 수는 2만3천600명으로 8.3%(1천800명) 증가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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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는 좋겠네'…안방극장선 연상녀·연하남 대세스타성과 연기력 갖춘 20대 여배우 기근 탓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요즘 TV를 틀면 "누난 내 여자니깐"이라는 수년 전 유행가 가사가 유난스럽게 느껴질 정도다.여자 배우가 남자 배우보다 많게는 10살 많은 커플이 주인공인 드라마들이 TV를 장악했다. 이는 무엇보다 스타성과 연기력을 두루 갖춘 20대 여배우들이 귀해진 현상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 안방극장선 연상녀-연하남 커플 일색 20일 종영한 KBS 2TV 금토드라마 '프로듀사'에서 '1박 2일' 막내 PD 백승찬으로 등장한 김수현은 27세, 8년차 베테랑 '뮤직뱅크' 탁예진 PD를 연기한 공효진은 35세다. 어리바리한 남자 신입 PD와 드센 고참 여자 PD로 만난 둘은 자연스러운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22일부터 같은 방송사에서 방송되는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에서 천재 프로파일러 이현과 열정적인 수사관 차지안으로 각각 등장하는 서인국(28)과 장나라(34)도 나이 차가 상당하다. 장나라는 최근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솔직히 나이 차이를 걱정하기는 했다. 그런데 서인국이 워낙 연기를 잘하는 친구이다 보니 이현 캐릭터답게 한 번에 차지안을 휘어잡더라"라고 털어놓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너를 기억해'와 같은 수사 드라마인 KBS 2TV 수목드라마 '복면검사'도 김선아가 42세, 주상욱이 37세다. 경쟁작인 SBS TV 수목드라마 '가면'에서 여전히 우아한 아름다움을 과시하는 수애는 1979년생,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매력의 주지훈은 1982년생이다. 최근 종영한 SBS TV 주말드라마 '이혼 변호사는 연애 중'의 조여정(34)과 연우진(31) 커플과, 뒤이어 27일부터 방송되는 SBS TV '너를 사랑한 시간'의 하지원(37)과 이진욱(34) 커플도 연상녀-연하남이다. SBS TV 월화드라마 '상류사회'는 재벌가 막내딸 장윤하 역의 유이가 1988년생, 돈과 성공에 집착하는 최준기 역의 성준이 1990년생이고 이들과 4각 관계인 박형식(24)과 임지연(25)도 한 살 차이다. 그 가운데 40대 연상녀와 30대 연하남 커플도 눈에 띈다. MBC TV '여자를 울려'의 김정은(41)과 송창의(36), 같은 방송사의 '여왕의 꽃' 김성령(48)과 이종혁(41)도 나이 차를 뛰어넘는 로맨스를 보여준다. ◇ 20대 여배우 기근 심화 TV 속 연상 여배우와 연하 남배우 조합의 증가는 일반인 사이에서도 연상녀-연하남 커플이 갈수록 많아지는 사회 세태를 반영한다. 지난해 4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여자가 연상인 부부 비율은 2010년 14.9%, 2011년 15.3%, 2012년 15.6%, 2013년 16.2%로 계속 늘고 있다. 이보다 더 직접적인 이유는 수년 전부터 두드러진 20대 여배우 '기근' 때문이다. SBS TV '피노키오'를 성공적으로 이끈 박신혜(25)나 5년 만에 SBS TV '풍문으로 들었소'로 방송에 복귀한 고아성(23) 정도를 제외하고는 연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20대 여배우들을 찾기 쉽지 않다. 25세 SBS TV '냄새를 보는 소녀'의 신세경, 방영 중인 MBC TV '맨도롱 또똣'의 강소라, tvN '오 나의 귀신님' 출연을 앞둔 박보영도 눈에 띄지만, 아직 흥행력을 100%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 덕분에 수애와 공효진, 하지원, 한예슬 등 2000년대에 20대 스타로서 입지를 다진 이들이 30대가 돼서도 드라마 중심에 서게 된 것이다. 30대가 된 이들이 나이가 무색한 아름다움과 젊음을 뽐내는 점도 연상녀-연하남 조합이 늘어난 요인 중 하나다. 지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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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야마가타 "한국은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나라"6일 '뮤즈 인시티 페스티벌' 공연차 내한"한국 분단 이해하고 싶어 비무장지대도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한국 관객은 제가 곡을 쓰는 데 영감을 불어넣어 줘요. 공연 때마다 그들과 뭔가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받죠. 그래서 한국을 자주 찾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레이첼 야마가타가 한국을 찾았다. 그의 한국 방문은 벌써 일곱 번째. 야마가타는 6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뮤즈 인시티 페스티벌'에서 프리실라 안, 케렌 앤, 김윤아 등 여성 뮤지션 8명과 무대에 오른다. 그는 벌써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너무 흥분된다"는 글을 올리며 한국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야마가타는 이날 공연 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제 노래를 따라부르는 한국 관객을 보면 제 감정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이 느껴진다"며 "정말 '판타스틱'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한국을 너무 사랑한다'는 말을 반복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심지어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기도 했다. 한국의 역사나 분단 문제를 이해해보고 싶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발라드와 포크, 얼터너티브 록을 넘나들며 다양한 음악을 추구하는 야마가타는 '비 비 유어 러브'(Be Be Your Love)란 곡이 광고에 삽입되면서 한국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또 TV 오디션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이 연이어 그의 히트곡을 부르면서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비 비 유어 러브'는 원래 그의 대표곡이 아니었다고 한다. 야마가타는 "그렇게 미는 곡이 아니었는데 한국에서 너무 인기가 많아 깜짝 놀랐다"며 "너무 연주를 안 해 코드도 잊어버렸는데 한국 공연에서 다시 익혔다"고 말했다. "사실 어제도 다른 분이 '비 비 유어 러브'를 부르는 것을 들었어요. 어떤 노래가 나오기에 '좋다'하고 계속 들었는데 알고 보니 제 노래더라고요. (웃음) 이렇게 다양하게 제 노래를 불러주시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그는 사진작가 김중만과 인연이 깊다. 야마가타를 '나의 뮤즈'라 부르는 김중만은 그의 앨범 '체서피크'(Chesapeake)의 재킷 사진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사실 둘의 만남은 야마가타의 두 번째 한국 콘서트에서 처음 이뤄졌다. 야마가타의 음악에 감동한 김중만은 그에게 자신의 사진집을 전했다. 야마가타는 "그 사진들이 너무 아름다워 숨을 쉴 수도 없었다"고 떠올렸다. "김중만 선생님은 왠지 전생에서 만났을 것 같은, 소울메이트 같은 존재예요. 제가 한국에서 이렇게 유명한 것은 김중만 선생님 덕도 있어요. 여기저기 제 이야기를 하고 다니시거든요." 야마가타는 주로 사랑하면서 느끼는 단절과 이별, 그리고 외로움을 주제로 곡을 쓴다. 그는 곡을 쓸 때 좋은 스토리가 담긴 가사를 가장 중요시한다고 했다. 그는 "어떤 감정을 느끼고, 그것을 곡으로 만들어내고, 듣는 이에게 이해시키는 작업은 뮤지션인 저에게 가장 중요하다"며 "그 과정의 핵심이 가사라고 생각해 공을 들인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일본계 4세인 야마가타는 부모님이 4살 때 이혼하는 바람에 새어머니, 새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이런 다양한 문화적 배경이 그의 음악에 미친 영향은 무엇이었을까. "엄마는 이탈리아계, 아빠는 일본계였구요. 새어머니는 금발머리에 남부 출신이었고, 새아버지는 뉴저지 출신 유대인이었어요. 그런 다양한 환경과 문화 아래서 저는 조건 없는 사랑을 배웠어요. 그런 점이 다른 문화에 매력을 느끼고, 그것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죠. 또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노래를 만들게 된 것 같아요." 야마가타는 스티비 원더, 카니예 웨스트, 데미안 라이스 등을 영향을 받은 뮤지션으로 꼽으며, 한국 뮤지션 중 래퍼 MC스나이퍼를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그는 "MC스나이퍼는 아주 '쿨'하다"며 "사실 가사는 뭐라고 하는지 알 수 없지만 그의 노래에서 에너지를 느낀다"고 했다. 레이첼 야마가타는 오는 11월께 4 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동안 같이 작업했던 존 앨러지아와 함께 프로듀싱에도 나섰다. 그는 새 앨범이 발매되면 다시 한국을 찾고 싶다며 한국 팬들에게 마음을 전했다. "저는 한국 관객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어요. 저의 노래가 슬프고, 외롭고, 고립된 분들에게 공감됐으면 해요."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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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의견' 김옥빈 "실제로 기자 했다면 잘했을 것"(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여배우 김옥빈이 실제 직업으로 기자를 택했다면 잘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김옥빈은 2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소수의견'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궁금한 것이 있으면 못 참고 끝까지 집요하게 파헤치는 성격"이라며 "좀 어렸을 때 진로를 이쪽으로 정했더라면 잘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철거 현장에서 벌어진 죽음에 의문을 품고, 언론이 소수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진실을 보도해야 한다는 신념을 굽히지 않는 열혈 사회부 민완기자 '공수경' 역으로 분했다. 김옥빈은 "공수경의 실제 모델인 기자를 만나 많은 것을 물어봤다"며 "그분이 함께 술을 마시면서 담백하게 많은 얘기를 해주셨는데 (이번 배역에) 시사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여기자들이 체력이 강하고 술도 엄청나게 세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웃었다. 그는 기자라는 직업에 이질감을 보이지 않으려고 옷을 수더분하게 입고, 화장도 거의 하지 않고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강제철거 현장에서 일어난 두 젊은이의 죽음을 둘러싸고 대한민국 사상 최초로 100원짜리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변호인단과 검찰의 진실공방을 담은 법정드라마다. 영화는 2009년 발생했던 '용산 참사'를 모티브로 하면서 제작 단계부터 개봉까지 숱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총연출을 맡은 김성제 감독은 "2013년 6월에 촬영을 끝내고 꼬박 2년이 지난 후에야 개봉하게 됐다"며 "강제철거를 진압하면서 일어난 비극을 다뤘지만, 법정 싸움에서 긴장과 흥미를 유발하도록 노력했던 대중영화"라고 소개했다. 김 감독은 "2009년 일어난 용산 참사를 다룬 영화라는 현실적 기시감이 있지만, 영화는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허구"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영화가 주는 정치적인 의미보다 법정 그 자체에 대한 취재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국민참여재판을 직접 참관하고, 국선변호인이 갖는 고단함에 대한 얘기도 많이 듣고 영화에 반영했다고 한다. 윤계상이 국가를 상대로 진실을 묻는 젊은 변호사 윤진원 역을, 유해진이 윤진원과 함께 국가배상청구소송에 뛰어든 이혼전문변호사 장대석 역을 맡았다. 또 의경 살인 혐의로 체포된 철거민 박재호 역에 이경영, 권력의 편에서 사건의 진실을 은폐하려는 검사 홍재덕 역에 김의성, 재판장 역할에 권해효가 출연해 호소력 짙은 연기를 선보인다. 6월 25일 개봉 예정.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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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아동의 날> ①장기실종 751명…슬픔은 현재 진행형지난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9회 실종아동의 날 행사에서 박정문 씨가 실종된 아들 박진영 씨의 사진을 어루만지며 오열하고 있다. 실종기간 30년 이상 아동 246명…부모 건강 잃고 재산 탕진 <※ 편집자주 = 25일은 세계 실종아동의 날입니다. 1979년 5월 25일 미국 뉴욕의 6세 아동(Etan Patz)이 유괴 후 살해된 날을 기억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또 31일은 우리나라에서 '실종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지 10주년이 됩니다. 법 제정 이후 '지문 사전 등록제도'와 '코드아담' 등 아동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제도적 기틀이 마련됐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주변에서는 자녀를 잃어버리고 고통을 겪는 가정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에 연합뉴스는 실종아동의 실태를 재조명하고 실종아동 예방책을 점검하는 기획물 3꼭지를 송고합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김은경 기자 = "밤에 눈만 감으면 우리 아이가 문 열고 '엄마'하고 들어올 것만 같아요."아이들이 사라지는 것은 순간이지만 가족들이 받는 고통은 끝이 없다. 장기실종 아동의 경우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이달 22일 현재 장기실종 아동은 751명. 경찰은 실종 신고 후 아이가 48시간이 지나도 발견이 안 되면 장기실종 아동으로 분류한다. 장기실종 아동의 실종기간을 보면 1년 미만은 246명에 그치고 대부분이 1년 이상 찾지 못한 경우다. 1년 이상∼10년 미만이 71명, 10년 이상∼20년 미만은 91명, 20년 이상∼30년 미만 97명, 30년 이상∼40년 미만은 156명이다. 심지어 실종된 지 40년 이상 된 아동도 90명에 달한다. 실종사건이 장기화하면 남은 가족의 삶은 여러 면에서 치명적인 영향을 받는다. 아이를 잃어버린 것에 대한 죄책감은 정신적·육체적 질병으로 이어진다. 한이 쌓이다 보니 적지 않은 부모들이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질병을 안고 산다. 과도한 음주와 흡연으로 몸이 망가지기도 한다. 생계를 제쳐놓고 사비를 털어 아이 찾기에 나서다 보면 경제적 어려움에도 봉착한다. 급기야 가족이 해체되는 위기까지 내몰리기도 한다.지난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9회 실종아동의 날 행사에서 경희순씨가 실종된 딸 정경진 씨의 사진 앞에서 오열하고 있다. 장기실종 아동 부모들의 43%가 아동 실종 후 실직·이직을 경험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2009년의 한 연구에서는 장기실종 아동 1명이 발생할 경우 약 5억7천만원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1999년 2월 13일 경기도 평택시 집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내린 것을 끝으로 사라진 송혜희(당시 17세)양의 사례가 그러하다. 부친 송길용(63)씨는 딸의 실종 후 전단을 셀 수도 없이 돌렸고, 전국에 있는 시설이라는 시설은 다 찾아가봤다.3년 전부터 트럭에 딸의 사진을 붙여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고 있다.그러는 사이 송씨와 함께 전국을 떠돌던 부인은 우울증에 걸려 2년 전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딸을 찾는 외로운 여정은 이제 송씨 홀로 이어가고 있다.불행은 또 다른 불행을 낳기도 한다. 서맹임(61)씨는 1988년 9월 1일 서울 망원동 버스정류장에서 남편이 잃어버린 당시 5살짜리 딸 김은신 양을 27년째 찾고 있다.술을 좋아하던 남편은 딸을 버스정류장에 두고 술을 마시다가 잃어버렸다. 남편은 딸 아이도 찾지도 못하고 그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서씨는 농사를 짓는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딸과 관련된 일이라면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간다. 서씨는 "부모 마음은 다 같다. 죽으면 가슴에라도 묻지만 살아있으려니 생각하니 매일 생각나고 보고 싶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세계 실종아동의 날을 닷새 앞둔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은 시민이 실종아동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희망메세지가 적인 대형 현수막을 살펴보고 있다. 부모들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잃어버린 자식 찾기를 포기할 수 없다. 김홍문(80)씨도 아들 태희(실종 당시 14세) 군을 27년째 찾고 있다. 김씨 부부는 1988년 4월 23일 외출했다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집에 돌아와 보니 아들이 사라지고 없었다. 이후 팔순의 나이에도 한결같이 길거리에서 전단을 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아들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어서다. 김씨는 "그동안 열심히 찾았지만 이제 나이가 많아 걸어 다니기가 힘들다"며 "아내는 치매까지 왔는데 죽기 전에 꼭 태희를 꼭 찾았으면 한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장기실종 아동을 찾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남은 가족들에 대한 지원도 필요한 대목이다. 서기원 실종아동찾기협회 대표는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들은 재산을 탕진할 때까지 찾는 일에 몰두하고서는 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경제적 여건이 나빠져 부모가 이혼하거나 자기 자신을 돌보지 못해 몸이 많이 아픈 부모도 있다"고 말했다.서 대표는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빨리 찾을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지만 아이를 잃은 슬픔을 극복하기 위한 심리치료와 생활비 등의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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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정덕인은 여자 홍길동 같은 최고의 캐릭터"MBC '여자를 울려'서 밥과 주먹으로 약자 보호하는 정덕인 역"이렇게 멋 안 내보기도 처음…씩씩 한 모습에 나도 기운" (고양=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알다시피 요즘 지구는 어벤져스 군단이 지킨다. 그런데 그들은 너무 바빠서 학생들을 지켜줄 시간은 없다. 학생들은 그저 '일진'에게 자신이 찍히지 않기만을 바라며 몸을 사린다. 이때 국자를 들고 '짜잔~'하고 나타난 히어로가 있으니 학교 앞 밥집 아줌마 정덕인이다. 전직 강력계 형사로 싸움에 이골이 난 이 아줌마는 주먹도 잘 쓰지만, 칼질도 잘한다. 큼지막한 중국식 칼을 들고 각종 재료를 능숙하게 다듬고, '불쇼'를 하면서 조리를 하고, 두 개의 커다란 솥을 국자로 휘휘 저어가며 단품이지만 매일매일 다른 메뉴를 내놓는다. 그러면서 폭력에 노출된 학생들의 보호자 역할을 자처하느라 허구한 날 주먹다짐으로 몸이 남아나질 않는다. 주린 배도 채워주고 일진으로부터 보호도 해주는 이 아줌마야말로 우리가 기다리는 진정한 히어로다. "정말 좋은 캐릭터예요. 여자 홍길동이죠. 그동안은 제가 작품할 때마다 주변에서 열 명 중 한 명은 캐릭터를 마음에 안 들어 했는데 이번에는 열이면 열 다 좋아해 줍니다. 최고의 캐릭터를 만난 것 같아요." MBC TV 주말극 '여자를 울려'의 주인공 정덕인을 맡아 '여자 홍길동'이 된 배우 김정은(40)을 최근 경기도 고양시 일산 MBC제작센터에서 만났다. 지난달 18일 15%로 출발한 드라마는 한 달 만에 시청률 20%를 위협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매회 이어지는 정덕인의 화끈한 액션과 정성스러운 밥상 차림, 여기에 아들을 잃고 남편에게 버림받은 그의 기구한 사연이 어우러지며 폭넓은 시청층을 사로잡은 덕분이다. "시청률이 잘 나와서 정말 다행이에요. 처음으로 액션도 하고 여러가지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데 시청자가 외면하면 어떡하나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남자 같은 투박하고 센 액션을 소화하느라 극중 김정은은 늘 '언제든지 싸움에 편한' 펑퍼짐하고 편한 옷차림이다. 머리도 대충 묶거나 양 갈래로 땋고 화장도 거의 하지 않는다. "이렇게 멋을 안 낸 역할은 처음이에요. 핸드볼 선수로 나온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때도 깔끔하긴 했어요.(웃음) 그런데 이번에는 싸움도 싸움인데 학교 앞 작은 밥집 아줌마라 꾸밀 게 없는 거예요. 저라고 왜 예쁘게 나오고 싶지 않았겠어요. 처음엔 '이거 너무 심한 거 아닌가?' 했는데, 사람이 참 간사한 게 편한 복장으로 연기하니까 지금은 이게 너무 편해요.(웃음) 제가 평소엔 손톱도 잘 꾸미는데 이번에는 손톱도 다 바짝 잘랐고, 신고 다니는 운동화는 시커멓게 칠했어요. 이제는 스타일리스트가 단정하게 다려진 옷을 가져오면 안된다고 퇴짜를 놓을 지경입니다." 시장통 추격전과 떼 싸움,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기 등 초반부터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했던 김정은은 이날 감기몸살에 걸려 있었다. "초반에는 긴장해서 그런지 잘 넘어갔는데 이제 좀 익숙해졌다 싶으니까 확 감기몸살이 오네요. 그래도 시청률이 좋으니까 몸은 힘들어도 마음이 너무 좋아요. 처음에는 제대로 액션의 합을 못 맞추는 저 때문에 무술팀들이 고생하셨는데 점점 합이 잘 맞아가고 있어요. 또 제 대역과의 호흡이 중요한데 그것 역시 점점 잘 맞아서 이제는 어떻게 하면 화면에 더 효과적으로 보일까 생각하면서 액션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정덕인이 싸우는 방식에 대해 "결코 힘으로 싸우지 않는다. 주변의 사물을 이용하거나 상대와의 엇박자를 이용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싸운다"면서 "그래서 하는 나나 보는 시청자나 더 재미있게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사하기도 바쁠 텐데 정덕인은 오지랖이 넓어서 폭력에 노출된 학생들을 보면 참지 못하고 개입한다. "오만 군데 해결해줘야 할 일들이 있죠.(웃음) 처음에는 아픔이 있는 사람이 이렇게까지 사방팔방 다녀도 될까 우려했어요. 시청자들이 혹여 거부감을 느낄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정덕인이 씩씩하게 하나하나 사건들을 해결해주니 보시는 분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 같아요. 심지어 드라마를 보면서 제가 실제로 싸움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얼마전에 식당에서 술 한잔 하신 한 아저씨가 절 보고 '그렇게 싸움을 잘해?'라고 물으시더라고요. 여차하면 한판 해보자는 듯이요.(웃음)" 여자지만 공중을 날아올라 발차기를 하고 주먹을 휘두르는 정덕인은 웬만한 남자 저리가라다. 그런데 드라마는 거기에 머물지 않고 정덕인의 전혀 다른 모습도 배치해놓았다. 이기적인 데다 바람까지 난 남편 앞에서는 모든 것을 감내하고, 생활능력 바닥인 시댁 식구들을 묵묵히 먹여살리는 모습은 인내하는 여인상의 전형이다. "고아 출신이라 정덕인에게는 시댁 식구가 곧 자기 가족이에요. 그래서 바람난 남편에게도, 시댁 식구에게도 측은지심이 있죠. 이혼해달라는 남편의 청을 거절하는 것은 미련보다는 이혼하면 가족을 잃을 것만 같기 때문이죠." 여기에 더해 정덕인은 손맛이 좋은 밥집 아줌마다. 액션에는 대역이 있지만 그의 요리 장면에는 대역이 없다. 칼질도, 조리하는 것도 다 그가 직접 한다. "소유진을 '이용'해서 남편인 백종원 셰프님을 우리 드라마의 요리 고문으로 모셨어요.(웃음) 백 셰프님이 매회 메뉴를 정해주시고 촬영 전에는 저를 교육시키세요. 제철 재료를 이용한 음식을 선보이시면 제가 그걸 배워서 촬영장에서 실제로 만들어요. 극중 나오는 중국식 칼도 제게 선물하셨는데 칼은 그냥 선물로 주면 칼부림 난다는 말이 있어서 제가 아주 적은 돈을 주고 그 칼을 샀죠. 우리 드라마에서는 음식을 대충 하지 않고 제대로 만들어서 나눠 먹어요. 돈가스, 전, 수제비 다 제대로 만들어 나눠먹었죠." "어느 순간 꾀가 나서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은 생략하면 안되냐고 PD님께 부탁했더니 정덕인이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이 재밌다는 분들이 많다며 안된다고 하더라"며 웃은 그는 "이제는 칼질은 익숙해졌고, 가니쉬(요리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곁들이는 식재료)까지 욕심을 내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정덕인은 손이 크다. 한창 배고픈 남학생들이 더 달라고 하면 아낌없이 고기반찬이든 뭐든 덤으로 준다. 도무지 이문이 남을 것 같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그가 정성스레 차린 밥을 먹는 학생들은 몸은 물론 마음의 허기도 채운다. "정말 새롭게 느껴보는 감정이에요. 누군가를 위해 정성스럽게 밥을 하고 그것을 맛있게 먹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꽉 찬 것 같아요. 이런 게 정말 엄마의 마음이구나 싶어요. 애들 입에 밥 들어가는 것만 봐도 기분이 좋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고, 정성스러운 밥 한끼로 사람을 위로할 수도 있겠다 싶어요." 김정은은 "정덕인은 아픔이 많은 인물이지만, 계속 아프다고만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밥을 짓고, 필요하면 주먹도 쓰면서 약자들을 도와주는 과정에서 정덕인은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찾아나간다. "최대한 씩씩하고 재미있게 하려고요. 판타지일지라도 드라마가 희망을 주는 역할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