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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전주프로젝트마켓 극영화, 다큐멘터리 피칭 본선 진출작 발표!- 총 73편의 공모작 중 극영화 6편, 다큐멘터리 5편 등 총 11편 선정 -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인 5월 2일(토), 피칭 무대에서 경합 ▲ 2014년 제6회 전주프로젝트마켓 극영화, 다큐멘터리 피칭 (재)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고석만)가 제7회 ‘전주프로젝트마켓(JPM)’의 ‘극영화 피칭’, ‘다큐멘터리 피칭’ 본선 진출작 11편을 발표했다. 지난 2월 2일(월)부터 11일 간 진행된 공모에 73편의 프로젝트가 접수되었으며, 이 가운데 극영화 6편, 다큐멘터리 5편 등 총 11편의 본선 진출작이 선정되었다. 재능 있는 영화기획자의 참신한 장편 극영화 발굴을 목적으로 하는 ‘극영화 피칭’에 <가화>(김경환 프로듀서), <두번째 아이>(김주리), <땡중>(박정범), <우리의 처음>(이정아 프로듀서), <영하의 바람>(김유리), <커튼콜>(류훈)이 선정되었다. 지난해 ‘디지털 삼인삼색 2014’ <산다>의 박정범 감독,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대상의 김유리 감독은 ‘극영화 피칭’을 통해 전주국제영화제와 두 번째 인연을 맺게 되었다. 또한 <비밀애>를 연출한 류훈 감독의 차기 프로젝트도 선정되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작상황 70% 이하의 극장용 다큐멘터리 기획을 공개하는 ‘다큐멘터리 피칭’에는 <그녀의 사진첩>(김정인), <버블 패밀리>(마민지), <애국청년 변희재>(강의석), <여행을 하는 두 번째 방법>(장효봉), <이타미 준의 바다>(정다운)이 선정되었다. 올해 ‘다큐멘터리 피칭‘의 본선 진출작은 감독 개인에서 기인한 관계와 소통, 가족에 대한 작품, 자연과 건축을 빼어난 영상미와 함께 보여줄 작품 등 다양한 형식과 주제를 담고 있다. 영화제작가와 감독 등으로 구성된 극영화, 다큐멘터리 피칭 심사위원단은 “제작가능성, 제작완성도, 발전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심사를 하였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많은 작품이 극장 개봉으로 관객과 만나길 바란다”고 선정의 변을 밝혔다. 지난해 다큐멘터리 피칭을 거친 작품들이 대거 극장 개봉을 하는 등 역대 최대의 성과를 거둔 ‘전주프로젝트마켓’은 올해도 그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2011년 다큐멘터리 피칭에서 제작지원금을 받은 <잡식가족의 딜레마>(황윤)가 제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데 이어, 2013년 다큐멘터리 피칭 최우수상 수상작인 <춘희막이>(박혁지)는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본선 진출작에 선정되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선정된 11편의 본선 진출작은 향후 한 달간 전문적인 피칭 교육과 멘토링을 거쳐 5월 2일(토)에 투자사, 제작자 및 영화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피칭 무대에서 수상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제7회 ‘전주프로젝트마켓’은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중 5월 1일(금)부터 4일(월)까지 전주영화제작소를 중심으로 개최된다. ※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문의는 홍보팀(02-2285-0582)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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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회사로 치면 부장급…무릎 패치 붙이고 연습"12번째 앨범 발표 앞두고 인터뷰…"본받고 싶어하는 그룹 되고파" 올해로 데뷔 17년이 되는 6인조 남성그룹 신화가 26일 12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한다. 최장수 그룹이라는 타이틀을 넘어 17년간 쌓아온 실력과 연륜을 인정받겠다는 것이 앨범 발표를 앞둔 신화의 목표다. 단순히 장수하는 남성그룹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신화의 새 앨범은 지난 2013년 11집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앨범 제목은 '위(WE·우리)'로 정했다. 여기에는 지난 17년처럼 앞으로 17년도 이 멤버 그대로 함께 하겠다는 의지와 오랜 시간 애정을 보여준 팬들과 함께 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 앨범을 통해 "예전 10대 때 못지않은 음악과 퍼포먼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신화는 12집 공개를 앞두고 2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활동 포부를 밝혔다. 최장수 그룹이라는 타이틀만큼 선배 가수로서 가요계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책임이 더 커졌다는 부담에서 마음을 다잡고 앨범 작업에 최선을 다했다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이민우는 "신화가 기획 단계부터 댄스 그룹으로 시작했고, 사람들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부분도 퍼포먼스인 것 같다"라면서 "이번 앨범에서 이런 기대를 충족시켜주겠다"고 자신했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10곡 중 멤버들의 오랜 논의를 거쳐 선정된 타이틀곡은 '표적'이다. 사로잡고 싶은 여자를 표적에 빗대어 표현한 곡이다. 각각 10집과 11집의 타이틀곡인 '비너스'와 '디스 러브'를 작곡한 영국 작곡가 앤드루 잭슨이 다시 한번 신화를 위해 만든 강한 비트의 일렉트로닉 셔플 댄스곡이다. 이번에는 작곡팀 런던 노이즈가 가세해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앤드루 잭슨과 런던 노이즈는 '얼음달' '네버 기브 업' 등의 곡에도 참여했다. 에릭은 "직전 앨범의 '디스 러브'보다는 더 강력한 안무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웅장한 안무로 유명했던 '브랜뉴' 같으면서도 보이 그룹 같은 칼 군무 대신 1~3명이 추는 포인트 춤으로 멋을 더했다"고 소개했다. 신화 소속사 관계자도 "신화 역사상 가장 강렬한 곡"이라고 귀띔했다. 멤버들은 신화 특유의 남자다움이 돋보이는 파워풀한 군무를 위해 현대무용 스타일로 유명한 최영준 디렉터에게 안무를 의뢰했다. 김동완은 "난이도 있는 안무를 소화하려니 어제는 무릎에 관절용 패치를 붙이고 연습했다"라면서 "무대를 보면 신화가 이제 나이 들어서 예전처럼 못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쏙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화 멤버들은 '세련미'도 강조했다. "어리면 신선할 수 있겠지만 나이가 들어야만 보여줄 수 있는 노련함이나 세련미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이 드는 게 하나의 마이너스라면 그 대신 세련미를 얻지 않았나 싶습니다."(에릭) 이번 앨범은 멤버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눈에 띈다. 이를 통해 신화만의 음악적 색깔을 더 분명하게 드러내겠다는 의도다. 에릭은 지난 앨범에 이어 이번 앨범에서도 전곡의 랩 작사를 맡았다. 이민우는 '올라잇'(Alright), '기브 잇 투 미'(Give it 2 Me), '아임 인 러브'(I'm in Love) 등 3곡을 작사하고 전체 앨범 프로듀싱을 도맡았다. 앨범 작업을 하다 보면 의견 충돌이 있을 만도 하지만 멤버들은 큰 어려움 없이 서로 배려 속에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신혜성은 "멤버들이 자기 시간을 할애해 나서주는 모습을 보면 참 고맙다"면서 이번 앨범 작업을 주도하며 멤버들을 이끈 민우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나머지 멤버들도 이번 앨범을 위해 가장 수고한 멤버로 민우를 지목했다. 멤버들 사이의 '형제애'는 신화가 단 한 명의 이탈도 없이 그룹을 유지할 수 있던 비결이기도 하다. 인터뷰 내내 침묵하던 앤디는 조심스럽게 "멤버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라고 운을 뗐다. 2년 전 불법 스포츠 도박 사건에 연류돼 한동안 외부 활동을 끊고 자숙했던 그는 "멤버들을 위해 뭐든지 더 해야겠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면서 "큰 실수로 팬분들께 심려를 끼쳐 정말 죄송하다.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앤디의 갑작스런 고백에 옆자리에 앉은 전진은 앤디의 손을 잡고 "앤디가 당시 너무 미안해했다. 멤버들끼리 잘못한 일이 있으면 채찍질을 하는데… 진짜 채찍질을 할 것 그랬나 보다"는 농담으로 어색한 분위기를 순식간에 반전시켰다. 앤디는 전날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도박 사건 직후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자 멤버들이 수술비용을 부담한 사연을 소개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멤버들은 이런 과거를 다 털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전진은 "회사원은 17년이면 부장급 연차다. 우리가 그렇게 오래됐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 17년은 더 해야겠다, 그리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방송국 가보면 우리보다 선배가 잘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선배답게 더 좋은 음악, 더 새로운 무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그냥 오래 활동하는 그룹이 아니라 오래 하면서 후배들이 본받고 싶어하는 그런 그룹이 되고 싶습니다."(신혜성) 에릭은 "앨범이 잘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이미 1위도 해봤고 트로피도 많이 받아봤다. 앞으로는 멤버들 모두 더 행복하고 즐겁게 활동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웃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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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상파 드라마서 한인배우들 활약 '눈에 띄네'(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지상파 방송에서 최근 한인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이달 초 지상파 방송 ABC에서 전파를 타기 시작한 화요 시트콤 '프레시 오프 더 보트'(Fresh Off the Boat)에 랜달 박(40)이 주연을 맡았다.랜달 박은 지난해 말 소니픽처스 해킹 사태를 촉발한 영화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역을 맡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갓 도착한 이민자를 뜻하는 '프레시 오프 더 보트'는 대만계 셰프 에디 황의 동명 자서전을 토대로 만든 것으로, 대만계 이민 가정이 미국에 정착하면서 겪는 각종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다룬 드라마다. 이어 한인 배우 켄 정(46)이 제작·주연을 맡은 메디컬 코미디 드라마 '닥터 켄'(Dr. Ken)도 ABC의 파일럿 드라마로 편성됐다. 이 드라마는 평범한 의사 켄이 일상생활에서 겪은 소소한 에피소드를 담았다. 전직 의사 출신인 켄 정의 자전적 경험도 일부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ABC는 '닥터 켄'의 완성도와 시청자 반응 등을 평가해 정규 편성 여부를 결정할 예정으로, 현재로서는 채택 가능성이 작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이처럼 미국 지상파 방송에서 아시안 배우, 그중에서도 한인 배우들이 잇따라 주연을 꿰차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프레시 오프 더 보트'처럼 아시안 가정을 전면에 내세운 시트콤 드라마는 지난 1994년 한국계 코미디언 마거릿 조가 주연한 '올 아메리칸 걸'(All American Girl) 이후 20년 만이다. 미국 TV 드라마에서 아시안이 주연을 맡은 것은 드라마 '미스터 티와 티나'(1976년), '겅호'(1986∼87년), '오하라'(1987∼88년) 등 몇 편에 불과하다.게다가 이 드라마들이 모두 ABC에서 방영됐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ABC가 지상파 경쟁사인 NBC·CBS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문화적 다양성(diversity)을 추구해왔기 때문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ABC 화요시트콤 `프레시 오프 더 보트'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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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김래원 "대본이 너무 좋아 화가 난다"뇌종양으로 죽음 앞둔 박정환 검사 연기 "대본이 좋아 연기 더 잘하고 싶은데 시간이 부족"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솔직히 그런 생각도 잠깐 했어요. 박정환, 이제 그냥 좀 내려놓지. 그만 내려놓고 가족과 남은 시간을 보내지. 그런데 박정환은 아무래도 A형인 것 같아요. 무지하게 집요하네요." 김래원(34)은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그런데 웃음에도 졸음이 묻어났다. "집 나온 지 2박3일 만에 오늘 집에 들어간다. 잠은 쪽잠을 다 합쳐 네다섯시간 잔 것 같다"는 그를 27일 인터뷰했다. SBS TV 월화극 '펀치'에서 뇌종양으로 죽을 날을 받아놓았지만, 마지막 시간과 힘을 짜내 복수와 응징에 매진하고 있는 박정환 검사로 살아가는 그다. 드라마 첫회에서 바로 시한부 3개월 판정을 받은 박정환은 이제 한달도 버티기 힘든 상황이다. 배역에 맞게 나날이 살이 빠지고 있어 안그래도 커다란 눈이 더욱 커진 김래원은 '얼마나 힘드냐'는 질문에는 "에이, 괜찮다. 뭐 이쯤이야"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이어 "근데 대본이 너무 늦게 나오는 게 문제"라며 "대본이 너무 좋은데, 그래서 보고 있으면 화가 난다. 이 대본을, 이 좋은 대사들을 더 잘 해내고 싶은데 그럴 시간이 없어서 화가 난다"고 말했다. 좋은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연기자로서의 욕심을 한껏 실은 투정 아닌 투정이었다. ◇ "살고 싶다. 1년만, 아니 3개월만. 예린이 입학식 너무 가고 싶어" '추적자' '황금의 제국'과 함께 박경수 작가가 쓰는 '펀치'는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가진 자들의 파워게임을 날카롭게 해부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말의 향연이 펼쳐지는 대사가 한줄한줄 압권이다. 그런데 세 작품 모두 대본이 '최대한' 늦게 나오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방송 2~3일 전 대본이 나오면 제아무리 베테랑이라도 연기의 100%를 살리긴 힘들 법도 하다. 김래원은 "예를 들어 아픈 장면에서 예전같으면 진짜 아픈 게 뭔지 표현을 했을텐데 지금은 바빠서 그저 아픈 척을 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근데 아무래도 '엄살'인 것 같다. 극중 이태준 검찰총장을 연기하는 조재현은 앞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래원이가 정말 좋지 않나? 박정환을 잘해주고 있다. 느낌이 산다"고 칭찬했다. 김래원도 "작가님과 도중에 한번 잠깐 통화를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연기 중 지난 20일 방송된 11부 도입부의 오열 장면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박정환의 병을 엄마가 결국 알게된 후 박정환이 방에 들어가 오열하는 장면이다. 박정환은 "살고 싶다"며 울었고, 또 울음을 삼켰다. "그 장면 몇 테이크 안갔는데 마음에 들게 나왔어요. 진짜 절절하게 연기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앞으로는 그런 연기를 할 여유가 없을 것 같아 걱정됩니다." ◇ "무슨 인생이 이러냐. 그놈들 벌주고 나도 벌 받는다. 그래야 떠날 수 있어. 견뎌야지. 그놈들 두고 떠나는 거 내가 정말 못견디겠다." 박정환은 이제 서서히 기력이 떨어질 때도 됐지만 여전히 멀쩡해보인다. 살은 엄청나게 빠졌지만 그럴수록 눈빛은 더욱 또렷해지고 있다. 김래원은 "작가님이 한번 이런 얘기를 하셨다. 사자의 왕은 죽기 전날까지도 날이 서 있다고. 박정환이 그런 것 같다. 오히려 뒤로 갈수록 더 막나가고 있다. 윗사람한테 더 반말도 많이 한다"며 웃었다. "박정환이 앞에 놓인 일이 많아서인지, 일을 할 때는 자신이 시한부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아서 연기하는 데는 편해요. 한두 장면 정도 고통에 신음하는 장면들 빼고는 박정환은 강합니다. 그래서 나도 강한 것 같아요. 캐릭터가 시한부라는 사실을 계속 의식하면서 연기하면 힘들었을텐데 박정환은 거의 티를 내지 않아 편해요." 실제로 박정환은 아픈 티를 내는 것은커녕, 순간순간 벽에 막히고 생각지도 못한 변수에 좌절할만한 순간에도 놀랍도록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이태준 검찰총장과 윤지숙 법무장관을 끌어내리려고 돌진하지만 번번이 무릎이 꺾인다. 그러나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죽을 날 받아놓은 사람으로서는 너무 힘든 것 아닐까. "내 딸 예린이를 괴롭히잖아요. 내 아이의 엄마를 옥살이시켰잖아요. 그리고 지금 이대로 무너지면 그들이 박정환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울 테니까요. 박정환이 죽은 뒤 이태준이 영웅이 되는 것은 못보겠는거죠. 내 딸이 볼 교과서에 이태준이 영웅으로 나오는 건 안되는거죠." ◇ "좋은 세상 만드는 데는 대가가 필요해. 예전엔 왜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 '펀치'에는 선악의 구분이 모호하다. 야망은, 욕심은 사람을 순식간에 바꾼다. 덜 나쁜 사람이 있을 뿐, 티끌 하나없는 깨끗한 사람은 '환상'이다. 박정환 역시 이태준의 '밑'을 닦아주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다 자기가 뒤통수를 맞으니 복수의 칼을 가는 것이다. 김래원은 "작가님이 우리 드라마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 모든 기관, 모든 직장의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문제를 그리려고 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박정환이 그리 떳떳한 입장이 아닌 것은 맞아요. 시한부가 안됐으면 이태준과 똑같이 살았을 겁니다.(웃음) 하지만 우리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깨끗함을 유지해왔던 하경(김아중 분)이도 딸을 건드리니까 원리원칙을 어기게 되는 것처럼 그리 간단하게 말을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작가님이 어떻게 풀어낼지 저도 궁금합니다." 그는 "대본이 어렵다. 한번 읽으면 이해가 안된다. 두어번은 들여다봐야 분석이 된다. 그런데 다 말이 되고 너무 좋다. 나도 매번 보면서 깜짝깜짝 놀란다"며 "그나마 지금까지는 완성도를 유지했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더 시간에 쫓기면 어떻게 될지 걱정이다. 마무리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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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AOA·에이핑크 이달 가요계 컴백인피니트 소속사 신인 '러블리즈' 데뷔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걸그룹 에이오에이(AOA)와 에이핑크가 이달 나란히 가요계로 돌아온다. FNC엔터테인먼트는 오는 11일 에이오에이가 두 번째 미니앨범 '사뿐사뿐'을 발매한다고 3일 밝혔다. 타이틀곡 '사뿐사뿐'의 콘셉트는 '캣우먼'이다. 소속사 측은 "멤버들이 지난 활동보다 한층 성숙하고 여성스러워진 모습으로 섹시한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그룹은 카리스마가 도드라지는 재킷 이미지를 공개했다. 걸그룹 에이핑크도 오는 17일 낮 12시 신곡을 발표한다. 올해 3월 미니 4집 '미스터츄'로 많은 사랑을 받은 그룹은 지난달 '노노노'로 일본 시장에 데뷔했다. 데뷔 기념행사에 3일간 2만여 명의 팬이 모이고 앨범이 오리콘 주간 차트에서 4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멤버들은 "이번 앨범도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는 에이핑크가 되겠다. 많이 사랑해주시고 기대해달라"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인피니트의 소속사인 울림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러블리즈'도 오는 10일 음원을 선공개하고 17일 정규 앨범을 출시한다. '러블리즈'는 2012년 '그녀는 바람둥이야'를 발표한 베이비소울, 지난해 싱글 '딜라이트'를 낸 유지애 등으로 구성된 8인조 그룹이다. 싱어송라이터 윤상이 앨범 전체 프로듀싱을 맡았다. 울림엔터테인먼트는 "3년 동안 준비를 거듭한 걸그룹으로서 완성도를 자신한다. 러블리즈만의 새로운 색을 만들고자 많은 노력을 했다. 윤상 프로듀서와 걸그룹의 만남이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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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보다 시청률 높은 KBS '가요무대'>4주 연속 월요일 밤 10시 시청률 1위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지상파 3사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월화수목 밤 10시 드라마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의외의 주자가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바로 이들과 같은 시간 방송되는 KBS 1TV '가요무대'다. 흘러간 노래와 트로트를 부르며 향수와 추억을 되새기는 이 프로그램이 온갖 화려한 스펙과 스케일로 무장한 드라마들을 제치고 있는 것이다. 매주 월요일 밤 10시 방송되는 '가요무대'는 지상파 3사 월화 메인 드라마와 같은 시간에 경쟁하느라 평소에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한달여 지상파 평일 드라마가 화제작 하나 없이 시청률에서도 재미를 못 보면서 '가요무대'가 월요일 밤 최강자로 떠올랐다. '가요무대'는 최근 4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일 시청률은 13.8%로, 같은 시간 방송된 MBC TV '야경꾼일지'는 11.5%, SBS TV '비밀의 문'은 6%, KBS 2TV '내일도 칸타빌레'는 5.8%였다. '야경꾼일지'보다도 2%포인트 이상 높은 성적인데다, '비밀의 문'과 '내일도 칸타빌레'에는 더블 스코어 승이다. 한석규, 이제훈, 정일우, 정윤호, 주원, 심은경 등 스타들이 즐비하게 출연하는 드라마가 스타의 이름값을 못하는 완성도를 보이면서 이들 드라마에 비하면 제작비가 한참 낮은 '가요무대'가 동시간대 시청률 왕좌에 오른 것이다. 이날 '가요무대'는 '향수에 젖어'라는 타이틀 아래 현철, 설운도 등이 출연했다. '가요무대'는 그에 앞서 지난달 29일, 지난 6일, 13일에도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제작진은 22일 "'가요무대'가 4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유행가를 들려주는 단순한 음악 프로그램이 아닌, 시대와 사회, 계절과 인생을 함께 얘기하는 프로그램인 데다 변화무쌍한 시대에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전달해 주는 것도 강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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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이불여일견…안방극장 장악한 세 여배우>'왔다! 장보리' 이유리, '마마' 송윤아·문정희 불꽃열연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드라마의 완성도와 수준을 놓고 혀를 차도 어쩔 수 없다. 개연성을 두고 손가락질을 해도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적어도 이들의 연기는 일단 한번 보고 말을 해도 해야 할 것 같다. 통속극에서 만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던 불꽃 열연이 안방극장을 수놓는다. 종영을 1~2주 남겨둔 MBC TV '왔다! 장보리'의 이유리(34)와 MBC TV '마마'의 송윤아(41), 문정희(38) 얘기다. 이들의 열연은 지상파 방송3사가 야심차게 내놓는 월화극과 수목극이 총체적으로 난국인 상황이라 더욱 화제다. 또 힘을 준 시대극이나 사극도 아닌, 평범한(어쩌면 평범 이하일 수도 있는) 통속극 속에서의 열연이라 더욱 빛난다. ◇ 이유리 - 심은하의 '청춘의 덫' 밥신 이후 최고 연기 종영을 단 2회 남겨둔 '왔다! 장보리'는 악녀 연민정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은 상태다. 연민정의 악행이 하도 기상천외하고 '불굴의 의지'로 끊임없이 전개되는 까닭에 '왔다! 장보리'는 뒤로 갈수록 '막장'의 강도가 더욱 세지고 있다. 제작진은 주인공 보리의 '닥치고 박애정신'으로 조금이라도 '면피'를 해볼까 바라는 것 같지만 궁지에 몰린 연민정의 발악과 그 내용의 강렬한 전개는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연민정을 맡은 이유리가 '혼신의 연기'를 펼치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한마디로 신들릴듯한 연기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섬뜩한 표정으로 간악한 모사를 꾀하고, 입만 열면 거짓말을 천연덕스럽게 내뱉다가도 일이 뜻대로 안 되면 속절없이 철철 울고, 그러다가 미친 듯이 웃어젖히는 이유리의 연기는 점입가경이다. 뒤로 갈수록 더욱 풍성하고 흥미로운 연기를 하고 있다. 특히 울다가 웃는 사이코패스 같은 연기는 압권이다. 유산한 후 오열하는 연기는 소름이 끼칠 정도. 막장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기자의 한없이 가볍고 엉성한 표변이 아니라 보는 이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180도 변신을 이유리는 자유자재로 해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5일 그가 보여준 '광란의 밥 먹는 연기' 이른바 밥신은 15년 전 심은하가 '청춘의 덫'에서 보여준 그 유명한 밥신 이후 최고의 연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춘의 덫'에서 심은하는 홀로 키우던 딸을 사고로 잃은 후 정신줄을 놓다가 털고 일어나 밥을 꾸역꾸역 먹었다. 슬픔이 뚝뚝 묻어나는 이 처연한 밥신은 두고두고 회자가 됐다. 이유리는 이날 두 차례 밥신을 선보였는데 둘 다 백문이불여일견이다. 하나는 재벌가 며느리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결정적 끈인 임신을 했다는 기쁨에 기고만장해서 토스트를 우적우적 사납게 먹는 장면이었고, 또 하나는 그 금쪽같은 태아를 유산해놓고는 시치미를 뚝 떼고 시어머니 앞에서 비빔밥을 숨돌릴 틈 없이 게걸스레 먹어치우는 장면이었다. 두 장면 모두 이유리는 입안 가득 음식을 밀어 넣은 채 대사를 주저리주저리, 명료하게 뱉어냈다. 동시에 웃다가 능청 떨다가 분노하는 감정연기를 소화해냈다. 형언이 어렵다. ◇ 송윤아·문정희 - 주거니받거니 시너지 효과 극대화 종영까지 4회 남은 '마마'도 그 내용은 새로울 게 없다. 전형적인 신파극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두 여주인공인 송윤아와 문정희의 내공이 흠씬 묻어나는 연기 덕에 시청의 몰입도를 높인다. 고생 끝 성공했지만 시한부를 선고받아 생때같은 아들을 홀로 두고 떠나야 하는 한승희와 그런 한승희가 사실은 자기 남편의 아이를 홀로 키워왔다는 사실을 모른 채 온 마음을 다 줬다가 뒤통수를 맞은 서지은이 주고받는 감정과 이야기는 통속극의 상투성을 벗어난다. '그 나물에 그 밥'이 아니라, 같은 재료라 해도 인물 속으로 들어간 배우의 연기가 어떠냐에 따라 신파극 연기도 예술의 경지가 될 수 있음을 송윤아와 문정희는 보여준다. 한승희로 분한 송윤아의 땅으로 꺼질 것 같은 차분하고 가라앉은 톤과 서지은으로 분한 문정희의 티없이 맑고 순수한 톤이 부조화 속 조화를 이루며 앙상블을 낸다. 실제 현실에서 마음고생이 심했던 송윤아는 오랜만의 연기 복귀작에서 인생의 깊이가 한 뼘 깊어졌음을 연기에 녹여내고 있다. 위암 말기 환자의 신체적 고통과 세상에 홀로 남을 아들에 대한 애끊는 모정, 생전 처음으로 마음을 열어 보인 친구 서지은에 대한 말로 다할 수 없는 미안함이 모두 깊은 회한 속 절절하게 표현된다. 문정희는 구김살 없이 자라나 순진하고 애교가 넘치는 밝은 캐릭터에서 하루아침에 치욕적인 배신감에 휩싸이는 인물을 설득력있게 그리고 있다. 초반에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줌마를 연기하며 디테일이 깨알같이 살아있는 연기를 펼치더니, 후반에는 배신감에 휩싸인 서지은의 심리 변화를 시청자가 마찰음 없이 따라갈 수 있게 이음새 없이 그 변화를 소화해내고 있다. 덕분에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는 사이인 한승희와 서지은이 서로에게 향해 보내는 애틋한 마음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시청자에게 전해진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인물들의 기막힌 사연과 처지가 이 두 배우를 만나 손에 쥘 듯한 생명력을 띠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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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이제는 미국>①'굿닥터' '나인' 미국판 나온다.美 한류드라마 스트리밍사이트 이용자의 80% 非아시아인"미국서 드라마포맷 문의 2년전만 해도 연간 1~2건, 이제는 매달 문의전화" <※ 편집자주 =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미국 빌보드차트를 뒤흔든 이후 한류는 미국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거쳐 현재 중국에서 한류가 활활 타오르고 있다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은 여전히 한류에 꿈의 무대이자 갈 길이 먼 넓은 땅입니다. 하지만 최근 의미심장한 변화가 잇달아 감지됩니다. 한류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의 포맷이 미국에 수출됐고, 한국영화도 현지 개봉에서 과거와는 다른 성과를 거뒀습니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방식으로 미국 시장을 파고드는 한류를 4회에 걸쳐 조명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겨울연가'가 일본 열도를 뒤흔든데 이어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 대륙을 들썩이게 했다. 그리고 이제 미국이다. 여전히 한국은 미국 드라마의 주요 수입국이고, 국내 '미드'(미국드라마를 줄여 부르는 말)의 시청자는 굳이 마니아층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그 저변이 넓다. 그만큼 미드는 지난 수십년에 걸쳐 한국 시청자에게 익숙한 콘텐츠이자, 그 소재와 완성도에서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런 미국에서 최근 스트리밍사이트 등을 통해 한류드라마를 시청하는 붐이 일고 있다. 언뜻 재미동포들이 주 시청층일 것 같지만 비(非)아시아인들이 더 많이 시청하고 있다. 자막 읽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미국인들이 영어 자막을 읽어가며 한류드라마를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한국 드라마의 포맷을 잇달아 수입해 미국판으로 제작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한류드라마의 소재와 스토리를 산 것이다. 미국 드라마 수입 수십년 만에 일어난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 "미국 시청자, 한류 로맨틱코미디에 열광" 국내에서 드라마가 방송되면 중국에서는 동시간 혹은 수 시간 내, 미국에서는 반나절이면 그 드라마를 중국어·영어 자막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시대다. 지난 2009년 미국에서 오픈한 드라마 전문 스트리밍사이트 '드라마피버'. 재미동포 박석 씨가 만든 이 사이트가 취급하는 주요 콘텐츠는 한류드라마다. 수익의 70%가 한류드라마에서 나온다. 하지만 가입자의 80%가 비 아시아인이다. 1천800만여 명이 가입한 이 사이트의 이용자 40%가 백인이고, 히스패닉이 26%다. 아시아계는 15% 정도에 머문다. '상속자들'을 서비스하면서 6개월 만에 1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는 박 대표는 비 아시아인들이 한류 드라마에 열광하는 것에 대해 "우리 사이트의 주요 고객은 18~34세의 여성"이라며 "이들은 미국 드라마에서는 잘 볼 수 없는 한류 드라마의 로맨틱 코미디, 멜로 장르를 아주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커피프린스 1호점' '내 이름은 김삼순'과 최근의 '별에서 온 그대'까지 로맨틱 코미디 장르는 모두 성공했다. 진짜 잘된다. 하지만 액션이나 스릴러 같은 장르는 인기가 없다. 이미 미국에서 더 잘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로맨틱 코미디는 한국이 독보적이라는 평이다. 경쟁력이 정말 높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한류 드라마의 성장 가능성을 한국에서 오히려 낮게 보는 것 같다. 한류드라마를 서비스하는 해적 사이트도 무척 많다"면서 "미국 시청자들이 한류 로맨틱코미디에 열광하는 것을 보면 한류드라마가 세계 시장을 제패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 미국판 '나인'·'굿닥터' 선보인다 포맷 수출 첫 테이프는 지난해 tvN '나인: 아홉번의 시간여행'(이하 '나인')이 끊었다. 주인공이 아홉차례의 시간여행을 통해 가족의 아픈 과거사를 접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현재의 삶이 변화되는 이야기를 멜로와 버무린 작품. '가십 걸' '디 오씨' '캐리 다이어리' 등을 만든 유명 제작사 페이크 엠파이어 엔터테인먼트가 제작을 맡은 미국판 '나인'은 현재 파일럿 방송을 위한 대본이 나왔으나 다시 수정 작업 중이다. 미국은 어떤 드라마든 파일럿으로 1회 방송을 해본 후 시청자의 반응을 살펴 정규방송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드라마 제작이 진행된다. 파일럿 방송 기회를 얻기까지도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한다. tvN은 15일 "미국은 기본적으로 드라마 제작이 빨리 진행되지 않고, 미국서 연간 기획되는 드라마가 300~500개 정도인데 그중에서 방영되는 건 5%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아직 '나인'은 파일럿 방송을 하지 못했지만 대본까지는 나왔고, 미국 지상파 채널인 abc 방송에서 방영되는 안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tvN을 운영하는 CJ E&M은 "기존 미국드라마들은 주로 영국 드라마의 포맷을 구입해 왔지만, 최근에는 이스라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홈 랜드'가 큰 인기를 끄는 등 다양한 국가로 눈을 돌리고 있다. '나인' 역시 미국의 제작사가 적극적으로 제작 의지를 밝혀 거래가 성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CJ E&M은 "최근 한국드라마가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많이 끌고 미국 내에서 아시아인의 위상도 높아지면서 한국 드라마 포맷에 대한 인기도 급증하고 있다"며 "2년 전만 해도 미국에서 1년에 1~2건 정도 포맷 구매 문의전화가 왔다면 요즘은 매달 문의가 있을 정도다. 앞으로 시장 전망은 무척 밝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에는 KBS '굿닥터'가 미국 CBS방송을 통해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번트 신드롬'(Savant syndrome)을 지닌 자폐성향의 발달장애 청년이 역경을 딛고 소아외과 전문의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KBS는 CBS스튜디오와 3AD, 엔터미디어가 지난달 초 내년 시즌 방송을 위한 설명회를 열었고 CBS가 그 자리에서 바로 제작 추진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계약을 성사시킨 KBS 유건식 BM(비즈니스 매니저)은 "미국 측이 자폐를 극복하고 성공하는 이야기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면서 "설명회에서 바로 계약이 성사되는 비율이 10% 정도뿐인데 '굿닥터'는 CBS가 내용을 듣자마자 OK했다"고 밝혔다. 유 BM은 "계약이 체결됐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로 방송까지 되는 게 중요한 것"이라며 "'굿닥터'가 성공적으로 방송되기까지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겠지만 일단 방송이 되고 나면 한류드라마의 포맷에 대한 수요가 봇물 터진듯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굿닥터'는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지난해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주최한 '제1회 K-스토리 인 아메리카'를 통해 미국에 알려졌다. 당시 콘진원은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15편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행사를 진행한 콘진원 이도형 만화스토리산업팀장은 "행사에 어떤 바이어들이 참여하느냐가 중요한데 미국 주요업체 50여 개사가 참여했다"면서 "미국 바이어들은 한류 콘텐츠의 독특한 스토리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한류에 있어 중국은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시장이라면, 미국은 반드시 진출해야할 가장 큰 시장"이라며 "미국을 뚫게되면 다른 신흥시장도 자연스럽게 뚫을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미국에 진출하기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 기울여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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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J "셋 뭉치면 '힐링'…앨범 활동은 안식처"홍콩 콘서트 기자회견…"방송 안해도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소통" (홍콩=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3명이 함께 하는 앨범 활동은 이제는 부담감을 주기보다는 정말 우리들의 안식처 같은 느낌이에요." (김재중) 홍콩에서 만난 그룹 JYJ(김재중·박유천·김준수)에서는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편안함과 넉넉함이 느껴졌다. 3년 만에 함께 발표한 2집 '저스트 어스'(JUST US) 발매와 함께 아시아 투어에 나선 JYJ는 첫 해외무대로 홍콩을 골랐다. 홍콩 아시아월드엑스포에서 열리는 공연을 하루 앞둔 지난 15일 현지에서 국내 기자들과 만난 JYJ의 김재중(28)은 "3년 만에 '완전체'로 뭉쳤는데 팬들에게 어떤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느낌보다는 각자 열심히 일하다가 앨범 활동하면서 '힐링'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런 그의 설명처럼 셋은 드라마 출연과 영화 촬영, 뮤지컬 공연으로 최근까지 바쁜 나날을 보냈다. "심할 때는 셋이서 석 달간 한 번도 못 봤을 정도로" 바삐 활동하느라 JYJ 앨범은 3년 만인 지난달 29일에야 '지각' 발매됐다. 개별 일정을 끝내고 숨돌릴 새도 없이 아시아 투어에 나섰지만 이들은 긴장감에 몸이 굳어 있기보다는 발랄하고 편안한 모습이었다. 김준수(27)는 "셋이 뭉치면 우리가 고등학생 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이 있다. 셋이 함께 있을 때 '힐링'되는 느낌이 거기서 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에도 그런 점이 잘 녹아들었다는 것이 셋의 공통된 평가다. 보통 아이돌 그룹들은 새로운 앨범의 콘셉트에 맞는 곡들을 받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100곡에 가까운 후보군 중 각자 좋은 곡을 5곡씩 뽑았고 그중 3곡이 일치했다. 이를 중심으로 새 앨범을 꾸몄다는 것. "이번 앨범은 뭔가 형식적인 모양새를 만드는 게 아니라 우리 셋에게 어울리는 음악,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음악을 편하게 하자는 마음으로 준비했잖아요. 그래서 앨범 제목도 그냥 '우리 다시 왔어요, 우리 나왔어요' 이런 의미에서 유천이 '저스트 어스'라고 지어준 것이에요."(김재중) 앨범에 수록된 '백 싯'(BACK SEAT)도 "셋이 30대를 앞둔 만큼 거기에 어울리는 분위기나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 타이틀곡으로 결정했다"는 게 김준수의 설명이다. JYJ가 함께 홍콩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10년 월드와이드앨범 '더 비기닝'(THE BEGINNING) 발매 기념 쇼케이스 이후 약 4년 만이다. 김준수는 "이번 투어에는 셋이 함께 나온 만큼 그에 걸맞게 무대 규모가 커졌다"면서 "록이나 댄스, 편안한 음악 등 서로 색깔이 있는데 그런 점을 지난 3년간 각자 해온 행보대로 어느 정도 보여드리겠다"고 설명했다. JYJ는 이미 지난 9일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투어 첫 콘서트에서 4년간 쌓아온 기량을 과시했다. 셋은 일주일 전 잠실 공연을 복기하면서 흡족감을 표시했다. 박유천(28)은 흐뭇한 표정으로 "굉장히 오랜만에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 중간 중간 토크 때 나오는 발언도 능글맞았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김준수는 "잠실 주경기장 공연 때 팬들에게 놀랐다. 잠실 주경기장을 빌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1만 5천 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5번 공연하는 게 낫지 (한 번에) 3만 석은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채워졌다"고 설명했다. JYJ는 서울과 홍콩에 이어 아시아 6개 도시에서도 콘서트를 펼친다. 한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에서 지적한 것처럼 JYJ는 '침묵의 카르텔' 속에서 수년째 지상파 음악방송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다른 가수들은 굳이 공연에 가지 않아도 정말 많은 매체에서 접할 수 있고 또 그런 방송을 보면서 새로운 팬들도 만들어지고 하는 거잖아요. JYJ는 5년째 그런 무대 출연이 전무함에도 계속 해외공연을 하고 해외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점이 놀라워요. 그래서 더 지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김준수) "우리는 방송 출연 없이도 팬들과 음악으로 소통하는 방법은 그만큼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외압에 의한 부조리함에는 타협하고 싶지 않아요."(김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