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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종합학교 AT랩 비대면 실감미디어 공연 <허수아비 VRC> 2020 레인댄스 영화제 실감미디어 부문 최우수상 수상허수아비 VRC (서울=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봉렬) 아트앤테크놀로지 랩(이하 AT랩)에서 제작한 비대면 소셜 VR 공연* <허수아비 VRC (Scarecrow VRC)>가 지난 11월 22일 폐막된 제28회 영국 레인댄스 영화제에서 스피리트 오브 레인댄스상(Spirit of Raindance: Best Immersive Experience of the Festival)을 수상하였다. * 소셜 가상현실 비대면 공연(Social VR immersive theater): 가상현실에서 배우와 체험자가 아바타로 만나 실시간 인터 액션을 하며 극을 이끌어가는 최첨단 콘텐츠 * 실감미디어(Realistic Media): 몰입감과 현장감을 극대화 시켜 실제로 체험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미디어로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및 홀로그램 등으로 진화, 발전하고 있다. ※ 레인댄스(Raindance) 영화제 Immersive 수상작: https://www.raindanceimmersive.com/awards 레인댄스 영화제의 프로그래머인 마리아 라쿠사노바는 "스피리트 오브 레인댄스 상은 가상현실이라는 새로운 매체에 대한 도전의식과 예술적 표현을 기준으로 영화제에 출품된 실감 미디어 중에서 최우수 작품에 수여하는 상”이라며 이 상의 의의를 밝혔다. <허수아비 VRC>는 지난 2월 선댄스 영화제에 초청되어 미국 VR전문 잡지『VRScout』에서“실제 배우와 가상 관객들이 서로 연결되는 체험형 공연 경험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시작으로, 시대를 앞서간 작품.”,“역대 디지털 작품 중 가장 강렬한 체험”(Forbes誌) 등의 극찬을 받은 바 있는 로케이션형 실감미디어 공연 <허수아비>를 코로나 대유행 시대에 맞춰 비대면 원격 온라인 공연 <허수아비 VRC>으로 완전히 재창조한 작품이다. 이 공연은 소셜 VR플랫폼 VRChat에 전 세계 유저와 연기자가 동시 접속하여 가상현실 내에서만 가능한 환상적이고 감동적인 공연을 함께 만들어가는 실감미디어 공연 콘텐츠로 AT랩에서 추진 중인 ‘첨단 콘텐츠 선도 연구’ 프로젝트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이머시브 공연 전문 사이트인 노프로시니엄(NoProscenium)은 "고글 안에서 눈물을 흘린 마법적 공연이었다. 모임과 이벤트가 불가능해진 현 상황에서 <허수아비 VRC (Scarecrow VRC)>는 ‘사람들 사이의 연결과 교류’라는 오늘날 우리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를 (가상현실 공간에서) 재현해준다.”라고 호평했다. 또한 소셜네트워크(SNS)에서도 "(코로나 시대에도) 라이브 연극공연을 계속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아름답고 희망을 주는 뛰어난 인터액티브 체험”(Joanna Popper, 휴렛패커드 글로벌 로케이션 VR 대표), "사랑스럽고 추상적이며 배우의 연기는 마법과 같다.”(Yelana Rchitsky, 페이스 북 가상현실 담당 총괄 프로듀서) 등의 호평이 계속되고 있다. 이 작품의 크리에이터인 이승무 교수(영상원 영화과, AT랩 소장)는 "<허수아비 VRC>가 시도한 소셜 플랫폼상의 원격 가상현실 퍼포먼스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사례가 극히 드문 최첨단 실감 미디어 콘텐츠의 핵심 분야”라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 콘텐츠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실감미디어 분야에서 한예종의 연구. 창작 경쟁력을 글로벌 차원에서 인정받은 고무적인 사례”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공동연출을 맡은 정지현 감독(영상원 영화과 전문사 연출 전공)은 "존경하던 창작자들과 함께 참가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하였는데,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되어 더욱 기쁘고 아무도 하지 않은 새로운 도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뿌듯하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허수아비 VRC>는 실제 배우역할인 허수아비(호스트)와 힐러(보조), 그리고 전 세계에서 접속한 유저 2명이 동시에 온라인 공간에 모여 힘을 합쳐 엔딩을 향해 나아가는 실시간 인터랙티브 공연으로 에메랄드 동산에서의 체험과 아름다운 별똥별 등 다양하고 감동적인 순간을 함께 만들어간다. 공연에 참여하는 배우는 기존 <허수아비>에서부터 호흡을 맞춰온 권형준, 김성태, 채명석과 새롭게 추가 캐스팅된 김주완, 안상현, 임경묵 등 총 6명의 배우들이 허수아비와 힐러 역할을 번갈아가며 수행한다. 이 작품의 산실인 한예종 아트앤테크놀로지랩은 과학 기술과 문화 예술, 산업과 교육의 융합을 목표로 하는 창·제작 연구소로 국내외 유수 기업과 대학, 연구소와의 협업을 통해 실감 미디어, 첨단 의료와 인공지능 콘텐츠 분야의 창작과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2020년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으로 제작한 융·복합 실감 미디어 공연작품 <허수아비>와 네트워크 가상현실 작품 <나인 VR>, 3차원 공간 스캔을 활용한 가상현실 포엠 <레인 프루츠> 등의 작품이 선댄스영화제,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 트라이베카영화제, 칸국제영화제 XR, 암스테르담 VRHAM(Virtual Reality & Arts Festival), 대만 가오슝영화제 등 세계 첨단 주요 영상제에 연이어 초청되고 글로벌 콘텐츠 배급사인 아이코닉 엔진과 국제 배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실감미디어 창작·연구 분야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한편 1993년 창립된 레인댄스 영화제는 올해 10월 28일부터 11월 22일까지 개최됐으며, 런던, 뉴욕, 뱅쿠버 등에 지부를 두고 있는 국제적인 인디영화제다. 레인댄스 이머시브(Raindance Immersive) 섹션은 가상현실과 게임 등 첨단 영상을 활용한 실험적인 콘텐츠 발굴 지원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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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성장 서사 써나간 도전…우리만의 주체성 찾았죠“그룹 여자친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정규 3집 '회:발푸르기스의 밤(回:Walpurgis Night)'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수트 차림의 여자친구 소원이 구두를 또각거리며 밤거리를 뚫고 걸어간다. 미러볼이 빛나는 클럽에 들어선 소원은 당당한 웃음을 날리며 반짝이는 드레스로 변신한다.여자친구 새 정규앨범 '회 : 발푸르기스의 밤'(回:Walpurgis Night) 타이틀곡 '마고'(MAGO) 뮤직비디오 첫 장면은 '파워청순' 콘셉트를 표방했던 당시의 이들로부터는 조금은 멀리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번 앨범까지 3장의 '회' 시리즈를 통해 어느덧 이들은 훌쩍 달라져 있었다.멤버 신비는 9일 앨범 발매를 앞두고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회' 시리즈를 마무리하려니) 시원섭섭한 기분"이라며 "시리즈를 통해 저희가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많이 시도했고 새로운 도전으로 저희만의 주체성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여자친구는 '래버린스'와 '송 오브 더 사이렌스', 이번 '발푸르기스의 밤'까지 3장의 앨범을 통해 소녀들의 성장 서사를 표현했다. 소속사 쏘스뮤직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단에 합류한 뒤 스토리텔링 요소를 한층 강화한 것.연작을 통해 소녀가 선택의 기로에 서고 유혹에 흔들린 끝에 결국 자신만의 관점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욕망 앞에 솔직하고 당당한 자신을 '현대적 마녀'(Modern Witch)에 비유했다. "이번 앨범은 마녀가 된 소녀의 이야기인데요. 욕망에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마녀들의 축제'를 보여드리려고 했어요."(은하) "너무 희망차게만 표현하기보다는 솔직하고 누구나 겪을 만한 갈등의 이야기들도 담아봤어요. 멤버들이 지금 하는 고민을 곡에 전체적으로 많이 반영했어요."(엄지) 소원은 "저희의 성장 서사를 엮어내는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알게 됐고 그런 부분에서 발전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외적으로도 파격 변신도 많이 경험해봤고, 음악적으로도 곡 작업에 참여하면서 앞으로 어떤 도전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타이틀곡 '마고'는 1980년대풍 음악을 여자친구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한 디스코 장르 곡으로 은하, 유주, 엄지가 작업에 참여했다. 같은 빅히트 사단의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도 최근 잇따라 디스코를 선보이는 등 요즘 레트로 음악은 가요계를 휩쓰는 조류다.소원은 "마고는 레트로한 분위기에 여자친구 특유의 감성, 벅차오르는 느낌까지 잘 녹아든 곡"이라며 여자친구표 디스코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이외에도 예린과 신비의 '시크릿 다이어리', 소원과 엄지의 '배터 미', 은하와 유주의 '나이트 드라이브' 등 멤버들의 유닛곡도 처음으로 실렸다.예린은 "저희가 주체적으로 모든 걸 했는데 데뷔 후 처음으로 유닛곡을 선보이는 거라 떨렸지만 설레는 마음도 들었다"며 "앞으로도 지금보다 욕심내서 작사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빅히트를 이끄는 방시혁 의장도 계속해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우리의 것을 너무 잃지 않으면서 어떻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지 고민이 굉장히 많았어요. 방시혁 프로듀서님이 다양한 방면으로 도움과 의견을 많이 주시면서 저희가 도전해보지 못했던 곡까지 도전해볼 수 있도록 틀을 많이 깨주셨어요."(엄지) 엄지는 "다양한 콘셉트에 개방적인 그룹이란 평가를 듣고 싶다"며 "이번 앨범은 노련함 속의 신선함이 느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도 말했다.유주는 "이제는 곡과 안무, 메시지 모두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여유가 아주 조금은 생겼다"며 "앞으로도 이 마음 잃지 않고 신선한 충격을 드리는 그룹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룹 여자친구 사진출처 :연합뉴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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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북, 권준형 작가 일곱 번째 시집 ‘이야기’ 출간도서출판 푸른향기가 권준형 작가의 일곱 번째 시집 ‘이야기’를 출간했다. 하모니북(대표 박화목)이 권준형 작가의 7번째 시집 ‘이야기’를 5일 출간했다. 권준형 작가의 일곱 번째 시집 ‘이야기’는 시를 통해 자연의 이야기를 듣고 시를 통해 자기 내면의 이야기를 듣는 데 작은 벗이 되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다. 시집에 실린 시와 함께 산책하면서 그동안 바쁜 일상에서 멀어졌던 자연과 벗이 되고, 시와 함께 산책하면서 바쁜 일상 속에 닫아 두고 있던 내면세계의 문을 열어 내면의 자신과 이야기를 나누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휴식을 줄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녹아 있다. 권 작가는 현재 ‘이야기’ 연작 시집을 기획하고 있다. ◇작가 소개글 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 글 쓸 때 가장 행복한 사람. 어린 시절 일기장에 동시를 쓰다가 고등학교 때 쓴 시가 시집에 실리게 됐고, 대학 시절 건축보다는 시작에 빠졌고, 자취방에서 쓴 ‘흔적’이란 시를 교수님께 보여 드리고 등단하게 됐다. 시집을 출간하면서 시작(詩作)을 계속하다가 단편 동화를 쓰게 됐고, 겨울 무렵 단편 동화로 생각하고 한 편의 동화를 쓰다가 첫 장편 판타지 작품을 집필하게 됐다. 무모한 도전일 수도 있는 판타지 작품의 런던 출간을 시도했고, 지금까지 도전하고 있다. 모난 면도 있고 모자란 면도 있고, 맥주도 좋아하고 음악도 좋아하고, 영화도 좋아하고 그림도 좋아하는 사람. 많이 부족하지만 함께하고 싶은 사람. 시 ‘나비의 꿈’ 시 ‘꿈’ ◇출간 작품△판타지 장편소설 ‘잭의 모험 이야기 새의 나라’△단편집 ‘이방인’△시집 ‘작은 이야기’, ‘가을 단상’, ‘바이올린을 위한 시’, ‘小品集’(교보문고 ebook), ‘무제’, ‘소나타’ ◇본문 속으로기억 속으로 나 있는작은 숲을 지나밤하늘의 별처럼아름다운 이름으로푸른 밤이 지는창가에 기대너의 곁에 머문다- ‘나비의 꿈’해바라기가 핀 하늘 아래별이 지는 길을 따라소녀의 미소가 비치고바람 부는 날말없이 떠난 그리움은일기장 속 낡은 추억으로 남는다- ‘꿈’오래 전햇살이 비치던 날비가 내린맑은 거리에따뜻한 바람이 불고초여름의 싱그러움이푸른 별빛 속에 빛날 때하나 둘 불을 밝히는프리지아가 놓인 노란 까페- ‘안단테’그림이 있는 정원사진 속의밤은 흐르고꽃이 핀 길떠나가는 그림자를 바라보는그림이 있는시간 속의 여인- ‘그림’꽃이 핀 길을 따라계절의 향이 스며든 자리에고운 이름을 새기고달빛 진 날그리운 하늘나비가 난다- ‘봄날’별이 진다깊은 밤밤의 시간이 흐르고바람이 지나는밤하늘 아래별이 진다- ‘별’비 내리는 밤내리는 비조용한 길을 따라비에 젖는 시간깊은 밤의 풍경 위로바람이 불고하얗게 물든 숲 속으로비를 맞으며 걸어간다- ‘밤의 노래’달빛이 차다가 버린 날들이푸른 밤잠든 여인의 눈가에 비친다안개가 흐르는 밤꽃을 든 소녀는지나간 사랑을 노래하고푸른 달빛 아래밤은 기억 속에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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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윤종신' 5월호는 '여권'…박재정이 노래가수 겸 방송인 윤종신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가수 겸 방송인 윤종신이 19일 낮 12시 '월간 윤종신' 5월호 곡인 '여권'을 발표한다.18일 소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여권'은 윤종신과 이근호가 공동 작곡하고 윤종신이 작사한 곡으로 가수 박재정이 노래했다.윤종신은 그간 버스, 기차, 택시, 비행기 등 교통수단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가사로 풀어낸 바 있는데 이 곡은 이별의 흔적을 지우고자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떠난 한 남자의 상념을 담은 곡이다. 여권 안에 가득 찍힌 추억의 도장을 보고 도리어 연인의 부재를 여실히 느낀다는 이야기이다. '어쩜 우린 그렇게 다녔니/ 조심스레 열어본 그 속에선/ 여기저기 찍힌 추억들이 거리보다 가득해/ 니가 더 선명해서 마치 옆에 있는 듯해/ 못생긴 나의 사진 처량해'('여권' 중) 박재정이 출연한 '여권' 뮤직비디오 이미지 [미스틱 제공] 이 곡은 윤종신이 작사한 곡 가운데 이별 후 출국하는 여인을 바라보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2001년 하림의 '출국', 이별 후 비행기를 타고 타국에 도착한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2012년 '월간 윤종신' 5월호인 박정현의 '도착'에 이은 비행기 연작이다. 윤종신은 "아무래도 차량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이동 수단에 있을 때 가장 많은 생각을 한다"며 "이번 가사에서는 혼자 비행기 안에 앉아 있는 남자를 떠올렸고, 여권이라는 소재를 통해 그리움의 정서를 증폭시켰다"고 소개했다.박재정이 신곡을 내는 건 지난해 5월 윤종신이 작사·작곡한 '두 남자' 이후 1년 만이다. 윤종신은 "박재정은 1990년대 생인데 90년대 발라드에 대한 애착과 향수가 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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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희 "식상한 청순가련형 이미지 깨고 싶었어요"영화 '어느 날'의 주인공 천우희(서울=연합뉴스) 영화 '어느 날'의 배우 천우희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3.31천우희는 센 이미지의 여배우로 통한다. '써니'의 본드걸, '한공주'의 공주, '곡성'의 무명 등 그가 출연했던 영화에서 맡은 역할이 주로 강한 캐릭터였기 때문이다.이번에는 멜로 영화로 잘 알려진 이윤기 감독의 신작 '어느 날'에서 여주인공 미소 역을 맡았다. 불의의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뒤 영혼이 되어 세상을 처음 보게 된 시각장애인 역할이다. 극 중 영혼으로 등장하는 미소는 가족에게 버림받은 아픈 상처를 내면에 지니고 있으면서도 씩씩함과 발랄함을 지닌 캐릭터로 그려진다. 천우희가 지금까지 맡아왔던 캐릭터와는 색깔이 사뭇 다르다. 31일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천우희는 "판타지 영화의 여주인공이라고 하면 누구나 생각하는 청순가련형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머릿속에 그려진 이미지는 바람 불면 날아갈 것 같은, 보호해주고 싶은 캐릭터였어요. 판타지 영화의 여주인공이라고 하면 누구나 생각하는 그런 이미지 있잖아요. 하지만 거기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그렇고 관객의 입장에서도 그렇고 고루하고 식상한 것은 싫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더 신선하게 표현하려고 했어요." 그렇다면 실제 천우희의 성격은 어떨까. 그는 "무서운 성격도 아니고 너무 발랄해서 에너지 넘치는 성격도 아니다"며 "실제 성격은 내가 연기해온 캐릭터들과 다른 면이 있지만 결국 내 모습에서 꺼내 쓰기 때문에 어딘가는 비슷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내달 5일 개봉하는 '어느 날'은 아내를 잃은 보험회사 직원 강수(김남길)와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은 뒤 영혼이 된 시각장애인 미소가 만나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천우희는 영화 속에서 병실에 누워있는 식물인간 미소와 영혼이 되어 돌아다니는 미소를 모두 소화해낸다. 영혼이 된 미소가 병실에 누워있는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처럼 두 미소가 만나는 장면도 등장한다. 천우희는 "감정적으로 연기하기 어렵다기보다 시선 처리라든지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천우희는 첫 주연작인 '한공주'로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쓴 이후 '곡성' '해어화'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개성 있는 연기로 호평을 받아왔다.하지만 그는 "연기는 하면 할수록 점점 어려워지고 힘들어지는 것 같다"며 그래서 "항상 조심하려는 것은 자만하거나 안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정도면 괜찮았다고 생각하면 성장하지 않을 것 같아요. 1㎜라도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나를 채찍질하는 게 고통스럽고 힘들어도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문제의 핵심을 건드릴 까지 계속 파다 보면 어느 순간 결론이 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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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덟자 '훈민정음', 디자인 예술로 재탄생하다국립한글박물관 '훈민정음과 한글 디자인' 특별전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입체화한 송봉규의 '한글 블록'. [국립한글박물관 제공]"이 28자를 가지고도 전환이 무궁하여 간단하고도 요긴하고 정(精)하고 통(通)하는 까닭에 슬기로운 사람은 하루아침을 마치기도 전에 깨우친다."세종이 새로 만든 문자인 '훈민정음'(訓民正音)을 해설한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제70호) 서문에서 정인지는 한글이 조어(造語)하고 이해하기 쉬운 문자라고 강조했다. 수백 년 동안 언어, 문자로만 인식된 훈민정음이 현대에 들어 예술의 모티브로도 활용되고 있다. 또 다른 기능으로의 '전환'을 이뤄내고 있는 셈이다.국립한글박물관은 디자이너 23개 팀이 한글을 소재로 완성한 그래픽디자인, 가구, 조명, 영상 등 작품 30여 점을 선보이는 특별전 '훈민정음과 한글 디자인'을 28일부터 연다고 27일 밝혔다.세종대왕 탄생 62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특별전은 국립한글박물관이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 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 같은 이름의 전시를 장소를 옮겨 새롭게 꾸민 것이다.5월 2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조명한 1부 '쉽게 익혀 편히 쓰니: 배려와 소통의 문자'와 한글을 이용한 디자인 작품들로 구성한 2부 '전환이 무궁하니: 디자인으로 재해석된 한글의 확장성'으로 나뉜다. 훈민정음 해례본 설치 작품. [국립한글박물관 제공]1부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전시물은 어두운 공간에 훈민정음 해례본 33장을 네온사인처럼 만들어 밝게 보여주는 설치 작품이다.또 김현석 홍익대 영상디자인과 교수팀이 훈민정음 해례본에 담긴 한글 창제의 원리를 쉽게 설명한 영상도 볼 수 있다.이어 2부에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입체화한 송봉규의 '한글 블록', 가구 표면을 한글로 장식한 하지훈의 '장석장', 한글의 기본이 되는 획과 점을 디자인 요소로 삼아 의자, 벤치로 제작한 황형신의 '거단곡목가구 훈민정음 연작' 등이 나온다.이외에도 한글 창제 당시 글자 왼쪽에 점으로 표시했던 성조를 목판에 새긴 장수영의 '성조: 빛, 소리, 조각'과 당시 '샘'의 표기법이었던 'ㅅ·lㅁ'에서 초성· 중성·종성을 분리해 흑백의 추상화처럼 표현한 윤민구의 '옛한글 컴포넌트'가 공개된다. 장수영의 '성조: 빛, 소리, 조각'. 글자 왼쪽에 점이 없으면 음이 낮은 평성, 점이 하나면 음이 높은 거성, 점이 두 개면 음이 낮았다가 높아지는 상성이다. [국립한글박물관 제공]김은재 국립한글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한글박물관에서 사료가 아닌 한글 미술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글을 활용한 디자인은 이제 출발 단계에 있지만, 외국인에게 한글을 알릴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강조했다.한편 국립한글박물관은 오는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국문화원에서 '한글과 소리'를 주제로 한 특별전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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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에릭, 연기자 나혜미와 열애…3년만에 인정에릭-나혜미 열애 인정2016년 4월 또 오해영 제작발표회의 에릭[연합뉴스 자료사진]/ 나혜미[이매진아시아 제공]그룹 신화의 에릭(본명 문정혁·38)이 연기자 나혜미(26)와의 교제 사실을 3년 만에 인정했다.에릭의 소속사 측은 23일 "두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고 반복했지만, 현재 연인으로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교제 사실은 2014년 연합뉴스의 보도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소속사는 교제를 인정했다가 몇시간 뒤 "에릭이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이를 뒤집어 관심을 모았다. 한차례 열애설이 밖으로 불거졌음에도 에릭과 나혜미는 연인 관계를 꾸준히 이어갔다. 함께 장을 보고 영화관 데이트를 즐겼으며 나혜미는 신화의 공연장을 찾기도 했다. 이날 한 인터넷 매체를 통해서는 지난해 크리스마스날 편안한 차림으로 영화관 데이트를 하는 사진이 공개됐다. 에릭은 1998년 신화로 데뷔해 올해로 19주년을 맞았다. 그 사이 드라마 '불새', '신입사원', '무적의 낙하산 요원', '최강칠우', '스파이 명월', '또 오해영'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도 활약했다. 2001년 영화 '수취인불명'에서 여주인공의 어린 시절 역으로 데뷔한 나혜미는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 출연했지만 이후 뚜렷한 출연작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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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가 찜한 TV> 골라보는 재미…'쇼핑왕''공항가는 길'CJ E&M·닐슨 9월 넷째 주 CPI 각각 3위, 6위 기록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새롭게 판을 짠 TV 지상파 수목드라마가 '1강 2중' 구도를 보이고 있다. SBS TV '질투의 화신'이 1위로 앞서가는 가운데 후발 주자인 MBC TV '쇼핑왕 루이'와 KBS 2TV '공항 가는 길'이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는 중이다. 지난 9월 21일 같은 날 출발한 두 드라마는 장르도, 색깔도 확연히 다른 탓에 시청자에게 골라보는 재미를 안긴다. '쇼핑왕 루이'는 도심 한복판에서 기억을 잃은 채 거지꼴로 발견된 재벌 3세 루이(서인국 분)와 가출한 동생을 찾으러 두메산골에서 상경한 고복실(남지현)이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다. '공항 가는 길'은 각자 삶이 불안하고 위태롭다고 느낄 때 만난 항공사 승무원 최수아(김하늘)와 건축가 서도우(이상윤)의 위로와 사랑을 그린다. MBC TV '쇼핑왕 루이' KBS 2TV '공항 가는 길' 재벌가 암투나 기억상실증, 기혼 남녀 사랑 등 새로울 것 없는 소재를 새롭게 살려내는 건 연기력과 연출가의 힘이다. '쇼핑왕 루이'에서는 로맨틱 코미디답게 빠른 전개에 키득거림을 절로 끌어내는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루이의 호화로운 삶을 설명하는 1회에서는 이야기가 늘어지는 느낌도 없지 않았지만, 왕자가 노숙자로 전락한 2회부터는 확실히 탄력이 붙었다. 억척스러움과 청정함 가득한 산골 소녀 역할을 제 옷 입은 듯 소화하는 남지현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7년 전 드라마 '선덕여왕'(MBC TV)의 어린 덕만으로 인기를 끌었던 남지현은 첫 미니시리즈 주연작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쇼핑왕 루이'의 오묘한 개그 코드가 부담스러운 시청자들은 설렘 가득한 로맨스 드라마 '공항 가는 길'을 시청 중이다. 드라마는 각각 '효은이 엄마'와 '애니 아빠'로 만난 최수아와 서도우가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마음을 여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리고 있다.두 사람의 관계가 불륜이냐 아니냐 갑론을박을 떼어놓는다면 극중 대사처럼 "타버릴 것 같은데 멀쩡한, 그런 불구덩이에 들어가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로맨스에 서서히 젖게 된다. 멜로에 재능이 있는 김하늘과 수더분한 매력의 이상윤이 함께 카메라에 잡힐 때 분위기도 근사하다. 초반부 시청률 경쟁에서는 '공항 가는 길'이 '쇼핑왕 루이'를 조금씩 앞섰지만, 인터넷 화제성에서는 '쇼핑왕 루이'가 '공항 가는 길'을 제쳤다. 6일 CJ E&M과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9월 넷째 주(9월 19일~9월 25일) 콘텐츠영향력지수(CPI)에서 '쇼핑왕 루이'는 진입과 동시에 CPI 244.3으로 3위를 기록했다. '공항 가는 길'(CPI 234.9)은 6위로 집계됐다.이 기간 1~10위 최상위권에서는 드라마 강세가 두드러졌다.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CPI 276.2)이 3주째 1위를 점했고, 경쟁작인 SBS TV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250.4)가 그 뒤를 이었다. MBC TV 간판 예능 '무한도전'이 전주보다 2계단 내려앉기는 했으나 4위(CPI 243.7)로 예능의 자존심을 지켰다. '질투의 화신'(236.3)과 '공항 가는 길', 새 드라마인 tvN '더 케이투'(229.2)이 나란히 5~7위를 기록했다. SBS TV '일요일이 좋다-런닝맨'(218.7)과 MBC TV '황금어장-라디오스타'(217.8), MBC TV '일밤-복면가왕'(209.4)가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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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열 "못나서 물방울 계속 그린건데…미술관은 보상 같아"24일 개관한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김 화백, 220여점 기증 (제주=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김창열 미술관이니까 김창열을 대변하는 작품을 골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이요? 김창열 미술관이니까 뭐 (다 마음에 들지요)…. 하하하."24일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개관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창열(87) 화백은 미술관에 기증한 작품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마치 풀잎에 이슬이 맺힌 듯한 물방울 그림으로 널리 알려진 김 화백의 이름을 딴 미술관은 3년여의 공사 끝에 이날 오후 제주시 한림읍 용금로에 문을 열었다. 저지문화예술인마을 문화지구 안에 있는 이 미술관은 김 화백이 일생을 바쳐 가꿔온 예술세계를 한눈에 보여주는 공간이다.김 화백은 미술관 건립을 위해 자신이 소장하던 작품 중 220여점을 엄선해 기증했다. '김창열'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물방울 작품부터 물방울의 시작을 보여주는 초기 작품, 한자나 천자문 등이 배경에 등장하는 물방울 변주 작품 등 거의 모든 작품을 아우른다. 1980~1990년대 그린 '회귀' 연작 등 대형 작품도 다수 포함됐다. 김창열 화백 김 화백은 기증작을 고른 과정을 이야기하며 "김창열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작품을 골라야겠다 생각했고 어느 작품 옆에 어느 작품이 있으면 서로 도움이 되겠다는 부분 등도 생각해 선택했다"고 설명했다.김 화백의 제자로, 간담회의 사회를 맡은 유진상 계원예술대 교수는 "선생님께서 작품을 고르실 때 옆에 있었는데 가족분들이 경악할 정도로 좋은 작품을 모두 내놓으셨다"고 덧붙였다.김 화백이 기증한 작품 가운데 30여점이 먼저 지상 1층, 연면적 1천597㎡ 규모의 미술관에 걸렸다.지상 1층에 총 3개 전시장을 갖춘 이 건물은 검회색 시멘트로 마감돼 중후함이 느껴진다.수목이 우거진 평지에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돌 장식을 더해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룬다.특히 건물 내부는 김 화백의 물방울 그림을 모티브 삼아 빛이 각각의 전시장에 스며들도록 해 건물 자체가 작품의 일부처럼 보이도록 했다. 25일 문을 연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김창열미술관 제공]김 화백은 자신의 이름을 딴 미술관이 마침내 완공됐다는 사실에 감격한 모습이었다. 서울대 미대를 마친 뒤 1969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이후 45년을 해외에서 보낸 그는 "이국 생활이 결국은 유배생활과 다름없다는 생각이 점점 들면서 어떤 종착지가 있었으면 좋겠다 했는데 결국 제주도에서 받아줬다"며 "이렇게 결국 미술관을 갖게 되다니 고맙다"고 말했다.노환으로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고 나타난 그는 간담회 중간중간 감격해 목이 메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김 화백은 "제주도는 풍경이 프랑스하고 비슷한 구석이 있다. 특히 남프랑스하고 아주 가까운 데가 있다. 또 도민이 미술과 문화를 애정하고 흠모한다는 점이 아주 비슷하다"고 말했다. 김 화백은 평안남도 맹산 출신이지만 한국전쟁 당시 1년 6개월가량 제주에 머문 인연이 있다.김 화백은 "외국으로 가기 전에 제주도에 먼저 왔었다"면서 "운 좋게 좋은 선생님들을 여기서 만났다"고 회고했다.체류 기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제주도에서의 경험이 자신의 작품세계에 일평생 영향을 미쳤다고도 했다.그는 "제주도는 (내가 존경하는) 추사 김정희 선생이 있던 곳이자 이중섭 화백을 여러 번 뵌 곳이다. 프랑스에서 45년을 살았지만 그때의 감동이 계속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미술관을 둘러보는 김창열 화백 김 화백은 또 이번 미술관 건립이 자신에게는 일종의 '보상'과 같다고 덧붙였다. 평생을 매달린 물방울에 대해 "아무런 의미도 없다. 그냥 내가 못나서 계속 그리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한 김 화백은 "달마대사가 9년간의 면벽 끝에 득도했다는데 난 평생을 물방울을 그리고도 도가 통하기는커녕 지금도 마누라한테 고함지르며 속물의 세계에 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미술관을 하나 받았다는 것은 어쩌면 달마대사 못잖은 보상을 받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남편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프랑스인 부인 마르틴 질롱은 "(미술관 건립에 대해) 기대를 안 했는데 이렇게 실현돼 감동적"이라며 수줍게 웃었다.이날 행사에는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둘째 아들과 맏며느리도 자리해 미술관 건립을 축하했다.초대 관장을 맡은 김선희 전 대구미술관장은 "김 선생님의 예술적 업적에 비해 그동안 연구나 평론은 부족했다"면서 "제 임기 동안 선생님에 대한 연구에 집중해 국제사회에 선생님의 예술세계가 더 많이 소개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선생님의 기증작 외에도 다양한 작품을 소장하도록 추진하는 한편, 3개 전시장 중 2곳에선 선생님과 관련이 있는 주제로 흥미로우면서도 재미있는 전시를 자주 선보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은 개관을 기념해 24일부터 3개월간 무료로 개방한다. 김창열 화백과 부인 마르틴 김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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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굿 와이프'는 인생작…전도연 선배 만나 복 받았죠"법정드라마서 안정된 연기로 화제…"조진웅과 함께 연기하고파"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tvN 법정드라마 '굿 와이프'에서 가장 주목받는 연기자는 여주인공 김혜경 역의 전도연이다. 하지만 가장 주가가 급등한 이를 꼽으라면 김단 역의 나나일 것이다. 출연작이라고는 중국 드라마 한 편밖에 없던 이 신출내기 연기자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단박에 시청자 눈에 들었다. 15일 연합뉴스와 만난 나나(25)는 두번째 작품인 '굿 와이프'를 자신의 '인생작'으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김단보다는 더 말괄량이 소녀 같은 나나와 연기 이야기를 한동안 주고 받았다. tvN '굿 와이프'에 김단 역으로 출연 중인 나나(연합뉴스 사진) ◇ "전도연 선배와 함께 연기라니…정말 복 받았죠"나나는 지난 6월 29일 열린 '굿 와이프' 제작발표회에서 전도연을 "최고의 선생님"으로 꼽은 바 있다. '칸의 여왕'은 까마득한 후배에게 실제로 '특급 지도'를 아끼지 않았다. "배우들이 처음 모여서 대본을 읽었는데 다들 제 상상과는 다른 연기와 리액션(반응)을 해서 무척 당황했어요. 제가 생각이 짧았던 거죠. 전도연 선배와 붙는 장면이 많은데 순간순간 당황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부터 들었어요."불안감을 이기지 못한 나나는 '대담하게도' 전도연에게 연락을 취했다. 나나는 '대사를 한 번 같이 맞춰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는 이야기를 어렵게 꺼냈지만, 대선배가 시간을 내줄 것이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전도연은 나나의 제안에 흔쾌히 응했다. 곧바로 다음 날 마주앉은 둘은 5시간 동안 대본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읽어 내려갔다. "전도연 선배가 제 연기를 보면서 '이런 부분은 아닌 것 같아'라고 말하기 보다는, '나는 이렇게 하는 게 네 연기를 돋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묻곤 했어요. 함께 고민한 다음에 카메라 앞에 섰죠."11년 만에 TV 드라마에 복귀한 전도연은 첫 촬영날에도 "나도 너랑 같은 처지야"라는 말로 나나를 북돋았다. 대본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이정효 PD에게 질문을 게을리하지 않는 전도연 모습도 나나에게 좋은 자극제였다. MJ 법률사무소에서 만난 변호사 김혜경(전도연 역)과 조사원 김단(나나)의 찰떡 호흡은 그렇게 탄생했다. 전도연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받았다고 말하는 나나의 눈빛에서는 진심으로 고마움과 존경심이 느껴졌다. "어떻게 제가……. 전도연 선배와 함께 연기라니 정말 복받았죠." ◇ "기 죽으면 안 된단 생각으로 연기했죠" '굿 와이프'에는 전도연 말고도 쟁쟁한 배우들이 여럿 등장한다.유지태는 김혜경의 남편이자 하루아침에 추락한 검사 이태준으로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이태준-김혜경 부부와 대립하는 최상일 차장검사 역의 김태우와 카리스마 넘치는 MJ 법률사무소 대표 서명희 역의 김서형도 제 몫을 충실히 하는 이들이다. 나나는 "(늘 자신만만한) 김단이라면 여기서 기 죽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연기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지태와 함께 등장하는 장면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연기에 좀 적응을 하고, 김단이라는 캐릭터를 마음으로 많이 받아들였을 때쯤 유지태 선배와 호흡을 맞추게 돼서 다행이었다"고 답했다. 나나(연합뉴스 사진)서중원 변호사 역의 윤계상도 나나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때 그룹 지오디(god)로 인기를 끌었던 윤계상은 2004년 팀에서 탈퇴하고 연기자로 전향했다. "윤계상 선배가 자신도 아이돌 출신 이미지를 벗기 쉽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 마음도 이해한다고, 다른 사람들보다 더 노력해야 하겠지만 기 죽지는 말라고 격려해 줬어요."나나는 '굿 와이프'를 통해 연기자로서 작지만 큰 발걸음을 뗐다. 그는 벌써 김은숙 작가의 신작 '도깨비'(tvN) 오디션까지 봤을 정도로 새 원석을 잡으려는 방송가의 구애도 뜨겁다.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며 "모험이 무섭지 않다"고 말하는 나나의 모습은 매우 당차 보였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많이 하라는 분들도 있지만, 제가 잘 못 할 것 같은 캐릭터라도 도전하고 싶어요. 제가 열심히 노력해서 그 역을 소화한다면 또 김단과는 다른 모습으로 인정해주는 분들도 있지 않을까요?"나나에게 가장 함께 연기하고픈 남배우는 누구냐는 물음을 마지막으로 던졌다. 조진웅을 꼽으며 살짝 부끄러워하는 나나에게서는 다시 소녀의 얼굴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