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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EDM·록…음악 페스티벌의 계절, 취향대로 즐긴다서재패·울트라 코리아·지산 밸리록 등 잇따라 개최 지난해 8월 14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모습. [인천시 제공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봄의 정취가 무르익는 5월부터 음악 축제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이번 주말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월드디제이페스티벌(월디페)을 필두로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과 재즈, 록까지 다양한 장르의 페스티벌이 매달 예정돼 음악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월디페는 2010년까지 서울 한강시민공원에서 진행되다가 양평(2011∼2014년)과 춘천(2015∼2016년)에서 열렸으며 7년 만에 서울에서 개최된다.월디페는 그동안 저스티스, 아비치, 다다 라이프, 펜듈럼 등 EDM 장르의 가장 '핫'한 DJ들을 초청해왔으며 해마다 평균 5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이번 월디페에는 '페이디드'(Faded), '얼론'(Alone) 등 히트 싱글을 내며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떠오른 앨런 워커, 캐나다 출신의 DJ 듀오 제드스 데드, 강렬하고도 공격적인 사운드로 유명한 익시전 등이 무대를 장식한다. '제11회 서울재즈페스티벌 2017' 포스터. [서울재즈페스티벌 제공]5월의 끝자락을 장식하는 축제는 '제11회 서울재즈페스티벌 2017'(서재패)이다.이번 서재패에는 '애시드 재즈의 대명사'로 불리는 자미로콰이, '재즈 디바' 다이앤 리브스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참가한다.1992년 보컬 제이케이를 중심으로 결성된 자미로콰이는 이듬해 첫 앨범 '이머전시 온 플래닛 어스'(Emergency on Planet Earth)를 공개하며 펑크와 디스코, 힙합과 라틴 장르가 뒤섞인 새로운 형태의 음악으로 주목받았다.또 재즈 가수 다이앤 리브스, 재즈 기타·베이스의 거장인 팻 마르티노와 스탠리 클라크, 세련된 비트와 감각적인 아르앤드비(R&B) 감성으로 인기인 영국 듀오 혼네 등 국내외 총 44개 팀이 무대를 꾸민다.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 2017' 포스터.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 제공]여름의 초입인 6월에는 티에스토와 하드웰, 알레소 등 세계 최고의 DJ들이 서울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다음 달 10∼11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 2017'(울트라 코리아)이다.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티에스토는 EDM이 주류 음악 장르로 자리 잡는 데 크게 기여한 'EDM의 대부'로 불린다. 하드웰은 영국의 음악잡지 디제이 맥(DJ Mag)이 선정한 '톱 100 DJ' 순위에서 2013·2014년도 1위를 차지한 DJ다.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 포스터.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 제공]무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7∼8월에는 국내 록 페스티벌을 대표하는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밸리록)과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펜타포트)이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7월 28∼30일 경기도 이천 지산 리조트에서 열리는 밸리록의 헤드라이너(간판급 출연진)로는 고릴라즈와 시규어 로스가 나선다.고릴라즈는 영국 록밴드 블러의 보컬 데이먼 알반과 만화가 제이미 휴렛이 만든 4인조 가상 록밴드다. 한국의 사이버 가수 아담과 유사하게 만화 캐릭터들을 멤버로 내세운 것이 특징이며 혁신적인 음악과 세련된 영상으로 평단과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아이슬란드를 대표하는 밴드 시규어 로스는 1994년 결성돼 서정적인 멜로디에 미성의 보컬이 어우러진 몽환적인 사운드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이 세 번째 내한공연이다.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포스터.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제공]올해 12회째를 맞는 펜타포트는 8월 11∼13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다. 이번 펜타포트 라인업 가운데는 저스티스와 바스틸이 눈길을 끈다.2003년 프랑스 파리에서 결성한 저스티스는 2007년 발매한 정규 1집 '크로스'(Cross)가 크게 히트하며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 앨범으로 '그래미 어워즈'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으며 MTV '유럽뮤직어워즈'의 '베스트 비디오' 부문을 수상했다. 이어 2009년 '그래미 어워즈'에서는 '베스트 리믹스' 부문을 수상하는 등 프랑스 EDM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2010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된 4인조 얼터너티브 록밴드 바스틸은 2013년 정규 1집 '배드 블러드'(Bad Blood)를 발표하며 주류 무대에 등장했다. 이들은 이 앨범으로 영국(UK)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하고 이듬해 '브릿 어워즈'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영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스타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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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LA '아이덴티티 뮤직 페스티벌'서 K-팝 인기한국 인디 뮤지션 출연…할리우드서도 '주목'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6일 밤 열린 '아이덴티티 LA 뮤직 페스티벌'에서 한국의 인디 뮤지션들이 출연해 K-팝을 소개했다.아시아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최대 규모의 문화행사인 이 뮤직 페스티벌은 데이빗 류 LA 시의원과 인터내셔널 시크릿 에이전츠(ISA)가 아시안-아메리칸 유산의 달을 기념해 개최한 것이다. 행사는 6일 오후 5시에 시작해 자정까지 진행됐다. 美 LA `아이덴티티 뮤직 페스티벌'서 K-팝 인기[한국콘텐츠진흥원 미국비즈니스센터 제공=연합뉴스]한국 가수로는 알앤비(R&B) 가수 겸 프로듀서 딘(DEAN)과 첫 번째 싱글곡 '테이크 미'로 스포티파이 50에 오른 미소(MISO), 크러쉬·갓세븐 등의 노래를 작곡한 2XXX, 가수 겸 댄서 세이(SAAY) 등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일본과 필리핀, 대만, 인도 등 아시아계 뮤지션들도 나와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LA 시청 앞에 모인 1만여 명의 한류 팬들은 한국 뮤지션들이 나오자 K-팝을 따라 부르며 환호했다.이번 행사를 지원한 한국콘텐츠진흥원 글로벌비즈니스지원본부 김락균 본부장은 "이번 행사는 미국 내 한류 주요 고객층에게 K-팝을 홍보할 수 있는 무대가 됐고 국내 뮤지션이 미국 진출에 좋은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美 LA 시청 앞서 열린 `아이덴티티 뮤직 페스티벌'[한국콘텐츠진흥원 미국비즈니스센터 제공=연합뉴스]실제로 이날 행사는 NBC와 폭스방송, 디즈니 등 할리우드 메이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후원했고,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주요 관계자들이 한국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등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이에 콘텐츠진흥원 미국 비즈니스센터는 국내 뮤지션들의 미국 진출을 위해 빌보드 등 현지 쇼비즈니스 관계자와 미팅을 주선하는 한편 행사장 내 부스를 마련해 K-팝 홍보 영상을 상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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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유니폼 판매순위 1위 브라이언트…1~5위 중 4명이 컵스 선수MLB 선수별 유니폼 판매 순위 톱10 [MLB 트위터] (시카고=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MLB) 시카고 컵스가 108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입어 선수 유니폼 판매순위 최상위권을 휩쓸었다.21일(현지시간) MLB 측이 공개한 작년 포스트시즌 이후 메이저리그 선수별 저지(유니폼 상의) 판매 순위에서 컵스 간판 타자 크리스 브라이언트(25)가 1위를 차지했다.2위는 브라이언트의 '단짝' 앤서니 리조(27·컵스), 3위 클레이튼 커쇼(29·LA 다저스), 4위 하비에르 바에즈(24·컵스), 5위 카일 슈워버(24·컵스) 순이다.1~5위 가운데 다저스 간판 투수 커쇼를 제외한 4명이 컵스 선수이며, 전원 20대라는 점도 눈에 띈다.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인기 유니폼 20위권에 든 선수들의 평균 연령이 26½세라고 전했다.브라이언트는 201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래 가장 높은 유니폼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번 발표로 MLB에서 시장 가치가 가장 높은 선수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해 보였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컵스에 지명된 그는 2015년 MLB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내셔널리그 득점왕과 MVP 타이틀을 차지했다.2015년 브라이언트와 내셔널리그 신인왕 자리를 다퉜던 노아 신더가드(24·뉴욕 메츠)는 6위에 올랐다. 이어 7위는 코리 시거(22·다저스), 8위 버스터 포지(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9위 게리 산체스(24·뉴욕 양키스), 10위 마이크 트라웃(25·로스앤젤레스 애인절스) 등이다.컵스 선수들의 선전과 함께 내셔널리그 선수들이 1~8위를 싹쓸이하면서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산체스가 최상위에 오른 선수가 됐다. 한편, 올 시즌 다저스 5선발로 마운드에 복귀한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인 2013년과 2014년 유니폼 판매순위 20위권에 오른 바 있다. 야구팬들에게 가장 인기 높은 크리스 브라이언트 유니폼 상의[MLB숍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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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트럼프 축하무대 선 로즈 장 "나는 대한민국 홍보대사입니다"전야제서 "우리 다시 시작하자" 외치며 노래 선사…청중들 춤추며 환호 "나는 대한민국 홍보대사입니다." 현지시간으로 19일 오후 미국 워싱턴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전야제에서 재미동포 2세인 로즈 장(한국명 장미영·38)은 이 같은 일성으로 청중의 이목을 휘어잡았다. '트럼프 캠페인'이 주관한 이 행사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아시안 아메리칸 1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각계 인사들의 축하메시지, 축하 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3시간 가까이 계속된 파티의 피날레는 로즈 장이 장식했다. 가슴에 금색의 나뭇잎 모양을 새긴 검은색 드레스 차림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팝페라 가수인 '코리안 아메리칸' 로즈 장 입니다"라는 진행자의 소개로 무대에 오른 그는 첫마디로 "나는 대한민국 관광홍보 대사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첫 곡으로 뮤지컬 캣츠의 주제곡 '메모리'를 부르겠다"고 운을 뗀 로즈 장은 가사의 맨 마지막 구절인 '자, 우리 다시 시작하는 거야'(Look, a new day has begun)를 읊으면서 "오늘부터 트럼프와 함께 다시 시작하자"고 외쳤다. 참가자들은 열렬히 환호하면서 세계에서 '메모리'를 가장 잘 부른다는 로즈 장의 '메모리'를 감상했다. 로즈 장은 2008년 유튜브가 전 세계 누리꾼을 대상으로 '메모리'를 누가 가장 잘 부르는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세계적인 팝페라 가수 세라 브라이트만과 셀린 디온을 제치고 가장 많은 표를 얻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 노래 한 곡으로 클래식 차트에서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메모리의 이어서는 한국 민요인 '도라지'를 선사했다. 1절은 영어, 2절은 한국어로 부른 뒤 3절을 빠른 템포의 한국어로 부르자 참가자들은 "도라지"를 연호하고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호응했다. 마지막 곡으로는 '오즈의 마법사'의 주제곡인 '오버 더 레인보우'를 열창했다. 그는 노래에 앞서 "이 곡은 1920년대 대공황 당시 미국인에게 희망을 주고 꿈꾸게 했다"며 "트럼프도 미국을 다시 일으킬 것"이라며 선곡 이유를 설명했다. 분위기가 절정에 달하자 청중들은 연신 "앵콜"을 외쳐댔고 그는 아바의 '댄싱 퀸'으로 화답했다. 참가자들 모두 무대 중앙으로 모두 나와 노래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면서 축하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사라 장의 부친인 장충국 씨는 이날 연합뉴스에 SNS와 전화통화를 통해 취임식 전야제 무대의 분위기를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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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MLB AL 좌익수 중 타구 질(質) 1위" <팬그래프닷컴>군사용 레이더로 정밀 측정한 데이터로 산출 '오늘 날잡았어' (볼티모어<美메릴랜드주> A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가 4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 8회말 중전 안타를 쳐내고 있다.이날 2번 타자 좌익수로 출전한 김현수는 6회말 폭발한 시즌 4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팀 볼티모어는 텍사스에 3-5로 패배.야구에서 안타를 치려면 배트에 공을 맞히는 게 우선이지만, 단순히 맞히기만 해서는 안 된다.안타가 되기에 적합한 각도와 타구 속도까지 더해져야 공은 야수의 글러브를 피할 수 있다.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낸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야구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이 뽑은 아메리칸리그 좌익수 타구 질(質) 1위에 올랐다.팬그래프닷컴은 타구 속도와 각도를 리그 평균 100점을 기준으로 가공한 조정 생산력(Adjusted Production)이라는 데이터를 소개했는데, 김현수는 124점으로 아메리칸리그 주전 좌익수 15명 가운데 1위에 올랐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시즌부터 군사용 레이더 기술을 야구에 접목한 스탯캐스트(Statcast)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덕분에 더욱 세밀하고 다양한 야구 데이터가 속속 등장한다.지난 시즌 김현수의 평균 타구 스피드는 91.6마일(약 147㎞)로 메이저리그 주전 좌익수 평균(88.5마일)을 앞섰고, 안타로 연결될 가능성이 '0'에 수렴하는 내야 뜬공 비율은 0.8%로 가장 낮았다.또한, 김현수는 삼진과 볼넷 비율로 산출한 조정 콘택트 점수(Adjusted Contact Score)에서도 106점으로 평균(97)보다 높았다.김현수는 95경기에서 타율 0.302(305타수 92안타), 출루율 0.382로 팀에서 10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중 1위다.전통적인 야구 기록뿐만 아니라, 과학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기록까지 김현수의 기량을 인정하는 셈이다.팬그래프닷컴은 "지난 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볼티모어는 마무리 잭 브리턴을 마지막까지 아끼다가 탈락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부진했던 김현수에 대해 손을 털려고 한 것도 이와 비슷한 행동이었다"며 시즌 초 김현수에게 기회를 주지 않은 볼티모어 구단을 비판했다.이어 "데이터 분석 결과 김현수는 올해 15홈런까지 가능한 타자다. 김현수는 왼손 투수를 상대할 기회를 거의 받지 못했는데, 좀 더 지켜볼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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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소녀상, 美수도 워싱턴DC에 처음으로 등장한다10일 임시 제막행사, 영구 설치 장소는 물색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미국 수도이자 세계 정치·외교의 중심 무대인 워싱턴DC에 처음 등장한다. 워싱턴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는 오는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내셔널 몰 안 야외공연장인 내셔널 실번 시어터에서 평화의 소녀상 환영식을 개최한다.이날 공개되는 평화의 소녀상은 가로 200㎝, 세로 160㎝, 높이 123㎝로, 서울 소공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과 동일한 크기다.한국에서 제작돼 지난달 미국에 도착했으며, 이날 '임시 제막식'을 통해 첫선을 보이게 됐다. 환영식에는 워싱턴DC와 인근 버지니아·메릴랜드 주(州)에 거주하는 교민들과 한인 단체, 주의회 한인 의원 등이 참석한다.그러나 소녀상은 워싱턴DC 내 영구적인 설치 지역이 아직 결정되지 않아 임시 제막식 후 인근 모처에서 보관될 예정이다. 건립추진위 이재수 사무총장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교회와 성당, 대학 등과 접촉했으나 워싱턴DC는 여러모로 상징적인 지역이어서 영구 설치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추진위는 그동안 백악관 주변 교회와 아메리칸 대학, 조지타운 인근 지역을 물색했으나, 일부 기관에서는 소녀상 설치를 정치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사무총장은 "소녀상이 하루빨리 영구적인 안식처를 찾을 수 있도록 임시 제막식을 계기로 장소 물색과 관계기관 협의에 더욱 속도를 붙여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결정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박원순 서울시장은 자매결연 도시인 워싱턴DC 무리엘 바우저 시장 앞으로 서신을 보내 임시 제막행사를 내셔널 몰에서 열 수 있도록 협조해 준 것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앞으로 소녀상 영구 설치 장소가 선정되는데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간담회에 참석한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는 "소녀상이 빨리 세워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말했다.앞으로 워싱턴DC에 소녀상이 영구 건립되면,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미시간 주에 이어 세 번째로 들어서는 것이다.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는 "워싱턴DC는 미국의 수도이자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결의안을 통과시킨 미 의회가 있는 의미 있는 곳"이라며 "영구 설치 장소가 최대한 빨리 확정돼 워싱턴DC가 평화와 인권의 목소리를 전하는 역사교육의 장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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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맨의 죽음' 이순재 "마지막 공연…최선 다하겠다"데뷔 60주년 기념사업으로 공연, 서적, 영상 제작 추진돼 "저로서는 이번이 마지막이지 않을까요. 다시는 이 작품을 할 일이 없지 않겠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배우 이순재는 2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기자간담회에서 데뷔 60주년 기념 공연으로 준비 중인 이 작품에 임하는 자세를 이같이 말했다. 그는 "창작극을 하면 좋겠는데 늙은이가 주연인 작품이 없었다. 이 작품을 원작 중심으로 제대로 해보자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세일즈맨의 죽음'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평범한 영업사업인 '윌리 로먼'을 통해 무너진 아메리칸 드림의 잔해 속에서 허망한 꿈을 좇는 소시민의 비극을 그리고 있다. 현대 희곡의 거장 아서 밀러의 대표작으로, 연극계 3대 상인 퓰리처상·연극비평가상·앙투아네트상을 모두 받은 최초의 작품이다. 이순재는 1978년과 2000년에 이 작품을 연기한 적이 있다. 2014년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아버지'란 연극을 포함하면 이번 '세일즈맨의 죽음'은 그의 네 번째 공연이다. 그는 "그동안 우리가 놓쳤던 부분, 표현에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원작에 충실하게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순재, 환한 미소(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배우 이순재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간담회에 참석해 미소짓고 있다. 2016.11.28mjkang@yna.co.kr 연출을 맡은 박병수 연출가는 "이번 연극을 배우 중심으로 가고 싶어 모든 인물을 원전에 가깝게 복원하려고 애썼다"며 "공연 시간도 2시간 40분으로 들어낸 부분이 몇 장면에 불과하다. 원전 그대로의 맛이 살아있는 공연은 이번이 마지막일 수 있다"고 설명을 보탰다. 이순재는 또 "'세일즈맨의 죽음'은 부부, 부자, 모자 등 가족을 다뤄 동양적"이라며 "한국 관객이 선호하고 공감할 부분이 많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윌리 로먼'의 아내 '린다 로먼'은 손숙이 맡는다. 손숙 역시 연기 생활이 50년이 넘는 원로배우이나 이순재와 한무대에 서는 것은 올해 '사랑별곡'에 이어 두 번째다. 두 작품 모두 손숙과 이순재가 부부로 출연하는데 '사랑별곡'에서는 손숙의 배역이 세상을 떠난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이순재의 배역이 유명을 달리한다. 손숙은 "개인적으로 친한 이순재 선생과 올해 연달아 작품을 같이하게 돼 굉장히 기쁘다"며 "연세가 여든이 넘은 선생의 에너지가 대단해 80주년에도 이번 연극을 다시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덕담을 했다. 포옹하는 이순재-손숙(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배우 이순재와 손숙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간담회에 앞서 하이라이트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2016.11.28mjkang@yna.co.kr 이번 공연은 '이순재 연기인생 6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진행된다.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공연과 함께 이순재를 이야기한 내용을 담은 서적과 대학로 젊은 연극인들의 멘토로서 그의 삶을 그린 기념 영상도 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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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마블'…흥행공식 이번에도 통할까"유머·공감 캐릭터·가족관객 겨냥 스토리"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코믹북을 원천으로 활용하면서 관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것이 목표다." 마블 스튜디오의 케빈 파이기 대표가 '닥터 스트레인지'의 개봉을 앞두고 최근 한국 언론에 밝힌 포부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1960년대 마블 코믹스가 원작이지만, 국내에서는 다른 슈퍼히어로에 비해 캐릭터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그러나 기존의 슈퍼히어로를 모두 뛰어넘는 가장 강력한 캐릭터로 알려지면서 관객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영국 BBC 드라마 '셜록'에서 괴짜 탐정 셜록으로 출연해 국내에 많은 팬층을 거느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주연을 맡은 데다, '믿고 보는 마블'이라는 인식도 강해 '닥터 스트레인지'가 '럭키'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이달 25일 전야 개봉을 앞두고 실시간 예매율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한 장면[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마블스튜디오는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 MCU)라는 가상의 세계관 아래 슈퍼영웅 이야기를 탄생시켜왔다. 아이언맨, 헐크, 토르, 캡틴아메리카 등 각 영웅의 활약상을 수년에 걸쳐 보여주다가 이들 캐릭터를 한 작품('어벤져스')에 집결시켜 가공할 만한 파워를 선보이기도 한다. '닥터 스트레인지'까지 포함하면 지금까지 모두 14편의 이야기가 MCU 아래 나왔다.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이들 캐릭터는 서로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아이언맨2', '아이언맨3'처럼 독자적인 진화를 거듭하기도 한다.관객들이 식상함을 느낄 즈음에는 '앤트맨'(2015)과 같은 새로운 캐릭터도 등장한다. 케빈 파이기 대표가 진두지휘하는 마블스튜디오는 치밀한 계획에 따라 시간을 두고 서사구조와 캐릭터를 발전시키기 때문에 관객들은 이를 받아들이는 데 부담이 없다. 작품간 연결고리도 숨겨놓는다. 이를 쫓다 보면 마블의 영화 세계에서 빠져나오기란 쉽지 않다. 그동안 나왔던 마블 영화들이 대부분 평균 타수 이상의 흥행 성적을 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한 장면 마블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고루 사랑을 받았지만, 특히 한국 관객들에게 많은 선택을 받았다.마블과 함께 미국 코믹스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DC코믹스 영화들과 비교해보면 한국 관객들의 '마블 사랑'을 알 수 있다.연합뉴스가 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가에 의뢰해 마블과 DC 영화의 흥행통계를 집계한 결과, 마블 영화의 평균 관객 수는 448만6천78명으로, DC 영화 251만5천276명보다 1.8배가량 많았다.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일수도 DC는 평균 7일이었지만, 마블은 13일이었다.마블 영화는 '닥터 스트레스인지'를 제외한 13편이 분석 대상이며, DC 영화는 MCU의 첫 번째 영화 '아이언맨'이 나온 2008년부터 올해까지 개봉한 7편의 영화(DC계열사 원작 제외)로 한정했다. '다크 나이트'(2008), '왓치맨'(2009), '그린 랜턴:반지의 선택'(2011),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 '맨 오브 스틸'(2013),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2016),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 등이 대상이다. 마블·DC 영화 1편당 평균 관객수[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 제공]마블 영화의 경우 1천50만 명을 동원한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을 비롯해 '어벤져스'(2012), '아이언맨3'(2013),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2016) 등 4편의 영화가 국내에서 500만 명 이상을 동원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국내 개봉한 역대 외국영화 가운데 '아바타'에 이어 흥행 순위 2위로, 북미를 제외할 경우 한국에서 거둔 이익이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DC 영화의 국내 최고 흥행작은 640만 명을 동원한 '다크나이트 라이즈'다.마블 영화의 인기 요인은 여러 가지가 꼽힌다.무엇보다 캐릭터와 스토리가 가볍고 유머가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공감을 얻는다는 점이 작용했다. DC의 경우 스토리가 무겁고 진지하다는 평이 많다. 이는 상영조건을 비교해봐도 알 수 있다. 마블 영화의 경우 12세 이상 관람가가 11편으로, 85%를 차지했다.반면 DC 영화는 7편 가운데 3편이 12세 이상 관람가, 3편은 15세 이상 관람가였다. 1편('왓치맨')은 청소년 관람 불가다. 평균 러닝타임도 DC 영화는 144분에 달하지만, 마블 영화는 128분으로 평균 16분이 더 짧아 어린이들이 보기에 부담이 적다. '닥터 스트레인지'도 12세 이상 관람가에 상영시간은 115분이다.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는 "국내에서 마블 영화가 주목받는 이유는 각 캐릭터에 대한 정서적 공감대가 형성돼있는 데다 영화를 보고 나면 아빠도, 아들도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가족 관객에게 맞게끔 스토리나 캐릭터가 구성돼있다"고 분석했다.'캡틴 아메리카:시빌워' 한 장면 마블 영화가 한국의 비수기에 주로 개봉하는 전략을 택한 것도 흥행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김 분석가는 "많은 영화가 우후죽순으로 쏟아져나오는 비수기 때 관객들은 정보가 가장 많고 확실한 영화를 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마블영화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고 있지만, 슈퍼히어로 무비 대결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섣불리 최종 승부를 장담할 수는 없다.마블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 2'(2017년 개봉 예정)를 비롯해 2020년까지 라인업을 갖춰놓고 있다. DC 영화도 '원더우먼'(2017년), '아쿠아맨'(2018년), '저스티스 리그 파트 2'(2019년) 등이 순차적으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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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이 너무 잘해"…美 NFL 댈러스의 'QB 고민''루키 QB' 닥 프레스콧 눈부신 활약에 지구 1위토니 로모 부상 털고 복귀 임박…선발 놓고 논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프로풋볼(NFL) 댈러스 카우보이스가 선발 쿼터백 기용을 둘러싸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팀의 간판 쿼터백이었던 토니 로모(36)가 시범 경기에서 척추 압박골절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공백을 1년차 신인 닥 프레스콧(23)이 훌륭히 메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NFL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QB 기용' 고민토니 로모(좌)-닥 프레스콧(우)카우보이스는 현재 5승 1패로 NFL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개막 첫째 주 뉴욕 자이언츠에 20-19로 석패한 이후 5연승을 구가 중이다. 여기에는 쿼터백 프레스콧과 러닝백 이지키엘 엘리엇(21) 등 '신인 듀오'가 수훈갑이다.프레스콧은 패스 성공률 68.7%에 전진 패스 1천486야드, 터치다운 7개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첫 출전 이후 176개 패스를 하는 동안 인터셉션이 1개도 없었다. 이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베테랑 쿼터백 톰 브레디가 NFL에 데뷔하면서 세웠던 162회를 훨씬 뛰어넘는 경이적인 기록이다.이지키엘도 최근 4연속 경기 130야드 이상 전진에 성공하는 등 총 703야드 전진에 터치다운 5개를 올리면서 공격의 '핵'으로 부상했다.앞서 카우보이스는 팀의 '기둥'인 로모가 시범 경기에서 다치자 "올 시즌도 끝"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비등했다. 카우보이스는 지난 2년간 로모가 선발 출장한 경기에서 15승 4패, 부상 시에는 1승 12패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댈러스 카우보이스 공격진의 핵심 `루키 2인방'닥 프레스콧(좌)-이지키엘 엘리엇(우)프레스콧의 기대 밖 활약으로 카우보이스 내에서는 로모의 복귀가 예상되는 오는 30일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주전 쿼터백 기용을 둘러싼 논쟁이 한창이다.구단주이면서 사장ㆍ단장까지 겸하고 있는 제리 존스는 주전 쿼터백 기용과 관련해 "카우보이스의 주전 쿼터백은 토니 로모"라고 밝혔다.그는 그러나 "닥 프레스콧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면서 "로모가 복귀하면 누가 쿼터백을 맡을지 솔직히 모르겠다"고 했다.NFL닷컴은 로모가 부상에서 회복해 경기감각을 찾을 때까지 프레스콧이 선발 쿼터백으로 남을 것이라며 프레스콧이 승리를 이어간다면 로모의 선발 쿼터백 복귀는 늦춰질 것이라고 전했다.실제로 카우보이스가 프레스콧이 선전하고 있는데 섣불리 로모를 기용한다면 팬들의 원성을 살 수도 있다고 NFL닷컴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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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닥터' '조들호' '별그대'…미국 리메이크 1호는?드라마 포맷 수출 계속됐지만 시범제작조차 힘들어 시즌1 진출 성공하면 전세계 시장 공략 기회 얻어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예능은 순풍을 달았다. 그렇다면 드라마는 언제쯤?tvN 예능 '꽃보다 할배'의 미국판이 시즌1 성공에 이어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지난달 말 전해졌다. 한국 예능의 쾌거다. 2014년 9월 미국 포맷 수출이 발표된 후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더니 지난 8월23일 미국 NBC 방송을 통해 첫선을 보인 '꽃보다 할배' 미국판 '베터 레이트 댄 네버'(Better Late Than Never)는 735만 명의 시청자를 모으며 동시간 1위의 성적을 냈다. '당연히' NBC는 '꽃보다 할배' 시즌2 제작에 나섰다. 하지만 '꽃보다 할배'에 앞서 미국 시장 포맷 수출에 성공한 한국 드라마는 함흥차사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일에는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포맷이 미국에 수출됐다는 소식이 보태졌다. 한국 드라마의 미국 리메이크, 이번에는 성공할까. ◇ '나인:아홉번의 시간여행' 첫 테이프 끊었지만 시작은 2013년 tvN 드라마 '나인:아홉번의 시간여행'(이하 '나인', 2013)이었다. '나인'의 미국판이 '가십 걸' '디 오씨' '캐리 다이어리' 등을 만든 유명 제작사 '페이크 엠파이어 엔터테인먼트'의 제작으로, 지상파 채널인 ABC 방송사에서 방영되는 안이 유력하다고 tvN이 발표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현재 '나인'의 미국 리메이크는 최종 좌초됐다. 2014년에는 KBS 2TV '굿닥터'(2013)와 SBS TV '별에서 온 그대'(2013)의 미국 포맷 수출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해 10월에는 KBS가 영화 '배트맨'의 제작자인 마이클 유슬란과 함께 드라마 리메이크를 통한 미국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발표하고 아메리칸필름마켓(AFM)에서 리메이크 추진작 5편을 공개했다. '풀하우스'(2004), '부활'(2005), '아이리스'(2009), '브레인'(2011), '오렌지 마말레이드'(2015)로, KBS 미국법인 KBS아메리카와 마이클 유슬란이 세운 드라마 제작사 U2K가 손잡고 제작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그 이후 감감무소식이다. ◇ 정규편성까지는 멀고도 험한 길 파일럿(시범제작) 방송은 정규편성에 앞서 시청자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1회 분량으로 제작하는 샘플 방송으로, 국내에서는 방송사들이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파일럿으로 선보인다. 미국은 예능뿐만 아니라 드라마도 파일럿으로 제작하는데, 국내와 다른 점은 파일럿을 방송용이 아닌 내부 시사용으로 제작한다는 점이다. 미국으로 포맷 수출된 한국 드라마는 이 내부 시사용으로도 제작되지 못했다. 모두 다 파일럿 제작을 위한 대본 작업 단계에 머물러있거나 좌초됐다. 미국에서는 한해에 300~500편의 드라마가 기획되는데 이중 50편 정도만 파일럿으로 제작되고, 다시 그중 3~4편 만이 정규편성의 기회를 얻는다. 그만큼 미국 드라마 시장에 데뷔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한국 드라마의 스토리와 아이디어가 좋아서 포맷을 사가긴 했지만 이를 '미국화'하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잘 안 풀리거나, 원래의 매력이 반감되면서 파일럿 제작도 못 하고 있는 것이다. 정규편성이 돼도 경쟁은 치열하다. 미국 드라마는 보통 13편 정도로 1개 시즌을 제작하는데, 어렵게 시즌1을 선보이고도 시장 반응이 신통치 않아 바로 사라지는 드라마가 부지기수다. '나인'의 미국 리메이크를 진행했던 자이온엔터테인먼트는 "리메이크 계약은 대개 2년을 기한으로 하기 때문에 2년 안에 파일럿으로 제작이 안 되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그만큼 미국에서 방송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이런 와중에 애초 CBS가 추진하던 '굿닥터'의 미국판은 최근 ABC 방송사로 바통 터치가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좌초' 대신 선수교체가 돼 개발이 이어지게 된 것이다. ◇ 미국 잡고 전세계 시장으로 시장에 출시되기가 어려운 만큼, 일단 성공하면 엄청난 부와 명예가 따른다. 무엇보다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전세계 영어권 시장으로 가는 티켓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요즘처럼 중국 시장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한국 드라마에 미국 시장 진출은 전화위복의 기회가 된다. 시즌1을 선보이고도 사라지는 드라마가 많다는 건 반대로 시즌을 거듭하는 드라마는 그 인기가 어마어마하다는 반증이다. 대표적으로 '프렌즈'는 10년간 시즌10까지 방송되며 전세계인들을 사로잡았고, 현재도 인기인 '왕좌의 게임'은 내년에 시즌7이 선보이며, 최근 국내에서 리메이크한 '굿와이프'도 시즌7이 올해 방송됐다. 김윤진이 주연을 맡은 '로스트'도 시즌6까지, '미스트리스'는 시즌4까지 제작됐다. 이덕재 CJ E&M 미디어콘텐츠부문 대표는 '꽃보다 할배'에 대해 "한국에서 만들어진 예능 프로그램이 미국 유수 채널에서 황금시간대에 방송되고 시즌2 제작까지 확정됐다는 건 큰 사건으로, 많은 나라에서 '꽃보다 할배' 포맷이 리메이크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한국 드라마 역시 일단 미국에서 성공하면 아시아를 벗어나 세계 시장으로 뻗어 나갈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 "계속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한국 드라마의 미국 리메이크가 어려운 작업이긴 하지만 드라마업계에서는 잇단 포맷 수출이 희망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자이온엔터테인먼트는 "미국 드라마 수입국이었던 한국이 미국에 드라마 포맷을 수출한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그만큼 독특하고 새로운, 좋은 이야기가 많아졌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문화가 달라서 최종 리메이크까지는 많은 난관이 있지만, 이렇게 계속 시도를 하다 보면 조만간 결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BS 드라마국 관계자도 "미국 측과 끊임없이 교류를 통해 작업을 하다 보면 결국 리메이크에 성공하는 작품이 나올 것"이라며 "미국이 한국 드라마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한국 드라마의 시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