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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 한수연 "착한 박보검에 중전 노여움 절로 풀려"(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구중궁궐을 들여다보는 사극에 악역이 빠질 수 없다.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악역은 중전 김씨(한수연 분)와 그 아버지인 영의정 김헌(천호진)이다. 지난주 방송에서 중전 김씨는 다른 궁녀의 뱃속 자식을 빼돌려 세자 이영(박보검)을 내칠 계략을 세울 정도로 흉악한 인물임이 드러났다. 드라마가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할수록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중전 김씨 역의 한수연(33)을 26일 전화로 만났다. 한수연은 "사실상 휴면 상태였던 제 팬카페를 팬들이 다시 찾고, 욕을 남기고 가는 사람들도 있어서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인기를 실감한다"고 전했다.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중전 김씨 역의 한수연 (TS엔터테인먼트 제공) ◇ 오랫동안 꿈꿔왔던 악역…"중전에 안쓰러움과 연민 느껴" 한수연은 부산에서 영화 '더 킹' 촬영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구르미 그린 달빛' 오디션 합격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에 소리를 질렀다고 했다. "정말 중전 역할을 하고 싶었거든요. 제가 영화 '조용한 세상'으로 연기에 데뷔한 이후 제대로 악녀 캐릭터를 한 적이 없어서 중전 역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한수연은 전형적인 악역 대신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 매력 넘치면서도 욕망으로 들끓는 인물을 고민하던 끝에 촬영 전 영화 '블랙스완' '나를 찾아줘' '원초적 본능', 드라마 '선덕여왕' 등을 다시 돌려봤다. 한수연은 학창 시절을 헝가리에서 보냈기에 한국사에 밝지 못하다고 했다. 촬영 전 조선 역사 관련 서적도 찾아보고, 극 중 배경인 순조와 왕비 순원왕후 김씨 무덤인 인릉을 다녀온 것도 그 때문이다.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악역을 연기하는 대부분 배우가 그러하듯, 한수연도 중전에 안쓰러움과 연민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한수연은 아버지 김헌이 중전 앞에서 "기생 천출인 마마도 중전 자리에 올린 나"라며 그 출신을 들먹인 장면을 되짚었다. "중전이 어릴 때부터 얼마나 아버지로부터 출신 때문에 멸시를 받았겠어요. 그리고 아버지가 자신의 목적을 위해 딸을 중전으로 키우고자 사실상 괴물처럼 키웠을 거로 봐요. 어린아이가 감당하기 어려운 시간이었을 거예요. 출신에 대한 열등감에 그런 성장 과정까지 더해진 거죠."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중전 김씨 역의 한수연 ◇ "유정이 따귀 맞고 계속 울어 미안하고 민망" 중전 김씨와 그의 수를 읽는 영민하고 담대한 세자 이영이 만나면 드라마에는 불꽃이 튄다. "해맑고 착하고 인사성도 좋은" 박보검과 살벌한 연기를 펼치려니 고충이 없을 수 없다. "이영이 중전에게 노여움을 풀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어요. 둘이서 촬영 전에 가볍게 대사를 맞춰 보다가 박보검 씨가 '노여움을 푸시지요'라고 했을 때 제가 '어떡해, 진짜 노여움이 풀린다, 풀려'라고 답했다니깐요." 한수연은 남장여자 내관 홍삼놈(홍라온) 역의 김유정과는 첫 촬영에서부터 따귀를 올려붙여야 했다. "대본에 홍라온이 울먹울먹한다고 나와 있긴 했는데 유정이가 계속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첫 만남에 유정이를 때린 데다 계속 우니 정말 민망하고 미안하고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한수연은 중전 김씨 앞날에 대해 "작가가 어떻게 이야기를 마무리할지 모르겠지만 세상살이는 자신이 행한 대로 돌아오기 마련이라 끝이 좋을 리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비참한 최후를 맞거나 최소한 몰락하지 않을까 해요. 사람들은 중전을 '발암물질'과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훗날을 생각하면 저는 그만큼 또 중전이 안쓰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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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 출신 첫 여성 대통령'서 '탄핵 불명예' 멍에 쓴 호세프브라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확정(브라질리아 AP=연합뉴스) 브라질 상원은 31일(현지시간) 전체회의를 열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61표, 반대 20표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호세프는 30일 안에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을 떠나야 한다. 2018년 말까지 남은 호세프의 임기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채운다. 탄핵 사유는 호세프 대통령이 연방정부의 막대한 재정적자를 막기 위해 국영은행의 자금을 사용하고 이를 되돌려주지 않는 등 재정회계법을 위반했다는 것. 사진은 호세프가 이날 탄핵 확정된 후 브라질리아의 대통령 관저에서 입장 표명을 나타난 모습.룰라 정부서 승승장구…재정회계법 위반ㆍ경제위기ㆍ부패에 민심 돌아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좌파 무장 게릴라', '브라질의 대처', '첫 여성 대통령'…. '롤러코스터 인생' 역정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지우마 호세프(68) 대통령에게 '탄핵당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 꼬리표가 추가됐다. 호세프 대통령은 탄핵심판 최후 변론에서 정치권이 재정회계법 위반을 이유로 탄핵을 추진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부결을 호소했지만, 끝내 탄핵을 피하지 못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1992년 브라질 헌정사상 처음으로 탄핵당한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전 대통령에 이어 24년 만에 탄핵으로 권좌에서 쫓겨난 두 번째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그는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고 명예회복을 위해 대법원에 위헌소송을 제기하는 등 끝까지 싸울 태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번 실추된 명예와 위상이 회복될지는 미지수다. 호세프는 그에게 따라붙은 수식어에 걸맞게 굴곡이 심한 인생을 살았다. 고문을 이겨 낸 급진좌파 무장 게릴라 시절을 비롯해 암 투병생활,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 등을 두루 경험했다. 호세프는 1947년 12월 14일 남동부 미나스제라이스 주 벨루오리존치 시에서 불가리아계 이민자 후손 가정의 1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나 유복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는 젊은 시절 극렬 좌파 게릴라 조직에 투신해, 독재 군사정권(1964∼1985년)에 맞섰다.브라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브라질리아 AFP=연합뉴스) 브라질 상원은 31일(현지시간) 전체회의를 열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61표, 반대 20표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호세프는 30일 안에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을 떠나야 한다. 탄핵안 통과에는 전체 상원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했다. 사진은 이날 브라질리아의 상원에서 호세프 탄핵안에 대한 투표가 진행되는 모습.1970년 투쟁자금 마련 목적으로 은행강도를 한 조직에 몸담은 혐의로 군사정권 당국에 체포돼 3년 가까이 옥살이를 했다. 이때 전기 고문을 당하는 등 고초를 겪기도 했다. 호세프는 출소 뒤 브라질 최남부 리오그란데 도 술 주의 주도 포르투 알레그레에 있는 연방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상파울루 주 캄피나스 대학에서 경제통화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이후 합법적인 정치 투쟁의 길을 택했다. 1980년 남부 포르투 알레그리 시에서 노동자당(PT)의 전신인 민주노동당(PDT) 창당에 참여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1986년부터 2002년까지 지방정부의 재무국장과 에너지부 장관 등을 지냈다.2001년 노동자당에 입당해 빈민 노동자 출신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으면서 호세프는 정치인이자 행정가로서 급성장했다.'호세프 탄핵 찬성 61, 반대 20' (브라질리아 AP=연합뉴스) 브라질 상원은 31일(현지시간) 전체회의를 열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61표, 반대 20표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호세프는 30일 안에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을 떠나야 한다. 탄핵안 통과에는 전체 상원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했다. 비교적 여유 있게 통과된 셈. 사진은 표결 결과를 바라보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는 등 상원의원들이 대부분 고무된 모습.호세프는 2003년 1월 룰라 행정부 출범과 함께 에너지부 장관에 임명됐다. 2005년 6월에는 수석장관인 정무장관에 기용돼 5년 가까이 재직했다.2009년 암의 일종인 림프종 진단을 받아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병마를 이겨낸 호세프는 2010년 룰라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대선에 도전, 브라질 사상 첫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2014년 말 재선 승리로 브라질 사상 연임에 성공한 세 번째 대통령이 됐다. 호세프는 그러나 1기 집권 시절인 2014년에 대선을 앞두고 연방정부의 막대한 재정적자를 가리기 위해 국영은행의 자금을 사용하고 이를 되돌려주지 않는 등 재정회계법을 위반했다는 주장이 불거지면서 탄핵 공세를 받기 시작했다. '호세프 탄핵 확정!' (상파울루 EPA=연합뉴스) 브라질 상원은 31일(현지시간) 전체회의를 열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61표, 반대 20표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호세프는 30일 안에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을 떠나야 한다. 사진은 이날 상파울루 거리에서 호세프 반대자들이 호세프 탄핵 확정 소식에 국기를 중심으로 모여 환호하는 모습.연방회계법원은 2015년 10월 호세프 정부가 국영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려 실업보험과 저가주택 공급 등 사회복지사업에 사용하고 돈을 제때 상환하지 못했다며 불법행위로 판결했다. 여기에 물가상승을 동반한 최악의 경기침체와 정관계 부정부패 의혹으로 민심이 급속히 돌아서면서 탄핵 정국을 부채질했다.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 의회의 탄핵 절차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쿠데타로 규정하고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 때문에 아직도 선악 구분이 명확했던 과거 반(反)독재 투쟁 시절의 사고방식에 매몰돼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브라질 하원은 같은 해 12월 호세프 정부에 대한 연방회계법원의 판결을 근거로 탄핵 절차에 착수했고, 상원은 약 9개월 만에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을 최종 가결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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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기어S3 vs 애플 워치2 대결…스마트워치 2차전(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세계 스마트기기 시장의 양강인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이 올 가을 신제품 스마트워치를 잇따라 내놓고 '스마트워치 2차전'을 벌인다.스마트워치는 3년 전 발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와 작년 봄 출시된 애플 워치 제1세대가 나오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좀처럼 시장 규모가 커지지 않고 있다.그러나 이번에 양사가 완성도가 높고 패션성을 강조한 신제품들을 나란히 내놓으면서 보급 속도가 빨라질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스마트시계 '기어 S2 클래식' [삼성전자 홈페이지] ◇ 삼성, IFA 개막 앞두고 기어 S3 발표 예정 삼성전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가전전시회(IFA)를 이틀 앞둔 이달 31일(현지시간) '2016년 하반기 웨어러블(착용형 스마트기기) 론칭 행사'를 연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를 뉴스룸 홈페이지(http://news.samsung.com/kr)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다.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솔리스'(스페인어로 '태양'이라는 뜻)라는 내부 코드명으로 개발돼 온 스마트워치 '기어 S3'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타이젠 운영체제(OS)를 탑재한 기어 S3는 전작인 S2와 마찬가지로 화면이 원형이고 손가락으로 돌리는 베젤이 달린 제품일 것으로 예상된다.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 페이', 무선충전 , 방수·방진, 글로벌위치시스템(GPS) 센서, 가입자식별모듈(SIM)을 통한 이동통신 자체 접속 기능 등 특징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워치 제1세대 [애플 홈페이지]◇ 애플 워치 2세대, 9월 발표 전망 애플은 9월 언론 발표 행사에서 아이폰 7과 함께 애플 워치 제2세대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애플 전문 애널리스트로 유명한 대만 KGI증권의 궈밍치는 이달 초 고객들에게 보낸 리서치 노트에서 애플 워치 제2세대 제품에 GPS 센서와 기압계가 탑재되고 배터리 용량도 전작보다 늘어나겠지만, 두께는 그대로일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그는 또 애플이 제2세대 워치와 함께 제1세대를 기반으로 한 마이너 업그레이드 모델을 보다 낮은 가격에 내놓을 가능성도 점쳤다.애플 워치 2에 삼성 기어 S2와 마찬가지로 이동통신 자체 접속 기능이 탑재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한때 나돌았으나, 전력 소모 문제로 실현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아울러 애플 워치용 OS 새 버전 '워치OS 3'에 건강 관리 앱과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드 그리소고노가 내놓은 한정판 기어 S2 [드 그리고소노 홈페이지]◇ 패션 액세서리 성격 강조 삼성전자와 애플은 스마트시계를 대중화하려면 일반 손목시계와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이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애플은 작년 4월 제1세대 워치 시판 당시부터 1만 달러(1천100만원)가 넘는 '이디션' 모델을 내놓았고 5개월 후에는 패션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제휴해 100만원대 가격표가 달린 '애플 워치 에르메스'를 선보였다.삼성전자 역시 올해 3월 명품 주얼리·시계 브랜드 '드 그리소고노(de GRISOGONO)'와 협업해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1만5천 달러(1천700만 원)짜리 '기어 S2' 한정판을 내놓았으며, 앞으로 나올 기어 S3에서도 이런 한정판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고가 제품들의 판매 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스마트시계가 전자기기가 아니라 패션 아이템으로 여겨지도록 소비자들의 인식을 전환하는 데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양사가 자사 스마트워치에 끼워 쓰는 다양한 밴드를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제1세대 애플 워치 이디션 [애플 홈페이지] ◇ 신제품 발표 앞두고 기존 제품 가격 내려 삼성과 애플의 스마트워치 신제품 발표가 다가오면서 기존 제품의 가격은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삼성 기어 S2는 원래 가격이 미국 기준으로 최저 299 달러(33만3천 원)였으나 올해 5월부터 아마존, 베스트바이 등에서 판매 가격이 50 달러(5만6천 원) 인하돼 249 달러(27만7천원)에 팔리고 있다.애플은 올해 3월 제1세대 워치의 최저 가격을 349 달러(38만9천 원)에서 299달러(33만3천 원)로 50달러(5만6천 원) 인하했다. 또 우리나라 일부 매장에서는 최근 100만원대 애플 워치 모델들이 큰 폭으로 할인돼 팔리기 시작했다.◇ 애플 우세 속 삼성 맹추격 스마트시계 시장 규모는 아직 크지 않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웨어러블(착용형 스마트기기) 현황 조사에 따르면 사실상 스마트시계 시장 원년인 작년 스마트시계 시장 규모(선적 대수 기준)는 3천190만대로, 스마트폰 시장의 45분의 1에 불과했다.애플 워치가 처음 시판된 작년 2분기에는 애플이 360만대를 판매(선적 기준)해 시장점유율 72%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는 40만대를 팔아 시장점유율이 7%였다.올해 2분기 스마트워치 시장은 전년 동기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애플은 판매 160만대, 시장점유율 47%로 1위는 지켰으나 판매 실적이 급감했고 2위인 삼성전자는 판매 60만대, 시장점유율 16%였다.올해 하반기에는 애플 워치의 판매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제품 발매가 예상보다 늦어진 데 따른 '대기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IDC는 올해 스마트시계 판매 대수가 4천180만대로 늘고 2020년에는 1억1천13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20%대 성장이 향후 수년간 지속하리라는 것이다.다만 이런 시장 성장 전망이 얼마나 잘 들어맞을지, 또 삼성과 애플 등이 스마트시계의 '쓸모'가 과연 무엇인지 의문을 품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려 놓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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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여제 박인비, 할아버지 눈물에 녹아내렸다…"힘들었다"최악의 슬럼프와 손가락 부상 딛고 금메달 딴 박인비, 컷오프 후 많은 변화 줬다고 회상2020도쿄올림픽 출전 의지 밝히기도 (영종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고생했다. 내 손주…"이른 새벽, 인천국제공항에 나온 박병준(84)옹은 손녀 박인비(28·KB금융그룹)를 끌어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화려한 카메라 플래시와 취재진의 질문 세례에 "고생했다. 고생했어"를 되뇌며 손녀를 바라봤다.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박인비는 금메달을 할아버지 목에 걸어드린 뒤 다시 한 번 두 팔을 벌려 안아드렸다.23일 귀국한 박인비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골프 우승은 할아버지의 눈물만큼 감동적이었다.올 시즌 초반 왼손 엄지 부상 탓에 부진이 길어졌고, 리우올림픽 출전조차 불투명했다.그러나 박인비는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5타 차로 따돌리고 116년 만에 올림픽에서 열린 여자골프에서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까맣게 탄 남편, 남기협 씨와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박인비는 "한국 시간으로 새벽에 경기를 치렀는데, 많은 분이 응원을 해주셔서 힘이 됐다"라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그는 손가락 상태에 관해 가장 먼저 답변했다.박인비는 "원래 손가락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한 달 동안 훈련만 해 재활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최악의 상황은 아니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박인비는 밝은 표정으로 답했지만, 왼손 엄지 통증은 그에게 꽤 고통스러웠다.그는 올림픽을 앞두고 샷 점검 차 참가한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컷오프를 당했다. 국내 대회에서 박인비가 컷오프된 것은 처음이었다. 손가락 부상 때문이었다.그러나 박인비는 실망하지 않았다. 그는 삼다수 대회 이후 많은 점을 변화시켰다.그는 "다시 마음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무엇이 부족한지 깨달았다. 날카로운 샷이 안 나왔는데, 어떻게 감을 살릴 수 있을까 연구했다"라고 말했다.박인비는 삼다수 대회까지 했던 손가락 테이핑도 떼 버렸다. 그는 "테이핑을 한 채 경기를 치르다 보니 예리한 부분이 떨어졌다"라면서 "통증이 느껴지더라도 1주일만 참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올림픽 직전에 테이핑을 뗐다"라고 말했다.그는 '테이핑을 뗀 것이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라는 질문에 "테이핑을 하면 통증은 덜 느껴진다. 하지만 집중을 하면 (통증을 참는데) 큰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부진의 늪에서 결심한 변화의 순간, 박인비는 남편 남기협 씨에게 많은 용기를 받았다.박인비는 "부상 문제로 스윙에 지장을 받다 보니 남편과 함께 자세 교정에 나섰다"라면서 "스윙(폼)을 약간 틀었다. 바뀐 폼으로 퍼트에서도 좀 더 나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그는 "남편이 다시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줬다. 가장 소중한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박인비는 남편의 응원을 받으며 올림픽이 주는 중압감을 이겨냈다.그는 리우올림픽에서 줄곧 선두 자리를 지키며 안정적인 플레이를 했다.그는 "올림픽 매 라운드에서 압박을 받았다. 매 순간 메이저 대회 마지막 조로 경기하는 것 같은 압박감이 들더라"라며 "가장 힘든 경기였다"라고 밝혔다.물론 위기도 있었다. 마지막 라운드 10번 홀(파5)에서 티 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리는 실수로 첫 보기를 기록했다. 그는 "다행히 보기로 막았다. 너무 크게 실망하지 않으려 노력했다"라고 말했다.그는 13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이를 만회했지만 14번 홀에서 파 퍼팅을 놓치며 다시 보기를 범했다. 그는 "크게 동요하지 않으려고 했다. 누구나 실수하기 마련이다"라고 밝혔다.박인비는 18번 홀을 끝내고 두 손을 들어 기쁨을 표현했다. 평소 박인비는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 '포커페이스'로 유명하다.이례적인 세리머니를 묻는 말에 "고생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라며 "한국을 대표한다는 부담감을 견뎌 자랑스러웠다. 그동안 나, 박인비를 위해 한 경기는 많았지만, 이번엔 조국을 위해 경기했다"라고 말했다.기분 좋은 순간도 있었다. 그는 연습 라운드를 돌면서 홀인원을 기록해 자신감을 찾았다.박인비는 "샷 감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아졌다"라며 "남자부 금메달리스트인 저스틴 로즈가 홀인원을 한 뒤 금메달을 땄는데, 당시 시상식을 할 때 나는 연습 라운드를 하고 있었다. 나도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박인비는 향후 일정을 묻는 말에 "에비앙 챔피언십에 나가고는 싶지만,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라며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집중하겠다. (손가락) 경과를 보고 복귀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 의지에 대해서도 밝혔다.박인비는 "도쿄올림픽 출전을 장담하지는 못하겠지만, 만약 그때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면 올림픽 2연패는 좋은 목표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금빛 포옹 (영종도=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골프 여제' 박인비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선 후 할아버지와 포옹을 하고 있다. 2016.8.23 mon@yna.co.kr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박인비 (영종도=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골프 여제' 박인비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선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8.23 mon@yna.co.kr 이것이 금메달 (영종도=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골프 여제' 박인비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선 후 취재진을 향해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2016.8.23 m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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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상사화' 피는 섬…부안 위도는 왜 '고슴도치 섬'일까(부안=연합뉴스) 전성옥 기자 = 세계에서 유일하게 흰색 상사화가 피는 섬으로 알려지면서 근년 들어 명성을 얻은 전북 부안 앞바다의 큰 섬 위도(蝟島)는 '고슴도치 섬'이라 불린다. 위도상사화 최근 열린 '위도상사화 축제'에 다녀온 관광객이나 많은 등산객, 낚시꾼, 탐방객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왜 '고슴도치 섬'일까?위도가 한자어의 뜻대로 '고슴도치 섬'으로 불리는 것은 이 섬이 전체적으로 고슴도치를 닮았기 때문이라는 게 널리 알려진 얘기다. 그러나 이곳 일부 주민이나 향토사학자들은 의문을 제기한다.이달 초까지 위도면에서 근무하다 계화면으로 자리를 옮긴 박근엽 전 위도 부면장도 그중 하나다. 위도에 근무하면서 배를 타고 섬을 여러 차례 둘러보고 항공사진까지 여러 각도로 들여다봤지만, 고슴도치를 닮은 모습은 찾지 못했다.그렇다고 해서 이 섬에 고슴도치가 많이 사는 것도 아니다.의문을 품은 향토사학자들은 근년에 옛 기록에서 단서를 찾아냈다. 중국 송나라 때 사신 서긍(徐兢)이 고려를 다녀간 후 쓴 고려도경이다.이 기록에 따르면 서긍이 우리나라의 서남해안을 둘러보던 중 위도에 들러 주민들로부터 식수를 공급받았는데 이곳에 자생하는 소나무의 솔잎이 고슴도치를 닮았다는 기록이 있다. 위도의 아름다운 단애와 소나무 위도에 지천으로 널린 소나무는 독특하다. 서해의 거친 바닷바람 탓에 키가 채 2m를 넘지 못한다. 해풍에 휩쓸리다 보니 곧게 자란 소나무는 한그루도 없다. 뒤틀릴 대로 뒤틀려 각기 다른 개성을 뽐낸다. 솔잎도 어른 새끼손가락 길이보다도 작고 억세다. 솔잎이 고슴도치 털을 닮았다는데 많은 이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박근엽 전 위도 부면장은 22일 "섬 전체를 덮은 키 작은 소나무와 솔잎이 고슴도치 털을 닮은 데 연유되어 고슴도치 섬이라고 부르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이곳 소나무는 한그루 한그루가 모두 잘 가꾼 소나무 분재 같아 위도상사화만큼이나 관광자원으로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전북 도내에서 가장 큰 섬인 위도는 격포항에서 14.4㎞ 거리에 있어 뭍과 가깝다. 유인도 6개, 무인도 24개 등 모두 30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름 끝자락에 피기 시작하는 꽃무릇은 꽃과 잎이 서로 보지 못한다고 해서 상사화(相思花)라고도 불린다. 이 중 꽃이 하얀 상사화 자생지는 세계에서 위도가 유일하다. 그래서 위도에서 자라는 하얀 꽃무릇은 '위도상사화'라는 이름을 따로 가졌다. 위도상사화와 달빛이 어우러진 섬마을의 오솔길 걷는 '고슴도치 섬 달빛 보고 밤새 걷기 축제'가 알음알음 알려지면서 근년 들어 '낚시꾼들의 천국' 위도가 더 이름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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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런 거야' 끝낸 남규리 "솔직하다 보니 오해도 받죠""사랑에 빠지면 힘들어도 '고'(Go) 해요"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SBS TV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 거야'는 한때 사랑의 도피 행각으로 떠들썩했다. 유종철(이순재 분)-김숙자(강부자) 부부의 막내 손자 유세준(정해인)과 그 사돈처녀 이나영(남규리)이 집안 반대를 무릅쓰고 사랑의 도피를 했기 때문이다. 최근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남규리는 "저도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무작정 빠져드는 점이 이나영과 닮았다"고 털어놓았다. "일단 좋아하는 사람에게 빠지면, 힘들어도 '고'(Go)해요. '고' 했는데 알고 보니 더 좋은 사람도, 안 좋은 사람도 있죠. 저는 자기 마음을 솔직히 표현하는 사람이 좋아요." 배우 남규리 ◇ "사랑과 예술은 뗄 수 없는 관계"남규리는 올해 31살이다. 사랑 때문에 생겨나는 온갖 희로애락을 경험했을 나이다.그는 2006년 여성그룹 씨야로 데뷔하기 전 만났다는 첫사랑 이야기를 꺼냈다. 원래 알고 지냈지만,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겨울 무렵 이성으로 느낀 남자였다. "이 남자라면 꿈을 포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남자가 아르바이트로 버티는 연습생에 불과했던 저를 차고, 좋은 조건의 여자를 만나더라고요. 그런데도 저는 그때 '네가 잊고 싶어도 못 잊을 정도로 유명한 가수가 되겠다'고 말한 게 아니라, '네 상황이 힘들어서 그런 것이니 내가 유명해지면 다시 만나자'고 했어요."첫사랑의 기억은 남규리의 음악 활동에 큰 영감이 됐다.그는 데뷔한 이후에도 연정을 간직한 채 뮤직비디오를 찍고 한 토막, 한 토막 노래를 불렀다.남규리는 "책에서 사랑과 예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구절을 읽은 적이 있는데 정말 공감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규리가 들려준 옛사랑의 결과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첫사랑 남자는 남규리가 씨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실제로 여러 차례 그를 찾아왔다고. 하지만 첫사랑은 결국 결실을 보지 못했다. 배우 남규리 ◇ "솔직하다 보니 저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도"남규리는 솔직하다는 이야기에 "그래서 저 남규리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이 있는 것 같다"는 말을 꺼냈다. 최근 다른 인터뷰에서 MBC TV '복면가왕' 출연 제의를 받은 사실을 밝혔다가 일부 누리꾼으로부터 비난에 시달렸던 그였다. 이들은 씨야로 함께 활동한 김연지의 '복면가왕' 출연이 최근 화제를 모으자 연기 욕심을 부린 남규리의 탈퇴로 씨야가 해체 수순을 밟으면서 김연지가 피해를 봤다고 손가락질했다. 남규리는 이 댓글들을 모두 읽었다. "다들 좋은 사람이 되고자 살아간다고 생각해요. 저도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편인데……. 그런데 제가 늘 괜찮은 사람인 척하기는 어려워요. 괜찮은 사람일 때도, 아닐 때도 있는데……. (거짓되게) 연기할 수도 없는 사람이고."두서없이 말을 이어가던 남규리는 '씨야' 탈퇴를 다시 언급하자 "분명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는데 언론에 이야기하면 할수록 또 다른 오해가 생기는 것 같다"며 다소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래, 그런 거야'를 촬영하는 동안 남규리는 집 청소와 대본 읽기 말고는 다른 일에 시간을 쓰지 않았다. 청소는 어지러운 마음을 정갈하게 하고 대본을 곱씹는 데 도움이 됐다. 그렇게 9개월의 여정을 끝낸 남규리는 "'멍' 때리면서 이 드라마를 추억하는 중인데 한 달은 지나야 마음이 괜찮아질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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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골프> '역시 박인비' 2라운드 단독 선두(종합)<올림픽> 깔끔한 티샷하는 박인비(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2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의 박인비가 8번홀에서 티샷을 치고 있다. 박인비는 이날 5언더파를 기록해 합계 10언더파를 기록 1위를 달리고 있다.미국 루이스, 1타 차 2위…전인지는 6언더파로 공동 8위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김동찬 김승욱 기자 = '골프 여제'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여자부 금메달을 향한 질주를 계속했다. 박인비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코스(파71·6천245야드)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골프 여자부 이틀째 2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쳤다. 이틀 연속 5타씩 줄인 박인비는 중간합계 10언더파 132타, 단독 1위로 대회 반환점을 돌았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9언더파 133타로 1타 차 2위에서 추격하고 있다. '역시 박인비'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경기였다. 박인비는 사실 이번 올림픽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다. 손가락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이 겹쳐 올림픽 출전을 스스로 포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을 정도였다. 지난달 올림픽 출전 의사를 발표했을 때도 주위에서는 '최근 내림세인데 성적을 낼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팽배했다. <올림픽>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박인비(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2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의 박인비가 18번홀에서 페어웨이를 벗어난 공을 멋지게 그린으로 올리고 있다. 박인비는 이날 5언더파를 기록해 합계 10언더파를 기록 1위를 달리고 있다.특히 올림픽 직전에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컷 탈락하면서 이런 우려는 더 커졌다. 그러나 막상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가 펼쳐지자마자 '언제 아팠냐'는 듯 쾌조의 샷 감각을 보이고 있다. 전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골라내며 1타 차 2위에 오른 박인비는 이날 5번과 9번 홀에서 연달아 8m 가까운 긴 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다. 7번 홀(파4)에서 2라운드까지 유일한 보기가 나오기는 했지만 후반 9홀에서도 박인비의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 17, 18번 홀에서 연달아 2.5m 내외의 버디 퍼트에 성공, 1타 차 단독 선두였던 루이스를 오히려 1타 차로 역전하며 기분 좋게 3라운드에 들어가게 됐다. 루이스도 이날 무려 8타를 줄이며 9언더파 133타를 기록, 박인비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찰리 헐(영국)이 나란히 8언더파 134타로 공동 3위다. <올림픽> 갤러리들에게 인사하는 박인비(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2라운드 18번홀에서 박인비가 장내 아나운서 소개에 맞춰 갤러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이날 박인비는 5언더파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10언더파로 2라운드를 마쳤다.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이글 2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6언더파 136타가 된 전인지는 호주교포 이민지, 올해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자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등과 함께 공동 8위에 올랐다. 양희영(27·PNS창호)은 이날 6타를 줄여 중간합계 4언더파 138타의 성적을 냈다. 전날 2오버파로 공동 39위에 머물렀던 양희영은 순위를 공동 17위까지 끌어올리며 상위권 진입 발판을 마련했다. 1라운드에서 5언더파로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였던 김세영(23·미래에셋)은 이날 2타를 잃고 3언더파 139타, 공동 22위로 밀려났다. 세계 랭킹 1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3언더파 139타를 기록, 김세영, 렉시 톰프슨(미국) 등과 함께 공동 22위에 자리했다. 박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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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잘 만든 '시그널', 중국서도 통했다…무삭제 버전 1억뷰텐센트서 유료 서비스 성공…평점 9.6 "완성도 최고"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올해 초 큰 사랑을 받았던 tvN 드라마 '시그널'이 중국에서도 통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베이징사무소는 17일 '시그널'이 지난 4월18일부터 중국 동영상 사이트 텐센트에서 유료로 서비스돼 한 달 만에 6천100만 뷰를 기록하며 인기 드라마 톱10 안에 들었다고 밝혔다. 현재 누적 조회 수는 1억 뷰를 넘어섰다.특히 '태양의 후예'의 중국 버전이 국내 버전과 상당 부분 차이가 났던 것과 달리, '시그널'은 판타지 스릴러 장르임에도 16부 전회가 무삭제 버전으로 심의를 통과해 국내 버전과 동일하게 서비스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민감할 수 있는 경찰과 공권력의 부패를 다뤘지만, 불굴의 집념으로 나쁜 놈들을 잡기 위해 밤낮으로 뛰어다니는 형사들의 이야기가 긍정적으로 평가돼 심의에서 무사 통과됐다. '시그널'은 또한 중국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드라마도 아니고, 한국에서 방송이 끝난 이후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음에도 인기를 끌면서 텐센트의 동영상 유료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콘진원은 "한국과 동시 방영이 아니었음에도 중국 여러 미디어와 비평가들이 '시그널'을 소개했고 입소문을 통해 드라마에 대한 평가가 매우 좋아 중국인들의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고 설명했다. 콘진원은 "또한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 심의에서 드라마 전체 내용이 합격을 받아 일부 내용이 삭제된 버전이 아닌 한국에서 방영된 것과 똑같은 내용으로 방영되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중국 팬들은 '시그널'이 최근 본 한국 드라마 중 가장 완성도가 높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대박을 친 '태양의 후예'도 뒤로 갈수록 실망스러웠다는 평가를 받았던 반면, '시그널'은 전회가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텐센트 이용자의 '시그널' 시청 평점은 현재 10점 만점에 9.6점으로 최고 수준을 달리고 있다.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의 호연이 돋보였던 '시그널'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판타지 스릴러 수사극으로 '미생'의 김원석 PD와 '유령' '싸인'의 김은희 작가가 만들었다. 지난 1월22일 6.3%로 출발한 '시그널'은 11회에서 10%를 돌파하더니, 3월12일 마지막 16회에서 평균 시청률 13.4%, 순간 최고 시청률 15%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시그널은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가 속에서 전회를 통틀어 케이블 채널 시청률 1위를 달렸고, 시청률 10%를 넘어선 이후에는 지상파도 제치는 파워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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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주홍글씨'로 섬마을 교사도, 주민도 2차 피해검찰 송치되는 여교사 성폭행 피의자들(목포=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10일 오후 전남 목포경찰서에서 신안 모 섬 여교사를 성폭행한 강간치상 혐의를 받고 있는 3명의 피의자가 검찰에 송치돼 호송차에 오르기 위해 경찰서를 나오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얼굴을 가린 이들 중 왼쪽부터 박모씨, 김모씨, 이모씨 피의자.섬 편견 탓에 사회적 시선 왜곡…성범죄 본질 놓쳐 (신안=연합뉴스) 박철홍 정회성 기자 = 전남 신안군 섬마을에서 주민 3명이 20대 여교사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러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다.파문이 커지면서 젊은 여성의 행실을 지적하고 가해자를 옹호한 섬 주민의 언론 인터뷰는 피해 교사와 가족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됐다.염전 노예와 성폭행 사건까지 두 건의 강력사건으로 신안은 '악마의 섬'이라는 낙인이 찍혀 다른 섬마을 주민까지 2차 피해자가 됐다. 여성에 대한 비뚤어진 성 의식이라는 사건의 본질이 '섬마을'이라는 공간 요소에 가려졌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검찰 송치되는 성폭행 피의자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첫 단추부터 잘못 채웠다."사건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첫 단추부터 잘못 채웠다.성폭력 피해자의 2차 피해를 조심해야 한다는 인식은 과거보다 많아졌지만, 여전히 피해자에게 집중된 사회의 시선은 '언어폭력'을 휘둘렀다.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는 11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다수 언론보도가 '여교사', '윤간' 등 피해자를 부각하는 용어를 선택했다"고 지적했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지난 8일 발표한 논평에서 "'여교사 성폭행'이라고 불리는 이번 사건은 '주민과 학부모에 의한 집단 성폭행'으로 바로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피해자에게 몰린 시선은 '피해자 스스로 술을 마시고 노래방에 함께 갔다'는 등 전혀 사실이 아닌 소문을 만들어 냈다. '가해자의 범행'보단 '피해자의 행실'을 따지는 말도 안 되는 일도 벌어졌다.전교조 관계자는 "'여교사 성폭행'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를 주목하게 만드는 명칭으로 2차 가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가장 필요한 것은 피해 교사가 2차, 3차 피해를 보지 않도록 근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범죄온상 낙인찍힌 신안 주민들 2차 피해 성난 여론의 화살촉이 섬 지역인 신안군과 성범죄와 상관없는 다른 주민에게까지 향한 것도 문제다.군청 누리집은 한때 접속이 마비됐고, 계속되는 인터넷 뉴스에는 신안 섬 주민 전체에 분노를 표출하는 누리꾼 의견이 잇따랐다.비난 여론을 의식한 신안군 주민자치회, 사회단체, 기초의회 등 지역사회는 피해자와 가족, 국민 앞에 범죄 가해자 대신 고개 숙여야 했다.죄 없는 섬 사람에게 날아온 육지 사람들의 손가락질은 일부 섬 사람에게 그릇된 자기보호 행동까지 하게 만들었다."피해 여교사와 국민에게 죄송" (목포=연합뉴스) 신안군의회와 시민단체가 여교사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8일 오후 전남 목포시 사회단체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에 발생한 사건에 대해 황망하고 죄송스런 마음 금할 길 없다"고 밝히고 있다.신안 섬 주민의 "공무원 처녀가 술을 그렇게 마시느냐", "서울에서는 묻지마 살인도 나는데 젊은 사람들이 그럴 수도 있는 것"이라는 언론 인터뷰가 그 예다.성범죄가 일부 누리꾼의 주장처럼 '사실상 치외법권이자 범죄의 천국'인 섬 지역만의 문제일까. 지난달 14일 서울에서 내국인 남성 3명이 홍대 클럽에서 만난 스웨덴 여성에게 한국 클럽 문화를 소개해주겠다고 접근해 이튿날 아침까지 술을 마시게 한 뒤 피해자가 만취하자 자취방으로 데려가 함께 성폭행했다.가해자 모두 구속됐지만, 홍대 클럽이라는 공간이 신안 섬마을처럼 '범죄의 온상'으로 낙인찍히진 않았다. 홍대클럽 인근의 지역사회가 신안 주민처럼 공개 사과하는 일 또한 없었다.신안군 주민 이모(51)씨는 "개인들이 저지른 범죄를 해당 지역의 구조적인 문화와 연결짓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섬에 주홍글씨를 새기고 고립을 부추기는 현상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섬마을 사건에 근본적인 성범죄 대책은 없어"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0년 한해 2만375건 발생한 성범죄는 2014년 2만9천517건으로 44%가량 치솟는 등 증가세다. 이 가운데 2명 이상의 가해자가 피해자를 집단 성폭행한 사건은 매해 600∼800여건 발생한다. 하루평균 2건 정도 발생하는 셈이다.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한해 2만여건의 성범죄, 수백건의 집단 성폭행 사건을 다룬 제대로 된 분석이나 대책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여성단체들의 지적이다. '여교사', '섬마을' 등으로 문제 인식이 좁혀지면서 오직 섬 지역 여교사를 상대로 한 성범죄 대책만 쏟아냈다는 시각이다.한국여성민우회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예외적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주변에서 일어나는 성폭력과 근본적 차이가 없다"며 "섬마을에만 초점을 두면 사건의 본질과 근본 해결책이 흐려진다"고 말했다.그는 "젊은 여성이 섬마을에 가면 성폭행에 노출된다는 잘못된 편견에 사건의 본질이 함몰됐다"며 "일상의 성폭력 범죄와 일그러진 성문화를 더욱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실제로 성폭행 사건의 무게추가 '섬'으로 기울면서 낙도에 새내기 여성 교사를 배치한 교육 행정과 오지에 근무하는 공공부문 여성근로자의 거주 실태만 연일 도마 위에 올랐다.여성단체는 하루에도 수십건 터지는 성범죄를 막을 근본적인 대책과 피해 여성 보호 방안 등에 사회적 관심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성폭력상담소 활동가는 "여성을 성욕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비뚤어진 성 의식, 과도한 음주문화, 다수가 약자를 짓밟는 잘못된 인식과 행동이 이번 사건의 본질이며 이를 균형있게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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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LPGA 명예의 전당 입회 '티샷'박세리 이어 아시아 두 번째…1라운드 후 세리머니통산 17승, 메이저대회 4연패도 도전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골프 여제'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마침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명예의 전당 입회를 위한 티샷을 했다. 박인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의 사할리 골프클럽(파71·6천624야드)에서 개막한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350만 달러)에서 1라운드를 시작했다. 박인비는 1라운드 18홀을 마치면 LPGA 명예의 전당에 정식으로 입회한다. 1라운드가 끝난 뒤 LPGA 사무국에서 마련한 박인비 입회 세리머니가 열린다. LPGA 명예의 전당 입회는 2007년 박세리에 이어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로는 두 번째 쾌거다. 1951년 패티 버그, 베티 제임슨, 루이스 석스, 베이브 자하리아스 등 LPGA투어 창립 멤버 4명이 한꺼번에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이래 25번째 회원이 된다. 세계여자골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쩡야니(대만)도 명예의 전당에 가입하지 못했다. 박인비는 지난 시즌 LPGA 투어 최저 타수상를 수상하면서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27포인트를 모두 충족했다.통산 17승의 박인비는 메이저대회 7승(각 2점)과 일반 대회 10승(각 1점), 올해의 선수(1점), 평균 타수상 2회 수상(각 1점)을 받아 27포인트를 채웠다. 여기에 이번 KPMG 챔피언십 투어 참가로 LPGA 활동 기간 10년을 꼭 채우면서 명예의 전당 가입을 위한 모든 요건을 충족했다. 2007년 루키로 LPGA 투어에 뛰어든 박인비는 10년간 통산 17승을 달성했다. 2008년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린 박인비는 이후 주춤하다가 2012년 에비앙 마스터스 등에서 우승(2승)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이어 2013년 US오픈과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한 시즌 6승을 달성했고, 2014년에도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등 3승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3연패와 브리티시 오픈 정상에 오르며 시즌 5승과 함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기도 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9)에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계속해서 세계랭킹 톱 랭커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메이저대회만 7승을 올렸다. 박인비보다 메이저대회 우승컵이 많은 선수는 단 6명뿐이다.이 중 메이저대회 10승을 올린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뺀 4명은 1950년대에 뛴 투어 초창기 멤버들이다.통산 25승을 올린 박세리도 메이저대회에서는 우승이 다섯 번이다. 박인비는 또 LPGA챔피언십에서 메이저대회 3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메이저대회 3연패는 1939년 버그, 2005년 소렌스탐에 이어 박인비가 세 번째다. 박인비는 이번 시즌 손가락 부상으로 아직 첫 승으로 올리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전무후무한 메이저대회 4연패에 도전한다. 오전 8시 현재 박인비는 8번홀까지 1언더파를 치며 공동 7위를 달리고 있다. 박인비 샷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