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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살률 29.1명…OECD 단연 '최고'"주관적 건강상태 양호" 35.1% 뿐…OECD 최저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자살에 의한 사망률이 가장 높고, 스스로 건강하다고 여기는 비율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OECD '건강 통계 2015'(Health Data 2015)를 보면, 2013년 기준으로 OECD 회원국의 자살로 인한 평균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2.0명이었다. 한국(2012년 기준)은 이보다 훨씬 많은 29.1명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였다. 자살 사망률 상위권에는 2위 헝가리(19.4명), 3위 일본(18.7명), 4위 슬로베니아(18.6명), 5위 벨기에(17.4명) 등이 포진해 있었다. 자살 사망률이 가장 낮은 국가는 터키(2.6명)였다. 그리스(4.2명), 멕시코(5.0명), 이탈리아(6.3명), 이스라엘(6.4명) 등도 자살률이 낮은 국가에 속했다.1985년부터 자살률 추이를 살펴보면 OECD 국가 대부분은 점차 줄어들지만, 한국은 2000년을 기점으로 오히려 급증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도 자살률이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2010년 이후에는 감소세를 나타내는 것과 대비된다.게다가 우리나라 국민은 다른 OECD 회원국 국민보다 자신의 건강상태도 좋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 주관적 건강상태 양호 생각 비율은 한국이 35.1%로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낮았다. OECD 평균은 68.8%였다. 국민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가장 많이 있는 국가는 뉴질랜드(89.6%)였다. 대부분 OECD 국가들에서 15세 이상 성인 인구의 흡연율은 꾸준하게 감소하는 추세다. 2013년 기준 한국의 성인인구 흡연율은 19.9%로 OECD 평균 19.8%와 비슷했다. 흡연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그리스(38.9%)였고, 칠레(29.8%), 헝가리(26.5%), 에스토니아(26.0%), 프랑스(24.1%), 아일랜드(24.0%), 스페인(23.9%) 순이었다.흡연율이 가장 낮은 나라는 스웨덴(10.7%)이었다.한국의 15세 이상 성인의 음주량(ℓ)은 8.7리터로 OECD 평균(8.9리터)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2013년 기준 OECD 가입국 중에서 주류 소비량이 많은 나라는 오스트리아(12.2리터), 에스토니아(11.8리터), 체코(11.5리터), 룩셈부르크(11.3리터), 프랑스(11.1리터), 헝가리(11.1리터), 독일(10.9리터), 폴란드(10.8리터) 등이었다. 반면, 터키(1.4리터), 이스라엘(2.6리터)은 음주량이 매우 낮았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과체중 또는 비만 인구의 비율은 OECD 회원국 중에서 한국이 31.5%로 일본(24.1%)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OECD 평균은 57.2%였다.2013년 기준 한국의 영아사망률은 신생아 1천명당 3명으로, OECD 평균인 4.1명보다 낮았다. 영아사망률이 가장 낮은 국가는 핀란드와 아이슬란드로, 두 나라 모두 1.8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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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北 진정성 이산상봉이 첫단추"…남북관계 신중론남한에 거주하는 어머니가 북한에 살고 있는 딸의 손을 꼭 잡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협상은 지금부터 시작…하나하나 차분하게 풀어나갈 것"NSC도 신중기조 재확인…"5·24 등 기존 입장변화 없다" 朴대통령은 개혁·경제 행보로 신속 전환 무게중심 이동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을 통해 안보위기를 해소한 청와대가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며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속도를 조절하며 '숨고르기'에 나서는 양상이다. 여론의 관심은 후속 남북회담 및 5·24 조치 등 의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지만,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남북관계를 관리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무엇보다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첫 시험대로 추석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꼽고 있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7일 남북간 합의사항 중 우선순위와 관련, "당장은 이산가족 상봉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서 할 일이 한두 개가 아니며 하나하나 풀어가야 한다"면서 "마치 금방이라도 5·24 조치를 해제할 것처럼 하면 이상하다"고 말했다.청와대가 이산가족 상봉을 우선 과제로 보는 것은 이산가족들이 고령이라는 점 외에 남북간 6개 합의 사항 중 군사적 긴장 완화 관련 내용 외에 이산가족 상봉이 내용이 가장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성이 큰 합의사항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남북이 합의한 당국회담이나 남북 민간교류 활성화 문제는 구체 사항을 앞으로 남북간 협의를 통해 정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산가족의 경우 실무적 준비만 하면 되는 상황이다. 남북은 이를 위해 다음 달 초에 적십자 회담을 갖기로 한 상태다.그러나 이산가족 상봉도 합의대로 이행될지는 실제 상봉행사가 열리기 전까지는 불투명하다는 게 대체적 지적이다. 북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행사가 예정일 직전 취소되거나 연기된 적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북한은 2013년 9월 25~30일 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제안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진행키로 합의했으나 직전(21일)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연기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시기적으로 실무 절차 등을 고려하면 이번 이산가족 상봉이 10월 중순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점도 변수다. 북한은 노동당 창건일(10월10일)을 계기로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만약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이를 계기로 남북간 대치 국면이 다시 조성되게 되며 이산가족 상봉도 불발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차원에서 이산가족 상봉은 북한의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하는 첫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인식이다. 여기에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도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남북 당국 회담의 형식과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앞서나가는 것이라는 판단도 깔려 있다. 북한의 호응이 있어야 합의를 이행할 수 있는데 북한의 적극적 호응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안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가령 금강산 관광 중단이나 5·24 조치는 각각 박왕자씨 사건이나 천안함 사건에 따른 대응으로 이에 대한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등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나아가 급격한 남북 관계 개선 추진 전망에도 불구, 북한이 호응하지 않으면서 실제 남북관계에 별다른 변화가 없거나 북한이 추가 도발해 남북관계가 다시 긴장국면으로 원위치될 경우 현재의 호의적 여론이 비판 여론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도 신중 기조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박 대통령이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 합의에도 국민적 관심이 쏠린 남북관계 관련 행보가 아닌 경제·개혁 행보로 신속하게 전환하는 흐름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남북간 협상은 앞으로도 계속되니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청와대) 내부 기류가 있다"면서 "(남북 간) 협상은 끝난 게 아니라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정부는 남북 당국 회담 등도 시간을 갖고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이날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 합의 이후 처음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합의사항 이행과 정부의 대북 기조 등과 관련해 포괄적인 논의를 했다. NSC 상임위는 5.24 조치 및 금강산 관광 문제 등에 대해선 기본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점을 재확인했다. 청와대 참모는 "이제 겨우 급한 불을 끈 것으로 어떻게 할지 설계도 하고 차분하게 해야 한다"면서 "이는 시간이 꽤 걸리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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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광복 후 70년간 '폭풍성장의 역사' 썼다해방공간의 일상 (서울=연합뉴스) 1948년 3월 공개한다고 밝혔다. << 국사편찬위원회 제공 >> 국내총생산 3만1천 배 이상 증가…쌀값은 54만 배↑일부 '삶의 질' 지표 악화…자살·이혼 건수 급증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오늘(15일)은 우리나라가 일제 치하에서 벗어나 광복을 맞은 지 70주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 70년 동안 한국 경제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폭풍성장의 역사'를 써 왔다. 15일 통계청과 현대경제연구원 등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분석해 내놓은 각종 자료를 보면 세계 최빈국 대열에서 경제대국으로 환골탈태한 한국 경제의 급격한 위상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경제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인 국내총생산(GDP)은 폭발적으로 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명목 국내총생산은 통계를 뽑을 수 있는 1953년의 477억원에서 지난해 1천485조원으로 무려 3만1천 배 이상 증가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도 같은 기간 67달러에서 2만8천180달러로 420배 이상 뛰어올랐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제시한 1인당 GDP는 1953년 66달러에서 2013년 2만5천973달러로 390배 이상 성장했다. 이들 통계가 1953년과 현재를 비교한 것은 해방 직후의 정치·사회적 혼란에 이어 한국전쟁까지 발발한 탓에 광복 직후와 지금을 견줄 통계가 없기 때문이다. 일제 강점기 조선은행이 1910년부터 작성해 오던 도매물가지수를 참고하면 70년간의 경제성장을 간접적으로나마 가늠해 볼 수 있다. 2010년 생산자물가를 100으로 놓고 봤을 때 1945년 물가지수는 0.0006 수준으로, 1945년 1원의 가치는 2014년 기준으로 환산하면 17만2천 원가량 된다. 1945년 80㎏에 0.29원이던 쌀 가격은 올해 5월 기준으로 15만8천300원이 돼 액면으로만 따지면 54만 배 넘게 뛰었다. 금값은 1g당 0.12원에서 5만9천770원으로 5만배 올랐다. 경제 성장과 함께 사회적인 인프라와 국민의 생활상도 크게 바뀌었다. 광복 직전이던 1944년 국내의 총 도로연장은 2만5천㎞였지만 2013년 1억641만㎞로 늘어났다. 1944년 4.2%에 불과하던 도로 포장률은 2012년 83.4%까지 높아졌다. 비만 오면 질퍽거리던 좁은 길이 이제는 전국의 물류를 실핏줄처럼 연결하는 말끔한 포장도로로 변신한 것이다. 자동차 등록대수도 1946년 1천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1천575만대를 기록했다. 주택보급률은 1965년 78% 수준에서 2013년 116% 수준으로 올랐다. 1인당 주거면적도 1975년 7.9㎡에서 2012년 31.7㎡로 넓어졌다. 1955년 유선전화에 가입한 국민은 2만9천 명에 그쳤지만 2012년 4천764만 명이 됐다. 이동전화 서비스 가입자는 1982년 300명에서 2012년에는 5천235만 명으로 전체 인구 수를 넘어섰다. 인구 1천 명당 의사 수는 1949년 0.22명에서 2013년 2.18명으로 늘었다. 의료기관은 1955년 5천542곳에서 2012년 5만9천519곳으로 증가했다. 풍족해진 생활은 한국인의 모습도 바꿔놓았다. 1965년과 2013년 사이에 17세 평균치를 기준으로 남자는 키가 9.5㎝, 몸무게는 13.9㎏ 늘었다. 여자는 키가 3.9㎝, 몸무게는 5㎏ 늘었다. 1970년 61.9세이던 기대수명은 2014년 81.8세로 20세 가까이 길어졌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만 65세 이상 인구 비율인 고령화율은 2014년 현재 12.7%를 기록해 고령사회(14% 이상) 진입을 목전에 뒀다. 반면에 15세 미만 인구는 1955년 41.2%에서 지난해 14.3%로 뚝 떨어졌다. 고령화와 저출산은 70년간 성장을 거듭해 온 한국 경제가 당면한 주요 과제로 꼽힌다. 삶의 질을 보여주는 일부 지표들은 악화하기도 했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 건수는 1983년 8.7명에서 2013년 28.5명으로 늘어났다. 인구 1천명당 이혼 건수도 1970년 0.4건에서 2013년 2.3건으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한국의 자살률, 이혼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득 분배의 척도인 소득 1분위 대비 5분위의 배율은 1992년 3.52에서 2013년 4.56까지 늘어나 빈부 격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70년의 성장 과정에서 생긴 그늘을 지우고, 다가올 70년의 번영을 이룰 길을 찾는 것이 광복 70주년을 맞은 한국 경제의 숙제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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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메이저 사냥꾼 본능'…소렌스탐·웨브도 능가전체 승수 40%가 메이저…27세 전 메이저 최다승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상금 1위, 다승 1위, 그리고 세계랭킹 1위를 달리는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메이저 사냥꾼' 본색이 완연하다. 메이저대회 우승컵 6개를 수집해 5개의 박세리(38·하나금융)를 이미 넘어선 박인비는 조만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카리 웨브(호주)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의 '메이저 사냥꾼' 본능은 이미 현역 선수 가운데 최고로 꼽힌다. 박인비가 지금까지 LPGA투어에서 올린 15승 가운데 6승이 메이저 타이틀이다. 우승 트로피의 절반 가까이가 메이저 우승컵이다. 현역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메이저 타이틀을 보유한 웨브는 41승 가운데 메이저 타이틀은 7개이다. 줄리 잉스터는 31승 가운데 메이저대회에서 7승을 거뒀다. 은퇴한 선수를 포함해도 박인비의 메이저 비중은 대단히 높다. LPGA투어 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로 꼽는 소렌스탐은 LPGA투어 72승 가운데 메이저대회 우승은 10승이다. 전체 승수 가운데 메이저는 13%에 그쳤다. LPGA투어 메이저 최다승 기록(15승) 보유자 패티 버그는 LPGA 투어에서 통산 60승을 올렸다. 25%가 메이저 우승이다. 그나마 박인비만큼 우승컵 가운데 메이저 타이틀 비중이 높은 선수는 쩡야니(대만)이다. 쩡야니는 박인비와 똑같은 15승을 거뒀고 이 가운데 5승이 메이저대회에서 따냈다. 박인비는 또 소렌스탐, 웨브보다 메이저대회 타이틀 수집 속도가 훨씬 빠르다. 박인비는 오는 27일 만 27세가 된다. 27세 이전에 안니카 소렌스탐은 11승에 메이저 우승은 2번 뿐이었다. 27세가 되기 전에 이미 26차례 우승컵에 입을 맞췄던 웨브는 메이저에서 5승을 올려 '메이저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일찍 은퇴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27살이 되기도 전에 24승을 쓸어담았지만 메이저 승수는 2승이 고작이었다. 큰 대회에 강했던 박세리도 27살 때까지 메이저 4승을 올렸지만 박인비에 미치지 못했다. 박인비와 흡사한 메이저 타이틀 획득 페이스를 보인 선수는 쩡야니다. 박인비보다 약 4개월 어린 쩡야니는 15승에 메이저 타이틀이 5개다. 만약 US오픈, 브리티시오픈, 에비앙마스터스 등 올해 남은 메이저대회에서 쩡야니가 우승한다면 박인비를 능가하겠지만 슬럼프가 길어지는 쩡야니가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은 편이다. 박인비도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긴 슬럼프를 겪었다. 이 슬럼프 기간 때문에 박인비가 따낸 우승컵과 메이저 타이틀은 2013년부터 올해까지 3시즌에 집중됐다. 2013년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약 50개월 동안 투어 대회 11승을 쓸어담았고 이 가운데 5승이 메이저대회에서 나왔다. 박인비는 소렌스탐과 비슷한 페이스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소렌스탐은 27세가 되기 전에는 11승에 메이저 2승뿐이었지만 27세가 지난 뒤에도 무섭게 승수 사냥에 나선 끝에 61승을 보태고 메이저 타이틀은 8개를 추가했다. 박인비가 27살 생일을 지나서도 소렌스탐처럼 우승 사냥에 가속 페달을 밟는다면 메이저대회 10승 이상은 물론 최다승(15승) 경신도 가능하다는 시나리오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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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 풀고 해외시장 개척자로…은행원들의 변신우리은행 글로벌 지역전문가 운영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일반적으로 '은행원'의 이미지라면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조여맨 채 하루 종일 숫자와 씨름하고 고객을 응대하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하지만 저금리·저수익 영업환경 속에서 각 은행이 해외로 눈길을 돌리면서 그림이 달라지고 있다.첨병 역할을 맡아 낯선 땅에서 새 길을 찾는 개척자로 변신한 은행원들의 얘기다. 우리은행[000030]이 국내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운영하는 글로벌 지역전문가 과정의 참가자들이 대표적인 사례다.우리은행은 지점이나 사무소가 없는 나라 중에서 잠재력이 큰 시장을 발굴하기 위해 약 6개월 과정의 지역전문가를 파견하고 있다.이들은 동반자도 없이 체재비만 달랑 들고 해외로 나가 낯선 환경에 몸을 던진다. 현지인들의 실제 생활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겪어봐야만 시장이나 규제 동향을 생생히 파악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그런 이유로 이들에게는 현지 생활유지에 꼭 필요한 교통수단 등의 지원을 최소화하는 것이 원칙이다.우리은행 성수남지점의 이길모 대리는 지난해 7월부터 6개월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살았다.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아프리카 대륙에 도전하는 마음으로 발을 디뎠지만 막상 도착하고 보니 아는 사람 한 명도 없는 곳에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고 한다.이 대리는 "처음에는 치안 문제 때문에 슈퍼마켓에 가는 것도 엄두를 내지 못할 지경이었다"면서 "우선 한국인이 운영하는 민박집에 숙소를 잡고 우연찮게 여행사를 운영하는 젊은 친구를 만나 큰 도움을 받았다"고 회상했다.그 후 가지를 치듯 현지 인맥을 조금씩 넓혔고, 코트라(KOTRA)를 통해 현지 주재원 모임에 참여하면서 네트워크를 넓혔다.그렇게 남아공의 환경과 비즈니스 문화를 익힌 뒤 현지 금융기관 쪽으로 인맥을 확장했다.이 대리의 노력에 힘입어 우리은행은 23일 국내 은행 중 최초로 남아공 스탠더드뱅크와 업무제휴를 하고 올 상반기 중 이 은행 본사에 한국 데스크를 설치하기로 했다.우리은행 국제부의 양승환 과장은 2012년 8월부터 2013년 1월까지 칠레에서 생활했다. 당시에는 어학연수 프로그램이 가미된 형식이었다.양 과장은 "완전히 혼자서 칠레로 떠나 '맨땅에 헤딩'을 했다"고 웃었다. "영어는 안 통하고, 스페인어를 제대로 못해서 기본적인 의사소통조차 안 됐죠." 지진이 잦은 나라인데 공부하던 중에 갑자기 대피신호가 울려 화들짝 놀랐는데, 알고 보니 훈련상황이더라는 에피소드를 들려주며 양 과장은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칠레에 대해 양 과장은 "지리가 한국과 비슷하고, 급격히 경제발전을 이뤘다는 점에서 닮은 점이 많다"면서 "오후 2시면 은행 문을 닫고, 외국인들을 위한 금융 서비스가 부족해 공략할 수 있는 시장이 있다"고 진단했다.그러면서 앞으로 칠레에 우리은행이 진출할 때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보태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양 과장이나 이 대리처럼 2002년부터 글로벌 지역전문가로 홀로 파견된 우리은행 직원은 59개 지역 113명에 이른다. 지난해에만 11명을 파견한 우리은행은 올해 필리핀, 라오스 등 진출예정 지역을 포함한 15개국에 15명의 글로벌 전문인력을 또 내보낼 계획이다.우리은행 관계자는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을 뛰어넘으려면 해외수익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절실하고 이를 추진하려면 글로벌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며 M&A를 통한 해외진출을 늘리기 위해 글로벌 M&A 전문인력도 2명 채용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 이미 가장 많은 185곳의 국외 네트워크를 갖췄다.우리은행은 글로벌 전문인력을 앞세워 올해 말까지 210곳, 중장기적으로는 300곳 이상으로 해외 영업망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2014년 글로벌 지역전문가 과정을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파견된 우리은행 이길모 대리가 문화체험을 하며 현지 어린이와 찍은 사진. 2015.4.25. <<우리은행 이길모 대리 제공>>(서울=연합뉴스) 2012~2013년 글로벌 지역전문가 과정을 통해 칠레에 파견된 우리은행 양승환 과장(사진 가운데)이 산티아고에 렌트한 아파트 주인집 가족들과 찍은 사진. 2015.4.25. <<우리은행 양승환 과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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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김성근 감독 "유창식, 점점 좋아지고 있다"유창식에게 가능성을 발견한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 <<연합뉴스 DB>>예전 김광현처럼…"고비만 넘기면 된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성근(73) 한화 이글스 감독이 좌완 유창식(23)을 '한화의 미래'로 점찍었다. 유창식은 올 시즌 초반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9.95로 부진하다.하지만 김 감독은 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5일 NC 다이노스와 경기처럼 던지면 된다"며 "아직 넘어야 할 고비가 있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더 성장해주면 팀에 큰 힘이 된다. 그리고 유창식은 충분한 가능성을 지닌 투수"라고 고개 숙인 제자에게 힘을 실어줬다. 시범경기와 2015 KBO리그 정규시즌 초반, 유창식은 달갑지 않은 관심을 받았다. 3월 2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에서 유창식은 6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8실점을 하며 117개의 공을 던졌다. 시범경기에서 117개의 공을 던진 건 이례적이다. '벌투 논란'까지 있었지만, 이는 계획된 투구였다. 유창식은 팔꿈치 통증으로 스프링캠프 기간에 열린 평가전에 나서지 못했다. 김 감독은 유창식을 5선발로 낙점하면서 투구 수를 늘리고자 했다. "유창식처럼 제구력과 자신감이 떨어지는 투수에게는 많은 투구 수가 약이 된다"는 판단도 섰다. 애초 100개 정도의 실전 투구를 하고 불펜피칭을 추가로 소화하려 했으나, 유창식이 1∼4회까지 연속 실점을 하면서 계획을 바꿨다. 김 감독은 "좋은 기억을 안고 마운드에서 내려왔으면 좋겠다"고 바랐고, 유창식이 5·6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막아내자 김 감독은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4월 1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중간계투로 나선 유창식은 볼 15개를 연속해서 던졌다. 이는 레다메스 리즈(전 LG 트윈스·볼 16개 연속 투구)에 이은 역대 두 번째 불명예 기록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5일 NC전 선발로 유창식을 내보냈다. 5일 등판 결과도 좋지 않았다. 유창식은 이날 5⅔이닝 7피안타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김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김성근 감독이 한화의 미래로 점찍은 왼손투수 유창식. <<연합뉴스 DB>>김 감독은 "NC전에서 유창식은 좋은 투구를 했다. 5회까지는 1실점으로 막지 않았나"라고 반문하며 "패했지만, 가능성을 확인한 경기"라고 총평했다. 이어 "6회 에릭 테임즈에게 3점 홈런을 내줬을 때 볼 배합에 실수가 있었다. 이는 벤치 잘못이기도 하다"면서 유창식을 감쌌다. 유창식은 좋은 신체조건(키 186㎝·몸무게 100㎏)을 지닌 좌완 유망주다. 김 감독은 유창식을 보며 SK 와이번스 시절 만난 김광현(27·키 188㎝·몸무게 90㎏)을 떠올린다. 2007년 SK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 감독은 신인 김광현을 혹독하게 대했다. 고졸 신인 김광현은 자신감이 넘쳤다. 2007년 첫 스프링캠프 때 자신이 짠 '훈련 일정표'를 가져 와 "이렇게 훈련해보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김 감독은 "네가 원하는 대로 해보라"고 허락했다. 하지만 곧 김광현이 "감독님 훈련법에 따르겠다"고 자세를 바꿨다. 2007년 정규시즌에서 3승 7패 평균자책점 3.62로 부진하며 의기소침했던 김광현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그날 김성근 감독은 "한국에 대투수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이후 김광현은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김 감독은 의도적으로 김광현을 류현진과 비교하며 긴장감을 안기기도 하고, "아직 100%를 보여주지 않은 미완의 대기"라고 제자에게 힘을 주기도 했다. 김 감독과 김광현 사이에 수많은 일화가 쌓였고, 둘 사이에 신뢰는 더 깊어졌다. 지난해 12월, 김광현은 김 감독을 주례로 모시고 결혼식을 올렸다. 한화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 감독은 유창식에게 가능성을 발견했다. 김 감독과 유창식 사이에는 수많은 일화가 쌓일 것이다. 오랜 시간 유망주 꼬리표를 달고 있는 유창식이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을까. 김 감독은 "한두 고비만 넘기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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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드곡 발표한 솔비 "솔비같지 않은 음악을 하고 싶어요신곡 '우리에겐'…"저만의 색깔 찾을 때까지 계속 도전할 것"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저도 누군가를 위로하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가수 솔비(본명 권지안·31)가 지난 26일 신곡 '우리에겐'을 발표했다. 옛 연인을 추억하면서 다시 만날 수는 없겠지만 우리의 사랑과 추억은 영원할 것이라고 말하는 발라드곡이다. 솔비는 이 곡에서 마치 편지를 읽어내려가듯 덤덤하게 곡을 소화한다. 화려한 고음이나 반주도 없다. 예전 댄스가수 시절이나 예능프로그램에서의 그녀를 기억하는 팬들이라면 다소 어색할 법하다. 그녀는 지난 2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솔비 같지 않다"고 말을 꺼내자 "솔비답지 않고 싶다"는 답을 내놨다. "대중이 기억하는 솔비와 진짜 솔비의 접점이 어디일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합니다. 아직은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아요. 사람들은 다소 거부감을 느끼겠지만 전 이제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해보려고 합니다." 솔비의 이런 변화가 처음은 아니다. 그녀는 지난해 말에도 발라드곡 '사랑 하나면 되는데'를 냈다. 앞서 지난해 3월 선보인 '상큼한 아이스크림 같은 나는 31'도 어쿠스틱 팝 장르였다. 시원한 각선미를 내세워 신나는 댄스곡을 주로 선보이던 그녀가 의외의 행보를 보여서인지 이 음반들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그녀는 연달은 실패에 다소 위축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재도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상큼한 아이스크림 같은 나는 31'은 엄청난 용기를 내서 만든 앨범이었는데 실패했다는 생각이 드니까 기가 죽었어요. 그래서 내가 갈 길은 음악이 아닌가 보다고 생각하고 한동안 음악을 듣지도 않았습니다. 그래도 평생 가수라는 타이틀을 갖고 살아야 하는 데 저만의 노래 하나는 남기고 싶더라고요. 마음을 다잡고 저만의 색깔을 찾을 때까지 계속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솔비는 뒤늦게 음악에 새롭게 눈떴다고 고백했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가수의 의미를 제대로 깨닫지 못한 채 활동한 것이 아쉽다고도 말했다. "예전에는 진짜 몰랐어요. 그냥 멜로디 외우고, 가사나 좀 보고 그렇게 노래했어요. 지금은 곡 하나 하나하나가 다 작품이구나. 내가 그동안 가수가 아니었구나 새삼 깨닫고 반성했습니다. 이제야 진짜 가수가 된 기분입니다." 그녀는 어느 날 갑작스럽게 이런 내적인 변화가 일어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나이가 들고, 그림 작업을 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면서 '가랑비에 옷 젖는 듯' 음악을 대하는 자세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특히 모창 가수들 사이에서 원조가수를 찾아내는 방송 프로그램 '히든싱어'에 패널로 출연하면서 "가수가 왜 자기만의 목소리를 가져야하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저도 가수 솔비만의 스타일을 만들고 싶어요. 가수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으면서 저만의 색깔이 없는 게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그렇다고 비주얼 가수도 아니잖아요." 솔비는 한 때 인생의 방향을 잃고 헤매던 순간에 다른 가수들의 노래에 힘을 얻었다면서 자신도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네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목표가 단순히 욕심으로 끝나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낙 댄스곡을 많이 부르다 보니 노래 부를 때 댄스곡 특유의 버릇이 나옵니다. 이런 버릇을 없애려고 노력 중입니다. 고민도 많이 하고, 녹음할 때 이것저것 시도도 많이 합니다. 솔비답지 않은 목소리를 내고 싶어요." 그녀는 다른 뮤지션과 교류하며 음악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신곡 '우리에겐'을 작사·작곡한 록밴드 피터팬 컴플렉스의 드러머 김경인과도 음악 이야기를 나누다가 친해진 사이라고 소개했다. 그녀는 한동안 몰두한 미술 작업도 당분간은 뒤로 미룰 계획이라고 말했다. 음악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서다. 그녀는 국내외 전시회에 자신의 작품을 출품하는 등 미술 쪽에서도 '화가 권지안'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솔비는 그렇다고 자신이 한순간에 진지한 캐릭터가 됐다고 오해하지는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진짜 솔비' 안에는 여전히 예전의 명랑하고 유쾌한 솔비도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댄스곡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도 아니라고 부연했다. 늦어도 5월 안에 선보일 또다른 신곡은 댄스곡이다.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해 밝고 유쾌한 솔비의 면모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저를 진지한 캐릭터라고 생각하는 것도 불편합니다. 음악에 있어서만큼 진지해지는 게 맞겠지만 또 저는 대중이 기억하는 그 모습도 그대로 갖고 있거든요. 다만, 지금은 음악으로 조금 더 인정받고 싶을 뿐입니다." 그녀는 예전 이미지를 떨치고 음악으로 인정받으려면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할 것도 안다고 말했다. "제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할 때 방향성을 제시해줄 누군가를 찾아 헤맸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결국 제가 누군가의 레퍼런스가 되자고 결심했습니다. 누군가는 절 보고 방황하고 있다고 할지 몰라요. 하지만 길을 잃은 게 아니라 길을 찾아가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한 발짝씩 가다 보면 언젠가 저만의 음악을 보여 드릴 날이 오지 않을까요."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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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기업 법정관리 신청…협력사 등 피해 우려(종합)거제 등 5곳 아파트 3천500여가구 공사중…입주지연 불가피창사이래 첫 법정관리…해외 공사, 자산 매각 등도 차질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경남기업[000800]에 대한 채권단의 자금 지원안이 부결되면서 경남기업이 27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협력업체 도산 등 2차 피해와 아파트 입주 예정자의 입주 지연 등의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채권기관에 추가 자금 지원을 요청했으나 부결됨에 따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27일 밝혔다. 시공능력평가 24위의 경남기업은 앞서 세 차례의 워크아웃을 진행했으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은 1951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경남기업은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국내외 건설경기 침체와 베트남 '랜드마크 72' 등 대규모 투자사업 등이 차질을 빚으며 자금난에 시달리다 최근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특히 참여정부 이후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해외 자원개발 사업의 잇따른 실패로 성공불융자 대출금 외에 자체 투자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적자가 누적된 것으로 보인다. 2013년에 3천109억원의 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1천82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경남기업은 '경남아너스빌'이라는 브랜드로 아파트 사업을 추진했지만 2000년대 후반 이후 토지를 직접 매입해 건설하는 자체 사업이 거의 없고, 단순 공사비만 받는 민간 도급사업에 의존해 수익을 내지 못했다.경남기업은 지난달 자본잠식에 빠진 뒤 채권단에 전환사채 903억원의 출자전환과 긴급 운영자금 1천100억원의 지원을 요청했으나 최근 해외 자원개발 사업 비리와 관련한 검찰 조사와 워크아웃 특혜 외압 의혹 등의 악재까지 불거지며 채권단의 동의를 얻는데 실패했다. 경남기업이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현재 공사를 진행중인 아파트의 입주가 지연되는 등 입주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현재 경남기업의 분양 또는 조합주택 시공보증 현황은 거제 사곡 지역주택조합(1천30가구), 서울 봉천 제12-1구역 재개발(519가구), 충남 내포신도시(990가구), 수원 아너스빌 위즈(798가구), 화성 동탄1 A-101블록 경남아너스빌(260가구) 등 5개 현장 총 3천597가구에 이른다. 주택보증 관계자는 "경남기업은 도급 사업이 대부분으로 현재 조합이나 시행사가 남아 있어 공사 진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하도급 대금 지급 문제나 공사를 대신할 승계 시공사 선정 등에 시간이 걸려 일정기간 공사 지연에 따른 입주 차질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베트남 등 일부 해외 사업은 공사 중단이 우려된다. 경남기업은 현재 베트남·에티오피아·스리랑카·알제리 등에서 도로 등 토목공사와 수처리 공사 등을 진행중이다. 회사측은 현재 자금조달을 위해 베트남에 건설한 '랜드마크 72' 빌딩 매각을 추진 중이나 법정관리 신청으로 매각 절차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협력업체 등의 2차 피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남기업의 협력업체는 총 1천800여개로, 일부 영세 업체들은 경남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하도급 대급을 제때 지급받지 못해 연쇄 도산할 가능성이 크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받아 협력업체와 입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s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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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진학률 女학생 75%, 男학생 68%…격차 갈수록 벌어져지난 2월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2015학년도 입학식에서 신입생들이 남성교수 중창단의 축가에 환하게 웃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 10명中 1명꼴…2040년엔 3배로 증가 전망 (세종=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이 남학생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남학생이 더 높았던 대학 진학률은 2009년 여학생이 남학생을 앞지른 이후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는 추세다.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는 인구 10명 중 1명꼴이었는데, 노인 인구가 꾸준히 늘어 2040년에는 이 비율이 3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기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세에 가까웠다. 통계청은 19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4 한국의 사회지표'를 발표했다. ◇ 대학진학률, 여학생 74.6%로 남학생 67.6%보다 높아2014년 고등학교 졸업자가 전문대, 교육대, 일반대 등 대학에 진학한 비율은 70.9%로 전년보다 0.2%포인트 늘었다. 대학 진학률은 2005년 82.1%에 달했으나 이후 꺾인 모습이다. 성별로 보면 남학생의 대학 진학률은 67.6%, 여학생은 74.6%로 1년 전보다 각각 0.2%포인트와 0.1%포인트 증가했다. 대학 진학률은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높다가 지난 2009년 남학생 81.6%, 여학생 82.4%로 처음으로 역전됐다. 당시 0.8%포인트에 불과하던 남녀 대학진학률 격차는 2012년 5.7%포인트, 2014년 7%포인트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대학생 수는 남학생이 더 많다. 지난해 인구 만명당 대학생은 638.2명으로 남학생 754.7명, 여학생 521.7명이었다. 지난해 취업자에게 전공과 직업 일치도를 물어보니 4년제 이상 대학교를 졸업한 취업자 중 43.0%는 일치, 31.7%는 불일치, 25.4%는 보통이라고 응답했다. 지난해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14.9명, 중학교 15.2명, 고등학교 13.7명으로 1년 전보다 감소했다. 학급당 학생 수도 초등학교 22.8명, 중학교 30.5명, 고등학교 30.9명으로 전년보다 줄었다. 초·중·고교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4만2천원으로 1년 전(23만9천원)보다 1.1% 늘었다. 중학교가 월평균 27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초등학교 23만2천원, 고등학교 23만원 순이었다. 초등학생 81.1%가 사교육을 받았으며 중학생은 69.1%, 고등학생은 49.5%가 받아 전체 사교육 참여율은 68.6%였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총 의원 수 300명 중 여성 의원은 47명으로, 비율은 15.7%였다. 여성 의원 비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1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2014년 지방의회의원 선거에서는 총 의원 수 3천687명 중 여성 의원 845명으로 비율이 22.9%였다. ◇ 65세 이상 인구 10명中 1명…2040년엔 3배로 늘어 지난해 한국의 총인구는 5천42만명이다. 총인구는 2030년 5천216만명까지 늘어난 이후 감소해 2040년에는 5천109만명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4년 12.7%인 65세 이상 인구는 2030년 24.3%, 2040년 32.3%로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중위연령은 2014년 40.2세에서 2040년 52.6세로 늘어난다.지난해에는 생산가능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하는 65세 이상 노인이 17.3명이었으나 2040년에는 57.2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기준 기대수명은 81.94년이다. 1990년 71.28년에서 약 10년 가량 늘었다. 한국의 사망원인 1위는 암으로,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49명이었다.흡연율과 음주율은 감소하는 추세다. 2013년 19세 이상 인구 흡연율은 23.2%로 전년보다 1.8%포인트 줄었다. 고위험 음주율은 15.9%로 1.8%포인트 감소했다. 체질량지수 25 이상으로 따지는 19세 이상 인구 비만 유병률은 2013년 32.5%로 전년보다 0.3%포인트 줄었다. 남자는 전년보다 1.5%포인트 늘었으나 여자는 2.2%포인트 감소했다. 2013년 한국 혼인건수는 1년 전보다 1.3% 줄었고 이혼건수는 0.9% 늘었다. 재혼은 4.1% 감소했으며 평균 재혼 연령은 남자 46.8세, 여자 42.5세였다. 사회복지 생활시설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13년 말 노인복지시설은 4천995개로 5년 전보다 배 넘게 늘었고 장애인복지시설도 1천397개로 같은 기간 4배로 증가했다. 아동복지시설은 308개로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char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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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매운 성분, 다이어트에 도움"<미국 연구팀>(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고추의 매운맛을 나게 하는 성분인 캅사이신(capsaicin)이 대사를 촉진, 체중 증가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와이오밍 대학 약학대학 연구팀은 캅사이신이 지방 과잉섭취에도 불구하고 체중 증가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쥐실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캅사이신은 에너지 연소를 촉발하는 수용체(TRPV1)를 자극, 고지방 섭취에 의한 비만을 억제한다고 연구를 주도한 비베크 크리슈난 연구원이 밝혔다. 보통 쥐와 유전조작을 통해 이 수용체를 제거한 쥐에 캅사이신이 0.01% 섞인 고지방 먹이를 준 결과 보통 쥐들만 체중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쥐들은 먹는 양에 상관없이 체중증가 억제 효과가 나타났다. 이 쥐들은 대사활동과 에너지 연소가 크게 증가한 반면 수용체가 제거된 쥐들은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 수용체는 에너지로 쓰고 남은 지방을 저장하는 백색지방 세포와 에너지를 연소시키는 갈색지방 세포에 들어있는데 캅사이신이 백색지방 세포를 갈색지방 세포로 전환시키기 때문에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나노분자를 이용해 캅사이신이 지속적으로 방출되게 하는 약을 개발하면 비만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개발연구가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볼티모어에서 열리는 미국생물물리학회(Biophysical Society)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