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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의 영광' 김연아 금메달 스케이트, 문화재 된다(종합)문화재청 업무계획 발표…등록문화재 '제작 시점 50년' 폐지 추진 김연아가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때 신었던 스케이트. [문화재청 제공] 김연아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온 국민을 열광시킬 때 신었던 스케이트가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김연아의 스케이트처럼 제작·건설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은 사물과 건축물도 문화재로 등록하는 방안을 담은 2017년 주요 업무계획을 9일 발표했다. 김연아가 2010년 2월 26일 오전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열린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최고의 연기를 펼치고 나서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행 문화재보호법은 제작·건설·형성된 후 50년이 지난 문화재 중 역사·문화·예술 등의 분야에서 기념되거나 상징적 가치가 있는 것을 등록문화재로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제작 시점 50년'이라는 규정 때문에 50년을 넘지 않은 훼손 위기의 근현대 문화재들이 보호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문화재청은 앞서 지난 2012년 만든 지 50년을 넘지 않은 물품을 대상으로 하는 '예비문화재 인증제도'를 도입하려 했으나 법제화에 실패했고, 이번에 등록문화재의 문턱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연아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우승할 때 신었던 스케이트는 이탈리아 '리 스포르트(Ri sport)'사에서 만든 부츠와 영국 '존 윌슨 스케이트'사의 스케이트 날로 구성됐다. 2007년부터 '리 스포르트'사로부터 스케이트 부츠 지원을 받기 시작한 김연아는 2010년 1월초 새로 제작한 스케이트화를 신고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의 성과를 이뤄냈다. 문화재청은 김연아의 스케이트에 대해 "국내에는 선수용 피겨 스케이트 제작사가 적어 선수들이 보통 해외 브랜드 제품을 사용한다"라며 "이번 유물은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부츠에 영국제 날로 구성된 해외 제작 물품이지만 김연아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피겨 종목에서 우승했을 때 신었던 스케이트로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2010 밴쿠버 올림픽 당시 스케이트를 신고 훈련하는 김연아. 2010.2.21.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김연아.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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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여성교육현장' 종로구 배화여고 건물, 문화재 됐다일제강점기인 1910∼1920년대 지어진 서울 종로구 필운동 배화여고 건물 2개가 등록문화재가 됐다.문화재청은 배화여고 과학관을 등록문화재 제672호 '서울 배화학원 캐롤라이나관', 배화여고 본관을 등록문화재 제673호 '서울 배화여자고등학교 캠벨기념관'으로 각각 등록했다고 6일 밝혔다. 등록문화재가 된 배화여고 과학관(왼쪽)과 본관. 과학관은 '서울 배화학원 캐롤라이나관', 본관은 '서울 배화여자고등학교 캠벨기념관'으로 등록됐다. [문화재청 제공]배화여고는 미국인 캠벨(1852∼1920) 선교사가 1898년 여성교육과 개신교 전파를 위해 종로구 내자동에 설립한 학교로, 이때의 건물은 남아 있지 않다. 이후 1915년 지금의 필운동 자리로 이전했는데, 이곳 건물이 이번에 문화재로 등록됐다. '서울 배화학원 캐롤라이나관'이라는 문화재 명칭은 1898년 배화학당 설립 당시 이름인 '캐롤라이나 학당'에서 따왔다.1915년 2층 규모로 건립됐고, 1922년 3층과 4층(지붕층)이 증축됐다. 건물 앞면과 뒷면에 각각 출입구와 계단이 있고, 계단을 중심으로 좌우에 교실이 배치돼 있다.앞서 배화학원 이사회는 2015년 6월 배화여대 기숙사 신축을 이유로 이 건물을 철거하려 했으나, 동문과 학부모의 반대로 계획을 취소하고 문화재 등록을 추진한 바 있다. 1927년 배화여고 본관, 과학관, 생활관 등이 나온 사진. [서울시 제공]1926년 건립된 '서울 배화여자고등학교 캠벨기념관'은 4층(지붕층 포함) 건물로, 1977년 대규모 보수를 거쳤으나 원형이 잘 보존된 편이다. 당시에는 새로운 건축 기법이었던 철근 콘크리트 상인방(上引防, 입구 위에 수평으로 가로질러 놓는 석재)을 도입해 커다란 창호를 설치한 점이 특징이다.문화재청 관계자는 "2004년에 이미 문화재로 등록한 배화여고 생활관과 이번에 등록문화재가 된 건물 2개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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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이래 민속놀이 '씨름', 드디어 국가무형문화재 됐다삼국시대부터 전해오는 세시풍속 놀이인 '씨름'이 무형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문화재청은 두 사람이 샅바를 잡고 힘과 기술을 이용해 상대를 넘어뜨려 승부를 가리는 경기인 '씨름'을 국가무형문화재 제131호로 지정했다고 4일 밝혔다. 단원 김홍도의 풍속도첩 중 씨름. [연합뉴스 자료사진] 씨름은 각종 유물·문헌·회화 등에 나타나 명확한 역사성이 확인되는 민속놀이다. 씨름판의 구성과 기술에 우리나라 기예로서의 독자성과 표현미가 남아 있어 한국 전통놀이의 속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연구대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문화재청은 씨름이 한반도 전역에서 보편적으로 공유·계승됐다고 판단해 국가무형문화재 제129호와 130호인 '아리랑', '제다'(製茶)와 마찬가지로 특정 보유자와 보유단체를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는 씨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도 추진 중이다. 씨름은 2018년 무형유산위원회 회의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웃산전굴의 용암교. [문화재청 제공] 한편 문화재청은 제주 화산섬 지형의 비밀을 간직한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상류동굴군(웃산전굴, 북오름굴, 대림굴)'을 천연기념물 제552호로 지정했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류가 지표의 경사면을 따라 해안으로 흐르면서 만들어진 동굴들을 말한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상류동굴군'의 천연기념물 지정으로 거문오름부터 북동쪽 바닷가까지 내려가는 선상에 있는 벵뒤굴, 웃산전굴, 북오름굴, 대림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이 모두 천연기념물이 됐다. 이번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세 동굴은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 일대에 있다. 길이는 웃산전굴이 2천385m, 북오름굴이 221m, 대림굴이 173m이다. 이들 동굴은 2012년 한국동굴연구소의 학술조사로 실체가 드러났으며, 규모가 웅장하고 내부에 다양한 동굴생성물이 남아 있다. 특히 다리, 선반 모양의 기이한 용암생성물이 있는 웃산전굴에서는 국내 최초로 동굴산호가 발견됐다. 제주도는 2007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때 빠졌던 웃산전굴, 북오름굴, 대림굴을 추가로 세계유산에 등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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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피란수도 14개소 세계유산 등재 신청가덕도 등대와 부산항 1부두, 임시수도청사 등 부산에 있는 피란수도 유적 14개소가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오른다. 임시수도청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시는 '대한민국 피란수도 부산유산'(이하 피란수도 부산유산)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싣고자 20일 문화재청에 신청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앞서 지난 7일 세계유산위원회를 열고 부산근대역사관, 부산지방기상청 등 피란수도 부산유산 14개소를 등재 신청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부산시의 신청에 따라 내년 1∼2월께 현장실사 등을 거쳐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에서 잠정목록 등재여부를 최종 심의할 예정이다. 이번에 신청한 14개소의 문화유산은 피란민의 애절한 희망을 담았던 '희망 유산', 피란민의 처절한 삶을 치유했던 '치유 유산', 정부기능을 유지했던 '정부기능 유산', 유엔 지원으로 전쟁 후유증을 극복한 '인류애 유산'으로 나뉜다. 희망 유산에는 가덕도 등대(부산시 유형문화재 제50호), 부산항 제1부두, 영도대교(부산시 기념물 제56호)가 있고, 치유 유산에는 성지곡수원지(등록문화재 제376호), 복병산배수지(등록문화재 제327호), 부산지방기상청(부산시 기념물 제51호), 부경고등학교 본관(등록문화재 제328호), 대한성공회부산주교좌성당(등록문화재 제573호)이 있다. 정부기능 유산에는 부산임시수도대통령관저(부산시 기념물 제53호), 부산임시수도정부청사(등록문화재 제41호), 한국전력중부산지사(등록문화재 제329호), 부산근대역사관(부산시 기념물 제49호)이 포함됐다. 인류애 유산에는 부산시민공원(옛 하얄리야 부대), 워커하우스가 있다. 부산 피란수도 세계유산 등재 추진(CG)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공원(등록문화재 제359호)은 내년 하반기 11개국 관리위원회 의결을 거쳐 인류애 유산에 추가 신청할 예정이다. 피란수도 부산유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사업은 부산시가 2015년부터 '문화도시 부산'의 미래를 위해 추진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의 연구 조사, 세미나, 포럼 등을 거쳐 최종 목록을 선정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피란수도 부산유산은 절박했던 6.25 전쟁 시기에 대한민국 정부와 100만명의 피란민을 품었던 부산시민들의 포용과 인류애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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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세운 '해병대사령부 초대교회' 문화재 된다'예수성교 누가복음전서' 등 4건은 문화재 등록 문화재청은 1959년 서울 용산구에 건립된 '해병대사령부 초대교회'를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15일 밝혔다.해병대는 진해, 부산에서 임시 건물을 교회로 사용하다 사령부가 서울로 이전하면서 250㎡ 규모의 철근콘크리트 건물을 지었다. 이 교회는 1973년 해병대사령부가 해체되면서 오랫동안 방치됐으나 2003년 보수공사를 거쳐 교회로서의 기능을 회복했다. '해병대사령부 초대교회'는 해병대 기독교 신앙의 근거지로서 군종사(軍宗史)적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병대사령부 초대교회. [문화재청 제공]이와 함께 문화재청은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모자이크 제단화'와 1908년 간행된 '찬송가'(Union Hymnal)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모자이크 제단화'는 높이가 8.6m에 이르는 커다란 그림으로, 상단과 기단 부분은 1927∼1928년에 제작됐고 하단은 1938년에 만들어졌다.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고 보존 상태도 좋은 편이다.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모자이크 제단화. [문화재청 제공]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찬송가'는 우리나라 최초의 교파 연합 찬송가로 악보 없이 가사만 수록된 점이 특징이다.한편 문화재청은 지난 10월 등록 예고했던 '예수성교 누가복음전서', '신약 마가전 복음서언해', '구약전서', '예수성교전서' 등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에 간행된 개신교 서적 4건을 문화재로 등록했다. '예수성교 누가복음전서'는 1882년 3월 24일 출간된 최초의 한글 성경이다. 스코틀랜드 연합장로회 소속 존 로스 선교사와 이응찬·백홍준 등이 번역에 참여했고, 중국 선양의 문광서원이 발행했다. '신약 마가전 복음서언해'는 조선시대 천주교 신자인 이수정이 1885년 일본에서 한문과 우리말로 번역해 펴낸 책이고, '구약전서'는 최초의 한글 구약성서다. 또 '예수성교전서'는 1887년 제작된 최초의 한글 신약전서다. 예수성교 누가복음전서.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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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 관람객 1천만명 시대 '활짝'문화재청 "23일 1천만번째 관람객…올해 1천70만명 예상"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4대 궁과 종묘를 찾는 내외국인 관람객이 올해 처음으로 1천만명을 돌파한다.문화재청은 "지난 20일까지 4대 궁과 종묘 관람객이 995만7천명으로 집계됐고, 23일 오후에 1천만 번째 관람객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2일 밝혔다.4대 궁과 종묘 관람객은 올 상반기에 최초로 500만명을 넘어 524만3천명을 기록했고, 약 5개월 만에 475만7천명을 추가해 '1천만명 시대'를 열게 됐다.연간 고궁 관람객은 2011년 735만명을 기록한 뒤 2012∼2013년 800만명 언저리에 머물다 2014년 1천만명에 조금 못 미치는 970만명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로 인해 900만명으로 감소했다.올해 관람객은 모두 1천60만∼1천7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재청은 야간 특별관람 기간이 지난해 48일에서 올해 120일로 늘었고, 한복 착용자의 무료입장을 야간 특별관람까지 확대한 것이 고궁 관람객 1천만 명 돌파의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이와 함께 4월 29일부터 열흘간 열린 궁중문화축전, 경복궁 속 작은도서관인 집옥재 개관, 창경궁 영춘헌과 집복헌에서 펼쳐진 전시, 체험형 궁궐 활용 프로그램 확대 등도 관람객 증가의 원인으로 평가됐다.한편 문화재청은 고궁 관람객 1천만 명 돌파를 기념해 문화재지킴이 기업인 LG전자, LG생활건강과 함께 23일 오후 경복궁에서 1천만 번째 관람객에게 선물을 증정한다.또 이날 4대 궁과 종묘 입장객을 대상으로 경품 추첨 이벤트를 진행해 고궁 야간 특별관람권, 4대 궁·종묘 통합관람권, 경복궁 별빛야행 관람권 등을 제공한다. 인파로 북적이는 경복궁 광화문.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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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동해 탄생의 비밀…강릉 해안 비경 '바다부채길'그동안 꼭꼭 숨겨뒀던 뛰어난 경관의 해안 비경 탐방로가 세상을 향해 문을 열었다.국내 최고 일출명소인 강원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에서 심곡항을 연결하는 해안단구 탐방로가 세상과 만나 또 하나의 명물이 됐다.2천300만 년 전 동해 탄생 비밀의 문이 열리면서 국내 최고의 해안탐방로로 주목받는다. [연합뉴스TV 제공] 정동 심곡 바다부채길이 그곳이다. 강릉 출신 소설가 이순원이 이름을 지었다.정동진의 부채 끝 지명과 탐방로가 있는 지형의 모양이 마치 동해(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 놓은 모양과 비슷하다 해서 이런 근사한 이름을 얻었다.총 사업비 70억 원이 투자된 바다부채길은 총 길이 2.86km로 이뤄졌다.이곳은 전국 최장거리 해안단구(천연기념물 제437호)라는 천혜의 환경자원을 이용한 힐링 트레킹 공간 제공을 위해 조성됐다.건국 이래 단 한 번도 민간인에게 개방된 적 없는 곳이다.그동안 해안경비를 위한 군(軍) 경계근무 정찰로로만 사용됐다 일반인에게는 단 한 번도 개방되지 않은 미지의 세계다.그래서 더욱 가보고 싶은 곳이다. 이곳은 동해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2천300만 년 전 지각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 지역이다.민간인 개방을 위해 국방부와 문화재청의 협의와 허가에만 2년간의 세월이 소요됐을 정도로 어렵게 세상에 공개됐다.바다부채길 탐방은 산 위에 있는 거대한 크루즈형 리조트인 정동진 썬 크루즈 주차장과 아늑한 심곡항 어디를 시점과 종점으로 택하든 자유다.정동진 썬 크루즈에서 시작하는 게 좀 더 수월하다.500m가량의 경사지를 내려가면 심곡항까지 비교적 평탄한 코스다.반대라면 급경사 계단을 올라야 해 힘이 몇 배나 더 든다.탐방로에 접어들면 시원한 푸른 바다가 막힌 속을 뻥 뚫어 준다.깎아지른 절벽이 한쪽을 차지하고 반대편에는 푸른 바다가 탐방객을 반긴다.옥빛 바닷물에 곳곳의 기암괴석, 주상절리, 비탈에 아슬아슬하게 선 소나무와 향나무, 바위 절벽의 해국과 이름 모를 야생화 등 볼거리가 풍성해 힘들 겨를이 없다. 시원한 파도 소리에 지루할 틈도 없다.곳곳에 있는 벤치에 앉아 밀려오는 파도에 세상의 시름도 실어 보낼 수 있다.고려 시대 강감찬 장군이 발가락이 여섯 개인 육발호랑이를 백두산으로 쫓았다는 전설이 깃든 투구 바위, 어부의 애틋한 사랑이 담긴 부채 바위의 전설을 소개한 안내판이 탐방객을 불러 모은다. 다양한 모양과 크고 작은 바위가 조각공원처럼 펼쳐졌다.탐방로 발아래로는 파도가 들이친다.파도에는 정동진과 심곡의 자랑인 미역이 둥둥 떠다니고 시원한 바닷냄새를 선물한다. 여름에는 붉게 핀 해당화는 탐방로 주변을 지키고 갯메꽃과 하얀 찔레꽃도 곳곳에서 탐방로를 빛낸다.이름 모를 꽃은 덤이다. 깎아지른 절벽 바위틈에서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해국이 초겨울인 요즘에도 질긴 생명력을 자랑한다.향나무와 소나무도 바위틈에서 동해(바다)를 지킨다.해안에는 파도를 묵묵히 맞는 주상절리가 장관이다.자갈이라기보다는 큰 굵은 자갈로 된 해변은 동해안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다.자갈에 부서지는 파도 소리는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하얀 포말은 마음마저 씻어주는 듯하다.2천300만 년 전의 신비를 간직한 바위와 돌이 곳곳에서 신비감을 연출해 발길을 머물게 한다. 탐방로에는 해안 경계철조망이 그대로 남아 있고 절벽 곳곳에는 적의 침투를 막기 위한 시설 등이 아직 남아 있어 분단의 현실을 느낄 수 있다. 해안철책은 탐방로 안쪽으로 설치돼 있어 조망을 해치지 않는다.그러나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지만 깎아지른 절벽에 바다와 맞닿은 위험한 곳이다.또 목재와 철재 데크, 해상 보도교로 탐방로가 이뤄져 등산화는 아니더라도 운동화는 필수다. 탐방로는 쉬엄쉬엄 걸어도 크게 힘들지 않고 1시간 10분(편도 기준)이면 충분하다.그러나 이곳은 안보상 이유로 4~9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10~3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만 개방한다.너울성 파도, 태풍, 강설, 강우, 강풍 등 기상악화 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출입을 통제한다.출발 전에 탐방로 개방 여부를 확인해야 낭패를 면할 수 있다.40~50분 간격으로 순환셔틀버스를 운행해 불편을 덜었지만, 주차장이 아직 턱없이 부족하고 탐방로 중간에 화장실도 없어 약간의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바다부채길은 북쪽으로는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과 정동진역, 남쪽으로는 국내 최고의 해안드라이브 코스인 헌화로와 접했다.헌화로는 신라 성덕왕 때 순정공과 수로부인의 애틋한 설화가 남아 있는 곳이다.탐방로 주변의 감자옹심이, 망치탕, 회덮밥 등 맛집에 들러 끼니를 해결하면 강릉의 멋과 맛을 모두 해결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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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경국전」국가지정문화재 지정수원화성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경국전」(朝鮮經國典)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924호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16일 「조선경국전」을 비롯해 「정조 어찰첩」(보물 제1923호) 등 9건의 보물 지정을 확정했다. 「조선경국전」은 1책 79장으로 구성돼있다. 현재까지 전해지는 국내 유일본이다. 「조선경국전」은 조선 개국 공신인 정도전이 1394년(태조 3년) 왕에게 지어 올린 사찬(私撰) 법전으로 국가 운영을 위한 기본 강령이 담긴 ‘조선왕조의 헌법’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 관제·군사·호적·경리·농상 등 각 분야 제도를 기술해 조선의 건국 이념,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대한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조선경국전」은 「경제육전」(개국 초 반포된 공적 법전), 「육전등록」 등 법전 편찬의 토대가 됐다. 조선의 기본법전인 「경국대전」(經國大典, 1476년 완성)의 모체가 되기도 했다. 수원화성박물관은 2013년 문화재 지정 신청을 하고, 2014년에는 ‘삼봉 정도전과 조선경국전’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하며 「조선경국전」의 가치를 알렸다. 문화재청은 지난 8월 30일 「조선경국전」의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지정을 예고한 바 있다. 「정조 어찰첩」은 정조대왕이 고위직을 역임한 심환지(1730~1802)에게 보낸 어찰을 모은 책으로 총 6첩 297통이 담겨있다. 어찰의 내용은 대부분 정사(政事)와 관련된 것이다. 당시의 정치적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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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400년 전 백제 장식기와 '치미' 복원…"새가 비상하는 듯"(서울=연합뉴스) 백제 위덕왕이 577년 세운 부여 왕흥사 터에서 나온 국내 최고(最古)의 '치미'가 복원·공개됐다. 치미는 전통 건축물에 사용되는 장식기와로, 용마루 끝에 설치해 위엄을 높이고 귀신을 쫓는 역할을 한다.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13∼2014년 발굴조사 중 승방으로 보이는 건물터의 남쪽과 북쪽에서 각각 발견한 치미 한 쌍을 3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공개했다. 고대 건물터에서 용마루 좌우의 치미가 한꺼번에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번에 최초로 공개된 왕흥사지 치미는 이 절이 창건된 6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주 황룡사지 치미, 부여 부소산 폐사지 치미, 익산 미륵사지 치미 등보다 제작 시기가 이른 것으로 평가된다. 왕흥사지 치미. 승방 건물터 남쪽과 북쪽에서 나온 치미를 합친 것이다. [문화재청 제공] 왕흥사지 치미는 출토 당시 지붕에서 떨어져 조각난 상태로 땅에 묻혀 있었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이를 수습해 남쪽 치미는 상부, 북쪽 치미는 하부를 복원하고 삼차원 입체영상 기술로 상하부 전체를 복원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복원 이미지에 따르면 왕흥사지 치미는 높이가 123㎝, 최대 너비가 74㎝이다. 왕흥사지 치미는 전체적인 생김새가 꼬리를 세운 새가 비상하는 듯한 느낌을 주며, 연꽃무늬·구름무늬·초화(草花)무늬 등 화려한 문양으로 장식됐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왕흥사지 치미는 전체를 만든 뒤 상부와 하부를 분리해 따로 구워낸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국 남조척(南朝尺)의 1자가 약 24.5㎝인데, 이 척도를 적용하면 왕흥사지 치미는 높이가 5자이고 너비는 3자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왕흥사지 치미에 대해 "백제 사비 도읍기의 기와 제작기술과 건축기술, 건축양식 등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귀한 자료"라고 평가한 뒤 "주로 사찰의 금당(본존불을 안치하는 중심 건물)이나 강당 터에서 나온 치미가 승방 터에서 출토됐다는 것은 당시 승려의 지위가 높았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왕흥사지 치미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9일 개막하는 특별전 '세계유산 백제'에 전시될 예정이다. 부여 규암면에 있는 왕흥사지(사적 제427호)는 사비 백제의 왕궁터로 알려진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에서 보면 금강 건너편에 있다. 지난 2007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사리장엄구(보물 제1767호)가 출토돼 577년에 창건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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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막바지 11월, 무형문화재 즐겨볼까(서울=연합뉴스) 아름다운 오색 단풍이 절정을 지나는 11월을 맞아 수도권과 경남 지역에서 국가무형문화재 공개 행사가 열린다. 3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국립무형유산원이 후원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 지원하는 국가무형문화재 공개 행사가 4일부터 27일까지 펼쳐진다. 11월 국가무형문화재 공개 행사는 서울 강남구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와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집중적으로 개최된다. 민속극장 풍류에서는 가야금산조 및 병창(제23호) 보유자인 양승희·강정숙·이영희 씨가 각각 4일과 5일, 10일에 무대에 오른다. 이어 26∼27일에는 서울새남굿(제104호) 정기 공연과 학술대회가 진행된다. 또 일산 킨텍스에서 11일부터 사흘간 개최되는 '2016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대전'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25명이 공예품 제작을 시연한다. 이와 함께 경복궁 수정전에서는 5일 남사당놀이(제3호)가 펼쳐지고, 경남 통영에서는 20일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추게 했다는 승전무(제21호) 공연이 관람객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