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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제24회 대관령 눈꽃축제, 새해 1월 8일 개막2016년 1월 8일~31일 강원도 대관령 일대에서 펼쳐져 2018평창동계올림픽 앞두고 대형화, 고급화된 축제 만들 예정 (강원도=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 = 2015년 12월 7일 (뉴스와이어) -- 2016년 제24회 대관령 눈꽃축제(www.snowfestival.net)가 2016년 1월 8일부터 31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일대에서 펼쳐진다. 대관령눈꽃축제위원회가 주관하고 강원도, 평창군, 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형화, 고급화, 상징화를 표방, 대관령 눈축제와 더불어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메인행사인 눈꽃축제가 펼쳐지는 기간 동안에는 평창 송어축제, 알펜시아리조트 빙등제의 행사기간이 일부 겹치면서 더욱 풍성한 볼거리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알펜시아 빙등제는 세계 3대 겨울축제 중 하나로 불리는 하얼빈빙등제 제작팀이 투입되어 만들어지는 대규모 행사로 펼쳐진다. 또한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평창에서만 만날 수 있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종목 체험 프로그램이 새롭게 선보인다. 평창 일대의 눈썰매장, 얼음썰매장에서 노르딕 미니코스, 스키점프, 아이스 컬링, 아이스 하키 등 종목의 시연을 보고 직접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동계올림픽 홍보관 및 경기장 관람도 마련되어 있다. 모든 연령대의 관람객이 즐길 수 있도록 겨울 전통놀이 체험, 겨울레포츠 체험, 이색이글루 체험, 눈 성 만들기 체험, 해설사와 동행하는 백두대간 선자령 눈산행 등도 준비되어 있다. 특히 동계올림픽 개최지의 위상을 높이고 상징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길이 100미터 이상 규모의 초대형 눈조각, 실제 크기의 민속촌 마을을 통째로 눈으로 제작하는 스노우 빌리지 등 대규모 프로젝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이봉주 선수와 함께하는 대관령 알몸마라톤 대회, 김덕수 사물놀이 콘서트, 히든싱어 우승자 5인의 공연 및 팬사인회 등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진다. 대관령눈꽃축제위원회 박정우 위원장은 “2018년 열릴 평창동계올림픽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 강원도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홍보의 장이자 전 국민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할 축제의 장이 되도록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앞으로 개막까지 남은 약 1개월간 더욱 세심하게 준비해 역대 최대, 최고 수준의 눈꽃축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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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힘받은 힐러리 "나의 첫 임기 위한 선거"…대세론 재시동버지니아주 고도 알렉산드리아서 '정치적 동지' 매콜리프 주지사와 함께 유세시민 1천명 넘게 모이고 경찰 경비 삼엄…'이메일'·'벵가지' 선방 자신감 과시오바마·빌 클린턴 행정부와 차별화 시도 (알렉산드리아<미 버지니아주>=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나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3기 대통령에 출마하는 게 아닙니다. 빌 클린턴 행정부의 3기 대통령에 나서는 것도 아닙니다. 이것은 바로 나의 첫 임기를 위한 출마입니다."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에 있는 버지니아 주의 고도(古都)인 알렉산드리아에서 대중유세에 나선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의 목소리에는 전례 없이 힘이 넘쳐났다. 지난 수개월간 발목을 잡아온 '이메일 스캔들'의 수렁에서 벗어나 다시금 대세론에 시동을 걸겠다는 강한 의지가 연설 곳곳에서 묻어났다. 가장 중요한 시험대로 꼽혔던 민주당 첫 TV토론(13일)과 미국 하원 벵가지특위 청문회(22일)를 '성공적으로' 돌파했다는 자신감이 작용한 듯한 분위기였다. 특히 전날 장장 11시간에 걸친 마라톤 청문회를 '상처 없이' 선방했다고 평가되는데다가, 전국적으로 소액 정치기부금이 급격히 쏠리기 시작하고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 주에서 1위를 탈환했다는 '낭보'가 전해진 것이 큰 힘이 됐다는 된 듯한 분위기였다. AFP 통신은 "조 바이든 부통령까지 불출마를 선언한 이번 주는 힐러리에게는 대단한 한 주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낮 1시20분께 따사로운 가을햇볕이 내리쬐는 가운데 18세기풍 올드타운의 한복판에서 개최된 이번 유세는 마치 클린턴 후보가 다시 '대선 출정식'에 나선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뜨거운 열기와 에너지로 충만했다. 클린턴 후보가 '정치적 동지'로 불리는 테리 매콜리프 버지니아 주지사와 함께 알렉산드리아 마켓 스퀘어 광장 앞에서 가설된 유세장에 모습을 나타내자 1천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 군중들 사이에서는 우뢰와 같은 환호와 함성이 터져나왔다. "힐러리, 힐러리", "마담 프레지던트"(여성대통령)를 연호하는 지지자들의 머리 위로는 클린턴 후보의 모습을 한 컷이라도 촬영해보려는 휴대폰들과 함께 "나는 클린턴을 믿는다", "이번엔 여성대통령이 나올 차례" 등이 쓰인 피켓과 구호 판들이 넘실거렸다. 통로 주변에 늘어선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연단에 오른 클린턴 후보는 매콜리프 주지사와 함께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오랜 정치적 후원자이자 친구사이인 매콜리프 주지사는 클린턴 후보를 껴안는 모습까지 연출하며 친밀감을 과시했다. 매콜리프 주지사는 클린턴 후보를 "11시간에 걸쳐 청문회에서 증언한 전사"라고 소개하면서 "이 버지니아는 클린턴의 영역"이라고 천명했다. 이는 이날 버지니아 유세가 클린턴 후보의 대선 레이스에서 갖는 전략적 중요성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버지니아 주는 내년 2월 프라이머리와 코커스가 진행되는 초기경선 4개 주(아이오와·뉴햄프셔·네바다·사우스 캐롤라이나)에 이어 가장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로 꼽힌다. 다시 말해 한국의 수도권처럼 미국 전역의 여론 흐름을 집약해서 보여주는 '바로미터 지역구'라는 얘기다. 2012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버지니아에서 얻은 50.8%의 득표율은 전국 득표율(50.6%)과 거의 일치한다.특히 버지니아 주는 '슈퍼 화요일'로 불리는 내년 3월1일 12개 주와 함께 경선을 치르기 때문에 이곳 표심의 향배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공교롭게도 버지니아 주는 클린턴 후보가 2007년 경선패배 이후 5년만에 정치 복귀를 선언한 장소이기도 하다. 정확히 2년 전인 2013년 10월 말 버지니아 주 폴스처치에서 당시 매콜리프 주지사 후보의 유세를 지원하는 명목으로 대중연설에 나선 것이다. 이 같은 전략적 중요성을 반영하듯 클린턴 후보는 버지니아 주 유세에 몰린 지지자들을 향해 "우리는 지금 매우 엄중한 선택의 순간을 맞고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이뤄낸 진전 위에서 새로운 일을 구축해나가느냐, 아니면 공화당에 정권을 넘겨 우리가 힘겹게 마련해온 모든 것을 망가뜨릴 기회를 주느냐의 기로에 서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세에서 클린턴 후보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업적을 계승해나가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갖는 정책을 추구하겠다며 차별화 의지를 분명히 선보였다. 클린턴 후보는 우선 오바마 행정부에 대해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 속에서 정권을 출범시킨 오바마 행정부는 오랜 과정을 거쳐 우리 경제를 살려내고 월스트리트를 개혁하며 '오바마 케어'를 통해 1천800만 명이 넘는 미국인들을 도왔다"고 평가했다. 클린턴 후보는 그러나 국가경제의 버팀목인 중산층 경제가 완전히 무너진 상태라며 ▲소득불균형 해소 ▲여성임금 향상 ▲학자금 융자 개혁 ▲유상 가족휴가 장려 ▲육아지원 확대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또 총기규제와 이민개혁 관련 법안을 반드시 의회에서 통과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후보는 "나를 둘러싸고 많은 얘기가 나오지만, 중도에 포기한다는 말은 나오지 않고 있다"며 "나는 중산층을 돕고 소득을 높이며 중소기업들을 위해 싸워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자신의 이념적 정체성을 "일이 되도록 만드는 진보"라고 주장했다. 이는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버니 샌더스 후보를 지지하는 진보층을 겨냥한 것임은 물론이다. 클린턴 후보는 "나는 공통분모를 찾을 줄도 알면서 내가 서 있어야 할 곳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세장에서 만난 지지자들은 클린턴 후보가 내년 대선에 승리할 것이라는 강한 기대감을 보였다. 80세의 여성인 아이다 브로스키는 "힐러리만큼 세상에서 가장 호감도 높은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힐러리는 잘 갖춰졌고 매우 밝다"고 평가하고 "여성 대통령을 갖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알렉산드리아에 거주하는 25세의 킬라 잉글먼은 "나는 늘 힐러리의 지지자였다"고 소개하고서 "최근에 여러 가지 공격을 받고 있지만, 이번에는 확실히 대통령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49세의 타코마 웨인은 "이번에는 뭔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이날 유세장에서 클린턴 후보에 대한 신변 경호는 마치 현직 대통령에 대한 경호를 방불케 하듯 매우 삼엄했다. 유세장 주변 300m 근방에 100여 명이 넘는 경찰관들과 순찰차가 촘촘히 배치되고 지지자들과 취재진은 마치 공항검색대를 통과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보안검색 절차를 밟아야 했다. 클린턴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워싱턴D.C에서 열린 여성 리더십 포럼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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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야무진 대추…가을 깊어가자 축제도 주렁주렁(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대추는 일상에서 매우 친숙한 열매다. 관혼상제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게 바로 대추 열매. 제사상의 맨 앞에 놓이는 조율이시(棗栗梨枾) 가운데 으뜸 자리를 대추가 차지한다.그뿐인가. 대추는 아들을 상징하기도 했다. 자식 혼인날, 새 며느리에게서 첫절을 받는 폐백상에서 시어머니가 대추를 집어 며느리 치마폭에 던져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풍속은 현대 결혼식의 폐백에서도 마찬가지다.대추 열매는 약재로도 약방의 감초 못지않게 큰 대접을 받아왔다. 어떤 한약재이든 대추 한두 알쯤은 으레 넣는다. 대추나무는 열매만 대접받지 않는다. 목재로도 요긴하게 쓰인다. 재질이 굳고 단단해 떡을 칠 때 쓰는 떡메는 물론 도장, 목탁, 불상 등의 용도로 사랑받았다. 대조(大棗·큰 대추나무)를 삶으면 그 향기가 십 리를 가고, 죽은 사람이 되살아나기도 한다고 할 만큼 나무 또한 약재로 각광받았다. 가을이 깊어가자 대추 열매도 홍조를 띠며 한껏 익어간다. 대추의 고장인 충북 보은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대추축제가 열리는 것은 당연지사라고 하겠다. 보은대추축제와 경산대추축제가 16일 동시에 막을 올리고 나면 논산의 연산대추축제가 23일 시작하고 경남을 대표하는 밀양대추축제는 하루 뒤인 24일 개막을 선언한다.다음은 주요 대추축제의 개요다. ● 보은대추축제 = 16일부터 25일 보은읍 뱃들공원과 속리산 일원에서 열린다. 초대가수 공연과 북한예술단·품바 공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지며, 서울시 유스오케스트라와 국악소녀 송소희, 난계국악단, 소리꾼 김용우 등도 특별공연을 펼친다.부대행사로는 16∼20일 '2015 전국 민속 소싸움대회'가 보청천 둔치에서 열리고, 제20회 속리산 단풍가요제도 17일 오후 6시 속리산 잔디공원에서 펼쳐진다.보은 지역은 1천400여 농가가 700㏊의 대추밭을 경작하는 대추 주산지다. ● 경산대추축제 = 16일부터 18일까지 경북 경산시민운동장에서 열린다.경산시와 한국농업경영인 경산시연합회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에 한 번씩 축제를 열었다. 그러나 다른 지역 축제가 매년 열리는 점 등을 고려해 올해부터 해마다 열기로 했다.축제에서는 대추 제품 판매, 농특산물 경매, 요리경연대회, 한복 패션쇼, 7080 통기타공연, 대추가요제, 단거리마라톤대회 등이 마련된다.● 밀양대추축제 = 올해로 8회째로 24일부터 이틀간 단장면 체육공원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향토 무형문화재인 법흥상원놀이, 백중놀이, 감내게 줄다리기 공연을 시작으로 개막하며 초청가수들의 축하공연 등이 풍성하게 펼쳐진다.현장에서는 대추씨 멀리 뱉기, 대추 목걸이 만들기 등 방문객과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연산대추축제 = 23일부터 사흘간 논산의 연산전통시장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14회째. '맛있고 풍족한 먹거리 연산전통시장으로의 초대'라는 주제로 30개의 행사가 펼쳐진다. 대추 정량달기, 대추씨 멀리 뱉기, 대추 OX 퀴즈, 대추 박 터트리기 등 체험과 대추고을가요제, 추억의 7080콘서트, 관광객 장기자랑과 평양예술단 공연 등 문화행사 등을 두루 즐길 수 있다. 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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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느낌 물씬 '만산홍엽'…전국이 '오색향연'단풍 가득한 한계령(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지난달 시작된 설악산 단풍이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한글날 휴일인 9일 강원도 인제군와 양양군을 잇는 한계령이 단풍 정절을 맞고 있다. 2015.10.9 momo@yna.co.kr방방곡곡서 축제·한글날 행사 물결…행락지 혼잡 (전국종합=연합뉴스) 한글날인 9일 연휴 첫날에 전국 유명 산이 '만산홍엽'을 이루면서 단풍객이 몰려 오색향연을 즐겼다.설악산을 비롯 유명 산과 축제장에 완연한 가을 정취에 취해보려는 행락객이 몰려들어 곳곳에서 큰 혼잡이 빚어졌다. 설악산은 7부 능선인 수렴동 대피소와 천불동계곡까지 단풍이 내려와 나들이객을 맞았다.오후 2시 현재 3만1천여명이 찾아 수채화 같은 오색 단풍과 어우러진 투명한 계곡 정취를 만끽했다.지리산은 정상부터 해발 1천m까지 새빨간 단풍으로 물들며 고운 자태를 뽐내자 증산리 코스와 백무동 코스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색색의 단풍을 즐겼다.속리산과 월악산에도 4천600여명과 1천500여명이 찾아 가을 햇살에 곱게 물든 단풍을 감상했다.형형색색의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계룡산에도 3천여명이 몰려 화려한 단풍을 카메라에 담으며 신선한 가을 바람에 땀을 식혔다.소백산은 정상에서 아래로 20%가량 단풍 옷으로 갈아입고, 주왕산도 활엽수를 중심으로 조금씩 단풍이 든 가운데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등산객들로 붐볐다.덕유산도 노랗고 빨간 원색의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으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13종의 단풍나무가 있는 내장산은 매표소에서 백양사까지 1.5km '단풍 터널' 구간에 인파가 몰려 깊어가는 정취를 즐겼다.이달 들어 서서히 울긋불긋 물들기 시작한 한라산에도 연휴를 맞아 이른 단풍 구경에 나선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산굼부리와 따라비오름 등 제주지역 억새 명소에도 많은 등산객이 찾아 가을 정취를 즐겼다.단풍 가득한 한계령(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지난달 시작된 설악산 단풍이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한글날 휴일인 9일 강원도 인제군와 양양군을 잇는 한계령이 단풍 정절을 맞고 있다. 2015.10.9 momo@yna.co.kr울산시 울주군 신불산∼간월산 사이 간월재와 고헌산 정상의 '영남알프스' 억새평원에도 1만5천명이 찾아 은빛 물결 눈부신 억새의 정취를 만끽했다.이날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억새꽃 축제가 열린 경기도 포천 산정호수와 명성산 억새밭 일대에도 이른 아침부터 많은 등산객이 몰려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경기 용인 에버랜드에는 단풍보다 붉은 단풍으로 유명한 '코키아'를 만나기 위한 가족단위 시민 4만2천여명이 몰려 온종일 북적거렸다. 바람이 조금씩 차가워지면서 단풍이 화려해지는 가운데 설악산은 18일, 속리산은 28일, 내장산을 비롯한 남부지방은 다음 달 5일께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전국 축제장, 한글날 행사장 등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에서는 자갈치축제 이틀째를 맞아 회요리 경연대회와 전통가요쇼, 예술단 공연 등이 이어졌다.동래구에서는 부산 역사를 체험하는 동래읍성역사축제가 막을 올린 가운데 300여명이 동래부사 행차를 재현한 길놀이 행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경북 영주 풍기인삼축제장에서는 올스타씨름장사대회, 관광객 노래자랑, 인삼깍기대회, 풍기인삼 경매 등이 열려 관광객들에게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했다.충남 천수만에서 잡히는 싱싱한 전어와 대하를 맛볼 수 있는 보령 무창포·신비의 바닷길 대하·전어 축제와 태안 안면도 백사장항에서 열린 안면도 백사장 대하축제에도 수많은 미식가가 찾아 싱싱하고 담백한 가을 진미를 맛보았다.강원 횡성과 홍천에서는 한우축제가 열려 행락객이 한우 고기를 맛보고 즐겼다.임진각서 '인삼건강마라톤대회' 열려(파주=연합뉴스) 9일 오전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인삼건강마라톤대회'가 열려 참가자들이 청명한 가을 날씨를 즐기며 힘차게 내달리고 있다. 파주시는 오는 17∼18일 임진각 '파주개성인삼축제'를 앞두고 젊은 층의 인삼 소비를 늘리기 위해 대회를 열었다. 2015.10.9 <<파주시>> wyshik@yna.co.kr횡성한우축제장에는 가족단위 행락객이 찾아 다양한 먹을거리와 프로그램을 즐겼으며, 올해 13회째를 맞은 홍천인삼한우축제 참가객들도 인삼한우 깜짝경매, 인삼낚시 등 다양한 행사를 체험했다.폐막을 이틀 앞둔 괴산유기농산업엑스포장을 비롯해 청주공예비엔날레행사장과 중국인유학생축제장에도 풍성한 가을 향기를 느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인천 송도국제도시 달빛공원에서 열린 제6회 연수 능허대 문화축제와 서구 오류동 경인아라뱃길에서 펼쳐진 제3회 아라문화축제장에도 인파가 몰렸다.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는 인삼건강마라톤대회가 열린 가운데 3천여명의 참가자들이 6㎞와 10㎞ 코스를 달리며 청명한 가을 날씨를 만끽했다.대구 달성종합스포츠파크와 경북 군위에서 열린 달성군민체육대회와 삼국유사 전국 마라톤대회에도 1만3천여명과 3천여명이 참가해 건강을 다졌다.한글날 행사도 곳곳에서 잇따랐다.세종시가 세종대왕과 한글 이미지를 구현하고 시민 단합과 결속을 꾀하려는 제3회 세종축제가 세종호수공원에서 개막했다. 한글날 공식행사와 축하공연 여민락으로 축제 시작을 알렸으며 11일까지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여주시는 이날 세종대왕릉에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나선화 문화재청장, 남경필 도지사 등 2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글날 기념식을 열었다. 10일까지 전국 세종백일장과 미술대회가 열리고 지역 특산물도 판매한다.또 이날 여주대학교 세종리더십연구소와 여주대 등에서 '한국의 미래 : 10년 후, 세종이라면?'이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했다.제주시 탑동광장 등에서 진행 중인 제54회 탐라문화제에서는 한글날을 맞아 제주어 시 낭송대회, 제주어 동화구연대회 등 훈민정음 창제 당시 한글의 고유한 형태가 남아 있는 '고어의 보고' 제주어를 소재로 한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류수현 우영식 최은지 조정호 이상현 박정헌 이승형 장아름 김동철 김준호 김형우 전지혜 임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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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쑥불쑥 솟아나는 송이버섯 축제봉화·양양·울진 등서 동시에 열려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숲속의 다이아몬드', '신비의 영물'. 송이버섯을 일컫는 별칭이다.송이버섯은 뿌리, 줄기, 잎의 구분이 없고 엽록소가 없어 광합성을 못한다. 따라서 다른 식물에 기대어 생존할 수밖에 없다.송이가 의지해 사는 원생식물은 소나무다. 송이의 '송'자가 소나무 송(松)인 것도 바로 그때문이다. 소나무는 송이의 터전이나 다름없다.다시 말해 소나무 뿌리에 붙어사는 외생균인 송이는 소나무에게서 탄수화물을 공급받는 대신 자신은 땅속에서 흡수한 무기양분을 소나무에 줌으로써 소나무와 공생관계를 유지하는 버섯이다. 소나무의 고장인 강원도 양양과 경북도 봉화, 울진에서 송이축제가 열린다. 내달 초에 약속이라도 한 듯 거의 동시에 개막하는 것. 양양송이축제는 10월 1일부터 4일까지 열리고, 울진금강송송이축제와 봉화송이축제는 2일 개막해 4일과 5일까지 각각 진행된다.다음은 이들 축제의 개요. ● 양양송이축제 = 양양지역의 대표적 가을축제로 남대천 둔치와 송이산지 일원에서 열린다.주제는 '송이愛 반하고, 향기에 취하 Go'. 모두 38가지 행사가 준비됐다. 내국인 대상의 송이보물찾기와 외국인 대상의 송이 채취 현장체험은 이번 축제의 백미.송이를 맛보거나 살 수 있는 송이요리전문점과 송이 주막, 송이 직거래 장터, 송이 가공식품 전시·판매장 등이 운영되고 송이밥과 송이빵, 송이차 등을 음미하는 시음, 시식회도 마련된다. ☎ 033-670-2114. ● 울진금강송송이축제 = 울진엑스포공원에서 '금강송이 빚은 신비의 명품, 금강송 송이!'라는 주제로 열린다.축제에 오면 가을 별미인 송이를 싼값에 살 수 있고 금강송 송이를 맛볼 수 있다. 송이 경매 모습을 시연하고 경매가 알아맞히기를 통해 푸짐한 경품도 나눠준다.송이 따보기, 소광리 금강소나무 군락지와 굴구지 은어길 탐방, 송이 보물찾기, 송이로 볼링하기, 송이빵 만들기, 울진금강송 탁본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벌인다. 송이 비빔밥과 송잇국, 울진한우 무료 시식회도 날마다 열린다. ☎ 054-782-1501. ● 봉화송이축제 =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축제로 봉화읍 체육공원과 관내 송이산 일원에서 개최된다. 봉화는 적송인 춘양목이 잘 자라 송이가 자라기에는 천혜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느껴보세요! 천연의 맛과 향, 봉화송이'를 주제로 송이산 견학 등 체험행사와 송이요리 등 전시, 송이판매 등 부대 행사들이 마련된다. 봉화송이 전국마라톤대회도 함께 열릴 예정.봉화송이는 태백산 자락의 마사토 토양에서 자라 다른 지역 송이보다 수분 함량이 적고 향이 뛰어나다고 주최측은 자랑한다. ☎ 054-679-6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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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군인체육대회 내달 2일 개막…'계급 초월한 스포츠 제전'세계군인체육대회 성화 봉송 시작(파주=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21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에서 열린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성화 채화식에서 첫 봉송 주자인 육군 1사단 안병규 대위가 봉송 차량에 성화을 옮기고 있다. 이날 채화된 성화는 임진각을 출발해 경기 파주와 연천, 강원 철원·화천·인제·고성 등 접경지역 군부대를 거쳐 다음 달 2일 개최지인 문경에 도착한다. 2015.9.21 andphotodo@yna.co.kr10월2∼11일까지 문경 등 8개 시·군서 개최120여개국 8천700여명 참가해 24개 종목서 실력 겨뤄…역대 최대규모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전세계 120여개국에서 모인 8천700여명의 군인들이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한국에 모여 생명과도 같은 총과 계급장을 잠시 내려놓고 평화를 추구하는 스포츠 제전을 펼친다. 국경을 초월한 화합의 스포츠 무대로 올해 6회째를 맞는 2015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개·폐회식이 열리는 문경을 비롯해 포항, 김천, 안동, 영주, 영천, 상주, 예천 등 8개 시도에서 치러진다. 4년 주기로 열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종목(24개 종목) 숫자와 참가국(120여개국 8천700여명)에서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군인들만의 스포츠축제인 만큼 남녀 현역 군인만 나설 수 있다.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는 올림픽 무대에서 볼 수 있는 19개의 일반 종목과 군인들의 특성을 살린 5개의 군사 종목을 합쳐 총 24개 종목이 치러진다. 일반 종목은 양궁, 농구, 복싱, 사이클, 펜싱, 축구, 골프, 핸드볼, 유도, 마라톤, 근대5종, 요트, 사격, 수영, 태권도, 육상, 트라이애슬론, 배구, 레슬링 등 19개로 이뤄진다. 여기에 공군 5종, 육군 5종, 해군 5종, 오리엔티어링, 고공강하 등 군사종목 5개가 추가된다. '우정의 어울림, 평화의 두드림'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는 한국 고대 신화에 나오는 '전설의 새'인 삼족오(三足烏)를 형상화한 엠블럼을 채택했다. 마스코트인 '해라온'(남자)과 '해라오니'(여자)도 삼족오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누린다 = 경북문경 군인체육대회의 특징은 그동안 '돈 먹는 하마'로 개최도시에 재정 부담만 안겨준 국제 스포츠 이벤트의 전철을 밟지 않았다는 데 있다. 말 그대로 '저비용-최대 효과'를 톡톡히 노렸다.이번 대회의 생산유발효과는 3천115억원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천542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취업유발효과 2천855명을 비롯해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스포츠를 통해 전 세계 군인들이 평화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다는 점도 상징적이다. '저비용 대회'를 위해 조직위원회는 선수촌 마련을 위해 새 아파트나 콘도를 짓는 대신 기존 시설물을 이용해 '원가 절감'에 나섰다. 전체 선수단 규모를 9천여명으로 산정해 영천 3사관학교에 2천500명, 괴산 학생군사학교에 4천500명, 문경 지역에 2천여명을 수용하기로 했다.특히 문경에는 이동식 숙소(카라반) 350동을 선수촌으로 대체했다. 카라반(4인1실·장애인 3인1실)을 만드는 데 들어간 비용은 34억원으로 아파트를 건축했을 때 예상되는 800억원(24평 3인기준·인테리어비용 포함)보다 무려 24배 가까이 절약했다는 게 조직위의 설명이다. ◇ 볼거리도 화려한 군인들의 스포츠 축제 = 19개의 일반 종목과 달리 군인들만이 할 수 있는 5개의 군사종목은 일반인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육·해·공군의 특성을 살린 육군 5종, 해군 5종, 공군 5종을 비롯해 적진 침투를 가상한 고공강화와 독도법(讀圖法)을 겨루는 오리엔티어링은 이번 대회에서 눈여겨볼 종목이다.10월 2일 치러지는 개막식 역시 놓쳐서는 안 될 이벤트다. 개막식에는 참가국 군인들이 자기 나라의 정복(군복)을 차려입고 참가한다. 평소 보기 어려운 각국의 군복을 한자리에서 구경할 좋은 기회다.개막식 문화 행사의 주제는 '하나됨'이다. 경주 토함산에서 채화된 '우정의 불'과 임진각에서 채화돼 비무장지대(DMZ)를 달린 '평화의 불'이 하나가 돼 문경에 도착하는 것으로 주제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 혼란한 지구에서 한 소년이 '화합의 불씨'를 들고 나와 우정·평화의 불과 만나 '미래의 불'이 되면서 하나됨을 강조하는 감동의 하모니가 이어진다.◇ '내가 바로 대한민국 국군 대표!' = 이번 대회에서 종합 3위를 목표로 하는 한국에서는 병역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국내 스포츠스타들도 참가한다. 축구 대표팀의 원톱 스트라이커 이정협 병장과 지난 4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사상 최초로 군인 신분으로 우승한 허인회 일병이 대표적이다. 내달 12일 전역을 앞둔 이정협 병장은 지난달 K리그 챌린지 경기 도중 안면 복합골절을 당하는 사고를 당한 뒤 회복하고 있지만 군생활의 '유종의 미'를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마무리하겠다는 일념으로 대회 참가를 강행했다.여기에 '필승 샷'을 앞세운 골프의 허인회 일병을 비롯해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50m 소총복사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음빛나(24) 중사도 '금빛 조준'에 나선다. 또 여자 축구대표팀 사상 첫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한 권하늘 중사도 눈에 띈다. 세계군인체육대회에 나서는 이정협(왼쪽부터), 허인회, 권하늘.<<연합뉴스 자료사진>>문경 국군체육부대 주경기장.<<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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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장거리 로켓 발사에 핵실험까지 시사…8·25 합의 흔들(종합2보)북한,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 의지 공식적으로 시사(서울=연합뉴스) 북한은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실시하겠다는 의지를 14일 시사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 국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선군조선의 위성들이 우리 당중앙이 결심한 시간과 장소에서 대지를 박차고 창공 높이 계속 날아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012년 12월 보도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발사되고 있는 북한 장거리 로켓 은하3호.로켓 발사·핵실험 추진시 남북경색 불가피…이산상봉도 무산 우려전문가들 "한국 아닌 미·중 겨눈 메시지"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황철환 기자 =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 장거리 로켓 발사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핵실험 가능성까지 암시하면서 남북관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장거리 로켓 발사나 핵실험이 실행에 옮겨질 경우 8·25 남북공동합의문은 '휴지조각'이 될 수밖에 없다.북한이 모처럼 조성된 남북화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다면 내달 20∼26일로 잡힌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도 예정대로 치러지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 北, 장거리 로켓 발사·추가 핵실험 가능성 시사 북한 국가우주개발국 국장은 14일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 형식으로 "세계는 앞으로 선군조선의 위성들이 우리 당 중앙이 결심한 시간과 장소에서 대지를 박차고 창공 높이 계속 날아오르는 것을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혀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인 내달 10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부 당국자는 15일 이에 대해 "탄도미사일 발사는 중대한 도발행위이자 군사적 위협"이라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 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측 대표인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측 대표인 김양건 당 비서와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오른쪽부터)이 지난달 25일 오전 판문점에서 '무박4일' 마라톤 협상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하지만 북은 이튿날인 15일 오후 4차 핵실험을 시사한 것일 수 있는 발언을 재차 내놓았다. 북한 원자력연구원장은 역시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우리는 미국과 적대세력들이 무분별한 적대시정책에 계속 매여달리면서 못되게 나온다면 언제든지 핵뢰성으로 대답할 만단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북한이 실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거나 추가 핵실험을 추진할 경우 남북관계는 다시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 당장 내달 20∼26일로 잡힌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한국과 미국이 단호히 대응하고 유엔 차원에서 제재가 논의될 경우 남북관계도 급속히 얼어붙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북한은 2013년 9월에도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불과 나흘 전 일방적으로 연기한 바 있다. 다만 남북은 이날 낮 판문점에서 이산가족 생사확인 의뢰서를 교환하는 등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절차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움직임 등은 지난달 25일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에서 합의된 남북 당국회담의 시기와 의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북측은 5·24 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큰 당국회담을 빨리 열자는 입장을 보인 반면 우리 정부는 "북한의 진정성부터 확인해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해 왔다. ◇ 전문가들 "한국 아닌 미·중 겨눈 메시지" 북한이 미국의 아침 시간에 맞춰 14일 밤 10시 51분에 장거리 로켓 발사를 시사한 것을 두고 미국과 중국을 겨냥한 메시지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실제 행동을 예고한 것이 아니라 한반도 문제에 대한 여론을 주도·탐색 하겠다는 의도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중 정상회담이 임박한 상황 등을 감안하면 미국과 중국에 대북정책 전환과 대화를 촉구하는 의미도 담겼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핵 관련 언급 역시 타깃은 한국이 아닌 미국과 중국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현재로선 핵실험을 시사했다기보다는 핵 카드를 사용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미국과 중국에 환기시키는 것에 가까우나 앞으로 수위가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핵실험까지 가면 8·25 남북합의가 유지되기 힘들다"면서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우리 정부가 당국간 회담을 조기에 진행시켜 북측의 진의를 확인하고 미·중과의 충분한 협력 속에 북에 신호를 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그러나 정부 당국자는 당국회담 개최를 먼저 제안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바늘에 실을 묶어 쓸 수 없는 법"이라면서 "현재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토 중"이라고만 답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여부 등을 예단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 국장은 로켓 발사 시기에 대해 '당 중앙이 결심한 시간과 장소'라고 강조해 여지를 남겼다. 정부 당국자는 "현재로선 북한의 입장이 확정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경우 8·25 남북합의를 위반한 것으로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상황은 그때 가서 종합적으로 판단해 볼 일"이라고 말했고, 내달 20∼26일로 잡힌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서도 "최선을 다해 준비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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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양건 "북남관계 통일 지향 건설적 방향으로 나가야"북한 김양건 "북남관계, 통일 지향 건설적 방향으로 나가야" (서울=연합뉴스) 남북 고위급 당국자 접촉에 북측 대표단으로 참석했던 김양건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가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대담에서 "북남관계가 통일을 지향하는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27일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TV 아나운서가 김양건 당 비서의 발언 내용을 전하고 있는 모습.(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에 북한 대표로 참여했던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는 27일 "북남관계가 통일을 지향하는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양건 비서는 이날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과 관련한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을 받고 "북과 남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판문점에서 고위급 긴급접촉을 가졌다"면서 이렇게 답변했다. 김 비서는 "북과 남은 이번 접촉에서 이룩된 합의정신을 귀중히 여기고 극단적인 위기를 극복한데 그칠 것이 아니라 북남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건설적인 방향으로 전진시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북과 남은 당국 사이의 대화와 협상을 발전시켜 서로의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을 해결해 나아가며 여러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북측 김양건 당 비서(오른쪽)가 25일 오전 판문점에서 '무박4일' 마라톤 협상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김 비서는 또 "사실 북과 남은 애당초 이번과 같은 비정상적인 사태에 말려들지 말았어여 한다"면서 "쌍방은 복잡한 문제가 발생할수록 이성과 절제를 잃지 말아야 하며 그런한 사태가 발행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우리는 이번 북남 고위급 긴급접촉의 합의정신에 기초하여 온 겨레의 지향과 염원에 맞게 북남관계를 개선하기 위하여 적극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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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지뢰도발 유감표명…南 대북확성기방송 중단(종합3보)남북, '무박 4일' 43시간 마라톤협상 끝 극적타결추석계기 이산가족 상봉 추진…내달초 적십자 실무접촉남북, 당국회담 서울 또는 평양에서 빠른 시일내 개최북한 준전시상태 해제…남북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교류 활성화靑 "확성기 중단과 연계해 도발방지 약속…일관된 원칙으로 협상한 결과""北, 박근혜정부서 불안·위기조성 통하지 않는다 확인했을 것"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강병철 김호준 기자 =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초래된 한반도 군사적 긴장 상황을 논의하는 남북 고위급 접촉이 25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남북한이 22일부터 이날 새벽까지 무박 4일간 43시간 이상의 마라톤 협상을 진행한 끝에 극적 합의를 이룬 것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북한은 지뢰도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준전시상태를 해제하는 한편, 남한은 대북확성기 방송을 중단키로 해 북한의 잇단 도발로 최고조에 달했던 군사적 긴장 상태가 완전해소 국면에 들어갔다. 또한, 남북은 ▲추석계기 이산가족 상봉추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당국회담 개최 ▲민간교류 활성화 등에도 합의함에 따라 그동안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해빙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남북 최고위급 접촉인 이번 협상에는 남측에선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북측에선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참석했다. 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새벽 남북고위급 접촉 타결 이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협상 과정에서 난항도 많았지만, 인내심을 갖고 협의해 합의했다"며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 공동보도문'을 공식 발표했다. 보도문에 따르면 북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DMZ 남측 지역에서 발생한 지뢰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남북이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교류를 활성화한다는 것도 공동보도문에 명시됐다. 김 실장은 브리핑에서 "이번 접촉을 통해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한 재발방지 및 남북관계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남북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지뢰 도발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와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이번 합의는 북한이 위기를 조성하면서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한데 대해 정부가 이를 거부하고 일관된 원칙을 가지고 협상한 것에 대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또한, "그동안 북한은 우리 국민에게 불안과 위기를 조성하고 양보를 받아내왔는데, 우리 정부에서는 그것이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북한도 확인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은 북한의 도발로 촉발된 군사적 긴장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2일 오후 6시30분부터 고위급 접촉을 재개했고, 정회와 재개를 반복하는 진통 끝에 이날 오전 0시55분 최종합의를 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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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사흘째 '피말리는 샅바싸움'…정회 거듭, 거센 설전도남북 고위급접촉(연합뉴스 자료사진)고위급접촉, 1차 10시간 이어 2차 18시간 이상 지속서울·평양서 훈령받아…수석대표간 '일대일' 접촉도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남북이 일촉즉발의 군사적 충돌위기를 피하기 위한 해법을 놓고 판문점에서 24일 현재 사흘째 '사생결단'의 담판을 계속하고 있다.전날 오후 3시30분부터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재개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홍용표 통일부장관과 북측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겸 통일전선부장)간 남북 고위급접촉이 이날 오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30분을 기준으로 자정을 넘겨 장장 18시간째 협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앞서 22일 오후 6시30분부터 전날 새벽 4시15분까지 거의 10시간에 걸쳐 1차 협상을 벌인 데 이어 사흘째 지루한 마라톤협상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과거 남북간 협상은 밤을 새우는, 이른바 '무박 2일'의 협상은 다반사였지만 두 번씩이나 밤을 꼬박해가며 사흘째 마라톤협상을 벌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공개된 지뢰폭발 당시 영상(연합뉴스 자료사진)그만큼 이번 협상이 치열함을 방증하는 셈이다.북측은 심각한 체제위협과 이른바 '최고존엄'(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에 대한 모독으로 여기는 대북 심리전 방송의 즉각적인 중단과 확성기 철거를 강하게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대북 심리전 방송은 북한의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내 지뢰도발로 재개된 것인 만큼 지뢰도발에 대한 시인과 사과, 책임자 처벌 등 재발방지가 먼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남북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1차 접촉은 물론 2차 접촉에서도 정회를 거듭하는 한편 때로는 남북 간에 얼굴을 붉히며 거센 설전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당장 시급한 사안인 남북간 군사적 위기해소를 위한 해법 논의에서부터 이산가족 상봉, 천안함 폭침에 따른 5·24 조치 등 남북 정상회담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남북 간 현안이 논의되면서 협상 분위기도 '업 앤 다운(up and down)'을 거듭하며 롤러코스트를 타는 모습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확성기 방송(연합뉴스 자료사진)북측은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우리 측은 북핵 문제를 거론했을 가능성도 크다. 또 밀도 있는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기 위해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간 일대일 수석대표 접촉도 협상장이 아닌 평화의 집 별도 공간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협상장에서의 남북간 접촉은 우리 정부가 실시간으로 협상상황을 알 수 있지만 별도 공간에서의 접촉은 완전 비공개로 열리는 것이다.양측이 각각 서울과 평양으로부터 훈령을 받기 위해 장시간 협상을 멈춘 채 대기하는 상황도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으로부터 협상 방향을 직접 지휘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대북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청와대에서 협상 진행상황을 시시각각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이 판문점에서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며 사흘째 지루한 협상을 하는 상황이지만, 서로 합의도출을 위해 샅바를 놓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극적 타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남북이 사흘째 만나는 것 자체가 일부 진전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사흘째인 이날 중으로 모종의 타협안이 나오든지, 양측 대표단이 육체적으로 지쳐 있는 만큼 잠시 휴지기를 가진 다음 3차 접촉을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