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뉴욕증시 중국 부양책·기업실적 호조…다우 0.90% 상승 마감(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 경기 부양책과 미국 기업의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23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7.54포인트(0.90%) 상승한 17,646.70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64포인트(1.10%) 오른 2,075.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1.81포인트(2.27%) 상승한 5,031.8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폭을 확대했다.전일 장 마감 후 주요 기술기업들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데다 중국이 전격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 것이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린 요인이 됐다. 전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가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각종 호재들이 나오며 증시는 이틀 연속 급등세를 이어갔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아시아시장 마감 후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인하하는 전격적인 경기부양 조치를 단행했다.은행은 1년 만기 위안화 대출 기준금리를 4.35%로, 같은 만기의 예금 기준금리는 1.50%로 각각 25bp씩 낮췄다.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해 11월 이후 여섯 번째다. 인민은행은 또 위안화 예금 지급준비율을 17.5%로 50bp 낮췄다. 중국의 지준율이 인하된 것은 올해 들어 네 번째다. 록웰 글로벌 캐피털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아주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이슈다"며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로 경기를 부양시키고 있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 경제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약하다는 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투자자들은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을 비롯해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기술기업 실적에도 주목했다.알파벳과 아마존은 전일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을 발표한 데 따라 이날 주가가 각각 5%와 6%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MS 주가도 주당 순익(특별 항목 제외)이 예상치를 웃돈 호조를 보여 10% 급등했다. 세계 최대 소비재생산업체 프록터앤갬블(P&G)은 회계연도 1분기 주당 순익이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매출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P&G는 특별 항목을 제외한 1분기 주당 순익이 98센트를 보였다. 이는 톰슨로이터 조사치 95센트를 웃돈 것이다.판매 기준으로 세계 최대 가정용 전기제품 제조업체 월풀의 올해 3분기 주당 순익은 비용절감 등에 힘입어 예상치를 상회했다.월풀은 3분기 순익이 2억3천500만달러(주당 2.95달러)를 나타내 일년전의 2억3천만달러(주당 2.88달러)를 웃돌았다고 밝혔다.업종별로는 유틸리티와 에너지업종이 하락한 반면, 산업주와 소재주, 금융주 등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기술업종은 3% 이상 급등하며 업종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도 긍정적으로 나왔다. 미국의 제조업 활동은 달러 강세와 세계 수요 감소 역풍에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예상 밖의 개선세를 나타냈다.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는 10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전월 53.1보다 높아진 54.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52.3을 상회한 것이며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를 보인 것이다.유럽의 주요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확대 기대와 중국 금리인하 결정에 상승했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1.06%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2.88%,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53% 올랐다.아시아 증시는 중국 기준금리 인하 발표가 나오기 전 마감됐지만, ECB 양적완화와 중국 부양책 기대 등으로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다음 주 예정된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에서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으로 전장보다 1.30% 상승했다. 닛케이225지수도 전장보다 2.11% 오름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중국 인민은행의 전격적 금리인하에 따른 위험거래 증가로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보인 데다 미국 채굴장비수가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내렸다.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8센트(1.7%) 낮아진 44.60달러에 마쳐 지난 9월28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0.07% 상승한 14.46을 기록했다.
-
70년 출판명가 '현암사' 이끄는 3대 조미현 대표"신의·성실이 현암의 힘…소임 마치면 누구든 적임자에게 물려줄 것"11월초 파주서 70년 역사 돌아보는 전시회 개최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 을유문화사와 함께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현암사는 국내에서 가장 유서 깊은 출판사 가운데 하나다. 출판인들은 현암사가 격동의 현대사와 출판산업의 부침에도 흔들리지 않고 현재의 입지를 지켜올 수 있었던 배경으로 창업자인 고(故) 조상원 회장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사람 존중과 상생의 경영, 그리고 그 실천을 꼽는다. 조부와 부친 고(故) 조근태 전 대표에 이어 지난 2009년부터 3대째 회사를 이끌어온 조미현(44) 대표는 현재의 현암사를 이끌어가는 주역이다. 최근 마포 사옥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응한 조 대표는 "현암사 70년을 이끈 힘은 '신의와 성실'"이라며 "사람이 제일이며, 현암사의 주인은 직원이라는 선대의 철학을 지키는 것을 경영의 우선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현암사(한황수씨) 제공 현암사는 타 산업에 비해 자본규모가 크지 않은 출판업계 내에서도 중간 규모에 속하는 출판사다. 법전 전문 출판사로서의 입지와 더불어 황석영의 '장길산', 최순우의 '한국미술 5천년'을 비롯해 1990년대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꽃 100가지' 등 시리즈를 내놓으며 한국학 부문에서도 고유의 성과를 내온 출판사로 자리매김해왔다. 선대 경영진의 상생 실천은 실제로 고비마다 현암사를 지킬 수 있는 버팀목이 돼왔다. "현암사 어음은 은행보다 신용이 있었다고 해요. 선친들은 어음 결제일과 직원 월급 일을 단 하루도 미룬 적이 없었죠. 30년 넘게 일한 관리 직원이 한 번은 이자 부담이 크니 급여 지급을 하루만 미루자고 했다가 아버님께 불벼락을 맞았어요. 그래서 대출을 받아 직원 월급을 지급할 수밖에 없었죠."출판가엔 '어음을 바닥에 깔아야 협력사들이 제대로 일을 한다'는 말이 있다. 이름만 대면 알 출판사조차 협력사에 지급해야 할 대금을 떼먹었다는 말이 풍문으로 떠도는 현실이다. 선대가 지켜온 철칙이 큰 대가로 돌아온 지난 2010년 말의 경험을 조 대표는 바로 어제 일처럼 떠올렸다. "일요일이었죠. 교회에 갔다가 운동을 하러 가는데 거래하던 지업사 사장님으로부터 10시 반쯤 전화가 와서 급히 만나자는 거예요. 왠지 느낌이 이상했어요. 쉽지 않은 시기여서 이런저런 불안한 마음에 사로잡혀 있었죠. 11시 다돼서 약속장소에 도착한 사장님이 품에서 어음결제 봉투를 꺼내시더라고요. 덜컥 겁이 나는데 사장님이 '제가 부도를 내게 됐어요. 현암과 20년 넘게 거래해왔는데 현암만큼은 그래선 안 된다는 생각에 가지고 왔습니다'라고 하시더라고요."통상 선지급해온 법전에 쓰일 종이 대금 2억원 가량의 어음이었다. 떼였다면? 조 대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사옥 신축 등으로 인해 정말 어려운 시기였어요. 상상하고 싶지 않은 일이 벌어졌겠죠." 현암사는 현재 그 지업사 사장의 조카가 운영하는 일문지업사와 거래를 잇고 있다. 1년이 멀다고 직원을 내치거나, 그만두는 경우가 즐비한 출판계 실정과 비교할 때 현암사는 '섬'과 같다. 40년간 재직한 직원이 한 명, 30년과 20년을 넘긴 직원들이 각각 두 명에 이르며, 23명 가운데 반수 이상 직원들의 근속연수가 10년을 넘는다. 김현림(52) 편집주간은 1990년에 입사해 14년가량 근무하다가 회사를 떠났다가 지난해 조 대표의 요청을 받아들여 다시 복귀한 경우다. 김 주간은 현암사로 돌아온 이유를 묻는 말에 "선대 경영진들을 보면서 정말 책을 만드는 분들이란 생각을 했다"며 "출판의 본령에서 벗어나지 않고 본분을 지키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술을 전공한 조 대표는 유학길에 올랐다가 1998년 부친의 뜻을 못 이겨 현암사에 입사한 뒤 영업직부터 시작해 출판인의 길을 걸었다. 2009년 이후 본격적인 경영자의 길을 밟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10년 3월 부친과의 사별, 사옥 신축 과정에서 겪은 우여곡절은 감내하기 쉽지 않은 시련이었다. 부담을 갖고 사옥 신축에 나섰지만, 2011년 초 시공업체가 부도를 내면서 결정적 위기를 맞는다. 조 대표는 이후 출판인이 아닌 공사현장 '관리자'의 거친 일을 도맡아야 했다. 당장 받을 노임을 떼이게 된 인부들을 설득해 공사를 계속하도록 하는 일은 난관의 연속이었다. 어렵사리 공사를 재개했으나 예산 외로 지출된 비용을 감당하는 게 문제였다. 조 대표는 자재 구입 등에서 일일이 발품을 팔아 비용을 아꼈다. 출판사보다 공사현장으로 출근하는 일이 잦았고, 회식에도 참여하며 현장 인부들과 '스킨십'을 쌓아나갔다. 그렇게 공정 하나하나를 챙기다 보니 사옥에 쓰인 자재 하나하나의 가격을 여전히 외우고 있을 정도다. "2011년 6월 사옥으로 이전할 당시 저자 선생님들이 오랜만에 저를 보곤 눈빛이 날카로워졌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부친인 조근태 전 대표가 경영권을 물려받는 시기 또한 조 대표와 비슷했다. 철학을 전공하고 연극을 하고 싶었던 부친과 성향 또한 닮은꼴이다. "부친은 경영권을 넘겨주시고 나선 일절 관여하지 않으려 했어요. 도저히 결정할 수 없어서 결재 서류를 들고 들어갔다가 퇴짜 맞고 나올 수밖에 없었죠. "조 대표는 3대가 같이 살던 어린 시절 조부를 향해 숟가락을 던졌던 기억을 떠올렸다. 청빈함과 근면을 강조한 엄한 가풍을 참을 수 없을 때도 적지 않았지만, 이제는 자신을 지탱하는 '힘'으로 내면화했다. 그가 경영을 맡기 전 전 공동대표와 부친 사이에 촉발된 갈등과 이후 빚어진 법적 분쟁은 그에겐 여전히 치유되지 않는 아픔의 상처로 남아 있다. 조 대표는 "제가 출판을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많은 것을 배웠던 분"이라며 "소송으로 치달은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적어도 그의 내면에서는 분쟁의 아픔을 이겨내고 대승적으로 승화한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일할 수 있을 때까지 소임을 다하겠다"며 "현암사의 가치를 잘 알고 키워나갈 사람이 있다면 누구에게라도 경영권 승계에 대해 열어놓고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부에 관심이 많다. 10분의 1 기부통장을 만들었고, 수목원과 북한 어린이 돕기, 노숙자 지원, 비행청소년들을 선도하는 교수에 대한 지원 등 기회 될 때마다 기부 적립을 해나가고 있다. 현암사(한황수씨) 제공 조 대표는 "중용과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저의 화두"라며 "옛날에는 도자기가 부러웠지만, 이제는 질그릇이라고 나쁜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현암사는 오는 11월 파주에서 창립 70주년 기념 '현암사 70년 책을 말하다'(가칭) 전시회를 개최한다. 전시회는 전우익 선생의 '혼자만 잘살면 무슨 재민겨', 이어령 선생의 '흙속의 저바람 속에'를 비롯, 현암사가 내놓은 옛 간행물 전시 등으로 꾸려진다. 1952년 간행한 조상원 편 '걸작소설선집' 등은 국립중앙도서관에만 1부가 소장돼 있어 현암사가 도서관 측과 대출 전시를 협의 중이다.
-
세계 금융시장 '패닉'…한국 주식·원화 추락(종합)상하이 4.27%↓, 코스닥 4.52%↓, 닛케이 2.98%↓한국 부도위험지수 2년3개월만에 최고로 부상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세계 주식시장이 21일 중국 경기 우려 등으로 크게 흔들렸다. 한국 증시는 중국발 악재에 더해 북한 도발 충격에 2년만에 최저로 추락했다. 원화가치는 3년10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4.27%(156.55포인트) 떨어진 3,507.74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 지수는 오후 들어 급락세를 보이며 장중 한때 3,5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선전 성분지수도 5.42%(682.53포인트) 하락한 11,902.05로 마감했다. 이날 부진하게 나온 제조업 지표가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부채질했다. 중국의 8월 차이신(Caixin)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47.1로 2009년 3월 이후 6년5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미즈호증권의 아시아 담당 션젠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제조업을 아직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8월과 9월은 중국 경제의 암흑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금융당국이 주가 부양을 위해 유동성을 시중에 풀고 있지만 나빠진 투자심리가 돌아서지 않고 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중국 정부가 증시 개입을 통해 지지선인 상하이지수 3,500선을 지켜낼지에 쏠리고 있다. 한국 주식시장은 중국 경기 우려에 더해 북한 도발에 휘청거렸다. 코스피는 장 개시와 동시에 1,900선이 무너진 채 출발해 결국 38.48포인트(2.01%) 내린 1,876.07로 마감했다. 연중 저점으로 떨어진 것은 물론 지난 2013년 8월23일(1,870.16·종가 기준)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4.52% 내린 627.05로 마감하며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원화 가치도 큰 폭으로 내려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9원 오른 1,19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1년 10월 4일(1,194.0원) 이후 3년 10개월여 만에 최고치다.중국 증시 불안에 '북한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한국의 부도 위험은 2년3개월 만에 최고로 올랐다. 한국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77bp(1bp=0.01%포인트)까지 치솟아 2013년 5월 31일(79.02bp)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2.98% 내린 19,435.83으로 장을 끝냈다. 닛케이주가는 3주 만에 처음으로 20,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유럽 주요국의 주가도 중국 경제 불안에 약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95% 떨어진 10,228.70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와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도 각각 1.66%, 1.1% 내린 채 장을 출발했다. 앵거스 니콜슨 IG 애널리스트는 "6년간 이어진 상승장이 중국발 글로벌 디플레이션과 맞닥뜨렸다"며 "중국의 경기 부진이 뚜렷해지면서 세계 시장이 패닉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중국 증시 8년만에 최대 '패닉'…아시아·유럽 동반 하락(종합)(AP=연합뉴스 자료사진)(서울=연합뉴스) 정선미 기자 = 중국증시가 8% 넘게 폭락했고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동반 하락했다.유럽증시도 약세로 출발했다. 27일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45.35포인트(8.48%) 하락한 3,725.56으로 장을 마쳤다. 하루 낙폭으로는 지난 2007년 2월 이후 8년5개월 만에 최대다. 선전 성분지수도 1,025.47포인트(7.59%) 추락한 12,493.05으로 마감됐다.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7.15포인트(0.35%) 떨어진 2,038.8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25.22포인트(3.25%) 급락한 751.04에 마감했다. (AP=연합뉴스)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0.95% 내린 20,350.10에 끝났고, 1부시장 전 종목을 반영하는 토픽스(TOPIX) 지수는 1.08% 낮아진 1,638.04에 마쳤다.호주의 올오디너리스지수는 그러나 0.40% 오른 5,579.20에 마감했다. 대만의 가권지수는 2.41% 떨어졌다. 홍콩의 항셍지수는 장 마감을 앞두고 3% 넘게 떨어졌고,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항셍 H지수는 4.5%가량 폭락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영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세로 장을 시작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53% 내린 11,287.77로 출발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52% 떨어진 5,030.89로 거래를 시작했다.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05% 오른 6,583.04로 개장했다. 하지만 주가는 이내 약세로 밀려 0.2% 넘게 내린 채로 거래됐다. 이날 중국증시가 떨어진 것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으나 구체적인 이유는 나오지 않았다. 지난주 4,100선까지 재돌파하며 기세좋게 상승했던 상하이지수는 이날 개장과 함께 하락세가 가팔라지며 차례로 4,000선, 3,900선이 무너졌다. 상하이, 선전 두 증시에서만 1천여개 업체가 하한가(10%)를 기록했다.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지난 2주간 반등을 이어왔던 증시의 회복 기반이 아직 충분히 다져지지 않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인허(銀河) 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시장 회복세의 기초가 불안정하고 하반기 중에도 증시파동의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유동성에 대한 불안정성이 존재한다는 점이 불안감을 키웠다"고 말했다. 증시파동 이후 글로벌 자금의 유출이 이어진 것도 유동성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글로벌 자금 유출이 지난주까지 2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발표된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했던 것도 이날 증시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7월 차이신(Caixin)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48.2로 15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조만간 끝이 날 것이라는 우려감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
용인시청에서 즐기는 시원한 물놀이용인시는 오는 18일 용인시청 광장에 야외 물놀이장을 개장한다고 밝혔다. 시청사 1층 광장 ‘하늘이 열린 마당’에 설치될 물놀이장은 8월 16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물놀이장 정비를 위해 휴무한다. 물놀이장은 유아에서 초등학교 3학년 학생까지만 이용이 가능하며 요금은 무료이다. 시는 유아용, 5∼7세, 초등학교 1∼3학년이 이용할 수 있는 물놀이 풀 3개와 5∼7세, 초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한 워터 슬라이드 2개를 마련할 계획이다. 물놀이장 안전을 위해 안전관리요원 9명을 비롯해 인명구조자격증 소지자 팀장 2명, 총괄관리자 등 총 12명의 물놀이 인력이 투입된다. 안전관리를 위해 물놀이 풀마다 안전관리요원 3명을 배치, 안전사고 예방을 철저히 하고 응급조치반 운영과 구급차도 준비해 만약의 사고발생에 대비한다. 풀마다 여과기 3대 이상을 돌려 수질관리에 만전을 기하며 이동식 화장실과 샤워실, 탈의실도 갖출 예정이다. 몰놀이장 사용 접수 시 미아방지 밴드를 착용토록 해 미아방지에 주력하고 이동 통로에 고무매트를 깔아 미끄럼도 방지하며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몽골텐트를 제공한다. 물놀이장은 용인시체육회에 위탁 운영하며, 먹거리 장터를 열고 수익금은 무료급식소 등 지역사회를 위해 쓰인다. 시 관계자는 “물놀이장을 운영하여 무더운 여름에 시청사가 시민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여름 피서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韓 제조업 경기, 세계 주요국중 최하위권…"위기국 수준"(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한국의 제조업 경기 하락 추세가 그리스보다 심각해 경제위기 국가 수준에 가깝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 금융정보업체 마킷에 따르면 세계 24개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집계 결과, 한국은 47.8로 조사 대상국 중 네 번째로 낮았다. 한국보다 제조업 PMI 수치가 낮은 나라는 브라질(45.9), 인도네시아(47.1), 러시아(47.6) 등 최근 경제가 흔들리는 3개 신흥국뿐이다. 이들 국가는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 등 경제 구조가 취약한 주요 신흥국으로 꼽히면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통화가치가 하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의 PMI는 위기국인 그리스(48.0)보다 낮았다. 그리스는 구제금융 협상 난항으로 국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번 한국 제조업 PMI 조사 결과는 지난 2013년 8월(47.5) 이후 최저 수치여서 한국 제조업 경기의 둔화 속도가 1년 9개월 만에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PMI는 기업 구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경기상황에 대해 조사해 만든 수치로,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이 수치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에 못 미치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마킷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한국 응답자들의 20% 이상이 경기 부진과 고객사 수요 급감 등으로 인해 전월보다 생산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특히 5월 해외 신규 주문이 3개월 연속 감소한 가운데 일부 응답자들은 중국 수요 감소를 그 원인으로 꼽았다고 마킷은 전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최근 각종 실물경기 지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것과 일치한다. 한국의 5월 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10.9% 줄어 거의 6년 만에 최대의 감소율을 기록했고, 광공업 생산도 전월보다 1.2% 줄었다. 한편 아일랜드(57.1), 스페인(55.8), 체코(55.5), 네덜란드(55.5), 이탈리아(54.8) 등 유럽 국가들과 미국(54.0)은 경기가 순조롭게 상승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50.9로 기준치를 넘겨 경기 확장세를 이어갔고 중국은 49.2로 경기 둔화가 계속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전체는 52.2로 상당한 경기 회복세를 보였으며, 신흥국 전반은 50.1로 간신히 기준선을 넘었다. ◇ 세계 주요국 5월 제조업 PMI 조사 결과 브라질 45.9 인도네시아 47.1 러시아 47.6 한국 47.8 그리스 48.0 중국 49.2 대만 49.3 프랑스 49.4 캐나다 49.8 터키 50.2 오스트리아 50.3 일본 50.9 독일 51.1 영국 52.0 폴란드 52.4 인도 52.6 멕시코 53.3 미국 54.0 이탈리아 54.8 베트남 54.8 체코 55.5 네덜란드 55.5 스페인 55.8 아일랜드 57.1 (자료=마킷) jhpark@yna.co.kr
-
<'퇴직금 떼이고, 해고당하고' 비정규직의 눈물>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구글플러스 광주 비정규직지원센터 2014년 상담사례 공개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광주 비정규직지원센터가 4일 올해 한해 상담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구구절절한 사례를 공개했다. 그 안에는 정당한 임금과 고용안정을 받지 못한 '미생'으로 일하다 마지막까지 사업주의 부당한 처사로 고통받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눈물이 담겼다. "근무일 하루 모자라 퇴직금 안 준대요." 박모씨는 모 전자회사에서 20여년 동안 일하다 퇴사하고 광주 평동산단의 작은 회사에 상무로 재입사했다. 지난 2013년 1년 뒤 재계약을 조건으로 입사했지만 1년 사이에 바뀐 회사대표는 재계약을 해주지 않고 결국 해고당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퇴직금을 요구하는 박씨에게 "근무일이 1일 모자라 퇴직금을 줄 수 없다"며 거절했다. 고용보험센터에는 기간제 계약만료가 아닌 자진퇴사로 신고해 박씨는 구직급여도 못 받게 될 처지에 놓였다. 박씨의 상담을 받은 비정규직 지원센터는 노동청에 의견서를 작성해 보내며 박씨를 도왔다. 결국 3차례 노동청 출석과 대질신문의 지난한 절차를 거쳐 2개월 만에 어렵사리 퇴직금 지급 판정을 받아냈다. "파견노동자는 눈치 봐야 할 사장이 두 명이네요." 김모씨는 파견업체에서 A대학교에 파견된 학교 버스 운전기사였다. 입사 당시 김씨가 작성한 1년짜리 근로계약서에는 사용사업자(A대학)에서 파견중지 요청하면 해고하겠다는 부당한 조항도 있었다. A대학교는 학교 버스를 여러 노선으로 운영하며 2개의 파견업체로부터 기사를 파견받아 사용하고 있었다. 관리자는 교묘하게 두 파견업체 소속 노동자들 간의 갈등을 유발하며 노동자들을 관리하였다. 김씨는 동료와 작은 다툼을 벌인 것이 빌미가 돼 학교 버스 노선 축소에 따른 인력감축의 희생양이 됐다. 김씨가 1일 시위를 계속하자 파견업체는 위로금을 제안하며 그를 달랬다. 그 와중에 실제로 그를 해고한 대학 측은 뒷짐만 지고 있었다. "아이 둘을 안고 일했는데 결국 해고당했어요." 오모씨는 여러 학교에 수산물을 납품하는 모 업체에 입사했다. 해당 업체는 한 업체가 독점할 수 없는 법망을 피하고자 유령회사를 여럿 세워 수산물을 납품해 왔고 오씨는 여러 유령 회사로 신분을 옮겨가며 일해왔다. 애초의 설명과 달리 70만~90만원 급여에도 불구 업무량이 산더미처럼 많아 오씨는 두 아이를 안고 다니며 열심히 일했다. 그러던 중 학교가 방학에 돌입해 일감이 떨어진 회사는 오씨를 무작정 해고하고 유령회사로 신분을 옮겨 1년을 못 채웠다는 이유로 퇴직금도 주지 않았다. 이에 오씨는 지원센터와 함께 노동청에 해당 회사를 고소해 퇴직금을 지급하라는 결정을 받아냈지만 회사는 이마저도 찔금찔금 입금하는 행태를 보였다. 오씨는 괘씸한 생각에 진정을 취하하지 않고 사업주가 처벌되는 모습을 꼭 지켜볼 작정이다. "비정규직은 산재 받기도 버겁네요." 70대 박모씨는 빈 공장을 지키는 경비일을 7년여동안 해왔다. 이 공장이 팔리면 비어 있는 다른 공장으로 옮기고 또 그 공장이 팔리면 다른 공장으로 옮겼다. 부도가 나거나 폐업된 공장이 다시 팔릴 때까지 공장에는 전기와 가스가 끊기고, 물도 나오지 않았다. 박씨는 24시간을 혼자 경비해야 하기 때문에 자리를 비울 수도 없었고 교대근무자도 없었다. 사고가 나던 날도 박씨는 근처 가게로 물을 얻으러 가다 트럭에 치였다. 갑갑하던 박씨는 비정규직지원센터를 통해 까다로운 산재 승인을 어렵사리 받았지만 몸은 낫지도 않았는데 병원 치료 기간이 종료돼 또다시 어려움에 부닥쳤다. pch80@yna.co.kr
-
기업 기부로 어린이집 확충…시간선택제 공무원에 '공무원연금'(종합)경제관계장관회의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직장어린이집 지역에 개방…시간제, 사회보험 차별 개선 2017년까지 공공기관 여성관리자 18.6%로 확대, 시간제공무원 5천명 채용 (세종=연합뉴스) 이상원 기자 = 민간기업의 기부채납을 통해 국공립어린이집을 늘리고 시간선택제 공무원도 전일제처럼 공무원연금을 적용한다. 시간선택제 근로자에 대한 사회보험 차별이 개선되고 2017년까지 시간제 공무원이 5천명 가까이 채용된다. 직장어린이집의 여유 정원은 인근 주민 자녀에게 개방되고 공동 직장어린이집 관련 규제는 완화된다. 정부는 15일 서울청사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여성 고용 및 시간선택제 일자리 활성화 후속·보완 대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여성 고용을 어렵게 하는 보육 문제 해결을 위해 어린이집을 확충한다. 국공립어린이집은 인센티브 제공을 통한 민간의 기부채납으로 늘린다. 기업이 특정 지역에 어린이집을 신축해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면 일정 비율 내에서 직원 자녀의 우선 입소를 허용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직장 어린이집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기부채납 시설을 이용하는 자사 직원 비율만큼 위탁보육 의무를 이행한 것으로 인정해준다. 현재 지자체가 전액 부담하는 기부채납 국공립어린이집의 교사 인건비도 국고로 지원해준다. 정부는 직장어린이집도 확충하기로 했다. 직장어린이집이 여유 정원을 지역 주민에게 개방하면 주민 자녀에 대해 기본보육료를 지급한다. 정부청사 어린이집, 공공기관 직장어린이집 등 공공부문 직장어린이집은 정원에 여유가 있으면 지역사회에 개방하도록 명문화해 내년 3월부터 시행한다. 지자체나 산업단지 등이 공동 어린이집 시설 건립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우수 사례를 확산시키기로 했다. 여성 고용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공공기관 여성관리자 목표를 설정해 실적 및 달성 여부를 내년부터 경영평가에 포함하기로 했다. 정부는 257개 공공기관에 목표제를 도입하고 지난해 12.7%인 이들 기관 여성관리자 목표 비율을 2017년 18.6%로 높이기로 했다. 모성보호를 위해 육아기 단축 근무를 활용하거나 출산·육아기 비정규직 여성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할 때 지급하는 사업주에 대한 지원금도 늘리고 대체인력 지원금 인정 요건도 완화한다. 육아휴직 급여 및 사업주 지원금의 근로자 복귀 후 지급 비율을 종전보다 확대해 육아휴직 복귀율도 높이기로 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 활성화를 위해서는 복수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시간선택제 근로자에 대해 개인별 근로시간·소득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사회보험을 적용해 전일제 근로자에 비해 불합리한 차별을 받지 않도록 한다. 국민연금에 대해서는 가입 대상 기준이 되는 근로시간을 산정할 때 개인별 합산을 적용해 복수사업장에서 월 60시간 이상 일하고 사업장 가입을 희망하면 국민연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2개 사업장에서 각각 월 50시간, 월 40시간 일하는 시간선택제 근로자는 월 근로시간이 50시간으로 간주됐지만 앞으로는 90시간으로 합산돼 국민연금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고용보험은 복수사업장에서의 가입을 허용하고 개인별 합산 방식을 적용하게 돼 실업급여액이 상승한다. 현재 고용보험은 주된 사업장에서만 가입할 수 있고 근로시간이 월 60시간 미만인 근로자는 의무가입 대상이 아니다. 산재보험도 재해가 발생하면 복수사업장 임금을 합산 적용해 산재보험 수령액이 늘어난다. 현재 산재보험은 해당 사업장 임금만을 기준으로 지급된다. 시간선택제 공무원도 전일제와 차별이 없도록 공무원연금법을 적용해 2016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시간선택제 공무원의 실제 재직기관과 급여액을 기준으로 연금의 기여금·연금액을 산정한다. 전일제 근로자가 시간선택제로 전환해 퇴직하면 근로형태(전일제, 시간선택제) 구간별로 퇴직급여를 산정하기로 했다. 현재는 퇴직 전 3개월 평균 임금을 기준으로 퇴직급여를 산정해 시간제로 퇴직하면 임금이 줄어 전체 퇴직급여액도 감소한다. 전환형 시간선택제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전일제 근로자를 시간선택제로 전환하는 사업주에 대해 근로자 1인당 인건비 등 월 최대 130만원까지 1년간 지원한다. 정부 차원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방직 시간제 공무원 채용 목표 비율을 1%포인트 상향 조정해 올해부터 2017년까지 국가직과 지방직 시간제 공무원을 4천888명 채용하기로 했다. 공무원에게도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급여를 적용해 감소한 월급의 30%를 50만원 한도로 최대 1년간 지급한다. 최 부총리는 "연말까지 각 부처가 20개의 시간선택제 적합 직무를 선정해 3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시간선택제로의 전환이 활성화하도록 인건비 등 재정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경제관계장관회의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직장어린이집 지역에 개방…시간제, 사회보험 차별 개선 2017년까지 공공기관 여성관리자 18.6%로 확대, 시간제공무원 5천명 채용 (세종=연합뉴스) 이상원 기자 = 민간기업의 기부채납을 통해 국공립어린이집을 늘리고 시간선택제 공무원도 전일제처럼 공무원연금을 적용한다. 시간선택제 근로자에 대한 사회보험 차별이 개선되고 2017년까지 시간제 공무원이 5천명 가까이 채용된다. 직장어린이집의 여유 정원은 인근 주민 자녀에게 개방되고 공동 직장어린이집 관련 규제는 완화된다. 정부는 15일 서울청사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여성 고용 및 시간선택제 일자리 활성화 후속·보완 대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여성 고용을 어렵게 하는 보육 문제 해결을 위해 어린이집을 확충한다. 국공립어린이집은 인센티브 제공을 통한 민간의 기부채납으로 늘린다. 기업이 특정 지역에 어린이집을 신축해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면 일정 비율 내에서 직원 자녀의 우선 입소를 허용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직장 어린이집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기부채납 시설을 이용하는 자사 직원 비율만큼 위탁보육 의무를 이행한 것으로 인정해준다. 현재 지자체가 전액 부담하는 기부채납 국공립어린이집의 교사 인건비도 국고로 지원해준다. 정부는 직장어린이집도 확충하기로 했다. 직장어린이집이 여유 정원을 지역 주민에게 개방하면 주민 자녀에 대해 기본보육료를 지급한다. 정부청사 어린이집, 공공기관 직장어린이집 등 공공부문 직장어린이집은 정원에 여유가 있으면 지역사회에 개방하도록 명문화해 내년 3월부터 시행한다. 지자체나 산업단지 등이 공동 어린이집 시설 건립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우수 사례를 확산시키기로 했다. 여성 고용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공공기관 여성관리자 목표를 설정해 실적 및 달성 여부를 내년부터 경영평가에 포함하기로 했다. 정부는 257개 공공기관에 목표제를 도입하고 지난해 12.7%인 이들 기관 여성관리자 목표 비율을 2017년 18.6%로 높이기로 했다. 모성보호를 위해 육아기 단축 근무를 활용하거나 출산·육아기 비정규직 여성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할 때 지급하는 사업주에 대한 지원금도 늘리고 대체인력 지원금 인정 요건도 완화한다. 육아휴직 급여 및 사업주 지원금의 근로자 복귀 후 지급 비율을 종전보다 확대해 육아휴직 복귀율도 높이기로 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 활성화를 위해서는 복수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시간선택제 근로자에 대해 개인별 근로시간·소득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사회보험을 적용해 전일제 근로자에 비해 불합리한 차별을 받지 않도록 한다. 국민연금에 대해서는 가입 대상 기준이 되는 근로시간을 산정할 때 개인별 합산을 적용해 복수사업장에서 월 60시간 이상 일하고 사업장 가입을 희망하면 국민연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2개 사업장에서 각각 월 50시간, 월 40시간 일하는 시간선택제 근로자는 월 근로시간이 50시간으로 간주됐지만 앞으로는 90시간으로 합산돼 국민연금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고용보험은 복수사업장에서의 가입을 허용하고 개인별 합산 방식을 적용하게 돼 실업급여액이 상승한다. 현재 고용보험은 주된 사업장에서만 가입할 수 있고 근로시간이 월 60시간 미만인 근로자는 의무가입 대상이 아니다. 산재보험도 재해가 발생하면 복수사업장 임금을 합산 적용해 산재보험 수령액이 늘어난다. 현재 산재보험은 해당 사업장 임금만을 기준으로 지급된다. 시간선택제 공무원도 전일제와 차별이 없도록 공무원연금법을 적용해 2016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시간선택제 공무원의 실제 재직기관과 급여액을 기준으로 연금의 기여금·연금액을 산정한다. 전일제 근로자가 시간선택제로 전환해 퇴직하면 근로형태(전일제, 시간선택제) 구간별로 퇴직급여를 산정하기로 했다. 현재는 퇴직 전 3개월 평균 임금을 기준으로 퇴직급여를 산정해 시간제로 퇴직하면 임금이 줄어 전체 퇴직급여액도 감소한다. 전환형 시간선택제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전일제 근로자를 시간선택제로 전환하는 사업주에 대해 근로자 1인당 인건비 등 월 최대 130만원까지 1년간 지원한다. 정부 차원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방직 시간제 공무원 채용 목표 비율을 1%포인트 상향 조정해 올해부터 2017년까지 국가직과 지방직 시간제 공무원을 4천888명 채용하기로 했다. 공무원에게도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급여를 적용해 감소한 월급의 30%를 50만원 한도로 최대 1년간 지급한다. 최 부총리는 "연말까지 각 부처가 20개의 시간선택제 적합 직무를 선정해 3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시간선택제로의 전환이 활성화하도록 인건비 등 재정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 일자리 늘어난다"…청년 취업자 400만명 돌파청년 고용률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 청년 일자리 11개월 연속 증가세…2000년 이후 최장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 청년 일자리가 꾸준히 늘고 있어 주목된다. 청년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데도 청년 취업자는 11개월 연속 늘어나며 2000년 이후 가장 긴 고용률 증가세를 이어갔다. 고용률도 세계 금융위기 이후로는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10일 통계청의 고용동향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달 청년(15~29세)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7천명(2.7%) 증가한 400만4천명으로 집계됐다. 청년 일자리가 400만을 넘어선 것은 2011년 7월(402만8천명) 이후 3년 만이다. 특히 전년 동월 대비로 지난해 9월 이래 11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은 외환위기 직후에 고용사정이 나아지던 시기인 1999년 7월부터 2001년 1월까지 19개월간 늘어난 이후로는 최장 증가기간이다. 그 후로는 청년층 인구 감소와 맞물려 지난해까지 해마다 감소했다. 연간 기준의 청년 취업자는 1991년 550만명에 육박했으나 1998년(473만3천명) 500만명 선이 무너지고는 2000년(487만9천명)에 잠깐 반등했다가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9년(395만7천명)에는 400만명 선이 무너졌고 작년엔 379만3천명까지 줄었다. 이 기간 청년 인구는 1991년(1천212만1천명)을 정점으로 감소세에 접어들며 2005년(992만명)부터 1천만명을 밑돌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954만8천명이 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지난해 2~11월에 잠시 증가세를 보였지만 그 후로는 다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지난 7월(949만6천명)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만명 줄며 950만명 선을 밑돌았다. 취업자 증가에 따라 7월 청년 고용률은 42.2%까지 올라갔다. 세계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7월(42.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청년 고용률은 여름방학 아르바이트 등의 영향으로 대체로 7월에 연중 고점을 찍는 계절성이 있다는 점에서 42%를 넘는 고용률이 앞으로도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이런 청년 고용 지표의 호전에 대해 경기 회복세와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본다. 정부의 청년 취업 대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양적 회복세에도 일자리의 질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통계청 청년층 부가조사(매년 5월 기준)의 최종학교 졸업·중퇴 후 취업 유경험자의 '첫 일자리'를 보면 도소매·음식숙박업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5.8%에서 올해 27.6%로 상승했다. 직업별로도 같은 기간 관리자·전문가(26.3→25.2%)와 사무종사자(25.7→25.0%)의 비중은 축소된 반면 서비스·판매종사자(28.0→29.7%)는 늘었다. 근로형태별로는 시간제 비중이 지난해 11.5%에서 올해 12.1%로 상승했다. 첫 일자리로 시간제를 택한 졸업·중퇴 후 취업 유경험자가 같은 기간 45만명에서 47만1천명으로 4.7% 늘어난 영향이다. 이직 경험자가 첫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 가운데 근로여건 불만족(보수와 근로시간 등)이 차지하는 비중도 45.1%에서 47.0%로 늘었다. 여자는 45.9%에서 45.1%로 소폭 감소했으나 남자의 경우 44.0%에서 49.8%로 뛰었다. 이 비중은 남녀 모두 10년 전인 2004년에 39%대였으나 해마다 대체로 상승했다.
-
"교감 바꿔주세요"…중학교 교사·학부모 집단반발교장·교감에 대한 불만 속출…대책 마련 시급 (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최근 전남 지역 한 고등학교에서 여교사들이 단체로 교장을 징계해달라고 한데 이어 이번에는 중학교에서 교사와 학부모들이 교감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교장과 교감의 학교운영에 불만을 품은 교사나 학부모들의 집단반발이 잇따르고 있어 유사 사례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전남의 한 중학교 교사 20여명이 제출한 탄원서 내용의 사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탄원서에는 이 학교 교감이 학부모에게 식사비를 대신 내도록 하거나 '떡값'을 요구하고 부당하게 시간외수당을 신청했다는 교사들의 주장이 담겼다. 이들은 "교감이 교사들에게 부당한 업무지시를 하면서 폭언을 하거나 모욕감을 주는 발언을 하는 등 독단적이고 비민주적인 학교 행정으로 정상적인 학교운영이 불가능하다"며 교감 교체를 요구했다. 이 학교의 일부 학부모들도 교감이 체험학습과 관련한 프로그램 결정을 마음대로 하거나 학생과 교사의 수업권을 상습적으로 침해했다며 교사들과 비슷한 내용의 민원을 도교육청에 냈다. 해당 학교의 교장은 이 같은 학내 불화를 조정하지 못했으며, 교감은 탄원서 내용을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에게 먼저 향응을 요구하지 않았고 시간외수당을 부당하게 신청하지도 않았으며 자신의 학교운영에 불만을 품은 일부 교사들이 모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해당 교감에 대해 감사를 실시해 현재 징계위원회 회부 등 구체적인 징계수위를 검토하고 있다. 전남지역에서는 이 학교와 유사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한 고교에서는 교장이 여교사들을 성희롱하고 폭압적으로 학교운영을 했다며 여교사들이 연대서명으로 교장 징계를 요구하기도 하는 등 교사와 학부모들의 집단 반발이 잇따라 도교육청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교장과 교감에 대한 교육을 정기·비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데도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며 "학교 관리자에 대한 재교육 프로그램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교사들이 집단행동에까지 나서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학내 불화를 조정할 수 있는 기구나 교장과 교감의 독단적인 학교운영을 감시할 수 있는 근본적인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