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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 바꿔주세요"…중학교 교사·학부모 집단반발

기사입력 2014.08.1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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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장·교감에 대한 불만 속출…대책 마련 시급

    (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최근 전남 지역 한 고등학교에서 여교사들이 단체로 교장을 징계해달라고 한데 이어 이번에는 중학교에서 교사와 학부모들이 교감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교장과 교감의 학교운영에 불만을 품은 교사나 학부모들의 집단반발이 잇따르고 있어 유사 사례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전남의 한 중학교 교사 20여명이 제출한 탄원서 내용의 사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탄원서에는 이 학교 교감이 학부모에게 식사비를 대신 내도록 하거나 '떡값'을 요구하고 부당하게 시간외수당을 신청했다는 교사들의 주장이 담겼다.

    이들은 "교감이 교사들에게 부당한 업무지시를 하면서 폭언을 하거나 모욕감을 주는 발언을 하는 등 독단적이고 비민주적인 학교 행정으로 정상적인 학교운영이 불가능하다"며 교감 교체를 요구했다.

    이 학교의 일부 학부모들도 교감이 체험학습과 관련한 프로그램 결정을 마음대로 하거나 학생과 교사의 수업권을 상습적으로 침해했다며 교사들과 비슷한 내용의 민원을 도교육청에 냈다.

    해당 학교의 교장은 이 같은 학내 불화를 조정하지 못했으며, 교감은 탄원서 내용을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에게 먼저 향응을 요구하지 않았고 시간외수당을 부당하게 신청하지도 않았으며 자신의 학교운영에 불만을 품은 일부 교사들이 모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해당 교감에 대해 감사를 실시해 현재 징계위원회 회부 등 구체적인 징계수위를 검토하고 있다.

    전남지역에서는 이 학교와 유사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한 고교에서는 교장이 여교사들을 성희롱하고 폭압적으로 학교운영을 했다며 여교사들이 연대서명으로 교장 징계를 요구하기도 하는 등 교사와 학부모들의 집단 반발이 잇따라 도교육청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교장과 교감에 대한 교육을 정기·비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데도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며 "학교 관리자에 대한 재교육 프로그램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교사들이 집단행동에까지 나서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학내 불화를 조정할 수 있는 기구나 교장과 교감의 독단적인 학교운영을 감시할 수 있는 근본적인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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