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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풍경화로 가득한 가 볼만한 수목원 6곳 추천(경기=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 = 산과 들이 곱게 물드는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오게 되면 무릇 흐드러지게 핀 가을꽃과 단풍이 생각나게 마련이다. 최근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수목원들이 속속 개장하고 있어 ‘수목원나들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경기도가 낙엽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가을철을 맞아 도심에서 가깝고 가족·친구들과 함께 가볼만한 도내 수목원 6곳을 추천했다. ▲ 포천 평강식물원 ‘내 마음이 들리니’, ‘아랑사또전’, ‘빅’ 등 각종 인기 드라마 촬영 명소로 유명한 평강식물원은 포천시 영북면 우물목길 203에 위치해 있다. 이 식물원은 아시아 최대 규모인 1,800여 평의 암석원을 비롯해 50여개의 수련들을 모아 놓은 연못정원, 사철 늘 푸른 잔디광장 등 12개의 테마로 조성되어 있어 다채로운 멋을 만끽하는데 충분하다. 가을날, 이맘때쯤 습지원 전망대에 오르면 다람쥐들이 벌려 놓은 밤송이, 잣방울, 도토리 등을 수월찮게 발견할 수 있다. 곳곳에 심어져 있는 단풍나무는 물론, 9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되는 들국화 전시회는 붉게 물들어가는 아름다운 계절에 그 멋을 더한다. 특히, 멸종위기 식물인 단양쑥부쟁이, 구절초, 산국, 미역취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매주 일요일에는 아토피, 피부염 등 환자를 대상으로 한방 무료진료로 진행한다. 인근에는 명성산, 산정호수 등 포천의 주요 관광 명소가 위치해 있으며, 명성산 일대에 흐드러지게 펼쳐진 억새밭은 가을 정취를 느끼기에 안성맞춤이다. 10월 이벤트요금 기준 일반 6,000원, 아동 및 청소년은 4,000원 등이다. (문의 : 031-531-7751) ▲ 양평 들꽃수목원 남한강이 휘감아 도는 양평군 양평읍 수목원길 16에 위치한 들꽃수목원은 국내유일의 강변 수목원으로 야외정원, 야생화단지, 허브정원 등이 조성되어 있다. 이중 야외정원은 안데르센의 동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을 형상화한 조형물들이 설치돼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으며, 야생화 단지에서는 평소에는 접하기 어려운 토종 야생화가 약 200여종이 전시돼 있어 자연 교육장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생태계의 표본과 실물을 전시한 자연생태박물관도 놓칠 수 없는 관람 포인트다. 이곳에는 호랑나비, 장수하늘소 등 다양한 곤충표본들과 송사리, 쉬리 등 다양한 민물고기들도 만나볼 수 있다. 자연생태에 대해 알기 쉽게 알려주는 영상관람 코너도 마련돼 있다. 특히, 가을철을 맞이하여 고구마캐기, 레일썰매타기, 천연염색 등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가을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주 금․토․일에는 일몰 후부터 저녁 10시까지 야간불빛축제를 실시한다. 경의중앙선 오빈역에서 도보로 10분이면 도착이 가능해 접근성도 좋다. 요금은 어른 7,000원, 어린이 4,000원 등이다. (문의 : 031-772-1800) ▲ 남양주 산들소리수목원 수려한 불암산을 배경삼아 4만2천평 규모로 지어진 산들소리수목원은 남양주시 별내동 785-1번지에 소재해 있다. 야생화, 허브 등 1,200여종의 식물들을 만나 볼 수 있으며, 도시 접근성이 좋고 유치원 및 초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현장체험학습프로그램을 마련해 자녀를 둔 가족들의 발길이 잦다. 이 수목원은 재미와 학습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구성이 눈여겨볼만 하다. 판타지 아트·이색완구들을 직접 만져보고 즐길 수 있는 신기한 물건 박물관부터, 동양화와 화훼가 어우러진 온실정원, 알파벳 별로 꽃을 모은 영어정원, 월별 탄생석을 꾸며놓은 탄생원 등이 이곳의 특별한 점이다. 또한, 가을철을 맞이하여 실시하는 국화 화전만들기, 캠핑구이 체험, 아로마 찜질방 등 다양한 소재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볼거리, 배울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요금은 어른 8,000원, 어린이 8,000원 등이다. (문의 : 031-574-3252) ▲ 시흥 용도수목원 양지산 자락에 3만3천㎡규모로 조성된 용도 수목원은 시흥시 매화동 산32-20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교목, 관목, 초본식물 등 1천 200여종의 다양한 식물들을 접할 수 있다. 이외에도 100여종의 야생화를 만나 볼 수 있는 야생화 정원, 허브향 가득한 허브마을,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썰매장 등이 있어 체험학습장은 물론 자연을 즐길 수 있는 휴식처로도 각광 받고 있다. 특히, 꿩, 토종닭, 오리, 공작, 부엉이 등 각종 조류와 양, 염소, 토끼 등의 동물들에게 먹이 주기가 가능한 작은 동물원과 민속그네, 초가집, 전통생활관 등 민속체험 시설들이 마련돼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다. 가을철을 맞아 트랙터 마차타기, 밤줍기 등 유아 및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해안과 연접되어 있어 해물 등 다양한 먹을거리와 오이도 낙조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요금은 대인 3,000원, 소인은 2,000원 등(관람 이외의 체험학습비용 별도)이다. (문의 : 031-313-9090) ▲ 이천 덕평공룡수목원 올 가을 경기도엔 ‘공룡’을 볼 수 있는 이색적인 수목원이 개장해 눈길을 끈다. 이천시 마장면 작촌로 282에 위치한 덕평공룡수목원은 지난 9월 10일 경기도에 등록된 수목원으로, 가을과 어울리는 밤나무와 잣나무등 3000여 종의 나무가 식재돼있다. 이외에도 온실에는 선인장 등 다육식물 1000여종이 조성돼 있으며, 커피나무, 바나나, 파파야 등 열대식물 100여종을 보유하고 있어 선선한 가을날, 색다른 식물을 보기에 적합하다. 이 수목원의 관람포인트는 무엇보다 실제로 살아있는 것 같이 움직이며 소리까지 내는 공룡과 곤충 모형이 있는 공룡·곤충 전시관이다. 공룡수목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티라노사우루스, 파키케팔로사우르스, 트리케라톱스등 20여종의 다양한 공룡 모형과 거대 메뚜기, 거대 사마귀 등 곤충 모형이 전시돼있어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이외에도 500여년이 지난 규화목 300여점을 볼 수 있는 조각공원, 호랑이가 살았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범바위동굴, 피톤치드와 음이온으로 가득한 전나무 군락지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마련해놓았다. 요금은 어른 10,000원, 어린이 6,000원 등이다. (문의 : 031-633-5029) ▲ 오산 도립 물향기수목원 오산시 청학로 211에 위치한 도립 물향기수목원은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2006년 개원한 이래 매년 50여만 명이 찾는 경기도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습지생태원, 수생식물원, 호습성식물원 등 19개의 테마로 조성됐으며, 가시연꽃, 미선나무 등 1,700여종의 다양한 식물을 관람할 수 있다. 10월에는 가을꽃과 가을나무들이 한창이다. 가을꽃의 대명사로 불리는 국화를 비롯 구절초, 쑥부쟁이, 물억새 등이 곳곳에 피어있으며 단풍나무, 은행나무 등 가을이면 생각나는 나무들도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특히, 수도권 전철 1호선 오산대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도 매우 좋아 낙엽을 감상하기 위해 수도권 지역의 가족단위 관람객이 많이 찾고 있다. 요금은 어른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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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D혁신> ① 줄줄 새는 연구비…'쌈짓돈'된 나랏돈경찰, 정부 출연 연구비 횡령 대학교수 및 정부기관 공무원 등 적발(연합뉴스 자료사진) 허위 연구원 등록은 '고전수법'…빼돌린 연구비로 주식투자까지비리 환수 대상액만 1천200억원…참여제한 연구자 7천명 넘어 <※ 편집자주 = 과학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는 국가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란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인식 아래 정부는 R&D 투자를 크게 늘려왔고 이제 양적 규모에서 한국의 R&D 투자는 세계적 수준에 올라섰습니다. 그러나 그 성과도 세계적 수준인지에는 의문입니다. 고질적으로 반복되는 연구비 횡령·비리도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일본, 중국이 쾌거를 올린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도 요원할 뿐입니다. 연합뉴스는 국가 R&D 투자의 문제점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 방안을 진단하는 기사를 4차례에 걸쳐 송고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1. 국립대 교수인 A씨는 2012년 7월부터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 5개 기관이 발주한 연구과제 책임자로 있으면서 이미 취직해 연구에 참여하지도 않은 제자를 허위 연구원으로 등록하는 수법으로 연구비를 횡령했다.A교수가 약 2년간 있지도 않은 제자 명의로 빼돌린 인건비는 9천800여만원. 그는 같은 수법으로 다른 학생 2명도 연구과제에 참여한 연구원으로 서류를 꾸며 1억4천만원을 챙겼다. '간 큰' 교수는 결국 작년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지만 그가 빼돌린 나랏돈이 어디에 쓰였는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2. 다른 국립대 교수 B씨는 2011년 정부 연구 과제를 수행하며 업무와 관련이 없는 사촌 동생을 끌어들였다. 그 사촌의 계좌로 9억8천여만원의 연구비를 입금받아 관리했지만 그만 탈이 나고 말았다. 연구비 중 7억2천만원을 사촌이 개인용도로 사용해버렸기 때문. 감사원 감사결과 사촌은 가족에게 1억원이 넘는 돈을 준 것으로 드러났지만 문제의 교수는 연구비 유용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감사원은 연구비 관리책임을 물어 대학 측에 정직을 요구하는 한편 이 교수를 검찰에 고발했다. #3. 또 다른 국립대 교수 C씨는 연구비를 받아 겁도 없이 주식투자를 했다. 규정상 연구원 인건비는 공동 관리할 수 없도록 돼 있지만 인건비를 자신의 통장에 넣어 관리하다 3억5천만원 중 2억5천만원을 주식에 투자했다 감사에 걸렸다.연구자들이 연구개발(R&D) 명목으로 따낸 돈이 줄줄 새고 있다. 정부가 의지를 갖고서 단속의 고삐를 죄고 처벌을 강화해도 R&D 비리는 수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국민 세금인 나랏돈이 양심불량 연구자의 욕심에 탕진되고 마는 것이다.연구비 부정 집행은 국내 R&D 현장에서 만연한 비리의 '원형'으로 꼽힌다.2008∼2012년 감사원 감사결과를 보면 총 548건의 비리가 적발됐는데 이중 연구비 비리가 387건으로 단일 유형 중 가장 많았다. 이 외에 기획부실 등 기획과정 문제가 45건, 부당한 선정 평가 64건, 기술료 관리 미흡 등 성과 관리도 52건으로 집계됐다.연구비 부정도 문제지만 R&D 기획부터 평가까지 전 과정에서 비리가 빈번하게 저질러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우스갯소리로 고구마 줄기처럼 캐기만 하면 R&D 비리가 줄줄이 나오다 보니 정부가 연구비를 지원했다 환수하는 일도 보통의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미래창조과학부가 새정치민주연합 우상호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3∼2015년 환수 대상에 오른 R&D 금액은 무려 1천211억원에 달한다. 이중 실제로 환수된 연구비는 507억원으로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잘못된 연구비 집행으로 환수 조치를 받은 돈만 480억원이다.R&D 현장에서 비리가 계속되다 보니 정부 R&D 사업에 참여제한을 받은 연구자도 최근 4년간 7천명을 넘어섰다.이들은 연구비 용도 외 사용을 비롯해 함량 미달인 연구결과 제출, 기술료 미납, 관련 법령을 위반했다 적발됐다.참여제한 처분을 받은 연구자가 가장 많았던 2012년에는 2천300명이 넘었다.수천 명의 연구자가 국가 R&D 현장에서 사실상 퇴출 조치를 받게 된 배경에는 정부가 과거보다 관리·감독의 끈을 조인 측면도 있지만 반복되는 비리와 부정에도 R&D 현장의 '자정 노력'이 여전히 부족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더 이상 일부 연구자의 개인적 일탈로 여길 게 아니라 R&D 연구비가 제대로 사용되는지 따져볼 수 있도록 전주기에 걸친 관리·감독 시스템을 강화하고 R&D에 참여하는 연구자 스스로 무엇보다 연구비 집행에서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미래부 관계자는 "비리와 부정으로 인한 R&D비용 누수 액은 전체 R&D예산 중 1%도 되지 않지만 이런 행위들이 반복되면서 국가 R&D에 대한 국민 신뢰가 땅에 떨어지는 게 더 큰 문제"라며 "반드시 근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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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나니 농경지 쑥대밭"…농촌은 지금 야생동물과 '전쟁중'최근 5년 피해액 643억원…포획해도 그때뿐, 농민들 '한숨' "적정 개체수 관리와 전기울타리 등 방지시설 지원 늘려야" (전국종합=연합뉴스) 충북 옥천군 안내면에 사는 이명신(83)씨는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요즘 들녘을 볼 때마다 오히려 울화통이 치민다.밤마다 떼를 지어 몰려다니며 논바닥을 엉망으로 만드는 멧돼지 때문이다.참다못한 이씨는 군청에 지원을 요청해 일주일 전 엽사들의 도움으로 멧돼지 2마리를 포획했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또 멧돼지가 나타나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엔 벼를 훑어 먹거나 쓰러뜨리는 데 그치지 않았다. 논둑까지 마구 파헤치고 농기계 출입로까지 끊어놓아 그나마 성한 벼조차 수확하기 어려운 지경이 됐다.이씨는 "멧돼지가 싫어한다는 흰색 천조각을 논 가장자리 여러 곳에 꽂아두고 개까지 풀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이 상태라면 수확할 벼가 남아날지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인근에서 복숭아와 고구마 농사를 짓는 김정순(69·여)씨도 하루가 멀다고 출몰하는 멧돼지 때문에 수확을 포기해야 할 판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김씨는 "며칠 새 500평이 넘는 고구마밭 3분의 2가 폭격을 맞은 듯이 파헤쳐졌다"라며 "한 달 전 옥수수도 큰 피해를 봤는데, 이젠 멧돼지 등쌀에 농사지을 기력도 없다"고 푸념했다. 수확 철을 맞아 풍성해야 할 농촌 들녘이 시도때도없이 출몰하는 야생동물 습격에 시름하고 있다. 농민들은 전기울타리를 치고 허수아비와 경음기, 경광등까지 동원해 정성 들여 가꾼 농작물 사수에 나서지만, 야음을 틈타 출몰하는 야생동물을 막는 데 한계를 느낀다.◇ 최근 5년 전국 피해액 643억원…멧돼지·고라니가 주범 지난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643억2천900만원에 달한다. 2011년 154억5천400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다소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한해 100억원 넘는 농작물이 야생동물 먹이가 되고 있다. 주범은 천적이 없어 갈수록 개체수를 늘고 있는 멧돼지와 고라니다.두 동물에 의해 5년간 발생한 농작물 피해액은 295억6천300만원과 126억1천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피해액의 65.6%를 차지하는 규모다. 가장 많이 해를 입은 농작물은 벼(126억3천200만원)로 나타났고, 채소(117억8천800만원)·사과(56억5천700만원)·배(45억4천100만원)·포도(13억4천600만원)·호도(5억1천2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별로 유해 야생동물 구제단을 운영하고, 전기울타리 등 피해방지시설을 갖추면서 계속 늘어나던 농작물 피해가 감소세로 돌아선 상태"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도심서 포획된 멧돼지 <<연합뉴스 DB>> ◇ '늘어나는' 멧돼지, 도심도 제 집 드나들 듯 지난해 국립생물자원관이 조사한 국내 멧돼지 서식밀도는 100㏊당 4.3마리이다. 2010년 3.5마리에 비해 0.8마리 늘었다. 전북이 7.2마리로 전국에서 가장 밀도가 높았다.고라니 서식밀도 역시 100㏊당 8.2마리로 5년 새 1.8마리가 늘었다. 충남은 무려 12.2마리에 달했다. 개체수 증가로 영역싸움이 심해지면서 경쟁에서 밀린 야생 동물들이 도심까지 내려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까지 속출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 의정부시 도심과 북한산 등산로 입구에 일주일 새 3차례나 멧돼지가 나타나 주민들을 긴장시켰다. 이달 9일 의정부시 용현동의 한 미용실에 들이닥친 멧돼지는 경찰이 쏜 권총 실탄 2발을 맞고 사살됐다. 지난달 18일 강원도 인제군 남면의 안모(81) 할머니 집에도 멧돼지 3마리가 나타나 거실과 방안까지 들락거리면서 난동을 부렸다. 지난해 서울시내에 멧돼지가 출현한 사례는 199건으로, 1년 전 135건보다 47.4%(64건) 늘었다. 2011년 6건이던 출몰 횟수가 이듬해 294건으로 증가했다가 2013년 135건으로 주춤하는 듯하더니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시개발에 따른 서식지 교란이나 북한산 멧돼지 중 영영 다툼에서 밀린 수컷들이 도심에 내려오는 경향이 있다"며 "14개 자치구에 멧돼지 기동포획단을 구성하고 소방서, 야생생물관리협회 등과 긴밀한 대응체제를 마련해 운영중"이라고 말했다. ◇ 눈물겨운 퇴치 활동…피해 보상은 '쥐꼬리'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에서 벼농사를 짓는 유동열(55)씨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멧돼지 피해를 막고자 논 주변을 그물망으로 둘러쳤지만 헛수고였다.그물망을 뚫고 들락거리는 멧돼지가 수확을 앞둔 벼 이삭을 훑어 먹거나 마구 짓밟아 진흙 범벅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유씨는 "시에서 운영하는 유해동물 구제단에 포획을 요청해도 야음을 틈타 움직이는 멧돼지를 몰아내는 데는 역부족"이라며 "수확을 앞둔 농작물을 지키기 위해 밤잠을 설치면서 야간순찰에 나서는 농민까지 있다"고 하소연했다.그러나 이같은 농민 피해에 대한 보상 절차는 까다롭고 금액도 많지 않아 상처 입은 농심을 위로하지 못하고 있다. 강원지역 시·군이 지난해 904건의 농작물 피해에 대해 지급한 보상금은 5억7천600만원에 불과하다. 1건당 63만원인 셈이다. 충남 서산시도 지난해 야생동물 피해를 본 21곳에 내준 보상금 총액이 1천132만원에 그쳐 1건당 평균 53만원꼴에 불과했다. 세종시 연서면에서 묘목 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지자체마다 상한액이 정해져 있어 현실성 없는 농작물 피해보상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농작물 피해 줄일 대책 없나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줄이려면 우선 포화상태에 이른 개체수 조절이 시급하다. 제주도가 2013년 이후 야생 노루 포획에 나서 농작물 피해를 줄인 게 좋은 사례다.제주도는 노루에 의한 농작물에 피해가 잇따르자 2013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천973마리의 노루를 포획했다. 이 덕분에 2012년 87㏊던 농작물 피해면적은 이듬해 78㏊, 지난해 61㏊로 줄었다.제주도 관계자는 "노루의 개체수를 인위적으로 줄이면서 전기울타리 등 피해방지시설을 확대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반대의견도 만만찮다. 강원도 야생동물구조센터의 김종택 센터장은 "산림훼손 등으로 서식지가 좁아진 야생동물이 인간의 생활권에서 충돌하는 문제를 줄이려면 자연과 공존하는 균형잡힌 도시개발계획이 먼저 수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야생동물이 서식할 수 있는 공간 확보가 우선이라는 얘기다.전남도는 겨울철마다 3∼4곳의 시·군을 묶어 수렵장을 운영하고, 유해 야생동물 구제단을 풀어 적극적인 포획에 나서면서 2013년 15억3천700만원이던 농작물 피해를 지난해 절반으로 줄였다. 그러나 동물보호단체 등은 순환수렵장 운영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환경부 관계자는 "농촌이라도 아파트 등이 들어선 곳에서 총기나 사냥개를 동원한 수렵활동을 허용하기는 쉽지 않다"며 "이 때문에 피해방지시설을 갖추는 쪽으로 유도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진욱 김호천 지성호 김용민 정회성 임보연 손현규 박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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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무서워 병원 못가고 약이나…" 상비약 판매↑SNS '예방법 소문'에 바셀린·비타민도 특수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의 여파로 편의점에서 해열제 등 상비약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열이 나거나 몸이 불편해도 메르스 감염 우려 때문에 되도록 병원에 가지 않고 스스로 약을 사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울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진 뚜렷한 근거 없는 '예방법'들 덕에 바셀린·비타민도 특수를 맞고 있다. 17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메르스 첫 사망자가 확인된 1일부터 15일까지 감기약·해열제 등 가정상비약 매출이 16% 늘었다. 또 다른 편의점 CU(씨유)에서도 같은 기간 상비약 매출은 12% 증가했다. CU 관계자는 "안전상비의약품의 경우 감기 환자가 많은 겨울철에 특히 잘 팔리는데, 올해의 경우 예년보다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약 수요가 뚜렷하게 늘고 있다"며 "메르스의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바셀린과 비타민도 대표적 '메르스 특수' 품목이다.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1~15일 바셀린 판매량은 작년 같은기간의 2.5배(147%↑)로 뛰었다. 지난달 동기와 비교해도 증가율이 64%에 이른다. 메르스 사태로 엉뚱하게 바셀린이 잘 팔리는 것은, 메르스 사태 이후 SNS 등을 통해 "인플루엔자(독감)나 바이러스를 피하는 가장 쉽고 싼 방법은 바셀린을 콧속에 바르는 것. 바이러스 등은 수용성이고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는데, 바셀린은 지용성이고 끈적거리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달라붙기 때문"이라는 근거없는 주장이 떠돌았기 때문이다. 이 소문이 한창 퍼지던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도 바셀린 매출은 작년 같은기간의 2.2배(121%↑)까지 급증했다. 하지만 이후 "근거가 없다"는 반박이 언론 등을 통해 소개되면서, 이달 들어서는 증가율이 4.3%로 뚝 떨어졌다. 역시 '메르스 예방 비결'로 알려진 비타민의 인기도 뜨겁다. G마켓에서 이달 들어 15일까지 전체 비타민 제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기간의 2.4배(141%↑)까지 불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도 비타민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48% 많았다. 최근 SNS에서는 "비타민C를 매일 복용하라"는 내용을 포함한 모 의대 교수의 '메르스 예방수칙'이 나돌기도 했다. 이 밖에 면역력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 오렌지(279%↑) ▲ 마늘(83%↑) ▲ 고구마(28%↑) 등도 메르스 사태 이후 롯데마트에서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안심병원에서 진료를 기다리는 시민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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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도 섬마을에서 명품 고구마 키운다경기도농업기술원(원장 임재욱)이 고구마를 경기 서해에 위치한 풍도 소득화 작물로 육성하기로 하고 현장 시험 재배를 추진한다. 도 농기원은 22일 풍도 현지에서 마을 주민들과 함께 신율미 등 고구마 10품종을 심고 시험 재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도 농기원은 고구마가 해풍 영향을 받는 밭에서 품질이 좋고, 풍도에 연중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기 때문에 소득화 작물로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재 풍도 주민들은 주로 자가 소비 목적으로 콩, 옥수수, 고구마, 고추, 마늘, 파 등을 소규모 텃밭에 재배하고 있다. 도 농기원은 수확 시까지 매월 1~2회 전문가를 파견해 이번에 심은 고구마와 풍도 재래종 고구마의 생육과 품질을 비교한 후, 풍도에서 가장 잘 자라고 맛이 좋은 고구마를 선발할 계획이다. 임재욱 도 농기원장은 “풍도에 적합한 고품질 고구마 품종을 선발해 주민 소득을 올리는 풍도 특산 농산물이 탄생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도 농기원은 토양과 병해충 등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농업기술지원단을 파견해 풍도 주민의 영농 애로기술을 청취하고, 현장에서 소규모 텃밭 농업기술을 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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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가볼 만한 곳:충청권'아름다운 무창포 낙조' (보령=연합뉴스) 21일 오후 충남 보령 무창포해수욕장에서 바라 본 일몰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2014.10.22 << 보령시 >> kjunho@yna.co.kr (대전·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김소연 기자 = 설 연휴 충청권은 대체로 맑다가 귀경 행렬이 시작되는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비가 오겠다. 기온은 평년보다 높아 비교적 포근하겠다. 충남 보령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에 가보거나 다양한 민속 행사에 참가해봐도 좋겠다. ◇ 귀경길 비…"안개 주의" 설연휴 첫 날인 수요일(18일)은 대체로 구름이 많고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겠다. 설날인 목요일(19일)은 대체로 맑겠다. 금요일(20일)에는 구름이 조금 끼다가 토요일(21일) 오후부터 차차 흐려져 10㎜ 미만의 비가 오겠다. 일요일(22일) 오전까지 10㎜ 내외의 비가 더 내리고서 오후에 그치겠다. 본격적인 귀경 행렬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토∼일요일은 비가 오고 낮 기온이 높아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다. 연휴기간에 아침 최저기온은 -3∼3도, 낮 최고기온은 5∼9도로 평년보다 높아 비교적 포근하겠다. 서해 중부해상의 물결은 1∼4m로 다소 높게 일겠다. ◇ 신비의 바닷길 설 연휴 '활짝' '신비의 바닷길'로 알려진 충남 보령 무창포해수욕장의 바닷길이 설 연휴인 18∼23일 크게 열린다. 특히 설 직후인 20∼21일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바닷길이 열리면 무창포해수욕장과 석대도 사이 1.5㎞에 'S'자 모양의 길이 펼쳐진다. 겨울 바다의 멋을 감상할 수 있고, 걷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바닷길 갈라짐 현상은 수면의 높이(조위)가 70㎝ 이하일 때 나타난다. 신비의 바닷길 절정시간은 ▲ 18일 오전 9시 27분(조위 41㎝) ▲ 19일 오전 10시 19분(조위 0㎝) ▲ 20일 오전 11시 6분(조위 -23㎝) ▲ 21일 오전 11시 50분(조위 -22㎝) ▲ 22일 낮 12시 32분(조위 2㎝) ▲ 23일 오후 1시 12분(조위 47㎝)다. 신비의 바닷길을 감상하려면 이보다 1∼2시간 전에 도착해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www.muchangpo.or.kr)를 참고하면 된다. 곳곳에서 민속행사도 열린다. 19∼21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한빛광장에서 '2015년 을미년 설 큰 잔치'가 열린다. 떡메치기, 절구체험, 투호놀이 등 민속놀이를 할 수 있고 가족들과 함께 대형 윷놀이도 즐길 수 있다. 연만들기와 베틀 팔찌 만들기 등 체험행사와 군고구마와 군밤 등 전통 먹거리도 준비돼 있다. 충북 청주 상당구 국립청주박물관에서도 가족단위 관광객들을 위한 민속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청명관 로비에서 19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탁본 체험을 할 수 있다. 같은 시간 전통놀이와 전통악기 체험행사도 진행되며, 30가구를 대상으로 가훈을 써주는 행사도 한다. 다양한 특별전시전도 열린다. 금속활자의 도시답게 청명관 기획전시실에서는 '흥덕사, 금속활자를 만들어 책을 찍다'와 '백제제철소와 쇠 만드는 이야기'를 주제로 한 기획전이 동시에 열린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cheongju.museum.go.kr)를 참고하면 된다. so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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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서산국화축제 오는 31일 개막(서산=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은은한 국화 향기와 함께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제17회 서산국화축제가 오는 31일 충남 서산시 고북면 가구리 일대에서 개막한다. 23일 서산시에 따르면 서산국화축제추진위원회 주관으로 내달 9일까지 열흘간 이어지는 이 축제에는 10만㎡ 규모의 과수원을 배경으로 수만송이의 국화가 전시된다. 전시장에서는 다륜대작, 목부작, 분재국, 현수국, 입국 등 수준 높은 작품국화가 전시된다. 야외 전시장은 대형하트, 한반도 지도, 태극동산, 조각공원, 소나무 정원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진다. 국화 따기 체험, 국화 꽃바구니 만들기, 고구마와 총각무 수확 등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진행된다. 주말에는 줄타기, 풍물공연, 색소폰 연주회, 시조 발표회 등의 공연이 펼쳐져 축제의 흥을 돋운다. 농특산물 홍보관에서는 고북면의 특산물인 총각무와 고구마, 쌀, 마늘, 생강한과 등 지역 우수 농특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국화를 감상한 뒤 축제장에서 멀지 않은 해미읍성이나 철새 생태공원인 서산버드랜드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서산 버드랜드에서는 31일부터 내달 9일까지 '2014 철새기행 행사'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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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에 마주하는 인고와 절개 상징…곳곳서 국화 축제마산 가고파국화축제, 함평 국향대전, 익산 국화축제 등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획위원 = 사군자(四君子)로 일컬어져 온 매난국죽(梅蘭菊竹). 그 중 가을에 피어나는 국화는 인고와 절개의 상징이었다. 대부분 야생화가 시들어 사라진 산야에서 저 홀로 황금빛 꽃 자태를 뽐냈기 때문이다. 국화의 우아하면서도 고고한 풍모는 온갖 부귀영화를 초월한 은사(隱士)를 닮았다고 해 예부터 은군자(隱君子)로도 불렸다. 뭇 꽃이 다투어 꽃잎을 내미는 봄, 여름을 버리고 찬바람 불고 풍경 황량해지는 늦가을에서야 고독하게 삶을 노래한다는 것이다. 고려 사직을 지키려다 순사 한 정몽주가 장편시 '국화탄(菊花嘆)'에서 '오직 나는 국화를 사랑하나니(菊花我所愛)'라며 노래하고, 춘향전의 '십장가(十杖歌)'에도 국화가 등장해 변치 않는 마음을 웅변했던 이유다. 단가 '사철가' 또한 '한로상풍(寒露霜風) 요란해도 제 절개를 굽히잖는 황국단풍(黃菊丹楓)은 어떠하'냐며 찬탄한다. 현대 들어서는 미당 서정주가 '국화 옆에서'를 통해 소쩍새 울음과 먹구름 속 천둥을 모두 견디고 원숙한 모습으로 돌아온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라는 시어(詩語)로 예찬하기도 했다. 이런 국화의 미덕은 현대 축제로도 고스란히 전승되고 있다. 해마다 가을이면 전국 곳곳에서 국화를 주제로 한 축제마당이 마련돼 나들이객의 눈길과 발길을 불러 모은다. 마산의 가고파국화축제, 익산의 천만송이국화축제, 함평의 대한민국국향대전처럼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축제가 이달과 내달에 경쟁하듯 열린다. 이밖에 서산국화축제(31일-11월 9일), 동두천 소요산국화전시회(10일-11월 26일), 영암 왕인국화축제(29일-11월 9일), 화순국화축제(29일-11월 9일), 조계사국화향기나눔전(14일-11월 11일) 등 크고 작은 축제와 전시회가 전국 곳곳에서 마련돼 황금빛 향연을 펼친다. 다음은 10월 말과 11월 초에 열리는 유명 국화축제 셋. ◇ 마산 가고파국화축제 전국 최대규모의 꽃축제로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10일간 열린다. 축제 행사장인 마산항 1부두가 위치한 마산합포구 일대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화를 상업재배한 곳. 지금도 가장 앞선 국화 재배 기술을 내세워 전국에서 가장 많은 국화를 생산하고 있다. 국화 한 줄기에서 1천여 송이의 꽃을 피우는 '다륜대작'(多輪大作)을 비롯해 국화꽃으로 장식한 작품 수십 점이 축제기간에 선보인다. 다륜대작은 2009년 1천315송이의 꽃을 피워 세계최대 국화작품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이후 매년 축제 때마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데 올해는 1천500송이 개화를 목표로 한다. 국화꽃으로 만든 쌍마(雙馬) 또한 선보인다. '말의 해' 갑오년(甲午年)을 상징하는 쌍마는 높이가 3m에 달한다. 다륜대작과 쌍마 외에 주행사장에는 푸른 마산만을 배경으로 10만여 점의 국화가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전시된다. ◇ 익산 천만송이국화축제 올해로 11회째이며, 역시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익산시 중앙체육공원에서 열린다. 축제의 주제는 '꿈과 행복이 있는 익산국화축제'. 모두 10여만 점의 국화가 공원 일대를 화려하게 장식하게 된다. 천년고도(古都)와 백제의 문화를 테마로 20m 크기의 미륵산성과 백제성이 들어서고, 미륵사지석탑과 왕궁리 5층석탑, 사리장엄 등도 화려한 국화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이와 함께 사랑의 거리, 음악광장, 백제유산관, 우수작품전시관 등이 설치되고 LED 조명이 테마존을 밝혀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밖에 익산의 대표 농산물인 탑마루 쌀과 고구마, 국화가공품 등 50여 종의 농특산물을 현장에서 저렴하게 살 수 있고 천연염색과 국화 족욕, 구절초 비누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 함평 대한민국국향대전 24일부터 11월 9일까지 전남 함평군 함평읍 함평엑스포공원에서 개최된다. 주제는 '국화향기 그윽한 풍요로운 함평천지!'. 이번 국향대전의 최대 볼거리는 독립문을 실제 크기로 만든 조형물이다. 너비 11.48m, 높이 14.28m 규모의 대형 국화 독립문 모형은 마법의 성, 9층 꽃탑 등 대형 기획작품과 더불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국화 한 줄기에서 1천538송이 꽃이 피는 천간작과 300송이 내외의 꽃이 자태를 뽐내는 다륜대작을 비롯해 수백여점의 분재 작품이 전시된다. 엑스포공원 중앙광장에는 엄마 코끼리, 새끼 코끼리, 기린, 호랑이, 코뿔소 등 '국화로 만든 동물원'도 조성돼 특히 어린이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조계사에서 열리고 있는 국화향기 나눔전은 국향대전의 홍보를 위한 꽃 전시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