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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산에 유치원·학교 휴업 속출…경기도에 집중(종합2보)'메르스 조심' 텅빈 교실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2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날 메르스 첫 번째 환자와 접촉한 S(58·여)씨가 숨진 병원 소재지 초등학교 한 곳이 이날부터 오는 5일까지 휴업한다. 메르스 발생 후 전국 첫 휴업사례다. 휴업 한 학교 교실이 텅 비어있다. you@yna.co.kr 교육부 "경기·충북·충남에 149곳"…휴업 결정은 학교장 판단 (서울·세종=연합뉴스) 박창욱 노재현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에 대한 불안감으로 전국에서 휴업을 결정한 학교와 유치원이 속출하고 있다. 교육부는 일선 학교에서 메르스 감염 의심 환자가 보고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국 단위의 휴업이나 휴교 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일 오후 8시 현재 전국적으로 휴업에 들어갔거나 휴업을 할 예정인 학교와 유치원은 모두 149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경기도가 143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공·사립유치원 57곳, 초등학교 75곳, 중학교 8곳, 고등학교 1곳, 특수학교 1곳이고 대학에서는 평택대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충북에서는 메르스 확진 환자와 접촉한 교사가 근무한 학교 등 초등학교 5곳이 휴업을 하기로 했고 충남에서는 1개 유치원이 휴업을 결정했다. 이 같은 수치는 경기도교육청과 충북도교육청의 발표와 다소 차이를 보였다. 경기도교육청은 9시 현재 도내 141곳, 충북도교육청은 도내 9곳이 휴업을 한 것으로 집계했다. 메르스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휴업 학교와 유치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휴업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근거해 비상시 긴박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학교장이 판단해 임시로 하는 것을 말한다. 교육당국이 긴급한 사유로 정상수업이 불가능하다고 인정할 경우 학교장에게 휴업명령을 내리는 휴교와는 다르다. 교육당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학생 감염병대책반장인 전우홍 교육부 학생복지정책관은 2일 "감염병 대응 수위가 '위기 경보' 단계가 되면 휴업 및 휴교 조치가 포함된다"며 현재의 '주의' 단계에서는 전국적인 휴업, 휴교 조처를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일부 교육청과 학교가 휴업, 수학여행 자제 등 조치를 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지역의 휴업이나 휴교, 수학여행 등 단체활동 자제는 감염 예방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도 아직 휴업이나 휴교 등 조치를 고려할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에서 메르스 감염이 의심된다는 보고가 없다"면서 "휴업은 학교장이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지만, 아직 휴업 관련 상담을 요청해온 학교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은 전날 각급 학교에 '학교 내 확산 대비 강조 사항'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서 기침 등 호흡기 질환 증상을 보이는 학생은 체력단련활동에서 배제하도록 권고했다.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 등을 전체적으로 자제하도록 권고하는 것은 '주의' 단계에 대한 지침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교육부는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전국 시·도교육청 교육국장들이 참석하는 긴급회의를 열고 휴업 문제 등 메르스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불안해하는 상황에서 대응 단계에서 혼선이 없도록 매뉴얼을 다시 한번 공유하고 대처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pc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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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메르스 사망자 2명 발생…환자수 3차 감염자 포함 25명(종합)사망 메르스 의심환자 양성 판정…사망 당일에야 연락 닿아보건당국 통제 제외됐던 여섯 번째 환자도 사망3차 감염자 2명 처음으로 발생…환자수 6명 늘어 25명(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로 인한 사망자가 2명이나 발생했다. 사망자들은 모두 보건당국의 방역망에서 빠져 있다가 뒤늦게 통제체계에 들어왔지만 결국 사망했다. 메르스와 관련한 정부의 방역 체계에 대한 거센 비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환자수는 6명이나 늘어 25명이 됐으며 새로 추가된 환자 중에서는 3차 감염자도 나왔다. 3차 감염자들은 모두 2차 감염자가 정부의 격리대상에서 빠져 있던 때 병원에서 이 2차 감염자를 접촉했던 사람이다. 보건복지부는 1일 급성호흡기부전으로 사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환자 S(58·여)씨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2일 밝혔다. S씨는 천식으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5월 11일부터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같은 달 15~17일 사이 국내 최초 메르스 환자 A(68)씨와 접촉했고 이후 상태가 악화해 치료중 사망했다. 보건당국은 그동안 S씨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다가 사망 당일인 1일에야 S씨가 경기도의 한 병원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S씨로부터 검체를 채취해 유전자 검사를 시작하기는 했지만, 환자 상태가 좋지 않아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는 미처 옮기지 못한 상황이었다. 복지부는 "S씨를 담당한 주치의가 '사망자의 기저질환이 면역력 약화 및 호흡기 질환의 발병과 관계가 있으며, 메르스 감염 후 임상 경과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복지부는 또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치료 중이던 메르스 6번째 확진 환자 F(71)씨도 사망했다고 이날 밝혔다. F씨는 지난달 15일부터 발열 등의 증상으로 입원치료를 받던 사람으로 같은 달 15~17일 A씨와 접촉했으며 같은 달 28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었다. F씨는 애초 보건당국의 자가 격리대상에서 빠졌다가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조치된 사람이다. F씨는 지난달 15일 ⓑ병원에서 외래진료를 받으려고 기다리다가 A씨와 밀접접촉했다가 한 떄 이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에는 주로 자택에 머물다가 24일 고열증상이 생겨 한 병원 응급실에 왔고, 27일에서야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옮겨졌다. 이날 메르스 환자는 6명이나 추가로 발생했으며 이 중에는 메르스 사태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3차 감염자도 2명 포함됐다. 환자수가 모두 25명이 됐다. 복지부는 ⓓ병원에서 16번째 확진자 P(40)씨와 접촉한 2명과 ⓑ병원에서 A씨와 접촉한 환자와 가족 등 4명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첫 3차 감염자는 Y(73)씨와 Z(78)씨로, P씨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머물렀던 ⓓ병원의 같은 병실에서 5월 28~30일 치료를 받던 환자들이다. P씨 역시 자가 격리대상에는 포함이 안 됐지만, 보건당국의 재역학조사에서 뒤늦게 환자로 확인됐다. 민관합동대책반(공동위원장 장옥주 복지부차관·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3차 감염자 발생에 대해 "의료기관 내 감염으로 지역사회로 확산된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지난달 15~17일 ⓑ병원에서 A씨와 접촉한 입원 환자 U(40)씨, ⓑ병원의 동일 병동 환자의 보호자인 T(60)씨·W(여.59)씨·X(여.39)씨가 환자로 추가됐다. T씨는 16~17일, W씨와 X씨는 15~17일 A씨와 ⓑ병원에 있던 기간이 겹쳤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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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형님들의 홈런포' 이승엽 399호·이호준 299호 아치(종합2보)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 이승엽 역전 솔로포로 시즌 30승 선착NC, 이호준 역전 만루홈런…5월에만 19승 거두며 1위 수성이성열 대타 역전 홈런…한화, 롯데에 짜릿한 역전승케이티 잡는 곰…두산, 케이티전 6연승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베테랑 거포 이승엽(39·삼성 라이온즈)과 이호준(39·NC 다이노스)이 세월을 거스르는 파괴력을 과시하며 대기록 달성에 한 걸음 다가섰다. '국민타자' 이승엽은 한국 무대 개인 통산 399호 홈런을 역전 결승포로 장식했다. 이호준은 역전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개인 통산 299호 아치다. 이승엽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에서 1-1로 맞선 7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LG 우완 임정우의 초구 시속 144㎞짜리 직구를 공략해 역전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2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8일 만에 나온 시즌 9호 아치이자 한국 무대에서 기록한 개인 통산 399번째 홈런이다. 이미 한국 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한 이승엽은 전대미문의 400홈런 달성도 눈앞에 뒀다. 이승엽의 역전 홈런은 잠자던 삼성 타선을 깨웠고, 삼성은 4-1로 승리했다. 이호준은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방문 경기에서 4-5 끌려가던 7회초 2사 만루, KIA 우완 한승혁의 시속 153㎞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역전 결승 만루포를 작렬했다. 이호준은 홈런 한 개를 추가하면 역대 8번째 300홈런 타자로 이름을 올린다. NC는 이호준의 역전 홈런 덕에 KIA에 11-6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30승(20패) 고지를 밟았지만, NC도 이날 승리하며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NC는 삼성에 승차 없이 승률(NC 0.604, 삼성 0.600)에서 앞섰다. 5월에만 19승(1무 5패)을 챙긴 NC는 31일 KIA전에서도 승리하면 KIA가 2009년 8월에 달성한 역대 월 최다승(20승)과 타이를 이룬다.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도 역전 홈런으로 승패가 갈렸다. 한화는 이성열의 대타 역전 홈런으로 롯데에 4-3으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두산 베어스는 수원 케이티 위즈전에서 7-4로 역전승을 거둬 케이티전 무패 행진(6승)의 기세를 이어갔다. ◇ 잠실(삼성 4-1 LG) = 삼성은 3회말 2사 1루에서 LG 오지환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5회초 2사 2루에서 김상수의 우중월 3루타로 1-1 동점을 만든 삼성은 7회 이승엽의 중월 솔로포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승엽의 홈런이 터지면서 분위기는 급격하게 삼성 쪽으로 기울었다. 삼성은 8회초 무사 1루에서 대타 채태인의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한 점을 추가했고, 1사 1, 2루에서 터진 박석민의 중전 적시타로 4-1까지 달아났다. 삼성 선발 타일러 클로이드는 7이닝 4피안타 1실점의 호투로 시즌 5승(2패)째를 챙겼다. 홀드 1위 안지만은 8회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13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17일 만에 홀드를 추가했다. 시즌 14번째 홀드다. 삼성 마무리 임창용은 9회말 2사 만루에 몰렸지만 김용의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이틀 연속 세이브를 거둬 13세이브째를 수확한 임창용은 구원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 광주(NC 11-6 KIA) = KIA를 끈질기게 NC는 경기 중후반 화력을 집중해 역전극을 완성했다. KIA는 1회말 2사 2루, 브렛 필의 땅볼 타구를 NC 2루수 박민우가 뒤로 흘리면서 행운의 선취점을 얻었다. NC가 2회초 동점을 만들자 2회말 이성우의 투런포로 다시 달아났다. NC는 5회초 2사 1, 3루에서 나성범의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뽑고 이어진 KIA 중견수 이호령의 3루쪽 악송구와 이범호의 수비 방해로 또 한 점을 뽑아 3-3 동점을 만들었다. KIA는 5회말 신종길의 우월 투런포로 다시 앞섰다. 그러나 7회초 NC가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NC는 2사 만루에서 에릭 테임즈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한 점을 추격하더니, 이호준이 극적인 만루포를 쏘아 올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KIA는 7회말 1사 3루에서 김주찬의 우월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격을 멈췄다. 8회말 1사 1, 2루 기회도 놓치며 재역전의 꿈을 접었다. ◇ 울산(한화 4-3 롯데) = 김성근 한화 감독은 1-2로 뒤진 8회초 1사 1, 2루에서 권용관을 빼고 대타 이성열을 투입했다. 이성열은 롯데 오른손 불펜 이성민의 초구 시속 134㎞짜리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중앙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역전 3점 홈런을 쳐냈다. 한화는 1-2로 뒤진 5회말부터 불펜진을 가동하며 롯데 타선을 억제했고, 이성열의 역전 홈런으로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5회 등판한 박정진은 2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고, 권혁은 2⅓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4승(4패 9세이브)째를 올렸다. 마무리 윤규진은 9회말 2사 1루에서 강민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시즌 4번째 세이브(1승)를 챙겼다. 롯데는 8회말 2사 1, 2루에서 대타 손아섭을 내세워 재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한화는 전략적으로 손아섭과 승부를 피했고, 이어진 2사 만루에서 권혁이 문규현을 2루 땅볼로 잡아내 승기를 굳혔다. ◇ 수원(두산 7-4 케이티) = 두산전 연패를 끊으려는 케이티의 집념은 무서웠다. 케이티가 2일 롯데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장성우는 1회말 2사 1, 3루에서 선제 우월 3점포를 쳤다. 케이티 이적 후 첫 홈런이었다. 장성우는 6회에도 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케이티 선발 엄상백은 6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눌렀다. 하지만 두산의 뒷심이 더 강했다. 두산은 1-4로 뒤진 7회초 2사 만루에서 터진 김현수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했다. 김재환의 3루 땅볼 때 케이티 3루수 이지찬의 송구가 1루 미트를 외면하면서 동점 주자도 홈을 밟았다. 기록상 김재환의 내야 안타에 이은 이지찬의 송구 실책. 이어진 2사 1, 2루에서 양의지가 중전 적시타를 쳐내 두산은 5-4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8회 무사 만루에서 정수빈의 우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2점을 보태 7-4로 달아났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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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민이 꿈꾸는 미래는 ‘랄랄라 행복한 경기도’경기도민들이 2040년 경기도 미래비전으로 ‘랄랄라 행복한 경기도’를 선택했다. 경기도는 30일 오후 2시 도 인재개발원에서 도민참여단 150명, 경기도의회 의원, 경기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비전 2040 도민참여단 원탁회의 및 비전 전달식’을 개최하고 도민이 원하는 2040년 경기도 미래상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공모를 통해 경기 2040년 비전 선정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한 도민참여단은 지난 4월 11일 1차 원탁회의에 이어 이날 2차 원탁회의를 통해서 9개 주요 아젠다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한 후, 도민이 바라는 총괄 미래상을 담은 비전문을 채택했다. 이날 채택된 비전문은 ▲공존사회와 공동체, ▲일자리 기회, ▲교육 기회, ▲ 도농 공존, 전통과 현대의 조화사회 ▲개방・참여・투명 행정, ▲사회안전망과 복지, ▲통일 대비, ▲삶의 질 기반, ▲청년미래 등 9개 주요 아젠다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각 비전에 우선순위는 없다. 첫 번째 비전은 지역과 세대가 골고루 발전하는 공존의 사회이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갈등을 공동체 회복을 통해 해소하고, 경기 남부와 북부가 고르게 발전하는 정책에 우선순위를 두자는 취지이다. 두 번째 비전으로는 일자리에 주목했다. 이날 도민 대표단은 대기업 중심의 기업 생태계를 지적하며 중소기업 활성화, 계층별 특화 일자리 창출 전략, 맞춤형 일자리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세 번째 비전은 다양한 교육 기회를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교육을 통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교육을 추진하자는 것. 진학과 취업에 매몰되지 않고 삶 전반에 걸친 교육을 경기도가 주도하자는 의미이다. 네 번째로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 도시와 농촌의 교류를 꼽았다. 도민참여단은 우리나라가 난개발로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 깨졌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 하고 경기도가 도시와 농어촌의 균형발전과 생동감 넘치는 농촌을 만드는 데 앞장서길 희망했다. 다섯 번째는 행정 개혁에 대한 비전이다. 도민들은 도민 참여와 소통을 강화해 투명하고 누구나 접근 가능한 행정을 구현하길 바랐다. 특히 예산 참여, 갈등 해소 등을 위해 도민 소통 프로그램을 활성화해줄 것을 주문했다. 여섯 번째 비전은 ‘통일 리더 경기도’이다. 도민참여단은 역사, 문화, 사람까지 통일하는 경기도를 지향할 것을 통일전략으로 제안하고, 남북통일과 경제통합을 위해 경기북부 접경지역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일곱 번째는 심화하는 양극화를 극복하고 취약계층을 돌볼 복지시스템을 강조했다. 도민참여단은 앞으로의 복지정책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하며, 물질적 복지에서 나아가 정신적 복지까지 함께 보살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실패하더라도 보듬을 수 있는 사회가 다가오길 희망했다. 여덟 번째는 삶의 기본권 보장과 여가, 문화, 나눔이 있는 경기도였다. 도민참여단은 갈수록 심해지는 물질만능주의를 경계하면서, 의식주 걱정 없는 경기도, 일과 여가의 조화로운 삶이 있는 경기도, 나눔과 봉사로 키우는 경기도를 바랐다. 마지막으로 아홉 번째 비전은 개인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실천하는 경기도의 미래였다. 여성을 위협하는 제도와 환경 개선, 증가하는 외국인 주민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등 갈등 관리 시스템이 구축되길 희망했다. 경기도는 오는 8월 제1차 공청회, 9월 제2차 공청회를 거쳐 10월에 경기비전 2040 수립을 완료하고 경기도 비전과 전략을 선포할 계획이다. 한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행사와 관련, 영상 메시지를 통해 “경기도민참여단이 열띤 토론과 고민을 통해 제안한 내용을 경기비전 2040 비전 수립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약속하고 “도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경기도의 미래를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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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세월호 집회서 태극기 태운 20대 남성 체포'대치중' (서울=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세월호 1주기 이후 첫 주말인 18일 오후 '세월호 참사 범국민 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2015.4.18 logos@yna.co.kr(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지난달 세월호 추모 집회에서 태극기를 태운 20대 남성이 한 달 반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30일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18일 세월호 추모집회에서 태극기를 불태운 혐의(국기모독죄)로 김모(24)씨를 전날 오후 10시께 경기도 안양에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당시 한 남성이 태극기를 라이터불로 태우는 장면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국기모독죄로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집회 당시 채증한 사진과 영상 자료,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끝에 전날 어머니 집 인근에 있던 김씨를 체포하고 용산구에 있는 김씨 집을 압수수색했다.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태극기를 태웠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집회 당시 경찰의 부당한 공권력에 대한 울분을 참지 못했기 때문에 태극기를 태웠다고 진술했다.김씨는 특별한 직업은 없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국가를 모독할 의도가 있었는지 등 목적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예정이다. 또 집회 당시에 다른 불법행위를 저질렀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조사 내용에 따라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예정이다.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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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31일 폐막…전시·체험 풍성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수렴과 확산전' (이천=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 지난달 24일 경기도 이천, 여주, 광주에서 개막된 '2015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오는 31일 폐막된다. '색:Ceramic Spectrum - 이색, 채색, 본색'을 주제로 열리는 올 비엔날레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많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도자재단은 폐막을 앞두고 각종 전시회와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우선 전시회로는 이천 세라피아에서 도자의 미래를 볼 수 있는 '수렴과 확산전'이 열리고 여주 도자세상에서 인간의 오감과 도자를 융합한 '오색일화전'이, 광주 곤지암도자공원에서 '동아시아 전통 도예전'이 펼쳐진다. 체험프로그램으로는 도자 명장과 함께 도자기를 배우고 명장의 도자 시연을 직접 볼 수 있는 '안녕하세요! 도자명장님!'이 30일 이천 세라피아, 광주 곤지암도자공원에서 각각 진행된다. 이천 세라피아에서는 원승상 명장이, 광주 곤지암도자공원에서는 김복한 명장이 강사로 나선다. 또 이천 세라피아에서는 흙·모래 쌓기 등 11가지 체험을 해볼 수 있는 '토야별 탐험대'에 참여할 수 있고 도자빚기, 핸드페인팅, 색화장토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광주 곤지암도자공원에서는 양궁처럼 흙을 던져 과녁에 맞추는 '클레이 과녁 맞추기'를 비롯해 '도자퀴즈 경연대회', '흙 놀이 체험' 등이 진행된다. 이밖에 국내 최대 도자 쇼핑몰인 여주 도자세상에서는 국내 작가들이 직접 만든 생활 도자들을 균일가로 판매하는 이벤트가 열린다. 한국도자재단은 폐막을 앞두고 65세 이상 무료입장, 비엔날레 개최지 지역민 입장권 할인혜택을 준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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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개별공시지가, 지난해보다 2.91% 올라경기도는 2015년 1월 1일 기준 도내 430만 필지에 대한 개별공시지가를 29일 공시했다. 이번에 공시된 개별공시지가는 지난해보다 2.9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승률인 3.38%보다 0.47%p 하락한 것이며, 전국 평균 상승률인 4.63%에는 밑도는 수치이다. 가장 많이 상승한 지역은 수원시 권선구로 6.52% 상승했으며 이천시가 6.18%로 뒤를 이었다. 반면 고양시 덕양구와 일산서구는 각각 –0.33%, -0.10%로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수원시 권선구는 호매실보금자리 지구 개발사업 진행, 이천시는 성남-여주 간 복선전철 건설로 인한 지가상승이 반영됐다. 도내 430만 필지의 지가 총액은 1,217조1,743억 원이며 평균지가는 1㎡당 12만5,213원으로, 서울 223만806원과 부산 25만2,816원 등에 이어 17개 시·도 가운데 6위를 기록했다. 경기도에서 가장 비싼 땅은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현대백화점 부지로 1㎡당 1,605만 원이었으며, 가장 싼 곳은 포천시 신북면 삼정리 산268번지로 1㎡당 452원이었다. 개별공시지가는 종합부동산세, 재산세, 취득세 등 토지 관련 국세, 지방세 및 각종 부담금의 부과기준 자료로 활용된다. 이번 개별공시지가는 지난해 11월부터 약 6개월간 한국감정원과 감정평가법인 소속 감정평가사가 직접 조사·평가하고 소유자 열람과 의견을 들은 후 시·군 부동산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됐다. 이번에 발표된 개별공시지가는 5월 29일부터 시·군·구청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경기도 홈페이지(www.gg.go.kr, 분야별정보/도시주택/부동산 공시지가/개별공시지가열람)에서 열람할 수 있다. 개별공시지가에 이의가 있는 토지소유자나 이해관계인은 6월 30일까지 토지가 소재하는 시·군·구청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이의신청 토지에 대해서는 시장·군수·구청장이 재조사 및 감정평가사 검증 등을 거쳐 오는 7월 30일까지 확정하며, 결과를 신청인에게 개별통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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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물류창고서 불…3시간여만에 진화·1명 숨져(종합3보)목 타는 소방대원 (김포=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25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제일모직 물류창고에서 화재가 발생, 진화작업중 잠시 휴식을 취한 소방대원이 물을 마시고 있다. 2015.5.25 pdj6635@yna.co.kr 경찰, 방화 가능성 염두…CCTV 포착된 남성 신원 파악 주력 (김포=연합뉴스) 신민재 윤태현 기자 = 경기도 김포의 제일모직 물류창고에서 불이 나 경비원 1명이 숨지고 7층짜리 대형 창고가 절반 가까이 탔다. 25일 오전 2시 16분께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 있는 지하 1층, 지상 7층, 연면적 6만2천여㎡ 규모의 제일모직 물류창고 7층에서 불이 났다. 검은 연기 피어오르는 현장 (김포=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25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제일모직 물류창고에서 불이나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2015.5.25 pdj6635@yna.co.kr 불은 아래층으로 옮겨 붙으면서 빠르게 확대됐고 소방당국은 소방차와 헬기 등 장비 129대와 8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당국은 화재 발생 3시간 40여분 만인 오전 5시 54분께 큰 불길은 잡았으나 물류창고 안에 의류제품이 많아 이날 정오까지도 잔불을 정리하는 등 화재를 완전히 진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뼈대가 앙상하게 (김포=연합뉴스) 항공촬영팀 = 25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제일모직 물류창고가 불에 타 뼈대가 앙상하게 드러나 있다. 2015.5.25 saba@yna.co.kr 이날 불로 철골과 콘크리트로 지은 물류창고의 5∼7층 2만㎡가량이 불에 탔고 창고 안에 보관 중이던 의류 수천t이 소실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오전 6시 40분께 물류창고 6층 승강기 안에서 보안팀 직원 A(34)씨가 질식해 쓰러진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검은 연기 가득한 제일모직 물류창고 (김포=연합뉴스) 항공촬영팀 = 25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제일모직 물류창고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15.5.25 saba@yna.co.kr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화재 원인이 방화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조사하고 있다. 경찰이 확인한 물류창고 내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화재 발생 신고가 접수되기 1시간여 전에 5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플라스틱으로 된 상자를 엘리베이터로 옮기는 장면이 포착됐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현장에서 부탄가스통들이 발견됨에 따라 방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CCTV를 확인하던 중 내용물이 확인되지 않은 상자를 든 남성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는 한편 물류창고 관계자들을 상대로 당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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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장품 기업, 중국시장서 개척 청신호경기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화장품 시장 개척에 청신호를 켰다. 경기도와 경기과학기술진흥원 바이오센터 RIS(Regional Innovation System 지역연고육성산업)사업단은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중국 상해에서 열린 ‘CBE 2015(China Beauty Expo·상해미용화장품 박람회)’에 참가해 성과를 거뒀다고 25일 밝혔다. 중국 상해신국제박람센터 내 15만㎡(약 45,375평) 규모로 열린 이번 박람회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화장품·미용 박람회로 세계 80개국 6,433개 부스, 약 25만여 명의 뷰티 관계자, 바이어 등이 대거 참가했다. 특히 올해는 한국 화장품 관련 기업의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여 많은 관심을 받았다. 경기도와 경기과기원은 도 화장품 산업의 우수성을 알리고 중국 및 해외시장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참가했다. 경기도는 박람회장에 道 홍보관을 열고 SH글로벌, 한솔생명과학, 셀스킨코리아, 엘에프알앤디센터 등 4개 도내 화장품업체와 참가했다. 이들 업체는 박람회를 통해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참가하는 화장품·미용 바이어들과 수출 상담을 진행했으며, 109만 달러 이상의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이를 계기로 해외 유통망 확보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경기과기원은 박람회 기간인 지난 20일 오후 중국 상해 타오바오대학과 도내 1,000여개 바이오 기업의 중국 온라인 판로 진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타오바오대학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이 설립한 대학교로, 중국판 아마존으로 불리는 타오바오 해외직구 쇼핑몰의 입점을 도와주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도내 화장품 및 바이오 기업의 중국 진출시 필요한 교육 및 포럼을 개최한다. 또한 타오바오 쇼핑몰 입점 및 판매협력에 관한 다양한 지원 방법을 모색해 도내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오좌섭 바이오센터장은 “화장품·뷰티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254조원이다. 5년 후인 2020년에는 34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도내 뷰티 관련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개척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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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아동의 날> ①장기실종 751명…슬픔은 현재 진행형지난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9회 실종아동의 날 행사에서 박정문 씨가 실종된 아들 박진영 씨의 사진을 어루만지며 오열하고 있다. 실종기간 30년 이상 아동 246명…부모 건강 잃고 재산 탕진 <※ 편집자주 = 25일은 세계 실종아동의 날입니다. 1979년 5월 25일 미국 뉴욕의 6세 아동(Etan Patz)이 유괴 후 살해된 날을 기억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또 31일은 우리나라에서 '실종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지 10주년이 됩니다. 법 제정 이후 '지문 사전 등록제도'와 '코드아담' 등 아동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제도적 기틀이 마련됐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주변에서는 자녀를 잃어버리고 고통을 겪는 가정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에 연합뉴스는 실종아동의 실태를 재조명하고 실종아동 예방책을 점검하는 기획물 3꼭지를 송고합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김은경 기자 = "밤에 눈만 감으면 우리 아이가 문 열고 '엄마'하고 들어올 것만 같아요."아이들이 사라지는 것은 순간이지만 가족들이 받는 고통은 끝이 없다. 장기실종 아동의 경우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이달 22일 현재 장기실종 아동은 751명. 경찰은 실종 신고 후 아이가 48시간이 지나도 발견이 안 되면 장기실종 아동으로 분류한다. 장기실종 아동의 실종기간을 보면 1년 미만은 246명에 그치고 대부분이 1년 이상 찾지 못한 경우다. 1년 이상∼10년 미만이 71명, 10년 이상∼20년 미만은 91명, 20년 이상∼30년 미만 97명, 30년 이상∼40년 미만은 156명이다. 심지어 실종된 지 40년 이상 된 아동도 90명에 달한다. 실종사건이 장기화하면 남은 가족의 삶은 여러 면에서 치명적인 영향을 받는다. 아이를 잃어버린 것에 대한 죄책감은 정신적·육체적 질병으로 이어진다. 한이 쌓이다 보니 적지 않은 부모들이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질병을 안고 산다. 과도한 음주와 흡연으로 몸이 망가지기도 한다. 생계를 제쳐놓고 사비를 털어 아이 찾기에 나서다 보면 경제적 어려움에도 봉착한다. 급기야 가족이 해체되는 위기까지 내몰리기도 한다.지난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9회 실종아동의 날 행사에서 경희순씨가 실종된 딸 정경진 씨의 사진 앞에서 오열하고 있다. 장기실종 아동 부모들의 43%가 아동 실종 후 실직·이직을 경험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2009년의 한 연구에서는 장기실종 아동 1명이 발생할 경우 약 5억7천만원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1999년 2월 13일 경기도 평택시 집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내린 것을 끝으로 사라진 송혜희(당시 17세)양의 사례가 그러하다. 부친 송길용(63)씨는 딸의 실종 후 전단을 셀 수도 없이 돌렸고, 전국에 있는 시설이라는 시설은 다 찾아가봤다.3년 전부터 트럭에 딸의 사진을 붙여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고 있다.그러는 사이 송씨와 함께 전국을 떠돌던 부인은 우울증에 걸려 2년 전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딸을 찾는 외로운 여정은 이제 송씨 홀로 이어가고 있다.불행은 또 다른 불행을 낳기도 한다. 서맹임(61)씨는 1988년 9월 1일 서울 망원동 버스정류장에서 남편이 잃어버린 당시 5살짜리 딸 김은신 양을 27년째 찾고 있다.술을 좋아하던 남편은 딸을 버스정류장에 두고 술을 마시다가 잃어버렸다. 남편은 딸 아이도 찾지도 못하고 그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서씨는 농사를 짓는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딸과 관련된 일이라면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간다. 서씨는 "부모 마음은 다 같다. 죽으면 가슴에라도 묻지만 살아있으려니 생각하니 매일 생각나고 보고 싶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세계 실종아동의 날을 닷새 앞둔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은 시민이 실종아동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희망메세지가 적인 대형 현수막을 살펴보고 있다. 부모들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잃어버린 자식 찾기를 포기할 수 없다. 김홍문(80)씨도 아들 태희(실종 당시 14세) 군을 27년째 찾고 있다. 김씨 부부는 1988년 4월 23일 외출했다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집에 돌아와 보니 아들이 사라지고 없었다. 이후 팔순의 나이에도 한결같이 길거리에서 전단을 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아들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어서다. 김씨는 "그동안 열심히 찾았지만 이제 나이가 많아 걸어 다니기가 힘들다"며 "아내는 치매까지 왔는데 죽기 전에 꼭 태희를 꼭 찾았으면 한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장기실종 아동을 찾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남은 가족들에 대한 지원도 필요한 대목이다. 서기원 실종아동찾기협회 대표는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들은 재산을 탕진할 때까지 찾는 일에 몰두하고서는 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경제적 여건이 나빠져 부모가 이혼하거나 자기 자신을 돌보지 못해 몸이 많이 아픈 부모도 있다"고 말했다.서 대표는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빨리 찾을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지만 아이를 잃은 슬픔을 극복하기 위한 심리치료와 생활비 등의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