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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국악원, 단오 맞이 국악공연과 체험행사 30일 열어(남원=연합뉴스) 전북 남원에 있는 국립민속국악원이 단옷날(음력 5월 5일)인 오는 30일 오후 8시에 남원 사랑의 광장에서 '단오, 여름이 오는 소리' 공연을 연다. 국립민속국악원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공연에서는 단오 풍경을 노래한 민요 '단오놀이, 신사철가'와 방수미와 정민영의 '춘향가' 입체창, 단막창극 '사랑가' 등이 펼쳐진다.민속국악원 창극단 김현주 악장의 춘향가 중 어사상봉 대목과 창극단 전원이 부르는 춘향가 중 동헌경사 대목도 선보인다.공연 시작에 앞서 창포물에 머리 감기, 단오부채 나누기, 수리취떡과 오미자화채 나누기, 단오 맞이 팔씨름 경연대회 등 단오의 정취를 느끼는 체험행사도 진행된다.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며 전석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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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기 미룬다고 취업 되나요" 시들해진 대학가 졸업유예제2년여 전후로 감소세 전환…80% 이상 급감하기도 극심한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졸업 유예는 대학가의 새로운 풍속도였다.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지만, 취업하려면 졸업생보다 재학생이라는 타이틀이 더 낫다고 봤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졸업유예가 취업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최근 들어 분위기가 급격히 바뀌고 있다. 19일 전북대에 따르면 2014년 946명이었던 학부 졸업 유예 신청자는 2015년 888명, 지난해 575명으로 매년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주대도 매년 증가세를 보이던 졸업 유예 신청자가 2014년 854명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서 2015년 834명, 지난해 649명을 나타냈다. 우석대 역시 2015년 284명에서 작년 171명, 올해 1학기 89명 등으로 확연한 감소세를 보인다.졸업 유예제는 학칙에 따른 졸업요건을 충족했지만 대학에 일정 기간 졸업 연기를 신청해 승인을 받는 제도다.취업난이 심해지면서 2010년을 전후해 대학생들 사이에 급격히 확산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진주 경상대도 졸업 유예자가 2013년 306명, 2014년 658명, 2015년 829명으로 매년 증가했지만 지난해 701명으로 감소했다.부산의 한 주요 대학도 졸업유예자가 2012년 1천134명, 2014년 1천576명으로 늘어났으나 2015년 1천296명으로 줄었고 작년에는 944명으로 급감했다. 부산의 또 다른 대학은 2014년 791명에서 2015년 107명으로 무려 80% 이상 줄며 졸업유예제가 유명무실해졌다.실제 대전의 한 대학은 졸업유예를 신청하는 학생이 거의 없어 2015년부터 이 제도를 중단하고 있다. 이런 경향은 학생들이 '비용 대비 효과'를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학교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졸업을 유예한 학생들은 대부분 수십만원의 등록금을 내고 의무적으로 일정 학점 이상을 들어야 한다. 사실상 '백수'인 대학생들 입장에서는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그러나 대부분 기업이 학교에 적을 두고 있는 재학생이라고 해서 채용 과정에서 가점을 주거나, 반대로 졸업생이라고 해서 점수를 깎는 일은 없다고 한다.더구나 성적표 등을 보면 단순히 졸업을 미루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난다. 붐비는 대학 도서관 [연합뉴스 자료사진]전북대 관계자는 "채용박람회 등에 참여하는 기업마다 졸업유예자에 대한 특혜는 없다고 누차 설명하면서 학생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며 "정상적으로 졸업하고 취업 준비에 전념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확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은근히 졸업 유예를 유도했던 대학들의 정책이 바뀌고 있는 것도 한 이유로 분석된다.교육부가 그동안 학교 평가의 주요 지표였던 '재학생 충원율'에 대한 배점을 낮추면서 굳이 학생을 잡아둘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다.수강신청만 하고 강의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으면서 수업 분위기를 해친다는 불만이 제기되는 것도 대학으로서는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한 대학 관계자는 "공무원과 공기업에 관심이 많은 지방대를 중심으로 졸업 유예제가 급격히 시들해지는 것으로 안다"며 "학생들 입장에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굳이 할 이유가 없는 상황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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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비·집들이비·장학금까지…눈물겨운 귀농·귀촌인 모시기지역 존립기반 흔들리는 농촌 자치단체들 전담팀 구성해 전방위 노력 귀농·귀촌인을 유치하기 위한 전국 농어촌 자치단체들의 노력이 눈물겹다. 주거와 영농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은 기본이고 이사비, 집들이비, 장학금에 종량제 봉투까지 환심을 살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주저하지 않는다. ◇ 최고 3억원의 창업자금에 번호판 교체비 5만원까지 지원 귀농·귀촌 1번지를 자임하는 전북 순창군은 귀농·귀촌하는 도시민에게 최고 1천만원의 소득사업비를 준다. 농사를 짓는 데 필요한 자재나 농기계, 창고 등을 갖추는 데 쓸 수 있는 돈이다. 귀농 의지가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최대 3억원의 창업자금을 빌려준다. 주택을 사려는 도시민에게는 최대 5천만원을 연리 2%로 지원하고 월 10만~20만원의 임대료만 내면 가족이 함께 농사를 짓고 생활해볼 수 있는 '체재형 가족실습농장'이나 '셰어 하우스'도 마련했다.농촌의 집을 사거나 빌리는 도시민에게는 최고 500만원의 집수리비를 주고 이사비 100만원과 집들이비 50만원도 덤으로 준다.경기도 연천군도 집을 지어 이사 오면 최대 1천만원의 정착지원금을 주고 100만원의 이사비를 내놓는다. 연합뉴스가 마련한 귀농.귀촌 박람회 경남 창원시는 집을 새로 지으려는 귀농·귀촌인에게 설계비라는 명목으로 200만원씩을 주고 농기계 구입비도 가구당 100만원씩 보조한다.전북 완주군은 둘째 아이 이상을 낳는 귀농인에게 120만원씩의 출산 장려금을 주고 대학에 입학하는 자녀가 있으면 입학금과 등록금을 합쳐 최대 200만원을 준다. 충북 괴산군은 가구당 5만원짜리 상품권에 5만원의 자동차 번호판 교체비, 3만원 상당의 지역 농특산물, 20매의 쓰레기 종량제 봉투까지 푸짐한 선물을 내놓는다. 충북 영동군은 최고 2억원의 창업자금과 4천만원의 주택자금을 융자해주고 농지나 농촌주택을 구입하면 취득세와 등록세 50%를 지원해준다.강원도 홍천군은 무려 80억원을 들여 귀농·귀촌인이 숙식을 해결하며 영농을 체험할 '체류형 농업 창업지원센터'를 만들었다. 가구별 농장과 시설하우스, 교육관에 체육시설까지 갖춘 최신식 시설이다.충남 청양군도 빠듯한 살림살이에서 61억원이나 들여 귀농·귀촌 시범단지를 만들고 있다.이런 파격적인 지원책은 '집토끼는 안중에도 없고 산토끼 잡기에만 혈안이 된 것 아니냐'는 주민 반발을 살 정도다.◇ "마음까지 사로잡아라"…전문 상담사 배치하고 축제도 열어줘 자치단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제는 마음까지 사로잡으려는 세심한 지원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전북 순창군은 먼저 귀농한 선배가 멘토가 돼 정착을 돕는 '귀농인 멘토 컨설팅제'를 도입했다.귀농으로 겪는 어려움을 일일이 상담해주고 자칫 갈등이 생길 수 있는 마을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해주며 정착을 돕는 제도다.경남 고성군은 귀농인들의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직접 듣고 해결책을 모색해주는 '찾아가는 귀농·귀촌 현장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강원도 홍천군은 귀농·귀촌인과 마을 주민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원천적으로 막고 갈등이 생기면 해결책을 찾아주는 전담팀까지 구성했다.전북 남원시도 도시민의 다양한 고충을 일대일 상담을 통해 해결해주는 전문 상담사를 배치하고 원주민과 화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귀농·귀촌인이 침·뜸, 죽공예, 제과제빵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원주민과 함께하며 자연스럽게 이웃사촌이 되는 길을 터주기도 한다.농사짓는 기술만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고 난로 만들기, 용접, 제과제빵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배울 기회도 마련해준다.지역 특색에 맞는 축제를 열어 원주민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곳도 많다.◇ 존립기반 지키고 농촌 활력 불어넣기 위한 고육책 자치단체들의 이런 눈물겨운 노력은 귀농·귀촌인 유치가 흔들리는 지역의 존립기반을 지킬 몇 안 되는 방안이기 때문이다.인구가 줄면 당장 자치단체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진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교부세와 국고보조금 등이 이에 비례해 감소하기 때문이다.이는 각종 복지사업과 기반시설비 감소로 이어지고 존립기반은 뿌리부터 흔들릴 수밖에 없게 된다.날로 고령화하며 피폐해지는 농촌에 활력을 주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장점도 크다. 전북 순창군이 지난 한해 유치한 도시민은 290가구에 616명이다.순창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유등면(1천300명)의 절반 가까이로, 2년 남짓이면 면 하나를 새로 만들 수 있는 규모다.600여명 유입의 효과는 생각보다 커, 인구 감소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농촌의 과소화마을(농촌 공동화 현상으로 전체 가구 수가 20호 미만인 마을)이 하나둘 되살아났고, 폐교로 내몰리던 학교들도 살길을 찾게 됐다.더구나 귀농·귀촌인들이 비교적 활동력과 소비력이 있는 젊은층이다 보니 노인들만 있는 농촌에 불어넣는 활력은 기대 이상이다.황숙주 순창군수는 "면 단위에 젊은이들 30~40명만 유입돼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며 "인구 감소에 시달리는 농촌 자치단체로써는 도시민 유치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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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 이른 내장산 단풍의 유혹…3만명 찾아단풍이 절정에 달한 전북 정읍시 국립공원 내장산에 13일에도 오전부터 많은 인파가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내장산 단풍 [연합뉴스 자료사진]내장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까지 2만여 명이 입장했다.특히 이날 낮 최고기온이 20도 안팎까지 오르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가족 단위 단풍객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현재도 단풍객이 계속 들어오고 있어 이날 하루 입장객은 3만 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단풍이 절정이 접어든 지난 주말에는 하루 4만∼5만 명이 찾아 가을 정취를 즐겼다. 내장산 단풍 [연합뉴스 자료사진] 내장산은 내륙에 있는 지리적 특성에다 올해는 평소보다 일주일가량 단풍이 늦게 들어 이달 하순까지도 울긋불긋한 오색단풍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여름 가뭄이 심했는데도 단풍 빛깔은 전체적으로 좋은 편이다. '호남의 금강'이라는 내장산은 특히 단풍이 아름다워 조선 8경의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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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모악산에 국민여가캠핑장 조성(김제=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전북 김제시가 내년부터 2년간 20억원을 들여 모악산도립공원에 대규모 야영장을 만든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여가캠핑장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10억원을 확보한 덕분이다.야영장은 텐트야영장, 자동차야영장과 함께 공공편의시설인 화장실, 샤워장, 취사실을 갖춘다. 김제시는 모악산이 전북을 대표하는 도립공원인데도 마땅한 야영장 시설이 없자 적극적으로 유치전을 벌여 성과를 거뒀다.김제시 관계자는 "야영장을 주변의 관광지와 축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연계해 모악산 관광 활성화의 중심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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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은 부재중'…대학 지도부 공백 장기화직무 대행 체제로 구조조정 격변기 속 위기의식 고조경북대 총학은 교육부 상대 피해보상 소송 준비 (전국종합=연합뉴스) 교육부가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대학 총장 임용 제청을 거부해 전국 국·공립대 곳곳에서 지도부 부재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경북대 총장 임용 촉구 집회. [연합뉴스 자료사진]이 때문에 해당 대학은 선장 없는 배 신세가 돼 구조조정으로 격변기를 맞는 시점에 중장기 발전 전략을 세우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총장 임용 후보자 당사자는 교육부를 상대로 임용 제청 거부처분 취소 소송을 내는 등 법정 다툼을 하고 학생들은 피해보상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인다. 경북대는 2014년 8월로 함인석 전 총장 임기가 끝난 뒤 22개월째 총장 공석 상태다.2014년 10월 간선으로 뽑은 김사열 교수 등을 총장 임용 후보자로 교육부에 추천했지만, 교육부가 재선정을 요구해 총장 공백으로 이어졌다.1순위 후보자인 김 교수는 이듬해 총장 임용 제청 거부처분 취소 소송에서 승소했다. 그러나 교육부가 불복해 현재 총장직무대리 체제로 운영한다. 공주대에서도 교육부 임용 제청 거부가 소송전으로 비화해 총장 공백 사태가 2년 넘게 계속된다.2014년 3월 서만철 전 총장이 물러난 뒤 지금까지 김창호 총장직무대행이 학교를 이끈다.1순위 후보자 김현규 교수가 임용 제청 거부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하자 1·2심 법원은 모두 김 교수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교육부는 지난해 2월 대법원에 상고했다.전주교대 역시 지난해 2월 유광찬 전 총장 임기가 끝난 뒤 1순위 후보자로 선출한 이용주 교수에 대해 교육부가 임용 제청을 거부해 총장 자리가 비어 있다.지난해 12월 전임 총장 임기가 끝난 경상대도 알 수 없는 이유로 총장 임용 후보자가 교육부 임명 제청을 받지 못했고 한국방송통신대도 총장 자리가 비어 있다. 직선제로 총장 선출하는 부산대. [연합뉴스 자료사진]부산대, 강원대 사례는 좀 다르다.고(故) 고현철 교수가 직선제를 요구하며 투신 사망한 뒤 직선제로 전호환 교수 등을 총장 후보자를 선출하자 교육부가 지난달 전 교수를 총장으로 임명했다.전임 총장이 교육부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에 책임지고 중도 사퇴한 강원대는 지난 4월 총장 임용 후보자를 새로 선출했는데, 최근 총장 임명 동의안이 국무회의에 상정돼 사실상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총장 공백 사태가 이어진 대학은 안정적인 대학 운영과 발전 방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경북대분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경북대는 3번째 총장 직무 대행 체제를 맞았다. 그동안 전임 교원 확보율은 거점대학 9곳 중 8위를 기록했고 취업률은 3년 연속 떨어지고 있다"며 교육부에 총장 임명을 촉구했다.전주교대 한 관계자는 "행정적으로는 크게 문제가 없지만 기관장이 공석이다 보니 의사 결정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고 정책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도내 거점국립대학인 강원대도 오랜 총장 공백으로 인해 구조개혁 대상으로 추락한 불명예를 씻을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이 때문에 교육부에 대한 비판이 더욱 거세지고 교육부를 압박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정민걸 공주대교수회장은 "교육부가 권고하는 간선제 방식으로 정당하게 선출한 총장 임용 후보자에 대해 아무런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임용 제청을 거부하는 것은 대학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전국국공립대학교교수회연합회 소속 교수들은 지난 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부가 대학 자율성과 공공성을 제한하는 현실이 한탄스럽다"고 비판했다.경북대 총학생회는 교육부를 상대로 총장 공석 사태로 인한 피해보상 청구소송을 벌이기로 하고 최근 소송인단 3천여명을 모으고 있다. 총장 후보자 임용거부 항의 집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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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분홍 철쭉의 향연' 바래봉 철쭉제 35만명 모으고 폐막(남원=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전북 남원시는 지난 22일 막을 내린 '제22회 지리산 바래봉 철쭉제'가 한 달 동안 35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았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작년의 40만명에 비해 소폭 줄어든 것이다.올해 날씨가 좋지 않아 철쭉 상태가 좋지 않은 데다 행사 기간에 비와 강풍이 몰아친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남원시는 설명했다.관광객이 줄었지만 식당과 민박집 등이 특수를 누리고 농특산물도 순조롭게 팔리면서 20억원 안팎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바래봉 철쭉제는 해발 1천165m의 바래봉 일대 100ha를 진분홍색으로 붉게 물들인 화려한 철쭉의 향연을 즐기는 행사다.철쭉이 지리산의 아름다운 능선과 어우러지며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내 해마다 수십만명의 관광객을 불러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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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 꺼지지 않는 사랑' 남원 춘향제 개막남원 광한루원 일대서 나흘간 24개 종목으로 치러져 (남원=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국내 예술축제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간직하는 세계적인 사랑축제 '남원 춘향제'가 13일 전북 남원시 광한루원에서 개막하고 나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춘향제 제전위원장인 안숙선 명창은 "춘향제는 86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우리 곁에서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가족이 함께 찾아 흥겨운 시간을 즐기기 바란다"고 말했다.오후 7시부터 시작하는 공식 개막 행사는 남원의 독특한 전통예술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한 '오늘이 오늘이소서' 공연과 사랑의 등불행렬, 1천여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사랑춤판 한마당, 불꽃놀이 행사 등으로 진행된다.86회째를 맞는 올해 춘향제는 '춘향! 꺼지지 않는 사랑'을 주제로 한 전통문화, 공연예술, 놀이 및 체험, 부대행사 등 4개 분야, 24개 종목으로 펼쳐진다. 올해는 젊은 청춘들이 사랑을 고백하고 결실을 거두는 프로그램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먼저 주요 행사장인 광한루원에 사랑을 속삭이고 고백할 수 있는 '사랑의 정원'을 만든다.정원은 '열렬한 사랑'을 뜻하는 붉은 장미로 가득 채우고 장미 터널도 만든다. 사랑을 상징하는 다양한 조형물을 설치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청혼을 하는 '프러포즈 공간'과 사랑을 맹세하는 '언약의 종'도 설치한다.밤에는 아름다운 조명을 설치해 연인들이 밤에도 축제를 즐기게 한다.전국에서 찾아온 청춘남녀가 대규모로 춤을 추며 사랑을 느끼는 '사랑의 춤 추기', 전통주를 마시며 백년해로를 기약하는 '백년해로의 술 마시기' 등의 이벤트도 마련된다.연인들이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면서 사랑을 확인하도록 하는 '사랑의 미션' 게임도 준비된다.사랑을 위한 길놀이 춤 공연 '이판·사판·춤판', 지금은 춘향시대 등 춘향전을 소재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사랑체험마당, 농경문화체험마당 등도 관심을 끄는 프로그램이다. 수준 높은 외국의 공연도 즐길 수 있다.지난해 인기를 끈 이탈리아 베로나와 러시아 브란부스크시 민속 오케라단이 올해도 남원을 찾아 흥겨운 자리를 마련한다.중국 염성시의 전통기예단과 무용단, 항주시의 소백화 월극단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개막을 하루 앞둔 12일 밤에는 스타 탄생의 산실인 전국춘향선발대회가 전야제와 함께 치러졌다.박채린(23·서울·단국대 졸)양이 미스 춘향 진을 차지한 가운데 안하경, 김정수, 이재희, 김예은, 김가연 양 등이 입상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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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 1년도 넘었는데"…전북 장기 미임용 예비교사 72명전북 교육청 청사 전경<<전북교육청 제공>> 청사 전경 전경 본관올해 초등 합격자 261명은 한 명도 임용 안 돼교육부 정원 감축에 명퇴자 급감하며 신규 자리 준 탓 (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초등교사 임용시험에 합격하고도 1년이 넘도록 교단에 서지 못하는 전북지역 임용 대기자가 70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교사 정원을 줄이고 명예퇴직자마저 많이 감소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24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교사 발령을 받지 못한 도내 미임용 초등 예비교사는 333명이다. 이 가운데 72명은 작년 1월 합격자로 대기 기간이 1년이 넘는다.이들은 기존의 교사 가운데 6개월 이상의 휴직 또는 명예퇴직자가 나와야 발령을 받을 수 있다.적체가 심해지면서 올해 합격자 261명도 언제 임용될지 기약이 없다.이들은 작년 합격자가 임용된 이후 합격 순서에 따라 차례로 임용장을 받게 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신규 합격자가 그해 1학기에 한 명도 임용되지 못한 것은 근래 없던 일이다.올해 도내 중등교사 합격자 203명 가운데 176명이 3월 1일 자로 발령받은 것과 비교해도 큰 차이다.예비교사의 적체현상은 교육부가 올해 전북지역 초등교사 정원을 70명 줄이면서 비롯됐다.교육부는 학생 수 감소에 따라 교원 정원을 감축하기로 하고 지난해 전국 시·도의 교원 정원을 대폭 줄였다.공무원연금 개혁안이 확정되며 명예퇴직자가 감소한 것도 영향을 줬다.올해 2월 명예퇴직한 도내 초등교사는 189명으로 작년 같은 시점의 376명보다 187명이나 적었다.재작년의 246명과 비교해도 57명이 줄었다.전북교육청은 평소의 교사 수급상황을 고려할 때 적체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특히 교육부의 교원 감축정책이 이어지면 적체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보고 신규 교사 채용 규모를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예측하지 못한 변수들이 나오면서 근래 보기 드문 적체현상이 발생했다"며 "현재의 임용 대기자 일부가 내년 이후까지도 발령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규 교사 선발 인원을 적절하게 조절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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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천혜의 비경 지리산 뱀사골기암괴석과 맑은 물, 단풍 어우러진 9km 계곡 (남원=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혹독한 겨울의 끝 자락에 들어서고 있으니 지리산 뱀사골 계곡에도 조만간 봄기운이 돌 터이다. 뱀사골의 봄은 두꺼운 얼음과 눈을 뚫고 한방울 한방울 떨어져 내리는 고로쇠 수액과 함께 시작된다.2월 중순이면 시작될 채취를 앞두고 주민들은 벌써 준비에 한창이다.뱀사골 고로쇠는 칼슘과 망간 등 무기성분이 많고 당도가 높은 게 특징이다.바닷바람이 미치지 않고 일교차가 큰 해발 500m 안팎의 고지대에 있는 수령 50~60년 된 나무에서만 채취해서이다.고혈압과 신경통, 위장병 등에 두루 좋다는 소문이 나며 긴긴 겨울을 지난 산촌 주민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해주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다.뱀사골의 진정한 멋은 가을에 있다.깊은 계곡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기암괴석과 맑은 물, 물감을 풀어놓은 듯 아름다운 단풍이 하나로 어우러지며 그야말로 절경을 빚어낸다. 단풍은 숲을 온통 불 지를 듯한 붉은색과 노란색이 조화를 이루는 전형적인 오색단풍으로 지리산 안에서도 단연 최고로 인정받는다. 한여름에도 그냥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차갑다는 계곡물은 뱀사골을 우리나라 최고의 피서지로 꼽히게 한다.한적한 시간을 골라 찾아들면 아름드리나무가 빼곡히 들어찬 숲 속에서 지저귀는 이름 모를 산새 소리와 잔잔한 물소리, 폐부를 한순간에 정화해줄 것만 같은 맑은 공기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다.계곡을 따라 나있는 오솔길은 어린이나 노인에게도 그리 힘들지 않을 만큼 완만하고 정겹다.9km에 이르는 긴 계곡의 굽이치는 물길을 따라 군데군데 만들어진 조그마한 소(沼)들을 만나는 즐거움도 쏠쏠하다.돗소, 바람소, 안개소, 뱀소, 병풍소, 간장소, 탁용소 등 이름도 가지가지다.뱀사골은 '뱀이 죽은 골짜기'라는 뜻이다.명소라면 하나쯤 간직하고 있는 전설이 뱀사골에도 없을 리 없다. 지금으로부터 대략 2천300년 전에 현재의 지리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가 있는 자리에 송림사라는 사찰이 있었다고 한다. 수많은 고승이 모여 수도하는 대찰인데 매년 음력 칠월 백중날이면 불심이 가장 두터운 스님 한 명을 뽑았다.스님은 인근 신선바위에 올라 밤새 기도를 드리고, 그날 밤으로 사라져 신선이 된다는 것이다.우연히 송림사를 찾은 고승이 이를 수상쩍게 여겨 신선바위에 오르는 스님의 옷에 아무도 모르게 비상을 발랐는데 새벽녘에 불이 번쩍이며 골짜기가 무너질 듯한 괴성이 터져 나왔다.날이 밝은 뒤 스님을 찾아 계곡을 올라가 보니 어마어마한 크기의 용이 못된 이무기가 죽어 있었다는 얘기다.타박타박 뱀사골 계곡을 따라 걸으면 구름도 쉬어간다는 하늘 아래 첫 동네 와운(臥雲)마을이 있다. 해발 800m의 아늑한 지리산 기슭에 둥지를 튼 와운마을은 1595년 국난을 피해 찾아든 영광 정씨와 김녕 김씨 일가가 정착하며 일군 마을로 전해진다. 한때 30여 가구가 모여 살았는데 대부분 도시로 떠나고 이제 8가구만 남아있다.와운마을의 자랑은 천연기념물 제424호인 지리산 천년송이다.우산을 펼쳐놓은 듯한 아름다운 수형의 이 천년송은 높이가 20여m, 가슴높이가 6m, 수관(나무의 가지·잎이 무성한 부분) 폭이 12m에 이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고지대에 있는 소나무로 알려졌으며 수령이 500년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2000년 10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으며 마을 주민과 지리산을 찾는 등산객을 재앙으로부터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일컬어진다.이 때문에 주민들은 지난 1년 동안 집안에 사고가 없었던 사람을 제관으로 선정하는 등 세심하게 준비해 해마다 당산제를 치른다.와운마을을 찾았다면 '건강 밥상'을 지나쳐서는 안 된다.지리산 기슭에서 나는 고사리와 취나물, 더덕, 도라지, 버섯 등을 밑반찬으로 해 차린 이 밥상은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꿀맛 그 자체다.여기에 전통방식으로 빚은 막걸리 한잔을 걸치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뱀사골 끝 자락에 와운마을이 있다면 초입에는 천년고찰 실상사가 자리하고 있다. 대부분 우리나라의 사찰이 깊은 산중에 자리 잡고 있는데 비해 들판 한가운데 세워져 있는 것이 특이하다. 지리산의 사찰 중 평지에 자리한 절은 실상사가 유일하다.신라 흥덕왕(興德王) 3년(서기 828년)에 증각대사 홍척(洪陟)이 선정처(禪定處)를 찾아 2년 동안 전국의 산을 다닌 끝에 현재의 자리에 창건했다고 전해진다.한국전쟁 당시 낮에는 국군, 밤에는 빨치산이 점거하는 수난을 겪었는데 용케도 사찰만은 전화를 입지 않았다. 실상사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따라붙는 사찰이기도 하다.우리나라 선문의 효시인 '구산선문'이 이곳 '실상산문'에서 시작됐다. '구산선문 최초 가람'으로 한국 선풍(禪風)의 발상지이며, 전북 도내에서 단일 사찰로는 가장 많은 국보와 보물을 가진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