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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군기지에 미 이지스함 기항…다음은 항공모함?미 이지스구축함 '스테뎀' 1박2일 기항 뒤 일본 기지로 출발강정마을 주민들 '이지스함 기항은 시작…항공모함 들어올 것' 우려 제주 해군기지에 25일 외국 함정으로는 처음으로 입항했던 미 해군 이지스구축함 스테뎀함(USS Stethem)이 26일 오후 기지를 떠나 미 해군 7함대 모항인 일본 요코스카 기지로 향했다. 제주해군기지 입항한 스테뎀함(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미국의 이지스 구축함 USS 스테뎀함(DDG-63)이 25일 오전 서귀포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2017.3.25 jihopark@yna.co.kr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줄곧 반대해 온 강정마을회 등 평화운동 진영은 스테뎀함의 제주 해군기지 첫 기항이 미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구축함인 '줌월트(DDG-1000)'나 항공모함의 기항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이들의 우려는 미 해군 제7함대에서 동북아 훈련 및 정책을 담당했던 데이비드 J. 서치타 중령이 2013년 미 육군대학에 제출한 '제주 해군기지: 동북아의 전략적 함의'(Jeju Naval Base: Strategic Implications for Northeast Asia)라는 보고서가 다룬 내용에 기인한다. 이 보고서엔 이번 스테뎀함 입항을 마치 '예언'이라도 한 것처럼 미 해군 함정의 첫 제주 입항 상황이 상세히 기술돼 있다.서치타 중령은 보고서에서 "제주 해군기지가 완공되면 한국 측의 초청 형태로 미 해군 함정을 보내야 한다. 알레이버크 급 구축함이 첫 기항에 적합하다. (중략) 알레이버크 급 구축함은 한국과 동맹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보여주기에 충분히 크고, 중국이 미국의 개입 증대로 인식하기엔 그 규모가 작기 때문"이라고 말한다.이어 그는 "첫 방문은 3일 이내로 짧아야 한다. 긴 기항은 지역 주민과 중국으로 하여금 항구적 함정 배치로 오인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중략) 미국 수병들은 최상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함상에 나와 유니폼을 입고 손을 흔들며 입항해야 한다. 기항하는 함정은 다른 인근 기항지를 들렀다가 오는 형태여야 한다. 기항 전 오랫동안 바다에 머물렀다면 '승조원 휴식'을 강조할 수 있다. 한국 해군 도움으로 승조원들은 특히 이웃한 강정마을 등에서 가능한 한 많은 '컴렐(COMMREL-community relations)' 활동에 나서야 한다"는 등의 구체적 의견을 피력했다. 제주해군기지 입항한 스테뎀함(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미국의 이지스 구축함 USS 스테뎀함(DDG-63)이 25일 오전 서귀포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2017.3.25 jihopark@yna.co.kr실제로 스테뎀함 승조원들은 최소 인원을 제외하고 모두 정복 차림으로 함정 갑판에 나와 손을 흔들며 입항했고, 우리 해군도 100여명의 장병들과 군악대가 나와 이들을 환영했다.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마스코트인 '바다벌'(Sea Bee)도 전면에 등장했고, 더글라스 펙허 스테뎀함 함장은 우리 해군이 섭외한 여자 어린이로부터 꽃목걸이를 선물 받았다. 스테뎀함 승조원들은 정혜재활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중문관광단지에서는 문화활동을 벌인데 이어 우리 해군 장병들과 친선 축구경기 등을 하는 등 대민 활동을 중심으로 예정된 프로그램을 빠짐없이 소화했다.서치타 중령은 또 보고서에서 "첫 기항 뒤로 중국을 자극하지 않는 수준에서 중소형 함정들이 인천에 미해군 함정들이 기항하는 빈도 만큼 제주 해군기지에 기항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다.이어 "제주도에 항공모함을 기항시키는 것은 미룰 필요가 있다. 이유를 불문하고 중국은 항공모함의 '황해' 입해를 미국의 도발로 간주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항공모함의 제주 파견을 미래 대중 관계에 있어 새로운 전략적 지렛대로 삼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 제주 기항은 부산항이나 사세보항 기항에 비해서는 훨씬 공격적이지만 '황해'의 중심부로 항해하는 것보다는 훨씬 덜 도발적이기 때문이다. 항공모함은 제주 해군기지로부터 추가적 리스크를 줄이며 북쪽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미국은 적당한 기회가 나타날 때까지 항공모함의 제주 기항을 아껴둬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주해군기지 들어서는 미 스테뎀함 (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미국의 이지스 구축함 USS 스테뎀함(DDG-63)이 25일 오전 서귀포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2017.3.25 jihopark@yna.co.kr서치타 중령은 보고서에서 제주 바다를 둘러싼 미국과 한중일 3국의 전략적 이해관계, 한국 해군의 제주 해군기지를 통한 '대양해군'으로서의 역할 확대, 완공된 제주해군기지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접근법 등을 실무자가 아니면 다룰 수 없는 수준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그는 제주 해군기지가 완공되기 수년 전인 2013년 3월에 발표한 이 논문에서 제주 해군기지에 제7기동전단이 KDX-Ⅲ 구축함 등 20대의 전함과 함께 배치되고, 여기에 더해 한국 공군이 해군의 대양 작전 지원을 위해 탐색구조부대 기지를 신설할 것이라는 내용까지 다루고 있다.그는 "미국의 방위에 대한 짐을 최대한 한국과 분담하도록 한국 당국을 북돋우고, 중국이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위협으로 인식할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며 제주 해군기지에 관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마무리 했다. 죠쉬와 켈시 주한 미해군 사령부 공보실장은 서치타 중령의 보고서의 미 해군 함정 제주 기항 내용과 관련한 연합뉴스의 질문에 "보고서는 서치타 중령이 개인적 차원으로 학술적 용도로 작성한 논문으로, 그 내용과 최근의 기항이 관련이 있다면 그것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밝혔다.그는 "서치타 중령이 현재 주한미군 해군작전사령부 소속으로 부산에서 근무하고 있으나, 스테뎀함의 이번 제주 해군기지 기항에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았다"며 "이번 기항은 7함대와 태평양함대를 비롯한 미 해군의 최고위급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김태호 해군작전사령부 정훈공보실장은 25일 기항 현장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마친 미 해군 함정이 승조원 휴식과 군수 적재를 위해 일시적으로 기항했다"며 "해군은 민군복합항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미 해군 함정을 포함해 외국 함정들이 언제든 일시적으로 기항할 수 있다고 밝혀 왔다"고 말했다.그는 서치타 중령의 보고서 내용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개인적 의견을 담은 논문에 대해 우리 해군이 평가할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른 해군 공보담당관은 스테뎀함 입항과 관련해 "스테뎀함 측이 2월에 입항 계획을 타진해 왔고, 정확한 입항 일자는 최근 정해졌다"며 "우리 해군이 공식적으로 스태뎀함을 초청하진 않았다"고 밝힌 반면 스테뎀함의 더글라스 펙허 함장은 현장 인터뷰에서 "나와 스테뎀함의 승조원들을 제주해군기지로 초청해준 데 대해 영광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알레이버크 급 이지스구축함인 스테뎀함은 길이 153.8m, 너비 20.4m, 만재톤수 8천400t 규모로 최대 속력은 32노트, 승조원은 340여명으로 17일부터 21일까지 동해상에서 한·미 연합 해상전투단 훈련을 수행하고 제주 해군기지를 찾았다.1993년 취역한 스테뎀함은 미사일방어(MD)의 주요 구성요소가 되는 이지스 전투체계를 갖추고 있어 우리 해군의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과 비교해도 크게 성능 차이가 없다. '미군 이지스함 입항 반대'(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미국의 이지스 구축함 USS 스테뎀함(DDG-63)이 25일 오전 서귀포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한 가운데 강정마을회 관계자들이 입항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3.25 jihopark@yna.co.kr강정마을 주민들은 25일 스테뎀함의 입항에 대해 "평화의 섬에 파국을 몰고 올 것"이라고 반발하며 강정포구에서 입항 거부 피켓 시위를 한 뒤 기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강정마을회는 성명에서 "스테뎀함 입항으로 제주 해군기지 건설 당시 미군이 이용하지 않는 순수한 대한민국 해군의 기지라고 했던 말은 신뢰를 잃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마을회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중국과 외교마찰을 빚고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음에도 국방부는 미국 의도대로만 움직이고 있다"며 "미 함정 입항은 미국의 미사일방어망에 제주도를 편입시키려는 의도로 의심된다. 줌월트급 이지스함들을 전략적으로 배치하려는 은폐공작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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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빠져나간 제주, 내국인관광객 몰려 '봄정취 만끽'목련꽃 핀 이중섭 거주지16일 오전 한 관광객이 목련꽃이 활짝 핀 제주 서귀포시 이중섭 거주지를 둘러보고 있다. 2017.3.16 jihopark@yna.co.kr외국인 찾던 관광지 썰렁, 해안도로·카페촌 올레길 북적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 금지로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가 급감하고 있으나 내국인 관광객은 늘고 있다.내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지와 업체는 여전히 붐비고 있으나 유커 위주의 관광지는 썰렁한 상태다.17일 오전 제주공항 국제선 도착 대합실에는 싼커로 불리는 중국인 개별 관광객이나 동남아시아 국적 관광객만 간간이 보일 뿐 썰렁했다. 탑승동으로 들어가려는 유커들이 매번 긴 줄을 만들어 대기했던 출발 대합실도 휑한 풍경을 보였다. 이날 제주공항과 중국 각 지역을 연결하는 항공편은 출발 13편, 도착 11편이다. 전년 같은 날 출발·도착 각 20편에 비해 출발편은 7편, 도착편은 9편이 줄었다. 텅 빈 제주공항 출국장 이달 들어 탑승률도 20∼30% 수준에 불과하다. 항공편으로 제주에 오는 중국인 관광객도 1천명 내외로 지난해 평소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중국의 크루즈가 한국에 기항하지 못하도록 한 뒤 예정된 크루즈도 200회 가까이 끊겼다. 이날 전 세계를 순회하는 국제크루즈선인 '셀레브리티 밀레니엄호'가 제주에 기항했으나 중국인은 단 3명에 불과했다.내국인들이 찾는 제주공항 국내선 출·도착 대합실과 제주항 여객터미널은 여전히 관광객들의 발길로 붐비고 있다.국내선은 출·도착 기준 480여편이다.제주∼김포 노선은 최근 들어 탑승률이 90% 이상으로 사실상 만석이다.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53만8천227명이다. 이 중 내국인은 46만4천106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41만1천737명에 견줘 12.7% 증가했다.반면 유커 등 외국인은 7만4천121명으로 전년 11만4천899명에 비해서 35.5% 감소했다. 이 같은 온도 차는 관광지에서도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유커로 붐비던 성산일출봉과 용두암 등은 찾는 이들이 줄어 썰렁하다.올들어 지난 14일까지 성산일출봉 탐방객은 45만5천25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2만3천389명)보다 약 7만명(13.4%) 줄었다.외국인 방문객도 지난해 20만8천820명(중국인 20만2천80명)에서 올해는 15만9천750명(중국인 15만2천740명)으로 약 5만명(23.9%) 줄어들었는데, 이는 외국인 방문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유커의 발길이 줄었기 때문이다. '제주 속의 작은 중국'으로 불리던 바오젠거리는 유커의 발길로 북적이던 예전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워진 지 오래다.유커 방문이 잇따를 때는 오전 시간대에도 북적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제는 방문객 없이 한산한 상황이 일상처럼 돼 버렸다. 제주 즐기기엔 지금이 제때(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가족단위 내국인 관광객들이 16일 제주시 애월읍 한담 카페촌을 찾아 봄정취를 즐기고 있다. 2017.3.17 koss@yna.co.kr내국인이 자주 가는 관광지는 전혀 다른 풍경이다.카페들이 즐비한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와 애월 한담 등은 쪽빛 제주 바다를 배경으로 봄 정취를 즐기려는 내국인 관광객들로 여전히 붐빈다.봄을 맞아 제주올레길을 걸으며 정취를 즐기려는 탐방객들도 끊이지 않고 있다.애월 해안도로에서 제주 토속 음식을 파는 홍모(47·여)씨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끊겨 안타깝다'며 "그러나 올레길을 찾는 내국인 탐방객 등을 비롯해 내국인 관광객들은 여전히 음식점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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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형 선고받자 '억!' 그리고 난동…이해 못할 중국인 살인범(종합2보)법원, 성당 기도여성 살해 천궈루이 "치밀한 계획범행, 반성 없다"선고 직후 호흡곤란증세 보이며 쓰러져…깨어난 뒤 대기실서 난동도 지난해 제주시의 한 성당에서 홀로 기도하던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중국인이 1심에서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았다. 1심 선고 앞둔 천궈루이(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지난해 제주시의 한 성당에서 홀로 기도를 하고 있던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중국인 천궈루이가 16일 오후 자신의 1심 선고 공판을 앞두고 제주지법으로 호송되고 있다. 2017.2.16 jihopark@yna.co.kr제주지법 제2형사부(재판장 허일승 부장판사)는 16일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된 중국인 천궈루이(51)씨에 대해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사고와 경위로 피해자의 고귀한 생명을 빼앗았다"며 "진지한 반성이 없고, 사과의 뜻도 보이지 않아 이같이 판시했다"고 밝혔다. 또 "범행에 앞서 이틀간 집요하게 사전답사까지 하며 계획적이고 치밀한 면모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신감정 결과 5∼6년 전부터 피고인이 정신이상증세를 보였고, 범행 당시 망상장애 등 정신병적 증상으로 말미암은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점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했다"고 말했다. 재판정에서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차분한 모습을 보이던 천씨는 형을 선고받은 후 자리에서 일어나다 '억!'소리를 내며 쓰러진 뒤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드러누웠다. 현장검증 하는 천궈루이[연합뉴스 자료사진]피고인 대기실에서 깨어난 천씨는 판결에 불만을 보이며 난동을 부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1시간 30분 넘게 휴식을 취하며 안정을 되찾은 그는 이어 곧바로 교도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별다른 저항 없이 올라탄 뒤 사라졌다.천씨는 지난해 9월 17일 오전 8시 45분께 제주시 모 성당에서 기도 중인 김모(61·여)씨를 찬송가 책 사이에 숨겨 가지고 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천씨의 범행으로 중상을 입은 김 씨는 병원 치료를 받다가 다음 날인 18일 오전 다발성 자창(흉기에 의한 상처)으로 인한 과다출혈로 숨졌다.천씨는 사건 발생 이틀 전부터 해당 성당을 여러 차례 답사했고, 범행을 저지른 뒤 바로 공항과 서귀포로 도주하면서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다.그러나 성당에 침입한 뒤 3분이 지나 다급하게 달아나는 모습이 성당 주변을 비추던 폐쇄회로(CC)TV에 찍히면서 천씨는 사건 발생 7시간 만에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당시 이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 무사증(무비자) 입국 제도를 폐지하자는 청원운동이 일어났고, 만 하루 만에 서명자가 1만명을 넘어서는 등 중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국내 반(反)감정이 극에 달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경찰 조사를 받던 천씨는 당시 "누군가 내 머리에 칩을 심어 조종해서 흉기 살해했다", "타국의 감옥에 수감돼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으려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등 비합리적 진술로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 힘들게 하기도 했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천궈루이[연합뉴스 자료사진]천씨에 대한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의 면담 조사에서도 "망상장애에 의한 비합리적 사고가 범행계획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망상장애는 모순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 가지 이상의 생각을 1개월 이상 지속해서 하는 것을 말한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거나 행동이 명백하게 이상하다고 볼 수 없을 정도다. 망상·환각·긴장 행동 등 2가지 이상의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하는 정신분열증(조현증)과는 다르다.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이후 천씨를 조사하면서 결혼생활 파탄과 생계유지 곤란 등 생활이 어려운 상황에서 현실에 대한 불만과 이탈 욕구가 천씨의 범행 동기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했다.검찰은 지난 9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천씨가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을 뿐만 아니라 피해자 사망 이후에도 여전히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며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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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무사증 입국불허 한달 1천명씩…입국목적 불분명 중국인들'입국불허율 2014년 0.34%→올해 1.31%… 빠르게 늘어 크루즈 타고 제주 찾은 중국 관광객들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크루즈 여객선 코스타 아틀란티카호 승객들이 2월 8일 오전 제주항 국제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해 차량을 기다리고 있다. 2016.9.23 [연합뉴스DB]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에 의한 강력범죄가 연이어 터지면서 무사증 입국제도 존폐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무사증 입국불허 사례가 최근 급증했다는 통계가 나왔다.23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제주 무사증 입국불허자 수는 지난해 7천664명,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8천58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571명, 2012년 649명, 2013년 1천20명, 2014년 2천177명으로 점증세를 보이던 제주 무사증 입국 불허자 수가 지난해 급증하기 시작한 것이다.비율로 따져보니 2014년 무사증 입국불허율은 0.34%였으나, 2015년 1.20%, 2016년 1.31%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들어 무사증 입국 시도자 1천명 가운데 13명이 제주국제공항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간 셈이다.한 달에 1천명, 하루 30명 이상 꼴로 입국불허자가 나오다 보니 출입국관리사무소 심사과 직원들이 업무량도 최근 크게 늘었다. 입국불허자에 대한 재심사 과정까지 맡게 돼 추가 부담이 생겼기 때문이다.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무사증 입국불허의 주 사유로 불법 취업 시도가 의심되는 '입국목적 불분명'을 먼저 꼽았다. 그는 '입국목적 불분명'의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입국금지자이거나, 여권 위변조로 입국이 거부되는 경우도 간혹 있다고 밝혔다.그는 입국불허자 급증의 배경으로 저가항공사의 국제선 신규 취항노선 확대와 맞물린 저가관광상품 증가와 무사증 입국을 통한 불법체류자 급증에 따라 강화된 입국심사를 꼽았다.2002년 4월 1일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이 발효되면서 테러지원국 등으로 지정된 11개국을 제외한 모든 외국인이 사증 없이 제주도에서 30일간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게 되면서 그해 495명이 무사증 입국제도를 통해 제주를 방문했다.2006년엔 무사증 입국자 수가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10만명 수준을 넘어선 해는 2010년이다. 그해 10만8천679명이 무사증 입국제도를 이용했다. 2011년 15만3천862명, 2012년 23만2천932명, 2013년 42만9천232명, 2014년 64만6천181명, 2015년 62만9천725명이 제주에 무사증 입국했다. 2016년 8월말 현재 64만6천188명이 제주에 무사증 입국했고, 올해 말엔 무사증 입국자 수가 무난히 8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관계기관들은 예상한다.무사증 입국제도 시행 15년째인 올해 8월말 현재까지 총 297만9천369명이 제주를 찾았고, 그 가운데 294만9천811명인 99.0%가 중국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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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이틀째 '집 가기' 전쟁…다소 여유 찾아 '혼잡'은 여전밤샘 운항에 체류객 줄어…오전 공항행, 저가항공사 창구 20∼30m 줄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운항 통제가 풀린 이틀째인 26일 오전 제주공항은 첫 날에 비해 여유를 찾기는 했지만 아직 혼잡스런 모습이다. 발디딜 틈조차 없었던 국내선·국외선 수속장은 이날 오전 들어 항공사 창구마다 줄을 찾아서기 수월할 만큼 눈에 띄게 수가 줄었다.탑승 수속에도 그다지 긴 줄이 만들어지지 않았고, 탑승장에는 한결 표정이 밝아진 승객들이 집으로 보내줄 항공기에 차분하게 탑승하는 절차를 밟았다. 저가항공사는 사정이 조금 달랐다.창구마다 길게는 20∼30m의 줄이 이어졌다. 특히 대기표를 받으려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예약 체류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그러나 대부분 체류객들은 차분하게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시민의식을 발휘했다. 공항 안에서 밤을 새운 체류객들도 크게 줄었다. 전날 1만 명에 육박하던 체류객들은 밤샘 운항이 계속된 이날 오전 6시 전까지 많이 빠져 나가 2천500여 명(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추산) 정도만 남았다.이들은 항공사 발권 창구가 있는 여객대합실 3층을 중심으로 사무실 통로 등 곳곳에서 담요와 깔개 등을 활용, 간간이 불편한 잠을 청하며 집에 갈 시간만을 손꼽아 기다렸다.대한항공 등은 임시편 탑승 예정자들에게 사전에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안내, 공항에 정시에 도착할 수 있도록 도와 공항 혼잡을 더는 데 힘을 보탰다. 공항 체류객은 오전 8시를 넘어서며 하나 둘씩 늘기 시작, 다시 북적이기 시작했다.제주도, 국토교통부, 한국공항공사, 도 관광협회, 적십자사 등 기관과 단체 관계자들은 담요, 깔개, 생수 등을 제공하며 체류객들을 도왔다.또 도는 국내선에 외국어 통역요원을 포함한 직원을 배치, 체류객들에게 호텔·민박 등 숙박시설과 식당·찜질방·사우나 등 임시 거처할 장소를 안내했다. 편의점과 커피점은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며 식품류 등이 불티나게 팔렸다.커피전문점에는 30∼40m의 줄이 이어졌고, 편의점에는 식품류와 도시락류는 짧은 시간에 동이 나 다시 채워지는 일이 반복됐다. 계류장에는 쉴새없이 도착하고 뜨는 항공기로 북적였다. 제주도 관계자는 "밤샘 운항에 이어 최대한 임시편을 투입하고 있어 오늘도 4만여 명이 넘는 체류객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역부족인 상황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불편을 줄이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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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서 새해맞이 축제 막올라제23회 성산일출축제 개막(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23회 성산일출축제'가 세계자연유산 제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 일대에서 30일 시작됐다. 이날 오후 탐방객들이 성산일출봉을 둘러보고 있다. 2015.12.30 jihopark@yna.co.kr31일 밤엔 불꽃쇼, 일출 기원행사 등 풍성 (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23회 성산일출축제가 세계자연유산 제주 성산일출봉 일대에서 '세계자연유산 및 지질공원 탐방'과 체험부스 오픈을 시작으로 30일 시작됐다.개막식에 앞서 31일 오후까지 자연유산과 지질공원 탐방행사, 지역 한마당 잔치, 희망 길트기, 다금바리 해체 공연 등이 진행된다. '제주의 아침, 성산일출'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성산일출축제의 개막식은 31일 오후 9시 시작해 해가 바뀔 때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1월 1일 오전 0시에는 성화의 불씨를 쇠줄에 실어 내려 보내 일출봉 광장의 달집에 점화하는 달집태우기와 불꽃 쇼가 열린다.새해 첫해가 뜨기 직전인 오전 5시에는 일출봉 등반로 입구에서 일출기원제가 봉행되고 오전 6시부터 일출봉 정상 주변에서는 해맞이와 새해소망 기원행사가 2시간가량 이어진다.서귀포시는 공연 프로그램과 체험 부스에 대한 공모제를 시행해 축제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성산 10경과 성산읍 관광명소를 활용해 일출투어버스 운행을 기획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고 밝혔다.일출축제위원회 고창권 기획분과장은 "송구영신의 의미를 되새기고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제23회 성산일출축제를 통해 성산읍민의 화합과 자긍심을 고취시킬 계획"이라며 "세계 최고의 일출명소인 이곳 일출봉을 찾은 관광객들에게는 2016년 밝아오는 새해 일출을 기다리는 즐거움과 새해소원을 기원하는 특별한 추억거리를 될 것"이라고 말했다.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 세계7대 자연경관, 한국생태관광 10선, 한국관광 50년 기네스 12선 등에 빛나는 성산일출봉은 일출 광경이 고려시대 팔만대장경에 새겨져 있을 정도로 장엄하기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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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세계 첫 '람사르 마을' 제주 선흘리 동백동산동백동산 탐방로(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의 탐방로. 2015.12.5 jihopark@yna.co.kr천천히, 자세히, 오래 보는 '느림'이 '아름다움'이 돼 오는 곳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다.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전면에는 지난 25년 동안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글이 내걸린다. 이 시는 얼마 전 선정돼 화제에 올랐다. 물론 기자의 기억에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제주시 조천읍의 '람사르 마을' 선흘리 동백동산을 찾으면 나 시인이 말한 그런 '풀꽃'들을 셀 수 없이 만날 수 있다. 천천히 눈을 크게 뜨고, 공부하며 본다면 말이다.동백동산은 화산활동으로 분출된 용암이 만들어낸 불규칙한 돌무더기 지형에 나무, 덩굴식물이 뒤섞인 숲인 '곶자왈'이다. 연중 온도 변화가 크지 않은 독특한 기후로 인해 북방계와 남방계 식물이 공존하는 난대 상록활엽수림이며, 빗물이 모였다가 지하로 흘러드는 지하수의 원천이기도 하다. 동백동산에는 현재 10만 그루 정도의 동백나무가 있다. 종가시나무, 참가시나무, 구상잣밤나무, 황칠나무 등 키가 큰 다른 나무들도 많아 꽃이 피는 시기에도 훌쩍 웃자라긴 했지만 동백나무를 알아보기는 수월치 않다. 숲 곳곳에 형성된 습지에는 순채, 통발, 남흑삼릉 등 귀한 습지식물도 널렸다.이곳엔 멸종위기종인 제주 특산종 비바리뱀과 제주고사리삼, 세계자연보전연맹의 '적색목록'에 등록된 세계적 멸종위기종 물부추, 팔색조 등 15종의 법정보호 동식물이 살고 있다. 멸종위기종뿐 아니라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급 두점박이사슴벌레를 포함해 모두 1천364종의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다. 동백동산을 깊이 있게 탐방하려면 우선 '동백동산 습지센터'에 들러야 한다. 주민, 행정기관, 환경단체, 여행사, 생태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생태관광협의체가 운영한다. 다양한 환경교육과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동백동산 최대 습지 먼물깍(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의 가장 큰 습지인 먼물깍. 2015.12.5 jihopark@yna.co.kr이곳의 자연환경과 역사를 이해하는 가장 손쉬운 길은 자연환경해설사가 동행하는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다.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4인 이상 30인 이하 탐방객의 사전예약을 받아 진행된다. 해설사와 함께하는 동백동산 숲길 체험은 가장 짧은 코스가 센터에서 출발해 도틀굴∼상돌언덕∼먼물깍∼포제단을 거쳐 다시 센터로 돌아오는 4.82㎞ 코스다.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 걸린다. 경사가 심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다. 탐방안내센터에서는 동백동산과 선흘리를 소개하는 안내장과 매월 발행되는 '동백동산 숲편지'를 먼저 챙겨보자. '동백동산 숲편지'는 동백동산 주민 모니터링단과 자연환경해설사가 함께 만드는데, 매월 동백동산의 숨겨진 습지와 숲 이야기, 숲의 친구들(동식물) 이야기가 담겨 있다. '동백동산 숲편지' 12편을 모두 찬찬히 살펴보면 계절의 변화와 함께 동백동산의 숨은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해설사를 따라 길을 나서면 '선흘1리 생명약속' 표지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여행자들을 반갑고 친절하게 맞이하고 안내하며 자생식물 복원을 통한 생물다양성 보전에 기여하겠다는 주민들의 약속이다. 여행자들에게 쓰레기를 되가져가고 숲과 마을을 훼손하는 행동을 하지 말아 달라는 당부도 담겨 있다.숲에 들어서면 나무에 햇빛이 가려 마치 캄캄한 터널 속에 들어온 느낌이다. 300m 정도 가면 안내판 하나와 아래로 뚫린 구멍 하나가 눈에 들어오는데, 도틀굴이다. 길이 50m 남짓의 미로형 용암동굴인 도틀굴 안에는 수십 명이 한꺼번에 머물 만한 공간이 있다. 동백동산 상돌언덕(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의 상돌언덕. 2015.12.5 jihopark@yna.co.kr 4·3 당시 피신한 선흘리 주민 약 25명이 이 굴에서 끌려나와 18명이 인근에서 목숨을 잃었다. 지금도 그 흔적과 유품들이 남아 비지정문화재로 관리되고 있다. 굴 입구에 철제문이 설치돼 아쉽게도 직접 들어가 볼 수는 없다.숲길을 따라가다 보면 작은 습지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탐방로도 군데군데 미끄럽고, 질척질척한 곳이 있어 방수가 잘되는 트레킹화를 신는 게 좋다. 동백동산엔 모두 50여 곳의 습지가 있다. 나무가 하늘을 덮어 빛이 잘 들지 않고 습하다 보니 흙·돌·나무몸통 가릴 것 없이 양치식물 천지다. 탐방로 양 옆에 키 작은 식물 대부분은 '가는쇠고사리'다. 탐방객이 찾기는 어렵지만 오직 이곳 동백동산에서만 자란다는 원시식물인 제주고사리삼도 어딘가엔 있다. 주민들은 프로그램까지 만들어 제주고사리삼 복원과 모니터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오래 전 동백동산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이들은 숲의 나무로 땔감과 숯을 얻었고, 동백나무 열매를 통해 기름을 얻었다고 한다. 이때엔 동백나무가 잘 자라도록 다른 나무들을 솎아 내 거의 숲 대부분이 동백나무였다고 전해진다. 1981년 '제주도 기념물 제10호'로 지정된 이후 벌채가 없어지자 다른 수종들이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게 됐고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동백나무들이 자라게 됐다. 탐방로 곳곳엔 숲을 기반으로 생활을 영위하던 옛 사람들의 흔적인 원형 또는 타원형의 숯막 터가 자리 잡고 있다. 숯막은 숯을 굽는 곳에 지은 움막을 뜻한다. 도틀굴에서 1km 정도 들어가면 옛 주민들이 숲을 조망하기 위해 찾던 '상돌언덕'이 나온다. 동백동산 도틀굴 입구(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의 도틀굴 입구. 2015.12.5 jihopark@yna.co.kr상돌언덕은 동백동산 곳곳의 용암언덕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언덕으로 과거 주민들이 목장의 말과 소를 살피고, 무단 벌목을 감시하던 전망대 역할을 했다. 지금은 나무들이 자라 시야가 나오지 않지만 예전에는 저 멀리 북쪽 함덕해변이 보일 정도였다고 한다. 조금 넓어진 탐방로를 따라 900m쯤 더 가면 동백동산의 대표 습지인 '먼물깍'이 나온다.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먼물'과 끄트머리라는 뜻의 '깍'에서 유래된 지명이다. 물을 잘 투과시키지 않는 오목한 용암지형에 빗물이 채워져 만들어진 습지다. 과거엔 식수원으로 사용되기도 했고, 수심이 1.5m 이하라 물놀이 장소로 활용되기도 했다. 먼물깍엔 멸종위기종 식물인 순채가 수면 위에 가득하고, 올방개가 가장자리에 자리 잡고 있었다. 도토리를 좋아해 매년 겨울이면 찾아온다는 원앙이 물 위를 수놓는다.흐린 하늘에 구름이 잔뜩 낀 날씨였지만 고요한 먼물깍 수면에 반사돼 빠르게 흐르는 하늘의 구름들이 동적인 아름다움을 더해줬다. 탐방로에 가득 떨어진 도토리를 피해가며 선흘분교 방향으로 가다 보면 '이곳은 역사·문화·생태·예술적 가치가 높은 곳이므로 영원히 보존돼야 합니다. 선흘1리 마을회'라고 적힌 안내문 여러 개가 눈에 들어온다. 이 안내문은 소나무재선충 방제작업에 중장비 투입을 막기 위해 주민들이 설치한 것이다.포장도로와 선흘분교가 보이는 갈림길에서 탐방안내센터 방향으로 500m 정도 가면 두 개의 제단이 놓여 있는 '포제단'이 나온다. 포제는 남성들이 유교식 제법으로 시행하는 마을제로서, 마을 수호신에게 마을의 평안과 무사, 풍요를 기원하는 제의를 말한다. 포제단은 바로 이 포제를 올리는 제단이다.◇ '선흘리'는 지금2011년 동백동산 가운데 먼물깍을 포함한 주변 0.59㎢가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2013년에는 선흘1리가 세계 최초로 '람사르마을'로 시범 지정됐다.이후 마을주민들은 원탁회의 '리민큰마당'을 열어 마을의 방향성을 스스로 의논하고 적극적으로 생태관광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가 선흘곶자왈을 제주 세계지질공원의 대표명소에 추가했다. 동백동산 습지센터(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 습지센터. 2015.12.5 jihopark@yna.co.kr선흘리 주민들은 최근 몇 년 사이 개발보다 보존이 마을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하게 됐다. 생태관광이 틀을 갖추자 탐방객도 함께 급증하고 있다. 2013년 1만7천여 명, 2014년 1만9천여 명, 올해 11월 말까지 이미 2만2천 명을 넘었다.마을에도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상점, 식당 이용객이 늘었다. 인구도 늘어가고 있다. 선흘분교의 학생 수는 3년 전 18명에서 25명이 됐다. 제주시는 생태관관을 돕기 위해 내년부터 동백동산 인근에 '친환경 숙박시설' 건설을 지원하기로 했다.◇ 교통편·탐방시간·주변에 가볼 곳·먹을거리·문의할 곳… 길 안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자가운전자를 위한 동백동산 습지센터의 새 주소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동백로 77'이다.동백동산 습지센터로 가는 대중교통편은 아쉽게 버스밖에 없다.제주국제공항에서 38번 버스를 타고 함덕리 정류장에서 내려 900, 981, 982번 버스로 갈아타 선흘1리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 30분이다.제주시 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701번 버스를 타고 함덕리 정류장에서 내려 900, 981, 982번 버스로 갈아타 선흘1리 버스정류소에서 내리면 된다. 약 1시간 20분 걸린다.탐방안내를 받으려면 우선 전화예약을 하고 오전 10시 혹은 오후 2시에 맞춰 가는 게 좋다. 시간이 여의치 않아 단독탐방을 하더라도 밝은 시간대에 가야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동백동산 주변 관광지로는 낙선동 4·3성터, 알밤오름, 4·3 당시 주민들이 몸을 숨겼던 용암동굴인 반못굴 등이 있다. 반못굴은 주민 김양권씨의 밭에 있어 양해를 얻어야 들어갈 수 있다. 돔베고기, 고등어구이와 함께 '쌈밥'을 즐길 수 있는 '선흘곶 식당(☎ 064-783-5753)'이 탐방객들에게 평이 좋다. 1인분 1만원에 돔베고기, 고등어구이, 각종 나물찬과 쌈채소를 주인이 직접 만든 쌈장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습지센터에서 100m 남짓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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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방어 맛보세요"…제주서 내달 12∼15일 축제제14회 최남단 방어축제 '맨손으로 방어 잡기' << 연합뉴스DB >>(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 겨울 바다의 최고 횟감인 방어를 소재로 한 축제가 내달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 일원에서 열린다.최남단방어축제위원회가 여는 올해 축제는 12일 오후 4시 길놀이를 시작으로 어민들의 풍어와 안전을 기원하는 풍어제로 이어진다.오후 7시에는 개막식이 열리고, 인기가수가 출연하는 개막축하 공연이 뒤를 잇는다.개막일 다음 날부터는 40여개 팀의 공연이 이어지고, 폐막 때는 불꽃놀이가 모슬포항의 밤하늘을 수놓는다.방어축제는 행사기간 내내 열리는 체험 프로그램이 풍성한 게 자랑거리다.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방어 맨손으로 잡기'를 비롯, 황금열쇠를 뽑아 무료로 방어를 잡아갈 수 있는 '황금열쇠 방어를 잡아라' 등이 진행된다. 방어회를 공짜로 맛볼 수 있는 무료 시식코너도 운영된다. 선상 방어 낚시 체험, 어시장 방어 경매, 바다사랑 사생대회, 어르신 장기대회 등도 열린다.지역특산품은 물론 전국의 특산물을 만날 수 있는 판매장과 향토음식점도 개설된다.방어는 전갱잇과로 몸길이가 최대 110cm까지 자란다. 가을이 되면 캄차카반도에서 남쪽으로 회유해 월동하는데 국내에서는 대정읍 마라도 주변이 최대 어장으로 손꼽힌다.방어에는 DHA, EPA 같은 불포화 지방산이 많은데다 비타민 D도 풍부해 고혈압,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예방은 물론 골다공증과 노화 예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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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맑은 가을 하늘…전국 단풍구경 인파 '북적'한라산의 가을 풍경(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22일 오전 제주 한라산 영실 코스를 찾은 탐방객들이 울긋불근 물든 단풍과 함께 가을 정취를 즐기고 있다. 2015.10.22 jihopark@yna.co.kr'단풍놀이 차량'으로 고속도로 하행선 곳곳 정체 (전국종합)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상강(霜降)인 24일 오전 전국 곳곳에 비가 내려 며칠째 전국을 뒤덮은 미세먼지 농도가 점차 옅어지며 오랜만에 맑은 하늘을 보였다. 전국 유명산에는 단풍객 발길이 이어졌다.◇ 수도권·전북 적은 비에 미세먼지 농도 내려가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부터 10시까지 파주 16.4㎜, 구리 11㎜, 포천 11㎜, 서울 10.5mm, 강화 8mm 등 8∼16.4㎜의 비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렸다. 충북에는 충주 5.5㎜, 제천 3㎜, 청주 0.5㎜ 등 0.5∼5㎜를 기록했다.이에 따라 고양 행신동은 23일 오후 1시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75㎍/㎥이었으나 이날 1시 현재 46㎍/㎥로 낮아진 상태다.전북에도 사흘째 미세먼지 '나쁨' 단계가 이어졌지만 부안 등 서해안을 중심으로 2∼3㎜의 비가 내려 '보통' 수준을 보이고 있다.오후 1시 현재 미세먼지 농도는 군산 80㎍/㎥, 전주 45㎍/㎥ 등으로 도내 대부분 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81∼150㎍/㎥)' 단계 이하로 떨어졌다.경남과 울산, 광주·전남, 제주는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수준으로 야외 활동에 지장이 없었다. 대전에도 5㎜ 안팎의 비가 내렸지만 미세먼지 농도는 65∼68㎍/㎥로 '약간 나쁨' 수준이다.반면 대구와 부산은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였다.특히 부산은 이른 아침부터 하늘이 뿌옇게 보일 정도로 미세먼지가 많아 금정산, 장산 등 도심 산에는 평상시 토요일보다 등산객 수가 줄었다. 일부 등산객은 마스크를 하고 산을 찾기도 했다.울긋불긋 춘천 남이섬의 가을(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24일 강원 춘천시 남이섬을 찾은 관광객들이 울긋불긋 물든 가을 단풍을 만끽하고 있다. 2015.10.24 hak@yna.co.kr ◇ 만산홍엽…단풍에 취한 나들이객 단풍이 절정을 이룬 설악산, 오대산 등 강원 유명 산에는 등산객 4만여 명이 찾아 종일 붐볐다.설악산 국립공원에는 오후 1시까지 전국에서 2만5천여명이 몰렸고 오대산에도 1만5천여명의 행락객이 찾아 월정사와 상원사 계곡의 선재길에 곱게 물든 단풍 길을 따라 산행을 즐겼다.23일 단풍축제가 개막한 전남 장송 백양사 일대에는 3만여명, 국립공원 속리산에는 8천여명, 국립공원 계룡산에도 7천∼8천명의 등산객이 찾아 이른 아침부터 북적거렸다.충남 태안 안면도 백사장항 일대에서는 대하축제가 열려 제철을 맞은 싱싱한 대하를 맛보려는 미식가들 발길이 이어졌다.이밖에 경기 수원 광교산과 양평 용문산, 동두천 소요산에는 형형색색의 등산복을 차려입은 등산객들로 북적거렸다. 대구 팔공산과 비슬산, 청송 주왕산, 영주 소백산 등에는 3천여명이 단풍을 구경하며 산행을 즐겼다.대구스타디움에서는 드론 마니아들이 참가하는 '드론 페스타'가 열려 나들이객들이 드론 레이싱, 드론 패션쇼와 전시, 체험 행사 등을 즐겼다.단풍이 절정에 이른 제주 한라산에는 탐방객 7천여명이 찾았고, 억새가 장관을 이룬 산굼부리와 오름, 올레길 등에도 자연을 벗 삼아 가을 정취를 느끼려는 행락객 발길이 줄을 이었다.경남 지리산과 가야산 국립공원에도 수 만명의 등산객이 몰려 단풍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계곡길을 걸으며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단풍놀이 차'로 고속도로 하행선 정체 희뿌연 도심 풍경(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충청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23일 대전 도심이 미세먼지 영향으로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15.10.23 youngs@yna.co.kr단풍놀이 등 나들이 행렬이 이어지면서 오전부터 전국 고속도로 곳곳이 정체하고 있다. 오후 2시 현재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천안분기점 일대에서 정체가 빚어졌고,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 위쪽 서평택분기점 일대에도 차들이 거북 운행을 하고 있다.강원에서는 서울∼춘천고속도로 화도 나들목∼서종 나들목 3㎞ 구간, 가평휴게소 부근 4㎞ 구간에서 정체를 빚고 있다.또 오후 8시부터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리는 부산불꽃축제를 보려는 관람객들로 인해 행사장 인근으로 차가 몰리자 해수욕장 인근 주요 간선도로를 통제해 지·정체 현상을 빚는 곳이 더 늘어나고 있다. 경기지역 주요 고속도로도 간헐적인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동탄분기점∼안성휴게소 19.7㎞ 구간에서, 서해안고속도로는 목포 방향 비봉나들목∼화성휴게소 10.9㎞, 발안나들목∼행담도휴게소 23.4㎞ 등에서 차들이 시속 10∼30㎞로 서행하고 있다.영동고속도로는 강릉 방향 신갈분기점∼용인휴게소 15㎞, 덕평나들목∼호법분기점 6.9㎞ 등에서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수도권을 빠져나가는 차는 44만대, 수도권으로 들어오는 차는 43만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의주 지성호 장영은 강종구 임채두 박철홍 전지혜 오수희 이재현 한무선 최해민 김형우 노승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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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변으로 가요∼'…문화행사 다채2014년 제주시 이호테우해변에서 열린 이호테우축제에서 피서객들이 '원담 고기잡이' 체험을 하고 있다. 원담은 조간대에 돌담을 쌓아 밀물이 되면 고기가 들어왔다가 썰물이 되면 물이 빠지면서 돌담 안에 갇힌 고기를 잡는 제주의 전통적 고기잡이 방식이다.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피서철을 맞아 제주시 지역의 5개 지정 해수욕장에서 다채로운 문화축제가 열려 침체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제주시는 삼양·이호·곽지·금능·함덕 해수욕장에 피서객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문화공간을 조성, 다채로운 이벤트를 펼친다.오는 24∼25일 이틀간 열리는 삼양 검은모래축제에서는 바릇잡이 체험, 윈드서핑 체험, 비치사커, 해변 음악회, 난장 한마당이 운영된다.31일부터 8월 2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이호 테우해변축제는 전통어촌 문화체험을 중심으로 열린다.첫째 날은 풍물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해녀 횃불 퍼레이드, 멸치잡이 재현 등 진귀한 볼거리가 이어진다. 둘째와 셋째 날에는 테우 노젓기, 모래찜질, 테우 만들기 체험, 원담 고기잡이 체험, 소원 테우 띄우기 등이 진행된다. 8월 1일 곽지 과물해변에서는 '밭담의 숨결, 브로콜리와 해변의 특별한 만남' 행사가 열린다. 브로콜리 요리 시식, 해변 가요제, 서커스 공연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금능 원담축제와 함덕 뮤직위크 2015도 8월에 열려 제주의 여름 해변 문화를 풍성하게 할 예정이다.시 관계자는 이번 피서철에 1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지역 해수욕장을 찾아와 645억원의 경제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