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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리 "정부 속이는 농가에 형사고발 포함 엄정대처"(종합)발언하는 이낙연 총리19일 오전 이낙연 총리가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를 방문, 살충제 계란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cityboy@yna.co.kr식약처·농식품부 방문…"유착 등 잘못된 것 도려내야"대형마트서 계란 소비자에 "문제 계란 시중에 안나온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19일 "써서는 안 될 약품을 쓴다든가 정부의 안전을 위한 조치에 협조하지 않고 때로는 정부를 속인다거나 하는 농가에 대해 형사고발을 포함해 엄정하게 대처하라"고 지시했다.이 총리는 이날 '살충제 계란' 사태와 관련해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를 방문해 "절대다수 국민의 먹을 것을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은 용서해선 안 된다는 확고한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농축산물 생산단계부터 국민의 식품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매 단계 있을 수 있다. 이번에 그것을 완전히 뿌리 뽑아야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총리는 김영록 장관을 비롯한 농식품부 직원들에게 "14일 밤부터 엿새째 고생이 많다. 진작 오고 싶었는데 여러분이 현장 조사에 몰리고 있는데 총리란 사람이 와서 회의한다고 소집하면 조사에 방해가 될까 봐 일부러 안왔다"며 "오늘은 주말이고, 전수조사가 어제 일단락됐기에 왔다"고 말했다.그는 "이번 사태에서 드러난 일부 혼선과 미비는 앞날을 위한 좋은 교훈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국민이 완전히 안심할 때까지 부분적인 재검사는 또 있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이 총리는 특히 "친환경 인증·해썹(HACCP)처럼 소비자들이 100% 믿는 정부행정의 신뢰가 손상되면 살충제 파동보다 더 큰 상처가 될지 모른다. 완벽하게 재정비해줘야 한다"며 "농산물품질관리원을 포함해 식품 안전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담보해야 할 기관들이 그러지 못했다는 것은 뼈아픈 일이다. 잘못된 것은 도려낸다는 각오로 임해달라"고 강조했다.고개 숙인 농식품부 직원들(세종=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1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직원들이 계란 살충제 대응을 점검하기 위해 방문한 이낙연 총리 발언을 듣고 있다. cityboy@yna.co.kr그는 "농산물품질관리원 퇴직자들이 친환경 인증을 맡게 돼 모종의 유착관계가 형성돼 있다는 의혹 보도가 있는데,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걸 끊어주셔야 한다. 전문성이라는 미명 아래 유착까지 용납해선 안 된다. 국민 건강을 볼모로 한 매우 위험한 범죄"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이 총리는 "월요일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이 말씀하시겠지만, 농식품부·식약처를 포함한 관계부처들이 해야 할 일이 명료해질 것"이라며 "총리실 중심으로 TF 구성 등의 방식을 통해 식품안전을 확실하게 챙기는 사례를 갖추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김 장관에 대해 "다른 누구보다 현장 사정에 정통하기에 저도 안심을 한다", "여러 차례 사과하는 걸 봤는데 저도 마음이 아팠다. 깨끗하게 사과하신 것이 국민 신뢰회복에 많은 도움을 줬다"며 격려했다.이 총리는 이날 농식품부를 방문하기 전에 충북 청주시 오송읍에 있는 식약처 살충제 달걀 긴급대책 상황실을 먼저 찾아 후속조치 및 계란의 유통상황을 보고받았다.이 자리에서 이 총리는 류영진 처장을 포함한 식약처 직원들에게 "어떻게 하면 소비자의 불안감을 완전하게 씻어낼 수 있는가 하는데 여러분의 지혜와 노력을 총집중해달라"며 "이번 파동이 완전히 수습되고 소비자들께서 이만하면 됐다 하실 때까지 지금의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지시했다.그는 "살충제 검사를 이번에 처음으로 했다고 하는 것은 우리의 식품안전 행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뜻"이라며 "이전 정부부터 그랬다는 전례 답습을 끊어야 한다. 과거 정부의 잘못이니 우리와 무관하다가 아니라 과거 정부의 잘못을 제대로 시정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잘못이란 자세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계란 판매현장 방문한 이낙연 총리(세종=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19일 오전 이낙연 총리가 세종시 한 대형마트 계란 매장을 방문, 판매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cityboy@yna.co.kr이어 "과거 정부의 일이라도 사과하지 않으면 자유로워질 수 없다"며 "이전 정부인지 따지지 말고 사과할 것은 하고 털어버릴 건 털어버리고 시정할 것은 대담하게 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이날 두 부처를 직접 찾아 점검한 뒤 정부세종청사 인근에 있는 홈플러스 세종점을 방문해 계란을 구매하는 소비자와 판매직원의 의견을 듣고 대화를 나눴다.이 총리는 아이를 데리고 계란을 사러 온 한 주부가 "계란을 애들 때문에 많이 먹는 편인데 고민이 돼 망설인다"고 말하자 "(문제가 된) 49개 농장 계란은 전부 다 없앴다. 시중에 안 나온다. 안심해도 된다. 날계란이 오히려 더 믿을 만하다"고 안심시켰다.이 총리는 홈플러스 점장에게 며칠 된 계란인지, 불합격 농장에서 나온 계란은 없는지 꼬치꼬치 물었다.이 총리는 점장의 "안전하다"는 대답을 함께 들은 주부에게 "검사를 거친 달걀은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 불합격판정을 받은 농장의 닭도 도축될 때 샘플조사가 아니라 전량조사를 한다. 안심해도 된다.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설명했다.그는 "내주 초면 소비도 회복되고 돌아설 것이다. 눈속임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손해라는 것을 (농장주 등이)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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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까지 금융추적…'탈세' 다주택자·중개업자 286명 세무조사주택거래 세무조사 착수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국세청에서 이동신 자산과세국장이 부동산 거래과정에서 세금탈루 혐의자에 대해 세무조사를 착수한다고 밝히고 있다. cityboy@yna.co.kr국세청, 30세 미만 고가주택 취득자·소득 축소신고 주택판매업자도 대상8·2 부동산대책 연장선…정부, 12년 만에 부동산대책 후 세무조사 부동산대책 성공할까…(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4일 용산의 한 아파트 부동산 중개업소.정부는 8.2부동산 대책에서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용산·성동·노원·마포·양천·영등포·강서 등 11개구와 세종시를 투기지역으로 지정했다. 2017.8.4 xyz@yna.co.kr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국세청이 주택 가격 급등지역 부동산 거래에서 탈세 혐의가 짙은 다주택 보유자, 중개업자를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정부가 8·2 부동산대책에 이어 세무조사라는 고강도 카드까지 내세우며 부동산 투기 세력을 잡고 부동산 거래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국세청은 서울 전 지역(25개구), 경기 7개시(과천, 성남, 하남, 고양, 광명, 남양주, 동탄2), 세종, 부산 7곳(해운대, 연제, 동래, 부산진, 남, 수영, 기장) 등 청약조정대상 지역과 기타 주택 가격 급등지역 부동산 거래 과정을 분석해 탈루혐의가 짙은 286명을 선별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9일 밝혔다. 다주택 보유자이거나 30세 미만이면서 고가 주택을 취득한 사람 중 자금 출처가 부족하거나 시세보다 분양권 프리미엄을 과소신고한 사람들이 대상이다. 또 ▲분양권 다운계약이나 불법 전매를 유도하는 등 탈세 행위를 조장하고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채질한 중개업자 ▲ 고액 전세금을 편법 증여받거나 ▲ 주택 가격 급등지역에서 소득을 축소 신고한 주택 신축 판매업자도 세무조사 선상에 올랐다. 국세청은 탈루 세금을 빠짐없이 추징하기 위해 거래 당사자는 물론 그 가족까지 금융 추적조사를 시행한다. 부동산 취득자금 출처를 분석한 결과 사업소득 누락 혐의가 있으면 관련 사업체까지 통합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부동산 중개업자의 경우 직접 부동산 전매 등 투기를 한 적 있는지와 탈세했는지를 모두 철저히 검증할 방침이다. 국세청은 세무조사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확인되면 관련 법에 따라 관계기관에 통보·고발하는 등 엄중히 처벌한다고 밝혔다. 주먹 쥔 국세청 자산과세국장(세종=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국세청에서 이동신 자산과세국장이 부동산 거래과정에서 세금탈루 혐의자에 대해 세무조사를 착수한다고 밝히고 있다. cityboy@yna.co.kr국세청의 부동산 탈루혐의자 세무조사는 지난 2일 발표된 정부의 부동산대책의 연장선에 있다. 정부는 서울, 경기 과천, 세종 등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고 서울과 부산 해운대 등 40곳의 청약조정대상 지역에서 다주택자가 양도차익을 올릴 경우 최고 60% 세율을 적용하는 고강도 부동산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부동산대책의 하나로 국세청이 다주택자 세무조사에 나서는 것은 12년 만이다. 국세청은 2005년 노무현 정부 때도 '8·31 부동산대책' 발표 후 부동산 투기 혐의자에 대해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벌인 적 있다. 국세청은 투기 수요를 잡고 실수요자 위주로 부동산 시장을 조성한다는 현 정부 취지에 맞게 앞으로 다주택자, 연소자 등의 주택 취득자금 변칙증여에 대한 검증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투기과열지구의 조합원 입주권 불법 거래 정보를 수집해 세무조사 대상자로 선정할 방침이다. 8·2 부동산대책 이후 규제가 덜한 일부 경기 지역, 오피스텔·상가주택 등 다른 부동산으로 투기 수요가 이동하는 조짐이 보임에 따라 부동산 거래가 과열될 소지가 있는 지역은 중점 관리지역으로 추가 선정해 거래동향을 관리하기로 했다. 투기과열지구에서 거래액 3억원 이상 주택을 취득한 사람에 대해서는 자금조달 계획서를 수집해 자금 출처를 검증할 계획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전국 지방청, 세무서에 있는 총 371명 규모의 '부동산탈세감시조직'을 총동원해 부동산 거래에서 탈세 행위를 적발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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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퇴진" 100만 촛불 한목소리…6월항쟁 후 최대(종합3보)수십만 촛불들(서울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2016년 민중총궐기 대규모 집회가 열린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청 앞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경찰 추산 26만…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기록 경신광화문∼숭례문 가득 메워…청와대 진입로 내자동로터리서 대치 계속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비선 실세'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3차 주말 촛불집회가 12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1987년 6월 항쟁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인 집회이고, 촛불집회로는 역대 최대 규모여서 국정농단 사태를 보는 국민적 분노가 극에 달했음을 드러냈다.역대로 손꼽을 만큼 많은 인원이 모였음에도 집회는 축제를 방불케 할 만큼 대체로 평화적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다만 일부 참가자가 청와대 진입로인 내자동로터리에서 청와대 방면 진출을 시도하며 경찰과 충돌하는 등 3일 새벽까지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6월 항쟁 이후 최대규모…'민중의 분노' 반영청와대 향하는 촛불들(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016년 민중총궐기 대규모 집회가 열린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앞에서 시민들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며 경복궁 앞을 지나가고 있다. 진보진영 1천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는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 문화제를 개최했다.오후 7시30분 기준으로 주최 측은 100만명, 경찰은 26만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세종대로, 종로, 을지로, 소공로 등 도심 주요 도로는 물론 인근 지하철역까지 한때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이날 집회는 2000년대 들어 최대 규모다. 2008년 6월10일 광우병 촛불집회(주최 측 추산 70만명, 경찰 추산 8만명), 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규탄 촛불시위(주최 측 추산 20만명, 경찰 추산 13만명) 참가 인원을 넘어섰다.시민들이 많이 몰렸을 때는 남북으로 광화문 광장에서 숭례문까지, 동서로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종각까지 인파가 넘쳐났다.이 규모에 맞먹는 역대 집회로는 100만명이 모인 것으로 알려진 1987년 6·10항쟁이 있다. 촛불집회가 2002년 미군 장갑차 사고로 숨진 효순·미선양 추모집회에서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촛불집회로는 사상 최대다.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지하철 1∼4호선 시청·광화문 인근 9개 역 승하차 인원은 이날 오후 11시 기준으로 평소보다 60만7천명 많았다.서울시민은 물론 수많은 인원이 지방에서 전세버스나 열차로 상경해 집회에 참가했다. 대학생, 청소년, 어린 자녀와 함께 나온 부모 등 면면도 다양했다.문화제는 방송인 김제동·김미화, 가수 이승환·정태춘·조PD 등 문화예술인들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발언, 공연 등으로 진행됐다.이승환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도 들지 못해 창피하다. 요즘 정신적 폭행을 당한 느낌"이라며 자신의 대표곡 '덩크슛' 중 일부 노랫말을 '하야하라 박근혜'로 바꿔 시민들과 함께 열창했다.박 대통령의 모교 서울 성심여고 재학생들도 무대에 올라 "'진실, 정의, 사랑'이라는 교훈을 선배님의 어느 행동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면서 "우리는 당신을 대한민국 대표로 삼으며 살아갈 자신이 없다"며 하야를 촉구했다.'박근혜는 하야하라'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1천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집회에 참가하고 있다.그에 앞서 참가자들은 종로, 을지로, 의주로 등 서울 도심 곳곳을 거쳐 청와대 진입로인 내자동로터리까지 5개 경로로 행진했다.경찰은 최소한의 교통 소통 확보를 이유로 내자동로터리를 낀 율곡로에서 남쪽으로 내려간 지점까지만 행진을 허용했다. 그러나 주최 측이 경찰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여 내자동로터리까지는 행진이 가능해졌다.참가자들은 저마다 촛불을 들고 "박근혜는 퇴진하라", "2선 후퇴 필요 없다" 등 구호를 외치며 도심을 누볐다. 청와대를 그려 넣은 영정이 있는 상여를 메고 곡을 하며 행진하는 모습도 보였다.행진이 진행되는 동안 청와대 남쪽 주요 도로가 시위대로 가득 차 마치 촛불 물결이 청와대를 아래부터 포위하는 듯한 풍경이 연출됐다.앞서 정오께부터는 서울광장, 대학로, 탑골공원 등 도심 각 지역에서 노동계, 청소년, 청년·대학생 등 각계각층 시민들이 사전집회를 연 뒤 오후 4시 서울광장에 모여 민중총궐기 집회를 개최했다.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상여 행진(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2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한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이 상여를 메고 행진하고 있다.대구, 부산, 광주, 제주 등 지역에서도 주최 측 추산 6만여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모여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도심을 행진했다.보수단체의 맞불집회도 소규모로 열렸다.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500여명은 이날 오후 여의도에서 민중총궐기 집회에 대응하는 집회를 열어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종북좌파'라고 비난했다.◇ 평화기조·성숙한 의식 속 일부 참가자 경찰과 충돌 이날 집회는 역대로 손꼽을 만큼 많은 인원이 모였음에도 대체로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도심에 모인 대다수는 별다른 돌발행동 없이 집회에 참가했고, 법원이 허가한 경로를 지켜 행진했다.다만 8천명가량이 행진 종착지인 내자동로터리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북진을 시도하다 자정이 넘은 시각까지 경찰과 대치했다.화난민심(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박근혜 퇴진 촉구 3차 촛불집회가 열린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한 시민이 퇴진촉구 깃발을 들고 있다.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 밀고 당기는 몸싸움이 계속됐고, 경찰관과 의무경찰, 시위대 여러 명이 호흡곤란이나 탈진 등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한 40대 남성은 경찰관의 얼굴에 주먹을 휘둘렀다가 현장에서 체포됐다.그러나 과격행위가 있을 때마다 시위대 내부에서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극한 상황을 차단하려는 분위기도 강했다. 집회가 끝나고서 광장 곳곳에 쌓인 쓰레기나 바닥에 묻은 촛농을 스스로 치우는 모습도 보였다.광화문 광장 주변에서는 일부 참가자들이 텐트농성을 하거나 소규모 단위로 모여 토론을 계속하며 밤을 새우기도 했다.경찰도 앞서 두 차례 주말집회에서 보인 '인내 대응' 기조를 유지하며 집회권을 최대한 보장하려고 노력했다. 이날 집회 관리에 투입된 경찰 경비병력은 272개 중대 2만5천여명이었다.허용된 지점을 넘어 청와대까지 진출하려는 일부 시위대와 장시간 대치가 이어졌음에도 검거나 해산 시도는 최대한 자제했다. 경찰이 '비폭력'을 외치며 시위대에 준법을 호소하고, 안전관리에 애쓰는 모습도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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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박석민 결승포' NC, 1승 더하면 창단 첫 KS 진출(종합2보)LG 2-0으로 꺾고 PO 2연승…NC 이적 후 PS 첫 홈런 친 박석민 경기 MVP스튜어트 7⅓이닝 무실점 승·원종현은 1⅓이닝 무실점으로 홀드 포효하는 박석민(창원=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NC 다이노스 박석민이 22일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2차전, 7회말 2사 1루에서 좌월 투런 아치를 그린 뒤 포효하고 있다. 2016.10.22 cityboy@yna.co.kr (창원=연합뉴스) 하남직 신창용 최인영 기자 = NC 다이노스가 홈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 1, 2차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NC는 22일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5판3승제) 2차전에서 LG 트윈스를 2-0으로 눌렀다. 전날(21일) 1차전에서 9회말 3점을 뽑아 극적인 3-2, 끝내기 역전승을 거둔 NC는 2차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KS) 진출에 단 1승만 남겼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81.3%(16번 중 13번)나 된다. 외국인 선발 재크 스튜어트와 FA(자유계약선수) 이적생 박석민이 승리의 주역이었다. 스튜어트는 7⅓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LG 선발 데이비드 허프도 7회말 2사까지는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그러나 7회 2사 1루에서 박석민이 허프의 시속 148㎞ 몸쪽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쳤다. 지난해까지 삼성 라이온즈에서 뛴 박석민은 NC 이적 후 첫 포스트시즌 홈런을 결승타로 장식했다. 경기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도 박석민의 몫이었다. 양팀 선발 스튜어트와 허프는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경기 초반, 허프는 다소 고전했다.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선두타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허프는 4, 5, 6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막았다. 스튜어트는 5회 1사까지 안타 한 개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했다. LG 채은성은 5회초 1사 후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 팀의 무안타 사슬을 끊고, NC 우익수 나성범이 공을 더듬는 사이 3루까지 도달했다. 그러나 스튜어트는 양석환을 삼진, 유강남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채은성을 3루에 묶어둔 채 이닝을 끝냈다. 6회초에는 손주인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이날 처음으로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LG는 김용의의 희생번트로 손주인을 득점권인 2루에 보냈다. 그러나 스튜어트는 이천웅을 중견수 뜬공, 박용택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실점을 막았다. 7회말, 0의 균형이 깨졌다. 허프는 1사 후 에릭 테임즈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호준의 잘 맞은 타구를 LG 우익수 채은성이 펜스 바로 앞에서 잡을 때까지만 해도 허프에게 행운이 따르는 듯했다. 그러나 박석민을 넘지 못했다. 박석민은 1볼-2스트라이크에서 파울 2개를 치며 허프를 괴롭힌 뒤 6구째를 통타해 왼쪽 담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쐈다.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었다. 8회초 1사 후 등판한 NC 불펜 원종현(1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은 최고 시속 155㎞의 강속구를 선보이며 2년 만의 가을 무대 복귀를 알렸다. 원종현은 2014년 준플레이오프에서 활약했으나, 이듬해 암 투병에 돌입했고 올해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LG는 0-2로 뒤진 9회초 반전을 꿈꿨다. 1사 후 이천웅이 원종현을 공략해 중전 안타를 쳤고, 2사 후에는 루이스 히메네스가 좌전 안타를 쳤다. 2사 1, 2루가 되자 김경문 NC 감독은 원종현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이민호를 투입했다. 이민호가 오지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NC는 승리를 확정했다. 한 타자를 상대해 개인 첫 포스트시즌 세이브를 거둔 이민호는 역대 플레이오프 최소 타자 세이브 타이기록도 세웠다. 스튜어트가 몸에 맞는 공 한 개, 허프가 볼넷 한 개만 내줄 정도로 선발 투수 두 명이 완벽한 투구를 하고 불펜진도 견고한 투수를 하면서 이날 양 팀은 플레이오프 역대 최소 볼넷 허용 타이기록(1개)도 달성했다.NC와 LG는 하루 쉰 뒤 장소를 잠실구장으로 옮겨 24일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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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억대 뇌물·이권 챙기기' 강만수 구속영장 오늘 청구귀가하는 강만수(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산업은행장 재직 시절 대우조선해양에 부당한 투자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는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이 20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초동 부패범죄특별수사단에서 조사를 받은 뒤 서울고등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한성기업 뇌물·대우조선 투자 압력·조세분쟁 개입 등 혐의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검찰이 21일 억대 뇌물 혐의로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검찰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날 중 강 전 행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그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제3자 뇌물수수 등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이 이명박 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에 오른 2008년 이후 고교 동창인 임우근 회장이 경영하는 한성기업 측으로부터 억대 금품을 직·간접적으로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검찰은 그가 공무원 및 이에 준하는 신분인 기재부 장관(2008∼2009년)과 산업은행장(2011∼2013년) 재직 시기에 금품을 받은 행위에는 뇌물수수 혐의를, 민간인 시절 금품수수 행위에는 알선수재 혐의를 각각 적용하기로 했다. 그는 공직에서 물러나 한성기업 고문 자격으로 해외 여행비와 골프 비용, 사무실 운영비 등 경비를 간접 지원받기도 했지만 상당액은 직접 현금으로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산업은행이 2011년 한성기업에 총 240억원대 특혜성 대출을 해 준 과정에서 강 전 행장의 직접적인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그가 한성기업 측에서 받아온 금품이 실질적으로 포괄적 뇌물 성격에 해당한다는 법리 판단을 했다.검찰 관계자는 "한성기업이 강 전 행장을 고문으로 위촉한 것은 돈을 지급하기 위한 외피 만들기에불과했을 뿐"이라며 "경제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강 전 행장에게 꾸준히 금품을 대주고 대관 로비 창구 역할을 맡긴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강 전 행장은 산업은행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이 지인 김모씨의 바이오 업체 B사에 거액을 투자하도록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를 받는다.대우조선은 2012년 '해조류를 이용한 바이오 에탄올 생산기술 개발'이라는 B사의 연구개발 사업에 55억원 지원을 결정했다.지원금은 2012년과 2013년 44억원까지 집행됐으나 강 전 행장이 퇴임하자 끊겼다. 대량 생산기술을 확보하지 못하고 거액의 투자금을 받아낸 사기 혐의로 김씨가 최근 구속됨에 따라 경영 정상화에 수조원대의 국민 혈세가 투입된 대우조선은 수십억원의 투자금마저 허공에 날린 셈이 됐다.강 전 행장은 대우조선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종친 강모씨의 중소건설사 W사에 50억여원의 일감을 주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는다.강씨는 강 전 행장과 매우 가까운 친척으로 알려졌다.이 밖에 주류 수입업체 D사의 관세분쟁에도 개입해 B사 대표 김씨가 부당한 이득을 챙기도록 도운 혐의도 있다.김씨는 대우조선 투자 사기 외에 2011년 5월 관세청과 관세 부과로 다투던 주류수입업체 D사로부터 세무 관련 공무원에 로비해 주겠다면서 3억2천500만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도 받는다.검찰은 김씨가 강 전 행장과의 친분을 내세워 관세 당국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있다. 2011년 국정감사에서 강 전 행장은 당시 D사가 세금을 덜 내도록 세무 당국에 의견을 전한 사실 자체는 인정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강 전 행장이 대우조선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진사로 알려진 김모(65)씨를 비롯한 여권 인사들을 '낙하산 고문'으로 내려보내 억대 급여를 챙긴 의혹은 검토 결과 처벌 대상이 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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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업이익 6조6천억원…다시 상승세 탔다(종합3보)삼성전자, 갤럭시 S7 덕택에 함박웃음(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6조6천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올렸다고 7일 공시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호실적을 낸 것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작 갤럭시 S7 시리즈가 최단기간 1천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홍보관을 찾은 방문객.5조원 초중반대 시장 전망치 훌쩍 뛰어넘어갤럭시S7 초반돌풍·환율효과로 호실적 '쌍끌이'매출은 주춤…"매출 늘려야 하반기까지 상승세 가능"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다시 실적 고공행진을 재개했다.지난해 4분기에 한풀 꺾였던 실적 상승세가 올해 1분기의 호실적으로 반등의 기운을 되찾은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6조6천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올렸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6조1천400억원)보다 7.49% 증가한 것으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으로 평가된다.전년 동기(5조9천800억원)보다는 10.37% 증가했다.[연합뉴스 자료사진]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달 하순 24개 증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을 5조1천700억원으로 집계했으며 최근 이를 상향했지만 5조6천억원대로 전망했다.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증권가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5조원에도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나온 수치는 영업이익 전망치를 가장 높게 잡은 JP모건의 6조3천억원보다도 3천억원이나 더 많은 것이다.수익성의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14.04%를 기록, 한창 실적이 좋은 시절의 15%대에 근접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11.52%에 머물렀다. 특히 1분기가 계절적으로 IT·가전시장 비수기인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간 이어져온 상황인 점 등을 고려하면 이번 분기의 호실적은 향후 삼성전자의 실적 사이클이 상당히 희망적일 수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2014년 3분기 4조600억원으로 저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네 분기 연속 증가하다가 작년 4분기 6조원대 초반으로 떨어지면서 상승세가 꺾였다.삼성전자가 이처럼 증권가 전망을 상회하는 성적표를 받아든 것은 최근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작 갤럭시 S7 시리즈가 최단기간 1천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기대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그동안 삼성전자의 실적을 뒷받침해온 IM(IT모바일)부문의 영업이익은 2014년 2분기까지 4조원대 이상을 유지해오다가 실적 하강기인 지난해에는 2조원대 초중반에 머물렀다. 이번 분기에는 갤럭시 S7 시리즈가 조기에 출시된 효과를 등에 업고 3조5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관측된다.삼성전자 IM부문 영업이익이 3조원대로 올라선 것은 2014년 2분기(4조4천200억원) 이후 7분기 만이다. 각 사업부문 실적까지 집계되는 확정 실적은 이달 말 발표된다.삼성전자 3D 낸드플래시 반도체 지난 1월부터 3월초까지 원달러 환율이 1천200원대를 유지하면서 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인 것도 부품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반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분기에 삼성전자 실적의 환율 효과가 수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 8천억원 정도의 긍정적인 환율 영향을 받은 적이 있다. 여기에다 메모리 제품 평균판매단가 하락으로 애초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던 반도체 부문도 3D 낸드플래시, 10나노급 D램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해 상당부분 선방을 해내면서 실적 방어의 버팀목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와 D램 시장에서 경쟁하는 미국 마이크론은 최근 실적 공개 결과 매출이 전 분기보다 30%나 급감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1분기에 삼성전자가 독보적인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은 49조원으로 전 분기(53조3천200억원)보다 8.10% 줄었다. 전년 동기(47조1천200억원)보다는 3.99% 증가했다.5일 삼성전자는 지난 2월부터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D램을 양산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매출 규모를 늘리지 못한 것은 삼성전자의 걱정거리다.전통적으로 1분기 매출이 다른 분기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시장에서는 50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했기에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이다.IT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2분기 이후에도 지속해서 좋은 실적을 내려면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매출 규모도 받쳐줘야 한다"면서 "하반기에는 애플 등 경쟁업체들이 신작을 내놓는 등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기 때문에 상승세 유지를 낙관할 순 없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지난해 실적 방어의 효자 노릇을 해온 부품(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은 전반적인 수요 침체와 단가 하락으로 불안 요소가 잠재돼 있는데다 환율 효과는 언제든 역방향으로 작용할 소지도 있어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이 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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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간> 영혼을 위로하는 음악이 있는 곳스트라디움·웨스트브릿지·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스트라디움 '사운드 갤러리'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화려하고 떠들썩한 연말이다. 조명으로 밝혀진 거리는 화사하고 다채로운 콘서트가 열리는 공연장은 열기로 가득하며 식당과 술집은 부산하다. 이런 때일수록 혼자만의 공간과 사색할 시간이 더 필요해지는 것 같다. 세파에 지친 영혼을 어루만져줄 음악이 고픈 계절, 음악이 있는 특별한 장소를 찾아가 본다.◇ 스트라디움, 음악이 사로잡는 고품격 공간'스트라디움'(Stradeum)은 세계적인 명품 현악기인 스트라디바리우스(Strad)와 음악당이나 극장을 뜻하는 오디움(Odeum)의 합성어이다. 즉 좋은 음악이 있는 공간이라는 뜻이다. 스트라디움에서는 고품질 음악을 귀뿐만 아니라 눈으로도 즐길 수 있다.번잡한 이태원 거리를 지나 지하철 한강진역으로 향하는 도로변에는 나무 벽돌 1만 장 이상을 쌓아 외관을 꾸민 스피커 모양의 독특한 건물이 들어서 있다. 태양의 위치에 따라 나무의 그림자 길이가 달라지며 시시각각 다른 느낌을 전한다. 복합 음악문화 공간 '스트라디움'은 건물에 음악과 빛에 의한 변화를 담고자 했다.어느 날 음악을 듣고 감동을 하였다는 박일환 아이리버 대표가 젊은이들이 좋은 음악을 듣고 감화되는 경험을 하고, 연주자나 음악감독이 들려주고 싶은 진정한 소리를 함께 나누기 위해 젊은이가 많이 모이는 이태원에 문을 열게 됐다고 한다. 스트라디움 '사운드 갤러리'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지상 4층, 지하 1층의 스트라디움은 고품질 음향시설을 갖춘 스튜디오와 음악감상실, 사운드 갤러리, 라운지 등으로 구성됐다.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면 미술관 같은 ㄷ자형 공간이 방문객을 맞는다. 음악과 미술을 접목한 '사운드 갤러리'이다. 이곳에선 먼저 "음악은 우리를 어떻게 사로잡는가?"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한쪽 벽면에는 "들으려고 한다면 이 땅에는 음악이 가득 차 있다", "언어가 끝나는 곳에서 음악은 시작된다" 등과 같은 글귀들이 채워져 있다. 구스타프 말러부터 레너드 번스타인, 빅토르 위고, 프란츠 카프카, 존 키츠, 알버트 슈바이처, 신해철, 정태춘, 공자에 이르기까지 음악가와 위인이 음악에 대해 했던 말들이다. 음악이 얼마나 우리를 사로잡는지에 관해 얘기하는 오르페우스의 악기 '리라', 음악의 치명적 매혹에 관해 이야기하는 '사이렌'의 전설도 엿볼 수 있다. 나머지 두 개 벽면에는 헤드폰들이 오선지에 적힌 음표처럼 걸려 있다. 이곳에선 의자나 바닥에 앉아 스트라디움 큐레이터가 '가요', '팝', '재즈', '클래식'을 주제별로 선곡한 음악을 고음질 포터블 플레이어인 '아스텔앤컨'(Astell & Kern)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지하 1층은 사운드 앨코브(Sound Alcove)와 뮤직 룸 두 개로 구성된 음악 감상 공간이다. 서재처럼 꾸며진 사운드 앨코브는 책장에 사람이 들어앉을 수 있게 만든 공간으로 방문객은 다른 사람에게 방해받지 않고 편안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뮤직 룸은 10여 명이 함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큐레이터가 새로 나온 앨범, 주목할 만한 음악, 아티스트 포커스, 시기별 이슈와 맞물려 소개할만한 음악 등을 틀어준다. 특히 이곳에는 미국 CES(국제전자제품 전시회)에서 '올해의 하이파이' 상을 받은 네트워크 플레이어인 '아스텔앤컨 500N'이 설치돼 최고의 음질을 경험할 수 있다. 2~3층은 스튜디오다. 영국의 애비로드 스튜디오, 일본의 빅터 스튜디오 등 세계적인 녹음 스튜디오를 설계한 샘 토요시마가 설계, 감수하고 디자인을 총괄한 곳으로 음악 녹음 작업, 상설 음악 감상 프로그램, 라이브 공연과 토크 등이 진행된다.4층은 커피나 음료를 마시며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루프 톱 라운지이다. 라이브 공연이나 토크 전후에 아티스트와 만나 얘기를 나눌 수 있으며, 아트숍에서는 음악 관련 기념품과 명반을 구입할 수 있다. 스트라디움 '사운드 앨코브'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웨스트브릿지, 인디의 부활을 위한 음악 발전소'웨스트브릿지'는 뮤지션과 관객, 아티스트와 기획사, 음반과 애호가, 악기와 연주자, 교사와 학생을 연결해주는 '음악의 다리'다. 특히 침체된 인디 음악을 부흥시키는 튼튼한 가교가 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홍익대학교 주변은 한국 인디음악의 중심지이다. 크라잉넛, 언니네 이발관, 노브레인, 황신혜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십센치, 장미여관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밴드가 이곳에서 활동하며 성장했다.2015년은 한국의 인디음악 탄생 20주년. 하지만 홍대 주변 분위기는 예전과 다르다. 홍대 인근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며 임대료가 폭등하자 라이브 클럽들이 밀려나거나 폐업하고, 대기업의 후원 없이 커 나가는 뮤지션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공연장 수 곳을 돌며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클럽데이'가 4년 만에 부활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이다. 서울재즈아카데미(SJA)가 세운 '웨스트브릿지'는 홍대 인디음악의 위기 타개와 부흥을 위한 다리가 되기 위해 지난 7월 탄생했다. '음악으로 가교 역할을 한다'는 뜻을 품고 있는 웨스트브릿지는 홍대가 있는 서교(西橋)동을 영어로 표기한 것이다. 홍대 인근을 부르는 순우리말인 '잔다리'도 이 지역에 작은 다리가 많아서 붙은 이름이다. 웨스트브릿지는 현재 음악기업이 힘을 모아 가능성 있는 뮤지션을 발굴하는 '사운드 유레카1 뮤지션 공모'와 뮤지션들이 직접 쇼케이스 무대를 기획해 만드는 홍대 축제인 '잔다리 페스타'를 후원하고 있다.지하 3층, 지상 6층 건물에는 라이브 홀, 합주실과 개인 연습실, 뮤직 아카데미, 레코드 숍, 목관 악기 전문 수리점, 카페 등 음악 관련 공간이 마련돼 있다.지하 3층 라이브 홀은 객석 150석(스탠딩 300석)을 갖춘 콘서트홀이다. 오디션, 콘서트, 팬 미팅, 쇼케이스 등을 위한 공간으로, 누구든지 합리적인 가격에 대여할 수 있다. 무대 악기와 장비, 테크니션을 무료로 받고 대기실도 사용할 수 있다. 지하 2층에는 합주실과 개인 연습실이 있다. 이곳은 밴드나 동호회, 개인이 시간 단위로 빌려 연습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팝과 록, 재즈로 방이 구분된 합주실에는 드럼과 키보드, 신시사이저, 콘솔, 베이스 앰프, 스피커 등이 기본으로 갖춰져 있다.지하 1층에서는 세계적인 뮤지션의 LP 음반과 CD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지난 9월 발매된 가수 이장희의 소장용 한정판 LP 음반도 있다. 이 음반은 웨스트브릿지가 소장 가치가 있는 LP 음반을 제작해 대중화시키기 위한 사업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1층은 현대적인 분위기의 카페이다. 음악을 들으며 커피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스윙 아메리카노', '콘체르토 라떼', '탱고 에스프레소'처럼 커피 메뉴 이름에 음악을 가미했다. 원래 카페 한쪽에는 지난 20년간 잘 알려지지 않은 전 세계의 음반을 취급해온 레코드점인 '레코드포럼'이 한쪽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안타깝게 최근 문을 닫았다.2층과 3층은 뮤직 아카데미이다. 전자음악·힙합·보컬·악기 교실, 뮤직비디오 제작, 뮤직아트디자인, 공연사진 찍기, 축제와 공연 기획, 홍보마케팅 등 음악과 관련한 다채로운 강의가 진행되는 곳이다. 2층에는 미국 랜턴대학교 악기수리과를 졸업하고 유럽 유명 악사에서 연수한 유찬선 실장이 운영하는 목관악기 전문 수리점도 있다. 서교동이 환하게 내려다보이는 6층 루프 톱은 공연이나 행사를 위해 이용되고 있다.김원중 웨스트브릿지 기획팀 차장은 "인디음악의 부흥을 위한 다리가 되고 싶다"며 "앞으로 음악과 접목되는 다양한 것들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웨스트브릿지 '라이브 홀'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아날로그 향기 풍기는 최첨단 공간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는 현대카드가 디자인 라이브러리와 트래블 라이브러리에 이어 음악을 주제로 선보이는 세 번째 라이브러리이다. 이곳에서는 음악을 감상하고 책을 보며 아날로그의 감성을 만끽할 수 있다.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는 우선 독특한 외관으로 눈길을 끈다. 뻥 뚫린 사각형 구조물의 절반은 건물이 차지하고 나머지는 빈 공간이다. 빈 공간의 원래 경사를 그대로 남겨둔 것도 특징이다. 최문규 연세대 건축과 교수는 공간을 건물로 가득 채우는 대신 최대한 비우는 열린 공간을 추구했다고 한다. 빈 공간을 통해서는 남산과 주택가 풍경이 시원스레 펼쳐진다.빈 공간의 커다란 벽은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알타몬트(Altamont)에서 그룹 롤링스톤스가 공연할 때 관객석을 포착한 사진 한 장으로 채워졌다. 사진 속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당시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는 음악 공연도 진행된다.커다랗고 투명한 창을 통해서는 책이 빼곡한 음악 도서관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건물 1층에는 리셉션과 카페, 2층에는 뮤직 라이브러리가 있고, 지하는 공연을 위한 무대와 스튜디오가 있는 '언더스테이지'(Understage)이다.엘리베이터를 통해 2층으로 오르면 아날로그 음반 1만여 장과 음악 관련 서적 3천여 권을 보유하고 있는 뮤직 라이브러리가 눈앞에 펼쳐진다. 층고가 높은 이곳은 다시 레벨 1과 2의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레벨 1 진열장을 보면 세로축은 음반들이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시대별로 분류돼 있고, 가로축은 재즈, 소울, 록, 일렉트로닉, 힙합 등 다섯 장르를 색깔로 구분하고 있다. 시대에 따른 음악의 변화 양상을 엿볼 수 있게 한 배열이다. 진열장에는 시대별 추천 앨범도 따로 모여 있다. 예를 들어 70년대 박스(70's Picks)에서는 마일즈 데이비스의 '퓨전재즈의 선언문'이라 일컬어지는 '비치스 브루'(Bitches Brew)를 비롯해 블랙사바스의 '파라노이드'(Paranoid), 딥 퍼플의 '메이드 인 재팬'(Made in Japan), 더 클래쉬의 '런던 콜링'(London Calling), 스티비 원더의 '송스 인 더 키 오브 라이프'(Songs in the Key of Life) 등 명반을 만날 수 있다.다른 쪽 벽면에는 1977년 발매돼 전 세계에 10장 정도만 존재하는 섹스 피스톨의 싱글 앨범 '갓 세이브 더 퀸'(God Save the Queen)을 비롯해 1969년 나온 레드 제플린의 데뷔 앨범,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발매된 비틀스의 '예스터데이 앤드 투데이'(Yesterday and Today) 등 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음반 300여 장이 진열돼 있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음반을 직접 들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비치된 서치패드에서 듣고 싶은 노래나 음반을 선택하면 진열된 위치가 나타나고 직접 음반을 찾아 턴테이블에 올려 헤드폰을 통해 들을 수 있다. 물론 아티스트 이름과 곡명을 적어 신청함에 넣으면 디제이(DJ)가 백그라운드 뮤직으로도 틀어준다. 희귀 음반은 디제이에게 신청해야만 들을 수 있다.레벨 2에는 한국을 비롯해 남미, 중미, 아프리카 등 제3세계 음반, 음악 관련 책과 잡지가 있다. 한국 음악의 경우 대중음악의 역사를 엿볼 수 있도록 트로트, 포크송, 그룹사운드, 발라드, 댄스뮤직 등 음반 400여 장이 진열돼 있다.음악 관련 책은 장르, 서브컬처, 이론, 송북, 매거진, 전권 컬렉션 등으로 구분돼 있다. 특히 창간호부터 최신호까지 모두 갖추고 있는 '롤링스톤 전권 컬렉션'은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하다. 창간호는 '롤링스톤' 본사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한쪽에는 매월 '네오 브리티시 인베이전'(Neo British Invasion) 같은 주제를 정해 '롤링스톤'을 진열하고 있다. 대중음악 악보도 500권 이상 진열해 필요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한편 언더스테이지 지하 1층 스튜디오에는 합주실 2개와 음악 작업실 1개가 있으며, 지하 2층 공연장에서는 음악 콘서트, 뮤지컬, 연극 등이 무대에 오른다.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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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여행> 예루살렘, 예수의 흔적을 따르는 여정(예루살렘=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예루살렘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다. 연중 세계 각국에서 온 성지순례객들로 북적이며 우리나라 관광객도 한 해 3만여 명이 예루살렘을 찾는다. 곳곳이 성지이다 보니 독실한 신자들에게는 예수의 흔적을 따라가는 감격스러운 여정이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어려운 여행지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불교 지식이 없는 외국인도 우리나라 사찰을 찾아 감동하듯 다른 문화에 대한 열린 마음만 있으면 이스라엘 여행은 쉽고 즐겁다. 통곡의 벽 앞에서 기도하는 유대인들/이진욱 기자 예루살렘은 2천 년 동안 주인이 무려 20차례나 바뀌었기에 성지이자 거대한 역사 유적지다. 페르시아, 로마, 터키에서 온 정복자들이 이곳에 종교, 역사의 흔적을 켜켜이 남겨 놓았다.올리브산 전망대, 통곡의 벽, 비아 돌로로사는 성지이자 고도(古都)인 예루살렘에서 꼭 둘러봐야 할 명소다.올리브산은 예수가 ‘주의 기도’를 제자들에게 가르쳐준 곳으로 예루살렘 시내를 전체적으로 조망하기에 좋다. 전망대에 오르면 황금색 지붕이 햇빛에 반짝거리는 ‘황금사원’(Dome of Rock)이 눈에 띈다. 황금사원은 구약시대에는 유대인의 성전이었지만 691년에 무슬림이 예루살렘을 지배하면서 이슬람 사원으로 바뀌었다. 이스라엘이나 예루살렘의 대표 사진으로 많이 소개된 ‘통곡의 벽’(Wailing Wall)의 사연은 애틋하다. 이곳은 기원전 20년경에 유대교 성전이었으나 로마군에 의해 파괴됐다. 유대인은 일 년에 한 번만 예루살렘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그날 예루살렘에 들어온 유대인은 파괴된 성벽 앞에서 울면서 기도했다. 통곡의 벽 광장으로 들어서니 거대한 벽이 가로막고 있다. 검정 중절모와 양복, 귀 옆의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정통 유대인들이 벽에 바짝 붙어 기도하고 있다. 벽에 머리를 기대거나 입맞춤을 하기도 한다.또 성경인 ‘토라’(Torah)를 펼쳐놓고 온몸을 전후좌우로 흔들어가며 읽고 있다. 마치 신들린 사람처럼 보인다. 통곡의 벽에서 검문소를 통과하면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로 연결된다. '슬픔의 길, 십자가의 길'을 뜻하는 비아 돌로로사는 예수가 사형선고를 받은 후 십자가를 지고 지나던 고통의 현장이다. 예루살렘 성묘성당에서 기도하는 방문객들/이진욱 기자 모두 14곳에 예수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은 ‘성묘성당’(Holy Sepulchre)이다. 이곳은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가 마지막으로 처형을 당했던 곳으로 수많은 방문객이 성당 안을 가득 채운다. 예수를 염했다는 직사각형의 바위 앞에서는 사람들이 성경을 꺼내놓고 기도를 하고 있다.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바위를 만지는 사람도 있다. 예수는 이곳 무덤에서 사흘 동안 깊은 잠을 자고 부활했다고 한다.◇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추모관 이스라엘은 건국 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게 희생된 유대인을 추모하고 기억할 목적으로 기념관 건립 계획을 세웠다. 1953년 예루살렘에 야드 바셈(Yad Vashem)이라고 부르는 추모관이 세워지고 증·개축을 거듭해 2005년 현재의 건물이 완공됐다. 예루살렘 홀로코스트 추모관/이진욱 기자'희생자들의 이름을 기억하는 곳'을 뜻하는 야드 바셈 추모관에는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과 관련된 역사적 사료와 피해자 개인 자료 등이 있다. 예루살렘 홀로코스트 추모관에 전시된 독가스와 유대인 사진/이진욱 기자 이곳에서는 유대인들이 나치 집권 이후 게토(ghetto·유대인 집단 거주지역)로 쫓겨나 대량 학살에 이르는 과정을 역사 순서대로 담담하게 보여준다. 가스실에서 수거된 머리카락, 신발 등의 유품이 당시의 참상을 말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