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정부 "日, 역사학자 총의 담긴 성명 직시해야"'군위안부 왜곡 반대' 일본 역사학자 성명 발표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일본의 역사학자들이 25일 군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왜곡된 주장에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구보 도루(久保亨) 역사학연구회 위원장(오른쪽)이 25일 도쿄 중의원 제2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역사학연구회 등 일본의 역사학 및 역사교육 관련 16개 단체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역사의 대중화', '역사의 과학적 연구'를 목적으로 1932년 설립된 역사학연구회 등 일본의 16개 단체가 25일 도쿄 중의원 제2의원회관에서 발표한 '위안부 문제에 관한 일본의 역사학회·역사교육자단체 성명'이다. 2015.5.25 jhcho@yna.co.kr "위안부 협상 등 과거사 현안 성의있게 대응해야"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정부 당국자는 25일 일본의 역사연구·교육 단체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왜곡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 "일본 정부가 이를 직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부분의 일본 역사학자의 총의를 반영한 이런 성명을 직시하고 위안부 협상 등 과거사 문제에 성의있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특히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등 일본 정부 인사들이 그간 '역사 문제에 대한 논의는 역사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온 것을 상기했다. 그는 "대부분의 역사 교육 단체들이 이미 이런 입장을 밝힌 만큼, 과거사 현안에 대해서 일본 정부가 전향적으로 대응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 역사학연구회를 비롯한 16개 역사 연구·교육 관련 단체는 이날 중의원 제2의원회관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강제연행된 위안부의 존재는 그간의 많은 사료와 연구에 의해서 실증돼 왔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성명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사실로부터 눈을 돌리는 무책임한 태도를 일부 정치가와 언론이 계속 보인다면 그것은 일본이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을 국제적으로 홍보하는 것과 같다"고도 질타했다. 이번에 성명을 주도한 일본 역사학연구회는 일본 내 역사학 관련 단체 가운데 규모나 지명도 면에서 상위 5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성명에는 역사학연구회를 비롯해 일본 역사학계 상위 5개 단체 중 4개가 참여했으며, 전체적으로도 일본 내 역사 관련 주요 단체가 망라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역사학연구회의 구보 도루(久保亨) 위원장은 이번 성명이 일본 내 역사학 및 역사교육 관계자 다수의 일치된 견해를 담고 있으며, 반년 가까운 시간을 들여 성명을 준비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성명은 일본 아베 정권의 과거사 직시를 촉구하는 국제 역사학계의 폭발적 움직임이 일본 내부적으로 확산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kimhyoj@yna.co.kr
-
"건강하세요"…어버이날 효심 담은 행사 전국에 풍성(종합)점자 레시피로 만든 사랑(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어버이날인 8일 서울 종로구청 한우리홀에서 열린 '고맙습니다' 행사에서 한 시각장애아동이 부모를 위한 찹쌀떡을 직접 만들고 있다. pdj6635@yna.co.kr 위안부 피해 할머니 쉼터서도 '어머니의 마음'에 카네이션 (전국종합=연합뉴스) 어버이날인 8일 전국 곳곳에서 효와 가정의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는 뜻깊은 행사들이 열렸다. 경기도 광주시는 노인종합복지회관 대강당에서 1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8회 어버이날 기념식을 했다. 어린이공연단의 난타와 노래·율동, 노인복지회관 어르신 공연단의 해피댄스와 하모니카 합주, 뮤지컬 공연 등을 선보였다. 공연에 이어 노인복지 기여 유공자, 효행자, 장한 어버이 18명이 표창을 받았다. 성남시도 이날 오후 시청 온누리 홀에서 '어버이날 행사'를 열어 어르신들께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참석한 어르신들에게 큰절을 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마련된 서울 마포구 '평화의 우리집'(이하 우리집)에서도 어버이날 행사가 열렸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피해자는 이순덕(97), 김복동(89), 길원옥(89) 할머니 등 3명이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활동가들을 비롯해 '평화나비' 등 관련 활동을 하는 대학생·청년단체 회원들, 평소 할머니들의 건강을 관리하는 의료진 등 70여 명이 색색의 꽃무늬 셔츠·향수·케이크·편지 등의 선물을 드렸다. 주치의 윤영식 박사가 건반으로 연주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흐르는 가운데, 참석자들은 "오래 사세요", "건강하세요"라는 말과 함께 할머니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 드렸다. 대전시립제2노인전문병원 어버이날 행사(대전=연합뉴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대전 동구 대전시립제2노인전문병원에서 열린 '어버이날 사랑 나눔 한마당' 행사에서 무용단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대전시립제2노인전문병원 >> walden@yna.co.kr 수많은 선물을 받아든 할머니들은 입가에 웃음을 띤 채 참석자 하나하나를 꼭 끌어안았다. 김 할머니는 "우리가 죽기 전 하루빨리 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해명이 이뤄지고 남북통일로 전쟁 없는 나라, 평화의 나라가 돼 후손들이 마음 놓고 자라 이 나라를 지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 종합체육관에선 어르신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크로스오버 어울림 봉사단의 연주에 이어 포상 수여, 기념사, 어르신문화축제가 이뤄졌다 . 충북 청주시 오창읍 목령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어르신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창읍 목련 어린이집 원생들이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세대 간의 뜻깊은 행사가 진행됐다. 인천시 부평공원 행사엔 유정복 인천시장을 비롯해 지역사회초청 인사, 노인관련 단체, 일반시민 등 2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길놀이와 북 공연, 기념식, 축제마당, 가족어울림 마당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졌다. 또 서해 북단 연평도와 영흥도에서도 어버이날 행사가 진행됐으며 주민들은 면사무소 측이 준비한 다과를 나누며 축제를 즐겼다. 경북 칠곡군 교육문화회관에서는 어르신 800여 명이 연극단 및 어린이무용단 공연을 보고 스포츠 재활마사지, 손 마사지, 경락 등을 체험했다. 대구에서는 복지관, 주민자치위원회, 부녀회, 각종 봉사단체 등이 주최한 경로행사가 277곳에서 열렸다. 복지관 등은 어르신 2만8천여명을 초청해 점심을 대접하고 카네이션을 달아 드렸다. 제주시 한라체육관과 서귀포시 88올림픽 기념국민생활관에서는 효행자와 장한 어버이, 노인복지 기여단체 등에 대통령 표창과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제주도지사 표창식이 이뤄졌다. "호강하네" (김포=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육군 수도포병여단 석정대대에서 열린 '부모님과 함께하는 어버이날 행사'에서 한 아버지가 자신의 발을 씻는 아들을 보며 미소 짓고 있다. tomatoyoon@yna.co.kr 부산시민회관 대강당에서는 오전 9시 서병수 부산시장과 이해동 부산시의회 의장 등 각계 인사와 시민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가 열렸다. 공식행사에 앞서 부산은행 직원들이 카네이션 1천800송이를 어르신들에게 달아줬다. '어머니 은혜' 합창, 실버 노래자랑 대회, 퓨전 국악공연, 해군 군악대 연주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진행됐다. 오후에는 부산시 남구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어린이들이 치매 노인 14명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축하공연을 하는 등 시내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잇따랐다. 강원도 춘천 베어스호텔 소양홀에서는 도내 거주 홀몸 어르신들을 초청해 효행자 포상, 효도잔치, 효 나들이 행사 등을 진행했다. 전주시는 시청 강당에서 시 노인복지관연합회 주관으로 500여명의 어르신을 모시고 어버이날 기념행사를 열었다. 금암노인복지관과 양지·덕진·안골복지관 등에서는 카네이션 달아주기와 위안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치매로 고생하는 시모를 30년 동안 봉양하며 몸소 효를 실천한 윤희순 씨 등 6명이 효행상을 받았다. 또 자녀를 바르게 성장시켜 존경받는 어버이상 확립에 기여한 장한 4명과 노인복지유공자 16명 등 모두 26명이 표창장을 받았다. (임보연 민영규 최수호 변지철 임기창 김진방 최찬흥 김형우 김근주 김준호 손현규 노승혁) nsh@yna.co.kr
-
세계 역사학자 187명 집단성명 "아베 '위안부' 과거사 왜곡말라"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본회의장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연설 무대에 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연합뉴스)아베에 공개서한 발송…과거사 외면하던 방미행보 커다란 역풍퓰리처상 수상자 3명 포함해 하버드·시카코대 등 저명 역사학자 총망라"일본군, 위안부 이송·운영 개입 명백…성착취 史實 바꿀 수 없다"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장재순 김세진 특파원 = 세계적으로 저명한 역사학자들이 6일(이하 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지 말고 정면으로 인정할 것을 촉구하는 집단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석달전인 지난 2월5일 미국 사학자 20명의 집단성명 발표에 이은 세계 역사학계의 대규모 집단적 의사표시라는 점에서 커다란 파장이 예상된다.퓰리처상을 수상한 허버트 빅스(미국 빙엄턴대학), 디어도어 쿡·하루코 다야 쿡(미국 윌리엄 패터슨 대학), 존 다우어(미 매사추세츠공과대학)를 비롯해 에즈라 보겔(하버드대), 브루스 커밍스(시카고대), 피터 두스(스탠포드대) 등 미국과 유럽, 호주에서 활동 중인 일본학 전공 역사학자 187명은 이날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를 통해 '일본의 역사가들을 지지하는 공개서한'이라는 제목의 집단성명을 공개했다. 이 성명은 외교경로를 통해 아베 총리에게도 직접 전달됐다. 이들은 성명에서 "일본 연구자들은 아시아에서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정확하고 공정한 역사를 추구하는 일본의 용기있는 역사학자들과의 연대를 표한다"며 "전후 일본에서 이뤄진 민주주의와 자위대의 문민통제, 원칙있는 경찰 운영 및 정치적 관용은 과학에 대한 기여와 다른 나라에 대한 관대한 원조와 함께 모두 축하해야 할 일들이지만 역사해석의 문제는 이런 성과를 축하하는데 있어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들은 특히 "가장 첨예한 과거사 문제 중의 하나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라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을 피해 국가에서 민족주의적인 목적 때문에 악용하는 일은 국제적인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고 피해 여성의 존엄을 더욱 모독하는 일이지만 피해자들에게 있었던 일을 부정하거나 무시하는 일 또한 똑같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20세기에 있었던 수많은 전시 성폭력과 군 주도의 성매매 사례 중에서도 위안부 제도는 방대한 규모와 군 차원의 조직적 관리, 그리고 일본에 점령됐거나 식민 지배를 받았던 지역의 어리고 가난하며 취약한 여성을 착취했다는 점에서 특히 두드러진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제국주의 일본군의 기록 중 상당수는 파기됐고 일본군에 여성을 공급하기 위해 지역별로 활동했던 자들에 대한 기록은 아예 없었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역사학자들은 일본군이 여성들의 이송이나 위안소 관리에 관여했음을 증명하는 수많은 자료들을 발굴해 왔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피해자들의 증언이 중요한 증거"라며 "비록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다양하고 일관성 없는 기억의 영향을 받았다 하더라도, 피해자들이 제공하는 총체적인 기록은 설득력이 있으며 공식 문서와 병사 또는 다른 사람들의 증언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베 정권이 일본군이 위안부를 강제동원한 사실을 부정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일부 역사가들이 제국주의 일본군이 얼마나 관여했는지, 여성이 '위안부' 노릇을 하도록 강요받았는지에 대해 다른 주장을 내놓기도 한다"며 "하지만, 수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의지에 반해 붙잡혔고 끔찍한 야만행위의 제물이 됐다는 증거는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피해자의 증언에 의문을 제기하려고 특정한 용어 선택이나 개별적인 문서에 집중된 법률적 논쟁을 벌이는 일은 피해자가 당한 야만적 행위라는 본질적 문제와 피해자들을 착취한 비인도적인 제도라는 더 큰 맥락을 모두 놓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올해는 일본 정부가 말과 행동을 통해 식민 지배와 전시 침략 행위를 다룸으로써 일본의 지도력을 보일 기회가 될 것"이라며 "지난 4월 미국 의회에서의 합동연설을 통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와 인도적 안전의 중요성, 그리고 일본이 다른 나라들에 가했던 고통에 직면하는 문제에 대해 언급했는데, 이 모두에서 과감하게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성명에 참여한 역사학자들은 모두 사학계에서 높은 명성과 영향력을 가진 인사들로 평가되고 있다.특히 빅스 교수는 지난 2001년 태평양전쟁 전후의 일본 현대사를 다룬 '히로히토와 근대일본의 형성'이라는 저서로, 쿡 부부 교수는 1992년 위안부와 관련된 구술이 담겨있는 '전쟁중인 일본'이라는 저서로, 다우어 교수는 2000년 '패배를 껴안고'라는 저서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또 보겔 교수와 커밍스 교수, 두스 교수를 포함해 데츠오 나지타 시카고대 교수와 아키라 이리에 하버드대학 교수 등은 일본 정부로부터 중요한 상들을 수상한 인물들이다. 이번 집단성명을 주도한 미국 코네티컷 대학의 알렉시스 더든 교수는 연합뉴스·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성명은 과거 고노담화 때처럼 아베 정권이 과거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이고 역사왜곡이나 정치쟁점화를 하지 말라는 직접적 호소"라며 "아베 총리가 지난주 미국 의회연설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발언을 내놓을지 주시했지만 오히려 과거에 대한 책임을 부정하는데 급급했다"고 비판했다.이 같은 국제 사학계의 집단성명으로 지난달 29일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과거사 문제에 대해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외면했던 아베 총리의 방미 행보가 커다란 역풍을 맞게 됐다.특히 오는 8·15 2차대전 종전 70주년을 기념하는 담화를 발표하려는 아베 총리에게는 커다란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보인다.이에 앞서 미국 코네티컷 대학의 알렉시스 더든 교수를 포함한 미국 역사협회(AHA) 소속 역사학자 20명은 지난 2월5일 '일본의 역사가들과 함께 서서'라는 제목의 집단성명을 통해 "우리는 최근 일본 정부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주의에 의한 성 착취의 야만적 시스템하에서 고통을 겪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일본과 다른 국가의 역사교과서 기술을 억압하려는 최근의 시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rhd@yna.co.kr jschang@yna.co.kr smile@yna.co.kr
-
이용수 할머니 "아베, 의회서 사죄하라"…WP에 전면광고도(종합)한·미·중 시민단체 의사당 앞서 시위…김종훈 의원 합류해 규탄 이 할머니, 29일 의사당 입장…NYT에 일본의 '진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을 앞두고 일본의 침략 범죄 및 위안부 강제 동원에 대한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워싱턴DC와 버지니아, 메릴랜드 등 인근 지역의 한·미·중 시민단체는 아베 총리의 연설을 하루 앞둔 28일(현지시간) 미 의사당 앞에 모여 아베 총리의 그릇된 역사관을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이 자리에는 워싱턴 정신대대책위원회와 워싱턴한인연합회, 버지니아한인회 등 한인단체 회원들은 물론 미국의 반전단체인 '앤써 콜리션'의 브라이언 베커 대표, 아태지역 2차 세계대전 만행 희생자 추모회 제프리 천 회장, 대만참전용사워싱턴협회 스탄 차이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 새누리당 국제위원장인 김종훈 의원과 한국 참여연대 이태호 사무처장도 함께했다. 이들은 '아베는 말장난을 중단하고 사과하라', '위안부 피해자에게 정의를', '과거를 부정하면 잘못된 역사는 되풀이된다', 'HR121(위안부 결의안)은 어디 갔느냐', '(일본이 침공한) 진주만을 잊지 말자', '아베는 배상하라'는 등의 플래카드와 현수막을 들고 아베 총리의 역사 직시 및 사과를 압박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8일(현지시간) 미 의사당 앞에서 워싱턴DC의 한미중 시민단체들과 연대집회를 갖고 아베 총리의 과거사 왜곡 및 부정을 규탄하면서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한 사과 및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 할머니는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한 연설에서 "아베는 계속 (위안부를) 강제로 끌고 간 적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는데 내가 바로 15살 때 일본의 대만 가미카제 부대로 끌려간 '역사의 산증인'이다. 그런데도 계속 거짓말을 하면 인간도 아니다"면서 "양심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아베는 지금이라도 공식 사과를 하고 법적으로 배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특히 "내가 내일 의사당에 직접 들어가 아베가 의회 연설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두 눈 뜨고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할머니는 연설 끝에 수요집회 때마다 부르는 민중가요 '바위처럼'을 직접 불러 참석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워싱턴 정신대대책위원회 주최로 28일(현지시간) 미 의사당 앞에서 열린 시위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한미중 시민단체 회원들이 아베 총리의 과거사 왜곡 및 부정을 규탄하면서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한 사과 및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시위를 주관한 함은선 정대위 이사장은 "아베 총리는 더이상 거짓말로 역사를 왜곡하지 말고 당당하게 인정하고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내일 의회 연설에서 반드시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베커 대표는 "우리가 과거를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잊으면 똑같은 일이 반복되기 때문"이라면서 "버락 오바마 정부는 제국주의 일본이 행한 범죄, 특히 일본군의 성노예 피해를 본 주변국과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또 "아베 총리는 지금처럼 자꾸 말장난만 할 게 아니라 진지한 자세로 정중하고 완전하게 책임을 져야 하다"면서 "공식 사과와 함께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계인 천 회장은 "아베 총리는 미 의회 의원 25명이 최근 집단으로 돌린 '과거사 직시 연판장'의 의미를 되새기고 무겁게 받아들여 반드시 사과를 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계속 아베 총리를 규탄하고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다. 우리 단체에서도 미국 상·하원 의원 전원에게 '아베 규탄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할머니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수 있도록 물밑지원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이 부회장은 "2차 세계대전 때 일본 정부와 일본군이 저지른 것은 명백한 범죄고, 그 누구도 이를 부인하지 못한다"면서 "지금처럼 역사를 부인한다면 일본은 절대 정상적인 국가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할머니와 이들 단체는 29일에도 항의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할머니는 시위 직후 마이클 혼다(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과 함께 아베 총리가 연설하는 의사당에 입장한다. 워싱턴DC의 한미중 시민단체들이 28일(현지시간)자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과를 촉구하는 전면광고를 게재했다. 이런 가운데 정대위를 비롯한 한인단체와 이날 집회에 참석한 중국·대만 시민단체, 그리고 국제사면위원회(AI) 워싱턴지부 등은 이날 미 주요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WP)에 '미국과 일본 국민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제목의 전면광고를 내고 아베 총리의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1991년 위안부의 참상을 처음으로 증언한 고(故) 김학순 할머니와 이 할머니의 사진이 실린 광고에서 "김 할머니의 마지막 유언은 2차대전 당시 20만 명이 넘는 여성을 상대로 제국주의 일본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사과하라는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오늘날까지도 김 할머니의 마지막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마찬가지로 전범국인) 독일은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에게 직접적이고 성의있고 명백한 사과를 한 것은 물론 홀로코스트 부인 행위를 위헌으로 규정하고 후세에도 교육을 제대로 하고 있지만 이와 정반대로 일본은 반인권 전쟁범죄에 대한 책임회피와 부정, 은폐, 역사수정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아베 총리가 연설하는 장소가 미국의 대일 선전포고 직전 당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치욕의 날' 연설을 한 바로 그 역사의 현장"이라면서 "아베 총리가 과거의 전쟁범죄와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기에 미 의회만큼 더 좋은 곳도 없다"며 공개 사과를 거듭 압박했다. 한편,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광고를 게재했다. 광고는 A섹션 국제면(8면) 하단에 '진주만 공격'(Attack on Pearl Harbor)이라는 제목으로 실렸으며 1941년 12월 7일 일본의 폭격으로 하와이의 진주만이 검은 연기로 뒤덮인 사진이 배경으로 삽입됐다. 서 교수는 '미국 진주만 폭격을 기억하십니까?'로 시작되는 광고에서 일본이 2차 세계대전을 통해 여러 국가에 큰 피해를 줬고, 특히 전 세계의 일본군 위안부에게 아직 사죄와 보상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아베 총리가 미 의회 연설에서 사죄 및 보상 약속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ims@yna.co.kr
-
아베, 위안부 질문에 "인신매매 가슴 아파"…사죄 안해(종합)(케임브리지<미국 매사추세츠> 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7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에서 강연하고 있다. "고노담화 입장과 다르지 않다"…"한국·중국과 관계개선 원해"하버드대 강연…"중국의 군사주의 이웃국가들이 우려할만한 일" (케임브리지<미국 매사추세츠주>=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과 관련,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 피해자라는 표현을 쓰면서 "이 문제를 생각하면 개인적으로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선 전혀 사과나 사죄하지 않았다.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하버드대학 공공정책대학원(케네디스쿨)에서 열린 강연에서 군 위안부 관련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답변했다. 아베 총리는 "인신매매의 피해자가 된 여성들은 헤아릴 수 없는 아픔과 설명할 수 없는 피해를 봤다"면서 "이런 차원에서 내 입장은 이전 총리들과 다르지 않으며, 나 역시 여러 번에 걸쳐 고노 담화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말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1993년 발표된 고노 담화는 '위안부 모집과 이송, 관리를 본인들의 의사에 반해 강압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을 분명히 적시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그러나 위안부 범죄에 대해 사과나 사죄의 뜻은 밝히지 않았다. 고노 담화의 취지대로 위안부 범죄에 대해 사과한다는 의미는 전혀 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아베 총리의 모호한 태도가 다시 한번 비판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아베 총리는 '일본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갈등을 줄이려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과거 태평양 전쟁 문제에 대해서는 깊은 반성을 하고 있다"며 기존 입장만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평화를 옹호하기 위해,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로서의 길을 걸어왔다"면서 일본은 한국,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관계 문제에 대해선 "중국의 군사주의는 아시아 이웃국가들이 우려할만한 일"이라며 "(일본의) 중국과의 영토분쟁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은 러시아와 평화협정을 체결하지는 않았지만, 이제 평화협정이 맺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gija007@yna.co.kr
-
이용수 할머니, WP 인터뷰…"죽기전 아베 사과 보고싶어"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일본서 증언(AP=연합뉴스, 자료사진)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일본서 증언 (도쿄 AP=연합뉴스) 일제에 의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8) 할머니가 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아베 정부는 진심으로 일본의 과거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쳐, 우리가 모두 죽기 전에 문제를 해결할 것"을 희망하고, 미국 정부에 대해 "아베 정부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아야 하며 아베 총리를 지지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그것이 바로 진정한 친구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kjw@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청춘을 빼앗은 그들에게 결코 '위안'을 주고 싶지 않다. 죽기 전에 꼭 아베 총리가 사과하는 것을 보고 싶다" 미국의 유력지인 워싱턴 포스트(WP)는 23일(이하 현지시간)자 신문에 '나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는 제목으로 방미 중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WP는 이 할머니가 26일부터 공식일정이 시작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미를 앞두고 2차 세계 대전 당시 자신이 겪었던 '성노예'로서의 삶을 이야기하러 왔다고 소개하고 "위안부 문제는 크고 성공적인 한인사회로 인해 워싱턴에서 특별한 울림을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2007년 미국 하원 청문회에 나와 증언하기도 했던 이 할머니는 2시간 넘게 이어진 이번 인터뷰에서 일제가 저지른 만행에 대한 분노와 통한을 쏟아냈다. 1944년 16세 때 대만에 위안부로 끌려가 3년간 일본군의 성노리개가 된 과정과 일본군들로부터 겪은 수모와 강간 등 일제가 저지른 만행을 낱낱이 털어놓았다. 이 할머니는 "1943년 10월 어느 날 밤 이웃이 불러 집 밖으로 나갔다가 다른 4명의 여성들과 함께 일본군에 끌려갔다"며 "기차와 트럭, 배 등을 옮겨타며 어디론가 끌려갔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당시로서는 내가 어디에 있는지, 바깥에 무엇이 있는지를 알지 못했다"며 "나중에야 대만 신주의 카미가제 부대로 끌려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할머니는 "내가 너무 어렸던 탓에 당시 다른 소녀들은 나를 보호해주려고 했다"면서 "나에게 담요를 주면서 '죽은 척하고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이 할머니는 결국 커튼이 쳐진 위안소로 끌려가 일본군에 의해 강간을 당했고 이후 성관계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전기 쇼크 등 온갖 폭행과 고문으로 학대를 당했다고 털어놨다. 이 할머니는 전쟁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왔으나 이후 47년간 아무에게도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털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나는 오랫동안 나 자신을 잃어버렸고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수치심을 느꼈고 무서웠으며 외로웠다"며 회한에 찬 표정을 지었다. 이 할머니는 반세기가 지나 위안부 문제가 세상에 알려진 1991년에 가서야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연신 묵주를 돌리던 이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는 아베 총리에 대한 언급이 나오자 갑자기 손을 멈추고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이 할머니는 "나는 그들에게 결코 위안을 주고 싶지 않다"며 "그들은 나를 강제로 끌어갔고 행복하게 살고 결혼하고 가족을 가질 권리를 모두 빼앗아버렸다"고 눈물을 훔쳤다. "나는 한국의 딸이자 숙녀"라고 말한 이 할머니는 "나는 증오하거나 원한을 품고 싶지 않다"며 "그러나 내게 일어난 일들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아베 총리는 남자답게 행동해야 한다. 전쟁범죄의 진실을 마주봐야 한다"며 "나는 내 자신과 다른 피해자들을 위해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를 초청한 워싱턴 정신대책위원회의 이정실 회장은 WP에 "우리는 일본을 모욕하거나 공격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위안부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아베 총리가 과거사를 인정하고 공식적인 사과를 하라는 것"이라며 "그러면 우리도 이 모임을 해체하고 앞으로 전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주미 일본대사관의 마사토 오타카 대변인은 WP에 "일본 정부는 이미 사과와 반성의 입장을 표명했고, 희생자들에게 특별한 펀드를 통해 보상금을 지급했으며, 전직 총리가 개인적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오타카 대변인은 "일본은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했고 최선을 다했다. 희생자들에게 (총리가) 개인적 서한을 보낸 것 이상으로 좋은 것을 생각할 수 없다"며 "그러나 한국인들은 아직도 우리가 충분한 일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강변했다.
-
<국제의정서 인신매매 정의에 '국가개입 강제동원' 포함>아베 일본 총리(AP=연합뉴스 자료사진)2000년 팔레르모 의정서 의거해 미국 국무부도 인신매매 표현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라고 표현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사회에서 인신매매의 정의와 범위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 관심이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 외교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과 한국, 일본을 포함한 세계 159개국은 지난 2000년 '유엔 초국가적 조직범죄 방지협약'과 '협약을 보충하는 인신매매 특히 여성 및 아동의 인신매매·예방·억제·처벌을 위한 의정서(일명 팔레르모 의정서)를 채택하고 이를 제각기 국내 관련법에 반영하고 있다. 이 의정서는 인신매매의 정의를 '착취를 목적으로 위협, 무력행사, 강박, 납치 사기, 기만, 권력남용 등을 통해 사람을 모집, 운송, 이송, 은닉 또는 인수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여기서 착취는 매춘이나 성적 착취, 강제노동, 노예제나 노예제와 유사한 관행, 장기 제거 등이 포함된다고 못박고 있다. 또 인신매매의 주체를 국가와 단체, 개인을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부 국가에서는 국가기관 또는 공무원에 의한 인신매매(official participation in trafficking)가 있다고 지적하고 공무원의 인신매매 가담을 방지하기 위한 국가의 조치를 포함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일제가 2차대전 당시 무고한 여성들을 강제동원해 성노예로 삼은 행위는 팔레르모 의정서가 규정하는 인신매매 행위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미국 정부는 이 의정서를 근거로 국내 관련법에 인신매매의 정의와 주체를 규정하고 있으며 대외정책을 담당하는 미국 국무부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공식으로 '인신매매'의 일종이라는 표현을 써왔다. 아베 총리가 지난달 말 워싱턴 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를 '인신매매'라고 표현한데 대해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비롯한 정부 당국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위안부 '연행' 표현된 1940년대 일본 문서 (부산=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중학교 교과서에 '종군 위안부를 강제 연행한 증거가 없다'는 주장을 싣는 등 도를 넘은 역사 왜곡 시도를 하는 가운데 위안부가 '연행'됐다고 분명하게 밝힌 일본 내 문서가 발견됐다. 사진은 김문길 교수가 문헌조사를 하다가 발견한 일본 문서. 빨간 표시가 된 부분이 '연행'이라고 적힌 부분. 그러나 이는 인신매매 용어에 대한 우리 사회의 통념과는 분명한 거리가 있다. 형법 등 한국의 관련법과 판례는 인신매매를 개인이 상업적 목적으로 착취하거나 약취, 유인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있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인신매매라고 규정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는 일본도 마찬가지다. 아베 총리가 영어와 한국어·일본어 간의 용어 해석 차이를 이용해 위안부 강제동원 책임을 회피하면서 미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human trafficking'이라는 교묘한 꼼수를 쓴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국이 국내 통념 만을 바탕으로 이를 미국 정부가 일본을 압박해줄 것을 촉구하는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스스로 가입한 국제의정서가 인신매매의 정의에 강제동원 행위가 포함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있는 만큼 이를 근거로 일본이 보다 명확히 인신매매의 주체와 목적을 적시하도록 미국이 역할에 나서줄 것을 호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외교소식통은 "미국을 상대로 한국이 희망하는 표현만을 써달라고 고집하는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국제사회의 기준을 바탕으로 보다 현명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미 국무부가 7일 위안부 정의에 대한 연합뉴스의 논평 요청에 대해 "성(性)을 목적으로 한 일본군의 여성 인신매매로서 끔찍하고 극악한 인권 침해"(the trafficking of women for sexual purposes by the Japanese military during World War II was a terrible, egregious violation of human rights)"라고 표현한 것은 일본에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rhd@yna.co.kr
-
2015 부활절 연합예배 전국에서 일제히 열려2015 부활절 예배가 4월5일 전국에서 지역별, 도시별, 연합단체별로 진행되었고, 교회들은 각각 주일예배를 통해 그리스도의 부활의 의미를 생각하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는 예배를 드렸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과 통합 등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그리스도의 부활, 화해와 통일로’를 주제로 부활절 연합예배가 드려졌는데. 사회는 예장백석 총회장 장종현목사가 진행하였다. 이날 설교를 맡은 백남선목사 예장합동 총회장은 설교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교회를 분열된 사회와 세상을 싸매는 화해의 사신으로 이끄신다”면서 “십자가와 부활 신앙으로 우리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고통 받는 사회의 밀알이 되자”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오후 5시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장애인, 다문화가정, 북한 이탈자 등 소외계층을 위한 ‘부활절 희망나눔 특별감사예배’를 드리고 나눔 행사를 진행 하였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오전 5시 서울 용산구 중앙루터교회에서 드린 부활절 새벽예배를 통해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을 위로했다. 용인지역에서도 부활절 예배가 여러 지역으로 나누어 드려졌는데 용인시기독교중앙연합회(회장 곽승욱목사)는 용인시 처인구 마평동에 소재하는 용인제일교회에서 1.000여명이 참석하여 함께 부활절 예배를 드렸다. 예배 인도는 김만기목사(부회장)가 진행 하였다. 이날 설교 순서를 맡은 김수읍목사(직전회장)는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라는 주제로 설교했는데 한국교회는 위기의 겨울이 왔다. 부활절을 통해 한국교회가 회복의 역사가 있기를 소망 한다고 했다. 예수님의 부활은 사실이며, 실제 사건인데 성경이 증명하고 있다고 증거했다. 특송하는 비전교회 찬양팀
-
美역사학자들 "집단성명 철회없다"…하버드대 지일파교수도 가세(종합)렉시스 더든 "역사는 편한대로 기억하는 것 아냐"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과거사 왜곡시도에 반대하는 집단성명을 주도한 미국 코네티컷 대학의 알렉시스 더든 교수는 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연합뉴스TV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역사란 취사선택해 필요한 것만 기억하는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알렉시스 더든 미국 코네티컷 대학 교수 제공) 알렉시스 더든 교수, 일본 보수학자들 '위안부 수정' 요구 비판 맥그로힐 출판사 "역사학자들 지지"…日극우 추정세력들 '협박이메일' 소문도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역사왜곡 행태를 비판하는 미국 역사학자들의 집단성명을 주도한 알렉시스 더든 코네티컷 대학 역사학과 교수는 25일(현지시간) "일본 극우세력들의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며 "우리는 성명을 철회하거나 수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든 교수는 최근 하타 이쿠히코(秦郁彦) 니혼(日本)대 명예교수 등 일본 보수학자 19명이 미국 교과서에 나온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술을 수정할 것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연합뉴스에 이메일을 보내 이같이 강조했다. 더든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는 국가가 후원한 시스템에 갇혀 인권을 유린당한 역사적 사실 자체이며 우리 역사학자들은 이와 관련한 연구와 저술, 강의 활동을 하는 이들의 학술적 자유를 지지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하타 교수 등은 지난 17일 도쿄(東京) 주일외국특파원클럽(FCCJ)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출판사 맥그로힐사 교과서의 군위안부 기술 중 8곳에 대한 수정을 공식으로 요구했다. 하타 교수는 지난해 고노(河野)담화 작성 과정 검증에 참여한 인사이고 일부는 '새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나 일본 최대 규모의 극우 단체인 '일본회의'(日本會議)와 관련된 학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맥그로힐사는 이날 연합뉴스의 논평 요청에 대해 "기존에 발표한 입장에서 달라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맥그로힐사는 지난 1월30일 연합뉴스에 "학자들은 '위안부'라는 역사적 사실을 지지하고 있으며, 우리는 명백히 위안부교과서 저자들의 저술과 연구, 표현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더든 교수는 "하타 교수 등의 주장은 2차대전 종전 70주년을 목전에 두고 작지만 힘 있고 결속력이 강한 일본 사회의 일부가 과거 전쟁을 일으킨 일제의 주장을 옹호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며 "불행하게도 이 같은 집단적인 잡음은 건설적인 대화와 학습을 할 수 있는 능력 자체를 미리 차단하고 위안부 이슈를 반일 또는 친일을 가르는 소재로 만들어버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하타 교수는 정확히 몇 명의 위안부가 동원됐는지 등에 관한 '숫자게임'을 하려고 있다"며 "이것은 역사가 아니라 정체성과 기억을 이용한 정치"라고 지적했다. 미국역사협회(AHA) 소속 학자 19명이 보내온 집단성명서 더든 교수는 최근 미국역사협회 저널 3월호에 실린 집단성명에 기존 19명 이외에 하버드대학의 유명한 지일파 역사학 교수인 앤드루 고든(63)이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현재 일본 교토(京都)에서 안식년을 보내는 고든 교수는 지난달 초 미국 역사학자 19명이 아베 총리의 역사 왜곡을 비판하는 집단성명을 발표했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서 미국역사협회를 통해 성명에 참여하겠다고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미국 역사협회 소속 역사학자 19명은 지난달초 '일본의 역사가들과 함께 서서'라는 제목의 집단성명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과 다른 국가의 역사교과서 기술을 억압하려는 최근의 시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일본 극우세력으로 추정되는 일부 인사들이 집단성명에 참여한 역사학자들을 상대로 협박 이메일 등을 보내고 있어 미국 연방 당국이 경위를 파악 중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한편, 미국 정보지인 넬슨리포트는 하타 교수가 "창녀는 인류역사상 존재해 왔으며 위안부 여성도 특별한 부류로 생각되지 않는다"고 언급한 지난 17일 워싱턴포스트(WP) 기사를 거론하며 "경악할 정도로 말이 안 통하는 언급"이라고 비판했다. rhd@yna.co.kr
-
아베의 美의회 합동연설로 시험대 오른 '미국의 가치'서울=연합뉴스) 미국 의회가 내달 26일 미국을 방문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상·하원 합동 연설을 사실상 수용하는 쪽으로 결론냈다고 한다. 역사상 단 한번도 일본 총리의 합동연설을 허용한 적이 없는 미 의회다. 워싱턴을 찾는 외국 정상이 미 상·하원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받는 합동연설은 미국이 제공할수 있는 최고의 예우다. 그런 자리에 태평양 전쟁 도발국의 국가지도자를 세울수 없다는 것이 미 의회의 오랜 전통이었다. 지난 2006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합동연설을 시도한바 있지만 헨리 하이드 하원 외교위원장이 고이즈미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문제 삼아 반대 서한을 쓰면서 연설이 무산되기도 했다. 과거사 문제에 이처럼 단호한 태도를 보였던 미 의회가 역대 어느 일본 총리보다 과거사에 대해 퇴행적 인식을 갖고 있는 아베 총리의 합동연설을 허용키로 했다는 소식은 실망스럽고 충격적이다. 그것도 1941년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 다음날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합동연설에서 "(진주만 공습은) 치욕의 날"이라고 규정했던 그 자리에 아베 총리가 서서 전후 70년을 맞는 미일관계를 주제로 연설을 하게 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후 70년을 맞아 미국이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에 종지부를 찍고 전범국이 아닌 최고 우방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선언적 의미를 내포한 것으로 볼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미 의회의 태도 변화를 일본의 돈과 인맥이 따낸 외교적 승리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그 보다는 미국의 큰 틀의 외교 안보 전략 차원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일본은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여키로 했고, 반면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는 확고한 불참의사를 밝힘으로써 동북아에서 미국과 함께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게다가 변칙적인 헌법 해석으로 집단자위권 보유를 선언한 일본은 동북아 나아가 전세계에서 미국과 군사적 협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는 냉혹한 국제사회의 현실에서 입의 혀처럼 노는 일본을 미국이 마다할리 없을 것이다. 더욱이 중국의 정치경제적 부상을 최일선에서 저지할 세력으로 일본만한 대항마를 찾기도 힘든게 사실이다. 그런 현실적 여건은 이해하지만, 미국이 간과해선 안 되는 것도 있다. 미국의 동북아 전략은 한미일 안보 동맹이 핵심축이다. 마크 리퍼트 대사가 피습후 SNS에 "함께 갑시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 역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에 다름 아닐 것이다. 그러나 한미, 미일간 양자 동맹이 아무리 확고해도 한일 관계가 삐걱인다면 미국의 아시아 전략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한일 관계 정상화의 핵심은 과거사 문제다. 지금 정세에서 일본의 과거사 인식 변화를 끌어낼수 있는 국가는 미국뿐이다. 그런데도 미국이 일본을 설득하는 대신 한국에 대해 "과거사 문제에 집착해선 안 된다"며 태도 변화를 요구한다면 상황은 복잡하게 꼬일수 있다. 한일 관계는 이성 보다 감성이 우선할 때가 많다. 한국 국민들은 과거사의 진실을 외면하는 일본, 그리고 그를 후원하는 미국을 이성이 아닌 감성으로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그렇게 되면 한미 동맹의 근간마저 위태로울수 있다. 미국이 세계 강국으로 등장한 한 세기 전부터, 그리고 단일 슈퍼 파워가 된 지난 20여년 동안 미국은 민주주의와 인권, 자본주의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함께해 왔다. 미국이 다른 나라를 공격하고 외교적으로 고립시킬때도 그런 도덕적 명분이 있었기에 국내외의 상당한 지지를 얻을수 있었다. 그런 미국의 가치가 아베 총리의 합동연설로 시험대에 올랐다. 그러나 위기는 언제나 기회가 될수 있는 법이다. 아베 총리가 연설을 하게 된다면 미 의회와의 조율은 필수적이다. 그 연설에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과를 담아 낼수 있다면 아베의 미 상·하원 합동연설은 한미일 3각 동맹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