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전시 프로그램 공개!‘왕빙: 관찰의 예술’, ‘100 Films 100 Posters’ 전시 기획 실험 작가 왕빙의 사진-영상 작업, 100명의 디자이너가 만든 상영작 포스터 전시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영화와 사진, 디자인을 융합한 특별 전시 프로그램을 공개하였다. 이번에 공개된 특별 전시는 ‘왕빙: 관찰의 예술’과 ‘100 Films 100 Posters’. 두 개의 특별 전시를 통해 중국의 실험 영상 작가인 왕빙의 사진, 영상 작품, 100명의 한국 그래픽 디자이너가 제작한 16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100편의 포스터가 공개된다. ‘왕빙: 관찰의 예술’은 사진에서 영상으로 매체 간 이행, 교통을 이룬 왕빙의 사진, 영상 작품을 동시에 조명한다. 전시는 극장 상영과 갤러리 전시를 동시에 진행하는 융합 프로그램이다. 특별전 프로그램인 “스페셜 포커스”의 소 기획전 형태로 왕빙의 최신 비디오 영상물인 <아버지와 아들>(2014), <흔적들>(2014), <이름 없는 남자>(2010)가 상영된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리는 전시에서는 세 편의 영상물과 프랑스 퐁피두 센터, 스페인 등지에서 전시된 바 있는 사진 작품 40점이 설치된다. 왕빙의 사진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프랑스 파리 소재 ‘파리 - 베이징 갤러리’의 협조 아래, 실험 영상 작가 전소영이 큐레이터로 참여하여 전시를 기획하였다. ‘100 Films 100 Posters'는 한국의 그래픽 디자인 신(Scene)을 이끌어가는 젊고, 창의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100명이 참여한 전시이다. 100명의 디자이너는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중 한 편을 골라 해당 영화로부터 받은 영감을 포스터로 표현한다. 그래픽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포스터는 영화제 기간 동안 ‘영화의 거리’와 ‘한옥 마을’ 일대 카페, 갤러리, 거리 등지에서 전시된다. 이들 포스터는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는 유일무이한 작품이라는 것에 각별한 의미가 있다. 영화와 디자인의 융합 작업으로 기획된 ‘100 Films 100 Posters' 전시는 섭외 단계부터 해외 초청작 감독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왕빙: 관찰의 예술’의 주인공인 왕빙 감독은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중 한국을 방문하여 ‘사진과 영화’를 테마로 한 ‘마스터 클래스’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마스터 클래스’에서는 영화, 사진, 영상 등 다양한 작업을 넘나드는 왕빙 감독의 예술적 편력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공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전시는 4월 30일(목)부터 5월 9일(토)까지 열리는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본선 진출작 확정!118편 공모작 중 10편 선정, 10편 중 9편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 4월 30일 개막하는 16회 영화제에서 3개 부문 상을 두고 경합 ▲ (상단 왼쪽부터)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안국진), <아일랜드 : 時間의 섬>(박진성) (하단 왼쪽부터) <코인라커>(김태경), <짐작보다 따뜻하게>(이상민)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공식 경쟁부문인 ‘한국경쟁’ 본선 진출작 10편이, 3월 12일 (목) 확정, 발표되었다. 전주국제영화제 주력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한국경쟁’은 상영시간 40분 이상의 중편 혹은 장편영화를 대상으로 한국 독립영화의 가능성과 저력을 보여주는 최신작을 선정한다. 총 118편의 공모작 중 최종 선정된 ‘한국경쟁’ 작품은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안국진), <아일랜드 : 時間의 섬>(박진성), <소년>(김현승), <울보>(이진우), <코인라커>(김태경), <춘희막이>(박혁지), <눈이라도 내렸으면>(장희철), <짐작보다 따뜻하게>(이상민), <그저 그런 여배우와 단신 대머리남의 연애>(박영임, 김정민우), <고백할 수 없는>(최인규)으로 총 10편이다. ‘한국경쟁’ 본선 진출작의 면면을 보면, 2014년부터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주력하고 있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이 대거 선정된 것이 눈에 띈다. 10편의 작품 중 아시안 프리미어로 상영되는 <춘희막이>를 제외한 9편이 전 세계 최초 상영인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유형별 분포로는 극영화가 9편으로 강세를 보였으며, 다큐멘터리는 1편이 선정되었다. 단국대 영화컨텐츠 전문대학원, 한국영화아카데미 등에서 출품한 세 작품을 제외한 7편이 독립영화배급사의 작품이었다. ‘한국경쟁’의 심사를 진행한 전주국제영화제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는 “새로운 감독들의 작품, 형식면에서 독자적 개성이 있는 작품, 극장 개봉 가능성이 높은 작품들을 선정했다”고 선정의 변을 밝혔다. 덧붙여 김 수석 프로그래머는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소개된 영화들이 최대한 극장에서 대중과 만날 수 있으면 하는 기대”를 피력하였다. 지난 3월 5일(목)에 발표된 ‘한국단편경쟁’에 이어, ‘한국경쟁’ 상영작들이 확정됨에 따라 한국영화 경쟁부문 상영작이 모두 선정됐다. 이번에 발표된 ‘한국경쟁’ 본선 진출작들은 4월 30일(목)부터 5월 9일(토)까지 10일 동안 열리는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대상, CGV아트하우스 배급지원상, CGV아트하우스 창작지원상을 두고 경합하게 된다. ※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문의는 홍보팀(02-2285-0582)로 하시면 됩니다. ※ '한국경쟁' 본선 진출작 (가나다 순)1. <고백할 수 없는 Unconfessional> (최인규)[ 작품정보 : Korea | 2014 | 87min | DCP | color ]2. <그저 그런 여배우와 단신 대머리남의 연애 The Romance Of A Mediocre Actress And A Short Bald Man> (박영임, 김정민우)[ 작품정보 : Korea | 2014 | 74min | HD | b&w ]3. <눈이라도 내렸으면 Waiting For The Snow > (장희철)[ 작품정보 : Korea | 2015 | 99min | DCP | color ]4.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Alice In Earnestland > (안국진) [ 작품정보 : Korea | 2014 | 87min | DCP | color ]5. <소년 To Be Sixteen > (김현승)[ 작품정보 : Korea | 2015 | 115min | DCP | color ]6. <아일랜드 : 時間의 섬 Island > (박진성)[ 작품정보 : Korea | 2014 | 105min | HD | color ]7. <울보 Stay With Me > (이진우)[ 작품정보 : Korea | 2015 | 98min | DCP | color ]8. <짐작보다 따뜻하게 Warmer Than Expected > (이상민)[ 작품정보 : Korea | 2014 | 98min | HD | color ]9. <춘희막이 With Or Without You > (박혁지)[ 작품정보 : Korea | 2014 | 92min | HD | color ]10. <코인라커 Coinlocker > (김태경)[ 작품정보 : Korea | 2014 | 95min | HDV | color ]
-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본선 진출작 발표!4월 30일 개막하는 16회 영화제에서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특별상 경합 ▲ 상단부터<물구나무 서는 여자>(심혜정), <아아아>(노영미), <여름의 끝자락>(곽새미, 박용재), <열정의 끝>(곽은미)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고석만)가 ‘한국단편경쟁’ 본선 진출작 20편을 선정, 발표하였다. 지난 해 12월 1일부터 1월 30일까지 진행된 공모 결과, 총 609편의 작품이 응모하였으며, 예심을 거쳐 이 가운데 20편의 본선 진출작이 가려졌다. 올해는 한국단편경쟁 예심위원으로 영화평론가 변성찬, 남다은, 송효정이 위촉되어 엄정한 심사를 통해 본선작을 선정하였다. 본선 진출작을 분석해보면, 한국영화아카데미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영화학교 배급사를 통한 작품이 총 5편, 독립영화배급사 ‘센트럴파크’ 배급 작품이 3편, 12편은 개인 및 기타 학교 출품작으로 집계되었다. 작년부터 ‘한국단편경쟁’ 공모에 전 세계 최초 상영인 월드 프리미어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올해에도 20편 중 16편이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될 예정이다. 유형별 분포를 보면 극영화가 15편으로 예년과 마찬가지로 강세를 보였고, 애니메이션이 2편, 실험영화 3편으로 전반적으로 고르게 안배가 이루어졌다. 예심위원들에 따르면 ‘한국단편경쟁’ 심사는 단편영화의 장점인 실험성과 참신함, 논쟁성에 초점을 두고 이루어졌다. 남다은 예심위원은 “다소 논쟁적인 문제의식일지라도 끝까지 용감하게 돌파해서 질문에 이르는 작품을 선정하고자 하였다”라고 선정의 변을 밝혔다. 최근 몇 년 간의 경향과 달리 러닝 타임이 줄었다는 것도 단편영화다운 단편영화가 많아졌다는 증거로 꼽혔다. 변성찬 예심위원은 “장편으로 가기위한 징검다리가 아니라, 고유의 미학을 갖춘 하나의 장르 또는 형식으로 접근하려는 태도의 변화로 보여 반가웠다”라고 이러한 흐름을 반겼다. ‘한국단편경쟁’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된 작품들은 4월 30일(목)부터 5월 9일(토)까지 10일 동안 열리는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어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특별상을 두고 경합하게 된다. 40분 이상의 중편 혹은 장편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한국경쟁’ 본선 진출작은 3월 11일(수)에 발표될 예정이다. ※ '한국단편경쟁' 본선 진출작 (가나다 순) 1) <감정의 시대: 서비스 노동의 관계미학 The Emotional Society On Stage> (김숙현, 조혜정)[ 작품정보 : Korea / 2014 / 23min / HD / color ] 2) <고란살 A Lonely Bird> (서정신우) [ 작품정보 : Korea / 2015 / 18min / HD / color ] 3) <내마내모 Mind Control> (이나경)[ 작품정보 : Korea / 2015 / 16min / HD / color ] 4) <메신저 The Messenger> (손경수)[ 작품정보 : Korea / 2014 / 13min / HD / color ] 5) <물구나무 서는 여자 Heels Over Head> (심혜정)[ 작품정보 : Korea / 2015 / 26min / HD / color ] 6) <불청객 Uninvited Guest> (강민석)[ 작품정보 : Korea / 2014 / 31min / HDV / color ] 7) <사류 Super-critical Flow> (신부연, 윤상정)[ 작품정보 : Korea / 2015 / 28min / HD / color ] 8) <스테이! STAY!> (신제민)[ 작품정보 : Korea / 2015 / 15min / HD / color ] 9) <심경 Mirror In Mind> (김승희)[ 작품정보 : Korea / 2014 / 2min / HD / color ] 10) <아아아 Ah Ah Ah> (노영미)[ 작품정보 : Korea / 2015 / 15min / HD / color ] 11) <아지랑이 The Haze Of Summer> (박지윤)[ 작품정보 : Korea / 2015 / 25min / HD / color ] 12) <여름의 끝자락 Summer‘s Tale> (곽새미, 박용재)[ 작품정보 : Korea / 2015 / 39min / HD / color ] 13) <열린 사회와 그 적들 Open Society And Its Enemies> (권혁준)[ 작품정보 : Korea / 2014 / 33min / HD / color ] 14) <열정의 끝 Beneath The Wheel> (곽은미)[ 작품정보 : Korea / 2015 / 21min / HD / color ] 15) <우리가 택한 이 별 This Planet What We Chose> (김정은)[ 작품정보 : Korea / 2014 / 27min / HD / color ] 16) <지상의 양식 The Fruits Of The Earth> (김화라)[ 작품정보 : Korea / 2015 / 15min / HD / color ] 17) <청원휴가 Emergency Leave> (강진엽)[ 작품정보 : Korea / 2014 / 15min / HD / color ] 18) <탐색 The Exploration> (박용석)[ 작품정보 : Korea / 2014 / 11min / DV / color ] 19) <토끼의 뿔 Blossom> (한인미)[ 작품정보 : Korea / 2015 / 27min / HD / color ] 20) <폭력의 틈 A Crevice Of Violence> (임철)[ 작품정보 : Korea / 2015 / 27min / HD / color ] ※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문의는 홍보팀(02-2285-0582)로 하시면 됩니다.
-
사랑, 어둠의 저편…'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현대판 신데렐라 이야기라고 해야 할까?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의 공주 이름이기도 한 아나스타샤는 거대 기업을 운영하는 스물일곱 살 '젊은 회장님'과 만난다. 그는 멋지고 잘생겼으며 부자라는 점에서 동화 '신데렐라'의 왕자와 닮은꼴이다. 그러나 현대판 왕자님 '그레이' 씨는 사디스트라는 점에서 동화 속 왕자님과는 딴판이다. 개봉 전부터 회자했던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얘기다. 미국에서는 보이콧 논란에도 40%가 넘는 점유율로 지난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아랍에미리트(UAE)에선 극장에조차 걸 수 없었던 바로 그 화제작이 오는 26일 국내서 개봉한다. 동명의 원작은 노골적인 성 묘사로 '엄마들의 포르노'라 불리며 전 세계적으로 1억부가 넘게 판매된 E.L.제임스의 베스트셀러다. 영화의 노출 수위는 익히 들어온 풍문대로다. 아나스타샤를 연기한 다코다 존슨은 '안티 크리스트'의 샤를로트 갱스부르처럼 용감하고, 도중하차한 찰리 허냄 대신 그레이를 연기한 제이미 도넌은 신인답게 과감하다.(채닝 테이텀, 라이언 고슬링 등도 물망에 올랐다.) 노출 수위가 높지만 변태적인 성행위 자체보다는 두 남녀의 미묘한 감정 변화에 좀 더 무게중심을 뒀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원작보다 좀 더 대중친화적인, 보편적인 문법에 어울리는 영화라 할 만하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던 아나스타샤는 감기에 걸린 친구 대신 청년 실업가 그레이를 인터뷰한다. 그레이의 자신만만한 태도에 적잖이 당황한 아나스타샤는 어느 순간 질문하는 대신 질문을 받는 자신을 발견한다. "토마스 하디와 제인 오스틴 중 누구에 끌려 영문학을 선택했느냐"는 그레이의 질문에 아나스타샤는 "하디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테스'처럼 수줍음 많지만 모험심 가득한 아나스타샤의 성향을 눈치 챈 그레이는 그녀에게 위험한 제안을 한다. 영화 초반 그레이는 이상적인 남자로 묘사된다. 헬기에 탄 아나스타샤를 위해 안전벨트를 친절하게 채워주고, 벤츠나 아우디 같은 고가의 자동차도 아무렇지 않게 사준다. 귀족적인 말투와 세련된 매너는 기본이다. 돈도 많은데다 잘 생겼다. 그러나 그 멋진 입에서 사랑의 밀어대신 "난 사랑 따윈 하지 않고, 섹스만 한다"는 말이 나왔을 때, 그의 '놀이방'에서 채찍과 수갑 등이 즐비함을 보게 될 때, 과연 그 매력은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까? 영화는 그레이가 그처럼 왜곡된 성 의식을 어떻게 갖게 됐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진 않는다. 그 이야기는 후속편에서 전개될 듯한데, 일러야 내년 연말쯤 관객들이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노출이라는 용감한 결정을 한 다코다 존슨은 그 뱃심만큼이나 연기력이 좋다. 배우 멜라니 그리피스와 가수 겸 배우 돈 존슨의 딸이기도 한 그는 20대 중반에 기대하기 어려운 꽤 깊은 감정을 선사한다. 존 레넌의 질풍노도 시절을 그린 독립영화 '존 레논 비긴즈-노웨어보이'를 만든 여성 감독 샘 테일러 존슨의 비교적 담백한 연출도 '포르노' 이상의 그 무엇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남녀 관계를 지배와 피지배의 권력관계로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불편하다. 게다가 그레이가 사디스트이자 마조히스트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영화 속에 거의 그려지지 않아 그 불편함이 시간이 흐를수록 가중될 수도 있다. 2월26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상영시간 125분 buff27@yna.co.kr
-
제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경쟁 황금곰상<수상자 나영길감독> 세계 3대 국제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 국내 유일 공식 초청작품 주목 나영길 감독 "소년의 모습 통해 삶과 죽음, 구원이란 무엇인가 질문"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출신 나영길 감독의 졸업작품 '호산나'가 제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단편경쟁부분 대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제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측은 2월 14일(현지 시간) 이란 출신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택시’가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을, 나영길 감독의 ‘호산나’가 단편경쟁부문 대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박찬욱·박찬경 감독의 ‘파란만장' 이후 한국영화의 단편 황금곰상 획득은 이번이 두 번째로 4년만이다. 이번에 단편경쟁부문 황금곰상을 받은 나감독의‘호산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졸업작품으로 아프거나 다친 마을 사람들을 치유하고 죽은 자들을 되살리는 소년의 이야기다. 제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 황금곰상 수상작 나영길 감독의 <호산나> 제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 황금곰상 수상작 나영길 감독의 <호산나 나영길 감독은 “<호산나>의 주인공 소년은 자신들의 삶의 고뇌에 괴로워하며 저주와 욕설을 퍼붓는 마을 사람들 속에서 아무 말 없이 그들을 치유하고 살려낸다”며 “소년의 모습을 통해서 삶과 죽음, 그리고 구원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수상작‘호산나’는 지난해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무문 심사위원 특별상, 제13회 미장센단편영화제 절대악몽부문 심사위원 특별상, 제40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열혈스태프상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 초 세계 3대 단편영화제인 프랑스 끌레르몽페랑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한편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은 칠레 파블로 라르라인 감독의 ‘더 클럽'이 차지했으며, 최우수감독상은 폴란드 출신 말고차타 주모프스카 감독과 루마니아의 라두 주데 감독이 공동 수상했다. 영화‘45년'의 톰 커트니와 샤롯 램플링이 각각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과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알프레드 바우어상은 과테말라 하이로 부스타만테 감독의 ‘익스카눌'에 돌아갔다. 이번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는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이 베를린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이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다. 봉준호 감독이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수상작 심사에 참여했다.
-
<고전 명작영화들, 디지털 바람타고 재개봉>(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고전 걸작 영화들이 '디지털 리마스터링'이라는 날개를 달고 재개봉한다. 필름을 디지털로 변환하는 디지털 리마스터링 기술의 발전과 비수기라는 시즌이 맞물리며 인기작들이 속속 개봉하고 있다. 최근 '인터스텔라'로 상종가를 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메멘토'는 20일 개봉한다. 10분 이상 기억이 지속하지 않는 남자가 아내를 강간 살해한 범인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놀런 감독을 독립영화 스타로 만든 작품이다. 약 900만 달러의 예산으로 25일 만에 완성된 이 영화는 국제영화제에서 49개의 상을 휩쓸었다. 토머스 하디의 고전을 바탕으로 로만 폴란스키가 재해석해 연출한 '테스'도 같은 날 개봉한다. 귀족 가문 출신의 농촌 처녀 테스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다룬 작품이다. 영화는 독일 출신의 명배우 나스타샤 킨스키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놨으며 아카데미영화상에서 촬영·미술·의상상을 받았다. 제인 캠피온 감독의 '피아노'는 다음 달 4일 개봉한다. 19세기 미개척지였던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6세부터 말을 잃고 피아노로 세상과 소통하며 살아온 주인공 에이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여성 감독영화로는 최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이다. 드넓은 해안선을 따라 울려 퍼지는 에이다의 피아노 연주는 지금도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피아노'와 같은 날 개봉하는 레오 카락스 감독의 '퐁네프의 연인들'은 미래가 없는 두 남녀가 퐁네프다리를 배경으로 만들어가는 음울하면서도 환상적인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쥘리에트 비노슈와 카락스의 '페르소나' 드니 라방 콤비의 명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 같은 날 개봉하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도 주목해서 볼만하다. 영화는 마녀의 저주로 소녀에서 할머니가 된 소피가 거대한 마법의 성으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자연과 평화, 생명에 방점을 둬 온 미야자키 감독이 만든 흔치않은 사랑이야기다. buff27@yna.co.kr
-
<국내외 영화제서 먼저 알아본 독립영화 '거인' '봄'>(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해외와 국내영화제에서 주목받은 만만찮은 한국 독립영화들이 잇달아 개봉한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김태용 감독의 '거인'은 보호시설에 보내진 한 청소년의 삶을 조명한 작품이다. 불우한 가정에서 자란 영재(최우식)는 보호시설에서 살아간다.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불안감에 시달리는 그는 성실한 척 '연기'하며 시설 원장과 신부 등을 속인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죽도록 싫어하는 아버지가 시설로 찾아온다. 동생을 맡기기 위해서다. 그동안 온갖 착한 척하며 살았던 영재는 순간 분노가 폭발한다. 상영시간 108분의 이 영화는 어떻게라도 시설에서 버티기 위해 온갖 나쁜 짓을 하는 영재를 따라간다. 그는 간교하고, 인정머리 없으며 친구의 뒤통수를 때리는 걸 서슴지 않는다. 신부나 보호시설 운영자 앞에서는 온갖 착한 척을 다 하지만, 그의 '위선'은 시간이 흐르고, 그가 쫓겨날 위기에 봉착하면서 드러날 수밖에 없다. 이 영화의 주인공 영재는 악인이지만 '살고자' 악행을 저지른다. 전반적으로 영재에게 '오죽하면'이란 동정을 느낄 수도 있을 테지만 그의 간악한 행동에 선뜻 공감이 가지 않는 부분도 있다. 영재를 연기한 최우식의 연기가 훌륭하다. 그는 이 영화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의 연출자 김태용(27)은 '얼어붙은 땅'으로 칸 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에 진출했던 젊은 감독이다. 12세관람가. 오는 20일 개봉하는 '봄'은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예술가가 조각상을 완성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교회에 봉사활동을 갔다가 배급을 받으러 온 목이 길고 선이 고운 민경(이유영)을 본 정숙(김서형)은 그녀에게 남편 준구(박용우)의 누드모델이 돼 달라고 제안한다. 거액을 건네는 정숙 측의 제안을 거부할 힘이 없던 민경은 결국 제안을 승낙하고, 병으로 사지를 제대로 쓸 수 없는 준구 앞에 선다. 상영시간 102분의 이 영화는 병으로 죽어가는 준구가 민경을 만나면서 다시 한 번 예술혼을 불태운다는 내용을 담았다. 영화의 내용이 다소 신파적이지만 민경과 준구가 나누는 미묘한 감정의 흐름, 시골의 아름다운 풍경 등은 볼거리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다. 민경 역의 이유영은 밀라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정숙 역의 김서형은 마드리드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26년'(2012)을 연출한 조근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청소년관람불가. buff27@yna.co.kr
-
염정아 "여자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에 뭉클"'카트'서 비정규직 노동자 선희 역 "마트에 가면 진상고객이 있나 없나 티 안나게 살피죠"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염정아(42)는 영화 '카트'에서 마트에서 일하는 아줌마 역을 맡았다. 아들 학비를 걱정해야 하고, 딸의 건강을 살펴야 하는 평범한 엄마다. 화장은 옅고, 이른바 '아줌마 퍼머'를 했다.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도시적인 이미지가 강한 그로서는 다소 의외의 선택이라 할 만하다. "저는 계속 변하고 있었어요. 변한 모습이 지금 영화에 나오는 것일 뿐이에요. 저에게는 되게 자연스러운 모습이에요."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염정아는 담담하게 말했다. "역할을 맡았으면 그 역에 맞추는 게 당연한 거"라는 그는 "감독님과 카메라 감독님을 믿고 연기에만 집중했다"고 했다. 클로즈업도 많은데 화장을 거의 안 한 얼굴이 부담스럽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고서다. "세월이 흐르면 달라져야죠. 제가 사는 세상이 달라졌는데요. 저도 애들 키우는 주부로 살아가고 있어요." 그는 실제로 7세 딸과 6세 아들을 키우는 엄마다. '카트'에 끌린 건 무엇보다 이야기다. "여자들이 만들어가는 우정과 가족의 이야기가 뭉클"했다는 그는 평소 개런티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출연료였지만 제작사가 내민 손을 흔쾌히 잡았다. "출연 제의를 받을 때 돈이 먼저였던 적은 배우 생활을 하면서 없었던 것 같아요. 시나리오를 보고 그냥 하고 싶었어요." '카트'의 의미 있는 지점은 영화를 이끌어가는 이들이 전부 여자라는 점이다.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가 제작과 투자를 맡았고, 독립영화계에서 인정받은 부지영 감독이 연출했다. 문정희, 천우희, 김영애 등 주연배우도 모두 여자들이다. 남성들이 득세하는 충무로에서는 거의 '기적' 같은 영화라 할 수 있다. "저만 집이 촬영장과 가까워 출퇴근했어요. 나머지 분들은 다 숙소에서 생활했는데, 밤이면 밤마다 난리였다고 해요.(웃음). 여배우들이 많으니 분장실에 김강우 등 남자 배우들이 못 들어왔어요. 많이 친해지지 못해 아쉽죠." 영화에서 그는 용역 깡패들에게 머리채를 붙잡히고, 이리저리 끌려 다닌다. "촬영하면서 생채기 등 잔 상처들은 배우들이 하나씩 다 가지고 있을 거"라는 그는 몸보다는 마음이 더 힘들었다고 했다. "매 순간 선택해야 했어요.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감정들을 보여주지 말고, 그냥 가져가도 관객들이 알아챌까? 아니면 겉으로 표현해야 하나? 그런 선택들이 가장 힘들었어요." "관객과 공감할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자 노력했다"는 염정아는 영화를 찍고 나서 "마트에 가면 진상고객이 있나 없나 티 안나게 살핀다"고 했다. 부당하게 대우받는 마트 노동자들의 삶을 연기하고 나서 얻은 작은 변화다. 오랫동안 배우로 살아가다 보니 일을 대하는 자세도 변했다. "나이 든 만큼 선택의 폭이 줄어든 걸" 당연히 받아들인다. "서글프지만 그건 제게 큰 문제가 아녜요.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지금의 잘 나가는 20~30대 배우들도 어차피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이제는 캐스팅을 기다리는 게 재밌어요. 어떤 작품이 주어질까? 그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79개국 314편 초청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2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이용관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올해 영화제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개막작 '군중낙원', 폐막작 '갱스터의 월급날'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다음 달 2일 개막하는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세계 79개국의 314편의 영화가 선보인다.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는 2일 오전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9회째를 맞은 올해 영화제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영화제는 다음 달 2일 개막해 11일까지 영화의전당,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 부산시내 7개 극장 33개관에서 펼쳐진다. 올해 초청 작품은 79개국 314편이다. 지난해 초청 작품 70개국 301편보다 늘었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작품 소개(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2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개·폐막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월드 프리미어 98편(장편 66편, 단편 32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6편(장편 33편, 단편 3편), 뉴 커런츠 부문 12편, 특별기획 프로그램 20편 등이 선보인다. 개막작으로 대만 도제 니우 감독의 '군중낙원'(Paradise in Service), 폐막작으로는 홍콩 리포청 감독의 '갱스터의 월급날'(Gangster Pay Day)이 각각 선정됐다. '군중낙원'은 도제 니우 감독이 1960∼70년대 대만에서 군생활을 한 아버지 세대의 추억을 반추하여 만든 작품이다. 영화의 기본 흐름은 '사랑'과 '공감'에 관한 것이만 중국 본토와 대만 사이 이산민의 아픔, 여성에 대한 도덕적 관념, 억압적 군대문화 등 1960∼70년대 대만 사회의 자화상을 보여준다. 폐막작 '갱스터의 월급날'은 캥스터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액션영화의 전통적인 비장미를 뺀 코미디와 멜로가 결합된 새로운 스타일의 혼성 장르 영화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2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이 올해 영화제의 계획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초청작 상영 외에 정진우 감독의 '한국영화회고전', 터키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터기 독립영화 특별전', 흑해 연안국인 조지아의 여성감독 작품을 집중 소개하는 '조지아 특별전'이 특별 프로그램으로 마련된다. 영화제 기간에 열리는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에는 중국의 해외배급사와 아시아를 대표하는 매니지먼트사들이 신규로 대거 참가한다. 홍콩의 허안화 감독과 진가신 감독, 헝가리의 벨라타르 감독, 중국의 장이모 감독과 배우 탕웨이 등이 주요 초청 손님으로 영화제 기간에 부산을 찾는다. 국내 인사로는 봉준호 감독, 임권택 감독, 배우 안성기·문소리 등 다수의 감독과 배우가 부산을 찾아 영화제를 빛낸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올해 초청 작품이 늘어난 것은 네팔 등 아시아 지역 나라의 작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며 "올해는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작품을 많이 발굴, 여타 영화제들과 확실히 차별화되는 대회가 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
<새영화> 욕망의 안개에서 허우적대는 군상 '해무'(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수십 년간 바닷물을 먹고 산 선장 철주(김윤석). 낡고 낡은 어선을 이끌지만, 사정은 최악이다. 육지에선 IMF 외환위기가 몰고 온 불황이 목줄을 죄고, 바다에선 고기도 잡히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선주(船主)는 배를 팔겠다고 아우성이다. 아내는 돈도 가져다주지 못하는 철주를 철저하게 무시하며 대놓고 바람을 피운다. 이미 인생에서 많은 걸 잃은 철주는 최소한 배라도 지키려 한다. 뼛속까지 뱃사람인 그에게 바다와 배는 이제 인생의 전부가 됐기 때문이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철주는 마지막 수단으로 밀항 작업에 뛰어든다. 인정 많은 기관장 완호(문성근), 갑판장 호영(김상호), 온갖 궂은 일을 담당하는 경구(유승목)와 창욱(이희준). 그리고 막내 동식(박유천)도 내키진 않지만, 믿음직한 선장과 뜻을 함께한다. 그리고 거친 파도가 일고 폭우가 쏟아지던 밤, 철주 등은 수십 명의 밀항자를 배에 싣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선원들의 관계에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해무'(海霧)는 바다에 낀 안개를 말한다. 곳곳이 물인 바다에서 안개가 발생하니 한 치 앞도 볼 수 없다. 선박에 갇힌 인물들도 마찬가지다. 욕망의 안개가 앞을 가리니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한다. 출항 전 "아따 깜깜하다"는 경구의 대사는 이들의 불투명한 미래를 암시한다. 창욱은 성욕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경구는 돈에, 철주는 배에 포박돼 살아간다. 인간적인 완호와 아직 뱃사람이 되지 못한 동식 만이 욕망이 이끄는 '직선의 삶'에서 궤도를 벗어나 있을 뿐이다. 영화는 밀항 과정에서 발생한 비극을 중점적으로 보여주기보다는 참극에 대한 인물들의 태도를 조명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철주 등은 막다른 길에 몰리자 인간성을 회복하는 대신 더 깊은 암흑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낙원은 사라지고, 지옥도만이 그들을 기다릴 뿐이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날 것 그대로의 감정은 스크린을 외면하고 싶게 한다. 동식과 조선족 처녀 홍매(한예리)의 겁에 질린 사랑이 그나마 영화를 부드럽게 해주는 윤활유일 뿐이다. 지적인 이미지의 문성근은 후줄근한 선원 역으로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다. 김윤석의 카리스마는 여전하다. 돼지뼈로 상대를 무자비하게 살해했던 '황해'(2010)의 면정학이 환생한 듯, 둔기로 상대방을 때릴 때는 무시무시하다. 김상호·이희준·유승목의 뒷받침뿐 아니라 이 영화로 스크린에 데뷔한 박유천의 연기도 비교적 탄탄하다. 여러 독립영화에서 주목받았던 한예리는 특히 눈길을 끈다. 설득력 있는 이야기, 꼼꼼한 촬영, 배우들의 선굵은 연기가 눈에 띄지만 영화는 한 방이 부족하다. 감정은 너울거리나 끝내 비등점을 넘지 못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무거운 분위기도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 같다. '살인의 추억'(2003) 각본을 쓴 심성보 감독이 극단 연우무대의 동명 연극을 토대로 연출했다. 봉준호 감독이 기획·제작했다. 8월13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상영시간 111분.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