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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생산가능인구 1년여후 감소 시작…이민자 적극 받아야 하나(종합)세르비아 시드 근처 베르카소보 마을에서 크로아티아로 넘어가려는 난민 행렬 <<AP=연합뉴스 자료사진>>이주민 3분의 1은 빈곤…"교육·직업훈련 등 조기 통합정책 중요"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시리아 내전으로 올해 지구촌에서 난민·이민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난민·이민이 유입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유럽연합(EU)은 역대 최대 난민 유입으로 노동력 공급이 늘어나 경제성장률이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지만, 유럽 곳곳에서는 난민이나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데 대한 저항이 크다. ◇ 난민 유입,경제성장에 도움되나 9일 유럽연합(EU)은 유럽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작년부터 이어진 역대 최대 난민유입이 EU 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한 결과, 2017년 EU 전체의 국내총생산(GDP)을 0.2∼0.3% 증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EU 지역에는 올 들어 시리아 등으로부터 80만명 이상의 난민과 이민자가 들어왔다. 작년부터 내년까지 EU로의 이민·난민자 수는 3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돼 EU인구를 최대 0.4%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EU는 특히 최대난민 유입국인 독일의 올해 GDP가 0.2%, 내년에 0.4%, 2020년에는 0.7%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U는 독일이 올해 70만명, 내년에 53만명, 2017년에 25만5천명의 난민이 유입될 것으로 가정했으며, 이로 인해 독일 인구는 1.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난민들에 대한 극우세력의 폭력과 증오범죄가 급증해 사회갈등도 만만치 않다. 독일 일간 디벨트에 따르면 연방범죄수사국(BKA)은 올해 들어 최근까지 난민 신청 처리를 맡는 난민센터를 대상으로 한 공격 행위가 방화 53차례를 비롯해 모두 104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작년에 28건이 발생한 데 비하면 4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또 난민 거주지 건설에 반대하며 기물 등 시설물을 파괴하고 폭력을 선동한 범죄도 올들어 630여 차례에 달한다.◇ 韓 생산가능인구 2017년부터 감소…"난민이민 유입 필요"독일이 난민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은 생산가능인구(15∼64세) 감소를 감안한 것이다. 독일의 전체인구 대비 생산가능인구 비중은 현재 61%에서 2030년에는 54%까지 내려간다. 이렇게 되면 현재의 연금생활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한국도 당장 2017년부터 15~64세의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시작된다. 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3천695만3천명인 한국의 생산가능인구는 내년 3천704만명을 정점으로 2017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특히 베이비붐 세대가 노년층에 진입하는 2020년부터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생산가능인구는 2030년 3천289만명, 2040년 2천887만명, 2060년 2천186만5천명으로 40년 사이 40.2%나 급감한다.한국의 전체인구 대비 생산가능인구 비중은 이미 2012년 73.1%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감소해 2030년에는 63.1%, 2060년에는 49.7%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생산가능인구 100명당 부양인구도 2060년부터는 부양인구가 더 많아진다.현재 5천62만명인 우리나라의 총인구는 2030년 5천216만명으로 정점을 찍고 감소하기 시작해 2045년에 5천만명 이하, 2069년에는 4천만명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독일 난민들<<EPA=연합뉴스 자료사진>>이에 따라 한국도 난민·이민 유입을 늘리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통계청 이지연 인구동향과장은 "생산가능인구 감소를 만회하기 위한 단기적인 정책으로는 이민이나 난민을 받아들이는 게 가장 흔하게 사용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경제활동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는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이는 게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작년 한국 난민심사종료자 대비 난민 인정자 비율은 4.26%로 일본(0.26%) 보다는 많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하면 최하위 수준이다. 한국의 전체인구 대비 2013년에 유입된 이민자수 비중은 0.13%로 일본(0.04%)보다는 많지만 역시 OECD 꼴찌수준이다.그러나 한국에 들어오는 난민과 이민자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한국의 난민 인정자수는 작년에 94명으로 전년의 57명에 비해 64% 급증했다. 아울러 전체 인구 중 외국 태생 인구의 비중은 2000년 0.44%에서 2013년 1.96%로 올라가 비교대상 OECD국가들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주노동자방송(MMTV) 박수현 공동대표는 "세계화 시대라고 하면서도 우리 사회는 이민자나 난민에 대한 차별이 심하다"면서 "특히 제3세계나 우리보다 어려운 국가로부터 오는 이주민에 대해서는 굉장히 폐쇄적"이라고 지적했다.법무법인 '공존'의 차규근 변호사는 "청년실업률이 높고 고용불안이 있다 보니 우리도 어려운데 왜 외국에서 사람을 들여와 일자리 경쟁을 격화시키느냐는 심리적 저항, 사회적 불안을 무시하면 안된다"면서 "사회적 논의와 토론, 설득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이주민 3분의 1은 빈곤…"교육·직업훈련 조기에 지원해야"<<EPA=연합뉴스 자료사진>>이민자나 난민 등 이주민을 받아들인 뒤에도 정부가 조기에 제대로 통합정책을 펴는 것이 중요하다.이주민이 교육과 직업훈련을 제대로 받을 수 있게 지원해 제 삶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초반에 지원을 제대로 하지 않고 2∼3세대에 가서 통합하려면 비용이 몇 배로 든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5 국제이주 전망'에 따르면 OECD 회원국 내에서 이민자나 난민 등 이주민의 빈곤율은 2006년 27%에서 2012년 29%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에 원주민의 빈곤율이 15.7%에서 15.3%로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이다.이주민의 빈곤율은 그리스에서 45%까지 치솟았으며, 이탈리아와 미국, 핀란드, 벨기에, 스페인에서는 35%를 넘어섰다. 이주민의 가난은 일해도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OECD 회원국 내에서 취업한 이주민의 빈곤율은 2006년 15%에서 2012년 17%로 상승했다.이주민이 겪는 가난은 먼 얘기가 아니다. 한국에서 OECD 국가로 떠난 이주민은 연간 7만명선이었다. 우리나라는 OECD국가행 이주민을 배출한 상위 50개 국가 중 20위를 차지했다.연도별로 보면 2007년에 7만2천명에서 2009년 7만9천명으로 늘어났다가 2011년 7만1천명, 2012년 7만명, 2013년 7만2천명을 각각 기록했다. 한국 출신 이주민은 호주와 캐나다, 미국 등 영미권을 선호했으며, 일본으로도 많이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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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장 '풍년'…"벤처붐 이후 13년만에 최다"(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는 업체수가 13년 만에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10개월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업체수는 88개로, 이미 5년 만의 최다 수준이다.연도별 상장 업체수는 2011년 87개, 2012년 33개, 2013년 46개, 2014년 79개 등이다. 여기에 오는 11월 2일 플라스틱 제조업체인 연우를 비롯해 ▲4일 더블유게임즈 ▲12일 유앤아이, 나무가 ▲19일 케이디켐 등 코스닥 상장 일정이 확정된 업체만 15개 에 달한다. 이를 포함해 예비심사 승인을 거친 업체가 23개다. 여기에 심사 청구서를 낸 뒤 예비심사 승인을 기다리는 업체도 27개 있다.민경우 상장심사1팀장은 "올들어 코스닥에 상장되는 업체만 100개를 넘을 것"이라며 "이는 벤처붐 때인 2002년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2002년에는 코스피 25개, 코스닥 153개 등 총 178개사 상장됐다. 이후 100개를 넘은 해는 2010년이 유일하며 당시에는 코스피 32개, 코스닥 76개 등 108개가 상장됐다.이에 따라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되는 업체수는 13년 만에 최대가 될 것으로 확실시된다.올들어 코스피에도 이미 14개사가 상장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는 6일 제주항공이 코스닥에 상장될 예정인 것을 비롯해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업체만 7개사가 대기 중이다.김주용 상장심사팀장은 "코스피도 연간 20개사 정도는 상장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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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한국 경제 2%대 성장?…전망치 급격히 악화'컨센서스 이코노믹스' 10월 집계서 3.2%→2.9%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내년 한국 경제의 성장률에 대한 전 세계 주요 기관들의 전망치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 세계 경제연구소와 투자은행(IB) 등의 경제 전망치를 모아 매달 발표하는 조사기관인 '컨센서스 이코노믹스'의 10월 집계에서 한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9%로 제시됐다.이는 9월의 3.2%와 비교할 때 한 달 만에 0.3%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기획재정부(3.3%)나 한국은행(3.2%)의 전망치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교역 위축과 제조업의 부진을 반영해 주요국의 성장률 전망이 9월보다 일제히 하향조정됐지만, 한국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고 전했다. 실제 '컨센서스 이코노믹스' 집계 기준 각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미국이 9월에 2.7%에서 10월에 2.6%로 낮아졌고 중국(6.6%→6.5%)과 서유럽(1.9%→1.8%)도 0.1%포인트씩 하향조정됐으며 일본(1.5%→1.3%)은 0.2%포인트 낮아졌다.컨센서스 이코노믹스는 전 세계 700여명의 이코노미스트로부터 전망치를 받아 각국의 성장률을 집계한다. 이번 10월 집계에서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치를 제시한 기관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시 유닛(EIU), 골드만삭스, 노무라 등 18곳이었다. 이승훈 연구원은 주요국 중에서 한국의 전망치 하락폭이 큰 이유에 대해 "수출과 내수 전반에 걸친 모멘텀 약화 가능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국 경제에 대한 해외 전문가들의 시선 악화는 투자은행(IB) 중심으로 전망치를 모으는 블룸버그의 집계에서도 확인된다.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에 대한 블룸버그의 집계는 9월 3.0%(가중평균치 기준)에서 이달 2.9%로 하락했다. 이달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에서 모건스탠리는 2.2%를 제시했고 BNP파리바는 2.4%, 노무라는 2.5%, ING는 2.8%, 골드만 삭스는 3.3%, BOA메릴린치는 3.4%로 각각 예상했다.한국 경제의 올해 성장률에 대한 컨센서스 이코노믹스의 집계 평균치는 2.5%로 한 달 전과 차이가 없다.김경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최근 낸 보고서에서 "다수의 투자은행들이 올해 2.7%와 내년 3.2%로 각각 제시한 한국은행의 성장률 전망을 낙관적이라고 평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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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맘 벽돌 사망사건' 길고양이 증오범죄와 무관했다'캣맘' 사고현장에 나타난 고양이(용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4일 오후 '캣맘' 벽돌 사망사건이 발생한 경기도 용인시의 한 아파트 단지 사건 현장 주변에서 피해자들이 돌보던 고양이 가족이 누군가가 놓아둔 먹이를 먹고 있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벽돌 투척지점 예상 범위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 3차원 스캐너 기술을 이용해 현장을 스캔했다. 2015.10.14 xanadu@yna.co.kr"지역사회 구성원, 서로 이해하고 성찰하는 계기로" (용인=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길고양이를 보살피는 이른바 '캣맘' 벽돌 사망사건의 용의자가 옥상에서 '낙하실험'을 한 초등학생이라는 사실이 경찰 수사를 통해 확인되면서 캣맘 사건은 길고양이 증오범죄와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8일 오후 경기 용인의 한 아파트 단지 1층 화단으로 1.82㎏에 달하는 시멘트 벽돌이 떨어졌다.누군가 의도를 가지고 조준한 것 마냥 때마침 화단에서 길고양이의 집을 지어주고 있던 아파트 주민 50대 캣맘이 머리에 벽돌을 맞아 숨졌다. 옆에 같이 있던 20대 남성은 튕겨 나온 벽돌에 머리를 맞아 다쳤다. 애초 경찰이 벽돌 자연낙하 가능성을 배제하고 수사에 나서면서, 길고양이를 향한 증오 범죄가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캣맘'사건 벽돌 투척한 옥상(용인=연합뉴스) 용인 '캣맘' 벽돌 사망사건 용의자가 검거된 16일 오후 사건이 발생한 경기도 용인시의 한 아파트 벽돌 투척지점 옥상 모습. 2015.10.16 xanadu@yna.co.kr사건 발생 전부터 인터넷 주요 포털사이트에 '캣맘 약 올리는 방법' 관련 글들과 이런 방법을 비판하는 댓글들이 수두룩 게재돼 있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캣맘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가진 사람들과 이들을 포용하고 이해해줘야 한다는 사람들 간 갈등은 과거부터 존재한 것으로 보인다. 사건 직후 캣맘을 표적으로 한 범죄일 가능성이 거론되자 SNS 등 인터넷에서 캣맘 행위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일부 네티즌은 "동물도 인간처럼 보호를 받아야 한다", "고양이나 개는 죄가 없다"며 캣맘을 옹호했고, 다른 네티즌들은 "불쌍하다고 무조건 밥을 주는 행위는 개체 수를 무한정으로 늘려 결국 길고양이와 인간에게 해만 주는 행위다", "고양이 싫어하는 사람들과의 갈등만 조장한다"고 비판했다.일각에서는 캣맘에 대한 혐오 범죄라면, 자기 맘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남의 생명을 빼앗은 사건으로 각박한 사회 풍토가 빚은 참극이라는 지적도 나왔다.아찔한 높이의 '캣맘'사건 현장(용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용인 '캣맘' 벽돌 사망사건 용의자가 검거된 16일 오후 사건이 발생한 경기도 용인시의 한 아파트 옥상 벽돌 투척지점 옆 계단에서 바라본 사건 현장(붉은 원) 모습. 2015.10.16 xanadu@yna.co.kr어이없게도 18층 옥상에서 이뤄진 초등학생들의 과학실험에 캣맘이 숨진 것으로 밝혀졌지만, 당분간 캣맘에 대한 논란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캣맘이 안타깝게 돌아가셨지만, 이번 기회로 캣맘이 사회적으로 이바지하는 부분이 재조명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길고양이를 무조건 혐오하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이해해 길고양이 문제를 좀 더 따뜻한 시각으로 다루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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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느낌 물씬 '만산홍엽'…전국이 '오색향연'단풍 가득한 한계령(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지난달 시작된 설악산 단풍이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한글날 휴일인 9일 강원도 인제군와 양양군을 잇는 한계령이 단풍 정절을 맞고 있다. 2015.10.9 momo@yna.co.kr방방곡곡서 축제·한글날 행사 물결…행락지 혼잡 (전국종합=연합뉴스) 한글날인 9일 연휴 첫날에 전국 유명 산이 '만산홍엽'을 이루면서 단풍객이 몰려 오색향연을 즐겼다.설악산을 비롯 유명 산과 축제장에 완연한 가을 정취에 취해보려는 행락객이 몰려들어 곳곳에서 큰 혼잡이 빚어졌다. 설악산은 7부 능선인 수렴동 대피소와 천불동계곡까지 단풍이 내려와 나들이객을 맞았다.오후 2시 현재 3만1천여명이 찾아 수채화 같은 오색 단풍과 어우러진 투명한 계곡 정취를 만끽했다.지리산은 정상부터 해발 1천m까지 새빨간 단풍으로 물들며 고운 자태를 뽐내자 증산리 코스와 백무동 코스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색색의 단풍을 즐겼다.속리산과 월악산에도 4천600여명과 1천500여명이 찾아 가을 햇살에 곱게 물든 단풍을 감상했다.형형색색의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계룡산에도 3천여명이 몰려 화려한 단풍을 카메라에 담으며 신선한 가을 바람에 땀을 식혔다.소백산은 정상에서 아래로 20%가량 단풍 옷으로 갈아입고, 주왕산도 활엽수를 중심으로 조금씩 단풍이 든 가운데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등산객들로 붐볐다.덕유산도 노랗고 빨간 원색의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으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13종의 단풍나무가 있는 내장산은 매표소에서 백양사까지 1.5km '단풍 터널' 구간에 인파가 몰려 깊어가는 정취를 즐겼다.이달 들어 서서히 울긋불긋 물들기 시작한 한라산에도 연휴를 맞아 이른 단풍 구경에 나선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산굼부리와 따라비오름 등 제주지역 억새 명소에도 많은 등산객이 찾아 가을 정취를 즐겼다.단풍 가득한 한계령(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지난달 시작된 설악산 단풍이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한글날 휴일인 9일 강원도 인제군와 양양군을 잇는 한계령이 단풍 정절을 맞고 있다. 2015.10.9 momo@yna.co.kr울산시 울주군 신불산∼간월산 사이 간월재와 고헌산 정상의 '영남알프스' 억새평원에도 1만5천명이 찾아 은빛 물결 눈부신 억새의 정취를 만끽했다.이날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억새꽃 축제가 열린 경기도 포천 산정호수와 명성산 억새밭 일대에도 이른 아침부터 많은 등산객이 몰려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경기 용인 에버랜드에는 단풍보다 붉은 단풍으로 유명한 '코키아'를 만나기 위한 가족단위 시민 4만2천여명이 몰려 온종일 북적거렸다. 바람이 조금씩 차가워지면서 단풍이 화려해지는 가운데 설악산은 18일, 속리산은 28일, 내장산을 비롯한 남부지방은 다음 달 5일께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전국 축제장, 한글날 행사장 등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에서는 자갈치축제 이틀째를 맞아 회요리 경연대회와 전통가요쇼, 예술단 공연 등이 이어졌다.동래구에서는 부산 역사를 체험하는 동래읍성역사축제가 막을 올린 가운데 300여명이 동래부사 행차를 재현한 길놀이 행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경북 영주 풍기인삼축제장에서는 올스타씨름장사대회, 관광객 노래자랑, 인삼깍기대회, 풍기인삼 경매 등이 열려 관광객들에게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했다.충남 천수만에서 잡히는 싱싱한 전어와 대하를 맛볼 수 있는 보령 무창포·신비의 바닷길 대하·전어 축제와 태안 안면도 백사장항에서 열린 안면도 백사장 대하축제에도 수많은 미식가가 찾아 싱싱하고 담백한 가을 진미를 맛보았다.강원 횡성과 홍천에서는 한우축제가 열려 행락객이 한우 고기를 맛보고 즐겼다.임진각서 '인삼건강마라톤대회' 열려(파주=연합뉴스) 9일 오전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인삼건강마라톤대회'가 열려 참가자들이 청명한 가을 날씨를 즐기며 힘차게 내달리고 있다. 파주시는 오는 17∼18일 임진각 '파주개성인삼축제'를 앞두고 젊은 층의 인삼 소비를 늘리기 위해 대회를 열었다. 2015.10.9 <<파주시>> wyshik@yna.co.kr횡성한우축제장에는 가족단위 행락객이 찾아 다양한 먹을거리와 프로그램을 즐겼으며, 올해 13회째를 맞은 홍천인삼한우축제 참가객들도 인삼한우 깜짝경매, 인삼낚시 등 다양한 행사를 체험했다.폐막을 이틀 앞둔 괴산유기농산업엑스포장을 비롯해 청주공예비엔날레행사장과 중국인유학생축제장에도 풍성한 가을 향기를 느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인천 송도국제도시 달빛공원에서 열린 제6회 연수 능허대 문화축제와 서구 오류동 경인아라뱃길에서 펼쳐진 제3회 아라문화축제장에도 인파가 몰렸다.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는 인삼건강마라톤대회가 열린 가운데 3천여명의 참가자들이 6㎞와 10㎞ 코스를 달리며 청명한 가을 날씨를 만끽했다.대구 달성종합스포츠파크와 경북 군위에서 열린 달성군민체육대회와 삼국유사 전국 마라톤대회에도 1만3천여명과 3천여명이 참가해 건강을 다졌다.한글날 행사도 곳곳에서 잇따랐다.세종시가 세종대왕과 한글 이미지를 구현하고 시민 단합과 결속을 꾀하려는 제3회 세종축제가 세종호수공원에서 개막했다. 한글날 공식행사와 축하공연 여민락으로 축제 시작을 알렸으며 11일까지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여주시는 이날 세종대왕릉에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나선화 문화재청장, 남경필 도지사 등 2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글날 기념식을 열었다. 10일까지 전국 세종백일장과 미술대회가 열리고 지역 특산물도 판매한다.또 이날 여주대학교 세종리더십연구소와 여주대 등에서 '한국의 미래 : 10년 후, 세종이라면?'이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했다.제주시 탑동광장 등에서 진행 중인 제54회 탐라문화제에서는 한글날을 맞아 제주어 시 낭송대회, 제주어 동화구연대회 등 훈민정음 창제 당시 한글의 고유한 형태가 남아 있는 '고어의 보고' 제주어를 소재로 한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류수현 우영식 최은지 조정호 이상현 박정헌 이승형 장아름 김동철 김준호 김형우 전지혜 임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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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물 가득' 용인 물류창고 불…밤새 주민대피 소동(종합2보)용인 유류보관 창고서 불(용인=연합뉴스) 7일 오후 9시 35분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의 한 유류보관 창고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허가량만 톨루엔, 시너 등 석유류 400여t…폭발위험에 진화 어려움 겪어 6시간만에 진화…대기오염 조사서 유독물질 검출 안돼 주민 귀가조치 (용인=연합뉴스) 이우성 류수현 기자 = 7일 밤 폭발 위험이 큰 석유화학물질이 다량 보관된 경기도 용인의 한 물류창고에서 불이 나 밤사이 인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불은 6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유독물질을 보관하던 창고라 유독가스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주변에서 구경하던 50대 남성 1명이 화재 현장에서 날아온 파편에 머리를 맞아 2㎝ 가량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을 뿐 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창고에 보관된 톨루엔, 시너 등 다량의 석유화학물질로 인해 폭발 위험이 크다고 판단, 화재 발생 2시간여가 지난 자정께 반경 1㎞ 내 주민을 인근 초등학교와 마을회관으로 대피시켰다. 불은 7일 오후 9시 35분께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오산리의 한 물류센터 창고에서 발생했다.차를 몰고 주변을 지나던 김모(50)씨가 "야산 부근에서 검은 연기가 보인다"며 119소방서에 신고했다. 창고는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천800㎡ 규모로 지상과 지하 유류 저장소에 보관된 석유류 등에 불이 옮아붙으면서 소방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창고의 허가물량은 톨루엔, 시너 등 '4석유류' 423.8t이다. 일반취급소 2개를 비롯해 옥내저장소 2개, 옥외저장소 7개, 지하탱크저장소 2개를 두고 있다.소방당국은 오후 11시 15분께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인근 10여개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했다. 불길이 잦아든 이튿날 오전 2시 9분께 대응 수위를 1단계로 낮춰 진화작업을 했다.화재 발생 5시간30분여 만인 오전 3시 5분께 큰불이 잡혔고, 오전 3시 43분께 완전히 진화됐다.용인 유류보관 창고서 불 소방당국은 이날 화재로 위험물질 8만∼10만ℓ가 소실된 것으로 추산했다. 창고 안에 석유화학물질과 유독물질이 보관돼 있는 점을 감안, 잔불 정리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소방당국과 경찰은 폭발 위험이 크고 유독가스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0시 15분께 반경 1㎞ 내 주민에게 대피를 권고했다.이에 따라 오산 1, 2리 주민 150여 명은 창고에서 2∼3㎞ 떨어진 능원초교와 능원1리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창고에 보관된 시안화나트륨 등 유독물질 유출에 따른 유독가스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오전 2시께 대기오염 상태를 검사했으나 시안화나트륨 등과 같은 유독물질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이에 따라 대피 권고를 오전 3시께 해제하고 주민들을 3시 20분께 귀가조치했다.한강환경청은 유독가스는 바람 방향이나 기류 등에 의해 변동될 수 있어 유독물질 검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오전 4시께 2차 대기오염 검사에 들어갔다.소방당국은 위험물 옥외저장소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꽃이 일며 발화한 것으로 추정했다. 잔불 정리가 끝나는대로 경찰과 함께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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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가뭄 비상> 결실의 계절, 가뭄 덮친 들녘엔 '한숨만'밭작물 30% 이상 수확 감소할 듯…물 부족으로 곳곳 제한급수정부·지자체 눈물겨운 대응…"중수도 확대 등 근본 대책 절실" <※ 편집자 주 = 가을 가뭄이 심상치 않다. 전국 곳곳의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강물이 급감해 수확이 임박한 농작물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 식수조차 부족해 충청권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제한급수 사태까지 발생했다. 비나 눈이 충분히 내리지 않는다면 내년 봄에는 훨씬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연합뉴스는 전국 취재망을 가동해 심각한 가을 가뭄 실태와 원인, 해법을 살펴봤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대책과 전문가 제언도 들었다. 가뭄 극복에 힘을 보태고자 6꼭지의 특집기사를 일괄 송고합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가을 가뭄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비를 구경조차 하기 어려운 날씨가 이어진 탓이다. 한발 피해가 가장 심한 지역은 충청과 강원, 인천 강화 등을 중심으로 한 중부권이다.전국 본문배너 보령과 서천, 당진 등 충남 서북부 8개 시·군에서는 1일부터 사상 첫 제한급수에 들어갔다. 물 부족 사태가 사상 최악의 수준이기 때문이다. 올 들어 지난달 30일까지 대전·세종·충남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536.2㎜다. 평년의 46.7%에 그쳤다. 표준강수지수(SPI6)를 적용하면 천안·부여·대전·서산 지역은 '극한 가뭄', 나머지 지역도 '심한 가뭄' 상황이다.대청댐 36.9%, 용담댐은 29.6%의 낮은 저수율을 기록했다. 보령댐은 22.4%의 저수율로 5일부터 경보 수준이 '심각 2단계'로 격상됐다.소양댐과 충주댐의 저수율 역시 각각 44.6%와 41.7%로, 저수용량의 절반에 한참 못 미친다.올해 강우량이 예년의 35% 수준인 인천 강화 지역 31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9.7%에 불과하다. 전북 정읍의 용수 공급을 맡는 섬진강댐 저수율도 7%로 바닥 수준이다. 강원도 춘천의 9월 강수량은 4.8㎜로 평년의 3%에 머물렀다. 1966년 이 지역 기상관측 이래 가장 적은 양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수확을 앞둔 농작물이 성할 리 없다.강원 평창과 횡성, 영월, 정선, 춘천 등에서 재배하는 배추와 무 등을 중심으로 생육 저하 현상이 뚜렷하다. 화천군은 율무와 들깨, 콩 등 가을걷이 작물 수확량이 20∼40% 감소했다.800∼900ha에 달하는 면적에서 콩을 재배하는 충북 단양군도 콩 수확량이 최소한 20∼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급수 사정이 좋지 않은 밭은 수확량이 절반 이상 줄 것으로 보인다. 김장용 무와 배추도 피해가 예상돼 가격 급등에 따른 '김장 대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충남 서산 천수만경작자연합회 이종선 대표는 "가을 가뭄으로 천수만 B지구 3천735만5천㎡ 논이 피해를 안 입은 곳이 없다"며 "최소한 30% 이상 수확이 감소했고 어떤 논은 쌀 한 톨도 건지지 못하는 곳도 있다"고 하소연했다.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내년에는 아예 농사를 포기하는 논이 속출할 수도 있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봄부터 극심한 가뭄이 계속된 강화도 등의 일부 논은 아예 모를 심지 못했고, 지금까지 거북등처럼 갈라진 채 방치돼 있다.계곡물을 식수로 쓰는 산간과 도서 지역은 식수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충북 단양군은 추석 연휴까지 어상천·영춘·단성·적성면 등 6개 마을에 식수를 공급했으나 이제는 8개 마을로 식수 지원 대상이 늘었다. 충주시도 수안보면 등의 일부 마을에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강원소방본부는 올들어 9월 말까지 2천911건의 급수 지원에 나서 1만2천427t의 생활·농업 용수를 공급했다. 작년 같은 기간의 9천258t보다 34% 늘어난 것이다.인천 옹진군도 연평, 대청 등 5개 면 3천317명의 주민이 제한급수를 받는다. 옹진군은 지난달까지 식수 부족 마을에 1.8ℓ들이 수돗물 22만3천 병을 공급했고, 소연평도에는 하루 30여t의 물을 공급하는 관정을 개발해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부산과 울산, 경남 등 남부 지방의 가뭄 피해는 그나마 덜한 편이다. 부산은 평균 저수율이 90%를 넘고 강수량도 평년의 1천250㎜보다 오히려 더 많다. 가뭄이 심각한 만큼 정부와 각 지자체의 대응이 절실하고 눈물겹다. 가뭄극복대책본부를 7일째 운영해온 충남도는 시민의 절수 노력을 독려하는 한편, 도청 내 수돗물 공급 밸브를 평소의 50%만 열어 사용한다.공무원들에게 ▲ 양치질 시 물컵 사용 ▲ 샤워 시간 1분 줄이기 ▲ 화장실 변기에 벽돌·병 넣기 ▲ 빨래 모아서 하기 등을 앞장서 실천할 것을 강조한다.더 큰 문제는 내년이다. 가까스로 올해를 넘긴다 해도 앞으로 충분한 강수량이 없으면 내년에는 거의 재앙 수준의 가뭄이 덮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금강 백제보의 물을 충남 서북부지역 식수원인 보령댐에 하루 11만5천t씩 공급하는 관로를 내년 2월까지 건설키로 했다.농림축산식품부는 내년 4월 본격적인 영농기 전까지 농업용수 사전 확보 대책을 추진한다. 용수 부족이 우려되는 지역에 용수원 1천161곳을 개발한다. 저수율이 낮아 모내기 차질이 예상되는 지역 저수지 43곳에는 인근 하천 등에서 물을 끌어와 미리 채워둔다는 계획이다.가뭄의 장기화, 상시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땜질식 대응이 아니라 중장기 차원의 근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졌다.김형수 인하대 사회인프라공학과 교수는 "가뭄 영향이 큰 지역을 분석해 소규모 댐을 건설하고, 4대강 물을 농업용수로 공급하는 수로 공사도 서둘러야 한다"며 "산간이나 도서 지역은 빗물 저장시설 같은 맞춤형 적정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물 재활용, 중수도 이용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진욱 류수현 이승형 임보연 임채두 장영은 전승현 차근호 최은지 황봉규 공병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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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바다 앞 산고개를 굽이굽이 '환상의 산복도로'부산만 있는 특별한 길…6·25전쟁·공업화 거치며 자연스레 만들어져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의 원도심에는 '산만디'를 굽이굽이 돌아가는 산복도로가 있다.산만디는 '산고개'를 뜻하는 경상도 사투리다.산복도로는 6·25전쟁과 부산의 공업화를 거치며 만들어진 부산만의 독특한 길이다.그곳에는 피란민의 안식처, 경제성장기 이주민의 정착지 역할을 한 달동네가 겉모습을 바꾼 채 자리 잡고 있다.산복도로의 관광거점과 명소를 순환하는 '만디버스'를 타면 부산의 역사를 느끼고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다.산만디에서 이름을 딴 산복도로 투어버스 '만디버스'는 올해 초부터 준비를 거쳐 9월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지역 주민, 관광업 종사자, 운수업 종사자 등 다양한 계층의 조합원 544명이 참여한 협동조합이 결성돼 지역 활성화와 관광 수익을 꾀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협동조합은 허가권이 있는 부산시와 함께 시범 운영을 거쳐 9월부터 만디버스를 본격 운행하고 있다. 최대 탑승인원이 18명으로 크게 순환형 코스와 테마형 코스로 나뉘어 부산역 광장에서 탑승한다.순환형 코스는 매주 목, 금, 토, 일 하루 8회씩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부산역을 출발, 까꼬막∼이바구공작소∼금수현의 음악살롱∼닥밭골 행복마을∼동아대 석당박물관∼비석마을∼감천문화마을∼보수동 책방골목으로 갔다가 되돌아온다. 테마형 코스는 금, 토, 일요일에 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6시 세 차례 운행하는데, 해설사가 탑승해 지역 명소를 돌아보며 숨은 이력이나 명소와 관련된 해설을 들을 수 있다.특히 만디버스가 운행하는 구간은 동구와 중구, 서구, 사하구까지 바다와 도심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어 짧은 시간 부산을 느끼고 싶은 관광객에게 제격이다.만디버스 요금은 1인당 1만원이다.만디버스의 주요 운행코스인 산복도로를 찾은 관광객은 그 매력에 빠져 다시 찾는 경우가 많다. 동구가 산복도로를 방문한 관광객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64%가 '다시 오겠다'고 답했다. 재방문 이유로는 '경치·경관이 좋다'는 답변이 41.9%였다.만디버스를 타면 가슴이 뻥 뚫리는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산복도로의 여러 명소를 두루 돌아볼 수 있다.동구에는 시 '기다리는 마음'으로 유명한 김민부 시인을 기린 '김민부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북항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해방부터 6·25전쟁, 월남 파병까지 부산의 역사와 산복도로 자료를 수집한 '이바구 공작소'도 눈길을 끈다.만디버스 코스에서 조금 벗어나지만 평생 가난한 이웃에게 의술을 펼친 장기려 박사의 유품 등을 모아놓은 '더 나눔' 기념관도 돌아볼 만하다. 경남여고 교장을 지낸 시인 유치환의 이름을 본떠 만든 '유치환의 우체통'은 시원스런 풍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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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N 여행> 수도권: DMZ에서 즐기는 특별한 영화제추석 명절 먼저 갑니다 용인 한국민속촌 '한가위 좋을씨고' (서울=연합뉴스) 9월의 셋째 주말 수도권은 대체로 맑고 화창한 날씨를 보이겠다. 청명한 가을 날씨 비무장지대(DMZ)에서 '평화'를 주제로 한 특별한 영화제를 즐기면 더 없이 좋겠다. 가족과 함께 일찌감치 추석맞이 민속 행사를 즐겨보는 것도 추천한다.◇ 맑고 청명한 가을 날씨…낮엔 '더워요'토요일인 19일 서울, 인천, 경기도는 구름이 많다가 아침부터 점차 맑아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1도에서 18도, 낮 최고기온은 26도에서 28도로 예보됐다.일요일인 20일도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다. 기온은 전날과 비슷해 아침 최저기온은 12도에서 18도, 낮 최고기온은 26도에서 28도로 예보됐다. ◇ 영화로 보는 '평화', '생명', '소통'…일상적으로 찾는 영화관, 하지만 이번 주말부터 조금 특별한 영화를 만날 수 있는 영화제가 열린다.비무장지대(DMZ)에서 평화, 생명, 소통을 주제로 열리는 '제7회 DMZ국제다큐영화제'가 17일부터 경기도 고양시와 파주시에서 열리고 있다.올해 영화제는 'DMZ를 쏴라'(SHOOT THE DMZ)라는 슬로건 아래 24일까지 8일 간 계속된다. 43개국 102편(해외 68편, 국내 34편)이 상영된다.개막작인 아담 쇼버그 감독의 '나는 선무다'(I am Sun Mu)는 87분 분량으로 탈북 화가의 이야기를 다뤘다. '경계가 없다'는 의미로 '선무'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주인공의 작품세계를 통해 남북한의 불편한 관계와 예술적 자유, 인류의 보편적 가치, 평화의 메시지를 그렸다.이번 영화제 상영작품은 고양시 메가박스 일산 백석점과 파주출판도시에서도 관람할 수 있다.영화제 기간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20일 오전 8시 30분∼오후 4시 도라산역, 제3땅굴, 도라전망대, 임진각 일대 등을 돌아보는 DMZ 팸투어와 자전거 대행진이 진행된다.같은 날 오후 4시에는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시네마 콘서트가 열려 영화 OST 명곡을 오케스트라 실황연주와 특별영화상영으로 만날 수 있다.자세한 사항은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dmzdocs.com)로 확인할 수 있다. ◇ 조금 일찍 즐기는 '한가위'경기 용인 한국민속촌에서는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맞아 '한가위대잔치 한가위 좋을씨고' 행사를 연다.경기도무형문화재 제50호 '거북놀이'에 민속촌이 해학을 더해 만들어 낸 퓨전 거북놀이 퍼레이드인 '한가위 풍년행렬'이 있을 예정이다. 마을의 풍년을 기원하며 집집마다 돌아다니는 민속놀이다. 코믹마당극 '한가위 마을잔치'도 열리니 놓치지 말자.햇곡으로 술을 만들고 햅쌀을 성주단지에 담아 수확에 감사를 올리는 의례인 '성주고사', 솔잎과 가마솥 전통 그대로의 방식인 '송편 빚어보기 체험', 추수철 별미인 '콩서리 구워먹기 등' 이색체험도 마련돼있다. 한복을 입고 민속촌을 찾으면 자유이용권을 50%에 구매할 수 있다고 하니 한번 고려해볼만 하다. 행사는 29일까지 열린다. 자세한 사항은 누리집(www.koreanfolk.co.kr)을 참고하면 된다.◇ "가족과 함께 도자기 체험행사 즐겨요"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는 18∼20일 '제5회 녹청자축제'가 개최된다. '천년의 향기와 숨결'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다양한 도예 행사가 마련된다.전문 도예가들이 다양한 도예기법을 보여주는 '도예 워크숍', 가족과 함께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 보는 '물레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린나이 팝스 오케스트라, 가수 유열, 소리꾼 오정해가 마련한 흥겨운 무대도 마련된다.자세한 사항은 인천 서구청 문화관광체육과(☎ 032-560-4343)에 문의하면 된다. (윤태현 류수현 채새롬 최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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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담배회사, 뒤돌아 웃는다'…담뱃값 인상 수혜(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담뱃값 인상으로 세수가 늘어난 정부뿐만 아니라 편의점과 담배회사도 뒤돌아 웃고 있다.연초 국민건강을 이유로 담뱃세를 올려 2천500원짜리 담뱃값이 4천500원으로 인상되면서 갑당 마진이 커진데다 금연 열기도 시들해져 담배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자 담배 영업 실적이 되레 좋아졌기 때문이다. 편의점에 진열된 담배(자료 사진)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담뱃값 인상 이후 담배 제조사인 KT&G[033780]나 담배를 파는 편의점의 영업실적이 대폭 호전됐다는 기업 분석 보고서가 줄을 잇고 있다. 동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027410]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4조2천830억원과 2천149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27.2%, 73.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BGF의 담배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했으나 가격 인상 때문에 판매액은 3천520억원으로 33.3% 늘어났다. 여기에 연초 담뱃값 인상으로 급감한 담배 판매량 감소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담배 부문의 편의점 영업 기여도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BGF의 담배 판매량은 올해 2분기 4천772억원, 3분기 5천337억원, 4분기 5천190억원 등으로 연간 1조8천819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초 담뱃값 인상 뒤 개비 담배를 사는 흡연자(자료 사진)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작년 BGF의 매출 중 36%를 담배가 차지할 정도로 편의점 영업에서 담배 부문 기여도가 크다"며 "편의점 업태를 운용하는 또 다른 상장기업인 GS리테일[007070] 실적도 비슷한 추세로 좋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담배를 제조하는 KT&G도 마찬가지다. HMC투자증권은 지난 11일 보고서에서 "국내 담배 수요가 반등하고 있는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증가 수혜도 예상된다"며 KT&G에 대한 목표주가를 종전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했다. 조용선 HMC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올해 1분기 내수 담배 수요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1% 줄었지만, 2분기(-19.2%)에 이어 3분기(-17.0%)에도 수요 감소폭은 둔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이 전망한 올해 3분기 내수 담배 수요는 약 204억 개비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작지만, 작년 1분기(194억 개비)를 이미 뛰어넘는 수준이다. HMC증권이 추정한 분기별 내수 담배 수요판매량(단위 백만개비)은 왼쪽,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은 오른쪽에 표시돼있음. 비단 이들 증권사만의 추정이 아니다. 이들 기업의 실적을 분석한 증권사들의 평균 전망치(컨센서스·와이즈에프엔 집계)를 보면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올해 매출 증가율은 각각 21.0%와 24.6%에 달하고 KT&G의 매출은 4.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초 급감한 담배 판매량의 회복세는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확인됐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윤호중 의원은 지난 8일 한국 담배협회가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올해 7월 판매된 담배는 3억5천만갑으로 작년까지 3년간 월평균 판매량(3억6천200만갑)에 근접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담뱃값 인상으로 금연 효과는 제대로 거두지 못한 채 정부 세수만 늘었다"고 꼬집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정부나 해당 업체는 뒤돌아 웃고 있을 수 있겠지만, 애연가들은 화가 날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