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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은 고향갑니다' 서울시, 쪽방주민 334명 귀향길 지원서울시가 추석 명절을 맞아 쪽방촌 주민 334명의 고향방문을 지원한다. 시는 다양한 사정으로 고향을 떠나 서울에 살고 있으면서도 경제적인 여건 등으로 인해 한동안 고향을 찾지 못했던 이들이 명절을 고향에서 보낼 수 있도록 '16년 '고향방문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대상자 334명은 귀성차편과 함께 숙박비, 식비, 귀경 차비 등으로 사용할 여비(10만 원)와 친지 방문용 선물을 지원받는다. 시는 앞서 지난 7~8월 쪽방상담소를 통해 고향방문 희망자 신청을 받은 후 사회복지사 면담을 거쳐 신청자들의 의지를 확인했다. 334명은 10월2일(월) 오전 9시30분 서울광장 서편에 모인 뒤 지역별(호남‧영남‧충청‧강원)로 버스(총 9대)를 나눠 타고 귀향길에 오른다 서울시 동대문 쪽방촌에서 살고 있는 권OO(남, 80세) 할아버지의 마음은 미 고향 전라남도 신안군에 가 있다.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자주 가지 못하는 고향에는 95세의 형수만 고향집을 지키고 있다. 조카(형수의 자녀)들도 경제적으로 어려워 잘 방문하지 못하는 탓에 지난해 오랜만에 온 시동생이 너무 반가워 신발을 감추고 내주지 않던 형수였다. 8일을 머무르며 텃밭 농사와 가사를 도와주고 내년에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다. 위암(3기) 수술 후 재발 징후가 보여 다시 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던 할아버지. 다행히 건강을 회복해 작년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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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가뭄에 말라버린 하천은 '물고기 무덤'이 됐다(종합)수천마리 떼죽음…폭염 속 그대로 썩어가 마을 토박이 "생전 이런 광경은 처음" 가뭄에 물고기 떼죽음(세종=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20일 세종특별자치시 전동면 가물어 물이 마른 조천천 바닥에 물고기가 한꺼번에 모조리 죽어 있다. 2017.6.20 walden@yna.co.kr "수천마리는 될 것 같소."바짝 마른 하천 바닥에 수북이 쌓인 물고기를 바라보던 윤성길(76)씨는 20일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밭농사를 하는 윤씨는 세종시 전동면 토박이다.마을 인근을 지나는 경부선 철로 아래 샛길도 손금처럼 훤하다."웬만한 일에는 놀라지 않는다"는 윤씨지만 이번 가뭄에는 한숨부터 나온다.마을을 휘감아 돌아가는 조천천 일부가 이렇게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 평생 이런 광경은 처음"이라는 그는 "너무 안타깝다"며 단순하지만 분명한 한마디로 상황을 설명했다.사실 외지인이라면 이곳에 물이 흐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기란 어렵다.가까이 가기 전까지는 그렇다. 가물어 마른 세종시 하천 바닥에 물고기가 하얗게 배를 드러내고 죽어 있다.윤씨가 지목한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기가 무섭게 비릿한 냄새가 먼저 코를 찔렀다.갈라진 하천 바닥 곳곳에는 떼죽음한 물고기가 폭염 속에 그대로 썩고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악취는 더하는 듯했다. '물고기 무덤'은 축구장 반 정도 면적 하천 바닥 곳곳에서 목격됐다.한쪽으론 풀 한 포기 없는 봉분처럼 층층이 포개진 채 군집을 이룬 모습도 보였다.간간이 아가미를 벌렁거리며 마지막 힘을 내는 것도 있었다.힘없이 꼬리를 파닥거리는 것도 있었다.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이들에겐 그러나 희망이 없어 보였다.주변엔 물은커녕 웽웽 소리를 내는 파리만 들끓었다.고랑이 파인 곳은 더 심각했다.야구 홈 베이스에서 1루까지 정도 되는 거리의 길고 좁은 천 바닥을 따라 하얀 배를 드러낸 물고기가 가득했다.잉어, 가물치, 붕어 등 어종도 다양했다. 20일 세종시 전동면 조천천 인근에서 마을 주민이 그물에 걸린 물고기를 바구니에 담고 있다. 이들은 가물어 물이 말라가는 하천에서 다른 연못으로 물고기를 옮겨 줬다. "더는 지켜볼 수 없었다"는 윤씨는 이날 천렵 장비를 챙겼다.아직 살아있는 물고기를 다른 곳으로 옮겨주기 위해서다.다른 주민과 함께 그물질을 이어가던 그는 인근 연못에 물고기 몇십 마리를 풀어놨다.윤씨는 "진작에 더 많이 잡아서 이동시켰으면 좋았을 뻔했다"며 "이번 가뭄은 참 심하다"고 혼잣말했다.세종시 최근 6개월 강수량은 122.0㎜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3.4% 수준이다.열흘 남짓 남은 이번 달에도 강수량은 평년(149.6㎜)보다 적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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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 뚫고 막고 옮겨라"…휴일에도 물의 전쟁가뭄 속 관정파기, 하천용수 끌어올리기…2차 못자리 준비 휴일인 18일 오전 8시. 충남 홍성군 서부면 천수만 A지구 간척지에는 휴일 아침이라는 게 무색하게 농민 20여명이 분주히 모판을 나르는 모습이 눈에 들어 왔다. 가뭄으로 두 번째 못자리 만들기(홍성=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18일 오전 충남 홍성군 서부면 천수만 간척지에서 농민들이 못자리 만들기 작업을 하고 있다. 반대편 논에서는 오와 열을 맞춰 깔아 놓은 모판에 농민 네 명이 달라붙어 흰색 비닐을 덮고 있다. 못자리를 만드는 작업이다.이 지역 모내기는 지난달 이미 끝났다. 하지만 가뭄으로 모가 말라죽어 다시 모내기할 준비를 하는 것이다. 간척지 특성상 논바닥에서 염분이 올라오면서 이 지역 염분 농도는 영농 한계치(2천800ppm)를 훨씬 초과해 4천ppm이 넘는다. 갓 심은 모가 말라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새롭게 못자리를 만들어도 앞으로 비가 오지 않으면 헛수고다. 모판을 옮기던 농민 최모(68)씨는 "비가 올 것으로 기대하며 못자리를 만든다"며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어렵게 만든 못자리도 쓸모없게 돼 올해 농사를 모두 망치게 된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옆 논에서는 트랙터로 논을 갈아엎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논 갈아엎기2차 모내기를 위해 말라 죽은 모를 갈아엎고 논을 평평하게 고르는 것이다.트랙터를 몰던 김모(65)씨는 "심은 모를 갈아엎는다는 게 어떤 기분인지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며 "내 평생 농사를 지으며 모내기를 두 번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말했다.농민들은 역대 최악 가뭄으로 제한급수를 한 2015년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고 입을 모았다.당시에는 적어도 모내기를 두 번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은 없었다.가뭄이 지속하자 농민은 물론 행정기관, 군부대, 경찰에 민간 기업까지 나서서 휴일도 잊은 채 물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충남 서북부 지역에서는 관정파기 작업이 한창이다. 관정파기 성공'둥글게 판 우물'이라는 뜻의 관정은 지하수를 이용하기 위한 수리시설이다.서산시 고북면 한 저수지 인근에 옹기종기 모인 주민 7∼8명은 '펑'하는 소리와 함께 굴착 장비 사이로 물이 솟구치자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전날 500여m 떨어진 소하천 부근을 굴착하다가 적정수준 지하수가 나오지 않아 한 차례 장소를 옮겼기에 기쁨은 배가 됐다.수량조사 결과 하루 150t가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돼 전기시설 등을 갖추면 인근 농경지에 물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주민 정옥환씨는 "이곳은 저수지나 지하수가 완전히 말라버려 간월호 물을 썼는데 거의 바닷물에 가깝다"며 "물 한 방울이 아쉬워 쓰긴 하지만 어린 모가 누렇게 말라버려 하루빨리 신선한 물이 필요했다"고 말했다.관정개발 현장 관계자는 "작업하는 내내 동네 어르신들이 나와서 지켜봐 휴일도 반납하고 관정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충남 서해안 지역을 돌면서 관정을 개발하는데 가는 곳마다 까맣게 그을린 농민 얼굴을 보면 마음이 짠하다"고 말했다.갈라진 논에 물을 대는 작업도 계속했다.예산소방서는 소방차로 대술면 송석리와 광시면 장신리 등 4개 마을에 농업용수 100t을 실어 날랐다.거북이 등껍질처럼 갈라진 논은 소방차에서 물이 쏟아지자 기다렸다는 듯 빠르게 흡수했다.논에 물이 차기 시작하자 어두웠던 농민 표정은 한층 밝아졌다.농민 박모(72)씨는 "모가 말라 죽어가는 모습에 가슴이 타들어 가는 심정이었다"며 물을 공급해 준 소방관들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했다.충남도는 이달 초부터 가뭄 심화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안희정 충남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가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다.총괄상황반, 농업 분야 대책반, 상수도 분야 대책반, 공업 분야 대책반 등으로 구성한 대책본부는 분야별 피해 상황을 분석해 인력·장비 등을 적기에 지원하는 등 종합 컨트롤 타워로서 가뭄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하늘만 원망하며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며 "관정개발, 저수지 준설, 수중 모터 가동, 긴급 못자리 지원 등 가뭄을 극복하기 위한 모든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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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마을 갈등 불러온 최악의 가뭄…'물꼬' 다툼 확산관정개발 위치 놓고 주민과 갈등 빚던 이장 사표…살수차 배정 놓고도 다툼 충남 서산시는 얼마 전 극심한 농업용수난을 해결하려다 난처한 일을 겪었다.긴 가뭄으로 인지면 산동리 소류지 물이 마르자 대형 관정을 뚫어 농사용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관정 개발 예정지 주민들이 관정 개발에 따른 지하수 고갈 등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풀만 무성한 서산 고북저수지 [연합뉴스 자료사진]서산시는 회의를 거쳐 관정 개발을 포기했다. 14일 서산시와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봄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지하수 개발이나 하천수 사용 등 물꼬를 둘러싼 주민 간, 마을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성연면 한 마을에서는 관정 굴착 장소 선정 문제로 주민과 갈등을 빚던 이장이 책임을 지고 사표를 던졌다.같은 면 다른 마을에서는 수로를 타고 들어오는 물 배분 문제를 놓고 윗마을과 아랫마을 주민들이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운산면에서는 마을 하천에 고여 있는 물을 두고 주민 갈등이 빚어져 면사무소가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물이 부족한 산간지역에서는 살수차량 배정과 관정 개발 등을 두고 주민들이 다툼을 벌였다.해미면의 한 마을은 자체 개발한 관정 지하수를 인근 물 부족 마을에 공급했으나 긴 가뭄으로 물이 부족해지자 다른 곳으로 보내기 어렵다는 주민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결국 면장이 급히 나서 계속 물을 보낼 수 있도록 주민들을 설득하기로 했다. 갈라진 논에 급수차 지원 [연합뉴스 자료사진]이문구 인지면장은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농사짓는 주민들이 물 문제로 상당히 예민해진 상태"라며 "물 부족 상태가 계속되면 주민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이 큰 만큼 분쟁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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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산의 조선족 목사 오학봉 "부활한 예수가 희망"5대째 개신교 신봉하는 집안 출신…운전 일하며 7년째 안산서 목회 "같은 문화권서 선교해야 효과적…색안경 벗고 조선족 대했으면" 안산 예수마을선교교회의 오학봉 목사가 1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활절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한 문화권에서 똑같은 언어를 쓰고 비슷하게 생각해온 사람이 선교해야 효과가 높습니다. 중국에서 나고 자란 뒤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경험한 제가 국내의 조선족 동포들에게 하나님 말씀을 더 잘 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에서 7년째 중국동포(조선족)를 상대로 목회하고 있는 오학봉(53) 예수마을선교교회 담임목사는 이 지역 조선족들에게는 목사이면서도 푸근한 선배이자 든든한 형님 같은 존재다. 그도 자신들과 비슷한 길을 거쳐왔기에 교리 공부나 신앙 상담 말고도 마음 편하게 속상한 일을 털어놓고 도움말을 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부활절을 나흘 앞둔 12일 예수마을선교교회에서 만난 그는 "여기서 신앙의 기초를 다지고 영성 훈련을 한 뒤 중국으로 돌아가면 이웃에게 한층 쉽게 전도할 수 있고, 나아가 우리 교회가 북한 복음화의 전초기지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오 목사는 5대째 개신교를 믿는 집안에서 태어났다. 증조모 성함이 '배마리아'다. 강원도 인제에 살던 증조부는 일제의 핍박을 견디다 못해 9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북간도로 이주했다. 맏이인 오 목사 할아버지는 농사를 지으며 그곳에서 눌러살았으나 선양(瀋陽)의 신학대를 나온 둘째할아버지는 1949년 중국이 공산화되자 북한을 거쳐 월남해 전북 전주에서 교회를 이끌었다. 윤동주의 여동생 윤혜원과 결혼한 셋째할아버지는 아내와 함께 윤동주의 육필 원고를 서울로 가져와 빛을 보도록 했고, 나중에 호주 시드니로 이민해 중국 선교와 윤동주 추모사업에 힘썼다. 조선족 3.5세인 오 목사는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허룽(和龍)시에서 나고 자랐다. 아버지는 옌볜사범대를 졸업하고 허룽의 중학교에서 수학과 과학 등을 가르쳤는데, 악기 연주 솜씨도 뛰어나 오 목사가 그 영향을 많이 받았다. "제가 어릴 때는 기독교를 드러내놓고 믿지 못했죠. 할아버지께서는 가끔 장롱에서 빨간 표지의 책을 꺼내 한 구절을 읽어주신 뒤 다시 감추셨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성경이더군요. 옌볜에 가정교회가 생겨난 건 80년대 초의 일입니다."오 목사는 옌지(延吉)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옌볜대 예술학부 작곡과에 입학했다. 1989년 졸업 후에는 옌지시 문화관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2년 뒤 경기도 안양에 살던 둘째할아버지의 초청을 받아 한국 땅을 밟았다. 그때는 한중 수교 전이어서 인력사무소도 없었다고 한다. 새벽에 서울역 지하도에서 기다리면 차가 와서 건설 현장으로 데려갔다.비계공, 타일공, 미장공, 벽돌공 등 닥치는 대로 일하고 금속회사도 다녔다. 노예 취급을 견디다 못해 공장에서 도망쳤다가 불법체류자 단속에 걸려 추방됐다. 그때는 임금이나 물가 차이가 워낙 커 한국에서 4년간 번 돈을 밑천으로 옌지에서 아파트와 땅도 사고 슈퍼마켓과 세차장 사업도 벌였다. "경제적으론 풍족해졌지만 삶은 피폐해졌어요. 술에 빠지고 가정불화도 생겼죠. 80년대부터 선교차 중국에 드나들던 셋째할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새벽기도를 매일 다녔죠. 거기서 제가 가야 할 길을 찾았습니다. 고조부 때부터 이어져온 신앙의 피가 작용한 것이기도 하고 셋째할아버지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기도 하죠." 중국 옌볜 출신의 오학봉 목사는 2012년 7월부터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에서 조선족 교회를 이끌고 있다.교회에서 새 삶을 얻었지만 그래도 목회자가 될 생각은 못했다고 한다. 성가대 지휘자가 자주 바뀌기도 하고 펑크를 내는 일도 잦아 그가 지휘를 맡겠다고 나섰다. 동북 3성에서는 마땅히 지휘를 배울 만한 학교가 없어 2000년 경기도 광주의 서울장신대 교회음악과에 입학했다. 그런데 전공인 지휘보다 교양과목으로 들은 신학에 더 흥미를 느껴 이듬해 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장로회신학대로 다시 입학했다. 신학대학원까지 마치고 2013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다. "2008년 몽골에 전도 여행을 갔다가 2009년 울란바토르에 개척교회(예수사랑교회)를 짓고 후배에게 넘겨줬죠. 예수마을선교교회를 연 것은 2012년 7월입니다. 다른 교회를 빌려서 예배를 시작했다가 지금의 자리에 간판을 달았죠."다른 조선족 교회도 그렇듯이 이곳에 오는 신도들의 얼굴도 자주 바뀐다. 일용직 노동자가 많아 주일 예배에 꼬박꼬박 참석하기가 힘든 데다 이직도 잦고 비자 체류기간 때문에 몇 년 있다가 귀국하곤 한다. 주일 예배에 참석하는 신도는 60명 안팎이고 많을 때는 100명에 이른다. 오 목사는 모바일 메신저로 약 3천 명과 소식을 주고받는데, 몇 년이 지나 다시 교회를 찾아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고 한다.십일조는 고사하고 헌금 자체에 부담을 느끼는 신도가 적지 않다 보니 교회 살림은 늘 빠듯하다. 오 목사는 평일 아침저녁으로는 인력사무실 승합차를 몰고 노동자들을 출퇴근시켜주는 일을 부업으로 하고 있다.국내에는 조선족 목사가 100명가량 있다고 한다. 조선족목회자연합회에는 40여 명이 소속돼 있다. 중국에서 목회하다가 '양떼'가 한국으로 건너오니 따라온 '목자'도 있고, 오 목사처럼 한국에서 신학대를 나온 사람도 있다. 오 목사는 "한국의 목사 가운데 훌륭한 분이 많고 한국 교회의 프로그램이 잘 짜여 있으나 함께 전율하는 기쁨을 느끼고 서로 부둥켜안은 채 눈물을 흘리기에는 조선족 목사가 나을 것"이라고 말한다.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여서 기독교는 물론 종교 자체를 접해보지 않은 조선족이 많다. 또 돈을 벌려고 한국에 왔기 때문에 대부분 교회에 오는 시간조차 아깝다고 여긴다. 전도하기가 쉽지 않은 여건이지만 성경 구절을 듣자마자 스펀지처럼 금세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새벽별 보고 출근했다가 저녁달과 함께 퇴근하는 생활만 반복하다 보니 마음의 양식과 영혼의 위안을 갈망해온 겁니다. 인생의 목표가 뭐고 진정한 행복이 뭔지 곱씹어보게 만드는 생생한 사례가 주변에 차고도 넘치거든요.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가 허무하게 건강을 잃는다든지, 돈 때문에 불화가 생겨 화목했던 가정이 깨진다든지 하는 걸 보다가 교회에 나와 예수님을 만나고 거듭나는 체험을 하는 거죠. 부활하신 예수님이 희망입니다."오는 16일은 부활절이다. 예수마을선교교회에서도 잔치를 열어 신도들이 노래와 율동을 뽐내고 세례식과 성찬식도 치른다. 계란을 나눠 먹으며 예수 부활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묵상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악기를 두루 다룰 줄 아는 오 목사도 모처럼 아코디언 연주를 선보일 작정이다. 안산 예수마을선교교회의 오학봉 목사가 음대 출신답게 능숙하게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있다.오 목사는 자신의 집안을 비롯해 조선족들이 이주와 이산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 선교의 씨앗을 뿌리라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조선족이 정처 없이 떠돌아다녀 선교하기가 어렵다고 탓하기보다는 전 세계를 무대로 이들을 선교의 도구로 쓸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오 목사 자신도 '노마드(유목민) 인생'이라고 여겨 평생 여기서 살 수도 있지만 언제 옌볜이나 다른 곳으로 가게 될지 몰라 늘 보따리를 싸놓고 있다고 한다.그는 교회 일과 부업에 여념이 없지만 지역의 공동체 일이나 교회 간 모임에 가급적 참석하려고 한다. 안산이 다문화 도시인 만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을 찾고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 자신도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중국에선 소수민족이 많아서인지 각자의 방식대로 자유분방하게 사는 걸 누가 참견하지 않거든요. 여기선 단일민족으로 오랫동안 살았기 때문인지 까다롭게 따지는 적이 많더군요. 조선족도 공중도덕이나 질서를 지킬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도 모국 동포들에게 당부하고 싶습니다. 교육을 덜 받고 순수해서 그렇지 조선족이 원래 무례한 건 아닙니다. 색안경을 벗고 포용하는 마음과 넓은 시야로 봐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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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이매진] "수원王갈비 납시오"해방 후 '수원갈비' 요리 등장…푸짐해서 王 자 붙어 그냥 '갈비'가 아니라 '왕갈비'다. 혹시 왕과 무슨 관계가 있는 건 아닐까? 일견 그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보다 고기가 크고 푸짐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란다. 실제로 같은 1인분이라도 다른 지역의 갈비보다 훨씬 많아 보인다. 이름하여 '수원왕갈비'다. 그럼 왕갈비의 행차를 한번 살펴보자. 풍성한 수원 왕갈비 상차림. 갈비를 중앙에 두고 갖가지 반찬이 빙 둘러 있다. [사진/임귀주 기자]검은 숯에서 붉은 불꽃이 이글이글 피어오른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뜨끈뜨끈해지는 잉걸불이다. 화로 위의 석쇠에 고기를 조심스레 얹어놓는다. 참숯불과 소갈비의 뜨거운 만남! 빨간색의 고기는 서서히 누런색으로 변해간다. 젓가락으로 고기를 굽는 식객의 입에선 금세 침이 꿀꺽 넘어간다. 꼭 식전이어서만은 아니리라.경기도의 대표 음식인 수원갈비. 상차림을 보면 "역시!"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그 넓은 상을 빼곡히 채운 반찬도 반찬이려니와 메뉴의 주인공인 소갈비의 크기와 생김새에 압도돼서다. 갈비가 화로와 함께 밥상의 정중앙을 당당히 차지한 가운데 12가지의 밑반찬들은 궁중 하인처럼 시립하듯 그 주변을 빙 둘러 에워싸고 있다. 밥상 위에 재현된 궁궐의 모습이랄까.◇ 일본 강점기 수원에 전국 최대 우시장 경기도 수원이 언제 어떤 연유로 갈비의 본고장이 됐는지 되짚어보자. 수원은 남쪽 지방에서 서울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다. 사람은 물론 물산이 전국 곳곳에서 집합하고 통과하는 지역인 것이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 소들이 모이는 건 당연한 일. 일본강점기에는 전국 3대 우시장이 바로 이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수원이 소의 대표적 본향이 된 데는 조선시대 정조의 화성 축성과 관계가 깊단다. 새 도시인 화성을 축성하고 난 뒤 수원을 자립기반의 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둔전(屯田)을 경영했다. 그리고 그 둔전에서 농사를 잘 짓도록 농민들에게 종자와 소를 나눠줬다. 이후 점차 늘어난 소는 수원의 대표상품으로 팔리기 시작했고, 그 우시장이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1940년대까지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 우시장 덕분에 관련 음식이 탄생해 식객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당연지사다. 음식 재료로 쓰이는 한우갈비를 구하기가 쉬워서다. 지금의 수원갈비 요리는 해방 직후에 등장했다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수원화성의 팔달문 밖 영동시장에서 화춘제과점을 운영하던 이귀성 씨가 광복 후 업종을 바꿔 '화춘옥(華春屋)'이라는 음식점을 차리면서라는 것. 소갈비에 양념을 넣고 무쳐 만든 양념갈비를 숯불에 구워 팔기 시작했는데 그 맛이 일품이어서 인기가 삽시간에 치솟았다. 수원시민은 물론 전국에서 그 맛을 보려고 몰려들었다. 1970년대에는 고위관리들은 물론 당시 대통령도 이 화춘옥에 와서 갈비를 먹고 갈 정도였다고 한다. 화춘옥 방식의 수원갈비는 1985년 4월 수원시 향토음식으로 공식 지정됐다. 수원왕갈비는 야채에 싸서 먹어야 제맛이 난다.◇ '생갈비' 담백…'양념갈비' 달콤 그렇다면 갈비 음식의 세계로 좀 더 깊이 들어가 본다. 먼저 재료다. 싱싱하고 질 좋은 소갈비를 중심으로 도라지삼채, 단호박 범벅, 연근 샐러드, 야채 겉절이, 가오리찜, 꽃게무침, 잡채, 궁채나물, 호박전, 열무김치, 나박김치, 양상추 샐러드 등 무려 12가지의 깔끔한 밑반찬이 밥상 위에 넉넉하게 펼쳐진다. 쌈장, 마늘 등 부재료들도 보인다.이들 재료 중 갈비는 크기가 무척 커서 식객을 놀라게 한다. 갈비 1인분(수입산 기준)은 보통 450g. 얇게 펼쳐진 규모가 10×15cm가량 된다. 그중 절반 가까이가 갈비이고 나머지 절반 정도는 고기다. 다른 지역의 갈비는 이보다 크게 적어 1인분이 통상 250g이라고 한다. 수원갈비는 예전의 명칭 그대로 푸짐한 '왕갈비'인 것이다. 갈비음식은 양념갈비와 생갈비로 크게 나뉜다. 1인분 갈비 가격은 수원 최대의 갈비 전문식당인 가보정의 경우 국내산이 생갈비(250g 기준) 5만3천원, 양념갈비 4만2천원이다. 미국산은 생갈비(450g 기준) 4만원, 양념갈비 3만4천원이다. 국내산을 마음껏 먹기엔 보통사람으로서는 아무래도 가격 부담이 좀 크다고 하겠다. 이 때문에 식당들은 점심시간에 저렴한 메뉴를 만들어 내놓고 있다.같은 재료라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생갈비와 양념갈비는 화로의 숯불 상태를 어느 정도로 유지하는가에 따라 맛이 천양지차다. 물론 숯불은 가스불보다 깊고 은근한 구이맛을 선사한다.먼저 생갈비는 센 불에 올리되 살짝 구워 얼른 꺼내 먹어야 제맛을 만끽할 수 있단다. 겉모습이 누렇게 익은 반면에 속살은 여전히 붉은 상태로 남아 있을 때 먹는 게 고기 맛을 즐기기에 최적이라는 얘기다. 불 위에 너무 오래 두면 육질이 질겨지고 파삭파삭해진다. 그냥 먹어야 고기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지만 취향에 따라 소금을 살짝 찍어 먹기도 한다. 생갈비가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라면 양념갈비는 연하면서도 달콤한 게 특징이다. 양념갈비 맛을 제대로 즐기려면 생갈비 조리 때보다 불을 약하게 한 채 천천히, 그리고 은근하게 익혀야 한다. 센 불로 구울 경우 살이 금방 타 버리기 십상이다. 생강, 마늘, 소금 등 양념이 살에 발라진 상태라서 그렇단다. 다 익은 고기는 석쇠 위의 갈비뼈에 올려놓고 따끈한 상태에서 하나씩 먹으면 된다. 식은 고기는 맛이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이다.◇ 후식으로 노란 잣 동동 뜬 수정과 나와 식당에서 만난 손님들은 한결같이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수원 거주자인 이효주(57)ㆍ경희(55) 씨 자매는 "고기가 신선하고 많은 데다 반찬도 정갈하게 많이 나와 종종 이곳 갈비 음식집을 찾는다"면서 "점심때는 저렴하게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있어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아내, 딸과 함께 대구에서 왔다는 박규홍(80) 씨는 "관광을 하고 수원갈비도 먹으러 일부러 왔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갈비를 풍성한 반찬과 함께 맘껏 즐길 수 있어 좋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갈비를 먹고 난 후의 식사로는 보통 공깃밥에 된장찌개나 냉면이 올려지고, 후식으로는 노란 잣이 동동 뜬 달콤한 수정과가 제공돼 개운하게 입가심할 수 있다. 식당 종업원 김모(46) 씨는 "고기 양이 외지의 갈비음식보다 많지만 손님들은 남김없이 잘 드신다"고 귀띔한다. 수원의 대표적 갈비식당으로는 가보정과 본수원갈비를 꼽을 수 있다. 1992년 생긴 가보정의 경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만 모두 3곳의 식당을 1천450석 규모로 운영한다. 이 식당의 김외순 대표는 "손님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내놓는 것이 제 사명이다. 자식들의 입에 맛있는 음식이 들어가면 엄마들은 먹지 않아도 저절로 배부른 것처럼 손님들이 맛있게 음식을 드시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수원에서는 해마다 갈비축제가 열려 그 맛과 명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1995년 시작된 수원양념갈비축제는 근래 들어 가을에 개최되는 수원화성문화제 기간에 함께 펼쳐진다. 수원시는 중국과 일본의 자매도시와 손잡고 한ㆍ중ㆍ일 음식문화축제도 열고 있다. 수원에 온 김에 갈비도 즐기고 관광명소도 들러본다면 일거양득이 될 수 있다. 대표적 관광지는 총연장 5.744km인 수원화성(水原華城).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에 대한 효심 선양과 왕권 강화 목적으로 1794년 축성 공사를 시작해 2년 뒤인 1796년 완공했다. 실학자 유형원과 정약용이 설계한 화성은 20년 전인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화성은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나는 4월이면 더욱 화려한 아름다움으로 치장한다. 개나리꽃이 만발한 수원 화성 전경 ※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17년 4월호 [음식기행]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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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전통 세시풍속 체험프로그램 운영용인시는 우리 전통의 절기별 세시풍속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농사와 세시풍속’ 프로그램을 처인구 원삼면 사암리 농촌테마파크에서 올 연말까지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도시민과 어린이들에게 잊혀져 가는 세시풍속과 농사와 민족 고유의 전통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시풍속의 유래와 풍속에 대해 알아보고 절기별 농사인 씨뿌리기, 모내기 등과 절기별 전래놀이인 창포물에 머리감기, 백중놀이, 팥죽 만들기 등을 체험한다. 예컨대 지난 11일 처음 열린 행사에는 봄을 앞두고 경칩과 춘분 절기를 알아보고 개구리와 도롱뇽알, 봄나물 찾아보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희망자는 농촌테마파크 홈페이지나 농업기술센터 농촌테마과(031-324-4056)로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가족당 5회 5만원으로 상·하반기로 나누어 접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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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들녘 채우는 외국인 농부들…계절근로자 '기대반 우려반'(종합)"양질의 값싼 노동력"…올해 확대 도입, 농가당 2명→4명 늘리기로"말도 안 통하는데"…인권침해·일자리 잠식 등 부작용 우려도 제기 앞으로 국내 산업현장 뿐만 아니라 영농현장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가 농촌인력난 해소를 위해 시범운영하던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를 올해부터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서다.곤드레나물 포장하는 네팔 근로자 [연합뉴스 자료사진]농사철마다 구인난에 시달리는 농가는 크게 반기는 반면, 고용노동부와 인권단체는 내국인 일자리 잠식과 외국인 인권침해 가능성 등을 제기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법무부는 계절근로자 제도가 농어촌 일손 부족 해결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판단해 관계 기관과 확대 시행 여부를 협의 중이라고 25일 밝혔다.법무부 관계자는 "시범 사업 결과, 부작용이 거의 없었고 농가와 지방자치단체 반응도 아주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올해 전국 단위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제도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고려해 사업 규모를 무한정 확대하지는 않고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하되 점진적으로 늘려가겠다"고 설명했다.외국인 계절근로자는 농번기에 입국해 최장 3개월간 지정된 농가에서 일하고 출국하는 제도다. 다음 농번기에 다시 입국해 일할 수 있다 지자체가 필요한 만큼의 외국인을 법무부에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90일 내에서 체류 가능한 단기취업(C-4) 비자를 발급하고, 지자체가 외국인을 농가에 배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마늘 수확하는 베트남 근로자[연합뉴스 자료사진]2015년 10월 충북 괴산에서 처음으로 시범 실시됐다. 괴산군과 자매결연한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 출신 중국인 남녀 19명이 절임배추 작업장 등에서 일하고 돌아갔다.지난해에는 6개 지자체 200명으로 확대됐다.충북 괴산군 73명, 단양군 9명, 보은군 30명, 강원 양구군 57명, 전북 진안군 11명, 충남 서천군 20명이 배정됐다.법무부는 올해 구체적인 사업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참여 지자체와 농가, 외국인 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법무부 관계자는 "관계부처 협의와 외국인 근로자 수요 심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어느 지자체, 몇 명이라고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며 "전체 인력 수요와 농가당 필요 인원을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법무부는 지난해 농가당 2명 이내였던 인원 제한을 올해는 4명으로 늘리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해 각 지자체는 농가로부터 필요한 인력을 신청받고 있다.단양군의 경우 현재까지 농가 22곳에서 72명을 신청했으며, 신청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단양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이모(65) 씨는 "지난해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해 큰 도움을 받아 다시 신청했다"며 "말이 잘 안 통하는 것 말고는 불편한 점을 못 느꼈다"고 말했다. 괴산 절임배추 포장하는 중국인 근로자 [연합뉴스 자료사진]일선 농가로서는 최저임금으로 고용하는 젊은 외국인 노동자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한창 일손이 달릴 때 사람 구하느라 애를 태울 필요도, 일꾼들을 데리러 갈 일도 없다. 일하는 시간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로 70∼80대인 내국인 인력보다 작업능률도 훨씬 좋다. 하지만 노동부와 인권단체 등은 확대 시행에 반대하는 것은 물론, 이 제도 자체에도 부정적인 입장이다.가뜩이나 실업률이 높은 상황에서 일자리 부족이 더 심각해질 수 있고, 한국어 소통능력이 없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상대적으로 근무여건이 열악한 농어촌에 단기간 체류하다 보면 인권 침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근로시간 책정, 임금 수준, 임금 지급 방식 등 노동법 위반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실제 일부 지역에서 임금을 매달 주지 않고 출국할 때 한꺼번에 지급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근로기준법상 임금체불 행위다. 임금은 매달 1회 이상 일정한 날짜를 정해 지급해야 한다. 불법 체류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고 약속의 표시로 담보금으로 2천만원을 내놓은 사례도 확인됐다. 출국하는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연합뉴스 자료사진]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지금도 고용허가제를 통해 농어촌에 외국인 인력을 파견할 수 있어 여러 부작용이 우려되는 계절근로자 제도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꼭 필요하다면 노동시장영향 평가와 노동법 준수 장치 등 대책을 마련한 뒤 최소 범위에서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외국인 노동자 인권단체 '이주와 인권연구소' 이한숙 소장은 "제도를 확대해 더 많은 외국인이 들어오면 이탈을 막기 위한 통제가 강화돼 인권침해 가능성도 커진다"며 "외국의 값싼 인력을 데려오기 위한 방편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법무부는 "계절적 필요성과 외국인 고용의 불가피성, 일자리 문제에 미치는 영향, 지자체와 농가의 관리 능력을 종합 평가해 사업 규모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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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찾는 조선업] 거제·통영, '불황터널' 탈출 총력전해양플랜트 국가산단에 사활…관광인프라 확충에도 승부수조선소 노조 "수주 적극 협조"…희망섞인 기대감 '솔솔' 경남 거제와 통영은 지금 '불황 터널' 속을 지나는 모습이다.지역을 전국에서 손꼽는 부자동네로 만들어줬던 조선업이 2015년부터 '수주 절벽'에 빠지면서 주택·토지가격은 급락하고 소비 또한 급격히 위축됐다.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소 협력업체에서 시작된 감원 바람은 조선소 정규직에까지 치고 들어왔다. 시민들은 물론 자치단체와 경제단체 등은 조선소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고 무급휴가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깊은 실의에 빠졌다. '국제통화기금(IMF) 충격'도 거뜬히 이겨낸 지역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올들어 조금씩 기운을 내기 시작했다. 외국으로부터 가장 반가운 선박 수주 소식이 하나 둘 들려왔다.때마침 거제에 들어설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추진에도 중요한 진전이 이뤄졌다. 조선업 침체를 두고 볼 수만 없다며 관광업 진흥에 나선 거제시와 함께 인접한 통영시에서는 케이블카에 이은 회심작으로 선보인 '루지'가 인기를 끌면서 벌써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남해안 절경을 배경으로 호텔과 리조트, 골프장 등도 추진되고 있어 지역경제가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생겨나고 있다.◇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성공에 '사활' 거제시는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에 사활이 걸린 듯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23일 경남 거제시 사등면 사곡리.앞쪽은 넓게 펼쳐진 바다이고 야트막한 농지에는 논농사와 밭농사가 이뤄지고 있다.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곧바로 삼성중공업 조선소가 나온다. 거재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조성지(거제=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경남 거제시가 조성을 추진 중인 사등면 사곡리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예정지. 2017. 2. 25 kyunglee@yna.co.kr이곳에서는 곧 거제시의 '새로운 역사'가 펼쳐진다.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조성이 바로 그것이다.산단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공유수면매립심의'가 지난 14일 해수부에서 마침내 통과됐다.애초 해안선을 잘라내고 바다에 토사를 넣고 하는 일이 해양 생태계 파괴 등의 부작용을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하지만 산단이 거제시와 국내 조선업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는 시와 경남도의 설득에 해수부는 손을 들었다.권민호 거제시장은 해수부 중앙연안관리심의회에서 "산단 조성을 통해 산·학·연 클러스터를 만들어 해양플랜트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역설해 심의회 위원들로부터 지지를 끌어냈다.지난 2년간 산단 조성 문제로 속앓이를 했던 거제시 공무원들은 요즘 신이 난 표정이다.남은 것은 환경부 환경영향평가와 국토부 중앙산업단지계획심의회 정도이다.다음 달부터 시작될 환경영향평가 등은 공유수면매립 승인보다는 덜 까다롭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이에 따라 산단 조성은 이르면 하반기부터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산단은 조선 불황으로 지역경제가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제에 활력을 불어넣기에 충분하다.올들어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조선 수주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산단 조성에는 무려 1조8천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다.그런데 이 자금은 모두 입주 희망 기업들이 충당한다.시는 부지를 제공하고 사업비는 모두 기업들이 부담하는 방식이다.현재 30여개 기업이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정부 주도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와 실수요자, 금융, 건설사가 손잡는 방식으로 산단을 조성하는 만큼 실수요 기업들이 사업비 전액을 부담한다.산업연구원은 산단이 준공되고 본궤도에 오르는 2030년 기준 7조2천억원 상당의 생산유발 효과와 6만1천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예상했다.입주를 계획하고 있는 한 기업체 대표는 "산단에 입주하면 연구개발을 통해 해양플랜트 모듈, 특수기자재, 신소재 부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며 "부품 조달, 인력 확보, 수송 등 산업 집적화를 통한 클러스터를 구축해 생산비용을 줄이는 등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그는 "기술개발을 통해 양대 조선소 의존에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향후 5년쯤 뒤면 바다와 농경지밖에 없는 현재의 사곡 일대 570만㎡에는 조선기자재 등의 생산업체와 연구시설들이 빼곡히 들어선다.시 관계자는 "조선 3사가 해양플랜트 부문 기술력 및 기자재 국산화율 저조로 큰 손실을 보았지만 향후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해양플랜트 시장이 확대되면 산단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통영, 관광인프라 확충에 승부수 거제 해양플랜트 조성 예정지에서 부산 쪽으로 달리다 보면 거가대교가 나온다.거가대교에 오르기 전 오른쪽에 있는 장목에선 현재 한화호텔리조트 건설이 한창이다.거제의 관광인프라 구축사업의 상징이다.한화호텔리조트 건설에는 2천억원이 투입되며,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북부권인 장목관광단지에는 호텔과 리조트 등을 갖춘 또 다른 종합휴양관광지가 들어선다.투자 규모는 모두 4천200억원에 달한다.공사 기간은 3~4년으로 현재 거제시와 건설업체가 투자 문제를 논의 중이다.남부면에는 거제에서 3번째 골프장이 조성된다.사업자가 현재 80% 이상 토지를 매입한 상태여서 이르면 내년 상반기 착공할 전망이다.시 관계자는 "한화호텔리조트가 완공되면 영업중인 대명리조트와 함께 거제의 고급 숙박시설이 대폭 확충되면서 부산 등지의 관광객들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조선이 과거처럼 호황기를 누리기 어렵다고 보고 관광인프라를 확충함으로써 지역 산업구조를 다변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평일인 지난 20일 오후 통영시 도남동 통영케이블카 인근 체험형 썰매 '루지' 매표소.수백여명의 관광객들이 루지를 타기 위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통영 루지에 몰린 관광객. [연합뉴스 자료사진]청소년들과 가족 단위 관광객들은 표를 사는 데 1시간, 루지 탑승용 리프트를 타는 데 1시간, 다시 루지를 타는 데 10여분을 기다려도 마냥 즐거운 표정이었다.지난 10일 개장한 루지는 통영에 또 다른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주말과 휴일에는 최소 2시간, 길게는 3시간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다.지난 12일 기준으로 이용객 1천100만명을 돌파한 통영케이블카와 함께 루지는 통영 관광을 이끌 '쌍두마차'로 떠올랐다. 조선업 비중을 낮춰온 통영시는 관광인프라 확대에 부심하고 있다.파크랜드 병선마당, 서피랑공원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시설을 구축한다. 통영을 찾는 관광객들 불만 가운데 하나인 고급 숙박시설도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통영국제음악당 바로 옆에 신축되고 있는 '스탠포드호텔&리조트'는 올 상반기 완공된다. 객실 150개와 콘도 118실 등이 들어서 고급 숙박시설난을 한층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시 관계자는 "통영은 거제와 달리 일찌감치 조선업 비중을 점차 낮추고 관광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구축함으로써 조선 불황의 직접적인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관광산업 비중을 꾸준히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섞인 기대감 '솔솔' 피어오르는 거제시 지난 23일 거제 중심가 고현동. 곳곳에는 유명 메이커 의류매장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 유명 식음료 체인점도 성업 중이다. "희망이 보인다"(거제=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올들어 대형 조선소들의 수주 소식이 전해지면서 '조선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거제에서는 수주 및 조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고현동 거리. 2017. 2. 25 kyunglee@yna.co.kr이곳에서 만난 40대 한 시민(회사원)은 "조선 불황으로 지역경제가 좀 나쁘기는 하지만 분명히 회복될 것으로 믿는다"며 "지금은 조선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지난해 조선 불황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았던 거제시에서는 요즘 희망 섞인 기대감이 솔솔 피어오르고 있다.식당 등 지역상권이 과거 조선 호황기 때보다는 못하지만 삼성중공업의 수주 소식이 이어지고 대우조선해양도 수주 조짐을 보이자 점차 조선 경기 회복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대우조선 노조 임성일 정책실장은 "국제유가가 올해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 하반기부터는 수주가 잘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특히 내년부터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낡은 선박 대체수요에 따른 수주 확대를 확신한다"고 말했다.그는 "회사 측이 수주 과정에서 노조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알려오면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이번 고비만 넘기면 조선업은 정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시민 황모(47)씨는 "조선소가 성장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봐 온 거제 토박이로서 조선소들이 힘들어하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프다"면서 "시와 정부가 조선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해결해 주고 지역 상인들도 가격 인하 등 조선소 직원 기 살리기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대우조선 부장급 사원은 "지금 조선업 회복을 말하기는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수주 회복, 유가 상승 등을 감안할 때 희망을 품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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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체험과 휴식을 동시에…안동 휴양마을 인기겨울에 썰매 타고 여름에 물놀이하고 농사체험도 안동포길쌈마을 찰떡 만들기 체험 장면 [안동시청 제공=연합뉴스]"꽁꽁 얼어붙은 겨울에는 썰매를 타고, 푹푹 찌는 여름에는 물놀이하고."경북 안동에 자연환경과 전통문화를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체험형 농촌휴양마을'이 인기를 끌고 있다. 18일 안동시에 따르면 2009년을 전후해 생기기 시작한 체험형 농촌휴양마을은 지난해 말 모두 11곳으로 늘어났다.주민은 농한기뿐 아니라 농사를 짓는 중에도 짬을 내 휴양마을을 운영하며 소득을 얻고 있다. 남후면 암산농촌체험마을은 썰매와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공간이 있어 겨울에도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다.암산마을을 찾으면 겨울에는 썰매와 스케이트를 타고, 빙어낚시 등을 할 수 있다. 여름에는 암산유원지에서 오리배를 타거나 천연염색, 농산물 수확체험, 고택체험 등을 할 수 있다.대구 등에서 1시간 거리에 이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암산마을 방문객은 2015년 1만2천명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4만4천390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안동에서 농촌체험을 한 8만100여명 가운데 절반 이상 암산마을을 거쳐 간 셈이다.하석진 암산마을 사무장은 "최근 2년 동안 가축전염병, 이상고온 등으로 얼음축제가 열리지 않아 방문객은 크게 늘지 않았다"며 "가축전염병 등이 진정되면 암산마을에 많은 사람이 몰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동 암산마을 썰매장 [안동시청 제공 = 연합뉴스 자료사진]농림축산식품부가 캠핑·레포츠 하기 좋은 농촌관광코스 10선에 꼽은 길안면 천지갑산마을은 여름철에 인기를 끈다. 낙동강 지류인 길안천에서 물놀이한 뒤 천연염색, 천연비누 만들기 등을 하고 촌두부, 산채비빔밥, 메밀묵 등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다.도산면 온혜농부들마을 농촌체험관에서는 감자·고구마심기, 손 모내기, 밀 서리 등을 할 수 있다. 이 마을에서 농사지은 밀로 만드는 제과제빵체험도 인기를 끈다.또 임하면 금소리에 있는 안동포길쌈마을은 여름에 찾으면 마을 앞 길안천에서 물놀이하거나 다슬기를 줍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이처럼 농촌체험과 휴식을 동시에 할 수 있는 11개 마을에는 찾는 사람이 급증했다.2015년 말 방문객은 3만5천500여명으로 2014년보다 1천여명 밖에 늘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2016년에는 8만100여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2배 넘게 증가했다.방문객이 늘자 체험마을 전체가 주업인 농사를 제외하고 얻는 수익이 억대에 이른다.11개 체험마을 2015년 수입은 4억1천300여만원, 작년에는 3억800여만원에 이른다.안동시 관계자는 "예전에는 휴가철에 반짝 늘었는데 최근에는 시기를 가리지 않고 체험마을을 찾는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 농촌체험마을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