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왕조의 시작·NC와 LG의 약진…삼성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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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왕조의 시작·NC와 LG의 약진…삼성 몰락

넥센, 최약체 평가 뒤집었지만 PO 진출 실패 후 감독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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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2016KBO리그의 주인공은 두산 베어스다.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인 93(150)을 거둔 두산은 74승제의 한국시리즈를 4경기 만에 끝냈다.


시즌 초부터 선두 질주를 시작한 두산은 810일 잠시 2위로 내려섰지만, 다음 날 선두로 복귀했고 이후 단 하루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두산은 922일 매직넘버를 지우고, 단일리그제에서 1995년 이후 21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거침이 없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NC 다이노스를 제압하며 21년 만에 통합 우승에도 성공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처참한 결과를 얻었지만, NC2016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9구단 NC2위로 정규시즌을 마쳤고,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며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NC의 플레이오프 파트너였던 LG 트윈스도 리빌딩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반면 20112015년 정규시즌 5연패를 달성한 삼성은 9위로 처져 명가의 자존심을 구겼다.


삼성 왕조는 몰락했다. 그 자리에 두산이 새로운 왕조를 세웠다.


201120144차례나 통합우승을 이룬 류중일 삼성 감독이 물러나고, 김한수 감독이 삼성 수장으로 등장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선동열 전 감독과 류 감독이 삼성에서 달성한 부임 후 첫 2년 연속 우승 기록을 이었다. 사령탑에 오르자마자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건, 역대 3번째다.


희비가 엇갈린 팀은 더 있었다. 사령탑 교체 소식도 들렸다.


넥센 히어로즈는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유한준(케이티 위즈), 손승락(롯데 자이언츠)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고, 염경엽 감독이 준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자진사퇴해 팀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


세대교체에 성공한 KIA 타이거즈는 '또 다른 승자'로 평가받았다.


반면 SK 와이번스는 6위에 그쳐 가을 무대를 밟지 못했다. 김용희 감독은 재계약에 실패했고, SK는 트레이 힐만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위세를 떨친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깊은 상처를 안고 정규시즌을 마쳤다.


막내 구단 케이티는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다. 케이티 초대 사령탑 조범현 감독이 물러나고 김진욱 전 두산 감독이 새로운 케이티 수장이 됐다.


두산 왕조의 서막삼성의 추락 = 올해 두산은 투타 모두 완벽했다.

 

'판타스틱 4'라고 불린 선발 4명 더스틴 니퍼트(22, 선발 21·구원 1), 마이클 보우덴(18), 장원준, 유희관(이상 15)이 무려 69승을 합작했다. 5선발을 놓고 경쟁한 투수들이 6승을 보태 두산은 역대 최다 선발승 기록(75)을 세웠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판타스틱 4는 한 차례씩 선발로 등판해 모두 호투했다.


선발이 잘 버티니, 두산의 유일한 약점으로 꼽힌 불펜진의 문제점은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단기전인 한국시리즈에서는 이용찬과 이현승 단 두 명의 불펜 투수만 활용했다.


야수 쪽에서는 '화수분 야구'가 꽃피웠다.


김재환과 오재일이 동시에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두산 중심 타선에 자리 잡았다. 박건우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공백은 전혀 느끼지 않았다.


NC도 꾸준한 투자와 신예들의 성장으로 일군 투타 균형을 자랑하며 2위에 안착했다.


숙원이던 한국시리즈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2014년 준플레이오프, 2015년 플레이오프 진출에 이어 한 계단씩 올라가는 '상승 무드'를 이어갔다.


반면 삼성은 균형이 완전히 무너졌다. 삼성이 영입한 외국인 투수 4명은 6승을 합작했다.


역대 최악의 외국인 흉작에다 임창용, 안지만의 이탈로 헐거워진 불펜진까지 무너지면서 삼성은 휘청였고 결국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지난해 10월 임창용, 안지만이 연루된 도박 파문은 올해에도 삼성의 발목을 잡았다.


삼성은 가을야구가 한창이던 1026일 마무리 훈련을 떠났다.


'리빌딩+가을 야구' LG·KIA = LGKIA도 의미있는 한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많은 팬을 확보하고도 성적에 대한 아쉬움을 남긴 두 팀은 올해 4,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다.


젊은 선수를 대거 기용하면서 거둔 성적이라 의미는 더 크다.


LG는 박용택, 정성훈을 외에는 20대로 라인업을 채웠다. 전반기를 8위로 마칠 때까지만 해도 불안했다.


하지만 LG는 후반기 김용의, 채은성 등 젊은 선수 주축으로 신바람 야구를 펼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임정우를 무게감 있는 마무리로 키워낸 것도 올 시즌 LG가 얻은 수확이다.


포스트시즌에서도 LG의 약진이 돋보였다. LG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해 넥센과 준플레이오프를 치렀다.


NC에 한국시리즈 티켓을 내줬지만, LG는 오래 가을야구를 펼치며 희망을 더 키웠다.


KIA는 신구 조화가 돋보였다. 베테랑 이범호와 김주찬이 타선에 무게감을 싣고, 김호령 등 젊은 선수가 패기 있게 도전했다.


여기에 트레이드로 영입한 서동욱, 고효준이 제 몫을 하고 논란 끝에 품은 임창용이 뒷문을 지키면서 KIA는 점점 강해졌다.


그 결과, KIA2011년 이후 5년 만에 가을 무대를 누볐다.


'잇몸 야구' 성공한 넥센빛바랜 투자 한화·롯데 = 개막을 앞두고 넥센을 '5강 후보'로 꼽는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투타 핵심 전력이 팀을 떠나고, 팀의 주축으로 성장한 신예 투수 한현희와 조상우마저 수술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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