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께 4cm짜리 스카이워크 유리바닥 걸어보니 '후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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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두께 4cm짜리 스카이워크 유리바닥 걸어보니 '후덜덜'

14671527295070.jpg하늘에서 본 춘천 스카이워크(춘천=연합뉴스) 강원 춘천시 도심 소양2교 주변에 스카이워크가 만들어져 다음달 1일 개장행사를 거쳐 다음 날 일반인에 오픈한다. 28일 투명한 유리바닥으로 된 스카이워크를 상공에서 내려다 본 모습. 2016.6.28 hak@yna.co.kr
춘천 의암호에 스카이워크 내달 1일 개장…길이 156m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마치 중국 무협 영화처럼 강물 위를 걷는 듯하지만, 오금이 저리고 아찔하네요."

스카이워크에 올라서는 순간 발이 저리고, 심장박동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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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cm짜리 투명한 유리바닥을 한발 한발 내디딜 때마다 발아래 강물 속으로 빨려 들어갈 듯 위태로움에 온 몸에 떨린다.


벽면에 기대어도 소용없다. 난간도 투명유리이기 때문이다.


유리바닥 높이는 물 위에서 7.5m 높이지만 실제로 느끼는 고도감은 아득하다.


발아래 넘실대는 소양강 물결과 어두운 수심이 계속 발목을 잡는다.


유리바닥을 계속 걸어야 하는 탓에 지루할 틈이 없다.


춘천시 북한강과 소양강이 만나는 의암호에 만든 '소양강 스카이워크'가 제 모습을 드러냈다.


스카이워크(하늘길)는 바닥이 유리인 탓에 허공을 걷는 느낌이라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춘천시가 의암호 명소화 사업의 하나로 68억 원을 들여 만들었다.


이 스카이워크가 다음 달 1일 개장을 앞두고 28일 시범 개방을 했다.

14671527243277.jpg'길이 156m 유리바닥' 춘천 스카이워크(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시 도심 소양2교 주변에 스카이워크가 만들어져 다음달 1일 개장행사를 거쳐 다음 날 일반인에 오픈한다. 28일 스카이워크 현장. 2016.6.28 hak@yna.co.kr

춘천의 대표 조형물인 소양강 처녀상에서 춘천역 방향 180m 수변과 호수 안 물고기 조형물 앞까지 연결된 대형 수상 구조물이다.


32m 높이의 주탑을 세우고 상판과 케이블로 연결한 사장교 형태다.


스카이워크 끝 전망광장은 4개의 기둥 위에 양 날개를 갖춘 반원 구조물인데, 유리 바닥 면적이 훨씬 넓어 스릴감을 더한다.


특히 다리 길이만 140m, 호수 안 전망광장까지 포함하면 모두 156m다.


전체가 유리로 된 호수 전망시설로는 국내 최장이라고 춘천시는 설명했다.


전 구간이 투명유리 바닥으로 설치된 탓에 건장한 어른도 움찔움찔한다.


디딤판 역할을 하는 유리바닥 두께는 4cm에 불과하다는 걸 알고 나면 긴장감은 배가 된다.


국내 특수유리 전문기업이 주문 생산한 것이다.


1.2cm짜리 유리를 석 장 겹대고 그사이에 특수접착물질로 강도를 높인 삼중 강화유리다.


폭 1.2m, 길이 2m의 이 같은 특수유리가 270여 장 들어갔다.


마득화 춘천시 관광시설팀장은 "㎡ 당 적용 하중은 0.7t에 공학적으로 전체 구간에 6천800여 명 이상 수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며 "실제 입장 인원의 10배가 넘는 하중을 견딜 수 있다"고 밝혔다.


14671527269506.jpg'두께 4cm 유리바닥' 춘천 스카이워크(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시 도심 소양2교 주변에 스카이워크가 만들어져 다음달 1일 개장행사를 거쳐 다음 날 일반인에 오픈한다. 28일 투명한 유리바닥으로 된 스카이워크를 강에서 올려다본 현장. 2016.6.28 hak@yna.co.kr

공법도 독특하다.


이 유리바닥은 일부 파손이 되어도 조각이 생기지 않고 금이 가도 안전강도가 유지되도록 했다.


이 시설에는 수시로 색이 변하는 오색 조명도 설치돼 소양강 일대 밤을 빛의 물결로 채운다.


개장에 맞춰 소양강 처녀상 맞은편에 대형 주차장도 만들어졌다.


개장 기념으로 7월 한 달은 무료로, 8월 1일부터 유료로 전환한다.


어린이 1천 원, 청소년 1천500원, 어른 2천 원이며 유리 보호를 위해 신발에 덧신을 신어야 한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최동용 시장은 "야간에는 특수 야간 조명을 밝혀 의암호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하겠다"며 "마치 호수 위를 걷는 듯한 체험을 통해 잊지 못할 호반의 도시 추억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막식은 7월 1일 오후 7시에 열리며 다음날부터 일반인에 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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