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희 "30대엔 '대장금', 40대엔 '애인있어요'가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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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화

지진희 "30대엔 '대장금', 40대엔 '애인있어요'가 대표작"

연기 인생 2막…카메라 꺼진 뒤에도 헤어나지 못할 정도로 몰입
"상대 배우까지 배려하는 김현주에게 정말 고마워"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SBS TV 주말극 '애인 있어요'의 최진언은 아내로부터 등을 돌리고 후배와 사랑을 속삭인 것도 잠시, 아내와 다시 사랑에 빠지면서 후배를 외면한다.


이 나쁜 남자가 언제부턴가 뜨거운 인기를 끈 것은 배우 지진희(44)의 공력 덕분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기자간담회장에서 만난 지진희는 "최진언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진언은 오로지 아내만을 사랑해요. 아내에게 정말 지치고 지쳐서 헤어졌던 거죠. 초반부의 강렬한 불륜남 이미지가 유지되면 시청자들이 우리 드라마를 왜곡해서 볼 수 있겠다고 걱정했는데 다행히 제대로 봐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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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희도 초반에는 자신의 캐릭터를 온전히 받아들이지는 못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걸 유독 꺼린다는 지진희는 아내 도해강(김현주 분)과 후배 강설리(박한별)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입힌 "나쁜 놈"을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지진희는 "그걸 극복하게 했던 것이 진언의 한 여자에 대한 순수한 사랑"이라면서 "그러다 보니 설리에 대해서는 정말 안타깝고 미안한 감정이 든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여름부터 '애인 있어요'를 촬영한 지진희는 드라마에 무척 몰입한 모습이었다. 카메라 불이 꺼진 뒤에도 극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스스로 머리를 쥐어박을 정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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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희는 함께 드라마를 이끄는 김현주를 두고 "완벽한 캐스팅"이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둘은 SBS TV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 이후 11년 만에 다시 만났다.


"1인 4역을 거부감 들지 않게, 과장하지 않고도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국내에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손가락 안에 꼽을 배우죠. 김현주씨 장점은 혼자 하지 않고 상대 배우까지도 생각한다는 거에요. 정말 고맙죠."

     

2003년 MBC TV 사극 '대장금'으로 이름을 알린 지진희는 '애인 있어요'를 통해 연기 인생 2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진희 또한 "30대 대표작이 '대장금'이었다면 현재로서는 '애인 있어요'가 40대 대표작인 것 같다"라면서 "다만 '대장금' 때는 아무 것도 모른 채 이병훈 PD가 시키는대로 했다면, 이번에는 제가 더 많이 힘을 써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50부작 드라마 '애인 있어요'는 쾌속으로 달렸음에도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제 막 해강이 옛 기억을 되찾았을 뿐이다.


지진희는 "우리가 할 이야기는 무궁무진하게 많다"라면서 "해강이 본연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고, 설리는 악해질 것이고, 진언은 중간에서 해강이를 계속 바라보면서 지금보다 더 고통스럽고 절규하는 모습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 도해강과 최진언의 재결합에 대해서는 "선택은 해강의 몫"이라는 답을 남겼다.


"진언 때문에 해강이 상처받고 사고를 당했고 기억을 잃은 뒤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 것이잖아요? 진언 마음은 해강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순수한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해강을 제자리로 돌려놓겠다는 거에요. 결국 선택은 해강의 몫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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