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보황' 황정음 "사랑스러운 김혜진 보내기 싫어"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술문화

'믿보황' 황정음 "사랑스러운 김혜진 보내기 싫어"

"조성희 작가 절대적 신뢰…또 함께 일하고파"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11일 종영한 MBC TV 로맨틱 코미디 '그녀는 예뻤다'는 뜨거운 인기를 누리며 올해의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5%도 안 되는 시청률로 출발한 드라마는 순식간에 지상파 수목극 선두로 올라섰고, 한때 17.3%라는 성적을 기록했다. MBC는 지난달 14일 프로야구 중계 때문에 '그녀는 예뻤다' 방송을 하루 쉬었다가 시청자들의 지탄을 받았다.


'못난이' 김혜진으로 분한 황정음은 이번 작품을 계기로 '믿보황'(믿고 보는 황정음)이라는 브랜드를 구축했다. 전작인 '킬미 힐미'의 지성과 함께 올해 MBC 연기 대상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호평 일색이다.

 

12일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의 기자간담회장에서 만난 황정음은 "매일 1시간밖에 못 잤던 터라 촬영이 빨리 끝나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라면서 "그런데 마지막회를 보니 김혜진이 정말 사랑스러워서 보내기 싫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4.8%의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우리 드라마가 결국에는 잘 될 줄 알았다"라면서 "조성희 작가를 절대적으로 믿었고, 정대윤 PD의 열정 또한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황정음과의 일문일답.

14473132395953.jpg
-- 종영 소감은.


▲ 2개월 동안 매일 1시간밖에 못 잤다. 거의 제정신이 아니어서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마지막회 보니 김혜진이 정말 사랑스러워서 보내기 싫다. 이렇게 좋은 작품을 또 언제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드라마라는 작업이 매력적이라는 걸 다시 새삼 느꼈다.

  

-- 김혜진 외양뿐 아니라 말투도 화제였다.

▲ 제가 대본 낭독 때 여쭤보면 조성희 작가가 (김혜진 캐릭터를) 흉내 내는데 연기자보다 연기를 더 잘한다. 그 모습을 제 것으로 만들어서 연기한 게 많았다. 제가 조 작가에게 '글을 잘 써서 무섭다'고도 했다. 대본대로 연기하면 되니 제가 할 게 별로 없었다. 조 작가와 빨리 또 같이 일하고 싶다.


-- 김혜진과 비슷한 점은.

▲ 김혜진처럼 저렇게 매력있는 사람이 실제로 있을까. 김혜진은 정말 사랑스럽지 않나. 은근히 못 생겼는데도 할 말을 다 한다. 저와 닮은 점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굳이 꼽자면 성격이 밝은 것 정도다.

14473132366830.jpg
--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는다면.


▲ 김혜진이 김신혁(최시원 분)과 부딪힌 뒤 바닥의 자일리톨껌을 자기 앞니가 부러진 것으로 오해했던 장면이 정말 기억에 남는다. 대본에서 이 장면을 읽고서 출연을 결심했을 정도다. 김신혁이 김혜진에게 '단무지 볼 때마다 날 생각해'라고 했던 장면도 명장면이었다.


-- 지성과 함께 MBC 연기 대상 후보로 거론된다.


▲ 지성과 함께 대상 후보로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대상을 받으면 정말 기쁘겠지만 기대는 하지 않는다. 그냥 35살 안에 받는 것이 목표다. (웃음)

-- 가수로 출발해 연기를 시작했다.


▲ MBC TV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이후 연기에 자신감이 붙었다. 어차피 시작한 건데 최고가 되자고 마음먹었다. 또 원래 가수였기에 남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완벽주의자랑은 거리가 멀었는데 달라졌다. 아침에 스태프가 늦은 것도 용납하지 않을 정도로. (웃음) 욕심이 저를 그렇게 다른 사람으로 만들었다.


--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 '지붕 뚫고 하이킥' 황정음이나 '그녀는 예뻤다' 김혜진은 제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다. 연기적으로 가장 행복했던 캐릭터를 꼽는다면 KBS 2TV '비밀'(2013)의 강유정이다. 강유정을 연기할 때는 저 자신도 몰랐던 연기를 하면서 '내가 우는 연기를 이렇게 잘하나' 라면서 놀랐던 것 같다.


-- 배우 황정음의 목표는.

▲ '비밀' 끝나고 욕심을 많이 부려서 SBS TV '끝없는 사랑'에 출연했는데 다 때가 있는 것 같다. (지난해 방영된 '끝없는 사랑'은 흥행에서 실패했다) 굳이 제가 아등바등하지 않을 때 좋은 기회, 생각지도 못한 상황도 오는 것 같다. 욕심은 부리고 꿈은 정확하게 가지되, 지금 행복하게 즐기기로 했다. 2016년 점을 봤는데 외국(활동) 운이 좋다고 해서 기대 중이다.

14473132326853.jpg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