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김재원 "가장 어려운 연기…외로운 인조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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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김재원 "가장 어려운 연기…외로운 인조 이해"

"다양한 경험 쌓으면서 때를 기다릴 것"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최근 막 내린 MBC TV 대하사극 '화정'에서 조선시대 16대 임금 인조 역을 맡은 배우 김재원(34)은 "15년간 연기생활을 했지만 지금껏 맡았던 배역 중 가장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6일 오후 서울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재원은 "인조의 복잡한 내면이 제 안에서도 부딪칠 때마다 힘들었어요. 또 제가 평소에 남을 미워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인조처럼 상대를 계속 미워하는 마음으로 살려니 어려웠죠"라고 거듭 강조했다.


선조 말기부터 광해군, 인조를 거쳐 효종 초기까지를 아우르는 50부작 '화정'에서 김재원은 21회부터 등장했다.


광해군 역의 차승원, 그 배다른 누이인 정명 공주 역의 이연희와 그를 흠모하는 홍주원 역의 서강준 등이 이미 뿌리를 내린 상황이었다. 김재원은 극 전개상 중간에 투입되다 보니 그 흐름을 타는 일도 쉽지 않았다.


김재원은 "제가 출연을 준비하면서 인조에 대해 해석한 내용과 제작진이 인조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이 다소 달랐다"라면서 "점차 소통하면서 서로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이 전달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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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충을 통해 빚어낸 인조는 외로움으로 특징지을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게 김재원의 설명이다.


"인조라고 하면 늘 독백하거나 누구와 소통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모습이 생각나요. 아무도 인조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죠. 인조가 답답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조는 어릴 때부터 외면받고 외톨이처럼 자랐던 인물입니다."


인조를 이해한다는 김재원은 "극도의 외로움을 느꼈던 인조에게는 아무리 소용 조씨가 악해도 필요했을 것"이라면서 "인조 옆에 있는 사람은 조씨뿐이었다"라고 말했다.


극 중 인조는 자신의 탐욕으로 아들 소현세자를 잃고 결국 애통해한다.


김재원은 아무래도 결혼 후 아버지를 연기하는 마음이 확연히 다르다면서 "연기할 때 상상력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를 '화정'과 함께 보낸 김재원은 뚜렷한 차기작은 정하지 않은 채 일단 쉴 뜻을 밝혔다.


"배우에게는 다양한 경험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 경험이라는 재료를 된장찌개에 넣어서 어떻게 보글보글 끓이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는 거죠. 다양한 경험을 쌓고 준비하면서 때를 기다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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