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울려' 끝낸 송창의 "최고 멜로를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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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문화

'여자를 울려' 끝낸 송창의 "최고 멜로를 경험"

"부성애 연기 갈수록 적응…다음 무대는 뮤지컬"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지난달 29일 종영한 MBC TV 주말연속극 '여자를 울려'는 "두 개의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다.


형사 출신 아줌마 덕인(김정은 분)이 아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학교폭력에 맞서 분투하고, 그 과정에서 학교폭력 가해자 아버지인 진우(송창의)와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갈수록 극의 무게 중심은 악녀 은수(하희라)를 내세운 진우 집안의 숨 막히는 암투로 옮겨갔다.


 그 때문에 '여자를 울려' 안에 두 개의 작품이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 것이다.  


주연으로서 서운했을 법도 한데 1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송창의(36)는 "이야기가 점점 무거워지도록 원래 시놉시스에 설정돼 있었다"라고 답했다.


"사실 주말연속극은 어떻게 흘러갈지 잘 모르는 것이잖아요. 저도 그런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고요. 덕인과 진우 이야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았던 것은 감사드려요. 초반에 (덕인과 진우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기는 했지만, (방영된 대로) 나중에 끌고 가야 하는 내용이 원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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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의는 무엇보다 진우 캐릭터를 해석하는 데 몰입했다고 강조했다.


진우는 재벌가 막내아들로, 겉으로 봐서는 걱정할 것 없는 삶을 사는 교사다.


그러나 정략결혼을 했던 아내가 젊은 나이에 자살했고, 고등학생 아들 윤서는 그 때문에 아버지를 한없이 미워한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송창의는 장성한 아들을 둔 아버지를 과연 제대로 연기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많았다고.  


그는 "아들에게 미안한 아버지의 마음을 어떻게 소화할 것인가를 정말 많이 생각했다"라면서 "부성애만큼은 연기할수록 적응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아들 윤서 역을 맡은 한종영(20)에 대해서는 "엄마 자살도 그렇고 윤서 입장에서는 비뚤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들이 있다"라면서 "한종영이 그 역할을 연기하기가 정말 어려웠을 텐데도 성실히 잘 해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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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의 덕인을 향한 더없이 지고지순한 사랑도 송창의에게 큰 인상을 남겼고.


"진우가 덕인과 사랑에 빠진 것은 한 번도 그런 사랑을 해본 적이 없어서일 거에요. 진우에게 사랑이 얼마나 절실했을지 생각해봤어요.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최고 멜로를 (경험)한 것 같아요. 사실적이지는 않지만, 어떤 상징적인 사랑을 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나 할까요. 진우를 연기하면서 남자라면 저렇게 여자를 사랑할 수 있어야한다는 걸 배웠죠."  


그는 멜로 호흡을 맞춘 김정은에 대해 "정말 열심히 하고 힘이 넘치는 배우"라면서 "김정은이 극 초반에 아이 죽음을 품고 사는 어머니로서 오열하는 장면을 보면서 남다른 각오로 이 작품에 임했다는 인상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송창의는 전날 참석한 드라마 종영 기념 뒤풀이의 흥에서 채 깨지 못한 모습이었다.  


봄과 여름을 함께 보낸 '여자를 울려'를 떠나 보내기가 못내 아쉬운 모양이었다.


OCN '닥터 프로스트'와 '여자를 울려'까지 지난해부터 1년 가까이 안방극장에 머물러 온 송창의는 뮤지컬 무대에서 다시 인사드릴 예정이다.


"잠깐 쉰 다음 뮤지컬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아직 작품 이름을 밝힐 수 없고요. '여자를 울려'를 보람되게 마쳤어요. 특히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많은 선배 배우들과 좋은 추억을 쌓았다는 점이 기쁩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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