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스타일이 된 한류"…LA서 개막한 케이콘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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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화

"라이프 스타일이 된 한류"…LA서 개막한 케이콘 '성황'


역대 최대 규모…"첫 흑자 기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 인 엘에이', 'MBC 코리안 뮤직 웨이브 인 구글', 'SBS K팝 슈퍼콘서트 인 아메리카'…….


2012년 미국에서는 초대형 규모의 케이팝 콘서트들이 잇달아 열렸다.


아시아를 넘어 팝 본고장에서도 케이팝 인기가 높아지자, 한국 방송사와 기획사 등이 너도나도 아이돌 그룹 합동 콘서트 개최에 나섰기 때문이다.


CJ그룹이 주최하는 '케이콘 유에스에이'(KCON USA)도 같은 해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어바인에서 처음 선보였다.


3년이 흐르는 사이 많은 행사가 흐지부지되는 동안, 케이콘만은 그 세를 불리고 인지도를 높여 왔다.  


올해로 4회를 맞은 케이콘이 LA 도심의 LA컨벤션센터와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개막했다. 1일 개막 이틀째를 맞은 케이콘은 그 성장 배경을 확인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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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제공

 

다양한 인종과 연령대의 현지인들은 이날 저녁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리는 엠카운트다운 콘서트 관람에 앞서 이른 아침부터 컨벤션 장소인 LA컨벤션센터에 모여들었다.


한국 스타들 덕분에 케이뷰티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케이블채널 '온스타일' 메이크업쇼 현장을 찾았다.


아이돌 그룹이 등장하는 영상 콘텐츠와 첨단 정보통신기술(IT)을 결합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관람객들 시선을 사로잡았다.  


집객 효과는 크지만 일회성에 그치기 쉬운 콘서트(Contest)에 한류 콘텐츠(Contents)와 한국 제품을 소개하는 컨벤션(Convention)을 결합해 관람객들이 복합적인 체험을 하도록 한 전략이 주효했던 셈이다.  

행사를 총괄하는 CJ E&M 신형관 상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단순히 케이팝 인기에 기대서 진행하기보다는 한국인들이 먹고 입고 화장하는 법 등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 다가갔던 점이 케이콘 성장에 역할을 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케이콘은 모든 면에서 지난해보다 규모를 한층 더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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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는 지난해보다 기간을 하루 더 늘려 사흘간 컨벤션을 연다.


엠카운트다운 콘서트는 그래미와 MTV 등 유수 시상식들이 열리는 1만 5천 석 규모의 스테이플스센터로 자리를 옮겨 지난해와 같이 2차례 진행한다. LA 엠카운트다운 표는 모두 사실상 매진됐다. 


이어 케이콘 사상 처음으로 8일 뉴욕에서 컨벤션과 콘서트를 한 차례 더 펼친다.

 

슈퍼주니어와 씨스타, GOT7, 로이킴, 몬스타X, 신화, 블락비, AOA, 레드벨벳, Zion.T & Crush, 소녀시대, 틴탑, VIXX 등 13개 팀이 케이콘 '백미'인 엠카운트다운 무대를 장식한다.

  

한류스타 김수현과 배우 손호준, 가수 로이킴 등도 무대에 올라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올해 참가 기업도 CJ 계열사들과 미국 진출을 희망하는 40개 중소기업을 포함해 LA에서만 127개, 뉴욕 행사까지 합하면 154개에 달한다.  


SBS TV '별에서 온 그대' 등을 집필한 스타 드라마 작가 박지은과 유명 케이뷰티 사이트 소코 글램(Soko Glam) 설립자인 샬럿 조를 포함해 한류 프로그램 패널도 지난해 2배 수준인 227명으로 늘었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미국인 프란체스카(17)는 자신을 '방탄소년단'과 'B1A4', '갓세븐'을 좋아하는 케이팝 열성팬이라고 소개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왔는데 지난해보다 볼 것도 많고 프로그램도 다양해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주최 측은 지난해까지 적자였던 케이콘이 올해 처음으로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무료로 진행했던 컨벤션을 유료로 바꾼데다, 올해 참가자 수가 지난해(4만3천여명) 2배 수준인 8만 8천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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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케이콘은 서부(LA)를 넘어 동부(뉴욕)로 무대를 넓혔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대형 스튜디오들이 포진한 서부가 엔터테인먼트 산업 중심지라면, CBS와 NBC 등 유수 방송사들이 밀집한 동부는 미디어 산업의 중심지라는 점에서 중요한 거점이다.


CJ 그룹은 올해 처음 치러진 일본 케이콘과 미국 LA와 뉴욕 케이콘을 통해 한국 제품 수출 증가 효과와 관광 유발 효과, 홍보 효과 등에서 총 5천5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낼 것으로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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