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문화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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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선비의 고장 장성에서 만난 겨울천년고찰 백양사에는 잔설이 반기고…노란꽃으로 향기나는 '옐로우시티'로 변모 (장성=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잔설(殘雪)처럼 쌓여 있는 당신 / 그래도 드문드문 마른 땅 있어 / 나는 이렇게 발 디디고 삽니다 / 폭설이 잦아드는 이 둔덕 어딘가에 /무사한 게 있을 것 같아…(나희덕 시 '잔설' 일부)백양사의 겨울 풍경 폭설이 내린 겨울 산은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 단조롭다. 지난가을 울긋불긋한 애기 단풍으로 사람들을 위로해주었던 장성 백양사도 거추장스런 옷을 모두 벗고 흰 눈을 맞았다.큰 도로의 눈은 모두 녹아 언제 폭설이 내렸는지 무색할 정도였지만, 백양사에 들어서자 한겨울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백양사 수백 년을 자랑하는 갈참나무와 소나무에 남은 잔설이 중력을 따라 땅으로 녹아내리고, 인적마저 끊긴 오솔길은 쓸쓸하기만 하다.아름드리나무 숲을 지나 꽁꽁 얼어버린 호수를 한참 바라보다 한가롭게 눈길을 걸어 백양사에 올라본다.봄에는 벚꽃이 피었을 것이고 여름에는 눈이 부시도록 청명한 녹음이 드리워졌을 숲은 하얀 속살을 드러낸 채 겨울을 버티고 있었다.풍경 일주문을 지나 얼음 사이로 흘러내리는 계곡을 따라 오르니 멀리 백학봉의 학바위가 그림처럼 펼쳐진다.송광사와 함께 호남 최대의 사찰이지만, 백양사는 단아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졸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에 청명한 목탁 소리가 번진다.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몸을 녹인 뒤 산을 내려와 식당을 찾았다.백양사 입구에는 산채비빕밥 전문 식당이 즐비해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맛과 가격이 모두 비슷한 만큼 아무 곳이나 들어가도 후회는 없다.난로에서 하얀 김을 내며 끓어 오르는 보리차로 속을 달래니 비빔밥 한 상이 차려져 나온다.산채비빔밥 양념을 넣어 볶은 산나물과 표고버섯 볶음, 시금치 위에 달걀 고명이 올려진 산채비빔밥을 쓱쓱 비벼 입에 넣으니 알싸한 향이 입안에 퍼졌다.매콤한가 싶더니 어느새 고소한 맛이 느껴지며 입에서 녹아내린다.간단하게 비빔밥만 즐길 수도 있고 여유가 있으면 다양한 밑반찬이 함께 나오는 산채 정식도 먹을 만하다. (산채비빔밥 9천원·산채정식 1만5천원) 쌀 한 톨 남기지 않고 비빔밥을 뚝딱 먹은 뒤 축령산으로 향한다.겨울 연기 백양사 숲이 잎을 땅에 내줬다면 피톤치드로 유명한 축령산 편백숲은 겨울에도 푸른 잎을 간직하고 있다. 서삼면 모암리와 북일면 문암리 일대 257ha에 이르는 편백숲에 다다르자 향긋한 향기가 온몸을 감싼다.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웅장하게 모습을 드러낸다.숨을 깊게 들이마시면, 상쾌한 향이 몸속에 들어온다. 아무도 밟지 않는 눈 위에 발자국을 남기며 걸어본다.축령산 편백숲은 인공 조림지다. 춘원 임종국(1915~1987) 선생이 1956년부터 벌거숭이 땅에 나무를 심었다.자신의 땅도 아니었지만 개인재산을 털어 나무를 심어 오늘의 편백 숲을 만들었다.산림청은 2002년 숲을 사들여 고(故) 임종국 조림지로 조성해 숭고한 뜻을 기렸다.우체통 백양사와 축령산 말고도 장성에는 가볼 곳이 많다.수상스포츠로 주목받고 있는 장성호와 기암괴석이 늘어선 남창계곡, 허균의 소설 홍길동전의 주인공인 홍길동 생가, 하서 김인후(1510~1560)를 추모하기 세워진 필암서원도 대표적인 관광지다.최근에는 삼한시대에 축조한 것으로 알려진 임암산성과 1950~1960년대 풍경을 그대로 간직한 금곡영화마을도 인기다.장성군은 지난해부터 노란꽃으로 도시를 디자인하는 '향기나는 옐로우 시티'를 조성하고 있다. 노란꽃과 눈 한겨울에도 노란 겨울팬지가 흰 눈속에서 고개를 내밀고 봄부터 가을까지 금계국, 메리골드, 백일홍, 해바라기, 국화가 거리를 수놓는다. (문의 : 장성군청 061-390-7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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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 공연·시상자 '인종별 구색 맞추기''백인잔치' 비판에 인종별 분배…이병헌·조수미도 초청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다음 달 열리는 제88회 아카데미상 시상식 무대에서 공연하는 아티스트들과 시상자들이 인종별로 다양하게 나올 전망이다.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이하 아카데미)는 28일(현지시간) 아카데미상 시상식 공연자와 시상자 명단을 발표하면서 인종다양성을 염두에 뒀다고 밝혔다.다음 달 28일 열리는 시상식에 나올 공연·시상자 명단에는 할리우드 영화 '라이드 어롱2'에서 주연을 맡은 흑인 배우 케빈 하트와 우피 골드버그,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베니치오 델 토로 등이 포함됐다. 왼쪽부터 케빈 하트, 우피 골드버그, 베니치오 델 토로 또 NBC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에서 유일한 흑인 코치인 팝스타 퍼렐 윌리엄스와 캐나다의 흑인 알앤비(R&B) 싱어송라이터 위켄드도 포함됐다.아울러 백인 공연·시상자로는 배우 샤를리즈 테론과 티나 페이, 라이언 고슬링, 샘 스미스, 아역 배우 제이컵 트렘블레이가 나온다.특히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한국 배우 이병헌과 소프라노 조수미도 초청됐다. 이병헌이 아카데미상 시상자로 무대에 오를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국 배우로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는 것이다.조수미는 '유스'의 주제가 '심플 송'(Simple Song) 주제가상 후보에 올라 참석한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관례대로 조수미는 무대에 올라 축하공연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아카데미 측이 시상식 공연·시상자의 인종별 구색을 맞춘 것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남녀 주·조연상 후보 20명이 백인 배우들로 구성되면서 '백인만의 잔치'라는 비난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실제로 소셜미디어에서는 해시태크 'OscarsSoWhite'(오스카는 너무 백인중심적)라는 여론이 들끓는 데다가, 스파이크 리 감독을 비롯해 일부 흑인 배우들 사이에서 '아카데미 보이콧'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일부 흑인 인권활동가들은 올해 아카데미상 진행자로 내정된 흑인 배우 겸 코미디언 크리스 록에게 자진 하차를 종용하기도 했다.앞서 아카데미는 지난 22일 아카데미 회원 가운데 여성과 소수계 비율을 2020년까지 2배 이상 늘리고 회원 투표권도 10년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아카데미 개혁안'을 밝힌 바 있다.운영이사회에 여성과 소수계 회원 3명을 추가로 포함시키고 나이가 많고 활동이 저조한 회원들을 교체하는 한편, 투표권 행사도 10년으로 제한하기로 했다.아울러 최우수작품상 후보를 10편으로 늘리고 남녀 주·조연상 후보 수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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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 <엘 모비미엔토> <자유낙하>, 디지털 개봉!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 <엘 모비미엔토> <자유낙하>, 디지털 개봉! (재)전주국제영화제의 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로 제작된 영화 <엘 모비미엔토>(감독 벤자민 나이스타트)와 <자유낙하>(감독 기요르기 폴피)가 IPTV 및 디지털 개봉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디지털 개봉과 함께 두 작품의 포스터, 예고편도 공개되었다. 제15회, 16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로 소개되어 화제를 모은 두 영화는 SK 브로드밴드 BTV, LG U+ 등의 케이블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다. 네이버 영화(movie.naver.com)와 인디플러그(www.indieplug.net) 홈페이지에서 내려 받거나, 곰TV(www.gomtv.com)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서도 관람 가능하다. <엘 모비미엔토>는 오는 1월 28일(목)에 먼저 공개되며, 올레 티비(olleh TV)는 2월 11일(목)에 공개된다. <자유낙하>는 2월 중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5 선정작인 <엘 모비미엔토>는 지도자라는 구심력을 잃은 1835년 아르헨티나를 배경으로, 정부를 세우려는 한 야심가가 공포스러운 독재자로 변하는 과정을 좇는 영화다. 아르헨티나 감독 벤자민 나이스타트는 이 영화로 제30회 마르 델 플라타 국제영화제에서 아르헨티나 경쟁부문 대상을 받았고, 제68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현재의 감독’ 부문에 초청받으며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4 선정작인 <자유낙하>는 건물에서 추락한 노파가 펼쳐 보이는 여섯 개의 이야기를 다룬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다. 영화는 SF와 호러, 멜로 등 장르를 넘나드는 각양각색의 이야기를 선사한다. 독특한 설정과 상상력으로 컬트영화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기요르기 폴피의 <자유낙하>는 제49회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에서 3개 부문을 석권한 데 이어, 세계 40여개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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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본색' 2월 18일 재개봉…국내 개봉 30주년 기념(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홍콩 누아르 영화 '영웅본색'이 국내 개봉 30주년을 기념해 다음 달 18일 디지털 리마스터링판으로 재개봉한다.1986년 제작돼 이듬해 한국에서 개봉한 '영웅본색'은 국내에서 홍콩 누아르 액션의 붐을 일으킨 영화다. 암흑가를 주름잡는 보스인 형과 경찰인 동생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남자들의 끈끈한 우정, 그리고 배신을 그렸다.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저우룬파는 성냥개비를 물고 쌍권총을 든 1980년대의 아이콘이 됐다. 우위썬(吳宇森·오우삼) 감독의 대표작으로, 같은 제목의 속편이 3편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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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제가 고삼이라면 이도와 조선에 남는 길 선택"'매력적인 보조개'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배우 김슬기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에서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1.24 scape@yna.co.kr 조선 배경 타임슬립극 '퐁당퐁당 러브'로 인기 "원래 입시학원서 이도와 재회하는 설정…빠듯한 일정에 불발""귤 알레르기에 약 먹으며 촬영…시즌2에도 출연하고 싶어요"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MBC TV 드라마 '퐁당퐁당 러브'를 보다 보면 여주인공 고삼이에게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게 된다. 동글납작한 얼굴에 초롱초롱 빛나는 눈빛을 가진 이 정체 모를 '내시'는 이도뿐 아니라 누리꾼들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이도는 세종의 본명이다. '퐁당퐁당 러브'는 조선시대로 간 '수포자'(수학 포기자) 여고생 단비가 세종에게 미래 지식을 전수하고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단비는 세종에게 자신을 고3이라고 소개했다가 졸지 간에 고삼(거세한 남자), 즉 내시로 대접받게 된 웃지 못할 사연이 있다. '퐁당퐁당 러브' 인기가 식지 않은 가운데 '고삼이'로 사랑받는 김슬기(25)를 최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 사옥에서 인터뷰했다. ◇ "단비 캐릭터에 제 모습 있어…쓸모없다 여긴 적은 없어"다소 쑥스러운 얼굴로 "저도 공부에는 흥미가 없었다"며 이야기를 꺼낸 김슬기는 수학의 굴레에 갇혀 고통받는 단비 캐릭터에 자신의 모습이 많이 녹아 있다고 했다. "그래도 단비와 좀 다른 점이라고 하면 제가 그렇다고 가치 없다거나 쓸모없다는 생각은 안 했던 것 같아요. 저 자신을 숫자(성적)로 평가하지는 않았어요. 대신 항상 '언제 어떻게 끼를 발산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죠. 하하하."'수줍은 미소'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배우 김슬기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에서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1.24 scape@yna.co.kr 10, 20대가 그야말로 꽂힌 단비 캐릭터의 핵심은 "평범함에 있는 리얼함"일 것이라고 김슬기는 설명했다. 연출자인 김지현 PD가 유독 신경 쓴 부분이기도 했다. "화장하고 현장에 오면 김지현 PD에게 혼났어요. 아이라인도 보인다며 지우라고 하셨죠. 단비가 단벌 숙녀이긴 했지만, 운동복 차림으로 잠깐 등장할 때도 튄다 싶으면 허접한 옷으로 바꿔입었어요. 그런 부분이 고3 수험생 고충을 그린 이야기와 함께 공감을 많이 끌어내지 않았을까요." ◇ "저라면 조선에 남을 것…원래 입시학원서 재회하는 결말"고삼이는 꿈 많은 헌헌장부 이도(윤두준 분)에게 연정을 느끼지만, 결국 "해가 뜨고 지는 한 내 옆에 있어달라"는 어명을 거절하고 미래로 돌아간다. 김슬기는 '만약 고삼이와 같은 상황에 놓이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물음에 "조선에서 '금수저'가 되는 길을 선택할 것 같다"며 까르르 웃었다. "제 행복을 위해 불효를 저지르지 않았을까요. 부모님과 배우자를 두고 우열을 가릴 수 없겠지만, 저는 정말 배우자를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배우자는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가족이기도 하고, 제 마지막 순간에 함께 있는 사람이니까요." 드라마는 단비로 돌아온 고삼이와 이도가 현생에서는 버스에서 우연히 재회하는 것으로 설정, 심통 난 누리꾼들 마음을 그나마 달랬다. 김슬기는 원래 결말이 두 주인공이 선생과 학생으로 재회하는 것이었다는 비화를 공개했다. 포즈 취하는 김슬기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배우 김슬기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에서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1.24 scape@yna.co.kr "대본 말미에 '고삼이 3수 환영'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크크크. 원래 현생에서는 단비가 대학 입시 학원에 다니게 되고 이도가 학원 수학선생님으로 나타나는 것이었는데 너무 일정이 빠듯해서 결국 촬영을 못 했어요." ◇ "귤 알레르기에 약 먹으며 촬영…시즌2 출연 의향"김슬기는 지난해 가을 '퐁당퐁당 러브'와 영화 '국가대표2'를 병행하면서 진정한 24시간 촬영이 무엇인지 실감했다고 털어 놓았다. 특히 '퐁당퐁당 러브'에서는 타임슬립 매개가 비(雨)다 보니, 촬영 환경이 더 녹록지 않았다. 말도 타고, 물에도 빠져야 하는 터라 시간을 쪼개 승마와 스쿠버다이빙까지 익혔다. 이도가 과외교사 고삼이를 어여삐 여겨 귤을 하사하는 장면에도 사연이 있다. 귤과 오렌지, 자몽 등에 피부 알레르기가 있는 김슬기는 귤 먹는 장면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고. 그러나 세종이 아끼는 나인이나 신하에게 몰래 줬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귀했던 귤을 대체할 과일이 없어 김슬기는 결국 약을 먹으며 촬영을 마쳤다.이렇게 공들인 작품이 현재 네이버TV캐스트에서 공개 두 달도 안 돼 조회 수 800 만에 육박하는 데 대해 김슬기는 "고생했던 기억을 지울 만큼 작품이 잘 나와 뿌듯하다"며 활짝 웃었다. 김슬기는 온라인에서 빗발치는 시즌2 제작 요구에 대해 "시즌2 출연 제의를 받는다면 나올 의향은 있다"면서도 "(시즌2보다는) 김지현 PD의 새로운 작품에서 둘이 만나기를 기다리는 게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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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의 힘'…실화 바탕한 영화 줄줄이 흥행몰이'오빠생각', '레버넌트', '빅 쇼트'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영화 '오빠생각', '레버넌트', '빅 쇼트'.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나란히 1∼3위를 기록한 영화들이다. 소재나 시대적 배경, 장르적 특성 등은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이다. '오빠생각'은 한국전쟁 당시 한 군인이 군부대에서 전쟁고아를 모아 합창단은 이끌어가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23일 영화제작사 '조이래빗'에 따르면 영화 '오빠생각'은 한국 전쟁 당시 어린이 합창단의 실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단 모태가 되는 어린이 합창단이 하나가 아닌 둘이다. 그 중 하나가 1951년 4월 창설된 해군 정훈음악대 어린이 합창단(이하 해군 어린이 합창단)이다. 단원은 전쟁 통에 부산으로 피란을 간 KBS 어린이 합창단이 주축이 됐다. 동요 '우리의 소원'을 작곡한 고(故) 안병원 선생이 지휘를 맡았다. 당시 해군 어린이 합창단은 해군과 유엔군 부대와 야전병원 등에서 위문공연을 벌였다. 해방 후 1954년 '한국어린이음악사절단'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40여개주를 돌며 3개월간 순회공연을 하기도 했다. 어린이 합창단으로서 첫 해외 공연이기도 하다. '오빠생각'에서 군부대에서 한상렬 소위(임시완)가 어린이 합창단을 창단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셈이다. 군부대에서 만들어진 것은 사실이나 지휘자는 군인이 아닌 민간인이었다. 모티브가 된 나머지 어린이 합창단은 기독교 단체 '월드비전'이 1960년 8월 설립한 '선명회 어린이합창단'(현 '월드비전 선명회합창단')이다. 전쟁 후 만들어진 어린이 합창단이라 영화의 내용과는 거리가 멀지만 합창단원이 고아인 점이 영화에 반영됐다. 선명회 어린이합창단의 단원들은 월드비전이 후원한 전쟁고아들이었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열연한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19세기 미국의 유명한 탐험가 휴 글래스(1780∼1833)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휴 글래스는 록키마운틴모피회사 소속으로 1823년 미주리 강을 따라 모피 사냥을 떠났다가 원주민인 아리카라족의 습격을 받아 철수한다.어느 날 사냥을 할 겸 원정대 일행보다 앞서 나간 휴 글래스는 암컷 회색곰(grizzly bear)과 맞닥뜨린다. 북미 지역 최강의 포식자였던 회색곰은 당시 새끼 두 마리와 함께 있었는데 새끼에 대한 보호본능이 발동해서인지 휴 글래스를 갈기갈기 찢어 놓는다. 원정대의 나머지 일행이 휴 글래스의 비명소리를 듣고 찾아와 어미와 새끼 회색곰 모두 사살한다. 영화에서는 휴 글래스가 사투 끝에 칼로 어미 곰을 죽이는 것으로 나오지만 사실과 다르다. 아직 원주민 인디언 활동지역을 벗어나지 못했던 원정대는 심각한 상처를 입은 43세의 휴 글래스를 데리고 가는 것이 어렵겠다고 봤다. 당시 원정대를 이끈 앤드류 헨리는 존 피츠제럴드와 짐 브리저에게 휴 글래스가 숨을 거둘 때까지 돌봐주고 쫓아오라고 명령한다. 그 대가로 80달러를 주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이 둘은 목숨이 위태로운 휴 글래스를 5일 만에 버리고 원정대로 합류한다. 인디언들이 자신들이 있던 곳으로 접근하는 것에 놀라 도망친 것이라고 후에 진술하나 사실인지 확인되지 않는다. 영화에서는 존 피츠제럴드가 인디언들이 근처에 있다고 짐 브리저를 속이고 도망친 것으로 그려진다.휴 글래스는 기적적으로 살아나지만 막막한 상황에 처해야 했다. 그를 돌보기로 한 동료들이 도망칠 때 그의 총과 식량 등을 몽땅 들고 가서다. 하지만 자신을 버린 동료들에 대한 복수심으로 불타오른 휴 글래스는 부상한 몸을 이끌고 장장 200마일(360㎞)이 넘게 떨어진 숙영지로 돌아온다. 그는 영화에서처럼 복수에 성공할까. 휴 글래스가 숙영지로 왔을 때 원정대는 이미 다른 곳으로 옮긴 뒤였다. 수소문 끝에 원정대가 있는 곳에 찾아갔으나 휴 글래스는 짐 브리저밖에 만날 수 없었다. 존 피츠제럴드는 미 육군에 입대한 상황이었다. 그는 당시 19세인 짐 브리저를 용서하고 존 피츠제럴드를 찾아 또다시 떠났으나 존 피츠제럴드에게 복수할 수 없었다. 미 육군이 이를 용납하지 않아서다. 대신 휴 글래스의 총을 되돌려줄 뿐이었다. 휴 글래스는 이후 사냥꾼이자 모피상으로 계속 활동하다 1833년 아리카라족의 습격을 받아 죽는다. 영화 '빅 쇼트'는 2000년대 중반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대세를 거스르는 투자로 막대한 돈을 번 월스트리트 괴짜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머니볼', '라이어스 포커'를 쓴 마이클 루이스의 동명 논픽션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가 표현한 실존 인물은 마이클 버리, 그렉 리프먼, 스티브 아이스먼, 벤 호켓이다. 어릴 적 질병으로 왼눈이 의안인 마이클 버리는 야스퍼스 증후군을 앓고 있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운 인물이다. 스탠퍼드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신경학과 레지던트로 일하면서 쓴 주식시장 분석으로 금융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직접 헤지펀드를 설립해 2008년 금융위기 때 큰돈을 벌었다. 영화에서 크리스천 베일이 연기한 마이클 버리로 나온다. 괴짜 투자자 4명 중 유일하게 실명으로 나오는 인물이다. 영화의 자레드 베넷(라이언 고슬링)은 당시 도이치뱅크의 채권 중개인이었던 그렉 리프먼을 바탕으로 한 인물이다. 그는 영화에서처럼 자신이 다니는 회사가 나중에 손해를 볼 수 있는 것을 알면서도 금융상품을 팔아 막대한 보너스를 챙긴다. 냉소적이면서도 윤리적인 인물인 마크 바움(스티브 카렐)의 실존 인물은 스티브 아이스먼이다. 공화당 지지자였던 그는 금융업계가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기 친다는 사실을 확신하고서는 금융시장의 '첫 번째 사회주의자'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건스탠리 산하 헤지펀드인 프런트포인트 파트너스를 운영했다. 브레드 피트가 분한 벤 리커트는 벤 호켓을 모델로 했다. 월가의 거물이었던 벤 호켓은 파생상품 거래에서 얻은 경험과 대형은행에서 일했던 지식을 활용해 영화에서처럼 제이미와 찰리가 설립한 중소 헤지펀드사인 '콘월 캐피털'를 돕는다.그와 콘월 캐피털은 금융시장이 붕괴할 것이라는 데에 100만달러를 걸어 투자금의 80배인 8천만달러를 벌어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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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김유미 교회서 소박한 결혼식…웨딩사진 공개(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배우 정우(35)와 김유미(36)가 지난 16일 서울의 한 교회에서 소박한 결혼식을 올렸다. 두 배우의 소속사 열음엔터테인먼트와 FNC엔터테인먼트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의 웨딩사진을 공개했다. 소속사는 "예식은 최대한 간소하게 치러지길 바라는 양가 부모님의 뜻에 따라 가족과 친지들의 축복 속에 결혼예배 형식으로 경건하고 조용하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결혼식에서 정우는 김유미를 위해 직접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를 부르며 사랑을 전했고, 가수 소향이 축가 '꽃밭에서'를 선물했다. 정우와 김유미는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가겠다. 한 가정의 일원으로서 열심히 살아갈 것이며, 배우로서 더욱 좋은 연기로 많은 분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둘은 서울 방배동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다. 정우와 김유미는 2013년 말 개봉한 김기덕 감독의 제작 영화 '붉은 가족'으로 인연을 맺으면서 연인으로 발전했으며, 결혼식을 불과 사흘 앞둔 지난 13일 결혼을 깜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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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캐프리오 '레버넌트'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로코 '그날의 분위기' 2위로 입성…흥행 열기 이어가나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생애 첫 오스카상 수상이 기대되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주연한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이하 '레버넌트')가 국내 극장가에서도 기세가 등등하다. 한국영화 '그날의 분위기'가 개봉 첫날 강세를 보이며 그동안 소외됐던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15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레버넌트'는 개봉 첫날인 14일에 관객 12만4천53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레버넌트'는 한 모험가가 자신의 아들을 죽이고 부상한 자신마저 숲에 버려두고 숙영지로 돌아간 동료들에 복수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미국 서부의 전설적인 모험가 휴 글래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휴 글래스역을 맡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올해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수상에 대한 기대가 높다. 앞서 열린 제7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레버넌트'는 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흥행 신화를 새롭게 쓰고 있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를 제치고 1위에 오른 데 이어 13일 현재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내에서도 개봉 첫날 1위로 입성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예매관객 수도 7만8천361명(예매율 31.0%)으로 1등을 기록하고 있어 앞으로도 흥행 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2위는 같은 날 개봉한 '그날의 분위기'가 차지했다. 관객 6만7천540명을 동원했다. 문채원, 유연석 주연의 '그날의 분위기'는 사랑에 보수적인 여자와 적극적인 남자가 KTX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되기까지의 관계를 그린 영화다. 최근 선보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 중 보기 드물게 선전을 보이고 있다. 예매 관객 수도 2만2천269명(예매율 8.8%)으로 3위를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도 좋다. 디즈니·픽사의 신작 '굿 다이노'가 관객 3만9천268명을 불러모아 3위에 올랐다. '굿 다이노'는 공룡인 '알로'와 야생소년 '스팟'의 우정을 그린 영화다. 방학을 맞아 온 가족이 다 함께 보는 영화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특히 주말에 강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 주말에 관객 100만명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현재 누적 관객 수는 71만2천764명이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휴먼원정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히말라야'가 일일 관객 3만7천225명, 박스오피스 4위로 여전한 관객 동원력을 보이고 있다. 개봉한 지 한달 가까이 됐고 통산 관객이 700만명을 넘어섰지만 꾸준히 관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내부자들'의 감독판인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이 14일 하루에 2만9천113명을 모아 누적 관객 수가 169만3천140명에 달했다. '내부자들' 감독판의 관객몰이로 청소년관람불가(이하 청불) 흥행 순위의 셈법이 어려워졌다. 기존 극장판인 '내부자들'은 누적 관객수가 707만명으로 현재 역대 청불 영화 2위를 기록 중이다. 감독판의 관객 수를 더하면 총 관객 수는 876만명으로 청불 영화 중 흥행 역대 1위인 곽경택 감독의 '친구'(2001)가 수립한 818만명을 넘어선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극장판과 감독판은 별개 영화로 간주해야 하므로 '친구'가 여전히 역대 1위라는 반론도 제기될 수 있다. 또 다른 새 개봉영화들의 선전도 주목된다. '어린이 문학의 스티븐 킹'으로 불리는 R.L.스타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구스범스'가 14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6위에 올랐다.할리우드 명배우 로버트 드 니로가 피도 눈물도 없는 조직의 우두머리 캐릭터와 딸에 대한 부성애 연기를 선보인 '버스 657'(영제 HEIST·강탈)도 관객몰이에 시동을 걸었다.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일본 애니메이션 '겁쟁이 페달: 더 무비'와 영국 코미디집단 '몬티 파이튼' 출신 감독이 연출한 코미디 영화 '앱솔루틀리 애니씽', 아일랜드 애니메이션 '바다의 노래: 벤과 셀키요정의 비밀' 등도 주말 극장가에서 선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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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르포> 공포의 도가니 자카르타 도심…교민사회도 '술렁'자카르타 도심서 자폭테러(자카르타 EPA=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도심에서 14일 오전(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 공격으로 추정되는 연쇄 폭발과 총격이 발생해 네덜란드인 1명 등 민간인 2명이 죽고,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한 무장괴한 5명이 죽거나 사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건이 발생한 곳은 대통령궁과 유엔 사무실을 비롯해 프랑스대사관 등 외국 공관들과 고급 호텔 등이 몰린 도심 지역으로, 이곳에 위치한 사리나 쇼핑몰과 경찰서, 스타벅스 등에서 6차례 이상의 폭발음이 들렸다. 사진은 쇼핑몰 앞에서 부상한 경찰관을 동료 경찰들이 들어 옮기는 모습.(자카르타=연합뉴스) 신성철 통신원 =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시내 한복판에서 일어난 폭탄테러와 이어진 총격전으로 시민들이 공포에 휩싸였다. 14일(현지시간) 오전 대통령궁, 미국대사관, 프랑스대사관, 중앙은행 등 주요 시설과 고급 호텔 등이 몰려 있는 자카르타 중심가 교차로에서 갑자기 6차례 이상의 폭발음과 총성이 이어지면서 일대가 혼란에 빠졌다. 폭발물이 터지고 경찰과 무장괴한 간에 총격전으로 게릴라식 시가전을 방불케하는 영화 같은 장면이 눈앞에서 벌어지자, 혼비백산한 시민들이 한꺼번에 도심에서 빠져나가면서 주요 길목이 한때 마비됐다. 이어 치안당국이 사고 현장과 인근을 통제하면서 2시간 후에는 시내에 차량통행이 급감하고 행인도 줄어 도심은 을씨년스럽게 변했다. 인도네시아 경찰이 테러리스트들과 총격전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번 공격이 이뤄진 사리나 백화점 지구는 스타벅스뿐 아니라 맥도날드, 피자헛 등이 즐비해 테러가 서방 브랜드로 가득한 인도네시아 수도의 중심지에 초점이 맞춰진 것임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했다. 특히 이 지구는 서양인들의 왕래가 많은 곳이다. 고층건물에서 스마트폰으로 테러현장을 촬영하던 직장인들은 도로에 있던 사람들이 폭발압력으로 튕겨나가는 모습을 보고 비명을 질렀으며, 그 소리가 그대로 동영상에 녹음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파됐다. SNS로 널브러진 시신과 유혈이 낭자한 경찰관의 사진이 빠르게 전달됐고, '끔찍한 사진은 돌리지 말아달라'는 댓글도 이어졌다. 현지 한인 사회도 실시간으로 언론 보도를 교환하고 안부를 묻는 등 크게 술렁였으나 한인 피해자는 다행히 1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테러가 발생한 자카르타 중부 지역은 한인들이 자주 찾는 곳은 아니다. 대부분의 교민들은 자카르타 남부 지역에서 활동하거나 거주하고 있다."자카르타를 위해 기도합시다" (수라바야<인도네시아> AF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시내 한복판에서 폭탄테러와 총격전이 발생한 14일(현지시간) 자바섬 수라바야에서 한 이슬람 여성이 "자카르타를 위해 기도합시다"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묵념하고 있다.현지 교민들은 모바일 메신저 단체대화방과 SNS를 이용해 언론 보도와 개인 게시물을 빠르게 전달하고 시내 도로상황에 대한 정보를 긴박하게 교환했다.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테러가 발생한 직후 동포 단체대화방을 통해 '(긴급) 테러 발생, 신변안전 유의 안내문'을 발송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테러 현장 지역 접근 및 외부 출입을 삼가고, 추가 테러 발생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 및 야간 외출을 자제하는 등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자카르타 시민들이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헌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자카르타 거주 한 교민은 "추가 테러 위험지역 정보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속속 들어와 시내에서 하던 일을 중단하고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왔다"며 "모두 무사하길 빌었다"고 긴장된 상황을 전했다.유언비어도 돌아다녔다. 단체대화방에는 '소총으로 무장한 차량과 오토바이를 탄 테러리스트들이 자카르타 시내 주요 도로에서 보행자들에게 총격을 가하고 있다'는 뜬소문이 빠르게 확산됐다.또다른 교민은 "사고 직후 크고 작은 교민단체 대화방에서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빠르게 확산돼 불안을 가중시켰다"며 "메시지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한 후 전달해 줬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현지인들은 SNS에 '우리는 두렵지 않아'(Kami tidak takut), '자카르타는 겁내지 않아'(Jakarta berani) 등의 해시태그(#)를 단 글을 전파하며 서로 위로하고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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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6, 주연 배우 캐스팅 공개!(전주 = 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 = (재)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충직)의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6’에 선정된 두 편의 한국 작품에서 활약할 주연 배우가 공개되었다. 1월 12일 (화) 전주국제영화제 사무처는 “김수현 감독의 <우리 손자 베스트>의 주인공으로 동방우, 구교환, 김상현이, 조재민 감독의 <눈발>의 주연으로는 박진영(GOT7 주니어)과 지우가 확정되었다”라고 밝혔다. <우리 손자 베스트>는 동방우, 구교환, 김상현을 캐스팅하여 신구의 조화가 어우러진 진용을 갖추게 되었다. 극을 이끌어가는 두 주인공 중 하나인 노인 ‘정수’ 역을 맡은 동방우는 <초록물고기>(1997), <아름다운 시절>(1998), <남영동 1985>(2012),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2015년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수상작)까지 90여 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이다. 정수와 교감을 나누는 20대 청년 ‘교환’을 연기하게 된 구교환은 독립영화계에서 배우 겸 감독으로 탄탄한 입지를 다져온 실력파 영화인이다. 특별히 구교환은 감독으로 연출한 작품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2013)로 미쟝센단편영화제, 부산국제단편영화제에서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극중 ‘성우’역을 맡은 김상현은 실제 성우이자 배우로 김수현 감독의 전작 <창피해>(2010)로 이미 감독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최근에는 박찬경 감독의 <만신>(2014)에서 내레이션을 맡기도 했다. <눈발>에는 재능과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신예 배우들이 발탁되었다. 남자 주인공 ‘민식’으로 캐스팅된 박진영은 아이돌 그룹(GOT7)의 멤버로, 드라마 <사랑하는 은동아>(2015), <드림하이2>(2012)를 통해 재능을 검증받았다. 첫 영화 주연작인 <눈발>에서 진폭이 큰 십대 소년의 심리를 어떻게 풀어낼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여주인공 ‘예주’로 캐스팅된 지우는 <이층의 악당>(2010), <전설의 주먹>(2013), <카트>(2014) 등 에서 개성적인 캐릭터 연기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기대주이다. <귀여워>(2004), <창피해>(2010)를 연출한 김수현 감독의 네 번째 장편영화 <우리 손자 베스트>는 각자의 완고한 정치적 신념을 품고 살아가는 20대 청년과 노인의 수상한 우정을 그린 블랙코미디다. 신예 조재민 감독의 <눈발>은 마을 사람들의 폭력에 시달리는 한 소녀와 외지에서 온 소년이 서로 위안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로, ‘명필름 영화학교’에서 내 놓는 첫 번째 작품으로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6’로 선정된 세 작품은 아르헨티나 루카스 발렌타 리너 감독의 <로스 데센테스>(Los Decentes)(가제)를 필두로 <우리 손자 베스트>, <눈발>까지 촬영이 한창 진행 중이다. 완성된 세 편의 영화는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열리는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