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 공연·시상자 '인종별 구색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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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화

아카데미 시상식, 공연·시상자 '인종별 구색 맞추기'

'백인잔치' 비판에 인종별 분배…이병헌·조수미도 초청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다음 달 열리는 제88회 아카데미상 시상식 무대에서 공연하는 아티스트들과 시상자들이 인종별로 다양하게 나올 전망이다.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이하 아카데미)는 28일(현지시간) 아카데미상 시상식 공연자와 시상자 명단을 발표하면서 인종다양성을 염두에 뒀다고 밝혔다.


다음 달 28일 열리는 시상식에 나올 공연·시상자 명단에는 할리우드 영화 '라이드 어롱2'에서 주연을 맡은 흑인 배우 케빈 하트와 우피 골드버그,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베니치오 델 토로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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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케빈 하트, 우피 골드버그, 베니치오 델 토로

또 NBC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에서 유일한 흑인 코치인 팝스타 퍼렐 윌리엄스와 캐나다의 흑인 알앤비(R&B) 싱어송라이터 위켄드도 포함됐다.


아울러 백인 공연·시상자로는 배우 샤를리즈 테론과 티나 페이, 라이언 고슬링, 샘 스미스, 아역 배우 제이컵 트렘블레이가 나온다.


특히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한국 배우 이병헌과 소프라노 조수미도 초청됐다. 이병헌이 아카데미상 시상자로 무대에 오를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국 배우로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는 것이다.


조수미는 '유스'의 주제가 '심플 송'(Simple Song) 주제가상 후보에 올라 참석한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관례대로 조수미는 무대에 올라 축하공연을 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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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아카데미 측이 시상식 공연·시상자의 인종별 구색을 맞춘 것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남녀 주·조연상 후보 20명이 백인 배우들로 구성되면서 '백인만의 잔치'라는 비난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소셜미디어에서는 해시태크 'OscarsSoWhite'(오스카는 너무 백인중심적)라는 여론이 들끓는 데다가, 스파이크 리 감독을 비롯해 일부 흑인 배우들 사이에서 '아카데미 보이콧'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일부 흑인 인권활동가들은 올해 아카데미상 진행자로 내정된 흑인 배우 겸 코미디언 크리스 록에게 자진 하차를 종용하기도 했다.


앞서 아카데미는 지난 22일 아카데미 회원 가운데 여성과 소수계 비율을 2020년까지 2배 이상 늘리고 회원 투표권도 10년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아카데미 개혁안'을 밝힌 바 있다.


운영이사회에 여성과 소수계 회원 3명을 추가로 포함시키고 나이가 많고 활동이 저조한 회원들을 교체하는 한편, 투표권 행사도 10년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아울러 최우수작품상 후보를 10편으로 늘리고 남녀 주·조연상 후보 수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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